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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노트8 공개·이재용 실형에 '온탕·냉탕'삼성전자[005930]가 한 주 동안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출렁거렸다. 갤럭시 노트8 공개 전후로 강세를 보이다가 뇌물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실형을 받자 1% 이상 떨어졌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21∼25일) 5거래일간 0.26% 상승했다. 앞서 3거래일 연속 상승하다가 25일에는 1.05% 하락한 235만1천원에 마쳤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팔면서 하락을 부추겼다. 삼성전자는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에 지난달 말부터 조정 국면에 머물다가 지난주(14∼18일)에 5.11% 오르며 회복 기미를 보였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갤럭시 노트8 공개 행사를 앞둔 기대 심리 덕분이다. 갤럭시 노트8 공개 전후인 22∼24일 외신 등 호평과 판매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긍정적 전망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하지만 분위기는 '오너 리스크'에 급격히 얼어붙었다.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측에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부회장이 25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강보합세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오후 2시30분 시작된 선고공판 진행 과정에서 법원이 밝힌 양형 이유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삼성전자는 재판부가 공판 초반 "이재용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 독대에서 명시적으로 청탁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하자 상승 폭을 키웠다. 그러나 재판부가 삼성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한 것이 뇌물에 해당한다고 판단, 이재용 부회장의 핵심 혐의인 뇌물공여를 유죄로 인정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곧바로 하락 반전했다.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꼽히는 삼성물산[028260]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공판 진행 중 약세로 돌아서 1.48% 내린 13만3천500원에 마감했고 삼성에스디에스 역시 0.89% 떨어진 16만6천원에 마쳤다. 삼성물산우B[02826K](-0.97%)와 제일기획(-0.51%), 삼성전기(-0.41%), 삼성전기우(-0.88%) 등도 내렸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이 구형한 징역 12년형보다 적은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한 종목도 적지 않았다. 자회사 제품의 유럽 판매허가 호재가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8%)를 비롯해 삼성중공업[010140](2.79%), 삼성중공우[010145]우(1.18%), 삼성생명[032830](2.53%), 삼성화재[000810](1.39%), 삼성카드[029780](0.53%) 등 종목도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거나 마감 직전 오름세를 탔다.또 호텔신라(0.78%)와 호텔신라우[008775]는 다른 그룹주와 다른 양상으로 주가 흐름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한 판단이 나온 공판 초반에는 하락하다가 이 부회장의 유죄 판결이 확실시된 오후 3시 직후 한때 3% 넘게 올랐다. 그러다 징역 5년형이 확정된 뒤에는 상승분을 반납했다. 우선주인 호텔신라우도 호텔신라와 비슷하게 움직였으나 진폭이 더 컸다. 한때 10% 가까이 낙폭을 키운 호텔신라우는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죄 인정 속보가 전해지자 7.12% 급등했다가 장 종료 직전 다시 급락세로 돌변했다. 종가는 전거래일보다 6.27% 떨어진 5만5천30원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동생 이부진 사장이 경영을 맡은 호텔신라와 호텔신라우는 이 부회장 부재 시 이 사장의 그룹 내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다른 그룹주와 반대 흐름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이날 재판 결과에 따라 삼성그룹주가 흔들리기는 했으나 이는 일시적 현상이며 '오너 리스크'가 기업의 기초여건(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총수 부재 우려가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기업 가치 자체에 영향을 주는 사안은 아니다"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수요 증가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실적이 계속 좋아질 것이라는 신뢰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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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틀째 상승…외국인 매수에 2,400대 탈환(종합)코스피 상승 (PG)[제작 조혜인](서울=연합뉴스) 코스피가 7일 2거래일째 올라 2,4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25포인트(0.47%) 오른 2,406.70을 가리켰다.