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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눈치 보기'에 車보험료 인하 이어지나[연합뉴스TV 제공]대형사로 동부화재가 보험료 내려…삼성화재·현대해상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료를 내리며 본격적인 새 정부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17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005830]가 다음 달 16일부터 계약이 발효되는 자동차보험에 대해 보험료를 1.0% 내리기로 했다. 대형 보험사 중에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한 것은 동부화재가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자동차보험료를 처음 내린 곳은 메리츠화재였다. 6월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0.7% 인하했다. 이어 한화손해보험[000370]이 다음 달 6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6% 내리겠다고 밝히며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보험사들이 보험료 인하의 배경으로 하나같이 '손해율 개선'을 내세웠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서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가리킨다. 적정손해율(77∼78%) 이하이면 보험사가 이익을 봤음을 의미한다.보험사들이 손해율이 좋아졌다고 보험료 인하에 나서는 것은 불과 몇 달 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손해율 개선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외제차량 렌트비 현실화, 경미 손상 수리비 지급기준 신설 등 제도개선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올해 들어서 1분기에 11개 손해보험사 중 6개사의 손해율이 적정손해율을 밑돌 정도로 크게 개선됐다. 만년 적자를 보였던 자동차보험에서 다수의 보험사가 흑자를 낸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었다. 손해율이 달마다 좋아졌지만, 그때마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하에는 난색을 보였다. 향후에도 손해율 개선 추세가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이유를 들었다. 보험사의 '변명'이 아주 틀린 것도 아니었다. 연간 손해율 추이를 보면 3∼5월에 손해율이 저점을 찍고 6∼8월에 크게 오른다. 장마철과 여름 휴가철에 자동차 관련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탓이다. 실제 이달 들어 시작된 장마와 집중 폭우로 자동차 침수 피해가 속출해 손해보험사에 비상이 걸렸다.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내리는 대신 마일리지 특약의 혜택을 늘리는 방식을 선택했다. 결국 보험사들이 최근 들어 보험료 인하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새 정부의 보험료 인하 방침에 '코드 맞추기'를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대선 공약으로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명시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인하압박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동부화재마저 자동차보험료를 내림에 따라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다른 대형 보험사도 보험료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 보험사는 현재로써는 "검토 중"이라며 인하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 손해보험회사 관계자는 "정부의 입장도 그렇고 다른 보험사도 보험료를 내리고 있어 조만간 나머지 대형 보험사도 보험료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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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너무 올랐나…6월 들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꺾여6개 은행 주담대 잔액, 전월 말 대비 소폭 감소"부동산 대책 후 집값 꺼지면 빌리자" vs "규제 전에 대출받자" 갈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서울 송파구에 사는 권태호(35)씨는 최근 집을 사려는 계획을 접었다. 권 씨는 오는 9월 전세 계약일이 끝난다. 올해 초만 해도 집값이 좀 내려가 계약을 갱신할 때가 되면 대출을 받아 집을 살려고 했다. 그러나 최근 갑자기 집값이 오르고, 뒤이어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하자 일단은 전세 계약을 갱신한 후 다시 상황을 보기로 마음을 바꿨다.권 씨는 "집값이 갑자기 올라 도저히 지금 가격으로는 사기 어렵게 됐다"며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정부 대책이 나오면 집값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해 일단은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반면 강동구에 사는 박지현(37)씨는 최근 대출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박 씨는 얼마 전 집 매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사 일정 때문에 잔금을 치르는 날은 8월 말로 잡아놨다.