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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창덕궁의 문이 열린다…'달빛기행' 31일 재개지난 6월 진행된 창덕궁 달빛기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달빛 아래에서 은은한 조명이 비친 창덕궁 전각을 돌아보는 '창덕궁 달빛기행'이 31일 다시 시작된다.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선보이는 후반기 창덕궁 달빛기행을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매주 목∼일요일 오후 8시에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목∼토요일은 내국인, 일요일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며, 10월 7·14·21일은 오후 7시와 8시에 두 차례 운영된다.입장권은 17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티켓(http://ticket.interpark.com)에서 1인당 2매까지 구매할 수 있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은 전화(☎1544-1555) 예매가 허용된다. 참가비는 3만 원이며, 회당 정원은 100명이다. 창덕궁 달빛기행에 참가하면 정문인 돈화문에 모여 청사초롱을 들고 인정전, 낙선재, 부용지, 연경당, 후원 숲길을 돌아보게 된다. 연경당에서는 다과를 맛보며 국악 공연을 감상하고, 낙선재 후원 누각인 상량정에서는 서울 도심 야경을 바라볼 수 있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창덕궁은 역사의 현장이자 자연이 보존된 휴식 공간"이라며 "가을밤에 고궁에서 전통문화와 운치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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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났던 1천100년전 장식기와의 환생…법천사지 '치미' 복원국립춘천박물관, 8개월간 보존처리…10월 31일 공개 복원된 법천사지 치미. [국립춘천박물관 제공] (서울=연합뉴스) 원주 법천사지에 25개 파편으로 흩어져 있던 장식기와 '치미'가 8개월간의 보존처리를 거쳐 원형을 되찾았다.국립춘천박물관은 원주시, 강원고고문화연구원과 함께 지난 2013년 발굴조사 중 법천사지 남쪽 마당 부근에서 수습한 치미 조각들을 조립해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치미는 전통 건축물에 사용되는 장식기와로, 용마루 끝에 설치해 위엄을 높이고 귀신을 쫓는 역할을 했다.이번에 복원된 치미는 높이 120㎝, 무게 121㎏이다. 신라 후기 혹은 918년 건국한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제작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법천사지 치미의 특징은 깃 부분이 뾰족하게 처리됐다는 점이다. 하늘로 비상하는 듯한 깃이 좌우에 10개씩 달려 있고, 허리 중심부에는 반구형 장식물이 있다.또 몸통에는 우물 정(井)자가 새겨져 있으며, 치미를 굽기 전에 제작자가 남긴 지문과 위쪽과 아래쪽을 절단한 듯한 흔적도 확인됐다. 법천사지 치미의 조각들. [국립춘천박물관 제공]허일권 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런 형태의 깃이 부착된 치미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나온 적이 없다"며 "경주나 부여에서 출토된 치미들은 정해진 형태가 있었던 것 같지만, 법천사지 치미는 자유로운 예술적 감각으로 만들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국립춘천박물관은 현미경과 X선 촬영, 정밀 3D 스캔 등 추가 조사를 통해 법천사지 치미의 제작 방식을 규명할 계획이다.원주시와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10월 23일 치미의 복원 내용이 담긴 '법천사지 발굴조사 보고서'를 발간하고, 국립춘천박물관은 상설전시실 개편이 완료되는 10월 31일 법천사지 치미를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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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 야간 특별관람 확대 운영…11일부터 관람권 예매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문화재청은 경복궁과 창경궁에서 진행하는 야간 특별관람을 당초 예정보다 7일 앞당겨 13일부터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이번 야간 특별관람은 경복궁은 9월 2일, 창경궁은 오는 19일까지 진행된다.관람권은 11일 오후 2시부터 옥션티켓과 인터파크티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이어 9월 17∼30일에는 경복궁에서 올해 마지막 야간 특별관람이 개최된다. 9월 관람권 예매는 9월 8일부터 할 수 있다.관람료는 경복궁 3천원, 창경궁 1천원이다. 무료 관람이 허용되는 한복 착용자도 온라인에서 입장권을 예약해야 한다. 1인당 구매 한도는 유료 입장객이 4매, 무료 입장객이 2매다.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인터파크 전화 예매(☎1544-1555)를 이용하거나 현장에서 관람권을 살 수 있다. 외국인은 현장 구매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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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용기로 오는 어보 2점…40여점은 지금도 행방불명문정왕후어보·현종 어보 전달식(서울=연합뉴스) 6월 3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문정왕후 어보'와'현종 어보' 반환 행사. 2017.7.1 [문화재청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한국전쟁 거치며 상당수 도난…장렬왕후 어보는 소유권 분쟁중 미국에서 돌아오는 문정왕후 어보(왼쪽)와 현종 어보. [문화재청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불법 반출돼 미국으로 흘러갔던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전용기에 실려 2일 국내로 돌아온다.