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서울 대중교통 요금 이르면 6월 최대 300원 인상서울시, 버스 150∼200원·지하철 200∼300원 인상안 시의회 제출키로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이정현 기자 = 서울 대중교통 요금이 이르면 6월부터 최대 300원 오를 전망이다.7일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에 따르면 시는 시내버스 요금을 최소 150원에서 최대 200원, 지하철 요금을 최소 200원에서 최대 300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다음 주 발표하고 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시는 시내버스와 지하철뿐만 아니라 마을버스와 공항버스의 요금도 인상할 방침이다. 시는 광역버스 요금 역시 올릴 의지를 내비쳤지만 지방자치단체 간 합의가 필요해 경기도, 인천시와 논의 중인 단계다. 현재 지하철과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교통카드(성인)를 기준으로 1천50원이다.지하철 요금은 200원이 오르면 1천250원, 300원이 오르면 1천350원이 돼 인상률이 각각 19%, 28.6%를 기록하게 된다.시내버스 요금은 150원이 인상되면 1천200원, 200원이 인상되면 1천250원이 돼 인상률은 각각 14.3%, 19%가 된다.시는 마을버스 요금도 최소 100원에서 최대 150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추진해왔지만 부정적인 여론을 고려해 시기를 늦춰왔다.그러나 지난해에만 지하철 적자가 4천200억원, 시내버스 적자는 2천500억원에 이르는 등 재정난에 시달려 더는 인상 시기를 늦출 수 없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과 운영적자 규모를 고려해 대중교통 요금을 2년마다 한 차례 인상할 수 있도록 조례에 명문화한 바 있다.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가장 최근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했던 게 2012년 2월"이라며 "시의회에 두 가지 인상안을 제출해 통과하면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부터는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는 이외에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에는 요금을 많이 받고 붐비지 않는 시간에는 적게 받는 방안, 단독 탑승과 환승 구분없이 같은 거리를 이용하면 동일 요금을 부과하는 완전거리비례요금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
강남 재건축 러시에 전월세난 심화…이주시기 조정(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진희선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 브리핑룸에서 강남4구 재건축 이주대책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강동 등 올해 6천500가구 멸실…2017년부터 공급>수요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재건축 구역이 몰린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4구의 이주가 올해 본격화하면 전·월세난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돼 서울시가 이주시기를 조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전역에서 올해 주택 수요보다 공급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남4구는 재건축이 잇따라 추진돼 내년까지 공급이 부족하고 2017년이 돼야 주택 수급이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올해 강남4구의 공급 물량은 1만 2천가구, 멸실 물량은 1만 9천가구로 6천500가구가 부족해 주변 지역의 전세가가 오를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주택시장이 더 불안하고, 강남4구 중에선 공급량과 멸실량의 격차가 가장 큰 강동구가 시장 불안도 제일 심할 것으로 봤다.반면 강남4구와 가까운 경기도 6개 도시의 주택 공급 물량은 약 2만 8천가구로 예상되며 하남시 미사지구, 남양주시 별내신도시에서 공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인접 경기도지역 주택공급(예정)물량 분포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7대 특별관리대책을 마련했다.시는 우선 수급 불안이 계속되면 재건축 인가 신청 심의 때 이주 시기를 조정할 계획이다. 조례 개정에 따라 주택 수가 500가구를 넘는 정비구역은 재건축 인가 신청 때 서울시 심의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이달 초 심의를 받은 둔촌주공아파트는 사업시행 인가 때는 실제 이주가 발생하지 않고, 관리 처분 인가까지 약 2년이 걸려 당장은 이주 시기 조정을 하지 않았지만 수급 불안이 계속되면 시기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시는 또 전세난을 극복하기 위해 국토부의 협조 아래 경기도와 주택 공급 정보를 일괄적으로 공유, 주민들의 원활한 이주를 돕는다.아울러 강남4구와 붙어 있는 광진·성동·용산·동작·관악구와 경기도 지역의 준공(예정) 주택 유형, 규모, 가구 수, 주소 등 정보를 분기별로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land.seoul.go.kr)에 공개한다. 대규모 이주가 임박한 단지에는 현장상담센터를 운영하며 전·월세와 대출 정보를 안내하고 불법중개행위를 단속한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이외에 공공임대주택을 올해 3천750가구 추가로 확보해 강남4구에 집중적으로 공급하기로 하고, 중앙정부에는 세입자의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 등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도입하는 방안을 건의했다"고 말했다.lisa@yna.co.kr
