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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 범인, 피해자 부모에게 5억 배상" 판결기억할게지난 5월 11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출구에서 열린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희생자 1주기 추모예배에 참석한 시민들이 추모기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성남=연합뉴스) '여성 혐오' 논란을 일으킨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의 피해자 부모가 범인 김모(35)씨를 상대로 5억원을 배상하라며 낸 소송에서 승소했다.22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민사1부(명재권 부장판사)는 김씨에게 살해된 A(당시 23·여)씨 부모가 김씨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A씨 부모는 지난 5월 "딸이 기대여명보다 60년 이상 이른 나이에 사망했고, 갑작스러운 딸의 살해소식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게 됐다"며 "딸이 60세까지 얻을 수 있었던 일실수익 3억7천여만원과 정신적·육체적 위자료 2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소송을 제기했다.소송에서 실제 배상액은 A씨 부모가 이미 받은 범죄피해구조금 7천여만원을 제외한 5억원으로 정해졌고 재판부는 A씨 부모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모를 대리해 소송을 진행한 대한법률구조공단은 "이번 판결이 씻을 수 없는 상처로 고통받는 피해자 부모의 아픔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대한법률구조공단 관계자는 "김씨에게 배상금을 지급할 재산이 있는지 아직 모르지만, 이 판결을 근거로 김씨의 재산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김씨는 지난해 5월 17일 오전 1시께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근처에 있는 한 주점 건물의 공용화장실에서 A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징역 30년 형을 확정받았다.그는 1999년 처음 정신 질환 증상을 보인 뒤 2009년 조현병(옛 정신분열증)의 일종인 '미분화형 조현병'을 진단받은 뒤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1월 이후 약을 먹지 않아 평소에도 피해망상 증상을 보였고, 범행 당시에도 조현병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김씨가 경찰 수사와 법정에서 "여성에게 자꾸 무시를 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면서 '여성혐오 범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조현병 증상에 의한 범행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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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회 이상 성매매 때만 10만원 지급"…가출소녀 성 착취앱 이용 성매매 알선 공익요원 등 '파렴치' 20대 3명 징역형 [연합뉴스 자료사진]가출 청소년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성매매 대금을 받아 챙긴 공익근무요원 등 20대 3명이 실형을 선고받았다.수원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송경호)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영업행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모(22·공익근무요원)씨와 강모(22·종업원)씨에게 징역 3년 6월을 선고하고 성매매알선 방지교육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7일 밝혔다. 또 이모(22·무직)씨에게는 징역 1년 6월에 성매매알선 방지교육 80시간 이수, 이모(17·고등학생) 군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은 전파성이 높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청소년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수익을 챙겨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판시했다.이어 "다만, 성매매를 강요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과 같은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일부 피고인이 "성매매를 알선한 것은 맞지만 이를 업으로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성매매를 알선하게 된 경위와 방법, 횟수와기간 등을 살펴보면 성매매 알선을 업으로 한 사실이 충분히 인정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성매매를 알선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4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지만 성매매 알선을 업으로 한 경우에는 이보다 무거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천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받게 된다.