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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균이 한국으로?…"미세먼지 속 박테리아 83% 동일"중국 미세먼지 박테리아 (PG)[제작 조혜인] 사진합성,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서울대 보건대학원, 한·중·일 3국 초미세먼지 분석결과 (서울=연합뉴스) 한국과 중국의 대기 중 초미세먼지(PM 2.5) 속에 들어있는 박테리아(세균) 중 83%가 겹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이런 유사성이 73%로 다소 낮았다.이는 중국에서 초미세먼지와 함께 박테리아가 섞여 함께 날아왔을 개연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이재영·이승묵 교수 연구팀은 서울, 중국 베이징, 일본 나가사키의 초미세먼지에 든 부유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발표됐다.연구팀은 1년에 걸쳐 서울대, 중국 베이징대, 일본 나가사키대의 건물 옥상에서 각각 미세먼지를 채집한 뒤 서울대에서 총괄적으로 박테리아 DNA를 추출하고,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이 결과 베이징과 서울에서 발견된 부유 박테리아의 다양성은 각각 나가사키의 2배, 1.5배 수준이다. 세 도시의 미세먼지에서 검출된 부유 미생물은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 페르미쿠테스(Firmicutes), 악티노박테리아(Actinobacteria)가 전체의 67.3%를 차지했다. 이들 박테리아는 모두 인체에서 발견되는 종이다.박테리아 종의 유사성은 서울과 베이징이 83%, 서울과 나가사키가 73%를 각각 기록했다. 계절적으로는 겨울과 봄에 유사성이 높았으며, 여름에 가장 낮았다.연구팀은 이런 유사성이 겨울과 봄에 시베리아 지역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에 기인하는 것으로 봤다. 겨울에 중국의 대륙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박테리아를 포함하는 데다 겨울의 낮은 습도가 더해지면서 지표면에서 수분이 없는 상태의 박테리아를 공기 중에 떠오르게 한다는 것이다.김호 교수는 "동아시아 주요 세 도시의 미세먼지에 섞여 있는 박테리아의 다양성과 유사성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다만, 기상학적 관점에서 박테리아의 이동이 가능하다고 해서 중국의 박테리아가 한국과 일본으로 날아왔다고 단정하기는 힘든 만큼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 싫어요"(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미세먼지 해결 시민본부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통령님, 중국발 미세먼지 해결 없이 대한민국 미래는 없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참가 어린이들이 대통령께 전달하는 손편지를 읽고 있다. 2017.8.2 kjhpr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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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되려다 콩팥병 온다?무리한 근육운동, 단백질 섭취가 콩팥 부담 증가시켜"운동선수, 근육운동 하는 사람은 정기 콩팥 검사 필요" 근육질 몸매의 헬스트레이너 김모(30)씨는 건강미가 넘쳐 보인다. 그런 그가 건강검진에서 콩팥병이 의심돼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콩팥의 이상 여부를 판단하는 '사구체 여과율'과 '혈청 크레아티닌' 검사 결과가 정상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사구체는 콩팥에서 소변을 거르는 최소 단위이며, 사구체 여과율은 1분에 소변을 얼마나 거르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김씨의 콩팥 사구체 여과율은 53.09㎖/min/1.73㎡. 젊은 성인의 사구체 여과율(120~130mL/min/1.7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일반적으로 사구체 여과율이 60㎖/min/1.73㎡이면 사구체 기능이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콩팥 조직 손상 여부와 상관없이 사구체 여과율이 60㎖/min/1.73㎡ 이하인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하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단한다. 김씨는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도 1.57㎎/㎗로 정상 범위(0.52~1.1㎎/㎗)를 벗어나 있었다.두 검사 수치만 보면 만성콩팥병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얼핏 보기에도 몸짱인 김씨의 콩팥 기능은 왜 만성콩팥병 환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을까?그는 오는 9월 보디빌딩 대회 출전을 앞두고 근육 운동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매일 고강도의 근육 운동을 하면서 식단은 닭가슴살 등 고단백질 위주로 짰다. 단백질 보충제도 따로 챙겨 먹었다.그의 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소 15%인데, 현재는 9%다. 대회 때는 3%까지 낮추는 게 목표다. 몸의 근육을 극대화하고 지방을 최소화해 키 181㎝에 평소 78㎏이던 체중이 지금은 72㎏으로 줄었다. 학술지 '운동과학'(2013년)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30∼39세 한국 성인 남성(평균 키 173.8㎝, 체중 73.2㎏)의 지방 비율은 평균 23%, 지방의 무게로는 17.2㎏이다. 현재 김씨의 지방 무게(6.48㎏)는 같은 연령대 남성 평균의 37.7%에 불과하다.그의 혈액 속 크레아티닌의 수치가 콩팥병 환자만큼 높은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근육 속의 '크레아틴'이란 물질의 대사산물인 크레아티닌은 혈액으로 들어갔다가 콩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 때문에 근육이 많은 사람의 소변 속 크레아티닌 함량이 대체로 높다.또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크레아티닌이 원활히 배출되지 않아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높게 나온다. 