-
대학 학사구조 개편 추진에 입시생 혼란 가중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서울캠퍼스 약학대학 대강당에서 열린 '학생 대상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 설명회'에서 이용구 중앙대 총장이 개편안에 대해 학생들에게 말하고 있다. 올해 입시부터 모집단위 변경·정원조정…입시전략 수정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대학이 정부의 구조개혁 파고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사구조 개편을 추진함에 따라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다. 일부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정원을 감축하고 모집단위를 학과제에서 학부제로, 반대로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바꾸는 제도 변화를 현 고등학교 3학년생이 응시하는 2016학년도 대학입학 전형부터 적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을 위한 평가 결과가 8월에 발표되면 이에 따른 대규모 정원 감축이 불가피해 입시생들의 혼란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국외대는 2016학년도부터 현재 광역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일부 학과의 선발 방식을 학과 단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외대는 지난달 전체 교수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결정하고 이달 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해당 모집 단위는 서울캠퍼스의 서양어대학, 동양어대학, 사회과학대학 사회과학계열과 경기도 용인시 글로벌캠퍼스의 인문대학 인문과학계열이다. 서울캠퍼스는 내년부터 프랑스어과·독일어과·노어과·스페인어과·이탈리아어과·포르투갈어과·네덜란드어과·스칸디나비아어과(서양어대학),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아랍어과·태국어과·베트남어과·인도어과·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이란어과·몽골어과(동양어대학), 정치외교학과·행정학과(사회과학계열)로 신입생을 뽑는다. 또 글로벌캠퍼스는 철학과·사학과·언어인지과학과(인문과학계열)로 나뉘어 모집한다. 외대가 특수어학과에 강점이 있는 만큼 광역단위로 운영했을 때 일부 어학과로의 쏠림 현상을 막고자 특수어과 위주로 학과 단위 선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모집 단위 변경으로 학과에 대한 신입생들의 소속감을 제고시키고, 1학년 때부터 전공과목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중앙대가 학과제 폐지를 발표하며 서울시내 대학 중 먼저 대학구조조정의 포문을 열었다. 학내 안팎의 반대여론에 밀려 학과제를 유지하기로 했으나 2016학년도부터 신입생을 광역단위로 뽑는다. 기존에 인문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40명, 영어영문학과 100명 등 학과별로 신입생을 뽑았다면 올해 입시에서는 인문대학에서 신입생 365명을 한번에 선발하는 식이다. 26일 오후 서울 건국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학과 통합에 반발해 수업 전면 거부를 선언한 예술디자인대학 학생들이 천막 농성을 하고 있다. 앞서 건국대는 예술대학 4개 학과를 통합하는 등 내용이 담긴 학사구조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화학과와 영상학과, 공예학과와 텍스타일 디자인학과가 각각 하나의 과로 합쳐지고, 4개과 전체 정원은 130명에서 105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건국대는 이와 반대되는 학사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2016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기존의 학부제를 폐지하고 전공별로 뽑는 학과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예술디자인대학, 정보통신대학 등 일부 학과를 통폐합해 기존 73개 학과를 63개로 축소할 계획이다. 모집단위가 학부에서 학과, 학과에서 학부로 전환하면 그간 축적돼왔던 경쟁률이나 합격선 등의 입시자료가 무용지물이 돼 입시생 입장에서는 대입 전략을 수립하기가 어렵게 된다. 특히 올해 수험생들에게는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이란 '암초'가 놓여 있다. 교육부가 8월에 발표할 대학 구조개혁 평가 결과에 따라 대학은 2017학년도까지 모두 정원을 4만명 감축해야 한다. 각 대학은 평가 결과 받게 되는 등급에 따라 주어진 감축목표에 맞춰 정원을 강제로 줄여야 한다. 