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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인 없다고요?"…'미생'에 포진한 끈끈한 '썸'>장그래-오상식·장그래-한석율 등 '환상의 짝꿍'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tvN 드라마 '미생'에서 주인공 장그래가 되뇌는 이 대사는 작품 자체를 두고 하는 이야기로도 들린다. 아이돌 그룹 출신의 배우 임시완(26)의 장그래 연기에 칭찬이 몰리지만 원작 웹툰 못지않은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는 임시완 혼자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미생'에는 지상파에서 으레 봄 직한, 우여곡절 많은 남녀의 연애담이 없다. 대신 '연인인 듯 연인 아닌 연인 같은' 모습으로 우리네 마음을 설레게 하고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주인공들의 차진 조합이 있다. 이들이 지난 방송에서 보여준 화학작용은 흔한 남녀의 연애 이상이다. ◇ "나는 그에게로 가서 '우리 애'가 되었다"…장그래와 오 과장 종합무역상사 원인터내셔널 영업 3팀에 낙하산을 타고서 불시착한 듯한, 어수룩한 인턴 장그래와 승부사 기질이 있는 일 중독자 오상식(이성민 분) 과장이 보여주는 합은 드라마를 떠받치는 큰 기둥이다. 1, 2화에서는 진정성과 노력을 뚝심 있게 보여주는 장그래와 낙하산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에게 매몰차게 대하는 오 과장이 만드는 긴장감이 이야기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둘의 연기에 몰입하다 보면 "기회를 주실 수 있잖아요"라고 하소연하는 장그래와 "기본도 안된 놈이 '빽' 하나 믿고 에스컬레이터 타는 세상, 나는 아직 그런 세상 지지하지 않아"라고 일갈하는 오 과장 모두를 편들고 싶어진다. 둘의 관계는 오 과장이 장그래가 업무상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오해를 풀려고 다른 팀 과장에게 "니네 애 때문에 우리 애만 혼났잖아"라면서 포효한 일을 계기로 새 국면을 맞는다.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되었다'는 시 구절처럼 장그래는 냉랭하기만 하던 오 과장이 자신을 '우리 애'라고 불러준 순간 새 사람으로 거듭난다. 계약직 관문을 뚫고 영업 3팀으로 돌아온 장그래를 보면서 "왜 하필 또 너냐고"라며 버럭 하는 오 과장의 진심을 시청자들도 알기에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MBC '골든타임'과 영화 '변호인' 등으로 주목받은 이성민(46)은 이번 작품에서 특별한 변신을 꾀하지 않았다. 하지만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임시완과 완벽한 조응을 선보인다. 원작 속 오 과장처럼 '빨간 눈'은 아니지만 그의 불룩한 눈 밑 지방 또한 어느 회사에나 있을 법한, 이름 모를 수많은 과장을 상징하기에 충분하다고 하면 과찬일까. ◇ 폭탄 커플에서 환상의 짝꿍으로…장그래와 한석율 원인터내셔널에 입사하기 위한 인턴들의 피 말리는 경쟁이 펼쳐진 4화에서는 장그래와 한석율(변요한 분)의 프레젠테이션이 화면을 장악했다. 5:5 가르마에 부담스러운 옷차림까지 한석율은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은 인턴이다. 당당함을 넘어선 뻔뻔한 성격에 약장수도 울고 갈 입담의 한석율은 음전한 샌님 같은 장그래와는 극명히 대비된다. PT 파트너인 장그래의 속을 썩이는 한석율이 밉지 않은 것은 데뷔 3년차라고 믿기 어려운 변요한의 연기력 덕분이다. 그는 변요한이 한석율인지, 한석율이 변요한인지 아리송할 정도의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요령만 있는 놈과 요령도 없는 놈"이라는 오 과장의 지적처럼 너무 다른 장그래와 한석율이지만 둘은 나름 독기 어린 진정성을 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블루칼라 집안 출신인 한석율은 현장만이 최고라고 믿는다. 1차 PT 시험에서 울렁증 때문에 위기를 맞았지만 "역시 현장이지 말입니다"는 말과 함께 재등장한 한석율은 현장의 가치를 멋지게 웅변,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PT 파트너에게 어떤 물품을 팔 것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과제를 떠안은 2차 PT에서 장그래와 한석율은 '폭탄 커플'에서 '환상의 짝꿍'으로 재탄생한다. 오 과장의 닳은 실내화를 '사무현장의 전투화'라며 꺼내 놓은 장그래는 진땀 나는 '밀당' 끝에 한석율을 설복시키고 시험장을 감동으로 이끈다. 덕분에 40분에 달하는 PT 장면은 전혀 지루할 틈새가 없었다는 것이 누리꾼들의 전반적인 평가다. ◇ 자해공갈단 연기도 척척…오 과장과 김 대리 장그래와 오 과장, 장그래와 한석율만큼은 아니어도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커플이 영업 3팀의 오 과장과 김동식(김대명) 대리다. 둘은 극중 누군가 읊조린 것처럼 "제일 구석 자리에 제일 인원도 적으면서 일당 백 하는" 짠 내 나는 남자들이다. 일할 때는 호흡이 척척 맞고, 티나게 위로하지 않아도 서로 마음을 헤아리는 이들을 보고 있자면 희로애락으로 가득 찬 직장 생활을 새삼 곱씹게 된다. 특별날 것 없는 외모의 배우 김대명(34)은 뛰어난 일상 연기로 착실하고 합리적인 김 대리를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 "26개 먹는 동안 뭐 하고 살았기에 할 줄 아는 것이 하나도 없네? 장그래씨?"