지수는 전장보다 7.12포인트(0.30%) 오른 2,402.57로 출발했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한때 2,390대로 밀렸다가 2,400선을 재차 탈환했다. 특히 지난 이틀간 국내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이 '사자'로 전환하면서 지수가 2,400대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9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63억원과 165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앞서 지난 4일(미국시각) 뉴욕 증시에서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으며 특히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30% 올라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수는 지난주 단기 급락분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지정학적 위험 부각과 정부의 세법개정안 등으로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황이어서 시장 방향성을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업종별로는 의약품(1.51%), 의료정밀(1.42%), 건설업(1.25%) 유통(1.02%), 통신(0.71%), 섬유·의복(0.675), 서비스(0.60%) 등이 오름세를 탔다. 이에 비해 전기가스(-0.46%), 기계(-0.20%), 종이·목재(0.09%) 등은 내리고 있다. 주요 종목의 움직임을 보면 '대장주' 삼성전자[005930](0.13%)와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000660](0.63%)가 모처럼 동반 상승 중이다.자회사 지분가치 상승과 자체사업 실적 호조 기대감을 업은 SK(3.16%)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삼성물산[028260](2.14%), SK텔레콤[017670](1.81%), NAVER[035420](0.90%), KB금융[105560](0.87%), LG화학[051910](0.20%), 현대모비스(0.20%) 등도 오르고 있다. 그러나 신한지주[055550](-0.37)와 현대차(-0.33%)는 하락 중이고 POSCO[005490]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7.38포인트(1.15%) 오른 648.96을 가리켰다.앞서 2거래일간 하락했던 지수는 이날 1.78포인트(0.28%) 오른 643.36으로 개장했으며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수에 힘입어 상승 폭을 더 키웠다.코스닥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셀트리온[068270](4.09%), 메디톡스[086900](3.06^), 휴젤[145020](3.03%), 코미팜[041960](1.69%), SK머티리얼즈[036490](1.24%) 등이 올랐다.그러나 로엔[016170](-1.95%), CJ오쇼핑[035760](-1.13%),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10%) 등은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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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40만원도 돌파…외국인 매수에 사상 최고가미국 기술주 반등·3분기 실적 기대감에 '거침없는 질주'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20일 사상 처음으로 240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올해 2분기 이후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추세 속에 외국인이 대거 주식을 사들이면서 장중·마감 가격 최고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이틀째 오름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3.39% 오른 240만7천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5월 8일에 세운 종가 기준 최고가(235만1천원)와 같은 달 10일 장중 최고가 236만1천원을 한 번에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개장하자마자 직전 장중 최고가보다 높은 236만2천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상승폭을 키우며 연거푸 기록을 다시 썼다. 막판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장중 최고가로 장을 마쳤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005935]도 전 거래일보다 2.56% 뛰어올라 역대 최고가인 192만1천원에 마감했다. 한때 192만2천원까지 올라 역시 장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에 따라 보통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14조5천191억원으로 늘어났다.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5%에 달한다. 보통주와 우선주(35조8천143억원)를 합친 시가총액은 350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삼성전자를 240만원대로 올려놓은 일등공신은 외국인이었다.