각 대학이 할당량만큼의 정원을 2016학년도부터 줄일지, 2017학년도에 한번에 감축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일부 대학은 올해부터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숭실대는 지난해 이미 학과 정원조정 기준안을 마련, 교육부의 결과가 나오면 2016학년도부터 적용해 정원을 줄일 예정이다. 숭실대의 정원조정 기준안은 각 학과를 취업률, 연구실적, 신입생 입학성적 등의 기준에 따라 자체 평가해 5개 등급으로 나눈 뒤 등급별로 정원을 줄인다는 것이 골자다. 국민대를 비롯한 다른 대학도 교육부의 평가 결과를 보고서 정원 조정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쟁률을 좌우할 만한 입시의 핵심 요소인 입학 정원이 대입을 불과 서너 개월 앞두고 변경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는 대입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박근혜 정부가 도입한 '대입 3년 예고제'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고등교육법에서 관계 법령의 제·개정, 폐지, 구조개혁을 위한 학과개편 및 정원 조정 등의 필요가 생기면 예외적으로 대입 전형계획을 바꿀 수 있도록 해 현재 대학이 진행하는 정원 감축이나 학사 구조조정이 3년 예고제를 법적으로 위반했다고 볼 수는 없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몇 등 안에 들어야 내가 합격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데 필요한 입시 정보가 대입 전형을 몇 달 안두고 바뀌는 것은 3년 예고제가 표방하는 입시 안정성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새아빠 이름 학교생활기록부에 올릴 수 있다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교실 (연합뉴스 자료사진)친부모 입력하지 않아도 되도록 기재방식 개선 (세종=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올해부터 초·중·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에 재혼한 부모 이름을 모두 쓸 수 있게 됐다.교육부는 최근 각 시·도교육청에 보낸 '2015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자료에서 학생의 인권 보호를 위해 부모 인적사항의 기재방식을 개선했다고 19일 밝혔다.자료에 따르면 학교생활기록부에 입력할 부모의 인적사항은 혈연을 확인하는 가족관계증명서를 원칙으로 하되, 부득이한 경우 아버지 또는 어머니와 혼인관계에 있는 배우자도 입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재혼으로 꾸려진 가정이 학교생활기록부를 기재할 때마다 겪어온 시름이 줄어들 전망이다.재혼한 남성이나 여성은 새 배우자가 데려온 자녀의 학교생활기록부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고 학생 입장에서도 현재 함께 사는 부모의 이름이 입력되기 때문이다. 또 부모가 이혼한 학생은 현재 동거하지 않는 어머니나 아버지의 이름을 삭제하거나 입력하지 않을 수 있다.기재방식 변경은 그동안 부모 인적사항을 가족관계증명서에 따라 작성하도록 하면서 발생한 혼란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다. 학교생활기록부의 학생 인적사항은 동거가족이 확인되는 주민등록등본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이에 따라 국민권익위원회는 작년 말 학교생활기록부의 부모 인적사항도 주민등록등본을 기준으로 기재방식을 바꿀 것을 교육부에 권고한 바 있으며, 이번 조치도 그에 따른 것이다.국민권익위는 기존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방식이 재혼가구, 한부모(미혼모)가구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고려하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의 인격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예컨대 학생이 함께 사는 부모를 친부모로 생각해왔다가 뒤늦게 부모의 이혼 사실을 알면서 정신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또 한부모가구나 조손가구(조부모와 아동이 같이 사는 가구)의 경우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학생의 신상정보가 유출돼 왕따를 겪을 우려가 있다는 게 국민권익위의 설명이다.최근 우리 사회에서 재혼가구와 한부모가구는 꾸준히 많아지는 추세다.통계청의 혼인·이혼통계를 살펴보면 2013년에 결혼한 남자 가운데 재혼은 4만8천900건으로 15.2%를 차지하고 여자는 재혼이 5만4천300건으로 전체의 16.8%를 기록하는 등 매년 재혼건수는 5만명이 넘는다. 한부모가구는 2012년에 167만7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9.3%나 됐다.한편 교육부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에서 중·고등학교의 교내상 수상인원을 대회별 참가인원의 20% 이내로 권장하고 학교 규모 및 대회 특성에 따라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수상비율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작년 12월 시·도교육청에 통보한 '중·고등학교 교내상 지침'을 통해 대회별 수상자를 참가인원의 20% 이내로 제한한 것에서 기준을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또 초·중·고등학교는 작년 9월 시행된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저촉되는 대회를 실시할 수 없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평가하는 대회는 금지된다.nojae@yna.co.kr
