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여자친구·트와이스 등 '소녀 파워'…걸그룹 세대교체 바람청순미로 무장, 차트 역주행·롱런하며 신흥세력 급부상 노래·의상 등 "예전 걸그룹 답습했다"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걸그룹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하루가 멀다고 새 그룹이 얼굴을 내미는 가요계에서 최근 1~2년 사이 데뷔한 몇 그룹이 빠른 속도로 두각을 나타내며 신흥 세력으로 급부상했다. 향상된 가창력과 탄탄하게 준비된 퍼포먼스, 친근한 소녀 이미지가 이들의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2007년 이후 등장한 유명 걸그룹들이 정점을 찍고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며 새로운 스타를 기대하는 시점과도 맞물렸다. 이들은 걸그룹 세대교체의 서막을 알리는 팀이란 평가와 함께, 진정한 세대교체를 이뤄내기에는 참신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여자친구·트와이스 등 주축…차트 역주행·장기집권 지난 24일 여자친구는 MBC뮤직 '쇼 챔피언'에서 히트곡 '시간을 달려서'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곡으로 13번째 받는 음악 방송 1위 트로피였다. '시간을 달려서'는 지난달 25일 발매됐지만, 설연휴 직전 차트 '역주행'으로 정상에 오른 뒤 24일까지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1위를 지켰다. 이 노래 발표 이후 팬클럽 회원 수는 3만 명을 돌파했다. 걸그룹 여자친구 <<쏘스뮤직 제공>>다국적 걸그룹 트와이스는 데뷔한 지 5개월도 되지 않은 신인이다. 한국·일본·대만인 멤버가 집합한 트와이스는 '우아하게'로 데뷔와 동시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곡 역시 차트 역주행을 하며 가요 프로그램 1위 후보까지 올랐고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멜론 10위권 안에 머무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 노래가 수록된 음반은 5만장 넘게 팔렸다. 4인조 걸그룹 레드벨벳은 지난해 발표한 첫 정규앨범 '더 레드'(The Red)로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타이틀곡 '덤 덤'(Dumb Dumb)은 당시 음원차트 정상을 지키던 MBC TV '무한도전-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발표곡을 물리치고 1위에 올랐다. 걸그룹 레드벨벳 <<SM엔터테인먼트 제공>>레드벨벳은 지난해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즈'(MAMA)에서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무대로도 주목받았다. 또 다른 그룹 마마무는 '실력파 걸그룹'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마무는 지난해 6월 발표한 '음오아예'로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롱런' 했다. 특히 빼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애드리브, 신인답지 않게 출중한 퍼포먼스를 겸비해 호평받았다.오는 26일 첫 정규앨범 발매에 앞서 선보인 알앤비(R&B) 발라드 '아이 미스 유'(I Miss You)와 힙합곡 '1㎝의 자존심'은 모두 공개 직후 멜론 5위권에 진입했다. 이들 그룹은 1990년대 S.E.S.·핑클 등이 활동한 걸그룹 1세대, 2007년 소녀시대·원더걸스·카라를 시작으로 투애니원·포미닛·씨스타·미쓰에이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K팝 한류를 이끈 2세대에 이어 3세대로 분류할 수 있다. 어떤 기준이냐에 따라 이들을 4세대 걸그룹으로 구분 짓기도 하는데 이를 차치하더라도 이들의 급성장이 세대교체의 터닝포인트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섹시미' 대신 '소녀' 콘셉트…"새로운 것 없다" 지적도 이들 걸그룹은 마마무를 제외하고는 공통점이 있다. 관능미나 섹시미보다는 소녀이자 여동생 같은 이미지로 호감을 산다는 점이다. 걸그룹 트와이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레드벨벳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바보처럼 어색하게 변해버리는 소녀의 마음을 담은 노래를 화사한 의상과 함께 선보였고, 트와이스는 안무에서 귀여운 동작이 돋보였다. 특히 여자친구는 '평범함' 때문에 더 주목받았다. 교복 콘셉트의 의상에, 헤어스타일도 학생처럼 수수하다. 노출 의상이나 선정적인 안무 대신 교복 의상을 입고 군무를 아주 열심히 추는 '파워 청순' 이미지를 홍보했다. AOA 설현이나 소녀시대 윤아처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멤버가 있는 것도 아니다. 소속사는 오히려 건강하고 풋풋한 막내 여동생 같은 편안한 이미지를 봐달라며 '막내미(美)'를 내세운다.높아진 실력도 인기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특히 마마무는 가창력을 겸비한 '디바' 이미지가 '노래 잘하는 걸그룹'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갈증을 채워줬다. 