최근 두 달간 김씨의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는 정상 범위를 넘는 1.56∼1.62㎎/㎗대를 기록하고 있다. 김씨의 콩팥 기능 검사 결과는 근육이 무척 많으며, 콩팥이 제 기능을 못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요즘 근육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여름마다 '몸짱' 바람이 불어 헬스클럽이 붐빈다.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멋진 몸매를 만드는 것은 권장할만하다. 하지만 많은 근육, 그리고 근육을 만들기 위해 과도하게 섭취하는 단백질은 콩팥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콩팥에서 혈액을 거르는 것을 '여과'라고 하는데, 심한 근육운동은 고혈압, 당뇨병, 임신, 비만과 더불어 사구체 '과여과'(hyperfiltration)의 5대 요인으로 꼽힌다.근육 속 단백질이나 음식으로 섭취한 단백질의 대사산물 중 질소화합물인 요소는 소변으로만 배출된다. 운동으로 근육을 과도하게 많이 만들거나, 단백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콩팥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한국인의 섭취 칼로리 중 단백질 비율은 7~20%이다. 콩팥의 정상 여과율을 100%로 할 때 과여과는 여과율이 120∼130% 이상으로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물론 과여과 현상이 잠깐 나타났다가 정상으로 되돌아가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과여과 현상이 자주 반복되거나, 장기간 지속하면 콩팥의 피로 현상이 가중되다가 나중에는 콩팥 기능이 6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만성콩팥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김성권 서울K내과 원장은 "운동선수뿐 아니라 일반인 중에도 근육 운동과 함께 단백질 보충제를 섭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콩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전문적으로 근육을 만드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콩팥 기능 검사를 받고, 특히 평소 콩팥병이 있는 사람들은 근육 운동을 하기 전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몸짱' 되려다 콩팥병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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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나이 들어 먹는 간식은 보약"적절한 신체활동에 맞춰 우유·견과류·과일 섭취하면 도움" 무조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게 건강의 비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생각은 노인들도 마찬가지여서 배가 고픈데도 정해진 식사시간까지 참는 경우가 종종 있다.하지만 노인들은 배가 고프다면 간식을 조금씩, 규칙적으로 먹는 게 건강에 더 좋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간식을 식사 사이사이 조금씩 먹는 게 노년기 체력저하를 막고, 몸의 균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노인에게 간식이 필요한 이유는 위 용량이나 소화능력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이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비유했다. 청년기에는 몸의 소화흡수력과 저장능력이 좋아 식사를 하지 않아도 몸속에 저장된 영양분을 끌어 쓰는 데 문제가 없지만, 나이가 들면 모든 기능에 조금씩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그때그때 영양분을 보충해야 한다는 것이다.만약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으로 식사량을 줄이고 있다면 자신의 활동량에 맞춰 견과류, 우유, 소량의 과일 등을 간식으로 섭취해야 몸에 무리가 되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요즘처럼 더울 때는 땀도 많이 나고,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몸의 에너지가 많이 쓰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특히 당뇨병을 가진 노인들은 혈당이 올라가는 것만 두려워해 지나치게 소식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는 이로 인한 저혈당증이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몸속 포도당의 양이 부족해져 저혈당 상태가 되면 우리 몸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는데, 이 때문에 혈압이 상승하고 맥박 수가 빨라지면서 식은땀, 가슴 두근거림, 공복감,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뇌 기능 저하나 뇌 기능 장애가 생겨 몸이 마비되거나 쇼크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따라서 저혈당증을 겪은 적이 있거나 저혈당증 위험이 큰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고, 무리한 다이어트는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저혈당증에 대비해 항상 사탕이나 주스, 초콜릿 등 단 음식을 휴대하는 것도 좋다. 혈당 관리를 한다고 무작정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에만 매달리는 것도 금물이다. 반드시 식사한 후 혈당을 낮추는 약을 먹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비만하거나 식사량이 많은 노인이 간식을 과량으로 먹는 것은 좋지 않다. 고혈당과 고지혈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간식이 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적절한 신체활동에 부합할 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간식의 종류도 중요하다. 떡이나 과일은 무조건 몸에 좋다는 생각에 많이 먹는 노인들이 있지만, 과하면 오히려 당대사나 고지혈증에 해가 될 수도 있다.