-
아파트값 오르니 시가총액도 17조원 이상 증가전세난 효과로 경기도 시가총액 600조원 돌파서울도 재건축 상승세 영향 3조8천억원↑…지방은 대구가 1위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국의 아파트 시가총액이 17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2월말 현재 전국의 아파트 시가총액은 약 2천28조5천269억원으로 작년 말(2천11조3천683억원) 대비 17조1천586억원 증가했다.올해 전국의 아파트 시장은 전세난에 따른 전세의 매매수요 전환으로 매매가격이 작년 말 대비 0.5% 상승하며 시가총액도 늘어난 것이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경기도로 올해 들어 6조1천181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598조1천873억원에서 올해 2월말 현재 604조3천54억원을 기록하며 총액 기준 600조원을 돌파했다. 두번째로 증가폭이 큰 곳은 서울 아파트로, 작년 말 686조8천584억원에서 2월 말 현재 690조7천79억원으로 3조8천5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경기도와 서울시는 올해 아파트값이 각각 0.48%, 0.44% 상승했다.서울 아파트 중에는 특히 재건축 대상의 시가총액이 작년 말 107조5천33억원에서 2월말 현재 108조7천274억원으로 1조2천241억원 늘었다. 이는 서울 전체 시가총액 증가액의 31.8%에 이르는 것으로, 재건축 대상 아파트 수가 일반 아파트다 훨씬 적은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작년 말 대비 1.16% 오르며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했다. 대구시는 작년 말 103조4천710억원에서 올해 2월 말 105조6천873억원으로 2조2천163억원이 늘면서 지방 아파트중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대구시의 아파트는 올해 들어 두달 만에 무려 1.67%나 상승하며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이어 인천시가 작년 말 대비 1조4천356억원 오르며 그 뒤를 이었고 지난해 3단계 청사 입주가 마무리된 세종시도 1조원(1조334억원) 이상 상승했다. 부산(9천205억원), 경북(6천954억원), 경남(6천163억원), 울산(1천157억원) 등도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그러나 대전시는 시가총액이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해 57조5천243억원에서 2월말 현재 57조5천173억원으로 70억원 하락했다. 대전시는 지난해 인근 세종시의 새 아파트 입주 여파로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0.05% 내렸다.
-
서울 모든 중앙버스차로 정류소에 무단횡단금지시설1400억개 빅데이터 분석…아동·노인별 교통사고 대책 마련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서울시는 차량 속도와 유동인구 등 1400억개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아동·노인 등 교통약자별 교통사고 대책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시는 우선 연내 전체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소 335곳에 무단횡단 금지시설을 설치하고, 정류소 양끝에 방호 울타리를 보강한다.2011년부터 2013년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소 1곳당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0.81건으로 일반 가로변 정류소(0.15)에 비해 5.4배 더 많았기 때문이다. 무단횡단 다발 지점으로는 청량리역, 신설동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미아삼거리역 인근 중앙버스전용차로 건널목으로 나타났다. 청량리역의 경우 3년간 26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30% 가 중상 이상을 당했다.무단횡단방지시설, 서울시 제공 시는 상반기부터 교통사고가 잦은 50개 초등학교 부근에 과속방지턱 등 교통안전시설도 설치한다.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의 58%는 초등학교 반경 300m 이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갓 입학한 만 7세 어린이의 사고 비율이 13.2%로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등교 시간보다 방과 후인 오후 2∼7시에 사고가 1.5배 많이 발생했고 가을보다는 신학기인 봄, 그 중에서도 5월(1년 사고의 12.1%)에 사고가 가장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노인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선 노인들이 자주 찾는 전통시장과 공원 등에 무단횡단 금지시설을 마련하고, 센서 감지로 무단횡단 시 경고음이 나오는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를 3∼4곳에 시범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사고가 잦은 전통시장 인근 등을 노인보호구역 지정 요건에 포함하도록 중앙정부에 건의도 할 계획이다.