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1천500년전 잃어버린 제국 '아라가야'…"이젠 함안엘 가봐야 해"수백기 주인없는 무덤 알려진 것 거의 없어…최근에 기승문화 증거 마갑(馬甲) 출토 여행의 참맛은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것'을 만나는 데 있다.지금은 여행의 시대다. 아무리 삶이 팍팍할지라도 자신을 위해 비용과 시간을 내는 데 주저하지 않으니 말이다.가까운 일본과 중국은 물론이고 유럽으로 휴가를 다녀오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도 많다. 비행기에서 만나는 여행객 가운데는 '가거나 보고 먹어야 할 것'들을 빽빽하게 적은 리스트를 갖고 다닌다. 여행사가 만든 일정표를 능가하는 것도 인터넷상에서 떠돌고 있다.하지만 한번쯤 그런 여행에서 벗어나 보면 어떨까.자칫 미션 수행하듯 사진 찍고 흘러가 버리는 여행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가끔 호젓한 '시골동네 여행'을 떠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좋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예상치 못한 풍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읍내 한가운데 자리잡은 말이산 고분군은 1천500년 세월을 말없이 그 자리를 지켜왔다.(성연재 기자)◇ 어∼ 이런 곳이?…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풍경 그저 그런 농촌으로만 알고 떠난 경남 함안군은 '잃어버린 제국' 아라가야의 핵심지였다. 함안군청 바로 뒤. 유네스코 유적에 잠정 등록된 아라가야의 고분인 '말이산 고분군'이 자리잡고 있다.잠정 등록은 말 그대로 연구와 자료 수집을 거치면 세계유산 등재 신청이 가능하다는 뜻이다.엄밀히 말하면 1천500년전부터 그 자리를 지켜온 아라가야 유적지 발 밑에 군청이 들어선 것이라 말할 수 있다.얼핏 보기엔 10여 기 남짓이었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줄잡아 200여 기가 넘는다고 한다. 유적도 거의 발굴되지 않은 상태라 앞으로 어떤 게 출토될지 알 수 없다.어쩌면 '메가톤급 역사(?)'가 발굴될지도 모를 일이다.이 수많은 무덤의 주인공들이 누구인지조차 지금껏 알려져 있지 않다.역사는 승자의 것이었기 때문이리라.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온 국가다. 경남 김해에 있었던 금관가야를 비롯해 함안·고성, 경북 고령·성주·상주에 6개의 소국이 있었다. 그러나 이 아라가야도 강대국인 신라에 흡수됐고 그들의 역사는 잊혀졌다.그야말로 '잃어버린 제국'이다.가장 최근 발견된 것은 인근 아파트 공사 때였다.이때 발견된 것이 말의 갑옷인 마갑(馬甲)이다. 2/3가량이 복구된 말 갑옷은 이곳에서 기승문화(騎乘文化)가 발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함안 승마공원의 말들(성연재 기자)함안은 말과는 유난히 인연이 깊다. 최근에는 가야읍 봉수로에 승마공원이 들어섰다. 44만9천여㎡의 부지에 경주마 휴양·조련시설을 비롯해 승마장 등 다양한 시설을 자랑한다.이외에도 함안은 의외로 가볼 곳이 넘친다. 입곡지[연합뉴스 자료사진]거대한 저수지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인상적인 '입곡지'를 찾는 것도 좋다.물 위로 얕게 떠 있는 현수교를 걸어 저수지 맞은 편으로 다가가면 수십m 높이의 적벽이 눈에 들어온다.저수지 상류에는 입곡산림욕장이 있다. 주변에는 낚시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저녁에는 '악양둑방'을 가보는 것도 좋다.저 멀리 지는 해와 함께 풍차 사진을 찍어보면 작품사진이 된다.함안 악양둑방은 노을이 아름다운 곳이다(성연재 기자)◇ 맛집 함안의 전통적인 먹거리는 장어다. 시내 어디를 가더라도 맛난 장어를 맛볼 수 있다.양념된 장어를 식지 않도록 촛불로 데워주는데, 식감이 고소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양념과 함께 깨를 뿌려 고소한 함안 장어(성연재 기자)장어를 제외하고는 공교롭게도 이번 함안 여행에서 만난 맛집들은 모두 전라도 사람들이 운영하는 식당이었다.이 곳 경상도 사람들이 운영하는 곳이 아닌, 호남에서 온 사람들이 연 집이었다.시골에서는 아침 식사가 되는 곳을 찾기 힘들다. 어렵사리 수소문해서 이면도로에 있는 한 식당을 찾아 김치찌개를 시켰다. 전라도가 고향이라고 한 안주인은 "남편은 관광버스 기사를 하고 나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고향을 떠나온 지 20년 만인데, 완전히 자리를 잡아 제2의 고향이 됐단다. 또 다른 한 식당의 안주인 역시 전라도 출신이다. 8천원짜리 정식을 시켜도 양념 잘 밴 꼬막이 나왔다. 투박한 경상도식 밥상을 기대했다가 갖가지 맛깔스러운 반찬이 가득한 전라도식 밥상을 받아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너무나 맛나게 먹어 연속해서 3번을 계속 갔다. 그때마다 반찬이 다 달랐다. 어떤 때는 아귀가 나오기도 했다. 8천원짜리 찌개를 시켜도 꼬막이 나오는 식당(성연재 기자)혼자 시장을 가서 제철 신선한 음식 재료를 해온다고 했다. 사연을 들어보니 남편과 함께 함안으로 이사 왔지만 사별했다고 한다.그 후 딸은 경기도 안성으로 이사를 했다고 했다. 그래도 사람들과도 정이 들어 단골들에게 맛난 음식을 서비스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사람들이 좋아 계속해서 함안에 살 거란다.
