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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 부작용 논란 생리대 '릴리안' 전 제품 환불(서울=연합뉴스) 생활용품기업 깨끗한나라는 28일부터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을 환불해준다고 23일 밝혔다.제품 개봉 여부나 구매 시기, 영수증 보관 여부와 상관없이 깨끗한나라 소비자상담실과 릴리안 웹사이트에 신청 및 접수하면 환불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깨끗한나라는 이날 릴리안 홈페이지에 "저희 제품 사용과 관련해 불편을 겪으시고 큰 심려를 끼쳐드린 데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인과관계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고객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기업의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판단해 28일부터 환불 조치를 시행한다"고 게시했다. 깨끗한나라 측은 최근 릴리안 생리대 사용 후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고객들이 늘자 이달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릴리안 생리대 제품의 안전성 테스트를 정식으로 요청했다.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릴리안을 사용한 후 생리량이 줄고 생리통이 심해졌다는 소비자 불만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확산하자 최근 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깨끗한나라는 릴리안이 식약처의 관리 기준을 통과한 안전한 제품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깨끗한나라 관계자는 "부작용과 제품 사이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지기 바라며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환불을 결정했다"며 "원활한 환불 조치에 필요한 내부 시스템 정비 등으로 28일부터 진행하며 후속 대응이 늦어진 점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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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남성 절반, 탈모로 고통받는다""건강한 모발 위해 음주·성관계 포기 가능" 답변도독일 알페신-닐슨코리아 설문 조사 결과 한국 남성의 절반가량이 탈모로 고통받고 있고, 건강한 모발을 위해 필요하다면 음주 혹은 성관계를 포기하겠다는 사람도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닐슨코리아는 최근 25∼45세 한국인 남성 8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47%가 탈모로부터 고통받고 있다고 답했다고 23일 밝혔다.응답자 절반이 탈모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답했고, 유전적 원인이라 답한 사람은 34%였다. 72%의 남성은 현재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처음 탈모를 인식한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30%가 25∼30세라고 대답했다. 30∼35세가 25%로 뒤따랐다. 한국 남성의 85%는 외모가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30대가 외모에 더 신경을 많이 썼다.모발이 '내 삶과 외모에 있어 중요하다'(39%), '자존감을 증가시키는 데 중요하다'(12%)고 답한 비율도 높았다.남성의 37%는 건강하고 풍성한 모발을 위해 '1년간 음주를 포기할 수 있다'고 응답했고, '1년간 성관계를 갖지 않을 수 있다'고 답한 사람도 16%에 달했다.탈모를 위해 치료할 의향이 있다는 질문에도 75%가 그렇다고 답했다.이번 설문을 의뢰한 독일 헤어케어 브랜드 알페신 관계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탈모 치료를 받은 한국인의 43.5%는 20∼30대였고, 20대 환자는 2012년과 비교해 7.5%나 증가했다"며 "탈모가 시작되는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알페신이 속한 독일 기업 볼프그룹의 과학자인 아돌프 클렌크 박사는 "탈모는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문제"라며 "의약품 치료를 받는 것뿐만 아니라 카페인 등 탈모 치료 효과가 있는 성분을 함유한 헤어케어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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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경찰과 한남대교서 14시간 넘게 대치…출근길 교통 혼잡지난 5일 한남대교 남단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하고 있는 농민대회 참가자들 쌀값폭락 항의집회하러 광화문 가던 중…전농 관계자 9명 연행됐다 풀려나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쌀값 폭락 항의 집회를 하러 광화문으로 향하던 농민들이 도심 진입을 제지하는 경찰과 한남대교에서 14시간 넘게 대치 중이다.