전용기가 도착하면 두 어보는 조선왕실 유물을 조사·연구하는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운반되며, 내달 열리는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종묘 정전과 영녕전에 봉안돼 있던 어보(御寶)는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을 위해 제작된 의례용 도장으로 왕실의 정통성과 권위를 상징하는 유물이다. 이번에 환수된 어보는 한국과 미국 정부가 4년간의 공조를 통해 제자리를 찾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분석된다.문정왕후 어보는 명종 2년(1547)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1501∼1565)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라는 존호(尊號,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릴 때 만들어졌다. 가로·세로 각 10.1㎝, 높이 7.2㎝이며, 거북 손잡이가 달린 금보(金寶)다.현종 어보는 효종 2년(1651) 임금의 맏아들인 현종(1641∼1674)이 왕세자로 책봉됐을 때 제작돼 '왕세자지인'(王世子之印)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재질은 옥이며, 문정왕후 어보보다 약간 더 크다. 두 어보는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점에 외국으로 유출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미국인의 손에 넘어갔다. 그는 문정왕후 어보를 2000년 LA카운티박물관에 팔았고, 현종 어보는 판매하지 않고 소장하고 있었다. 2015년 4월 국내로 돌아온 덕종 어보. [연합뉴스 자료사진]앞서 미국 정부는 2014년 4월 고종 황제가 수강태황제로 받들어지는 의식을 치르는 것을 기념해 제작된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를 돌려줬고, 이듬해 4월에는 미국 시애틀미술관이 소장 중이던 덕종 어보를 우리나라에 반환했다. 덕종 어보는 성종이 1471년 죽은 아버지인 덕종을 기리며 제작한 것이다.현재 조선왕실의 어보는 대부분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 있다. 국립춘천박물관은 '단종금보'와 '정순왕후금보', 국립중앙박물관은 '고종옥보'와 '명성황후옥보' 등 일부를 소유하고 있다.2014년 미국에서 반환된 '수강태황제보'. [연합뉴스 자료사진]하지만 조선과 대한제국이 만든 어보 375점 가운데 40여 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는 동안 분실되고 훼손된 어보는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또다시 상당수가 외국으로 유출됐다.국립고궁박물관이 2010년 발간한 자료집 '조선왕실의 어보'에 따르면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어보는 1408년 만들어진 '태조금보'부터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1897년 순종에게 바친 '순종황태자 금보'까지 제작 시기가 다양하다.지난해에는 문화재 수집가 A씨가 행방불명의 어보로 알려진 '장렬왕후옥보'를 미국 경매에서 구매해 국립고궁박물관에 판매하려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장렬왕후옥보는 숙종 2년(1676) 인조의 비인 장렬왕후에게 휘헌(徽獻)이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제작한 어보다.문화재청은 장렬왕후옥보가 정부 소유의 도난문화재인 데다 미국에서 불법적으로 유통됐다는 점을 들어 거래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A씨는 어보가 지정 문화재가 아니고, 구입 당시 도난문화재라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선의취득이 인정된다며 어보 반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장렬왕후옥보는 진품으로 확인됐다"며 "경매가 진행되기 전인 2015년에 이미 미국에 이 어보가 도난문화재임을 알렸으므로 경매 자체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다만 문화재청은 고려대박물관이 민간 기관 중에는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는 어보인 '원경왕후금인'과 '명성왕후옥보'에 대해서는 돌려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두 어보는 각각 1404년 태종의 비인 원경왕후, 1676년 현종의 비인 명성왕후를 위해 제작됐다.문화재청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문화재에 대한 선의취득 자체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를 돌려받을 수 있었고, 장렬왕후 어보도 같은 이유로 개인의 소유권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나라와 미국은 법체계가 달라 고려대박물관의 어보를 가져오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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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최후의 황녀' 덕혜옹주 무덤 개방된다의친왕묘와 함께 16일부터 일반 관람 허용1925년 덕혜옹주의 모습. [문화재청 제공=연합뉴스]남양주 덕혜옹주묘. [문화재청 제공] (서울=연합뉴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이자 고종과 복녕당 양씨 사이에서 태어난 덕혜옹주(1912∼1989)와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1877∼1955) 무덤이 개방된다.