박민선 교수는 "간식으로 우유나 견과류, 소량의 과일을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어르신들에게 부족한 영양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주식을 고르게 먹었다면 나이가 들수록 활동량에 따라 약간의 간식을 먹는 게 오히려 몸에 보약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맛있는 간식 드세요[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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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양파·무·과일로 '건강한 단맛' 즐기자가공식품 당류섭취 줄이고, 식사는 '채소 반찬' 곁들여야빵·과자·아이스크림은 주 1~2회 미만 섭취 바람직 18세기만 해도 설탕은 부자들만 먹을 수 있는 사치품이었다. 그래서 자물쇠가 달린 '설탕 보관함'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설탕은 이제 가장 저렴한 감미료 중 하나가 됐다. 단맛은 우리의 뇌에서 여러 호르몬을 분비한다. 행복감과 긴장완화 등을 느끼게 해주는 세로토닌, 순간적인 쾌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도파민이 대표적이다. 이런 기분을 느끼고 싶다는 충동이 반복되면 단 음식을 찾는 습관이 생긴다. 심하면 '설탕 중독'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 만큼 단맛과는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고 만다. [서울대병원 제공=연합뉴스]설탕의 주성분은 과당과 포도당이다. 이중 과당은 천연 과일에 많이 함유돼 있지만, 단맛이 특징인 청량음료와 가공식품에도 많이 들어간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 약학대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심장-순환생리학'(Heart and Circulatory Physiology) 1월호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면 포도당과 과당을 비교했을 때 과당이 포도당보다 대사와 혈관기능, 간 건강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 실험 결과, 과당을 먹인 그룹은 중성지방이 크게 늘고 간이 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성지방 증가는 고지혈증으로 이어지고 간의 지방 연소량 감소는 지방간의 위험요인이 된다. 또 과당 그룹은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대동맥의 이완 기능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과당이 일반적인 대사과정과 달리 식욕 억제가 잘 안 돼 과다 섭취로 이어지기 때문으로 본다. 식사 후 혈당이 올라가면 식욕 중추의 신호로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과당은 예외인 셈이다. 과당은 또 체내에서 지방합성을 촉진해 내장지방량을 늘리기도 한다. 음료 및 가공식품 등에 포함된 과당을 매일 25g 섭취했을 때 췌장암 발생 위험이 22%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연구팀은 최근 산모가 섭취한 과당이 모유에 섞여 모유를 먹는 아기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이처럼 당류의 과잉섭취가 건강에 큰 문제가 되면서 세계 각국은 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4년에 첨가당 섭취 권고량을 하루 섭취 열량의 5%에 못 미치는 하루 25g 미만으로 정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당류 첨가음료에 '당이 첨가된 음료는 비만, 당뇨병,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구를 표시토록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당류 경고문구[서울대병원 제공=연합뉴스]또 멕시코, 프랑스는 '설탕세'라는 세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영국도 2018년부터 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는 2020년까지 가공식품(우유 제외)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하루 열량의 10%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하루에 총 2천㎉를 섭취하는 성인이라면 당류 섭취 기준치는 200㎉가 된다. 이를 당으로 환산하면 50g인데, 무게가 3g인 각설탕 16.7개 수준이다.한국의 기준치가 WHO 권고량보다는 많지만 일상생활에서 이를 지키는 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우리가 하루 세끼 반찬이 골고루 곁들여진 식사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반찬으로 섭취하는 당류의 양이 약 20g 안팎인데, 여기에 당류가 포함된 음료나 가공식품을 1회라도 섭취하면 WHO는 물론이고 정부의 권고치를 훌쩍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서울대병원 임상영양파트 김영란 영양사는 "건강을 위해서는 자신이 즐겨 먹는 식품의 당류 함량을 제대로 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하루 섭취량을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즐겨 먹는 음식에 들어 있는 첨가당 함량[서울대병원 제공=연합뉴스]◇ 당류 섭취 줄이기 생활수칙▲ 당분이 포함된 음료는 가능한 한 마시지 않는다. 믹스커피보다는 아메리카노를, 과일주스나 즙보다는 생과일을 먹는 게 낫다. 발효유는 당 첨가량이 적은 것을 선택하고 매실 등의 과일 엑기스는 설탕 대용 양념으로만 사용한다.▲ 조리 시 설탕, 올리고당, 꿀, 물엿 등의 사용량을 줄여 덜 달게 먹는 식습관을 실천한다. 양념을 줄이고 음식을 꼭꼭 씹어 먹으면 자연의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당류 대신에 양파를 오래 볶거나 끓여 단맛을 대신하는 것도 방법이다. 고기를 재우거나 생선을 조릴 때 과일이나 무를 갈아 넣으면 건강한 단맛을 낼 수 있다.▲ 외식 메뉴는 분식류, 덮밥, 면류 등의 별미식보다 채소 반찬이 곁들여진 메뉴를 선택한다.▲ 빵, 과자류, 아이스크림, 초콜릿, 사탕류 등의 간식 섭취는 주 1~2회 미만으로 줄인다.