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회원들은 5일 오후 4시께 1t 화물차 등 차량에 나락을 싣고 광화문으로 향하다 한남대교남단에서 '신고하지 않은 시위용품을 차에 실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제지됐다.그렇게 시작된 대치는 14시간 넘게 이어져 6일 오전 6시 현재 한남대교 남단에는 전농 차량 주최측추산 50여대(경찰 추산 20여대)와 회원 100여명(경찰 추산 60여명)이 모여 길을 터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300여명을 배치해 전농 이동을 막고 있다.전농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쌀값 폭락과 고(故) 백남기씨 죽음에 항의하는 '청와대 벼 반납투쟁' 농민대회를 열 예정이었다. 집회 장소로 가지 못하자 일부 회원들은 나락을 도로에 뿌리기도 했다. 대치 때문에 전날 한남대교 남단 부근 1개 차로가 통제돼 퇴근길 이 일대 큰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경찰은 전농 차량이 전날보다 숫자가 줄고, 하위차로에 붙어 있어 출근길 통행에는 약간 불편만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경찰은 차량 시동을 끈 채 도로에서 버티거나 경찰과 몸싸움을 한 전농 관계자 9명을 도로교통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연행했다가 풀어줬다.전농 관계자는 "경찰이 집회 장소에서 한참 떨어진 곳부터 길을 통제해 집회할 권리를 막고 있다"며 "언제 대치를 풀지 등 향후 계획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경찰 관계자는 "나락을 도심에서 시위용품으로 활용하거나 도로에 뿌릴 가능성이 있어 미리 한남대교 남단에서부터 차단한 것"이라면서 "연행된 9명을 놓아주면 대치를 풀겠다고 했는데 다시 계속 있겠다고 말을 바꿈에 따라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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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흐리고 비 오다 오후 그쳐…태풍 북상(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개천절인 3일은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다가 오전에 서울, 경기도를 시작으로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다.강수확률은 60∼80%로,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 북부·강원 북부가 20∼60㎜, 그 밖의 전국은 5∼30㎜다.일부 중부 지방에는 오전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내외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현재 경기도(동두천시·포천시·김포시·연천군·파주시)와 강원도(철원군), 인천광역시(인천시·강화군·옹진군)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강원도 및 경기도 일부 지역과 서울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경기도·충남·인천 일부 지역과 서해5도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는 아침에 해제될 예정이다.아침까지 일부 해안과 내륙에는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하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낮 최고기온은 22도에서 29도로 전날보다 높겠다.바다의 물결은 남해동부 먼바다와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서 2.0∼4.0m로 차차 매우 높게 일겠다.그 밖의 해상에서는 0.5∼2.5m로 일겠다.전 해상에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고 서해 상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하라고 기상청은 전했다.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북상함에 따라 밤에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남해동부 먼바다에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면서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겠다. '차바'의 진로와 이동속도의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와 해상 풍랑, 해안 강풍 등의 변동성이 매우 크겠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의 기상정보를 참고하라고 기상청은 전했다.