문화재청은 남양주 '홍릉과 유릉'(사적 제207호)에 있는 덕혜옹주묘와 의친왕묘를 16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덕혜옹주묘와 의친왕묘는 지난해 9∼11월 임시 개방된 바 있으며,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아 이번에 전면 개방됐다. 다만 문화재청은 안전 문제를 고려해 겨울철인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관람을 통제하기로 했다.덕혜옹주묘로 향하는 길에는 덕혜옹주와 의친왕의 삶을 보여주는 사진 36점과 대한제국 황실 가계도 등이 전시된다. 의친왕묘. [문화재청 제공]홍릉과 유릉은 대한제국 황실 가족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고종, 명성황후가 잠든 홍릉(洪陵)과 순종, 순명효황후, 순정효황후를 모신 유릉(裕陵)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황제릉의 격식에 따라 조성됐다.왕릉 외에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과 영친왕비가 묻힌 '영원'(英園), 영친왕의 둘째 아들인 이구가 잠든 '회인원'(懷仁園)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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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때 일본으로 건너간 족보, 67년만에 귀향재일교포 마쓰무라 씨,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 마쓰무라 씨가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한 영산신씨 족보. [국립중앙도서관 제공]한국전쟁 때 일본으로 건너갔던 족보와 조선시대 고서적이 6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국립중앙도서관은 재일교포 마쓰무라 마사미(松村雅美, 51, 한국명 정아미) 씨가 집안에서 간직해온 고문헌 7점을 지난달 21일 기증받았다고 1일 밝혔다.이들 책은 마쓰무라 씨의 외조부인 고(故) 신재호 씨가 경남 하동에서 1950년 일본으로 갈 때 가져갔던 것이다. 이후 신씨의 딸인 고(故) 신애자 씨를 거쳐 마쓰무라 씨가 소장하게 됐다.도서관이 기증받은 책은 '영산신씨파보'(靈山辛氏派譜) 2책, '영산신씨세계'(靈山辛氏世系) 2책, '영산신씨가승'(靈山辛氏家乘) 1책 등 영산신씨 족보 5책과 '개국정사좌명공신회맹문'(開國定社佐命功臣會盟文) 1책, '종부지증'(種付之證) 1책이다.이 가운데 1904년 나무활자로 찍은 '영산신씨파보'는 영산신씨 중정공(中正公)파의 족보로 국내에는 없는 유일본이라고 도서관 측은 설명했다.또 1791년에 찍은 목판본인 개국정사좌명공신회맹문은 조선을 건국하고 이방원이 왕위에 오르는 데 공을 세운 개국·정사·좌명공신들이 1402년 회맹제를 지내고 단결을 맹세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좌명공신 중에는 영산신씨인 신극례(?∼1407)도 포함돼 있다.1918년에 출간된 종부지증에는 소의 종자에 대한 기록이 실렸다. 개국정사좌명공신회맹문. [국립중앙도서관 제공]마쓰무라 씨는 "조상의 이름이 새겨진 족보는 한국으로 돌려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았다"고 기증 배경을 설명했다.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해외 고문헌 조사는 대부분 정부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해서 동포들이 가진 자료는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동포들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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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집이 된 미술관…"창의적 활동은 다 예술이죠"대림미술관서 10월 27일까지 개인전 '더 셀비 하우스' '꿈꾸는 공간'(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토드 셀비의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전시회에서 관계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17.4.26 "사진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창의적 기록가 토드 셀비입니다."예술과 패션, 요리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의 집과 작업실을 촬영하고 그들의 사적인 이야기를 웹사이트와 블로그에 실어 유명해진 미국 출신 작가 토드 셀비(Todd Selby, 40)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전시를 위해 처음 서울을 찾았다.그는 종로구 대림미술관을 사진과 일러스트, 설치 작품으로 채우고 '더 셀비 하우스'(The Selby House)로 명명했다. 27일 개막하는 이번 전시의 부제는 '즐거운 나의 집'이다. 토드 셀비의 초기작부터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만든 신작까지 작품 수백 점이 망라됐다.토드 셀비는 26일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자기소개를 한 뒤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고 운을 뗐다.이어 "예술 작품은 전문가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창의적 활동을 하는 사람은 모두 예술가이고, 모든 사람에게는 예술적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매력 넘치는 '셀비의 집'(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토드 셀비의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전시회에서 포토그래퍼 겸 일러스트레이터 토드 셀비가 작품을 정리하고 있다.