▲ 식품 구매 시 영양성분표의 당류 함량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인다. (도움말 : 서울대병원 임상영양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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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밀가루 반죽에 '숨은 나트륨' 있다라면·칼국수 면만 먹어도 상당량 나트륨 섭취…"고혈당, 복부비만 위험" 라면과 해물칼국수, 김치찌개 중 나트륨이 많이 든 메뉴는?흔히 김치찌개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답은 해물칼국수 또는 라면이다. 칼국수나 라면처럼 밀가루 반죽을 이용하는 음식은 이미 반죽에 소금이 들어가 있어서 다른 음식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비만치료 전문 365mc병원이 최근 영양상담을 두 차례 이상 받은 고객 202명에게 김치찌개, 짬봉, 삼계탕, 해물칼국수를 제시하고 나트륨 함량이 높은 순으로 번호를 나열하라고 했다. 조리법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정답은 짬봉, 해물칼국수, 김치찌개, 삼계탕 순이다. 하지만 제대로 정답을 맞힌 비율은 18.3%에 불과했다. 미국에서는 밀가루로 만든 식빵이 '뜻밖에 소금이 많이 들어있는 6대 음식'에 뽑힌 적이 있다. 그만큼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이 반죽에 포함된 소금의 함량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나트륨이 들어간 음식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한국인의 대표 분식으로 꼽히는 라면이다. 신한대 식품조리과학부 배윤정 교수팀이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5천894명(남 2천293명, 여 3천6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라면을 주당 1∼6회 먹는다는 응답이 45.8%였다. 라면을 가장 즐기는 연령대는 남녀 모두 20대였는데, 그중에서도 20대 남성의 경우 주 1회 이상 라면을 먹는 비율이 69%에 달했다. 조사 대상자의 주당 평균 라면 섭취 횟수는 1.2회(남 1.4회, 여 0.9회)였다.이처럼 우리 국민이 라면을 자주 먹는 만큼 나트륨 섭취량도 많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는 주당 1개 이상의 라면을 섭취하는 그룹에서 하루 권장량인 2천mg 이상으로 나트륨을 섭취하는 비율이 92.5%나 됐다.더욱이 라면의 나트륨은 조리 전에는 면에 20%, 수프에 80%가 각각 들어있지만, 조리과정 중 수프의 나트륨이 면으로 스며들어 조리 후 나트륨은 면 51%, 국물 49%의 비율로 존재한다. 면만 먹는다고 해도 라면 하나에 들어있는 나트륨 1천500㎎ 중 절반 정도를 섭취하는 셈이다.문제는 라면을 많이 먹을수록 건강지표가 나빠졌다는 점이다.라면 섭취량에 따라 네 등급으로 나눴을 때 최다 섭취 그룹은 최소 섭취 그룹보다 고혈당 위험이 1.4배 높았다. 또 여성 복부비만 위험은 최다 섭취 그룹이 최소 섭취 그룹보다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면을 자주 먹는 사람일수록 혈중 중성지방과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남녀 모두에서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365mc 김우준 원장은 "조리된 라면은 국물과 면에 각각 절반 정도의 나트륨이 들어있어 면만 골라 먹어도 상당한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면서 "칼국수, 라면, 빵처럼 밀가루 반죽을 이용한 메뉴를 먹을 때는 반죽 속에 숨겨져 있는 나트륨을 제대로 파악한 뒤 섭취량과 빈도를 조절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밀가루 반죽에 '숨은 나트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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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하는 한국인…'단맛·감칠맛·쓴맛'에 비밀 있다"유전자 변이로 단맛·감칠맛에 덜 민감해지면 과음 위험 1.5배↑국립암센터, 한국인 1천829명 미각수용체 SNP 분석결과(한국인에게 과음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이가 새롭게 규명됐다. 단맛과 감칠맛에 덜 민감하게끔 하는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과음할 위험이 1.5배 높은 반면 쓴맛에 덜 민감한 유전자 변이는 음주 위험을 25%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이강현) 암의생명과학과 연구팀(김정선 교수, 최정화 박사)은 한국인 1천829명(남 997명, 여 832명)의 미각수용체 유전자에 존재하는 단일염기다형성(SNP) 유전체 정보와 음주 여부, 총 알코올 섭취량, 주요 선호 주류 종류, 주류별 섭취량의 상관관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식욕'(Appetite) 온라인판에 최근 발표됐다. 미각수용체는 구강과 혀에 분포하는 신호전달 단백질의 하나다. 섭취한 식품이나 음료, 알코올 성분을 인식해 그 신호를 뇌로 보냄으로써 각 물질의 맛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이런 미각수용체 유전자에 존재하는 SNP가 개인별 맛에 대한 민감도를 결정하고, 이런 민감도의 차이는 식품, 음료 섭취 및 음주, 흡연 등과 연관성을 가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SNP는 사람에 따라 특정 부위의 DNA 염기서열이 변이된 것을 말한다. 예컨대 질병이 있는 환자와 정상인을 비교했을 때 특정 SNP가 나타나는 빈도가 유의하게 다르다면 그 SNP는 질병과 관련된 것으로 본다.보통 사람의 유전체를 구성하는 DNA 염기서열은 99.9%가 같지만, 0.1%인 300만개의 염기가 사람마다 달라 질병이 생기거나 음주 등에 대한 선호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분석결과를 보면 쓴맛을 매개하는 쓴맛수용체(TAS2R38, TAS2R5) 유전자의 변이는 음주 여부 및 총 알코올 섭취량과 상관성을 보였다. 특히 쓴맛에 덜 민감한 SNP(TAS2R38 AVI/* type)를 가진 사람들은 이 SNP가 없는 사람보다 음주자가 될 확률이 25% 낮았다.이와 달리 단맛과 감칠맛 수용체 유전자(TAS1R)에 SNP가 있는 사람(TAS1R3 rs307355 CT 타입)은 상대적인 과음 위험도가 1.53배도에 달했으며, 특히 소주를 많이 마셨다. 반면 'TAS1R2 rs35874116 CC 타입'은 소주보다 와인 섭취량이 많았다.연구팀은 미각수용체 유전자에 존재하는 각각의 SNP가 한국인 고유의 음주 유형 및 선호 주류의 선택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규명한 것으로, 기존 서양인 대상연구에서 보고된 것과 다르다고 설명했다.