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에서 '보통'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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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도 '늦더위'…귀성·귀경길 '안개주의'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8일 오후 제주마들이 제주시 용강동 마방목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추석 연휴 첫 날인 14일 수요일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다.대기 불안정으로 서울·경기 동부와 강원, 일부 내륙에는 오후에 소나기(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있겠다.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 동부·강원·충청 내륙·전북 북부·경북 내륙 5∼30㎜다. 소나기가 오는 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아침까지 일부 내륙에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고, 다시 밤부터 15일 아침 사이에는 중부내륙에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다. 그 밖의 지역에도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귀성·귀경길 교통안전에 주의하라고 기상청은 전했다.낮 최고기온은 24도에서 29도로 전날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당분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분포를 보이겠다. 바다 물결은 전 해상에서 0.5∼2.5m로 일겠다.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북은 오전까지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15일 추석 명절에는 제주도와 일부 남부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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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립대 강사가 수업때 동성애 비하…학교측 '강사 교체'대학 강의(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서울 한 사립대에서 교양 수업 강사가 동성애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학교 측은 해당 강사를 교체하기로 약속하며 수습에 나섰다. 24일 이 대학에 따르면 특별 교양수업 강의를 맡은 A씨는 이달 10일 강의 중 성소수자 정체성은 질병이며 고쳐져야 할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그는 '동성애자의 100%가 에이즈 환자'라는 등 얘기를 하고, 동성 결혼 합법화를 필두로 한 성소수자 차별 반대 투쟁 결과를 '비참한 스토리'라며 폄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관련 내용에 대한 과제를 제출하도록 해 사실상 본인의 견해에 동조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이에 반발한 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했고, 총학생회·중앙운영위원회 및 단과대 학생회 등 20여개 단위가 관련 내용에 항의하는 공동 성명서를 18일 발표했다.학생들은 성명서에서 A강사의 사과를 요구하며 학교 당국이 A강사를 교체하고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결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학교 측은 19일 학생들에게 A강사를 교체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시간강사를 고용할 때 혐오 발언 자제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공문도 전체 학부 및 학과장실로 보낼 방침이다. 전체 교수회의에 해당 안건을 상정해 혐오 발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24일 열릴 수업에는 교양대학장이 직접 들어가 학생들에게 앞으로 2주 남은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의견을 물어볼 예정이다.학교 측은 "이 강사가 논문 혹은 책을 인용해 말했으나 잘못한 거 같다고 인정했다"며 "남은 수업은 물론 다음 학기에도 수업을 맡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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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공연 호객행위 단속에 삐끼들 집단 반발 조짐연극협회 등 비가입 단체들, 내일부터 '생존권 사수' 집회警 "호객은 대표적 무질서, 구청·연극계 주요단체와 단속 협력"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공연장과 소극장이 몰린 대학로에서 연극이나 뮤지컬 관객을 끌어모으는 호객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다. 그런데 호객을 하는 이른바 '삐끼'들이 경찰의 단속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10일 대학로 공연계와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대학로 호객행위는 한국연극협회나 한국소극장협회 등 공연 관련 주요 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극단이나 공연기획사를 중심으로 주로 이뤄진다. 