정씨 등은 지난해 11월 수원의 모텔, 원룸 등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이군이 가출 청소년 쉼터에서 생활할 때 알게 된 A(14·여)양 등 10대 가출 청소년 3명에게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70여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하고 A양 등이 대가로 받아온 10만∼15만원씩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이들은 A양 등이 하루 5차례 이상 성매매를 한 경우에만 10만원을 주기로 약속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A양 등이 받아온 돈을 생활비로 함께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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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하지만 용납안돼"…종교 이유 입영거부자 징역형'총을 들지 않을 권리를'지난해 5월 14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전쟁없는 세상 등 사회단체 회원들이 '세계병역거부자의 날'(5월15일)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1일 수원지법 208호 법정에서 열린 A씨에 대한 병역법 위반 재판에서 이 법원 형사1단독 고일광 판사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입영을 거부한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판사는 A씨와 같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형사처벌이 적절한지를 두고 찬반논쟁이 뜨거운 상황에서 유죄 판결하기까지 자신이 치른 고뇌를 드러냈다. 고 판사는 판결에 앞서 "종교적 신념에 의한 입영거부가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라는 피고인 주장이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데 개인적으로 동의하지만, 법을 집행하는 판사로서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상위 사법기관인 헌재가 2004년과 2011년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처벌하는 병역법 조항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합헌 결정을 내린 만큼 판사는 다소 의견이 다르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고 판사는 헌재의 이러한 판단에 대해 "여러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라면서도 "대체 복무제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그는 "피고인이 향후에도 병역을 이행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워 군 복무 기간에 해당하는 실형을 선고한다"며 "이러한 판단을 양해해달라"고도 했다.이날 A씨는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법원 판단은 엇갈리고 있다.광주지법 형사항소3부(부장판사 김영식)는 지난해 10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3명에게 항소심에서는 처음으로 무죄를 선고했다.이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1심에서는 양심적 병역거부가 병역법에서 말하는 '정당한 사유에 의한 벙역거부'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재판부마다 해석을 달리해 유·무죄 판결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항상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왔다.그러나 첫 항소심 무죄 판결이 나온 지 보름 만인 지난해 11월 수원지법 형사항소4부(부장판사 심재남)가 같은 혐의로 기소된 2명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는 등 엇갈린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한편 헌재는 지난 2015년 양심적 병역거부로 실형을 선고받은 3명이 헌법소원을 제기함에 따라 이 사안에 대한 3번째 위헌 심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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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33년만에 이혼…법원 "부인에게 12억 지급하라"(종합)가수 나훈아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주=연합뉴스) 가수 나훈아(본명 최홍기·69)씨 부부가 결혼 33년, 이혼 소송 5년 만에 갈라섰다.수원지법 여주지원 가사1단독 최상수 판사는 31일 나씨 부인 정모(53)씨가 제기한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받아들였다. 이로써 두 사람은 법적으로 남남이 됐다.최 판사는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른 점이 인정된다"며 "파탄의 책임은 양측에 동등하게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씨는 정씨에게 재산분할금으로 12억1천만원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다만, "나씨의 저작권료도 재산분할 대상"이라는 정씨 측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이날 선고 공판에 나씨 측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부인 정씨만 변호사와 함께 나왔다.