박 씨는 잔금 일에 맞춰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출 금리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불안해졌다.또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최악의 경우에는 대출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와 더 조급해졌다.결국, 박 씨는 보름 정도 잔금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박 씨는 "금리가 1%만 올라도 1년에 감당해야 할 이자만 수백만원이 늘어나 금리가 오르기 전에 조금이라도 빨리 대출을 받으려 한다"며 "8월부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강화한다는 말도 나오는데 그렇게 되면 원하는 만큼 대출을 받을 수 없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6월 들어 은행 주택담보대출 감소세 지난달 급증했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이달 들어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2일까지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IBK기업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총 잔액은 380조3천426억원을 기록, 전월 말(380조4천322억원)보다 896억원 줄었다.전월 말 대비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월 5천776억원, 4월 6천511억원에서 5월에 1조3천599억원 확대됐다가 갑작스럽게 감소세로 돌아섰다.올해 들어 정부의 은행권 대출 '옥죄기' 정책에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5월 들어 확대된 것은 대선을 전후로 아파트 매매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었다.실제로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만 400건을 기록해 지난해 11월(1만919건) 이후 가장 많았다.여기에 탄핵 정국으로 휴지기에 들어선 분양 시장이 대선이 끝나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은 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에 한몫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5월에 분양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로 늘어남에 따라 대출 역시 증가했다"며 "정부 규제가 시작되기 전에 분양을 마치려는 쏠림현상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급증세였던 주택담보대출은 6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집값이 단기간에 너무 올랐고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하면 집값이 진정될 것이란 경계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한 시중은행 부동산대출 담당자는 "금융당국에서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신경 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매수자가 관망세에 들어갔는지 6월 들어 대출이 주춤한 모습"이라며 "하지만 규제가 시작되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고시기를 앞당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가 예고된 가운데 청약시장은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6동 일원을 재건축하는 신정뉴타운 견본주택에서 조감도를 살펴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문가 "금리 오르고 하반기 입주물량 늘면 부동산 투자 리스크 커져"전문가들은 지난달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하반기부터는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부동산 시장이 너무 빨리 과열됐고, 정부에서도 부동산 시장 안정을 인한 각종 대책을 예고하고 있어서다.부동산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정책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또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 금리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 데다 한국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점도 대출 증가세가 꺼질 것으로 보는 이유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에서 열린 창립 제67주년 기념행사에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 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에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이런 가능성 검토를 면밀히 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통화 긴축'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에는 분양 물량이 많았고 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전에 대출을 받겠다는 일종의 풍선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하반기에는 금리가 올라가고 입주물량도 많아져 부동산 시장의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부동산수석위원은 "부동산 시장 동향과 정부 정책의 영향에 따라서 대출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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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사이트 '일시 마비사태'… 시세 최고치 '거래 폭주'비트코인 (PG)[제작 조혜인] 일러스트빗썸·코인원, 12일 오후 8시께 서버 다운 온라인 가상화폐가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국내 유명 거래소 사이트가 일시적으로 다운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사이트인 빗썸(bithumb)과 코인원(coinone)이 전날인 12일 오후 8시께 일시적으로 접속이 마비됐다. 