-
[주말 N 여행] 개울, 지리산, 노란 산수유를 한 프레임에…구례 '출사' 여행섬진강 타고 오르는 남도의 봄 '절정'…반곡·상위마을 냇가 따라 구름 같은 산수유의 바다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하는 사진 마니아들이 해마다 이맘때면 거르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 있다.바로 산수유가 장관을 이루는 전남 구례다.그들이 이곳을 고르는 이유는 끝없이 펼쳐지는 '노란 구름의 바다'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 가는 여행을 소위 '출사여행'이라 하는데, 지금 구례가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이다. 저속셔터로 촬영한 현천마을 산수유와 시냇물(성연재 기자)섬진강을 타고 오르는 '남도의 봄'은 이제 절정에 달했다. 슬슬 광양과 하동의 매화 바다가 자리를 넘겨주고 있다.하동 매화가 스타트를 끊은 게 언제라고 바로 윗동네 구례에서는 산수유가 한창 꽃을 피우며 내달린다.가장 대표적인 곳은 바로 구례 '반곡마을'과 '상위마을'이다.그야말로 작은 산수유꽃들이 뭉쳐서 구름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냇가를 따라 핀 산수유 군락을 스케치해도 좋고, 돌담길을 배경으로 산수유꽃을 촬영해도 좋다.굳이 좋은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휴대전화 카메라로도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곳이 이 곳이다. 요즘 뜨는 촬영의 핫 스폿은 바로 반곡마을 개울의 물과 지리산, 산수유꽃을 한 프레임에 넣을 수 있는 곳이다. DSLR 카메라가 있다면 냇가로 내려가 삼각대를 설치한 뒤 셔터를 수동으로 1분 이상 개방하면 물의 흐름을 표현할 수 있다.이때 사용되는 렌즈는 넓게 풍경을 잡을 수 있는 광각렌즈인데, 망원렌즈로 이 같은 물의 흐름을 표현해 봐도 좋다.망원렌즈로 표현한 산수유와 시냇물의 흐름(성연재 기자)거대한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반곡마을과 상위마을 맞은편에는 자그마한 '현천마을'이 있다.물론 이곳도 산수유가 풍성하지만 규모가 좀 작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그래서 소박한 느낌의 풍경을 원하는 사람들은 현천마을에서 스케치하곤 한다.구불구불 돌담길과 낡은 고옥을 배경으로 한 산수유 풍경이 아름답기 그지없다.산수유 구경을 실컷 했으면 이제 조금만 더 남쪽으로 돌려 '토지면'으로 가보는 것도 좋겠다.토지면에는 운조루라는 대궐이 있다.중국 동진 말기부터 남조의 송대 초기까지 살았던 도연명(陶淵明, 365∼427)의 유명한 시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왔다고 한다. 조선 영조 때 류이주가 지은 집인데, 토지면의 평야가 눈에 띄는 곳에 있는 집의 핵심은 의외로 부엌 한구석에 자리 잡은 장독대다. 누구라도 퍼갈 수 있다는 뜻으로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이름을 붙였다.◇ 숙박 인근에 중소 규모의 호텔이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머무르기 좋다. 호텔 내부에는 야외 온천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호텔에서 제공하는 복장을 한 채 하늘을 보고 누워 있으면 피로가 풀린다. 호텔 내부에는 카라반 시설도 있어 카라반 숙박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반곡마을과 현천마을 사이에는 폐교를 리모델링한 '지리산 오토캠핑장'이 있어 오토캠핑족들을 유혹한다.