그는 샤넬의 수장인 칼 라거펠트, 구두 디자이너인 크리스티앙 루부탱 등 일상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촬영한 사진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사진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다. 호기심을 느낀 사람과 친밀해진 뒤 그들의 일상을 기록하는 사진을 촬영했을 뿐이다.토드 셀비는 일러스트와 설치, 영상으로 영역을 확장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우물만 파는 보통의 예술가들에 비해서는 자유분방하고 재기가 넘친다. 토드 셀비는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에는 별반 흥미가 없고 창조적인 사람, 예술가에게 관심이 많았다"면서 "어른이 돼서도 창조적인 사람에게 매료되는 성격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집이라는 공간은 거주하는 사람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집이 거주자에 대한 각종 정보를 준다는 점에서 재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그는 "사진을 찍을 때는 특별히 연출하지 않기 때문에 잡지나 광고에서 보는 정형화된 작품과는 다르다"고 선을 긋고 나서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세계는 어디까지나 '기록'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展(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토드 셀비의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전시회에서 관계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17.4.26이번 전시에서 토드 셀비는 미술관 3개 층에 6개 주제를 담았다. 먼저 2층의 '셀비 더 포토그래퍼'에서는 그의 대표작이라 할 만한 사진 작품 230여 점을 공개했다.3층에는 셀비의 일러스트 작품 160여 점을 선보이는 '셀비 더 일러스트레이터', 서울 전시를 위해 사진과 일러스트를 결합해 만든 작품 5점이 나오는 '셀비 더 스토리텔러', 작가가 여행의 기억을 설치 작품으로 표현한 '셀비 더 트래블러', 작가의 침실과 작업실을 재현한 '셀비 더 네이버' 등이 들어섰다.마지막으로 4층에서는 셀비가 13살 무렵 여행지에서 꿨던 꿈속의 풍경을 현실로 구현한 '셀비 더 드리머'를 만날 수 있다. 즐거운 상상력을 선물할 토드 셀비(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포토그래퍼 겸 일러스트레이터 토드 셀비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2017.4.26 jin90@yna.co.kr토드 셀비는 "층수가 올라갈수록 더욱 창조적인 작품을 볼 수 있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 예술가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한국인의 집을 촬영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전시는 10월 29일까지. ☎ 02-720-0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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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사진으로 보는 '광장'과 '탄핵'의 추억종로구 류가헌서 사진전 이상엽 작가의 사진. [류가헌 제공] (서울=연합뉴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10명이 2013년부터 올해까지 '광장'과 '탄핵'을 주제로 찍은 사진 3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가 종로구 청운동 사진전문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다.오는 18일 개막해 30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는 '그날 당신은 어디에 있었는가'(루페 펴냄)라는 사진집에 실린 사진을 소개하는 자리다.지난해 10월부터 광장에서 펼쳐진 촛불집회를 비롯해 세월호 참사, 노인 빈곤, 노동자 소외 등을 주제로 촬영한 사진을 볼 수 있다.책에는 김봉규, 김흥구, 신웅재, 윤성희, 이상엽, 정운, 정택용, 채승우, 최형락, 홍진훤이 찍은 사진과 일본 출신의 역사학자인 후지이 다케시 성균관대 BK연구교수가 쓴 글이 실렸다.이상엽 작가는 "탄핵 국면에서 시민사회는 나뉘었고, 이를 기록한 사진가들도 중립적인 자세를 고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속보 위주의 뉴스를 통해 각인된 이미지의 이면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전시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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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전쟁사가 중국사?…中, 동북공정 후에도 역사왜곡 계속"박준형·이상훈 박사, 2001∼2015년 고구려 전쟁사 책 5권 분석 북한의 평남 강서대묘에 있는 고구려 고분벽화의 백미 '현무'. 사진은 한성백제박물관이 지난해 12월 전시한 고구려 고분벽화 특별전에 나온 모형도. 고구려고분벽화는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2016.12.27 [서울시 제공=연합뉴스]중국이 국경 내에서 벌어진 일을 자국 역사로 편입하려 했던 '동북공정'(東北工程)이 2007년 끝난 뒤에도 지방정부 차원에서 역사 왜곡 작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박준형 연세대 동은의학박물관 박사는 이상훈 경북대 박사와 함께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에서 간행된 고구려 전쟁사 관련 서적을 분석한 결과, 동북공정 이후 고구려를 중국사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12일 밝혔다.