이들의 이혼 소송은 2011년 8월 처음 제기됐다.당시 정씨는 "나씨가 오랜 기간 연락을 끊고 생활비를 주지 않았으며 불륜을 저질렀다"며 이혼 소송을 냈다.그러나 나씨가 이혼을 원치 않아 소송은 재판으로 이어졌고 2013년 9월 대법원이 최종 기각 결정을 내리자 정씨는 "나씨가 결혼 생활을 이어갈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며 2014년 10월 이번 소송을 다시 제기했다.나씨와 정씨는 1983년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1993년부터 자녀교육 문제로 떨어져 생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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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이 잘 있겠지?" 거짓 대화에 책가방까지 마련(종합)원영이의 즐거운 한때 [신원영군 가족 제공]'뻔뻔한' 계모ㆍ친부 치밀한 은폐 시도…14일 현장검증 (평택=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신원영(7)군을 학대 끝에 숨지게 한 계모와 친부가 죄를 뉘우치기는 커녕 처벌을 피하고자 갖은 범행 은폐 시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평택경찰서는 13일 전날 범행을 자백한 계모 김모(38)씨와 친부 신모(38)씨를 상대로 이날 새벽까지 조사를 이어갔다.김씨는 지난달 2일 원영군이 사망하자 여전히 살아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신씨와 거짓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원영군이 숨진 다음날 김씨에게 "원영이 잘 있지?"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김씨는 "밥 잘먹고 양치질도 했다"고 답했다.원영이 시신 옮기는 계모와 친부(평택=연합뉴스) 지난달 12일 밤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자택 현관 앞에서 원영이 친부 신모(38)씨와 계모 김모(38)씨가 시신을 차에 싣고 있는 CCTV 캡처 영상.2016.3.12[평택경찰서] goals@yna.co.kr지난 4일에는 회사에 "아들을 찾으러간다"며 휴가까지 냈고, 원영군을 찾으러 다니는 것처럼 김씨와 문자 메시지로 대화를 나눴다.원영군의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한 것처럼 보이려고 초등학생용 책가방과 신발주머니를 구입하기도 했다.원영군을 강원도 지인에게 보냈다는 김씨의 거짓말을 뒷받침하기 위해 일부러 자신의 차에서 김씨와 "원영이 잘 있겠지? 오줌 안싸는지 모르겠다. 이사가면 데리고 잘 살자"는 대화를 나눠 차량 블랙박스에 대화 내용이 녹음되도록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지난달 12일 원영군을 청북면 자신의 아버지 묘소가 있는 한 야산에 암매장하고서는 이틀 뒤에 다시 찾아가 원영군이 묻힌 장소에 초콜릿을 놓는 이해 못 할 행동을 하기도 했다.계모에게 학대받다 숨진 신원영군 발인(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3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평택장례문화원에서 엄수된 계모에게 학대받다 숨진 신원영군 발인에서 장례식장 관계자들이 운구를 하고 있다. 2016.3.13 xanadu@yna.co.kr이에 대해 신씨는 "밸런타인데이라서 원영이에게 초콜릿도 사주고 옆에 계신 아버지에게 사죄하기 위해서 다시 찾아갔다"고 말했다.신씨는 또 원영군이 지난해 11월부터 자택 욕실에 감금되고 폭행당하는 등 김씨에 의해 학대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아동학대로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경찰은 14일 평택 자택과 야산 등에서 현장검증을 벌이고 김씨 등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한 뒤 구속 만료 시한인 오는 16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한편 원영군의 장례는 이날 오전 친모 등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택장례문화원에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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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세계를 향해 성문을 열다…수원화성<길따라 멋따라> 수원화성의 '성곽'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1796년 지어진 수원화성은 4개의 문을 5.7㎞의 성곽이 잇는다. 서쪽으로 팔달산, 동쪽으로 평지를 따라 쌓은 평산성인 화성은 성곽길을 따라 걷기 좋다. 2016.3.12 zorba@yna.co.kr(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현대의 도시에서 과거의 성(城)은 애처롭다.끊어진 성곽은 성의 정기(精氣)를 이 문에서 저 문으로 잇지 못한다. 사대문은 개별로 흩어져 외롭다.1796년에 지어진 수원화성은 4개의 문을 5.7㎞의 성곽이 잇는다. 문과 성곽은 온전해서 성 안팎은 문으로 연결되고 성곽을 넘을 수는 없다. 화성은 여전히 행궁과 마을을 품고 있다. 인구 120만의 대도시가 화성을 기준으로 안쪽은 구도심, 바깥쪽은 신도심으로 나뉜다. 화성은 실체적·기능적으로 사장(死藏)되지 않았다.화성은 서쪽으로 팔달산, 동쪽으로 평지를 따라 쌓은 평산성이다. 팔달산도 산세가 험하지 않아 성곽을 따라 걷기 좋다.