외국인은 이날 하루 삼성전자를 3천178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지난 3월 2일(3천209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지난달 사상 최고가 행진을 하던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미국 정보기술(IT)주 부진 등 영향으로 숨 고르기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시장의 관심이 2분기 실적으로 쏠리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려 주가도 한 단계 올라섰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들이 일제히 반등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13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60% 증가한 수준으로 3개월 전 전망치(10조8천814억원)와 비교해도 20.0% 늘어났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 2분기는 물론 3분기까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하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3분기까지 소폭 오르거나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호한 가격 전망에 3분기에는 출하량도 늘면서 2분기보다 실적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도 그에 맞춰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3분기에 메모리 가격 상승, 갤럭시S8 마케팅 비용 감소,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 68조5천억원, 영업익 14조6천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보유 자사주 소각 발표에도 크게 오르지 않은 것은 최근 실적 개선과 지주회사 전환 기대감으로 주가가 단기간에 올라간 피로감이 기간 조정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이후 실적에 대한 주주환원 정책이 구체화하면 주가는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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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주] '안철수株' 안랩 이번주만 27% 급등…시총 11위로안철수 테마주 급등(PG)[제작 이태호.최자윤]한국거래소, 오는 3일 하루 투자경고종목 지정압랩 "주가급등할 중요정보 없어", 투자유의 당부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안랩[053800]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대선 후보 경선 연승으로 급등세를 이어가 코스닥 시가총액 11위로 뛰어올랐다.안랩은 지난달 31일 전 거래일보다 7.13% 오른 14만7천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하자마자 14만9천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어 오후에도 상승 폭을 크게 반납하지 않았다. 이날 안랩의 거래량은 148만여주로 전날의 3배에 육박했다. 이러한 주가 급등으로 한국거래소는 오는 3일 하루 동안 안랩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안랩은 이번 주 5거래일 동안에만 27%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1조4천750억원으로 바이로메드[084990](1조5천5억원)에 이어 코스닥 시장 순위 11위로 올라섰다. 안랩의 상승세는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중순부터다. 이 종목은 지난 3월 15일부터 31일까지 기간 중 13거래일 동안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14일 6만7천원이던 종가는 그사이 두 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안랩의 강세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창업자이자 지분 18.57%를 가진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비롯됐다. 안 전 대표가 최근 당내 경선에서 연승을 달리고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도 높아지자 안랩으로 투자자가 몰린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광주·전남·제주를 시작으로 26일 전북, 28일 부산·울산·경남에서 열린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모두 1위를 했다.또 지난달 31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15만원대를 눈앞에 둔 안랩은 장중 사상 최고가인 16만7천200원(2012년 1월 3일)과 종가 기준 최고가 15만9천900원(2012년 1월 4일)에도 가까워졌다. 안랩의 사상 최고가도 대선 여론조사 때문이었다.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있으면서 18대 대선 출마가 유력시되던 안 전 대표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대권 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했다는 소식에 안랩이 급등했다. 안랩은 그 영향으로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안랩은 안 전 대표가 18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2012년 9월 중순 13만원대에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직후인 그해 11월 27일에는 종가가 3만7천원대까지 추락했다. 