라는 대사 하나, 보안 실수를 저지른 장그래에게 기합을 준 다음 건물 밖을 내려다보는 심란한 표정 하나에 시청자들은 그의 마음에 쉽게 이입된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5화에서 오 과장을 위해 '자해공갈단' 흉내까지 낸 그의 연기는 시청자들도 잠깐 속여 넘길 정도였다. 5화부터는 오 과장-김 대리-장그래로 구성된 영업 3팀의 본격적인 고군분투가 시작됐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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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인생> 김범수 "난 상향평가돼…소리꾼 한길 가겠다"고 3때 친구 덕에 노래 재능 발견…빌보드 한국가수 첫 진입·국민 히트곡도 내데뷔 15년, 가장 빛난 무대는 '나는 가수다'…자작곡 채운 8집 계획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김범수(35)의 꿈은 복음성가(CCM) 가수가 되는 것이었다. 인기와 부를 얻은 지금의 자리는 엄두도 내지 않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여겼다.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김범수는 최근 강남구 신사동에서 한 인터뷰에서 "가수로서 지금의 위치가 내 나이와 경력에 비해 조금 더 상향 평가됐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종교 음악을 하고 싶었고 TV 출연하는 엔터테이너보다 대학로 어딘가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그렸으니 꿈이나 목표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걸은 셈이다. "달려와 보니 너무 과분한 자리에 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사실 지금 출연 중인 엠넷 '슈퍼스타K 6' 심사위원도 누군가를 평가할 위치가 아니란 생각에 계속 고사했어요. 이승철, 윤종신 등의 선배들은 그 자리가 어울리지만 전 아니거든요. 그래서 심사도 조금이나마 도움되는 조언을 해주자는 생각으로 임해요." 노래하는 재능을 발견한 게 고3 때였다. "음악은 카세트테이프가 닳도록 들었지만 이전까지 노래를 안 했다. 목소리를 발견하기 전까지 내 인생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강서공업고등학교 재학 시절 그는 부모에게 반항적이었다. 공부를 못하는 '아웃사이더'였고, 친구들과 싸우기 일쑤였다. 또래 여학생들에게 인기도 없었다. 고교 3학년 때 정보통신과에서 만난 친구인 허석(기타리스트)이 교회에 나가 찬양팀을 해보자고 한 게 음악에 발을 디디는 계기가 됐다. "허석은 신앙이 두텁고 착실한 친구였어요. 음악을 좋아하던 그 친구가 기타 치는 모습, 연주 소리가 너무 좋아서 교회로 따라나섰죠.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건 피아노를 둘러싸고 성가대 중창단이 연습하는 모습이었어요. 눈이 새롭게 떠지듯 신세계였어요." 이때부터 그는 성가대에서 활동했다. 성가대 친구들은 '노래를 잘 부른다'고 칭찬했다. "가정 형편도 좋지 않아 옷도 못 입고 다녔는데 소리를 내니까 애들이 놀랐어요. 크리스마스 때도 솔리스트로 '오 해피 데이'를 불렀는데 음악적으로는 저의 첫 도전이었죠. 이때부터 동네에서 '노래 해봐라', '복음성가 앨범을 내보라'란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사실 중·고교 시절의 방황은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사하며 시작된 도시 생활이 녹록하지 않은 탓이 컸다. 마산에서 그는 "장군동의 황태자였다"고 웃었다. "친척들이 동네에서 군락을 이루며 살았어요. 먹고 싶은 건 슈퍼를 하는 할머니 집에서, 갖고 싶은 건 장사를 하는 이모 집에서 다 가질 수 있었어요. 이모와 여자 사촌들 사이에서 크며 사랑도 많이 받았죠. 그땐 생긴 것도 좀 귀여워 어딜가나 '예쁘다'는 소리도 들었어요. 하하." 아버지가 먼 친척이 운영하는 공장 관리를 맡으면서 상경한 그는 양천구 신월동의 반지하 단칸방에서 살기 시작했다. 아버지 일은 순탄하지 않았고 어머니는 인형 눈을 붙이거나 미싱을 돌렸다. 금실 좋던 부모님의 싸움도 잦아졌다. "겨울이면 연탄가스가 새어나와 어머니가 잠을 깨워 김칫국물을 먹이곤 했어요. 여름엔 침수로 물을 퍼냈죠. 마산 생활이 꿈만 같았어요.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반항적으로 변해갔죠. 학교와 사회에 앙심을 품은 거죠. 하하. 이때 부모님이 정말 힘들어하셨어요." 교회에 나가고 음악을 통해 심적인 안정을 찾아간 그는 허석과 함께 숭실대학교 사회교육원 실용음악과에 정원 미달로 들어갔다. 이때 스승으로 만난 사람이 가수 박선주였다. 박선주도 그의 재능을 발견하고 기획사 오디션 제의를 했다. 그가 "복음성가 가수가 되고 싶으니 대중음악 할 생각이 없다"고 하자 박선주는 "가수로 잘 된 뒤 더 큰 영향력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래서 1997년 처음 오디션을 본 곳이 1990년대 인기그룹 알이에프(R.ef)가 있던 팀엔터테인먼트였다. "오디션을 보고서 합격했는데 댄스 가수를 전문으로 양성하는 것 같아서 '저랑 안 맞는 것 같다'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네가 원하는 알앤비(R&B), 솔(Soul) 음악을 시켜주겠다', '멀리 보고 키워주겠다'고 약속하셔서 도장을 찍었죠." 그러나 기획사와 음악 방향에 대한 마찰도 있었고 주위로부터 외모 지적도 받는 등 대중 가수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그땐 그런 게 서러웠는데 당시 회사 대표님이 아니면 난 데뷔를 못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데뷔는 '늪'으로 한창 인기를 끌던 '얼굴 없는 가수' 조관우를 벤치 마킹해 '제2의 조관우'로 콘셉트를 잡았다. 조관우의 앨범을 작업한 작곡가 하광훈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그래서 나온 게 1집(1999) 타이틀곡 '약속'이다. 그러나 '약속'은 그가 소화하기에 조숙한 노래였고 10만장도 나가지 않았다. '얼굴 없는 가수'로 데뷔했지만 앨범 반응이 없자 TV 출연을 감행했다. "그때는 앨범 판매량이 매일 집계되던 시절인데 제가 TV에 출연하자 시청자의 반감이 생겼는지 판매량이 뚝 떨어졌어요. '넌 앞으로 TV 출연할 생각 말라'는 말도 들었죠. 