빗썸은 당시 긴급 공지에서 "현재 접속자 증가로 인해 긴급 서버 점검 중"이라며 "이번 점검은 접속자 증가로 인한 긴급 서버 점검이며, 모든 서비스가 30분가량 중단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식 공지에서 "이더리움 시세 급등과 트래픽 폭주로 인해 홈페이지에 접속이 안 됐다"며 "현재 서비스를 재개했으며 오늘과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트래픽 관리와 함께 서버 확충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인원도 당시 긴급 공지를 통해 "현재 일시적인 문제로 접속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잠시 후 접속 시도해달라"라고 전했다. 비트코인과 쌍벽을 이루는 디지털 통화인 이더리움(Ethereum)은 전날 거래소에서 오후 7시 20분에 1이더리움당 47만7천원까지 오르며 거래량이 폭증했다. 이더리움은 올해 들어 비트코인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올 1월 1일 8.52달러였던 이더리움의 가격은 11일에 250.41달러로 2천839%나 급등했다.이더리움의 이런 상승세는 한국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가상화폐 모니터링 사이트인 크립토컴페어는 이더리움 거래량의 38%가 한국에서 온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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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책시장 평정…4주째 1위'해리포터'의 여덟번째 시리즈인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가 4주째 책 시장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9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도서 판매량을 집계한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2부'가 1위에 올랐다.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1부'가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2부도 2주째 독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방송을 통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한국사 강사 설민석이 쓴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이 2위, 정신과 의사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은 3위, 방송인 김제동의 '그럴 때 있으시죠'는 4위를 기록했다. 1∼4위가 전주와 같았다. 영화평론가이자 방송인인 허지웅이 2년 만에 내놓은 에세이 '나의 친애하는 적'은 출간되자마자 5위로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했다. 이로 인해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7',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을 다룬 '그릿', 강원국의 '대통령의 글쓰기', '만화 '원피스'가 줄줄이 한계단씩 하락했다.정신과 전문의 유은정이 인간관계 심리를 다룬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가 전주 22위에서 이번에 16위로 여섯 계단이나 올라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온라인서점 예스24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이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2부'의 추격을 뿌리치고 3주째 정상을 지켰다. 설민석이 2014년 펴낸 책인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은 10위를 차지했다. '그릿'은 네 계단 오른 6위에 안착했고, 출간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은 출간과 동시에 13위에 자리 잡았다.다음은 교보문고의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1.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2부(조앤 K.롤링·문학수첩)2.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설민석·세계사)3. 자존감 수업(윤홍균·심플라이프)4. 그럴 때 있으시죠(김제동·나무의마음)5. 나의 친애하는 적(허지웅·문학동네)6. 트렌드 코리아 2017(김난도·미래의창)7. 그릿(앤절라 더크워스·비즈니스북스)8. 대통령의 글쓰기(강원국·메디치)9. 원피스 83(오다 에이치로·대원씨아이)10. 