걸그룹 마마무 <<RBW 제공>>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걸그룹의 음악성이 예전보다는 일취월장했다"며 "전반적으로 음악성은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모한 섹시미 대신 편안한 소녀의 모습이 장점이지만, 소녀 콘셉트가 그다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수의 선배 그룹이 데뷔 초에 보여준 소녀돌의 클리셰를 그대로 답습했고, 노래도 실험적이기보다 안전한 편에 속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여자친구'의 노래는 S.E.S와 핑클의 노래를 레퍼런스(참고)로 만든 것처럼 익숙하고, J팝 걸그룹의 영상에서 곧잘 등장하는 스쿨룩의 여고생 이미지를 닮아있다. 그럼에도 청순미는 남성팬들의 판타지를 불러일으키는 '만년 아이템'이란 점에서 호응도가 높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걸그룹 데뷔를 준비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이미지는 청순이나 섹시, 지적인 이미지 등으로 제한돼 있다"며 "가요 팬에게 청순함 또는 섹시함은 로망이기에 계속 비슷한 추세가 맴돌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가요계에서는 한 번 흐름이 만들어지면 비슷한 그룹이 쏟아져 나오고, 이 이미지가 소비되고 나서는 새로운 이미지가 나타나는 현상이 반복된다"며 "이전까지 중성적인 걸그룹, 섹시한 걸그룹이 두각을 나타냈다면 지금은 '소녀를 찾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조권 "솔직한 모습 보여드릴 때…실제 경험으로 가사 써"3년 8개월만에 솔로로 컴백한 조권(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가수 조권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린 디지털 싱글 '횡단보도' 발표 기념 쇼케이스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새 솔로 음반 '횡단보도' 발매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연예인으로서 감춰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데뷔 8년이 지났고, 이번에는 제가 느낀 솔직한 감정을 들려드릴 때가 되지 않았나, 그 타이밍이 오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타이틀곡에는 제가 작년에 느낀 감정을 가사로 썼어요."그룹 2AM 멤버 조권(27)은 15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 새 솔로 음반 '횡단보도'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꽤 직설적으로 자신의 연애 경험을 털어놨다. 벌써 20대 후반, 이제 몇 차례 연애도 경험한 조권은 자신이 겪은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솔직하게 음반에 담았다. "신인 때는 '모태 솔로'라고 말씀드렸는데, 지금까지도 연애를 못해봤다고 하는 것은 조금 아닌 것 같아요."3곡이 수록된 이 음반에서 조권은 이별하고 싶지 않은 한 사람의 불안한 감정을 담은 발라드 '횡단보도'의 가사를 여행작가 맹지나와 함께 썼다. 조권은 "연인 사이에 있어서 정말 행복한 날들만 생각해야 하는데, 저는 연애할 때 늘 '이 행복이 언제 끝날까' 불안했다"며 "맹지나 작가가 먼저 '횡단보도'라는 아이디어를 줬고, 그 아이디어가 너무나 와 닿아서 가사를 술술 썼다"고 말했다. 역시 조권이 작사에 참여한 '플루터'(flutter)는 밝은 분위기의 사랑 노래다. 조권은 "2AM 활동을 할 때도 노래가 대부분 이별 노래와 '구남친'(옛 남자친구) 노래여서 밝은 노래 한 곡쯤은 수록하자고 했다"며 "이번 앨범에도 제가 겪은, 좋아하는 사람을 봤을 때 느낀 감정을 적은 노래를 넣었다"고 소개했다. 조권, '혼자 있으니 긴장돼요'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가수 조권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린 디지털 싱글 '횡단보도' 발표 기념 쇼케이스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현재 2AM은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만료된 임슬옹과 정진운, 이창민이 뿔뿔이 다른 소속사로 흩어지면서 그룹 활동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조권은 자신을 '2AM 조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2AM과 조권은 하나라고 생각해요. 저의 음악인생 시작점이 2AM이었고, 언젠가 음악인생이 끝나는 날도 2AM으로 끝날 거예요. 8년을 연습생으로 보냈는데, 그 긴 시간을 보내고서 비로소 저에게 2AM이라는 그룹을 주셨다는 마음이 있거든요. 멤버들이 전화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응원해줬는데, 멤버로서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준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네요. 하하"그가 말했듯 연습생 기간 8년, 데뷔 이후 8년여를 계산하면 아직 젊은 그의 인생 반 이상을 음악에 바쳤다. 조권은 "시간을 되돌아보며 '그때 이랬으면 어땠을까' 생각할 때도 있지만, 그런 시간이 있기에 지금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습생 기간에 가장 많이 배운 것은 인내심"이라고 말했다. 