마치 제 얼굴 때문에 앨범이 망한 것 같아서 스스로 하찮은 인간 같았어요." 1집을 내고서 '투자 가치가 없으니 그만 접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기획사는 되레 송혜교, 송승헌 등의 스타가 출연하고 호주 로케이션으로 촬영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등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줬다. 2집(2000) 타이틀곡 '하루'다. 앨범 시장 침체가 시작된 상황에서 판매량 20만장을 기록했으니 '중박'이라고 여겼다. 이때 교민이 운영하는 미국 국도음반에서 연락이 왔다. '하루'를 영어곡으로 녹음해 김범수를 미국에 진출시키자는 제안이었다. "한국에서도 안 유명한데 사실 허황된 도전이었죠. 미국에서 제임스 잉그램과 함께 했던 프로듀서가 날아와 편곡했고 '하루'를 '헬로 굿바이 헬로'란 영어곡으로 녹음했죠. 그때로선 나름 치밀하게 준비했어요. 하하." 이 곡은 2001년 빌보드의 부문별 차트인 '핫 100 싱글즈 세일즈' 차트 51위로 진입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 가수의 빌보드 진입은 처음이었다. 이때의 에피소드도 있다. 당시는 지금처럼 빌보드 차트를 인터넷에서 바로 확인할 수 없는 시대여서 빌보드 잡지를 미국에서 받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이 소식이 기사화되자 사람들은 '사기가 아닌가'라고 수군댔다. 결국 김범수는 '9시 뉴스'에 출연해 이를 확인시키며 논란을 잠재웠다. "지금은 싸이 형이 빌보드 메인차트에서 2위를 하며 엄청난 역사를 썼지만 당시로선 빌보드의 벽을 송곳, 숟가락으로 살짝 파본 거죠. 돌이켜보면 가수 인생의 의미 있는 도전이고 흔적이에요. 그땐 두려움도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가수로서의 절정은 3집(2002) 타이틀곡 '보고싶다'가 히트하면서다. 처음에 이 곡은 '국민송'으로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지만 드라마 '천국의 계단'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로 쓰이면서 국민 히트곡이 됐다. 이 드라마가 일본에 수출돼 그는 일본 진출 기회를 얻었고 2천~3천석 규모의 공연도 했다. "나에겐 어마어마한 노래"라고 했다. 팀엔터테인먼트에서 5집(2006)까지 낸 그는 기획사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군 복무를 시작했다. 7년 동안 달려오며 정신적인 피로가 쌓인 터라 군대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됐다. 2007년 어느 날, 작곡가 황찬희의 소개로 지금의 기획사인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이종명 대표가 군대로 면회를 왔다. 황찬희는 1999년 삼수를 해서 입학한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동기다. "신생 기획사였지만 대표님의 마인드가 좋았어요. 신앙도 같았고요. 제대 6개월 전부터는 매주 면회를 오셨는데 가수로서의 비전만 제시할 뿐 계약 얘기도 하지 않았어요. 나중에는 그 시간이 기다려지더군요." 2008년 제대한 그는 폴라리스와 3년 전속 계약을 맺은 뒤 최근 두 번째 재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곳에서 처음 낸 6집(2008) 타이틀곡 '슬픔활용법'은 황찬희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이후 '지나간다'(2010), '끝사랑'(2011) 등의 히트곡을 냈다. 그는 "이 회사에서 '보고싶다' 만큼 대박 난 앨범은 없지만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의 갈증이 해소됐다"며 "내 나이의 감성에 맞는 음악을 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카네기홀(2012), 호주 오페라하우스(2014)에서도 단독 공연을 열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쌓은 내공을 해외 무대에서도 펼쳐보였다. "카네기홀 공연이 '솔드 아웃' 됐는데 너무 감격스런 일이었어요. 제가 생각한 가수의 방향이 소박했기에 이런 권위있는 홀에서 공연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당시 무대에 압도된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럼에도 그는 가수로서 가장 빛난 무대로 2011년 MBC TV '나는 가수다'를 꼽았다. 이때 남진의 '님과 함께'로 경연했는데 "지금껏 살면서 가장 김범수다운 만족스러운 무대"라고 말했다. 이 방송에서 파격적인 패션과 무대 연출을 선보이며 '비주얼 가수'란 수식어도 생겨났다. 그는 "이 무대는 내 음악 인생을 통째로 뒤집는 사건이었다"며 "객석에선 기립 박수를 보냈고 이 곡으로 음원차트 1위도 했는데 내 인생에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그 이후 내가 가진 루저로서의 상처, 외모 열등감, 피해의식이 한꺼번에 치유됐다. 더는 '누가 못생겼다'고 해도 상처가 안 될 정도로 자존감이 높아진 계기였다. 내 자신을 사랑하게 됐다"고 웃었다. 그는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인복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히트곡을 만들어준 윤일상을 비롯해 하광훈, 황찬희 등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리고 그가 마음속에 꼽는 여러 조력자 중 하나로 남동생도 꼽았다. 남동생은 현재 자신의 기획사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동생은 처음에 이 회사에 '낙하산'으로 들어왔죠. 애물단지가 될까 걱정했어요. 