나에게 고맙다(전승환·허밍버드)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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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의 죽음' 이순재 "마지막 공연…최선 다하겠다"데뷔 60주년 기념사업으로 공연, 서적, 영상 제작 추진돼 "저로서는 이번이 마지막이지 않을까요. 다시는 이 작품을 할 일이 없지 않겠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배우 이순재는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기자간담회에서 데뷔 60주년 기념 공연으로 준비 중인 이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창작극을 하면 좋겠는데 늙은이가 주연인 작품이 없었다. 이 작품을 원작 중심으로 제대로 해보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세일즈맨의 죽음'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평범한 영업사업인 '윌리 로먼'을 통해 무너진 아메리칸 드림의 잔해 속에서 허망한 꿈을 좇는 소시민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의 대표작으로, 연극계 3대 상인 퓰리처상·연극비평가상·앙투아네트상을 모두 받은 최초의 작품이다. 이순재는 1978년과 2000년에 이 작품을 연기한 적이 있다. 2014년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아버지'란 연극을 포함하면 이번 '세일즈맨의 죽음'은 그의 네 번째 공연이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놓쳤던 부분, 표현에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원작에 충실하게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순재, 환한 미소(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배우 이순재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간담회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2016.11.28mjkang@yna.co.kr 연출을 맡은 박병수 연출가는 "이번 연극을 배우 중심으로 가고 싶어 모든 인물을 원전에 가깝게 복원하려고 애썼다"며 "공연 시간도 2시간 40분으로 들어낸 부분이 몇 장면에 불과하다. 원전 그대로의 맛이 살아있는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고 설명을 보탰다. 이순재는 또 "'세일즈맨의 죽음'은 부부, 부자, 모자 등 가족을 다뤄 동양적"이라며 "한국 관객이 선호하고 공감할 부분이 많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윌리 로먼'의 아내 '린다 로먼'은 손숙이 맡는다. 손숙 역시 연기 생활이 50년이 넘는 원로배우이나 이순재와 한무대에 서는 것은 올해 '사랑별곡'에 이어 두 번째다. 두 작품 모두 손숙과 이순재가 부부로 출연하는데 '사랑별곡'에서는 손숙의 배역이 세상을 떠난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이순재의 배역이 유명을 달리한다. 손숙은 "개인적으로 친한 이순재 선생과 올해 연달아 작품을 같이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며 "연세가 여든이 넘은 선생의 에너지가 대단해 80주년에도 이번 연극을 다시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덕담을 했다. 포옹하는 이순재-손숙(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배우 이순재와 손숙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간담회에 앞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6.11.28mjkang@yna.co.kr 이번 공연은 '이순재 연기인생 6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진행된다.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공연과 함께 이순재를 이야기한 내용을 담은 서적과 대학로 젊은 연극인들의 멘토로서 그의 삶을 그린 기념 영상도 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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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조선땅' 인정한 일본 정부 지도·교과서 발견한철호 동국대 교수, 한국근현대사학회서 공개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일본 정부가 독도를 자국 영토로 인식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지도가 또 발견됐다. 이는 지난해 호사카 유지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이 공개한 지도보다 9년 앞서 제작된 지도다. 이와 함께 독도를 일본의 국경선에서 제외한 교과서 지도 역시 발견됐다. 이 교과서는 일본 문부성의 검정을 받았다. 한철호 동국대 교수는 22일 중구 대우재단빌딩에서 열린 한국근현대사학회 월례발표회에서 독도를 한국영토로 인식했음을 입증하는 일본 측 자료를 공개했다. 한 교수가 선보인 자료는 일본 농상무성의 지질조사소가 1888년과 1892년에 간행한 '일본제국전도'와 일본 지리 교과서의 대표적인 집필자인 야마가미 만지로(山上萬次郞)가 쓴 '중등교과용지도 외국부'(1902), '여자교과용지도 외국지부 상'(1903)의 지도다. 일본 농상무성이 1888년에 제작한 '일본제국전도''일본제국전도'에 나타난 울릉도와 독도(빨간 원으로 표시)에는 등고선이나 산을 나태나는 표시가 없다. [한철호 동국대 교수 제공]농상무성의 지질조사소는 당시 육군성의 육지측량부와 해군성의 수로부와 더불어 실지 측량을 바탕으로 한 지도를 편찬했던 전문부서다. 농상무성은 현 일본 농림수산성과 경제산업성의 전신이다. '일본제국전도'의 전면 개정판으로 1897년에 간행된'대일본제국전도'는 지난해 호사카 교수가 공개한 바 있다. 