이제 '가장 솔직한 조권의 모습'을 당당하게 내보일 만큼 마음을 다진 조권은 "지금까지는 음반 평보다는 순위만 봤지만, 이제는 정말 평이 좋았으면 좋겠다"고 가수로서 욕심을 드러냈다.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서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며 '깝권'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깝권'의 모습, 뮤지컬 무대에서 선보인 여장남자, 발라드 가수의 모습이 모두 저다"라며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든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는 아직까지 정말 욕심이 많은 아티스트예요. 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은 야망이 크죠. 발라드, 뮤지컬, 예능까지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드리면서 '얘는 참 재미있게 인생 사는 것 같다'는 이미지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킬 독보적인 엔터테이너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제프 버넷 "한국 팬 많은 비결? 목소리와 오래 듣는 음악"12~13일 서울서 공연 "지드래곤·씨엘·딘, 미국 성공 가능성 커"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한국에서 큰 인기와 사랑을 받은 지 4년 정도 됐네요.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셔서 한국은 올 때마다 즐거워요. 한국 팬은 제가 주로 사랑에 관한 노래를 많이 한다는 점, 그리고 제 특유의 목소리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알앤비(R&B) 가수 제프 버넷은 필리핀계 미국인 가수지만, '미국보다 한국에서 인기 많은 가수'로 알려져 있다. 내한 공연하는 알앤비 가수 제프 버넷 <<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제공>>지난 12~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콘서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버넷은 한국 팬들이 특히 자신을 좋아하는 이유를 이렇게 꼽았다. "시간이 지나도 오랫동안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데, 많은 사람이 그 점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한국 음악가와 컬래버레이션(협업)도 많이 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여름쯤에는 상대를 공개할 수 있을 겁니다." 내한 공연하는 알앤비 가수 제프 버넷 <<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제공>>보통 한국 방문을 1~2주로 잡는다는 버넷은 이번에는 한 달간 한국에 머무르면서 라디오 등에 활발히 출연할 예정이다. 그는 "많은 한국 팬에게 음악만을 들려주기보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내 노래가 어떤 노래인지 직접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버넷은 또 "한국 알앤비가 멜로디나 코드 등 알앤비 음악에 적합한 요소들이 잘 돼 있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미국 알앤비보다 한국 알앤비를 더 좋아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내한 공연하는 알앤비 가수 제프 버넷 <<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제공>>버넷은 내한 공연에 앞서 지난달 20일 정규 3집 '인 더 민타임'(In The Meantime)을 발매했다. 그는 "새 앨범에는 전통 알앤비보다는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는 분위기에 맞는 곡들을 함께 넣었다"며 "1·2집처럼 느린 느낌보다는 조금 더 박자감이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버넷은 한국 가수 가운데 미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가수로 지드래곤, 씨엘, 딘을 꼽았다. 그는 "지드래곤은 세계적으로도 정말 독특한 음악가고, 씨엘도 좋은 음악을 많이 하고 있어 미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보인다. 딘은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는 데 두려워하지 않는 점이 좋다"고 평가했다. 내한 콘서트 하는 알앤비 가수 제프 버넷 <<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제공>>버넷은 이틀간 2천500명이 다녀간 서울 공연에서 '왓차 니드'(What'cha Need), '쿨 걸스'(Cool Girls), '이프 유 원더'(If You Wonder) 등 대표곡과 '퀸'(Queen), '이프 유 쿠드'(If You Could), '러브 어페어'(Love Affair) 등 3집 수록곡 무대를 선사했다. 한국 가수 맥케이와 듀엣곡 '에인절 투 미'(Angel 2 Me) 라이브도 선보였다. 무대는 새 앨범 공동 프로듀서인 제이버드와 미국 디제이 에스타가 함께 꾸몄다. 버넷은 14일 오후 6시 부산 KBS홀에서도 공연한다.