김정선 교수는 "단맛, 쓴맛, 감칠맛 등의 복합적인 미각에 관련된 한국인 고유의 유전적 요인들이 다양한 주류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이를 통해 최종 음주 형태가 결정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한국인의 알코올 섭취량이 아시아국가 중 1위인 상황에서 향후 개인별 음주 위험도 측정 등의 방식으로 금주 및 절주 정책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맛·감칠맛에 덜 민감해지면 과음 위험 1.5배↑[국립암센터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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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국민 화병' 시대, 정신건강이 위태롭다부정적 사건 몰두하면 정신·신체건강 해칠 수도운동·여가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극복에 도움 평소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종의 '화병' 증상이 심해져 업무는 물론 가족에게도 집중하지 못하는 직장인 김모(53)씨는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는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뒤 이런 증상이 더 심해졌다며 병원을 다시 찾았다. 최순실 관련 뉴스만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은 물론 잠을 자다가도 몇 차례씩 깰 정도로 불면증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김씨의 하소연이다. 심지어 그는 최순실 사건이 터진 이후부터는 일상 중에 뚜렷한 이유 없이 불안감과 분노가 밀려오는 증상도 새롭게 나타났다고 했다.요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김씨처럼 속에서 끓어오르는 울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자꾸만 쌓여가는 '화'를 해소하지 못해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그중 상당수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바야흐로 '국민 화병' 시대에 사로잡혔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화병 증상이 자칫 장기화하면 심신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만큼 최대한 현명하게 잘 다스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는 "화를 표현하지 못하고 안에 쌓아두다 보면 결국 화를 통제하지 못하게 돼 우울, 불안 등의 문제는 물론 고혈압, 소화장애 질환까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뉴스를 보면서 생기는 울화를 평상시 관계가 원만했던 다른 사람과 대화를 통해 표출하면서 이성적 해답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김 교수는 조언했다.보통 화병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적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김씨처럼 개인적 환경을 넘어 사회적 문제에서 비롯된 경우에는 좀 더 특별한 처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먼저 울분이라는 감정에 사로잡혀 있지 말고 사건의 본질에 대해 차분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문제를 차분히 들여다보면 이성적으로 판단할 여유가 생기는데 이때 울분의 감정이 다소나마 안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번 사안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인 건 맞지만, 너무 부정적인 사건에 지속해서 몰두하다 보면 정신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만큼 잠깐씩이라도 의도적으로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이와 더불어 문제를 공감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내 안에 쌓인 화를 밖으로 표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후 화가 조금 가라앉기 시작하면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행동과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정리하는 시간을 통해 쌓인 화를 점차 해소해 나갈 수 있다. 그런데도 분하고 화가 나면서 어떠한 행동도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뉴스와 TV를 잠시 멀리하고 산책 같은 운동을 30분 이상 하면서 자신의 평소 리듬으로 돌아오려고 노력해야 한다.김종우 교수는 "화와 분노는 지금 상황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고 아무런 자극이 없는데도 불면, 두통, 불안 등의 증상이 계속해서 나타난다면 전문가를 찾아 상담과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의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사회적 요인에서 비롯된 정신적 스트레스는 무력감에서 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본인의 업무, 운동이나 좋아하는 여가활동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꺼지지 않는 촛불(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4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2차 대학생 동시다발시위에서 가면을 쓴 참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불을 밝히고 있다. 2016.11.24 ji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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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정신건강이 '삶의 질' 좌우한다심각한 정신질환도 우울·불안 등 사소한 문제로 시작"사소한 증상이라도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유엔(UN)이 내놓은 '2016 행복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세계 58위로 전년보다 11계단이나 하락했다. 