-
[주말 N 여행] 쿤밍(昆明) 샛노란 유채의 바다에 빠지다.소박하지만 편안한 침대칸…중국 기차여행의 묘미 윈난(雲南)의 하늘은 맑고 푸르다. 해발 2천m가 넘을 정도로 높은 곳에 있어, 사철 탁 트인 공기가 가슴을 뻥 뚫리게 해준다. 해마다 이맘때면 쿤밍 루오핑 금계봉에는 유채가 바다를 이룬다(성연재 기자) 쿤밍 그 자체로서는 큰 매력은 없지만 거대한 돌산이 비경을 이루는 스린(石林) 등 유네스코 문화유산들이 주변에 즐비하다. 오지 트레킹의 관문으로 일컬어지는 차마고도 관문인 리장과도 가깝다. 그 옛날 차(茶)를 싣고 말들이 오간 해발 3천∼4천m의 차마고도는 최근 트레킹 코스로 거듭났다. 리장과 따리 등을 잇는 교통의 오지가 쿤밍이다. 4개의 침대가 있는 루안워 객실은 소박하지만 편안함을 준다(성연재 기자) 쿤밍 인근의 수많은 비경 가운데 해마다 이때쯤 빠질 수 없는 장대한 광경이 펼쳐지는 곳이 있다. 바로 루오핑(羅平)의 유채밭이다. 루오핑은 윈난성 취징(曲靖)의 현으로, 소수민족인 푸이족(布依族)과 수이족(水族) 등 58만명이 사는 곳이다. 이 유채밭은 무엇보다, 그 규모 면에서 상상을 초월할 만큼 거대하다. 그리고 유채밭 뒤에는 구이린(계림)을 상상할 만큼 아름다운 산들이 줄지어 서 있다. 루오핑까지는 특급열차로 약 4시간이 걸린다. 루오핑까지의 특급열차는 침대칸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스린(石林)(장성배 기자) 부드러운 침대를 뜻하는 '루안워' 티켓을 끊고 차에 올라보면 의외로 깔끔하게 세탁된 침구류가 승객들을 맞이한다. 4인 1실의 일등 침대 석이라 푹신하고 편안하다. 시끄럽지 않은 동승자를 만난다면, 편안하게 모자란 잠을 보충하며 현지로 갈 수 있다. 딱딱한 좌석(잉쭤)표를 끊고 타면 입석 사용자들과 끊임없는 신경전을 펼쳐야 할 가능성이 크다. 현장에 도착해서는 옆 앞의 택시를 잡아타고 현장을 가는 것이 좋다. 일단 반드시 빠뜨리지 않아야 할 유채의 바다는 두 곳이다. 두 곳을 한꺼번에 갈 수는 없다. 서로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가볼 만한 곳은 표주박 형태로 푹 꺼진 지형 속에서 자라는 유채밭으로 유명한 루오시 지역이다. 카르스트 지형 보여주는 루오시 유채밭(성연재 기자) 이곳은 카르스트 지형으로, 석회암이 빗물 등에 녹아 내리며 이와 같은 형태의 비경을 만들어 놓았다. 석회암이 녹아 내려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움푹 팬 지형을 돌리네라 하는데, 여러개의 돌리네가 합쳐진 분지 지형은 폴리예라 한다. 또 다른 곳은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금계봉이다. 오랜시간 지형의 변화로 다랭이논 같은 형태의 유채밭이 형성됐다(성연재 기자) 이곳은 구이린(桂林)을 떠올릴 만큼 아름다운 기암괴석 사이로 거대한 유채가 바다를 이루는 곳이다. 거대한 유채밭은 본래 관광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 교통편 쿤밍 공항에서 기차역까지는 택시로 1시간가량 걸린다. 쿤밍 역에서 루오핑까지 특급열차로 4시간이 걸린다. 루오핑 역에 내리면 택시를 잡고 흥정을 하는 것이 편리하다. 쿤밍 역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도 있으므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여행자들은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 숙소 호텔에 묵을 경우, 쿤밍 역과 가까운 호텔을 잡는 것이 좋다. 루오핑에서는 가장 큰 호텔에서도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자유여행의 경우 정보가 생명이다 보니, 쿤밍에서는 한인 민박을 이용하는 편이 편리하다. 일단 하루 이틀 한인 민박에 머무른 뒤, 각 목적지로 가는 투어를 신청해도 좋다. ◇ 음식 아직 이 지역은 관광지로서의 발달이 더디다. 현지에서는 제대로 된 음식점을 찾기 힘들지만, 현지인들이 먹는 국숫집은 눈에 밟힐 정도로 많다. 특히 이곳 음식 가운데서 하얀 쌀국수인 미셴이 우리 입맛에 맞는다. 중국 기차 내부 식당에서 맛보는 쌀국수(성연재 기자) ◇ 주의점 중국 여행지 가운데서도 아직 개발이 덜 된 곳이기 때문에 편의시설이 많이 부족하다. 유채밭에는 현지식? 화장실이 간간이 있을 뿐이다. 오지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활용한 번역이 편리하다.