-
에프엑스 "데뷔 7년 만에 단독 콘서트…월드투어까지 가야죠"(종합)에프엑스,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그룹 에프엑스 엠버(왼쪽부터), 빅토리아, 크리스탈, 루나가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첫 단독 콘서트 'DIMENSION 4 - Docking Station(디멘션 포 - 도킹스테이션)'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31 jin90@yna.co.kr(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단독 콘서트 무대에 서 보니 왜 모든 가수가 단독 콘서트를 하고 싶어 하고, 행복해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우리를 좋아해 주고 사랑해주는 분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까지 열심히 한 보람을 느꼈어요. 이제 월드투어까지 가볼까요?"(루나) 걸그룹 에프엑스는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를 열며 벅차고 감동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밝은미소의 빅토리아-크리스탈(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그룹 에프엑스 빅토리아(왼쪽), 크리스탈이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첫 단독 콘서트 'DIMENSION 4 - Docking Station(디멘션 포 - 도킹스테이션)' 기자회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6.1.31 jin90@yna.co.kr에프엑스 멤버들은 3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기념 기자회견에서 "데뷔 이후 끝까지 에프엑스를 기다려주고 사랑해준 팬들께 감사하다"며 "콘서트에서 에프엑스의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콘서트 '디멘션 포 - 도킹 스테이션'(DIMENSION 4 - Docking Station)은 에프엑스가 2009년 데뷔하고 7년 만에 선보이는 단독 콘서트다. 첫 단독콘서트 기자회견 참석한 빅토리아(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그룹 에프엑스 빅토리아가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첫 단독 콘서트 'DIMENSION 4 - Docking Station(디멘션 포 - 도킹스테이션)'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31 jin90@yna.co.kr에프엑스는 공연마다 팬 약 3천명이 모인 가운데 데뷔곡 '라차타'(LA chA TA)와 히트곡 '누 예삐오'(NU ABO), 지난해 발표한 '포 월즈'(4 Walls) 등 대표곡은 물론 '미행', '엔딩 페이지'(Ending Page), '다이아몬드'(Diamond) 등 기타 앨범 수록곡까지 총 34곡을 선보였다. "지금까지 SM 콘서트 등에서 저희 무대는 몇 분씩, 몇 곡씩만 보여 드렸지만 두 시간을 모두 채우는 것은 처음이어서 부담도 걱정도 됐어요. 그런데 리허설을 하면서 그 걱정이 많이 사라지고 즐기게 되더라고요. 이게 저희가 7년간 쌓아온 내공인 것 같기도 해요."(크리스탈) 에프엑스, 첫 단독 콘서트 '디멘션 포-도킹스테이션'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그룹 에프엑스 엠버(왼쪽부터), 빅토리아, 크리스탈, 루나가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첫 단독 콘서트 'DIMENSION 4 - Docking Station(디멘션 포 - 도킹스테이션)'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31 jin90@yna.co.kr개인 일정도 바쁜 멤버들은 단독 콘서트를 위해서만큼은 똘똘 뭉쳤다. 