안랩은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152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7% 증가하는 등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향후 대선 지형도에 더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랩은 최근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주가 급등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며 "기업의 실적과 본질가치 이외의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에 주의를 당부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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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년7개월만에 2,100 돌파…시총 사상 최대(종합)코스피 19개월 만에 2,100 돌파(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코스피가 19개월 만에 2,100선을 돌파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18.54포인트 오른 2,102.93으로 장을 마감했다. chc@yna.co.kr외인·기관 '쌍끌이' 장세로 모처럼 박스피 탈출2월 수출호조·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감 호재로 작용 코스피가 1년7개월여 만에 2,1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월 수출 호조 발표와 투자자들의 글로벌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54포인트(0.89%) 오른 2,102.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100선을 넘어선 것은 2015년 7월3일(종가 2,104.41) 이후 19개월여 만이다. 장중 기준으로 따져도 2015년 7월17일(장중 고가 2,101.22) 이후 처음이다. 지수가 모처럼 탄력을 받으면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1천359조9천380억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거래소가 밝혔다. 이전 시총 최대치는 2015년 4월23일의 1천356조4천870억원이었다. 이날 1.58포인트(0.08%) 오른 2,085.97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키워 고점을 높였다. 2월 들어 환율변동성 확대 등으로 매수세가 약해졌던 외국인이 이날은 1천20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기관도 장중에 1천451억원 순매수로 돌아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다만 개인은 3천45억원 순매도했다.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의) 글로벌 증시 훈풍과 외국인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시총상위주들이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수급이 영향을 미친 듯하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는데 이들이 다시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지수가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이날 지수의 상승은 장 개장에 앞서 한국 수출이 2월에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정부 발표에도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20일 수출액은 277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2% 늘었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2.5% 늘어난 데 이어 12월 6.4%, 올해 1월 11.2% 늘어나며 회복세를 확대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부터 호조세인 수출이 계속 나아지던 상황에서 2월 수출실적이 발표되면서 글로벌 수요가 살아난다는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횡보했는데 이제는 주가의 가장 근간이 되는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시장이 반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한국거래소는 "오늘 2,100선 회복은 주요국의 경기호조와 코스피 상장기업의 실적개선에 기반한 실적 장세라는 점에서 2015년의 유동성 장세와 차이가 있다"며 "2,100선을 회복한 지금도 우리 증시는 이익 개선세를 고려할 때 다른 나라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005930](0.72%)는 초반 하락하다가 상승세로 돌아서 이틀 연속 올랐고 SK하이닉스[000660](2.00%)도 장중 반등했다. 이밖에 삼성물산[028260](2.44%), 삼성생명[032830](1.90%), 포스코(1.41%), 신한지주[055550](1.29%), 네이버(1.15%)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오름세를 탔다. 특히 증권주들이 코스피 2,100선 돌파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다.NH투자증권(4.93%), 유진투자증권(4.28%), 한화투자증권(4.51%) 등은 4%가 넘는 강세를 보였다.현대모비스[012330](-0.38%)와 LG화학[051910](-0.18%), 한국전력[015760](-0.12%)은 약세였다. 