<길따라 멋따라> 수원화성의 '화서문'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수원화성의 4대문 중 서쪽 대문인 화서문. 성문 앞 성문을 보호하는 옹성의 모습이 독특하다. 2016.3.12 zorba@yna.co.kr성곽길 코스는 다양하다. 화성행궁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행궁 뒤편 팔달산 정상에 자리 잡은 서장대에서 시작해 시계 방향으로 돌아오는 길이 괜찮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 화서문, 장안문, 창룡문, 팔달문을 순서대로 지난다.성곽길 곳곳에는 장대와 공심돈, 적대, 포루, 치, 노대, 봉돈 등의 군사시설이 남아있다. 장대와 공심돈, 적대는 망루이고 포루, 치, 노대는 총포와 활을 쏘는 곳이다. 봉돈은 봉수대이다.장대와 공심돈, 적대에 오르면 성 밖이 훤히 보인다. 장수 2명과 군졸 4명이 짝을 이뤄 장대에 올라 낮과 밤으로 허허들판을 감시했다. 지금은 빽빽한 수원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적대, 포루, 치, 노대에 서거나 성곽에 뚫린 무수한 총안을 들여다보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성곽을 기어오르는 적을 겨누기 위해 적대 등은 외부로 돌출돼 있고 총안은 아래로 뚫려 있다. 화성은 지금도 공성전에 대비하고 있다.팔달문과 장안문은 각각 남북의 정문이다. 벽돌로 쌓은 반원형 옹성이 문을 둘러싼 독특한 형태이다. 옹성은 성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동쪽 창룡문의 옹성은 한쪽을 열어놓아 더욱 특이하다.<길따라 멋따라> 수원화성의 '북수문'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수원화성의 북수문. 화성의 중심에는 수원천이 흐른다. 수원천은 남북을 가로질러서 화성에는 북수문과 남수문이 있다. 수문과 수원천은 조화를 이뤄 운치를 뽐낸다. 2016.3.12 zorba@yna.co.kr화성의 중심에는 수원천이 흐른다. 이 수원천은 남북을 가로질러서 화성에는 북수문과 남수문이 있다. 수문과 수원천은 조화를 이뤄 운치를 뽐낸다. 특히 ㄱ자 형태의 각루인 방화수류정이 있는 북수문은 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남수문으로 내려오면 성곽길은 끝난다. 남수문에서 평지로 100여m를 걸으면 행궁을 다시 만난다. 행궁은 팔달산 아래 평지에 자리잡아 아늑하고 평안하다.행궁은 아버지 사도세자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향한 정조의 효심을 간직하고 있다. 정조는 1800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지금의 화성시에 위치한 사도세자의 묘를 13차례 참배했다. 정조는 그때마다 행궁에 머물렀다.정문인 신풍루를 지나면 행궁 중심에 위치한 봉수당이 정면에 보인다. 행궁에서 가장 중요한 정당(正堂)인 이곳에서 정조는 1795년 을묘년 참배 때 어머니의 회갑연을 열었다. '만년의 수(壽)를 받들어 빈다'는 뜻의 이름도 이때 정조가 지었다.봉수당 옆 장락당은 혜경궁 홍씨의 침소이다. 정조는 어머니를 쉽게 보살필 수 있도록 장락당을 자신이 머물던 봉수당과 내부에서 서로 통하도록 지었다. 이러한 구조는 조선시대 다른 건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다.<길따라 멋따라> 화성행궁의 '장락당'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화성행궁의 장락당.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침소. 정조는 어머니를 쉽게 보살필 수 있도록 장락당을 자신이 머물던 봉수당과 내부에서 서로 통하도록 지었다. 2016.3.12 zorba@yna.co.kr봉수당의 오른편에는 행궁에서 유일하게 원형이 보존된 낙남헌이 있다. 나머지 건물은 일제강점기 때 파괴됐다가 이후 복원됐다. 정조는 이곳에서 어머니의 회갑연을 맞아 과거시험과 양로연 등 각종 행사를 열었다.매년 10월 행궁 일대에서는 을묘년 참배와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재연하는 문화제가 열린다. 행궁의 시공간에는 정조의 효심이 박혀있다.신풍루로 돌아나오면 수원천 일대를 따라 펼쳐진 구도심이 눈에 들어온다. 전통시장과 통닭골목, 공방거리 등이 늘어서 있다.팔달문 인근 전통시장은 정조가 화성을 쌓은 뒤 지역 발전을 위해 전국의 상인들을 불러모아 만든 시장으로 알려졌다. 통닭골목에는 40여년 전통의 가게들이 즐비하다. 현재 전통시장과 통닭골목에는 화성을 찾는 관광객으로 붐빈다. 화성은 축성 당시부터 지금까지 성 안쪽을 보듬고 있다.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올해는 축성 220주년이다. 수원시는 이를 기념하고자 올 한해 '수원화성 방문의 해' 사업을 편다. 세계인이 현대의 도시에서 살아숨쉬는 과거의 성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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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종고속도로 통과 경기지자체들 미묘한 온도차환영 속 일부 나들목 요구…성남 "환경훼손 우려" 반발 (성남=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정부가 19일 건설 계획을 발표한 서울∼세종고속도로가 지나는 경기지역 지자체들은 대체로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일단 안성시와 광주시는 접근성 개선에 따른 인구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기대하며 반색하고 있다.특히 안성시는 지난 16일 용인시, 천안시, 세종시와 함께 여야 대표를 방문해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촉구하는 내용의 시민 서명부와 공동건의문을 전달하는 등 건설 계획 발표를 고대해왔다.