중국 활동을 활발히 하는 빅토리아는 며칠 만에 모든 안무를 익히는 강행군을 거쳤다. 빅토리아는 "멤버들이 이미 거의 다 배운 안무를 제가 거의 나흘 만에 다 배워야 하니 부담이 컸다"며 "그런데도 멤버들이 밤늦게까지 같이 있어주고 도와줘서 너무나 든든하고 고마웠다. 에너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엠버, 콘서트 다같이 즐겨요(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그룹 에프엑스 엠버가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첫 단독 콘서트 'DIMENSION 4 - Docking Station(디멘션 포 - 도킹스테이션)'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31 jin90@yna.co.kr이들은 콘서트에서는 빈틈없는 모습보다는 팬들과 즐기는 무대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루나는 "저희가 지금까지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작은 실수도 용납을 못 했고, 항상 짜여 있는 공연에 익숙했다"며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는 원래 성격을 조금 내려놓고 어떻게 팬들께 편하게 다가갈 것인가를 생각했는데, 신나서 놀다 보니 자기 자리를 벗어나서 당황한 적도 많았다"고 웃었다. 에프엑스, 데뷔 7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서울=연합뉴스) 걸그룹 에프엑스가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첫 단독 콘서트 '디멘션 포 - 도킹 스테이션'(DIMENSION 4 - Docking Station)에서 열창하고 있다. 2009년 데뷔한 에프엑스는 데뷔 7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2016.1.31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yna.co.kr앰버는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저희가 많은 곡을 냈고, 그래서 이번 콘서트에서는 새로운 모습과 옛 모습을 모두 보여 드리고 싶었다"며 "참 어렸을 때인 정규 1집 수록곡을 다시 부르면 굉장히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팬들 앞에서 다시 보여주니 재미있고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털어놨다. '4차원 세계'라는 뜻의 공연 제목에 맞춰 콘서트는 멤버들의 이름 앞 철자를 본딴 캐릭터 '클라브'(KLAV)가 등장해 관객들을 '에프엑스의 세계'로 안내하는 독특한 시도를 했다. 에프엑스, 데뷔 7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서울=연합뉴스) 걸그룹 에프엑스가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첫 단독 콘서트 '디멘션 포 - 도킹 스테이션'(DIMENSION 4 - Docking Station)에서 열창하고 있다. 2009년 데뷔한 에프엑스는 데뷔 7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2016.1.31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yna.co.kr공연은 강렬한 퍼포먼스의 세계, 신비롭고 몽환적인 소녀의 세상, 제트별로의 여행 등 여러 테마로 나뉘었다. 에프엑스는 각 테마에 맞는 여러 곡을 메들리로 부르는 등의 방법으로 34곡을 약 2시간30분 안에 압축했다. 보아, 엑소 등의 콘서트를 연출한 SM엔터테인먼트 퍼포먼스 디렉터 심재원씨가 연출을 맡았다.에프엑스는 이번 한국 단독 콘서트에 이어 다음 달에는 일본 4개 도시에서 6차례 공연하는 첫 일본 단독 콘서트 투어를 열 예정이다.