업종별로는 증권(3.28%), 섬유·의복(1.72%), 은행(1.66%), 건설업(1.64%), 철강·금속(1.36%), 유통업(1.20%), 의약품(1.10%), 전기·전자(0.90%) 등 대부분의 업종이 올랐다. 의료정밀(-1.48%(과 전기가스업(-0.04%)만 소폭 하락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인 가운데 전체적으로 317억7천만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이날 코스피 전체 거래량은 2억8천720만2천주, 거래대금은 3조8천445억2천만원으로 집계됐다.코스닥지수 역시 2.50포인트(0.40%) 오른 622.47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1.52포인트(0.25%) 오른 621.49로 개장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00여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66억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원 내린 1,146.1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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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5㎏ 찌우고 연기·춤 힘들어도 뮤지컬 도전 설레요"'보디가드'로 성공적 데뷔…"20년 전 초심으로 휴스턴 노래 불러" "휘트니 휴스턴 노래만 하기도 힘든데 춤추고 연기까지 하느라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에요. 하지만 20년 전 어린 '양파'의 마음으로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눈떠가는 과정이 즐거워요."가수 양파(본명 이은진·37)가 지난 15일 막을 올린 '보디가드'를 통해 성공적으로 뮤지컬 신고식을 치렀다.가수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는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 '레이첼 마론' 역을 맡아 폭발적인 성량과 안정적인 연기로 양파의 또 다른 '한 겹'을 보여줬다. '보디가드'로 뮤지컬 데뷔한 가수 양파[RBW제공]양파는 22일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뮤지컬 도전 과정에 대해 "유격 훈련을 받는 것 같았다. 배우와 제작진들 사이에서는 '휘트니 휴스턴이 와도 해내기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 '지킬 앤 하이드'나 '드림걸스' 같은 작품에 출연 제의를 받기도 했는데 소속사 문제에다 노래·춤·연기를 같이해야 한다는 부담에 용기를 내지 못했다"며 "그러다 결국 '제일 센' 작품으로 제대로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며 웃었다. 그의 말처럼 뮤지컬 '보디가드'는 주연 여배우 입장에서는 가장 힘든 작품에 속한다. 세계적 팝스타로 설정된 여주인공 '레이첼 마론'역이 원톱으로 극을 이끌며 대부분의 넘버를 소화하는데, 그 노래들이 시대를 풍미한 '팝 디바' 휴스턴의 히트곡들이라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은 난이도를 지녔다. 양파는 "공연을 끝까지 이어나가기 위해 체력을 기르느라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트레이닝을 받았다. TV와 달리 무대에서는 볼륨감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살도 5㎏이나 찌웠다"며 "특히 난생처음 해보는 춤과 연기를 연습하느라 매일 저녁 남아서 나머지 공부를 해야 했다"고 돌아봤다. 정확한 발음의 연기가 뮤지컬 데뷔 배우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에 그는 "'이렇게 열심히 사는 건 고3 때 이후로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끝없이 반복해서 연기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양파는 "성격 강한 디바인 레이첼 역을 연구하느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같은 영화를 찾아보고,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로맨스 연기에 힌트를 얻기도 했다"며 "'외화 더빙하는 것 같다'는 지적 등 고칠 부분도 많지만 그래도 '발연기'라는 이야기는 듣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다. 가수 시절에도 해보지 않은 '격한 춤'을 춰야 하는 데에는 "연습 시작하고 3주쯤 됐을 때였나,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엉엉 울면서 하차할 생각마저 했다"고 털어놨다. "저는 '좌우 분간'도 잘 못 하는 사람이거든요. 빠르게 흘러가는 동작들을 소화하면서 정해진 동선을 지켜야 하는데 정말 죽겠더라고요. 앙상블 동료들 도움으로 동작을 익히고, '악바리같이 달려들어 보라'는 연출가의 말에 이를 악물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해내고 나니 그나마 좀 나아지더라고요." 가수 양파[RBW제공]양파는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도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떠가는 게 즐겁다고 했다. 특히 여러 동료 배우·스태프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는 과정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어가고 있다. "힘들지만 늘 즐기며 무대에 오르는 앙상블 동료들을 보면서 뮤지컬 배우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껴요. 같이 주연을 맡은 정선아와 손승연에게도 많이 배우죠. 