호사카 교수는 이 지도에서 울릉도와 독도가 일본 본토와 달리 채색되지 않았고, 독도의 명칭이 일본식인 다케시마(竹島)가 아닌 러시아식 명칭인 '오리우츠뢰'(독도 서도), '메네라이뢰'(독도 동도)로 표기된 점을 들어 일본 정부가 독도를 조선 영토임을 시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그러나 이런 점만으로 일본 정부가 독도가 조선 땅임을 인정했다고 보기에 부족했다며 추가적인 근거를 제시했다. 우선 등고선과 산들이 고동색으로 표시된 일본 본토와 달리 을릉도와 독도는 하얀색이 아닌 살구색으로 표시됐는데 지도를 자세히 보면 일본의 작은 섬 중 살구색으로 칠해진 섬들이 적지 않아 색깔만으로 독도의 소속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이보다는 울릉도와 독도에 등고선이나 산을 나타내는 표시가 없는 것이 더 확실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독도보다 작은 일본 섬에 산 표기가 돼 있지만 성인봉이 있는 울릉도나 산봉우리로 이뤄진 독도에는 산을 나타내는 표시가 아예 없다"며 "이는 일본 측 울릉도와 독도를 일본 영토로 인식하지 않아 측량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농상무성이 1888년에 제작한 '일본제국전도''일본제국전도'에는 독도보다 작은 섬이라도 등고선이나 산을 나타내는 표시가 기재됐다. 이와 달리 독도는 이런 표시가 없다. [한철호 동국대 교수 제공]러시아식 명칭에 대한 추가 설명도 했다. 독도가 러시아식 이름으로 표기된 것은, 해군성의 수로부가 러시아 해도를 참고해 만든 '조선동해안도'의 울릉도·독도 명칭을 농상무성 지질조사소가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런데 이는 농상무성이 지도를 제작할 때 천명한 "지명은 오로지 지방에서 널리 부르는 명칭을 그대로 쓴다"라는 편찬 방침에 어긋난다. 당시 독도 인근 지역인 시마네현이나 오키 지방에서는 독도를 '리안코루도암' 혹은 이를 일본식으로 축약한 '랸코도'라고 불렀다. 19세기 후반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가 독도를 발견했다고 해서 독도가 리앙쿠르암으로 불렸다. '일본제국전도'가 편찬 방침을 충실하게 따라 당시 최고 수준의 지도로 평가받았음에도 유독 독도 명칭만 예외적으로 표기한 것은 농상무성이 당시 울릉도와 독도를 자국 영토로 인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 교수는 지적했다. 한 교수는 "시마네현이나 오키 지방에서 거의 쓰이지 않았던 오리우츠뢰와 메네라이뢰라는 이름으로 독도를 표기한 것은 독도를 일본 영토로 인식하지 않아 지명표기 방침에 구애받지 않거나 이를 신경 쓰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야마가미 만지로(山上萬次郞) 집필한 '여자교과용지도 외국지부 상'(1903) 지도야마가미 만지로(山上萬次郞) 집필한 '여자교과용지도 외국지부 상'(1903)의 아시아 지도에는 독도가 일본 국경선에서 제외돼 있다. [한철호 동국대 교수 제공] 일본의 대표적인 지질학자이자 지리 교과서 저자인 야마가미가 집필한 교과서에 실린 '아시아' 지도에는 독도가 아예 일본 국경선 밖에 있다.야마가미는 농상무성 관리 출신으로, 농상무성에서 근무할 당시 여러 지도 제작에 참여한 바 있어 독도의 존재를 몰라서 국경선에서 제외했다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이 교과서는 문부성의 검정 교과서로,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고 문부성이 인정한 근거도 된다고 한 교수는 주장했다. 야마가미는 독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한다는 내용의 시마네현 고시 40호가 발표된 1905년 2월 이후인 1906년에 저술한 지리부도에서는 독도의 편입 사실을 반영했다. 한 교수는 "'중등교과용지도 외국부'와 '여자교과용지도 외국지부 상'은 야마가미가 1905년 2월 이전까지 독도를 일본 영토가 아니라고 판단한 사실을 명확하게 입증해줌으로써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라거나 무주지를 선점했다는 주장의 허구성을 밝히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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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최고의 여배우들과 연기…복 받았다"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서 서현진·김유정과 호흡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내로라하는 여배우들과 연기해온 차태현이지만 이번에는 더욱 '감동'이 큰 듯했다. "제가 받은 여배우 복 중 최고의 복이죠." 차태현은 20일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진행된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제작보고회에서 김유정, 서현진, 박근형, 성동일, 김윤혜 등 출연배우와 주지홍 감독과 함께 참석해 "영화를 찍었을 때와 개봉할 때 상황이 이렇게 바뀌는 여배우들과는 처음 해본다"며 이같이 너스레를 떨었다. 차태현이 언급한 여배우는 서현진과 김유정을 가리킨다. 서현진은 올 6월 막을 내린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을 통해 차세대 '로코퀸'으로 급부상했고, 아역 배우 출신인 김유정은 얼마 전 종영한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두 배우가 지난해 영화 촬영이 진행됐을 당시와는 사뭇 다른 위상에 오른 점을 차태현이 지적한 것이다. 차태현은 "제가 연기에 대한 욕심이 없지 않지만 저의 욕심을 차리기보다는 상대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받아주려고 한다"며 배우들과의 '케미' 비결을 소개했다. '사랑하기 때문에' 즐거워요(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차태현(왼쪽부터), 김유정, 서현진, 박근형, 성동일, 김윤혜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16.10.20 '사랑하기 때문에'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작곡가 이형(차태현)과 그의 비밀을 알고 있는 엉뚱한 성격의 여고생 스컬리(김유정)가 사랑에 서툰 커플들을 이어준다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다. 