-
[설연휴 N 여행] 찾기에 너무나도 좋은 '가족여행 베스트' 경북 영주명절 연휴마다 귀성했다가 곧바로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리조트나 여행지를 들러 돌아오는 소위 'D턴'은 이제 아주 자연스럽다.심지어 차례보다는 가족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가족들이 설 연휴를 찾기 알맞은 곳을 찾아 한주 먼저 다녀왔다. 경북 영주는 서남쪽으로 뻗은 소백산맥 자락에 형성된 도시다. 북쪽으로 주봉인 1천439m의 비로봉을 비롯해 국망봉, 연화봉과 죽령을 경계로 도솔봉 등으로 이어진 1천300∼1천400m급의 봉우리들이 즐비하다. 봉화와 울진을 잇는 36번 지방도의 길목이자 안동과 태백으로 향하는 철로와 도로의 기점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조금만 더 기차를 타면 북쪽으로는 원주, 남쪽으로는 안동과 영천으로, 동쪽으로는 백두대간 협곡열차로 유명한 영동선을 탈 수 있다. 또 고개 하나만 넘으면 단양과 충주를 30여 분 이내에 만날 수 있다.설 연휴 강원권, 영남권, 심지어 충북권에서도 한번 들를만한 곳이다.◇ 어디 어디? 하얗게 내린 눈, 그리고 동트는 부석사(성연재 기자)▲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한 부석면 봉황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부석사의 무량수전'은 아침을 맞기에 좋은 곳이다.무량수전은 고려 시대인 1376년에 세워진 한국 최고령 목재 건축물이다. 주심포양식과 배흘림기둥은 고대 사찰건축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그대 부석사 설경이 아름다워 소식 전하시나요(성연재 기자)함박눈이 내린 날, 나이 만큼이나 주름 깊은 배흘림기둥에 기대면 모든 번뇌가 눈처럼 스르르 녹는 신비감을 체험할 수 있다. ▲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부석사를 들른 후에는 문수면 수도리의 '무섬마을'로 향해보자.무섬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내성천 무섬마을의 나무다리(성연재 기자)무섬마을의 나무다리(성연재 기자)굽이굽이 굽은 내성천이 새 둥지처럼 동그랗게 마을을 감싸 안고 도는 곳에 사람 한 명 딱 지나갈 만한 나무다리가 놓여 있다. 동네 주민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이 다리는 얕은 구간을 건너기에 알맞게 돼 있다. 마주 오는 사람을 피할 수 있는 대피용 다리도 만들어놨기 때문에 걱정 덜어놓고 가볼 수 있다.나무다리를 건너오면 그제야 작고 아담한 전통 가옥들이 눈에 들어온다.무섬마을이 생긴 것은 1666년이다.이 동네는 영남권의 가옥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까치구멍집' 형태를 엿볼 수 있다. 까치구멍집은 강원과 경북 산간벽촌의 가옥 형태다. 지붕마루 양단 밑에 만든 까치구멍에 의해 이름을 얻었다.전통가옥들이 수없이 많지만, 이 곳처럼 특이한 원형을 간직한 채 주민들이 생활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전통가옥을 살린 찻집(성연재 기자)한옥을 개조한 작은 찻집을 찾아 넉넉한 마음씨의 안주인이 내주는 맛난 대추차를 한잔 마셔보는 게 좋다. ▲ 소백산, 그리고 풍경소리 은은한 희방사 등산, 트래킹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소백산'을 놓쳐서는 아쉽다.영주시내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곳은 바로 꼭대기에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소백산.가장 대표적인 코스는 희방사를 거쳐 연화봉, 죽령 휴게소(4시간 30분·11.4km)로 이어지는 길로 보통 사람 기준으로 4시간가량 걸린다.이 코스 가운데 있는 희방사를 찾아 잠시 깊은 산사에서 울려퍼지는 풍경소리 듣기를 놓치면 나중에 후회한다. ▲ 최초 서원 '소수서원'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사액서원(賜額書院)인 '소수서원'도 빼놓을 수 없다.조선 중종 때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周世鵬)이 세운 서원으로, 사액서원은 조선 시대 임금이 직접 현판과 토지 등을 하사한 서원을 일컫는다.설 연휴 선비촌을 비롯한 소수서원과 소수박물관의 입장료가 50% 할인된다. 설 당일은 무료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에는 '가족대항 설날 윷놀이 대회'도 열린다.▲ 눈 덮인 인삼밭 영주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의외의 풍경이 바로 '인삼밭'이다.눈 온 날 끝없이 펼쳐진 인삼밭을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풍기는 인삼의 본고장이기도 하니 한번 찾아가 볼 만한 하다. 