일부러 모른 척했는데 기특하게도 운전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지금은 매니지먼트 장이 됐어요. 이젠 동생 없이 일이 안될 정도로 제가 도움을 받는 위치가 됐죠." 아버지에 대한 뭉클함도 있다. 그는 "내가 말썽을 피우자 아버지에게 한밤중 팬티만 입고 왕복 4차선 도로로 쫓겨난 적도 있다"며 "가수의 길까지 반대하셔서 아버지와 불협화음이 있었다. 솔직히 싫어했다"고 고백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데뷔 때부터 제 기사를 스크랩해놓은 걸 서랍에서 발견했어요. 아버지가 절 지지해준다는 걸 처음 느꼈죠. 눈물이 나더라고요. 지금은 연세가 든 아버지와 친구처럼 지내요. 가끔 사우나도 같이 가는데 이런 사이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15년을 보낸 지금 그는 이승철의 계보를 잇는 대표적인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간간이 자작곡을 앨범에 실었지만 신승훈, 김동률 같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이미지는 빈약하다. 그는 "난 소리꾼이니 '소리로 끝까지 가자'는 생각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재 작업 중인 8집에서는 전곡을 공동 작곡하는 도전을 했다.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머물러 있고 싶지 않아서다. "8집이 지금껏 들려준 음악과 변화가 커서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어요. 흥행에 성공 못 할 수도 있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두려워하지 않으려고요. 대중이 제 얘기를 담은 앨범을 신선하게 받아들여 준다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 같아요." 마침 인터뷰한 날은 같은 소속사 걸그룹으로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레이디스코드의 멤버 고(故) 은비의 49재였다. 사실 그의 8집은 이 사고로 발매가 미뤄졌다. 그는 갑작스러운 아픔을 겪으며 가수로서 해야 할 목적이 하나 더 생겼다고 말했다. "이 친구들이 데뷔를 준비하며 고생한 걸 다 봤어요. 이제 시작인데 꿈이 꺾이니 혼란스럽더라고요. 이 친구들 몫까지 열심히 하는 게, 이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하는 게 선배로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인 것 같아요." 그렇기에 음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그는 "'슈퍼스타K 6' 심사 때 재벌 2세로 태어나는 건 안 부럽지만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은 부럽단 얘길 한 적이 있다"며 "그 어떤 부와 유산보다 음악적인 재능은 바꾸고 싶지 않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가수의 길을 후회한 적이 없어요. 주위에서는 가수도 한때라며 '투잡' 하라는데 전 돈을 벌어도 어디에 투자한 것 없이 차곡 차고 모으는 스타일이죠. 다른 일로 스트레스받으면 노래하면서 얻는 즐거움이 반감될 것 같아요. 노래만 할 수 있다면 조금 어려운 상황이어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나이도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주위 친구들도 하나 둘 가정을 꾸렸다. 그는 그간 스캔들 한번 없이 사생활도 밋밋했다. "아직은 저를 확 줄이고 아내와 자녀로 제 생활을 채울 자신이 없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정을 꾸리면 그 소중함을 잘 아니까요. 나이에 쫓기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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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다 시청률 높은 KBS '가요무대'>4주 연속 월요일 밤 10시 시청률 1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지상파 3사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월화수목 밤 10시 드라마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의외의 주자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바로 이들과 같은 시간 방송되는 KBS 1TV '가요무대'다. 흘러간 노래와 트로트를 부르며 향수와 추억을 되새기는 이 프로그램이 온갖 화려한 스펙과 스케일로 무장한 드라마들을 제치고 있는 것이다. 매주 월요일 밤 10시 방송되는 '가요무대'는 지상파 3사 월화 메인 드라마와 같은 시간에 경쟁하느라 평소에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한달여 지상파 평일 드라마가 화제작 하나 없이 시청률에서도 재미를 못 보면서 '가요무대'가 월요일 밤 최강자로 떠올랐다. '가요무대'는 최근 4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일 시청률은 13.8%로, 같은 시간 방송된 MBC TV '야경꾼일지'는 11.5%, SBS TV '비밀의 문'은 6%,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는 5.8%였다. '야경꾼일지'보다도 2%포인트 이상 높은 성적인데다, '비밀의 문'과 '내일도 칸타빌레'에는 더블 스코어 승이다. 한석규, 이제훈, 정일우, 정윤호, 주원, 심은경 등 스타들이 즐비하게 출연하는 드라마가 스타의 이름값을 못하는 완성도를 보이면서 이들 드라마에 비하면 제작비가 한참 낮은 '가요무대'가 동시간대 시청률 왕좌에 오른 것이다. 