어떤 사고를 계기로 무대 공포증이 생긴 홍대 여신 현경(서현진), 공부는 전교 1등이지만 연애 분야는 열등생인 여고생 말희(김윤혜), 가족은 뒷전이고 범인 잡기에만 열성을 다해 이혼위기에 몰린 형사 찬일(성동일), 식탐이 강한 노총각 수학교사 여돈(배성우), 오로지 첫사랑만 찾아 헤매는 치매 할머니 갑순(선우용여)과 그만을 바라보는 할아버지(박근형) 등 다양한 인물들이 이형-스컬리 콤비의 대상들이다. 이형은 우연한 기회로 이들 중 일부와 몸이 뒤바뀌면서 결과적으로 사랑을 연결해준다. 코미디에 판타지적 요소가 섞인 셈이다.차태현 23살 차이 안 느껴지는 동안차태현 23살 차이 안 느껴지는 동안(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차태현(왼쪽)과 김유정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0.20 ryousanta@yna.co.kr순정남 할아버지 역으로 분한 박근형은 이번 영화가 "우리나라에 없는 영화 구성으로 명랑하면서도 끝나면 흐뭇한 감동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밝고 감동적인 영화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마음이2'(2010)에서 개와 뽀뽀를 한 적이 있지만 사람과 키스하는 것은 이번 영화가 처음이라는 성동일은 "개가 더 따뜻하고 나았다. 서로 부담이 없으니 아무래도 편했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주지홍 감독은 "영화에 나오는 20대, 30대, 40대, 70대 인물들은 각기 다른 캐릭터가 아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각 연령대를 표현하려고 했다"며 "관객들의 공감을 조금 더 얻을 수 있게 감성적 판타지로 접근했다"며 다른 영화와의 차별점을 설명했다.한편 차태현은 친형이 대표로 있는 제작사 AD406과 체결한 계약조건에 만족하냐는 물음에 "형이라고 해서 더 주고 덜 받고 하는 것은 없다"며 "형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어 믿고 가는 상황"이라고 웃었다. AD406은 그동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 '끝까지 간다'(2013) 등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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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손예진 "'덕혜옹주' 배우로서 뭉클함 느낀 작품""배우는 마라톤…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는 누아르" (부산=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올여름 50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의 눈시울을 젖게 한 영화 '덕혜옹주'가 주연 배우 손예진에게도 특별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배우로서 온 힘을 쏟아부어 찍었을 뿐 아니라 보람을 느끼게 한 작품이라는 의미다. 손예진은 8일 부산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 한 '오픈 토크'에서 자신이 출연한 작품과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팬들과 나눴다. 처음으로 타이틀 롤을 맡았던 '덕혜옹주'에서 손예진은 '인생연기'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젊은 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덕혜옹주로 분해 불행한 망국 역사의 짐을 떠안아 삶이 파탄 난 여인의 모습을 연기했다. "배우라는 직업은 다양한 작품에서 캐릭터를 만나고 그런 인물이 응축돼 쌓이면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 드리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20대였다면 '덕혜옹주'를 못했을 거예요. 노년을 연기하기에는 어릴 수 있는 30대 중반이지만 그동안 연기하면서 느꼈던 많은 것들이 '덕혜옹주'에 응축했던 것 같습니다. '덕혜옹주'는 세월에 대한 얘기인데, 제가 또래보다 더 많이 세월에 대해 고민했죠. '덕혜옹주'는 고통스러운 시간이 심했던 작품이었죠."그의 연기력과 허진호 감독의 절제된 연출이 시너지를 발휘해 '덕혜옹주'는 올여름 극장가에서 관객 560만 명을 동원했다. "영화를 보시고 저에게 많은 분이 감동적인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제가 배우를 하고 나서 많은 분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될 수도 있겠구나, 또한 실제로 되고 있구나 라는 뭉클함을 제대로 느꼈죠." 손예진과의 대화손예진과의 대화</p>< p> (부산=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손예진이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토크에서 한 관객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0.8</p>< p> ryousanta@yna.co.kr손예진은 '클래식'(2002) 이후 줄곧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온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다. 고등학교 3학년의 나이에 데뷔했을 때 이런 성공을 예견했을까. 그는 "영화를 하고 싶은 꿈은 있었죠. 막연한 꿈이었는데 운이 좋게도 여기까지 꿈이 하나하나 이뤄져 왔다"고 겸손함을 보였다.