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는 중상 이상을 당하는 경우가 65.4%로 타 연령층(42.3%)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시는 또 음주운전 교통사고의 가해자 사망률이 51.6%로 일반 사고보다 1.8배 높고, 가해자는 30대·5년 이하 운전면허 경력자가 제일 많았다고 설명했다.시는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시가 도출한 도로유형별 음주운전 사고 다발지점을 공유할 예정이다.서울시내 음주운전 다발 지역 지도, 서울시 제공 아울러 위험운전행동 중 급앞지르기, 급정지, 급감속이 교통사고와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는 설명했다.위험운전행동과 교통사고가 잦은 지점은 신사역, 논현역, 강남역, 뱅뱅사거리, 회현사거리, 건대입구역 등으로 파악됐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교통사고와 관련된 각종 빅데이터를 시·공간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과학적인 대책을 수립했다"며 "앞으로 시설 개선과 더불어 교육, 홍보를 통해 교통사고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
굿네이버스-서울시교육청 인성 갖춘 세계시민 양성 업무협약 체결23일,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 www.gni.kr)는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인성을 갖춘 세계시민 양성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일하 굿네이버스 회장,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23일,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 www.gni.kr)는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과 함께 인성을 갖춘 세계시민 양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이일하 굿네이버스 회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서영희 굿네이버스 홍보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두 기관은 서울시 학생과 교직원 및 학부모가 굿네이버스 교육과 심리정서․위기가정지원 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약속했다. 또한, 굿네이버스는 저소득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장학금 지원 및 심리상담․치료 등을 위한 1억 원을 전달했다. 굿네이버스는 아동과 청소년이 지구촌 이웃을 공감하고, 타인에 대한 존중․소통․배려․나눔의 덕목을 갖춘 건강한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인성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세부 내용으로는 아동 발달단계별 학교폭력예방교육, 언어․사이버폭력예방교육 등의 인성교육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희망편지쓰기대회, 희망가방만들기 등의 세계시민교육이 있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희망나눔학교, 중학교 희망프로젝트 등 빈곤가정 아동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심리․정서지원이 필요한 아동 및 가족 대상으로 심리상담․치료를 진행해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에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일하 굿네이버스 회장은 “서울시교육청과의 협약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도움이 필요한 지구촌 이웃의 상황에 공감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굿네이버스의 다양한 교육과 사업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영희 굿네이버스 홍보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세계시민교육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세계시민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동참하기로 했다. 서영희 홍보대사는 지난 2011년부터 말라위 봉사활동, 굿네이버스 희망트리 캠페인 등에 참여하며 국내·외 소외된 이웃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 www.gni.kr)와 서울시교육청이 함께 진행한 세계시민 양성 업무협약식에서 서영희 굿네이버스 홍보대사가 세계시민교육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사진 왼쪽부터 이일하 굿네이버스 회장, 서영희 세계시민교육 홍보대사,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