이처럼 낮아진 행복지수를 반영하듯 젊은층에서는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청년 실신'(청년실업자+신용불량자), '7포 세대'(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집·꿈·희망을 포기한 세대), '헬 조선'(지옥 같은 한국 사회) 등의 자조 섞인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직장을 잡고 결혼해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이 그만큼 어려워졌음을 대변하는 용어들이다. 문제는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 우울증·불안장애 등의 증상을 가진 젊은이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가끔은 이런 증상이 분노로 표출돼 끔찍한 사건, 사고로 이어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물론 이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사회적, 구조적인 분위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개개인의 정신건강 악화 문제를 빼놓을 수는 없다.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정신건강에 대해 오해를 하거나, 사회적 시선이 두려워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심각한 수준의 정신질환도 처음에는 자존감 상실이나 우울·불안처럼 개인의 사소한 문제에서 시작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렇게 앓게 된 정신질환은 다른 질병보다 병증이 오랜 기간 지속하며, 그로 인한 개인 및 가정경제의 문제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하규섭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장은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이해 수준은 낮다 보니 여전히 정신건강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는 그러면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사소한 정신건강 문제를 방치하면 질환 자체로 겪는 정신적 고통은 물론 경제적, 사회적인 어려움마저 겹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실제로 정신건강에서 시작된 질병은 평생에서 차지하는 질병 부담 기간이 22.9%에 달해 단일 질환 중 가장 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 정신질환으로 수명에서 손해를 보는 기간도 전체 삶의 7.4%로, 암(7.6%)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곧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다면 질병에 시달리면서 살아가야 하는 기간이 길어져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하거나 수명이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오랜 질병 부담 기간은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영국, 미국, 호주 등 해외 사례를 보면 중증 정신질환자의 소득수준은 일반인의 약 78%, 경증 정신질환자는 약 91% 정도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해외 사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소득 격차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지난해에는 단일 정신질환 환자의 진료비가 연간 695만9천원으로 모든 질환을 통틀어 세 번째로 높다는 분석결과가 나오기도 했다.더 큰 문제는 일상적인 사회생활에 미치는 영향이다.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하다 보니 사소한 질환인데도 치료를 꺼리거나 본인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아예 의식적으로 질환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럴 경우 사소했던 증상은 더 심해지고, 결국은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이런 개개인의 정신건강 문제는 결국 국가·사회적으로 생산성 손실, 사회·경제적 비용 증가 등의 문제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 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정신건강문제의 사회경제적 영향분석 및 관리방안' 보고서를 보면 우울증과 자살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10조3천826억으로 5년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하 단장은 "개인은 물론 가족이나 지인들 또한 정신건강 문제로 인한 폐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증상이 사소하더라도 전문가로부터 적극적인 도움을 받는 게 중요한데, 가령 각 지역사회 정신건강증진센터처럼 이미 국가와 지방자치 단체에서 제공하는 정신보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게 하 단장의 설명이다. 자료사진[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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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콜록콜록' 만성기침, 갈비뼈도 부러뜨린다기침형 천식, 후비루 증후군 등 원인질환 치료가 급선무평상시 금연하고 천식·비염 관리에 주의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직장인 여모(34.여) 씨는 감기 끝에 시작된 기침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버텼다. 하지만 이 기침은 1년 넘게 밤낮으로 계속됐으며, 급기야는 우측 가슴에 심한 통증을 유발하면서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도 악화하기에 이르렀다.물론 기침이 계속되는 동안 가까운 병원에서 흉부 X-선 검사는 물론이고, 한의원에서조차 시도해 보지 않은 기침약이 없을 정도였다. 