이들이 분석한 서적은 '당려전쟁사'(唐麗戰爭史, 2001), '당동정장사사적고'(唐東征將士事跡考, 2003), '당정고구려사'(唐征高句麗史, 2006), '고구려군대여전쟁연구'(高句麗軍隊與戰爭硏究, 2010), '고구려전쟁사'(高句麗戰爭史, 2015) 등 5권으로, 모두 중국 지린(吉林)성에 있는 출판사들이 펴냈다. 고구려 박작성 자리에 중국 정부가 세운 '호산장성' 북문. 중국은 이곳이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 정권으로 인식하고,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편입하려는 작업이 동북공정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동북공정은 중국 중앙정부 최고 학술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과 한반도 접경 지역인 헤이룽장(黑龍江)성, 랴오닝(遼寧)성, 지린(吉林)성 등 동북 3성(省)이 2002년 2월부터 공식 추진했다.현재의 중국 국경 내에 있는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5년 기한의 역사 연구 프로젝트로 2007년에 일단락된 것으로 여겨진다.박 박사는 "중국은 동북공정 이전까지는 당과 고구려가 대등하거나 당이 고구려를 정벌했다는 기조를 유지했으나, 이후에는 고구려를 당의 지방 정권 중 하나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책의 제목만 봐도 2010년부터는 고구려가 중국 역사라는 것을 당연시해 '당'(唐)이라는 주어를 뺐다"고 지적했다.책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변화를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다고 박 박사는 설명했다. 2010년에 출간된 '고구려군대여전쟁연구'의 제1장 제목은 '양한(兩漢, 전한과 후한) 시기 고구려 정권의 건립'으로 고구려를 중국 내의 일개 정권으로 깎아내렸다.2015년의 '고구려전쟁사'는 17권짜리 '지린의 역사와 문화 연구총서' 중 한 권으로, 이 책의 저자들은 고구려에 대해 "(중국) 동북 대부분의 각 민족을 전쟁을 통해 통일시켜 놓았기 때문에, 중화민족과 동북 각 민족이 대융합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또 이들은 668년 고구려가 멸망한 뒤 유민들이 중원(中原, 중국 화북지방), 신라, 돌궐, 말갈 등으로 흩어졌는데, 대부분 중원으로 빠져나간 것처럼 기술해 고구려를 중국의 일부처럼 인식하도록 했다. 2001년 이후 중국에서 간행된 고구려 전쟁사 책들. [박준형 박사 제공]박 박사는 "중국에서 동북공정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된 뒤에도 지방정부가 역사 왜곡 작업을 지원해 고구려사 편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동북공정 전후를 비교하면 중국인들의 사관(史觀)이 바뀌었음이 명확한데도,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안타깝다"고 말했다.그는 "중국의 고구려 전쟁사 연구 흐름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반대와도 관련이 있다"며 "북한이 경제적으로 중국에 종속된 상황에서 김정은 정권이 붕괴하면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와 관련해 이상훈 박사는 "교육부, 외교부, 동북아역사재단 등 관계기관의 관심과 지원이 시급하다"며 "전문 연구인력을 양성해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광개토대왕릉비 재현 비석중국 지린성(吉林省) 지안시(集安市)에 있는 광개토대왕릉비(왼쪽)를 독립기념관이 재현한 비석(오른쪽). 2004.10 .20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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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수라 들고, 야경 감상하고…'경복궁 별빛야행' 20일 시작1일 2회, 회당 60명씩 진행…7일 오후 2시부터 예매 지난해 진행된 '경복궁 별빛야행'. [문화재청 제공]경복궁에서 조선시대 임금이 즐기던 저녁 수라를 맛보고, 경회루에 올라 인왕산 야경을 감상하는 '경복궁 별빛야행'이 올봄에도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지난해 9월 시범사업으로 첫선을 보인 궁궐 활용 프로그램 '경복궁 별빛야행'을 20일부터 4월 14일까지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경복궁 별빛야행은 궁궐 부엌인 소주방에서 국악을 들으며 먹는 저녁식사로 시작된다. 메뉴는 왕과 왕비의 일상식인 12첩 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4단 유기그릇에 담아낸 '도슭수라상'. '도슭'은 도시락을 뜻하는 옛말이다.이어 후궁과 궁녀가 거처했다는 집경당과 함화당, 연못 위에 떠 있는 육각형 정자인 향원정, 청나라풍으로 지어진 고종의 서재인 집옥재를 돌아본다. 이들 전각은 밤에는 공개되지 않지만, 경복궁 별빛야행 기간에만 특별 개방된다.경복궁 별빛야행의 백미는 고요한 경회루 2층에서 바라보는 야경이다. 밤하늘 아래 펼쳐진 인왕산과 연못이 인상적이다. 지난해 진행된 '경복궁 별빛야행'. [연합뉴스 자료사진]경복궁 별빛야행은 1일 2회(오후 6시30분, 오후 7시40분 각각 시작) 진행되며, 회당 정원은 60명이다. 참가비는 5만원이다.예매는 7일 오후 2시부터 옥션(http://ticket.acution.co.kr)에서 1인당 최대 4매까지 할 수 있다. 다만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전화(☎1566-1369)로도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