이날 '가요무대'는 '향수에 젖어'라는 타이틀 아래 현철, 설운도 등이 출연했다. '가요무대'는 그에 앞서 지난달 29일, 지난 6일, 13일에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제작진은 22일 "'가요무대'가 4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유행가를 들려주는 단순한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시대와 사회, 계절과 인생을 함께 얘기하는 프로그램인 데다 변화무쌍한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전달해 주는 것도 강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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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불여일견…안방극장 장악한 세 여배우>'왔다! 장보리' 이유리, '마마' 송윤아·문정희 불꽃열연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드라마의 완성도와 수준을 놓고 혀를 차도 어쩔 수 없다. 개연성을 두고 손가락질을 해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들의 연기는 일단 한번 보고 말을 해도 해야 할 것 같다. 통속극에서 만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던 불꽃 열연이 안방극장을 수놓는다. 종영을 1~2주 남겨둔 MBC TV '왔다! 장보리'의 이유리(34)와 MBC TV '마마'의 송윤아(41), 문정희(38) 얘기다. 이들의 열연은 지상파 방송3사가 야심차게 내놓는 월화극과 수목극이 총체적으로 난국인 상황이라 더욱 화제다. 또 힘을 준 시대극이나 사극도 아닌, 평범한(어쩌면 평범 이하일 수도 있는) 통속극 속에서의 열연이라 더욱 빛난다. ◇ 이유리 - 심은하의 '청춘의 덫' 밥신 이후 최고 연기 종영을 단 2회 남겨둔 '왔다! 장보리'는 악녀 연민정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은 상태다. 연민정의 악행이 하도 기상천외하고 '불굴의 의지'로 끊임없이 전개되는 까닭에 '왔다! 장보리'는 뒤로 갈수록 '막장'의 강도가 더욱 세지고 있다. 제작진은 주인공 보리의 '닥치고 박애정신'으로 조금이라도 '면피'를 해볼까 바라는 것 같지만 궁지에 몰린 연민정의 발악과 그 내용의 강렬한 전개는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연민정을 맡은 이유리가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한마디로 신들릴듯한 연기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섬뜩한 표정으로 간악한 모사를 꾀하고, 입만 열면 거짓말을 천연덕스럽게 내뱉다가도 일이 뜻대로 안 되면 속절없이 철철 울고, 그러다가 미친 듯이 웃어젖히는 이유리의 연기는 점입가경이다. 뒤로 갈수록 더욱 풍성하고 흥미로운 연기를 하고 있다. 특히 울다가 웃는 사이코패스 같은 연기는 압권이다. 유산한 후 오열하는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 막장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기자의 한없이 가볍고 엉성한 표변이 아니라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180도 변신을 이유리는 자유자재로 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5일 그가 보여준 '광란의 밥 먹는 연기' 이른바 밥신은 15년 전 심은하가 '청춘의 덫'에서 보여준 그 유명한 밥신 이후 최고의 연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는 홀로 키우던 딸을 사고로 잃은 후 정신줄을 놓다가 털고 일어나 밥을 꾸역꾸역 먹었다. 슬픔이 뚝뚝 묻어나는 이 처연한 밥신은 두고두고 회자가 됐다. 이유리는 이날 두 차례 밥신을 선보였는데 둘 다 백문이불여일견이다. 하나는 재벌가 며느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결정적 끈인 임신을 했다는 기쁨에 기고만장해서 토스트를 우적우적 사납게 먹는 장면이었고, 또 하나는 그 금쪽같은 태아를 유산해놓고는 시치미를 뚝 떼고 시어머니 앞에서 비빔밥을 숨돌릴 틈 없이 게걸스레 먹어치우는 장면이었다. 두 장면 모두 이유리는 입안 가득 음식을 밀어 넣은 채 대사를 주저리주저리, 명료하게 뱉어냈다. 동시에 웃다가 능청 떨다가 분노하는 감정연기를 소화해냈다. 형언이 어렵다. ◇ 송윤아·문정희 - 주거니받거니 시너지 효과 극대화 종영까지 4회 남은 '마마'도 그 내용은 새로울 게 없다. 전형적인 신파극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두 여주인공인 송윤아와 문정희의 내공이 흠씬 묻어나는 연기 덕에 시청의 몰입도를 높인다. 고생 끝 성공했지만 시한부를 선고받아 생때같은 아들을 홀로 두고 떠나야 하는 한승희와 그런 한승희가 사실은 자기 남편의 아이를 홀로 키워왔다는 사실을 모른 채 온 마음을 다 줬다가 뒤통수를 맞은 서지은이 주고받는 감정과 이야기는 통속극의 상투성을 벗어난다. '그 나물에 그 밥'이 아니라, 같은 재료라 해도 인물 속으로 들어간 배우의 연기가 어떠냐에 따라 신파극 연기도 예술의 경지가 될 수 있음을 송윤아와 문정희는 보여준다. 한승희로 분한 송윤아의 땅으로 꺼질 것 같은 차분하고 가라앉은 톤과 서지은으로 분한 문정희의 티없이 맑고 순수한 톤이 부조화 속 조화를 이루며 앙상블을 낸다. 실제 현실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던 송윤아는 오랜만의 연기 복귀작에서 인생의 깊이가 한 뼘 깊어졌음을 연기에 녹여내고 있다. 위암 말기 환자의 신체적 고통과 세상에 홀로 남을 아들에 대한 애끊는 모정, 생전 처음으로 마음을 열어 보인 친구 서지은에 대한 말로 다할 수 없는 미안함이 모두 깊은 회한 속 절절하게 표현된다. 문정희는 구김살 없이 자라나 순진하고 애교가 넘치는 밝은 캐릭터에서 하루아침에 치욕적인 배신감에 휩싸이는 인물을 설득력있게 그리고 있다. 