선아는 베테랑 배우다운 자연스러운 연기에 가수 못지않은 가창력을 겸비했고 승연이는 제가 본 가수 중에 최고의 파워와 에너지를 지녔어요."하지만 무엇보다 어린 시절 우상인 휴스턴의 노래를 마음속 깊이 공감하면서 무대에서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했다. 가수 오디션에서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를 불렀던 중학교 3학년 꼬마에서 데뷔 20년을 앞둔 베테랑 가수가 되면서 휴스턴과 극 중 레이첼 같은 '디바'로서의 삶에도 감정이입이 됐다. "휴스턴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가수를 꿈꾸던 '어린 양파'로 돌아가 초심을 되새기고 있어요. 아픔과 시련을 이겨내고 꿈꾸던 순간을 맞이한다는 내용의 넘버 '원 모멘트 인 타임'(One Moment In Time)에서는 외롭고 힘들지만 고고해야 하는 여가수의 모습에 공감돼 부를 때마다 울컥해요."가수 데뷔 20주년인 내년 계획을 묻자 선후배·동료 여가수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다고 했다. "여가수의 삶이 녹록하지 않잖아요. 제가 인터뷰어로 나서서 양희은, 이선희 등 선배나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인 옥주현 등을 만나 '한국에서 여가수로 살아온' 궤적을 묻고 조언도 구하고 싶어요. 그 내용을 팟캐스트 같은 형식으로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앨범과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 소속사 문제 등 음악 외적인 면에서 부침을 겪은 탓에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지 못했던 것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내년에는 정규음반을 내고 가수로서 더 활발하게 나서려 한다. 뮤지컬 배우로서의 미래에 대해서는 "아직은 '보디가드'를 무사히 끝내는 게 먼저"라고 몸을 낮추면서도 계속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뮤지컬로 배우고 얻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서 좋은 작품과 기회가 주어지면 민폐가 되지 않는 선에서 계속해보고 싶어요.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미스 사이공'인데 주현이는 일단 자기가 하는 '마타하리'랑 '레베카'부터 보라고 하네요. 여러 작품을 챙겨보다 보면 또 인연이 닿겠죠."'보디가드'로 뮤지컬 처음 도전한 양파[RBW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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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성진 독주회 티켓, 일반 판매 10분만에 매진(종합)내년 1월 롯데콘서트홀서 공연 롯데콘서트홀은 내년 1월 3∼4일 열리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리사이틀 티켓이 판매 시작 10분 만에 매진됐다고 23일 밝혔다. 롯데콘서트홀은 이날 오후 2시 일반회원을 대상으로 400석씩 모두 800석의 이틀 공연분 티켓을 오픈한 결과 3일 공연은 10분, 4일 공연은 9분 만에 모두 결제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22일 유료회원 1천195여명을 대상으로 오픈한 3천석(3∼4일 각 1천500석)도 1시간10분 만에 모두 팔렸다. 이번 연주회는 지난해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조성진의 국내 첫 독주회이자 내년에 그가 서울에서 여는 유일한 공연이라는 점에서 클래식 음악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롯데콘서트홀은 "유료회원 가입신청을 지난 14일부터 받았는데 1주일도 안 돼 1천명 넘게 가입했다. 유료회원에게 먼저 조성진 독주회 티켓을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탄력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한국에서 두 차례 공연했는데 두 연주회 모두 클래식 음악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단시간에 매진됐다. 지난 2월 열린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는 예매 개시 수십 분 만에 티켓이 동났고 7월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과의 정기연주회 협연도 패키지(공연 묶음 판매)별로 5∼10분 사이에 판매 완료됐다.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 때는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의 추가공연 요청이 쇄도해 주최 측이 당일 오후에 1회 공연을 추가하기도 했다. 서울시향 공연 때도 콩쿠르 실황음반 160장과 조성진의 사인이 인쇄된 연필·오선노트 등 MD상품 400점도 1시간 만에 완판돼 '조성진 열풍'을 반영했다. 내년 1월 롯데콘서트홀 리사이틀에서 조성진은 알반 베르크와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비롯해 쇼팽의 4개 발라드와 피아노를 위한 24개의 전주곡 등을 연주한다. 5월에는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모차르트·드뷔시 작품들로 또 한차례 리사이틀을 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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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티켓' 속속 등장…공연 관람료 내릴까 오를까당장은 인하 효과…장기적으로는 일반 관객 부담 커질 수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지난달 28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됨에 따라 공연계에서는 이른바 '김영란 티켓'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김영란 티켓은 김영란법의 선물 상한액에 맞춘 5만원 이하의 공연 관람권을 말한다. 