그러면서 "제가 생각한 것만큼 작품이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작품을 하면서 연기하기가 힘들어질 때 내가 연기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매너리즘에 빠지는 순간도 많았다"며 그동안 순탄치 않은 연기 인생을 살아왔음을 털어놨다. 그럴 때 "저 밑에서 어떤 열정이 있어 계속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배우는 마라톤이다. 한 작품에 일희일비하면 너무 힘들어서 배우 하기 어렵다. 오랫동안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은 어떤 것에 집착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짧지 않은 연기생활에서 얻은 깨달음을 전하기도 했다. 여배우가 영화계에서 홀대받는 현실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극장에 가면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를 볼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안타깝죠. 남자 배우가 여럿 나오는 영화는 많은데요. 여배우가 멀티 캐스팅된 영화가 한 번쯤 나오면 멋지지 않을까요. 그런 것이 가능했으면 좋겠어요."멜로에서 액션, 재난물,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한 손예진은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로 누아르(폭력범죄 영화)를 꼽기도 했다.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손예진은 "언어 소통 문제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좋은 기회가 된다면 많은 준비를 해야겠지만 아직 한국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손예진의 이야기배우 손예진의 이야기</p>< p> (부산=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손예진이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토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0.8</p>< p> ryousant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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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299편 상영…골라보는 재미가 있다칸 영화제 초청작 다수 포진…스릴러·코미디에 거장 감독 신작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6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모두 69개국에서 출품한 영화 299편이 상영된다.축제 기간에 이 영화들을 다 보는 것은 무리. 결국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골라 보거나 테마를 정해 보는 것이 축제를 즐기는 요령이다.우선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가 궁금하다면 세계 영화의 최근 경향을 소개하는 월드시네마 부문을 살펴보면 된다. 이 부문에 올해 칸 영화제의 수상작과 화제작이 대거 포진해 있다.수상작으로는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황금종려상),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심사위원대상),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퍼스널 쇼퍼'(감독상)가 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평생 목수 일을 하다 건강 악화로 일을 못 하게 된 다니엘 블레이크가 질병 수당을 받으려고 애쓰는 과정을 그리며 영국의 관료주의와 복지제도의 맹점을 비판한 영화다. 코미디 배우가 주연을 맡은 만큼 영화에는 유머와 따뜻함이 살아 있고, 마지막에는 가슴 뭉클한 감동도 준비됐다.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포스터 화제작으로는 세 시간 가까이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독일의 코미디 영화 '토니 에드만', 짐 자무시 감독의 시적인 영화 '패터슨',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줄리에타'가 꼽힌다.마리옹 코티야르 주연의 '달나라에 사는 여인', 루마니아 크리스티 푸유 감독의 '시에라네바다', 소냐 브라가의 관록 있는 연기가 돋보이는 '아쿠아리우스'도 부산을 찾는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서도 칸 영화제 수상작을 찾아볼 수 있다.여우주연상을 받은 필리핀 영화 '마 로사'와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2관왕을 차지한 이란 영화 '세일즈맨'이다. 부산에서 소개되는 칸 영화제 수상작과 화제작들은 대부분 올 연말과 내년 초 국내에서 정식 개봉할 예정이어서 이번에 미리 관람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아는 척'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들도 다양한 주제의 추천작을 내놓았다. 관객들의 심장을 조여오는 좀비 영화 '멜라니: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소녀'와 범죄 스릴러 '국경수비대', 미스터리 누아르 '산티스 씨의 기나긴 밤' 등이다. 이 중 '멜라니'와 '국경수비대'는 미드나잇 패션 부문의 영화로 심야에 상영돼 관람 시 그 '쫄깃함'이 더할 수 있다. 영화 '멜라니: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소녀' 포스터 유럽의 수준 높은 코미디 영화를 원한다면 '토니 에드만'뿐 아니라 '시칠리아 상륙작전'과 '벨기에인들의 왕'도 눈여겨보자. '시칠리아 상륙작전'은 1943년 미군이 유럽에 진입하기 위해 시칠리아 마피아와 결탁했던 사건을 다룬 이탈리아 영화이고, '벨기에인들의 왕'은 유럽연합에 대한 고민과 풍자가 돋보이는 작품이다.