지자체 예산성과금 '그들만의 포상잔치'…시민엔 찔끔서울시, 직원 3억·민간인 750만원…성과상여금도 497억 편성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절감했거나 세수를 늘리는 데 이바지한 사람에게 지급하는 예산성과금의 98%가 공무원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위례시민연대가 서울시 등 33개 지자체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지급한 예산성과금 441건 8억 8천577만원 중 일반 시민에게 준 성과금은 27건 2천50만원에 불과했다. 지급액 기준으로 전체의 2.3%에 불과한 수준이다. 행정자치부는 2011년 지방재정법을 개정해 민간인에게도 성과금을 지급할 수 있게 했지만, 아직도 지자체들은 공무원에게 관대하고 시민에게는 엄격한 기준으로 포상하고 있다. 지방재정법 시행령 50조는 자발적이거나 특별한 노력으로 예산을 절감했거나 증대한 경우에 예산성과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공무원에게 성과금을 지급한 사례를 보면 당연히 해야 할 본연의 담당 업무 수행을 성과로 인정한 경우가 많아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명동관광정보센터 건립, 수로 보수방법 개선, 노을공원 물탱크 재활용 등을 담당한 직원들에게 2억 9천377만원을 지급, 조사 대상 지자체 중 직원에게 가장 많은 예산을 지급했다. 반면, 시민에게는 공무원 지급액의 2.5%인 750만원을 지급하는데 그쳤다. 서울 자치구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송파구는 폐형광등 수거체계 개선, 가락시장 내 도서관 확보, 건축물 이행강제금 징수 등을 담당한 공무원에게 2천903만원을 줬다. 서초구도 부가가치세 과·오납금 환급과 불법 광고물 단속 등 본래 업무를 해온 직원에게 1천880만원을, 양천구도 진료기록부 전산화와 취업박람회 개최 담당자에게 1천500만원을 지급했다. 다른 광역시·도의 경우에도 부산시는 고금리 지방채의 저금리 차환 등 근무자에게 8천240만원, 대구시는 자동차세 체납액 징수 직원에게 4천100만원, 인천시는 수도요금 자동이체 담당자에게 3천220만원을 포상했다. 이득형 위례시민연대 이사는 "공무원들이 예산성과제의 외부 장벽을 높게 쌓아놓고 자신들만의 포상금 잔치를 벌이며 제도의 취지를 왜곡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감사와 함께 시민에게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예산성과금과 별도로 매년 3월 중순 전국 공무원에게 성과상여금이 지급되는데 서울은 올해 497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최고등급(S)을 받은 5급 사무관은 557만원의 상여금을 받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득형 이사는 "성과상여금 지급을 위한 평가등급은 S(지급률 172.5%), A(125%), B(85%), C(0%)로 나뉘는데 C급은 2% 내외여서 대부분이 받는 셈"이라며 "재정난을 호소하려면 내부 제도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lisa@yna.co.kr
-
서촌, 예술과 문학이 살아 숨 쉬는 오래된 길파란대문의 대오서점(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종로구 누하동의 대오서점. 63년간 자리를 지켜온 헌책방은 현재 서점 내부와 한옥 안채를 공개하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k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도심 속 골목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옛 정취에 대한 갈망과 향수가 사람들을 골목길로 이끈다. 낙후되고 촌스러웠던 골목길은 이제 예술, 문화, 감성, 추억이라는 가치로 재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마치 '오래된 흑백사진 속 풍경'에 들어온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진다. 예술이 살아있는 옛 마을 서촌(西村)을 둘러보자. 서촌은 '낡은 것을 버리지 않아 생긴 자연스러운 매력' 덕분에 최근 몇 년간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고즈넉한 골목길에서의 식사와 산책을 계획하고 있다면 예술 기행도 빼놓을 수 없다. 서촌의 옛 주민 중에는 유명한 예술인이 많았다. 조선시대 주민으로는 서예와 가야금에 능한 예술인이면서 당대의 문인과 화가를 집으로 즐겨 초대했던 '풍류 왕자' 안평대군, 생애 대부분을 서촌에서 살면서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를 개척한 겸재 정선, 추사체를 만들어낸 명필가이자 실학자였던 추사 김정희 등을 꼽을 수 있다. 18세기에 전성기를 맞은 '위항문학'(委巷文學)의 대표 주자였던 장혼, 김낙서, 왕태 등도 서촌에 모여 살았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는 이상과 윤동주, 서정주, 이중섭, 이상범, 박노수 등이 이곳을 기반으로 예술 활동을 했다. 서촌은 조선시대부터 수많은 문학·예술인을 배출한 '예술 1번지'였다. 구불구불 통하는 골목길을 걷다 보면 옛 예술가들이 남긴 흔적과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촌이다. 지리적으로 서촌은 인왕산과 백악산이 감싸 안고 경복궁이 동쪽을 가로막고 있는 지역이다. 인왕산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뻗은 물길을 따라 형성된 지역을 사람들은 '서촌'이라고 부른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복궁 서쪽 지역의 체부동, 필운동, 누상동, 누하동, 옥인동, 효자동, 통인동, 청운동, 부암동 등을 포함한다. 서촌은 고관들이 주로 거주했던 가회동, 안국동, 재동, 삼청동 일대를 이르는 '북촌'(北村)과 대비된다. 이 동네에는 역관과 의관, 예술에 특별한 재주를 지닌 중인 계급이 많이 모여 살았고, 이는 서촌이 역사적으로 예술성을 갖는 토대가 됐다. 