초반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줌마를 연기하며 디테일이 깨알같이 살아있는 연기를 펼치더니, 후반에는 배신감에 휩싸인 서지은의 심리 변화를 시청자가 마찰음 없이 따라갈 수 있게 이음새 없이 그 변화를 소화해내고 있다. 덕분에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는 사이인 한승희와 서지은이 서로에게 향해 보내는 애틋한 마음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시청자에게 전해진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인물들의 기막힌 사연과 처지가 이 두 배우를 만나 손에 쥘 듯한 생명력을 띠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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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학당재단 홍보대사에 방송인 서경석…7일 위촉(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세종학당재단(이사장 송향근) 홍보대사에 방송인 서경석 씨가 위촉된다. 홍보대사 위촉식은 오는 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옛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014 세종학당 우수 학습자 초청 한국어·한국문화체험 한마당' 행사에서 치러진다. 서 씨는 이날 한마당 행사에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참가자들에게 '한류는 한글이다'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다. 세종학당재단은 지난 2012년에 출범, 54개국 130개 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및 한국문화 교육기관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서 씨는 세종학당재단 이사로 활동하는 서경덕 교수와 함께 전 세계 '한글 공부방 지원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본 교토, 태국 방콕, 베트남 호찌민, 러시아 모스크바, 브라질 상파울루 등 주요 도시 한글 공부방에 교육 물품을 지원했다. 그는 또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필리핀 아라우부대로 전입해 현지 학생들에게 한글교육을 진행했다. 지난해 추석 특집 '어서 오세요'에서도 터키 세종학당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합숙훈련을 하기도 했다. 서경석 씨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한글의 중요성이 더 두드러지는 현실에서 세종학당재단 홍보대사로 세계 젊은이들에게 한글을 널리 전파할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 교수도 "올해 안에 서경석 씨와 함께 전 세계 세종학당에서 시청할 수 있는 '한글교육 동영상'을 제작할 계획이며, 앞으로 외국인들이 한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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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서울 도로표지판 '수두룩'…5년간 2천500개 발견영문 표기가 잘못된 도로표지판(서울=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에는 원효대교의 영문 표기인 'Wonhyodaegyo'가 아닌 'Wonhyogyo'(원효교), 마포대교가 'Mapodaegyo'가 아닌 'Mapogyo'(마포교)로 표시된 도로표지판이 있다. MBC는 상암동으로 이전했으나 표지판에는 MBC 문화방송이라는 표기도 그대로 남아있다. (이노근 의원실 제공) 이노근 의원 "도시 이미지 실추 원인 될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지난 5년간 서울시내에서 잘못된 표기로 운전자와 보행자의 판단을 방해한 도로표지판이 2천500여 개나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와 도로사업소 등은 그동안 수억원의 세금을 들여 표기 오류를 수정해왔으나 50건은 예산 부족으로 오기가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7월까지 표기가 잘못된 도로표지판 2천544개가 발견됐다. 연도별로는 2010년 690개, 2011년 1천36개, 2012년 380개, 2013년 279개, 2014년 7월 말까지 159개가 발견됐다. 유형별로는 영문 표기가 잘못된 표지판이 1천786개(70.2%)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방향 표시 오류 608개(23.9%), 거리 표시 오류 115개(4.5%), 노선번호 표시 오류 35개(1.4%) 등이었다. 이 중 2천494개의 표지판은 유지관리 담당 기관인 구청, 도로사업소, 시설관리공단이 편성한 예산으로 수정됐다. 하지만 영등포구 관내에 있는 50개의 표지판은 구청의 예산 부족으로 현재 그대로 남아 있다. 