-
"우리는 한 그루 나무일 뿐"…故신영복이 남긴 위안과 지혜(종합2보)'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저자 신영복 교수 별세(서울=연합뉴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등으로 유명한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75세. 15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신 교수는 2014년 희귀 피부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으며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서 끝내 숨졌다. 2016.1.15 << 도서출판 돌베개 제공 >> photo@yna.co.kr"20년 대학생활" 옥살이하며 고전과 인간에 관심…출소 후 지성 베풀어'감옥으로부터의…', '강의', '더불어숲' 등 명저로 감명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나는 인간을 어떤 기성(旣成)의 형태로 이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개인이 이룩해 놓은 객관적 '달성'보다는 주관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지향'을 더 높이 사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너도 알고 있듯이 인간이란 부단히 성장하는 책임귀속적 존재이기 때문이다."('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 안양에서 동생에게 보낸 편지)15일 별세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온몸으로 감당한 시대의 고통을 사색과 진리로 승화시킨 시대의 지성인이었다.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20년 옥살이를 한 신 교수가 옥중서간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보여준 반듯한 모습은 동시대 아픔을 겪은 이들의 위안이자 심적인 지지대가 됐다. 27세부터 47세까지, 옥 안에서 살아야 했던 새파란 젊은 시절을 그저 흘려보내는 대신 끝없는 자기 성찰로 채워나간 고인은 '87년 체제'와 함께 사회로 나와 정권교체와 외환위기 등으로 이어진 숨 가쁜 30년을 지켜봤다. 고인은 특히 물질적 성공과 실용 학문만을 추구하는 세태에서 인문학과 고전의 가치를 꿋꿋하게 지키며 신구 세대를 막론한 지표 역할을 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고인은 옥살이를 하면서 동양 고전에 관심을 갖게 된다. "감옥에서는, 특히 독방에 앉아서는 모든 문제를 근본적인 지점에서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우선 나 자신을 돌이켜보게 됩니다. 유년 시절에서부터 내가 자라면서 받은 교육을 되돌아보게 되고 우리 사회가 지향했던 가치에 대해서 반성하게 됩니다. (중략)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과 함께 공부하게 될 동양고전 강독은 사실 감옥에서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강의' 중에서)'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저자 신영복 교수 별세(서울=연합뉴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등으로 유명한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75세. 15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신 교수는 2014년 희귀 피부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으며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서 끝내 숨졌다. 2016.1.15 << 도서출판 돌베개 제공 >> photo@yna.co.kr고인은 "감옥은 수많은 비극의 주인공들이 있고, 성찰의 얼굴이 있고, 환상을 갖지 않은 냉정한 눈빛이 있다. 감옥은 '대학(大學)'이다"라고 말해 왔다. 그가 이 '20년 대학생활' 동안 찬찬히 살핀 동양 고전 글귀와 해설을 담은 강독서 '강의-나의 동양고전독법'은 인문·고전분야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고인은 '나무가 나무에게', '나무야 나무야' 등 저서에서 사람을 나무에 즐겨 비유했다. "우리는 결코 떠날 수 없는 자리에서 저마다의 삶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땅에 뿌리박은 한 그루 나무일 뿐입니다. 