그동안 문화 마케팅 차원에서 이뤄지던 기업 협찬이 줄어들면서 고육지책으로 나온 대안이다.오는 12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지휘 거장 마리스 얀손스와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의 경우 최근 관람권 예매를 시작하면서 콘서트홀 2층과 3층 전체를 최하등급인 C석으로 조정하고 티켓 가격을 1장당 2만5천원으로 낮췄다. 이전에 비슷한 수준의 오케스트라가 같은 장소에서 공연했을 때 C석은 보통 5만∼7만원이었다.특히 2층 좌석의 인하 폭은 매우 큰 편이다. 보통 2층은 R-S-A-B-C 등급으로 나뉘는데, 2층 전석이 C석으로 낮춰지면서 기존의 비슷한 공연 때 최고 30만원을 넘던 R석 자리 일부가 2만5천원에 풀리게 됐다.이 공연을 준비하는 클래식음악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상당한 손해가 예상되나 기업 협찬·후원이나 단체 구매에 지장이 생기지 않게 하려고 고민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기업이 VIP 고객 등에게 초대권 2장을 선물해도 5만원 이하가 되게 맞춘 '고육책'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서울의 한 공연장도 김영란법 시행 직후에 열리는 공연에서 초대권용 좌석을 확보하기 위해 최저가인 3만∼4만원 좌석 비율을 소폭 늘렸다. 이 공연장은 내년도 공연 라인업을 정할 때 최저가 티켓 기준을 5만원으로 삼을 방침이다.또 서울 소재의 공공예술단체는 티켓에 단체와 협찬사 이름을 병기하면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을 준수합니다'와 같은 안내 문구를 넣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공연계의 이런 움직임은 기업 협찬을 받아 공연 제작비를 충당하던 오랜 관행에 제동이 걸린 결과다. 그동안 기획사는 부족한 제작비와 공연 수익을 기업 협찬으로 채우고 기업들은 협찬금 가운데 20∼50%를 초대권으로 돌려받아 VIP 고객 관리나 문화 마케팅에 이용해왔다.하지만 김영란법 시행으로 5만원 이상의 초대권이 뇌물로 해석될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 같은 '공생 관계'가 타격을 입게 됐고, 이에 기업 협찬이 끊길 것을 걱정한 업계에서 자구책으로 '김영란 티켓'을 내놓은 것이다. 실제로 협찬을 약속했다가 '김영란법 시행 후 상황을 좀 지켜보자'며 계약 확정을 미루는 기업들이 상당수 있다고 공연기획사들은 전했다.이런 '김영란 티켓'이 공연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얀손스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공연의 경우 일반 관객들은 초대권 확보를 위한 기획사의 티켓 가격 인하로 반사이익을 누렸다.이 공연의 티켓 예매 시작일에 클래식 팬들 사이에서는 '2∼3층의 좋은 자리가 2만5천원에 나왔다'는 입소문이 나 C석 예매 경쟁이 일어났다. 하지만 기업 후원이 계속 위축되면 장기적으로는 티켓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클래식음악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해외의 스타 아티스트를 초청하는 대형 공연의 경우 기업 후원금이 지출 일부를 충당해준 덕에 그나마 티켓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협찬이 줄어든다면 일반 관객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공연예술 전반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또 다른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내년 초까지는 협찬기업이 정해져 있지만, 그 이후에 계획하고 있는 공연에서는 협찬사를 구하기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이라며 "협찬이 줄어들면 제작비가 많이 드는 해외 유명 아티스트나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을 기획하는 데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초대권이 남발돼서는 안 되지만 관객 저변을 넓히는 측면도 있다"며 "김영란법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공연 시장의 특수성이 고려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협찬 끊길라"……공연계, '김영란법'에 냉가슴(CG)[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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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협찬 끊길라"…공연계도 '김영란법' 후폭풍 촉각[연합뉴스 자료사진]초대권 관련 뚜렷한 지침 없어 혼란…티켓가격 상승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 시행이 이달 28일로 다가오면서 공연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기업들이 그간 마케팅 차원에서 공연 등 각종 문화행사를 후원하고 해당 행사의 초대권을 홍보나 접대에 이용하던 관행이 김영란법 시행의 영향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공연 기획·제작사들은 기업들의 후원이나 티켓 단체구매로 공연 수익의 상당 부분을 충당하고 있다. 또 기업들은 공연에 협찬을 해주고 얻은 초대권을 VIP 고객 등에게 제공하거나 이벤트에 활용해왔다.