마포대교의 영문명인 'Mapodaegyo'는 'Mapogyo'(마포교), 원효대교(Wonhyodaegyo)는 원효교(Wonhyogyo)로 잘못 표시된 경우가 많았고, MBC가 여의도를 떠나 상암동으로 이전했으나 '문화방송 MBC'라는 표지판이 그대로 걸려 있는 상태다. 5년간 도로표지판 오류를 바로잡는데 수억원이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중구 남대문로 117 도로에 있는 표지판은 방향 표시를 잘못해 400만원을 들여 수정하는 등 올해 발견된 159건의 오류를 바로잡는데 총 4천428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이노근 의원은 "매년 수백 건의 도로표지판 부실시공이 시민불편과 세금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해 서울을 찾는 외국인이 수백만 명에 이르고 있는데 서울의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표지판 오류를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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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일극 '엄마의 정원' 15.1%로 종영(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MBC TV 일일극 '엄마의 정원'이 지난 18일 전국시청률 15.1%(이하 닐슨코리아)로 막을 내렸다. 지난 3월17일 9.4%로 출발한 '엄마의 정원'의 126회 평균시청률은 11.1%로 집계됐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은 지난 15일의 15.3%로 나타났다. 고두심, 정유미, 엄현경 주연의 '엄마의 정원'은 낳은 정과 기른 정을 중심으로 엄마와 딸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후속으로는 임성한 작가의 '압구정 백야'가 방송된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중계로 내달 첫선을 보인다. 한편, 이날 방송된 다른 일일극의 시청률은 KBS 1TV '고양이는 있다' 23.3%, KBS 2TV '뻐꾸기 둥지' 20.3%, SBS TV '사랑만 할래' 9.4%로 각각 집계됐다. 이날 방송된 방송 3사 수목극의 시청률은 MBC TV '내생애 봄날' 11.1%, SBS TV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7.5%, KBS 2TV '아이언맨' 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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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제가 액션을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어요"KBS '조선총잡이' 마쳐…"욕심 못미쳐 아쉽지만 키스신 연기는 늘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최근 종영한 KBS 2TV 퓨전사극 '조선총잡이'는 배우 이준기(32)의 드라마였다. 이준기는 철없는 한량에서 금테 안경 뒤로 정체를 숨긴 일본 상인과 복수에 불타는 복면의 총잡이를 거쳐 민중 영웅으로까지 변신을 거듭하면서 '이준기 사극 불패 신화'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드라마 종영 후 약 열흘이 지난 16일 저녁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음식점에서 이준기를 만났다. 검은 페도라 아래 같은 색 티셔츠를 받쳐 입고 손가락마다 반지를 끼고 등장한 이준기의 모습은 꽤 낯설었다. 그는 "안녕하세요. 신인가수 이준깁니다"라는 농담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이준기는 "'조선총잡이'가 긴 시간 많은 분의 사랑을 받아서 기쁘고 지금은 정말 홀가분한 마음"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이준기이지만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열정과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특히 총과 칼이 맞부딪히는 이번 사극에서 액션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냈다는 평가다. 이준기는 박윤강이 자객들의 습격을 받은 최혜원(전혜빈 분)을 구하려고 몸을 날린 6회 후반부 부분을 스스로 돌아봐도 멋있었던 장면으로 꼽았다. "극중 다른 액션 장면은 매번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박윤강이 최혜원을 구하는 장면은 정말 시간이 없어서 일단 제작진이 생각한 대로 멈춤 없이 한 번에 찍었어요. 저도 촬영하면서 멋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화면에서도 상당히 멋있게 나왔고 시청자들 반응도 정말 좋았어요." "제가 액션을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다"면서 활짝 웃던 이준기는 "혜빈씨가 그날 저한테 반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총잡이'는 이러한 이준기의 활약에 힘입어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방송 기간 대부분 수목극 시청률 1위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한국형 영웅물의 탄생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에 못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이준기의 말에서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배우가 할 수 있는 일은 현장에 충실하는 것이니 대본을 최대한 숙지하고 연구하면서 임했는데 아쉬움이 커요. 드라마 촬영 시간이 원체 빠듯한 탓에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다 담지 못했어요. 액션 연기도 무술 감독을 계속 졸랐지만 시간이 모라더라고요." "오히려 이번 작품에서 제 키스 능력이 진화했다"는 이준기는 극중 상대인 정수인(남상미)과의 애절한 사랑 연기에도 한껏 욕심을 냈다. "키스신만 해도 가족들이 보는 드라마인 만큼 그 수위를 지키면서도 가장 섹시하게 보일 각도가 어디일까 계속 고민했어요. 눈빛이나 호흡 등 연기톤도 그렇구요. 