자칭 '대학로 뒷골목 소극장'이다. 이들은 최근 경찰의 호객행위 단속 강화를 '생존권 침해'로 규정하고 집회를 신고했다. 혜화서 앞에서 1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40여명이 모여 "호객행위는 생존을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하며 단속 중단을 요구할 계획이다. 다음 달 5일부터는 민주노총 등의 지원을 받아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성수기인 7∼8월에는 마로니에공원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서울 혜화경찰서 [연합뉴스 자료사진]이들의 반발은 최근 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선게 계기가 됐다.경찰은 연극계가 지속해서 '삐끼' 단속을 요구한데다 삐끼 문제의 심각성을 다룬 보도가 이어지자 한 팀에 3명씩 3개 팀을 전담반으로 지정해 지난달 21일부터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이 결과 지난해 3월 8일부터 3월31일까지 적발 건수는 30건이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48건으로 늘었다. 처벌 수위도 높아져 지난해에는 30건 모두 경범죄처벌법이 적용됐지만, 올해에는 경범죄처벌법 13건, 즉결심판 회부 32건, 미성년자 고용으로 인한 청소년보호법 위반 3건 등으로 처벌을 강화했다.호객행위에는 경범죄처벌법이 적용돼 5만원의 범칙금을 부과받는 게 보통이지만 이를 내지 않거나 상습 범행이 인정되면 즉결심판에 넘겨져 최고 2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미성년자에게 호객행위를 시키면 처벌이 더욱 엄한 청소년보호법이 적용된다. 호객 행위를 하는 이들은 "극장이 대부분 뒷골목에 위치해 홍보할 길이 없어 전단을 뿌리는 것인데 사복 경찰을 투입하는 것이 웬 말이냐"고 항변하고 있다.이들은 또 "연극협회·소극장협회 가입 단체들이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받은 300억원의 지원금을 자기들끼리 나눠 먹기도 했는데 이런 문제는 수사하지 않고 생존을 위해 전단을 돌리는 우리만 단속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이들의 '생존권 사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이 종로구청, 연극계 주요 단체 및 기획사 등과 협력해 호객 행위 단속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호객 행위를 대학로의 대표적인 무질서 행위로 간주한다.특히 종로구청은 서울시와 조율 중인 '대학로 문화지구 관리계획 변경안'에 호객 행위 등 품위 훼손 행위가 연 3회 적발되면 세금 감면 등 혜택을 주는 설치지원 권장시설 지정을 취소하는 내용을 포함했다.다만 경찰과 구청의 단속만으로 호객 행위 예방이 쉽지 않다는 게 연극계의 중론이다. 최윤우 한국소극장협회 사무국장은 "호객꾼 중에서도 팀장급은 월 300만∼400만원을 벌고 월 1천만원까지 벌었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며 "관객의 선택 기회를 빼앗고 대학로 연극계의 질을 낮추는 행위이지만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어서 범법자의 자정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최 국장은 또 "식품위생법은 식당이 호객을 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며 "공연법에서도 지나친 규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종로구 대학로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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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때 조선 산림녹화에 힘쓴 日人…아사카와 다쿠미를 아시나요유언에 따라 조선 땅 망우리 공원에 묻혀…오늘 85주기 맞아 추모식친형 노리타카가 1945년 한국 떠나며 묘역서 읊은 시도 첫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한용운·방정환 등 독립운동가들이 묻힌 중랑구 망우리 공원에는 아주 이례적으로 일본인의 묘도 있다.묘의 주인은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한국 사람의 '진정한 친구'로 살았던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1891∼1931)이다.다쿠미는 조선총독부 임업연구소에서 근무하며 당시로는 획기적인 '오엽송 노천매장법'이라는 양묘법을 개발했다. 그는 이를 활용해 조선 산림녹화에 힘썼다. 이 덕분에 일본의 목재 수탈로 헐벗은 우리나라 산들은 푸름을 되찾았다.경기도 광릉의 수목원도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고, 국립산림과학원 정원의 유명한 1892년생 소나무(盤松)도 1922년 홍파초등학교에 있던 것을 그가 옮겨 심은 것이다. 다쿠미는 조선 도자기에 매료된 친형 아사카와 노리타카(淺川伯敎·1884~1964)와 함께 조선 문화예술 보존에 기여한 것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아사카와 다쿠미·노리타카 형제. 