삶이란 비록 그것이 감옥처럼 고인 세월이든 강물처럼 흐르는 세월이든 지나간 세월은 어김없이 우리들의 가슴 속에 깊숙이 들어와 결코 떠날 수 없는 자기 자신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더불어숲' 중에서)1997년 세계 22개국에서 각국의 '나무'들이 어우러져 사는 방식을 둘러본 그는 그곳에서 얻은 성찰을 모은 책 '더불어숲'(1998)을 펴내 또 한 번 울림을 줬다. "인간주의의 절정인 파르테논 신전을 바라보며 이제는 자기의 소산(所産)인 문화와 물질 속으로 함몰해가고 있는 오늘의 인간주의를 반성하게 됩니다. (중략) 새로운 인간주의는 자연으로부터 독립하는 것도 아니며, 궁핍으로부터 독립하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인간이 만들어 쌓아놓은 자본으로부터, 그리고 무한한 허영의 욕망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더불어숲' 중에서)고인은 이 외에 '변방을 찾아서', '청구회 추억' 등 주옥같은 문장으로 가득한 저서를 남겼다. 신 교수는 출소한 이듬해인 1989년부터 2014년까지 25년간 성공회대에서 강의했다. 그의 강의에는 학생은 물론 직장인과 나이 지긋한 청강생까지 줄을 이었다. 별세한 신영복 교수가 남긴 서화(서울=연합뉴스)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75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강의' 등 명저를 남긴 고인은 옥살이 중에 교도소에서 서예를 배워 출소 후 탁월한 서화 작가로도 활동했다. 사진은 서화 '처음처럼'. 2016.1.16 << 도서출판 돌베개 제공 >> photo@yna.co.kr성공회대 강의를 녹취한 원고를 바탕으로 지난해 4월 펴낸 '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는 신 교수의 철학을 집대성한 책인 동시에 그의 유작이 됐다. 담론이 사라지고 성찰이 희미해진 시대에 고전에 대한 드넓은 공부와 따뜻한 인간애를 담은 신 교수의 마지막 책은 지혜에 목마른 독자들의 손에 들려 10만 부 이상 팔렸다. 강연장에서 그는 옥중에서는 사전 검열에 막혀 마음껏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내가 (교도소에서) 자살하지 않은 이유는 '햇볕' 때문이었다. 길어야 2시간밖에 못 쬐는 신문지 크기만 한 햇볕을 무릎 위에 받고 있을 때의 따스함은 살아 있음의 어떤 절정이었다. 겨울 독방의 햇볕은 자살하지 않고 살아가는 이유였고 생명 그 자체였다."('담론' 중에서)신씨는 멋스러우면서도 정감 있는 글씨를 쓰는 서화 작가로도 유명하다. 글자 하나하나가 마치 어깨동무를 한 듯한 그의 독특한 글씨체는 교도소 서예반 활동을 하며 터득한 것이다. '처음처럼', '더불어숲' 등 단순하고 평범하게 보이지만 그 안에 특유의 통찰과 지혜를 담아낸 그의 서화 작품은 많은 시민에게 평화와 생명, 공존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그의 서체(쇠귀체)로 쓴 '처음처럼'이라는 글귀는 소주 상표에 붙기도 했다. 이 글씨의 저작권료는 신 교수가 극구 사양해 당시 두산주류는 1억원을 성공회대에 장학금 형식으로 기부했다.
-
엑소, 서울가요대상 3년 연속 대상…H.O.T 기록 넘어3년 연속 3관왕 기록도 세워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그룹 엑소(EXO)가 스포츠서울이 주최한 서울가요대상에서 3년 연속 대상에 3년 연속 3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4일 저녁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5회 하이원서울가요대상 시상식에서 엑소는 본상과 한류특별상, 대상까지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22회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고서 23~25회에서 연달아 대상을 받은 엑소는 서울가요대상 역사상 최초로 '3연속 대상' 기록을 썼다. 앞서 서태지와아이들이 1992·1993년, H.O.T가 1997·1998년, 조성모가 1999·2000년, 소녀시대가 2010·2011년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엑소는 2014년 23회 시상식에서 본상·디지털음원상·대상을, 지난해에는 본상·아이치이 인기상·대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3개 트로피를 거머쥐어 '3년 연속 3관왕'의 위업도 달성했다. 본상은 엑소와 빅뱅, 윤미래, 샤이니, 방탄소년단. 태연, 씨스타, 에이핑크, 이엑스아이디(EXID), 레드벨벳, 빅스, 자이언티 등 12팀이 받았다. 신인상은 아이콘, 세븐틴, 여자친구에 돌아갔고 최고음원상의 영예는 '뱅뱅뱅'을 부른 빅뱅이 안았다. 최고 앨범상은 지난해 정규 8집 '키스 마이 립스'(Kiss My Lips)를 낸 보아가 거머쥐었다. 공연문화상은 혁오, 알앤비(R&B)·힙합상은 산이, 발라드상은 비투비, 댄스 퍼포먼스상은 에일리·몬스타엑스,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상은 장재인, 트로트상은 홍진영이 수상했다. 엑소는 지난해 11월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해외 팬을 대상으로 벌인 한류 특별상 투표에서 56.8%의 표를 쓸어담아 1위를 차지했다. 국내 팬 투표로 선정된 인기상은 김준수가 받았다.