결국 여 씨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을 찾은 끝에 계속된 기침으로 우측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통증과 호흡곤란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병원에 입원해 통증을 조절하면서 검사한 결과 최종적으로 '기침형 천식' 진단을 받았다. 이후 천식 치료를 받고서야 비로소 기침이 호전됐고, 현재는 정상 생활을 하고 있다. 여 씨가 고통받았던 기침은 일생에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다. 대부분은 감기에 걸렸을 때 발생한다. 그러나 저절로 회복되는 감기 기침과 달리 3주 이상, 심지어 수십년 동안 계속하는 만성 기침도 있다. 만성 기침이 심해지면 토하거나, 여씨처럼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한다. 또 말만 하면 기침이 나는 사람도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나 온도의 변화만으로도 심한 기침이 유발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경우도 만성 기침의 유형이다.이런 만성 기침 증상이 있으면 정상적으로 일상 활동을 할 수가 없다.문제는 이처럼 장기간 지속하는 만성 기침은 다른 원인 질환이 숨어 있어 이를 찾아 치료하지 않고서는 일반적인 기침약만으로 치료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성 기침의 숨은 원인 질환으로는 '기침형 천식'과 코가 목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을 일으키는 '후비루 증후군'이 가장 흔하다. 각각 만성 기침의 원인 중 40% 정도씩을 차지한다. 이외에도 위식도역류, 기관지확장증, 만성기관지염, 결핵, 폐암 등이 만성 기침을 일으키기도 하며, 혈압약으로 쓰이는 캡토프릴, 에날라프릴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약 10% 정도에서 기침이 발생할 수 있다. 백일해 기침도 병명에서 알 수 있듯이 100일 정도나 오래갈 수 있다.일반적으로 천식 증상은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 호흡음이 들리면서 기침이 동반되는데, 기침형 천식 환자는 다른 증상 없이 기침만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기침은 연달아서 5회 이상 계속되며, 심한 경우 소변을 지리거나 구토 증상까지 일으킨다. 기관지가 매우 예민해서 찬 공기나 담배 연기 등에 노출되면 기침이 심하게 나고 감기에 걸리면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지만, 가래는 많지 않은 편이다. 후비루 증후군은 코가 목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을 일으키는데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등이 원인이다. 대부분 환자가 목 뒤로 무언가 넘어가는 증상과 함께 목 안에 무엇이 있는 듯한 느낌, 코가 막히는 증상 등을 호소한다. 조상헌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실제로 많은 환자가 기침 때문에 병원을 찾았는데 코를 검진하는 데 대해 의아해한다"면서 "하지만 이는 만성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이 코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기침 환자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위식도 역류는 종종 기침형 천식과 함께 나타난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 벽이 망가져서 기관지가 확장돼 가래가 고이고 여기에 이차적으로 세균이 감염되면 만성 기침과 함께 하루 한 컵 이상의 누런 가래가 나온다.만성기관지염은 2년 이상 연속적으로 3개월 넘게 가래와 기침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 질환은 만성 기침의 원인으로 후비루 증후군, 천식, 기관지확장증 등이 배제된 경우에 진단이 가능하다. 주로 흡연자에게 발생이 많다. 만성 기침의 치료는 크게 원인 질환을 진단하고 이를 치료하는 원인 치료법과 원인과 관계없이 기침을 억제하는 대증 치료법이 있다. 그러나 만성 기침의 원인 치료를 병행하지 않고 대증 치료법만으로는 효과가 없는 만큼 정확한 원인 진단과 이에 대한 원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즉 천식이 원인인 환자는 천식 치료를 해야 기침이 없어지고, 축농증 때문에 생긴 후비루증후군은 축농증을 치료해야 기침이 조절 가능하다는 것이다.조상헌 교수는 "만성 기침의 첫 번째 예방수칙은 금연"이라며 "담배 자체가 만성기관지염을 일으켜서 만성 기침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기침형 천식과 같은 질환을 악화시켜 기침을 더 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둘째로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걸리더라도 잘 치료를 받아서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주의해야 한다"며 "셋째로는 만성 기침을 일으킬 수 있는 천식이나 비염 등의 질환들을 잘 치료하고 관리함으로써 만성 기침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 교수는 조언했다.◇ 기침의 특성과 치료 기침의 원인특성대책과 치료감기대부분 3주 이내 호전됨. 열이나 콧물과 같이 다른 감기 증상이 함께 있음.기침약을 포함한 감기약 복용, 안정기침형 천식마른기침이 연속적이고 발작적으로 나며 심한 경우 토하거나 소변을 지릴 정도임. 찬 공기, 매연, 담배연기 등에 노출시 유발됨. 야간에 심하며, 간혹 호흡곤란이나 쌕쌕하는 숨소리가 들림.자극요소(찬 공기, 매연, 담배연기, 스트레스)를 피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 필요함. 금연은 절대적. 천식 치료제 사용 필요.후비루 증후군기침이 2~4회 정도 연속해서 나옴. 코가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과 아침에 일어날 때 목 뒤로 넘어간 코가 가래처럼 배출되면서 기침함. 코가 막히거나 캑캑하면서 목에 걸린 가래를 종종 뱉어냄.알레르기 비염, 축농증, 코 물혹 등이 있는 경우 이를 함께 치료하여야 함. 항히스타민제, 분비물 용해제, 기침약 등의 복용이 필요함. 축농증의 경우 항생제 필요.위식도역류건성 기침이 심하게 나오며, 야간에 악화하는 경향이 있음. 신트림이나 상복부가 화끈거리는 소화기 증상이 함께 있을 수 있으나 소화기 증상 없이도 기침만 유발하기도 함.위산도 검사, 위내시경 검사가 도움됨. 기침형 천식을 동반한 경우 많으므로 함께 확인 필요. 위산 억제제, 위산 역류 방지제 및 제산제로 치료. 