오른쪽이 다쿠미. [연합뉴스 자료사진]다쿠미는 '조선의 소반', '조선도자명고'와 같은 조선 도자와 민예에 관한 책을 출간하는 등 조선 문화재 연구 성과를 담은 여러 글을 남겼다.아사카와 형제는 오늘날 국립민속박물관의 기원이 된 '조선민족미술관'을 건립해 자신들이 모은 각종 민예품 수천 점을 기증하기도 했다.다쿠미는 1931년 식목일 행사를 준비하다 41세의 젊은 나이로 숨지면서 "조선식 장례로 조선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유언대로 자신이 살던 경기도 이문리에 묻혔다가 몇 년 후 망우리 공원으로 옮겨졌다. 이 공원에는 다쿠미 묘 외에 한반도에 포플러와 아카시아를 처음 심은 사이토 오토사쿠의 비석도 남아있다. 사이토 오토사쿠도 이 공원에 묻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묘를 찾지못하고 있다.다쿠미 묘지 옆 추모비에는 '한국의 산과 민예를 사랑하고 한국인의 마음 속에 살다 간 일본인, 여기 한국의 흙이 되다'라는 글이 적혔다.망우리 공원묘지에 묻힌 유일한 일본인 다쿠미의 묘 묘역에는 그를 기리려는 한국인과 일본인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고향인 일본 야마나시(山梨)현 호쿠토(北杜)시의 지원으로 정비돼 방문객이 좀 더 편히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다쿠미를 조명한 영화와 책이 만들어지고 추모제와 학술회의가 열리는 등 그를 기리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으나, 그의 업적이나 영향에 대한 연구는 사실상 명맥이 끊긴 상태다.다쿠미 전문가인 김석권 전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수많은 임업 기술을 개발했고, 광릉 수목원도 모두 다쿠미 작품인데 산림청에도, 학계에도 그를 연구하는 사람이 없다"며 "일본인이라서 불편해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안타까워했다.올해는 다쿠미가 세상을 뜬지 85주년이 되는 해다. 그의 기일인 2일에는 노리다카·다쿠미 형제 현창회가 다쿠미 묘역에서 추모식을 연다.추모식에는 조만제 현창회 회장과 강지원 '이수현의인문화재단' 설립위원장,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 학생 등이 참석한다. 두 형제의 고향인 호쿠토시의 아사카와 형제 추모회도 추모사를 보내왔다.노치환 현창회 사무총장은 추모식에서 노리타카가 1945년 일제의 패망으로 조선을 떠나게 되자 다쿠미의 묘 앞에서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심경을 담아 읊은 시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묘에 핀 들꽃 우리에게 바치고 고이 잠들게. 언젠가 찾아와 줄 사람이 있을 테니."식목일인 5일에도 국제친선협회 주최로 다쿠미 추모식이 열린다.이 자리에는 이순주 서울국제친선협회 회장, 윤태운 한국도예협회 회장, 신현고 학생들과 호쿠토시의 부시장 및 공무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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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눈' 연합군이 목격한 일본군 위안부는 어땠을까"일본 병사들이 나온 집을 보니 그곳에 여성들이 있었다""조선에서 온 여성이라는 뜻의 '메이-초센'이라 불렀다""공포에 떨고 있었지만 돌봐주겠다고 하자 고마워했다"모리스-스즈키 호주국립대 교수 국제학술지 기고 논문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호주 전쟁기념관 홈페이지에는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의 전쟁 경험담을 담은 육성 파일이 올라와 있다.호주 참전용사 앵거스 맥두걸은 1984년 인터뷰에서 일본군 포로로 잡혀 트럭에 실려 싱가포르 창이 전쟁포로수용소에 끌려간 경험을 전한다.인터뷰가 끝날 무렵 맥두걸이 뜻밖의 말을 꺼낸다. "그런데, 트럭 안에 있던 여자애들에 대해서는 알고 싶지 않으세요?"면담자가 놀라 되묻자 맥두걸은 당시 트럭 안에는 포로 말고도 '위안 소녀들'(Comfort girls)이 있었다고 답한다. 맥두걸은 그들은 일본인이 아니라 말레이시아인이나 중국인 같이 보였다고 회상한다.2차 대전 당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연합군이 목격한 일본군 위안부의 실태를 소개한 논문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17일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동아시아 역사 전문가인 테사 모리스 스즈키 호주국립대 교수는 최근 국제학술지 「아시아태평양저널」에 '그 여자애들에 대해서는 알고 싶지 않으세요? 위안부, 아시아·태평양 전쟁에서의 일본군과 연합군'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기고했다. 1945년 10월 2일 동티모르 쿠팡의 일본군위안소에서 해방된 26명의 자바인 여성들의 단체 사진. 사진사 K. B. Davis. 호주 전쟁기념관 소장.이 논문은 호주 전쟁기념관과 영국 전쟁박물관 등이 보유한 연합군 병사들의 증언에 등장하는 일본군 위안부 목격담을 토대로 했다.이 논문은 조시현 전 건국대 법학과 교수가 번역해 민족문제연구소의 논문집 '역사와 책임' 9호에 실릴 예정이다.◇ 연합군의 눈에 비친 전쟁 속 위안부 맥두걸은 포로수용소로 가는 기차 안에서 25∼30명의 일본군 위안부를 봤다고 증언했다.