기획사 입장에서는 제작비 부담을 덜고, 기업은 문화 마케팅으로 홍보 효과를 얻는,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자리잡은 업계 관행이다.하지만 1장당 5만원 이상이 대부분인 공연 초대권을 나눠주는 것이 김영란법상 '뇌물'로 해석될 여지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에 일부 기업들이 10월 이후 공연 후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연말에 라이선스 뮤지컬 두 편을 올리는 한 대형 뮤지컬 제작사는 "이번 공연 후원을 해주기로 한 몇몇 업체에서 확정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초대권을 받은 고객 가운데 공직자 등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 포함될 경우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나 판례가 아직 없는 상황인 만큼 일단 '좀 지켜보고 결정하자'는 것이 이들 기업의 입장이라고 이 제작사 측은 설명했다.일부 민간 오페라단 등에서는 더한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간 오페라단 대표는 "몇몇 소규모 민간 오페라단의 경우 김영란법과 관련해 기업들이 후원을 보류해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공연을 준비하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이 김영란법 본격 시행 전 '눈치보기'에서 비롯된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으나 혹시라도 김영란법이 기업 후원에 실질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은 일부 기업이 후원 계약을 미루는 정도지만 공연 초대권과 관련해 법에 저촉된다는 판례라도 나올 경우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대중적이고 유료 관객 비율이 높은 뮤지컬보다 클래식 음악이나 무용 등의 장르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르 성격상 진입장벽이 높고 공연횟수도 적어 기업 협찬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들은 기획사와 공연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뮤지컬의 경우 전체 공연 매출에서 기업 후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10∼20%인데 비해 클래식 공연의 경우 30% 안팎에서 많게는 50% 이상으로 보고 있다.특히 국가의 보조금을 받지 않는 민간 순수예술 단체의 경우 기업 후원으로 제작비 대부분을 충당하는 경우가 많아 김영란법 때문에 기업들이 후원을 보류하거나 중단하면 공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명확한 지침을 제시하지 못해 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중순 국립 공연단체와 민간 대형 기획사 관계자들을 불러 김영란법 관련 설명회를 열었지만, 참고자료나 사레별 유권해석이 충분치 않아 궁금증만 증폭시켰다는 것이다. 한 국립단체 관계자는 "김영란법과 관련한 문체부 자료를 받아보기는 했으나 단체와 장르별로 천차만별인 업계 상황상 보다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부족해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 민간 클래식 기획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몇몇 유권해석을 내놓았음에도 여전히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다. 이런 상태에서 기업들에 마음 놓고 후원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이런 상황이 정리되지 않고 실질적인 후원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티켓 가격 상승 등 후폭풍도 예상된다는 의견도 나왔다.또 다른 클래식 기획사 임원은 "해외의 스타 연주자나 유명 교향악단 초청 등 대규모 공연의 경우 가장 좋은 좌석이 30만원대로 올라가기도 한다. 그나마도 기업 후원에서 일정 부분을 충당해줘서 가능한 가격인데 협찬이 줄어든다면 일반 관객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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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장사익, 성대수술 후 복귀 무대 '꽃인 듯 눈물인 듯'(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소리꾼 장사익이 올해 초 성대 수술 후 다시 팬들 앞에 선다. 장사익은 오는 10월 5∼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복귀 공연 '꽃인 듯 눈물인 듯'을 갖는다.. 올해 초 성대에 혹이 발견되면서 제거수술을 받은 뒤 한동안 말도 못한 채 지내는 등 힘겨운 시기를 겪어내고 나서 처음으로 서는 무대다. '묵언수행'과 같은 시간 동안 목소리에 이상이 생길지 모른다는 걱정을 자신과 다른 이들의 노래를 들으며 다스렸다.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면서 구상한 이번 '소리판'에서 장사익은 여러 시를 바탕으로 새로 짠 노래들과 '동백아가씨', '님은 먼 곳에', '봄날은 간다' 등 귀에 익은 노래들을 다시 찾은 목소리로 들려줄 예정이다. 장사익은 "목청 하나 믿고 살던 내가 혹시라도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를 부르던 나날은 꽃이었고 노래를 못하는 날들은 눈물이었다"면서 "이제는 속을 알고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기타리스트 정재열을 중심으로 구성된 재즈퀸텟과 트럼펫 연주자 최선배, 해금 연주자 하고운, 아카펠라 그룹 '더 솔리스츠' 등이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