이건 저렇게 해볼까, 이렇게 해볼까 제가 현장에서 흥분한 탓에 남상미 씨가 귀찮아했어요. (웃음) " 이번 드라마는 MBC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이후 이준기-남상미 커플이 7년 만에 재회했다는 점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준기는 "상미씨가 예전에는 마냥 귀엽고 어린 여동생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애정신을 찍을 때 제가 기댄 부분이 없지 않았다"면서 "여배우로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차게 임하기에 제가 편하게 상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준기는 이제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인 만큼 연애와 결혼에 몸이 달았음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연애의 욕망이요? 그게 없으면 남자인가요. (하하하) 저도 슬슬 결혼할 나이가 됐는데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그는 이와 함께 "정말 로맨스 연기를 하고 싶다. 그게 얼마나 복이냐"면서 애정물에도 욕심을 냈다. 그러면서도 "출연 제의가 들어온 로맨스물들이 별로 끌리지 않는다. 저 자신을 매료시킬 수 있는 작품이라면 자신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총잡이'는 박윤강이 복수를 마친 10여년 후 '만월의 흑포수'라는 이름의 민중 영웅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며 막을 내렸다. 이준기는 장발과 수염을 붙인 모습으로 등장했다. "저는 원래 수염 붙이는 것은 반대했는데 머리 가발만 먼저 했더니 나이든 공길(영화 '왕의 남자' 속 이준기 배역) 같더라고요. 하하하. 자칫하면 민중 영웅으로 거듭난 박윤강이 아니라 세월이 지난 공길 같을까 봐 수염도 같이 붙이는 게 낫겠다고 생각을 바꿨어요." 이준기는 "수염을 붙이면 잘 생겼을 줄 알았는데 막상 촬영 당일 붙여보니 끔찍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수염을 다시 떼고 찍을 시간이 없어서 그냥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염이나 이런 것을 떠나서 마지막 장면에서는 저도 몰랐던, 제 야수 같은 표정이 나왔다. 앞으로 배우 이준기의 미래가 보이는 모습이지 않을까"라면서 마지막 장면에 애착을 보였다. 이준기의 작품들을 보면 SBS '일지매' 등 영웅물이 많다. 이준기는 "작품을 두고 주변 사람들과 상의할 때 이제 영웅물을 그만해야 하나 하고 말하기보다는 새 작품에서는 무엇을 보여줘야 할까, 라고 말할 정도로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면서 여전한 애정을 표했다. 이준기는 곧 중국 2개 도시와 일본 3개 도시 등 5곳을 돌며 해외 팬들과도 만나는 등 계속 바쁜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백기가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대한 쉬지 않고 보냈으면 좋겠다"는 그의 마지막 말에서 다시 한번 연기에 대한 열정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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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이언맨' 6.6%·MBC '내생애 봄날' 8.1%로 출발(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KBS와 MBC가 지난 10일 나란히 첫선을 보인 수목극 '아이언맨'과 '내 생애 봄날'이 각각 6.6%와 8.1%로 출발했다. 1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경쟁한 방송 3사의 수목극 시청률은 종영을 1회 앞둔 SBS '괜찮아, 사랑이야'가 11.4%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내 생애 봄날'과 '아이언맨'이 그 뒤를 이었다. 이동욱, 신세경 주연의 '아이언맨'은 이날 슬랩스틱 코미디가 이어지는 가운데 분노 조절 장애가 있는 주인공 주홍빈(이동욱 분)의 캐릭터 소개가 요란하게 펼쳐졌다. 감우성, 최수영 주연의 '내 생애 봄날'은 심장을 이식받은 여자와 그 심장을 제공한 여자의 유족이 얽히는 통속적인 이야기로, 첫회에서는 그들이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만나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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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라디오 DJ도전…'무한도전-라디오데이'(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유재석이 라디오 DJ에 도전한다. 데뷔 후 처음이다. 유재석은 오는 11일 밤 10시 MBCFM4U(91.9㎒)에서 '유재석과 꿈꾸는 라디오'를 진행한다. 이는 유재석이 출연하는 MBC TV '무한도전'이 진행하는 '무한도전-라디오데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무한도전' 멤버 6인이 11일 모두 일일 라디오 DJ로 나선다. 오전 7시에는 박명수가 '굿모닝 FM 전현무입니다', 낮 12시에는 정준하가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오후 2시에는 노홍철이 '2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를 각각 진행한다. 이어 오후 6시에는 정형돈이 '배철수의 음악캠프', 유재석은 밤 10시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하하는 밤 12시 '푸른 밤 종현입니다'를 각각 책임진다. 유재석과 함께 정준하, 정형돈도 이날 처음으로 라디오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