이 여성들은 포로들과 같이 군용 열차와 화물운송 트럭을 타고 음식과 물이 부족한 열악한 환경에서 태국과 미얀마 일본군 위안소로 가는 길이었다고 맥두걸은 말했다.호주군 일본어 통역자 프레드릭 아르블래스터는 네덜란드령 동인도 제도에 파견됐을 때 항복한 일본군과 같이 있던 여성들을 만났다.이 여성들에 대해 묻자 일본군 장교는 적십자 요원이나 병원 간호사라고 둘러댔다.하지만 아르플래스터는 이들의 복장과 분칠한 얼굴을 보고는 "이전에 본 적 없는 가장 우스꽝스럽게 생긴 적십자 의료진"이라고 핀잔을 줬다. 얼마 후 이들이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여성들을 제대로 조사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고 털어놨다.이와 비슷한 증언도 있다. 동티모르 쿠팡을 점령한 연합군은 인도네시아 자바에서 끌려온 일본군 위안부 26명을 발견했다. 일본군은 항복하기 전날 밤에 이 여성들에게 적십자 완장을 나눠줬다고 한다.논문은 일본군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운영한 위안소 규모가 매우 컸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영국의 식민지 미얀마에서 일한 영국인 판사의 딸인 엘레아노르 클라크는 미얀마에 있을 때 매우 많은 조선인 위안부를 봤다고 회상했다.클라크는 "일본 병사들이 나온 집을 보니 그곳에 여성들이 있었다"며 "우리는 그들을 조선에서 온 여성이라는 뜻의 '메이-초센'이라고 불렀다"고 증언했다.영국군 장교 제프리 애덤스는 일본군 포로로 잡혀 태국의 힌다토 온천 휴양지에서 대나무로 된 작은 방들을 만드는 작업에 투입됐다. 트럭을 타고 온 많은 수의 위안부들이 방에 끌려가서는 콘돔을 입으로 불면서 시험하고 나서 일본군 병사들을 맞는 것을 봤다고 애덤스는 회고했다. 뉴기니에서 일본이 위안소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호주 전쟁기념관 소장.◇ 전쟁 후 갈데없이 버려진 위안부 논문은 위안부들이 일본의 항복과 함께 버려졌다는 증언도 담았다.영국 왕립포병대 출신인 윌리엄 윌슨은 미얀마의 정글에서 일본군이 두 명의 '게이샤 소녀'를 사살해 묻어버린 것을 발견했다고 증언했다.영국군 소령 조지 메일러-호와트는 어느 일본군 위안소에서 빠져나온 '겁에 질린 조선 소녀들 무리'를 발견한 상황을 회고록에 적기도 했다. "이들은 납치돼 자신들의 의사에 반해 일본군 병사들의 노예가 되도록 강요받은 것이 분명했다. 이들은 공포에 떨고 있었지만 미얀마어 통역자를 통해 돌봐주겠다고 말하자 아주 고마워했다."종전 후 미얀마에 복무한 한 영국 장교는 조선인 위안부 5명을 만난 경험을 전했다.일본군이 후퇴하는 혼란 속에서 탈출한 이들은 이 영국 장교에게 보호를 간청했다. 그는 "이들은 흙투성이였지만 바나나돈(banana money:점령기에 발행된 일본군 화폐)을 '어찌어찌' 확보해 열대의 폭우로부터 보호하려고 콘돔 속에 넣어 가지고 있었다"고 증언했다.논문은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전시 성폭력에 의해 영향을 받은 이들의 경험을 외면하면서 '이 여성들에 대해 알고 싶어 하지 않아' 했다"며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하려면 우리는 역사적으로 모든 면에서 정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김민철 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연구는 그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에 주로 의존했다"며 "이번 논문을 통해 연합국 군인들의 증언에서도 위안부의 존재가 발견된다는 것이 확인됐으니 이에 관한 후속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종군화가 도날드 프렌드의 1945년 소묘 작품. 자바 섬에서 보르네오로 이송된 수척한 자바 원주민들을 묘사했다. 호주 전쟁기념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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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아침 안개주의보…당분간 평년보다 따뜻(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월요일인 30일은 전국이 구름이 많다가 낮부터 점차 맑아질 것으로 예보됐다.강원영서남부와 충북, 경남북에서는 아침까지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아침까지 내륙과 서해안 일부에서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하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경기도(파주시·양주시·연천군)에는 안개주의보(시범)가 발효돼 있다.낮 최고기온은 6도에서 16도로 전날보다 조금 높겠다.서울·수원·춘천은 8도, 대전·속초 10도, 전주 12도, 대구·광주 13도, 제주 14도, 부산은 16도까지 올라가겠다.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바다의 물결은 전해상에서 0.5∼2.5m로 일겠다.전날부터 축적된 미세먼지와 국외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일평균 농도는 인천· 경기남북부·강원영서·충남북·전남북·경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일 것으로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