실험적인 한국영화로는 여배우 4명을 중심으로 에피소드 4개를 풀어놓는 김종관 감독의 '더 테이블', 전체를 롱테이크로 촬영한 박기용 감독의 '지옥도', 현실과 상상의 이중구조 형식인 조현훈 감독의 '꿈의 제인' 등이 있다. 여성 감독의 영화로는 구로키 히토미 감독의 '얄미운 여자', 미와 니시카와 감독의 '아주 긴 변명', 아노차 수위차콘퐁 감독의 '어둠의 시간', 리우유린 감독의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 등이 상영된다.이 중 '얄미운 여자'는 영화 '실락원'(1997)의 주연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인 구로키 히토미의 연출 데뷔작이다.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는 리우유린 감독이 자신의 아버지이자 중국의 신사실주의 대표작가인 리우전윈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세계적인 거장 감독의 신작에 관심이 있다면 홍콩 장르영화의 거장 두치펑 감독이 내놓은 스릴러 '삼인행', 이란의 마지드 마지디 감독이 이슬람권 최대 제작비를 들여 만든 '무하마드: 신의 예언자',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프랑스 배우·스태프들과 함께 만든 판타지 스릴러 '은판 위의 여인', 프랑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이 최근 발표한 영화인 '프란츠'가 볼만하다. 영화에 대한 애정과 충분한 인내력을 지닌 영화팬이라면 필리핀 라브 디아즈 감독의 '슬픈 미스터리를 위한 자장가'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다만 상영시간이 무려 8시간에 달한다. 영화 '은판 위의 여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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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동·하계올림픽 때 '문화올림픽'도 연다(종합)제8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서 제주선언문 채택 (제주=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 일본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릴 때 한·중·일 3개국이 올림픽과 연계한 '문화올림픽'도 같이 추진하기로 했다. 3개국 문화장관은 28일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8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주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회의에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딩웨이(丁偉) 중국 문화부 부부장, 마쓰노 히로카즈(松野 博一) 일본 문부과학상이 참석했다.문화올림픽은 우리 정부가 3개국이 모두 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착안해 제안한 사업이다. 각국이 올림픽 개최 도시에 문화사절단을 파견하고, 동아시아 문화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열거나 당대를 대표하는 한·중·일 예술가들이 공동 창작한 작품으로 순회 전시를 개최하는 등 스포츠와 문화를 융합한 행사를 진행하자는 내용이다. 제주선언문에는 동아시아 문화도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방안도 포함됐다.3국은 2012년 합의한 '상하이 액션플랜'에 따라 2014년부터 각국의 1개 도시를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해 도시 간 문화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3국은 이런 동아시아 문화도시 정책이 종합적·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동아시아 문화도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제9차 회의에서 그간 동아시아 문화도시 사업의 성과를 평가하고 동아시아 문화도시 네트워크를 비롯한 발전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3국은 아울러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등 공공문화기관간 인적 교류확대, 문화콘텐츠산업 분야에서 3국 청년의 교육훈련 기회 제공 등에 협력하기로 하고 이런 내용을 제주선언문에 담았다.이날 장관회의에서 3국은 내년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대구시, 일본의 교토(京都)시, 중국의 창사(長沙)시를 공식 선포했다. 한편 전날 열린 한·중 양자 회담에서 양국은 내년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 문화주간 행사 개최와 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한중 문화교류회의'의 활동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한·일 양자 회담에서는 '한일 문화교류회의'의 일본 측 추진 주체를 현재 외무성에서 문부과학성 또는 문화청으로 변경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한·중·일 3국의 갈등을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3국 문화부 장관들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회의는 동북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문화의 힘으로 돌파구를 찾아보자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3국 문화부 대표들이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