이번 눈으로 하얗게 덮인 인삼밭(삼대인 제공)◇ 먹거리 영주는 '한우'가 유명하다. 횡성의 한우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면, 경북 북부지역에는 봉화 한약우와 더불어 영주 한우 맛을 빼놓을 수 없다.한우가 유명하다 보니 국밥 맛을 빼놓고 영주를 말할 수 없다. 소수서원 내 식당에서는 맛난 쇠고기 국밥을 판매한다.의외의 먹거리가 최근 등장했는데, 작은 오솔길에서 만나는, 이름없는 목장에 차려진 '무인판매대'에서 만날 수 있는 요구르트다. '돈통'이라고 쓰인 통에 돈을 넣고 '거스름 통'에서 거스름돈을 챙겨 가면 그만이다.맛은 일본 홋카이도나 불가리아 등 그 어느 곳에서 맛보았던 요구르트 맛을 능가한다. 그만큼 신선하기 때문이다.즉석에서 맛을 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무인판매대가 있는 작은 목장의 요구르트는 어느 곳보다 신선하다(성연재 기자)◇ 숙소 영주에는 '고택'들이 즐비하다.소수서원이 있는 선비촌에서도 고택 숙박이 가능하며, 무섬마을에서도 숙박이 가능하다.선비촌 한옥 숙박의 경우 화장실과 샤워실이 별채에 있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단산면 좌석리 마을에서 운영하는 소백산 자락길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
<주말 N 여행> 이불 밖은 위험하다?…아니∼ 신나는 겨울 빛 축제 있잖아!전국 곳곳 이색 빛 '풍성'…산타 셀카·초대형 불꽃쇼·로맨틱 로드·산 덮은 오색전구 '환상' 칼바람 겨울 추위가 매섭지만 집안에만 틀어박혀 '이불 밖은 위험하다'를 중얼거리는 건 참 안타까운 일이다.추위에 움츠려 실내생활만 하는 것보다 방한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움직인다면 즐겁고 신나는 겨울이 될 수 있다.전국에서 이번 겨울을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빛축제'가 즐비하다. 부산의 화려한 광복로 크리스마스 축제(부산 중구청)◇ 수도권: 다양한 빛 축제 화려하게 수놓아 ▲ 서울 도심 '스노 맨' 만날 수 있는 미라클 축제 롯데월드에서는 '크리스마스 미라클 축제'가 내년 1월 8일까지 이어진다.특히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노래까지 들려주는 눈사람 '미라클 스노 맨'이 등장하고, '미라클 산타 빌리지'에는 8m 높이의 '자이언트 산타 트리'가 시선을 압도한다.크리스마스 의상을 빌려 입고 멋진 셀카를 찍을 수도 있다. 페이스 페인팅은 덤이다. 롯데월드,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롯데월드 제공)▲ 고양호수 꽃 빛축제 친근한 고양꽃전시관 광장, 주제광장, 메타세쿼이아 길이 형형색색 빛으로 단장하고 수도권 주민들을 맞이한다.주제광장에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조형물이 따스함을 찾는 시민들을 유혹한다.특히 17일과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그리고 31일에는 '초대형 불꽃 쇼'가 펼쳐진다. 축제는 내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용인의 에버랜드에서는 '로맨틱 일루미네이션' 행사가 내년 3월 1일까지 계속된다. '크리스마스 판타지 축제'도 이달 말까지 함께 열린다. ▲ 포천 신북면의 허브 아일랜드에서는 '라이팅 앤 일루미네이션'이라는 이름으로 불빛동화축제가 이달 말까지 열린다.▲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 '오색별빛 축제'가 내년 3월 26일까지 이어진다. 아침고요수목원의 빛 축제(아침고요수목원 홈페이지)▲ 과천 서울랜드에서도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이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열린다.▲ 파주 벽초지 수목원에서도 내년 3월까지 수목원을 '빛이 내리는 사랑의 정원'으로 꾸미고 화려한 불빛 쇼를 선물한다.◇ 부산권: "크리스마스에 부산 오이소∼"부산 중구 광복로 일대에서 부산 '크리스마스 문화축제'가 열린다.부산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광복로문화포럼이 주최하는 행사는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지고 여느 때보다 새롭다. 광복로 시티스폿에 설치된 높이 17m 케이크 모양의 키다리 메인 트리를 중심으로 광복로와 미화로 등 세 갈래 길에 트리 장식물을 조성했다.전시물은 '동방박사의 여정', '피로연', '임마누엘 교회' 등 콘셉트에 맞게 성탄의 밤과 축하 분위기를 표현했다.◇ 영남권: 연인들 걸으면 사랑이 '뭉게뭉게'…대구 이월드 별빛 축제 이달 말까지 열리는 대구 '이월드 별빛 축제'에는 특히 국내 최장거리인 200m에 달하는 '천상의 로맨틱 판타지 로드'가 있다.연인이 함께 걷다 보면 절로 사랑이 샘솟는단다.◇ 강원권: 춘천시 의암호 공지천에서는 '호수 별빛 나라축제'가 이달 말까지 열리고 있다.