식후 2시간 이내에는 눕지 않고, 베개를 높이고 술, 담배, 커피, 초콜릿 등을 삼가도록 함.만성기관지염가래가 함께 나오는 기침이 반복됨. 일 년에 두 달 이상 기침 가래가 있고 2년 이상 연속됨. 금연이 가장 중요. 금연 후 1달 이후에도 기침이 전혀 좋아지지 않으면 다른 요인이 있는지 검사가 필요함.습관성 기침감기 후에 목에 이물질 느낌이 있어 계속 헛기침을 함. 본인이 참을 수 있는 기침임.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기침을 참는 노력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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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아 출산' 갈수록 는다…"100명 중 5.5명"대기오염·환경호르몬·엽산부족 등 원인으로 '의심'기형아 40만명 분석결과…심장·비뇨생식기·근골격계 이상 많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우리나라 기형아 출산이 100명 중 5.5명꼴에 달할 정도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직 인과관계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기형아 출산 증가에는 교통 관련 대기오염과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등의 환경호르몬, 엽산부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임종한 인하의대 사회·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은 2009∼2010년 사이 국내 7대 도시에서 출생한 40만3천250명 중 건강보험진료비청구서에 선천성기형질환으로 분류된 아이들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이런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BMC 임신과 출산'(BMC Pregnancy and Childbirth) 최근호에 발표됐다. 논문을 보면 2009∼2010년 국내 7대 도시에서 태어난 선천성기형아는 인구 1만명당 548.3명(남 306.8명, 여 241.5명)으로 집계됐다. 신생아 100명을 기준으로 하면 약 5.5명이 기형을 갖고 태어나는 셈이다.이는 16년 전인 1993∼1994년에 태어난 기형아가 100명당 3.7명(1만명당 368.3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선천성 기형을 종류별로 보면 심장 이상 등의 순환기계질환이 1만명당 180.8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비뇨생식기 질환(130.1명명), 근골격계 이상(105.7명), 소화기계 이상(24.7명), 중추신경계 이상(15.6명) 등의 순이었다.가장 증가율이 높은 기형질환은 소변이 나오는 요도 부위가 정상보다 위나 아래에 위치하는 '요도상하열'로 1993∼1994년 1만명당 0.7명에서 2009∼2010년에는 9.9명으로 급증했다. 이어 좌우 양 심방 사이의 벽에 구멍이 생기는 심방중격결손(9.7명→117.9명), 고환이 음낭으로 완전히 내려오지 못한 잠복고환(9.7명→117.9명), 신장에 물혹이 있는 낭성신장(0.7명→6.9명), 선천성 엉덩이관절 탈구(0.7명→6.9명) 등도 유병률이 크게 높아진 선천성 기형이었다.반면 무뇌증(3.4명→0.05명), 폐동맥판 폐쇄·협착(23.1명→8.2명) 등의 선천성 질환은 유병률이 크게 낮아진 질환에 속했다. 국제선천성기형 감시기구가 국가 간 비교를 위해 분류한 35개 선천성질환만 놓고 봤을 때는 잠복고환, 다지증(손가락이나 발가락이 한쪽에 6개 이상인 질환), 입천장갈림증(입천장이 갈라져 있는 질환), 요도하열, 입술갈림증(입술이 갈라져 있는 질환), 척추갈림증(신경판의 양 끝이 제대로 붙지 않은 질환), 낭성신장, 직장항문폐쇄 및 협착, 다운증후군, 팔로의사징후(선천성 심장질환) 등의 순으로 유병률이 높았다. 10대 선천성기형(단위: 출생아 1만명당 유병률)연구팀은 심방중격결손증, 심실중격결손증, 동맥관개존증 등의 선천성심장기형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대해 심장초음파 등 진단기술의 발전과 함께 교통 관련 대기오염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또 요도하열, 잠복고환 등의 생식기계 선천성기형의 증가추세 역시 진단기술의 발전 외에 임신부가 교통관련 대기오염물질과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등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서 생긴 '호르몬의 교란'이 기형 발생에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이와 함께 척추갈림증의 원인으로는 엽산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국내 척추갈림증은 2009년 기준으로 1만명당 7.58명인데, 이는 일본(6.18명), 캐나다(4.28명), 핀란드(4.62명), 미국(3.79명), 프랑스(6.09명) 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엽산은 동물에게 필수적인 영양소로, 시금치 등의 푸른 채소와 내장, 알, 곡류, 땅콩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임신 초기에 엽산이 부족하면 척추갈림증, 무뇌아 등의 선천성기형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다는 게 과학적으로 입증돼 있다.이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1998년에 모든 밀가루 제품에 엽산을 첨가하도록 하는 조처가 취해졌다. 이 조처로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신경관결손과 선천성기형을 70%까지 예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학계는 평가한다.엽산은 임신 전 최소 1개월 전부터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따라서 아기를 원하는 부부는 반드시 계획임신을 통해 미리 엽산을 복용해야 한다.임종한 교수는 "우리나라의 일부 선천성기형 유병률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저출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나라의 연구경험을 참고해 대기오염과 엽산부족, 환경호르몬 등이 선천성기형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성을 규명하는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선천성기형 추정유병률의 국제비교 : 2009년 출생아(단위: 출생아 1만명당 유병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