서촌이 예술 활동의 본거지가 된 이유는 탁월한 풍광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겸재 정선이 남긴 그림을 통해 우리는 서촌의 옛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경복궁에서 통인시장을 거쳐 옥인길 끝까지 올라가면 수성동(水聲洞) 계곡이 나온다. 인왕산 아래 첫 계곡으로 말 그대로 '물소리가 유명한 계곡'이다. 고개를 들어보면 'S'자 형태의 계곡과 바위, 겨울에도 푸른색을 잃지 않은 소나무와 웅장한 인왕산 정상이 보인다. 현대적인 사물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시원한 풍경이 오히려 비현실적이다. 인왕산 아래 수성동 계곡(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S'자 형태의 계곡과 바위, 겨울에도 푸른색을 잃지 않은 소나무와 웅장한 인왕산 정상이 어우러진 수성동 계곡의 모습. kjhpress@yna.co.kr 정선은 이 수성동을 그림으로 남겼다.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수성동'은 지금의 수성동과 비슷하다. 계곡의 모양과 암석, 양평대군의 옛 집터에 있던 기린교(麒麟橋)까지 그대로다. 다만 현재의 풍경이 자연 그대로의 것은 아니다. 서울시는 인왕산 경치와 생태를 복원하기 위해 2012년 계곡 위에 세워진 옥인아파트를 철거하면서 수성동과 인왕제색도를 참고해 계곡을 복원했다. 정선은 '인왕제색', '청풍계', '수성구지', '인곡유거', '창의문', '백운동', '한양전경', '장안연우', '세검정' 등 서촌의 명소를 담은 작품을 많이 남겼다. 정선이 그림을 그렸던 현장이나 피사체가 된 장소를 찾아 당시의 풍경을 상상해 보는 것도 서촌을 여행하는 좋은 방법이다. 수성동을 등지고 골목길을 내려오다 보면 윤동주 하숙집 터(종로구 옥인길 57)가 보인다. 윤동주는 1941년 연희전문학교에 재학하면서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하숙을 했다. '별 헤는 밤', '자화상', '또 다른 고향' 등 그의 대표작들이 이 시기에 쓰였다. 주옥같은 시를 쏟아내던 젊은 시인 윤동주는 하숙집 앞 골목길을 따라 매일 아침 인왕산을 산책했다. 원래 하숙집은 사라지고 붉은 벽돌로 마감된 양옥이 들어섰지만, 안내판을 통해 하숙집의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을 볼 수 있다. 시인의 흔적을 더 따라가고 싶다면 청운동 '윤동주 문학관'(종로구 창의문로 119)으로 넘어가면 된다. 사상범으로 몰려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당해 28세의 나이로 운명한 시인의 삶을 사진과 친필 원고, 작품집으로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용도 폐기된 물탱크를 활용해 만든 우물 모양의 전시실은 차가운 감옥에서 스러져간 시인의 고독을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박노수 미술관(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종로구 옥인길에 있는 박노수 미술관. 윤덕영이 1937년경 딸과 사위를 위해 지었다는 한식, 양식, 일식, 중식의 건축 스타일이 모두 섞여 있다. kjhpress@yna.co.kr 윤동주 하숙집 터에서 좀 더 아래로 내려오면 한옥인지 양옥인지 아리송한 가옥이 눈에 띈다. 외관이 특별히 아름다운 집이다. 여기는 박노수 미술관(종로구 옥인1길 34)으로 고(故) 박노수(1927∼2013) 화백이 1973년부터 2011년까지 약 40년간 살았던 집이자 작업실이다. 박 화백은 해방 후 간결한 운필과 강렬한 색감으로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종로구는 2013년 박 화백이 기증한 집과 작품으로 미술관을 개관했다. 유료로 운영되는 미술관에는 '산'(山)과 '고사'(高士) 등 화백의 대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실 미술 작품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가옥 그 자체다. 친일파 윤덕영이 1937년경 딸과 사위를 위해 지었다는 이 가옥에서는 한식, 양식, 일식, 중식의 건축 스타일을 모두 볼 수 있다. 당시에는 첨단 기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한 최고급 건축물이었을 것이다. 1층은 온돌과 마루, 2층은 마루방 구조이고, 벽난로 3개가 설치되어 있다. 이중 창문은 서양식이고, 바닥과 계단은 나무로 만들어졌다. 붉은색으로 마감된 외관에서는 중국색이 진하게 배어 나온다. 가옥은 화백이 소장한 고가구와 애장품, 정원과 어우러져 어디서도 보기 힘든 정갈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통인동으로 들어서면 시인 이상을 떠올려볼 수 있는 '이상의 집'(자하문로 7길 18)을 만나게 된다. 한옥 카페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이상이 세 살부터 스물세 살까지 살았던 집터의 일부에 지어진 기념 공간이다. 운영자인 재단법인 아름지기는 이곳을 '이상을 기억하고 지역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방'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는 누구나 따뜻한 차를 대접받고 이상의 책을 읽으며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상의 집과 보안여관(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이상을 추억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랑방인 종로구 통인동의 '이상의 집'(왼쪽 사진), 문화 행사 갤러리로 운영되는 '보안여관'(오른쪽사진)의 모습. kjhpress@yna.co.kr 인근 누하동에는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주는 점포가 많다. 