아름다운 의암호와 공원 산책로를 걷다 보면 수많은 LED 조명으로 장식된 빚잔치에 흠뻑 빠질 수 있다.500마리의 산천어를 빛으로 바꾼 산천어 파크와 춘천 MBC 건물의 떨어지는 빛의 폭포가 장관이다.◇ 충청권: '태안 빛 축제'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마검포길에서는 '태안 빛 축제'가 열리고 있다.겨울 바다 옆에서 펼쳐지는 축제는 파도 소리와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태안 빛 축제(태안군)◇ 호남권: 오색 빛 머금은 '녹색 차밭의 변신' '보성 빛 축제'가 내년 1월 말까지 이어진다. 봇재다원에는 산기슭을 따라 오색 전구로 만든 초대형 트리가 떡 버티고 있다. 그 안에 있으면 우주에 와 있는 듯한 환상을 느낀다.전선 길이만 150m, 이걸 해발 기준을 적용해 굳이 높이를 따진다면 120m나 된다. 한국차문화공원에는 오색 물결의 은하수 터널과 공룡·용·사슴 등의 형상을 만들어낸 빛동산, 주변 수목을 이용한 빛광장, 소망나무, 포토존 등 다양한 시설물이 들어섰다. 소망카드 달기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
<주말 N 여행> '슈퍼컴 1200대 vs 1' 이세돌 9단 고향 비금도로 '바둑여행'세기의 대결 '인류대표' 이세돌 전남 앞바다 작은 섬 소년…한적한 트레킹 코스 많아 (신안=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슈퍼컴퓨터 1200대의 계산 능력을 지닌 알파고를 상대로 홀로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세돌 9단.바둑을 한 두번 둬 보았던 사람들부터 문외한들까지도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더불어 인간 이세돌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컴퓨터와 인류의 명예를 걸고 처절한 승부를 펼치고 있는 이세돌 9단의 고향은 바로 신안 앞바다의 작은 섬 비금도다.비단처럼 아름다운 곳 전라남도 신안 앞바다의 비금도는 지금이 여행하기 좋은 시기다. [연합뉴스 자료사진]비금도는 모양이 큰 새가 날아가는 것 같다(飛禽) 하여 그리 불렀다 한다.이세돌의 고향 비금도는 어떤 곳일까.신안 앞바다의 도초도와 쌍둥이처럼 다리로 연결돼 있는 작은 섬이다. 두 섬은 천혜의 갯벌과 우수한 자연생태 경관으로 2009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비금도는 서쪽 해안가를 따라 난 작은 오솔길을 트레킹하기 좋다. 아무도 만날 수 없다. 발견되는 사람은 바로 그 길을 걷고 있는 자신뿐.◇ '이세돌 바둑기념관' 들어서 [연합뉴스 자료사진]신안군은 일찌감치 이곳을 바둑관광지로 개발에 착수했다.2008년에는 비금도의 폐교를 새로 꾸며 '이세돌 바둑기념관'을 개관했다.이곳에는 이세돌 전시관과 바둑대국실이 있어 여행객들이 직접 바둑 체험을 할 수 있다. 펜션 시설이 갖춰져 숙박이 가능하다.작은 섬에서 세계 정상급의 바둑기사를 배출했으니 주민들의 자부심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기념관 뒤의 대숲으로 구성된 '망각의 길'이 있다. 이 길을 지나면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다.삶의 전투에 시달린 사람들은 이 망각의 길을 걸으며 대숲의 서걱거리는 소리에 도시의 찌든 때를 숲 속에 남겨둘 수 있을 지 모른다.나 자신을 만나는 시간이다.◇ 이세돌 강한 정신력 시금치에서? [연합뉴스 자료사진]비금도는 시금치 전국 최대 재배지역이다.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천일염전을 시작한 곳으로 염전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전국에서 재배하는 시금치 중 으뜸으로 친다는 섬초가 겨우내 푸르게 자라는 아름다운 섬이다.오랫동안 만들어온 작은 마을 길 너머로 푸른 시금치가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때마침 지난해부터 신안군은 이세돌 9단의 고향 도고리에 아름다운 길과 시금치가 어우러진 '농촌체험 걷는 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홀로 가도 좋고, 연인끼리 가도 좋은 섬 해안가를 가득 메운 염전이 한눈에 보이는 떡메산과 염전, '논드래미 해수욕장' 등 아름답지만 소박한 풍경이 펼쳐진다.비금도에는 해수욕장이 3곳 있다. 서쪽의 하누넘해수욕장과 북쪽의 원평해수욕장, 그리고 비금해수욕장이다. 하누넘해수욕장은 물이 들면 해변이 마치 하트 모양 같다 해서 '하트 해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은 트레킹 코스로도 좋은데, 언덕 위에서 보면 하트 모양 해변이 보인다. 또 다른 바둑 여행지로는 조훈현 9단의 고향인 전남 영암군이다.영암군도 기념관 건립에 나선 상태다. 전남 순천에 가면 전국 유일한 특성화고교 한국바둑고등학교가 있는데, 이번 세기의 대결로 시선을 받고 있다.