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상대적으로 낙후된 고삼면, 보개면, 금광면, 서운면 등의 개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광주시도 국도3호선과 영동고속도로 등 시를 지나는 기존 주요 도로와 서울∼세종고속도로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용인시와 하남시는 고속도로 건설을 반기면서도 해당 지역의 나들목(IC) 설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용인시 관계자는 "2009년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공개된 노선에는 용인에 IC를 설치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IC가 없으면 지역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만큼 앞으로 구체적인 노선 계획을 세울 때 IC 2개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하남시 관계자는 "타당성 조사 때 나온 노선을 보면 하남에 IC가 없는데 이대로 되면 서울∼세종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위한 차량이 기존 서하남·강일IC에 몰릴 수 있다"며 "정부에 IC 설치를 요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성남시는 경기지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세종고속도로 노선에 포함된데 반발하고 있다.성남시와 시민단체들은 고속도로가 남한산성 도립공원 일부를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환경훼손을 우려하고 있다.성남시 관계자는 "고속도로 때문에 IC와 고가도로가 생기면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 경관이 망가진다"며 "더욱이 성남에는 경부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 등 교통량 많 도로가 이미 지나고 있어 서울∼세종고속도로까지 통과하면 심각한 교통난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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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 한번 놀아보소"…안성 바우덕이 축제 개막안성 바우덕이 축제 개막…11일까지 닷새간(안성=연합뉴스) 7일 경기 안성시를 대표하는 '안성맞춤 바우덕이 축제'가 보개면 안성맞춤랜드에서 개막했다. 축제는 안성맞춤랜드 일대에서 11일까지 닷새간 이어진다. 사진은 이날 오후 7시에 열릴 개막식을 앞둔 안성맞춤랜드 모습. 2015.10.7 <<안성시 제공>> zorba@yna.co.kr11일까지 닷새간…남사당·해외민속 공연 등 펼쳐져(안성=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경기 안성시를 대표하는 '안성맞춤 바우덕이 축제'가 7일 보개면 안성맞춤랜드에서 개막했다.축제는 메인무대, 옛장터무대, 실내공연장, 시민예술무대 등 안성맞춤랜드 일대에서 11일까지 닷새간 이어진다.풍물, 버나, 무동, 줄타기 등 남사당 놀이공연의 진수가 펼쳐지며 안성이 자랑하는 전통예술공연인 태평무와 평양통일예술단 공연, 전통 혼례, 어린이전래인형극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된다.축제 기간 매일 메인무대에서 열리는 바우덕이 5色 콘서트에는 국악인 오정혜와 김영임을 비롯해 가수 장윤정, EXID, 코요테, 신효범, 주현미, 적우 등이 출연해 흥을 돋운다. 플루트·브라스·퓨전국악 공연도 함께한다."예서 한번 놀아보소"…안성 바우덕이 축제 개막(안성=연합뉴스) 7일 경기 안성시를 대표하는 '안성맞춤 바우덕이 축제'가 보개면 안성맞춤랜드에서 개막했다. 축제는 안성맞춤랜드 일대에서 11일까지 닷새간 이어진다. 사진은 전날인 6일 전야제 행사로 열린 봉산로터리∼내혜홀광장 구간 길놀이 퍼레이드 모습. 2015.10.7 <<안성시 제공>> zorba@yna.co.kr우즈베키스탄, 슬로바키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스페인, 멕시코, 러시아 등 각국의 민속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옛 장터의 주막과 길거리 음식 페스티벌 등 부대행사도 다양하다.시는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주차장 외에 5천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임시주차공간을 확보했다.앞서 6일 오전 전야제 행사로 서운면 불당골 바우덕이 사당에서 조선시대 최초의 여성 꼭두쇠인 바우덕이를 추모하는 추모제가 열렸고 오후 7시부터 봉산로터리∼내혜홀광장 구간에서 길놀이 퍼레이드가 펼쳐졌다.안성 바우덕이 축제 개막(안성=연합뉴스) 7일 경기 안성시를 대표하는 '안성맞춤 바우덕이 축제'가 보개면 안성맞춤랜드에서 개막했다. 축제는 안성맞춤랜드 일대에서 11일까지 닷새간 이어진다. 전날인 6일 전야제 행사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는 황은성 안성시장. 2015.10.7 <<안성시>> you@yna.co.kr퍼레이드에는 해외공연단과 주민 등 3천여명이 다양한 의상을 입고 참여해 신명나는 길놀이 공연을 선보였다.남사당은 조선 후기 장터와 마을을 떠돌아다니며 곡예, 춤, 노래를 공연했던 집단으로 전문 공연예술가들로 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연예집단이다. 발생 시기는 조선 숙종(1661∼1720) 때로 추정되며 안성시 서운면 청룡리 불당골에서 처음 시작됐다고 전해지고 있다.안성시는 지난 2001년부터 바우덕이를 기리고 남사당 문화를 전승 발전시키기 위해 '남사당 바우덕이축제'를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