파란 대문의 '대오서점'(종로구 자하문로 7길 55)이 그렇다. 권오남 할머니는 63년간 이곳을 운영해 왔다.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가 자식같이 키워 온 헌책방이라 떠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지금은 책을 팔지 않고 서점 내부와 한옥 안채를 공개하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교과서와 문학 전집, 수학의 정석, 엘리트 영영사전 등 추억의 책들이 빼곡히 쌓여 있고, 1970년대 남학생 교복과 풍금, 대가족의 가족사진, 할머니가 쓰던 부엌살림이 그대로 남겨져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발길을 돌려 경복궁 영추문 건너편에 있는 보안여관으로도 향해 보자. 서태지의 '소격동'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바로 그 붉은 벽돌 건물이다. 이곳은 서정주가 기거하면서 김동리, 김달진, 오장환 등과 함께 동인지 '시인부락'을 만든 현대문학사에서 의미가 큰 곳이다. 지금은 문화 예술 행사가 '숙박'하는 갤러리로 쓰이고 있다. 이외에도 서촌에서는 이상범 화백의 화실, 세종대왕이 태어난 준수방 터, 송강 정철의 집터와 시비, 벽세청풍 바위와 김상용 집터, 서울 농·맹학교 담장 벽화 등 역사와 문화를 논할 수 있는 공간이 즐비하다. 서촌은 오래된 동네를 걷는 즐거움을 제대로 주는 동네다. 봄을 기다리는 지금, 겨우내 잠들었던 감성을 깨우러 서촌으로 향해 보는 것은 어떨까. withwit@yna.co.kr
-
설 앞 마지막 주말…전국 전통시장 '북적'설대목 맞은 부산 반여농산물시장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설연휴를 사흘 앞둔 15일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농산물시장에 과일과 채소를 구입하려는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15.2.15 ccho@yna.co.kr (울산=연합뉴스) 설 명절을 앞둔 마지막 주말인 15일 전국 유명 전통시장에는 제수용품과 먹거리를 마련하려는 사람들로 넘쳤다. 전북 전주시 남부시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3천여명의 시민이 장을 보러 나와 시장 내 길이 가득 찼고 익산 북부시장에도 2천여명이 찾아 붐볐다.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인 자갈치시장과 부전시장, 인천 부평종합시장, 창원 마산어시장에도 발 디딜 틈 없이 시민이 몰렸다. 평소 발길이 뜸한 진주 중앙유등시장, 마산부림시장, 진해경화시장 등은 모처럼 인파가 몰려 대목 효과를 누렸다. 설대목 맞은 농산물시장 북적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설연휴를 사흘 앞둔 15일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농산물시장에 과일과 채소를 구입하려는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15.2.15 ccho@yna.co.kr 제주 동문시장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등 전통시장에도 평소보다 많은 사람으로 활기찼다. 동문시장을 찾은 강모(53·여)씨는 "차례상에 올릴 신선한 생선이나 과일을 사러 전통시장에 왔다"며 "아무래도 생선을 살 때는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충북 최대의 전통시장인 청주 육거리시장도 제수용 과일, 나물류, 고기 등을 일반 마트보다 싸게 사려는 사람들로 분주했고 대전 중앙시장과 한민시장 등에도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상인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설을 앞두고 미리 조상의 묘소를 찾으려는 시민으로 전국 장사시설 역시 분주했다. 미리하는 성묘 (파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설 연휴를 앞둔 주말인 1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용미리 서울시립묘지에서 한 가족이 성묘를 하고 있다. 2015.2.15 mon@yna.co.kr 인천시립화장장인 인천가족공원에는 평소 주말보다 10배 이상 많은 1만4천700명(오후 1시 기준)의 성묘객이 찾아 묘소를 돌봤다. 국립대전현충원과 대전추모공원, 경기 파주 용미리 서울시립묘지, 부산 영락원, 울산하늘공원 등에도 묘소를 찾은 시민이 몰렸다. 가족들과 함께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묘지를 찾은 한모(36)씨는 "설 당일에는 길이 많이 막힐 것이 뻔해 미리 아이들과 함께 할머니와 아버지 묘지를 찾아 인사를 드렸다"고 말했다. 주요 스키장에는 스키어들이 모여 막바지에 이른 스키시즌의 아쉬움을 달랬다. 설 앞둔 부산 영락공원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설연휴를 사흘 앞둔 15일 부산시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시민이 성묘를 하고 있다. 2015.2.15 ccho@yna.co.kr 무주리조트스키장에 1만여명, 정선 하이원스키장에 7천여명, 평창 보광휘닉스파크 스키장에 3천500여명의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모여 은빛 설원을 누볐다. ( 노승혁 변지철 이상학 배상희 박재천 정윤덕 김선호 지성호 김진방 김근주 ) cant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