-
<주말 N 여행> 눈, 입, 바람으로 전해지는 '남도의 봄'(장흥·보성=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설쳐댄들 오는 봄을 막을 수가 있으랴. 남도 길가에 열린 남중국산 피라칸타가 봄을 알려주고 있다 겨울 바람이 휘몰아쳐도 저 멀리 남도에는 벌써 봄 소식이 다다랐다.광양의 매화를 손에 꼽지 않더라도 남도의 길에는 어느덧 봄이 왔다.천관산, 가을 황금빛으로 물드는 억새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이맘때 방문해도 좋은 곳이란 걸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이 산에는 임도 한중간에 빨간색 동백꽃 군락지가 자리잡고 있다. 천관산 동백꽃을 만나기 위해 달린 임도 전남 장흥군 관산읍 부평리의 동백꽃 군락지는 최근 '천관산동백생태숲'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산림청은 2000년부터 이 숲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 2km의 탐방로를 정비, 국민의 숲으로 관리하고 있다. 임도 한가운데 펼쳐진 천관산동백생태숲 임도를 달려 정자가 자리하고 있는 곳에서 시작하면 동백꽃을 구경할 수 있다.동백숲을 보고 나면 임도 끝 천관산 자연휴양림에서 1박을 하면 더 없이 좋다.휴양림 자체가 여러 등산로가 만나는 지점에 있기 때문에 이 산 저 산을 오르기에 딱 좋다. 벌교에서 만난 갈대 장흥을 나와선 보성 벌교까지 내달린다. 벌교에는 여자만이 있기 때문이다.여자만의 꼬막을 먹기엔 11월에서 3월까지가 좋다. 이 시기를 놓치면 이까지 내려와서 제대로 된 꼬막도 맛보지 못하고 발길을 되돌려야 한다.벌교의 내로라하는 꼬막집들을 뒤져본다. 사람들이 버글버글한 곳을 찾아 꼬막 무침과 꼬막을 시켰다. 새콤달콤한 꼬막 무침 서울에서 먹든 꼬막과는 다르다. 무엇보다 알 굵기와 신선함이 그렇다.종업원이 꼬막을 까는 법을 알려준다. 요즘엔 꼬막 까는 기구까지 개발이 됐다지만 역시 음식의 고수들은 간단한 방법으로 꼬막을 연다.젓가락을 뒤쪽에 대고 비트니 꼬막이 둘로 딱 갈라진다. 고수들이 전하는 꼬막 까는 법 입에 넣었더니 진한 육즙이 혀를 감돈다. 이것 하나 때문에 저 멀리 남도까지 달리나보다.길가다 혹시나 해서 다시 보니 길가에 붉디 붉은 열매가 자리잡고 있다. '사랑의 열매' 같다.알고보니 유럽과 남중국이 원산인 피라칸타라는 종이라 한다.어찌나 붉은지 바로 따먹고 싶은 생각 굴뚝 같지만 야생조류의 먹거리라 하니 그냥 두어야겠다.
-
<주말 N 여행> 크리스마스, 추억 남기기 좋은 도심 명소'2015 무역센터 겨울축제'(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머니 사정도 만만치 않은 요즘, 이번 크리스마스는 멀리 갈 필요 없이 서울에서 즐기는 것은 어떨까. 밀레니엄 힐튼의 크리스마스 장식▲ 진짜 산타는 어디에? 서울의 유일무이 밀랍인형 박물관 '그레뱅 뮤지엄'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면 서울 을지로의 그레뱅 뮤지엄(http://www.grevin-seoul.com)을 방문하자. 아시아 최초의 밀랍인형 박물관 그레뱅 뮤지엄 아시아 최초의 밀랍인형 박물관 그레뱅 뮤지엄에서는 세종대왕, 마하트마 간디 등 역사적인 위인들과 함께 셀카를 찍을 수 있다. 김수현, 현빈, 이민호 등 한류 스타와 마치 직접 만나서 찍은 듯한 사진을 연출할 수도 있다.그레뱅 뮤지엄은 24일부터 26일까지 크리스마스 스페셜 파티를 진행한다. ▲ 도심 속 빛의 향연, 청계천 '2015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느끼고 싶다면 청계천을 선택하자. 청계천 일대(청계광장∼장통교)에서는 지난 12일부터 '2015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이 시작돼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청계천 일대 1.2km 구간이 화려한 일루미네이션의 크리스마스 트리 테마파크로 조성됐고, 성탄 축하 행사와 송구영신 이벤트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채워진다.▲ 30여 개의 대형 트리를 만날 수 있는 '2015 무역센터 겨울축제'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크리스마스 트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 10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2015 무역센터 겨울축제'에서는 30여 개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날 수 있다.올해로 2회째인 무역센터 겨울축제는 대형 크리스마스 마을을 구성하는 컨셉으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30여 개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 크리스마스 갤러리, 대규모 경품 이벤트 등 풍성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외국인 산타와 함께 하는 산타클로스 포토존, 상상속의 산타집, 소망편지를 쓰는 산타클로스 우체국, 실내 눈 체험존은 대표적인 체험 콘텐츠다.▲ 20년째 달리는 크리스마스 자선 열차, 밀레니엄 서울힐튼 20년 전통의 밀레니엄 힐튼의 자선열차 장식 특급호텔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장식도 있다.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떠날 수 있다. 높이 10m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알프스 산골 마을 풍경으로 꾸며진 크리스마스 자선열차는 20년째 운영하는 명물 중 하나다.
-
<주말 N 여행> 설국(雪國)에 어울리는 온천은 어디… 한·중·일 온천 삼국지(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갑작스러운 눈 소식에 기온까지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럴 때 온천 여행이 제격이다.무엇보다 일본이 가장 큰 각광을 받고 있지만 의외로, 국내와 가까운 중국에도 좋은 온천 여행지가 즐비하다. 눈이 온 홍천 오션월드 ◇한국 한국의 대표적인 명소로 울진의 덕구온천과 백암온천을 빼놓을 수 없다. 물과 계곡이 그림처럼 어우러진 불영계곡과 덕구·백암온천은 이 시기 한번 꼭 다녀올만한 온천 여행지다.특히 충북 충주에서 경북 영주, 봉화를 거쳐 울진으로 이어지는 36번 국도는 길이 좀 험하긴 하지만 드라이빙 코스로도 훌륭하다. 설경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찾는다.덕구온천이 있는 해발 999m 응봉산 계곡은 눈이 오면 절경을 선사한다. 덕구온천엔 노천탕도 마련돼 있다.온정리 백암온천은 국내 유일한 유황온천이다.염화칼륨과 수산화나트륨, 수산화마그네슘, 중탄산철 등이 함유돼 신경통과 만성관절염, 중풍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에는 가족과 당일 코스로 다녀오기 좋은 곳으로 수도권과 가까운 홍천 오션월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야외 스파빌리지의 설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일본11월이 되면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아키타는 백색의 바다를 이룬다. 아키타 츠르노유 온천<< 연합뉴스 DB >>특히 일본 100대 온천 1.2위를 다투는 츠르노유 온천을 즐기며 감상하는 설경은 그만이다. 미백색 온천은 유황성분이 있어 피부 미용과 피로 해소에도 좋다. 아오모리의 바닷가 근처 온천도 빼놓을 수 없다.북쪽 해안에 위치한 후로후시(不老不死) 온천은 바로 옆에 해안이 펼쳐져 있어 파도소리를 들으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바닷가에 눈이라도 온다면 분위기는 그만이다.규슈의 유후인과 도쿄 인근의 하코네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중국 칭다오의 해천만 온천<< 여행박사 제공 >>한국과 아주 가까운 산둥(山東)성 칭다오에 온천을 테마로 한 리조트 해천만온천이 있다.중국 최대 규모의 해양온천 리조트로 류팅공항에서 4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어린이 놀이터도 마련돼 있어 연말 가족 여행에는 그만이다.600개의 객실이 있는 5성급 호텔도 인근에 있어 편리하다.칭다오 온천 리조트를 간다면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곳이 텐황 대극장이다.이곳에서는 물과 불을 이용한 쇼가 벌어지는데 영어와 중국어, 한글로 안내해준다.
-
<주말 N 여행> "수능 끝~" 수험생들의 '힐링 여행지'(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학구열로 몸과 마음을 소진한 수험생에겐 이제 한 박자 쉼이 필요한 시기다.자연과 함께 하며 미래를 설계해볼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 호남권 =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 순천만 한계까지 자신을 몰아붙였던 수험생이라면 국토의 땅끝까지 달려가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정원박람회로 유명한 순천은 그 자체가 하나의 정원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곳이 즐비하다.이때쯤 가장 아름다운 일몰이 펼쳐지는 순천만을 찾아보자.비교적 사람들이 덜 찾는 와온해변도 가볼만 하다. 석양에 휴대전화를 들어도 멋진 셀카를 찍을 수 있다.이름만으로도 설레는 '여자만'을 찾아 맛난 꼬막을 맛보도록 하자.수도권에서 가끔 생색내며 내놓는 씨알 잘은 꼬막이 아니라 씨알 굵고 쫄깃한 진짜 꼬막을 맛볼 수 있다.◇ 영남권 = 수험생들의 천국, 젊은이들의 천국…부산 부산은 일단 볼거리, 먹을 거리가 즐비하다.감천문화마을을 둘러보며 어린왕자의 뒷모습과 조우하는 것도 좋다. 친구 셀카봉도 빌려가도록 하자. 교통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시티투어버스가 가장 편리하게 운행되는 곳이기 때문이다.부산역에 내려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가슴이 탁 트이는 태종대 바다를 둘러보자.밤에는 먹거리 천국 야식거리를 찾아보자. 부평깡통야시장에 이어 부산의 두번째 야시장인 '초량 이바구 야시장'까지 개장했다. 국제시장에 나왔던 순이네 가게도 찾아보고 이름도 생소한 '유부주머니'를 맛보자.◇ 충청권 = 알려지지 않은 충청권의 비경… 서산 충남 서산은 그간 태안의 그늘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태안보다 교통이 편리하며, 볼 것, 먹을 것이 넘치는 서산은 마치 숨은 보물을 발견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대산면 바닷가에 즐비한 가리비구이집에서 맛난 가리비를 먹어도 좋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꽃게장이 좋은 시기다. 레몬을 곁들인 신선한 꽃게장은 긴 수험기간 잃어버린 입맛을 돌아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