-
발 뻗을 곳 없는 '청년 난민 시대'…홍콩·대만서 대안을 찾다대학생 4명의 동아시아 청년 주거 르포르타주 '청년, 난민 되다'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처음에는 나도 집을 사려고 했지. 그런데 막상 2만2천 타이완달러(약 79만2천원) 월세를 내면서도 살아보니까 좀 생각이 달라지더라.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을 아예 장만하려면 90년치 월세가 필요한데…." "예를 들어 내가 대학을 졸업했어요. 홍콩에서 좋은 교육을 받았단 말이에요. 그런데 홍콩의 집값이 너무나 비싸서, 살기 좋은 나라라 생각되지가 않아요. 그럼 저는 생각하게 되는 거죠. '아, 나는 밖으로 나가야겠다.'" "원룸에서 시작해서 늘려가다가 집을 사고, 자기만의 집을 짓고, 이런 것이 당연히 우리가 살아가면서 해야 하는 단계라고 들어왔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 세대까지는 그렇게 살아왔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포기했다."각각 대만, 홍콩, 일본 청년의 입에서 나온 한탄은 오늘날 한국의 젊은이에게도 낯설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겨울날 찬바람 막아주고, 라면 끓여 먹을 자그마한 부엌이 있으며, 낯선 이가 창문으로 들어올까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두 발 쭉 뻗고 잠을 청할 '방 한 칸'조차 구하기 버거운 것이 오늘날 한국의 청년이다. 대학생 4명(조소담·박진영·정세윤·구현모)으로 구성된 독립언론 '미스핏츠'는 과연 이런 현실이 한국만의 이야기인지 탐구하려고 동아시아 3개 국가를 도는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이들은 지난해 초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인 300만원과 자기 용돈을 털어 대만과 홍콩, 일본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이들은 대만에서는 주거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온 청년들을 만났고, 홍콩에서도 '우산 혁명' 당시 젊은이들이 주거 문제를 제기한 이야기를 들었다. '10년 후 한국'이라 불리는 일본에서는 새 주거 형태를 실험하는 이들을 찾아갔다. 각국 청년의 공통분모를 살펴본 이들은 다시 한 데 모여 한국의 시민단체와 청년들을 취재했다. 책 '청년, 난민 되다'(코난북스)는 이들이 지난 1년여 동안 취재한 내용을 담은 르포르타주다. 저자들은 수치와 통계로 다 담을 수 없는 청년 주거의 현실을 직접 만난 이들의 증언으로 뚜렷하게 들려주며, 오랫동안 대안을 모색한 사람들의 지혜를 빌려 실천 가능한 길을 제안한다. 저자들은 이어 당사자들의 문제 제기와 대안 제시가 이어진다면 변화는 가능하다는 희망을 제시한다. 기숙사 신축 운동, 주거 장학금, 주거 상담, 기숙사비 인하 운동 등 당장에라도 준비에 들어갈 방법을 내놓는다. 상상력을 발휘한 공유 주거 등의 새 주거 형태도 실험해볼 수 있다고 제안한다. 저자들의 목표는 다른 나라와 우리 처지를 비교하며 누가 더 힘든가 따져보는 '불행 배틀'대신 '다른 삶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힘줘 말한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바꿀 수 있다. 게임의 법칙 자체를 새롭게 생각할 수 있다. (중략) 이제 새로운 '청춘의 집'을 상상할 때다."(에필로그)317쪽. 1만5천원.
-
'음원차트 이변' 김나영 "예상 못한 '한순간의 꿈'…부담도 커"새 싱글 '어땠을까'로 돌풍…"작은 공연으로 관객 만나고파"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이번 연말연시 가요계에는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여가수의 신곡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 1위를 닷새 넘게 지키는 등 주요 음원 차트에서 일약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화제의 음원 '어땠을까'를 발표한 김나영(25)은 2012년 정키의 '홀로'에서 피처링을 맡았고 2013년 엠넷 '슈퍼스타K 5'에도 참가했지만 유명세와는 거리가 멀었다. 가수 김나영 <<메이져세븐컴퍼니 제공>>김나영은 그 후 여러 드라마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를 부르면서 감성적인 매력을 선보였다. tvN 드라마 '연애말고 결혼'의 '바라고 바라고, '풍선껌'의 '내겐 그대', SBS '냄새를 보는 소녀'의 '흔한 이별'이 모두 그가 부른 노래다. 6년간 꾸준히 버스킹(거리공연)과 소규모 공연을 이어가며 조용히 실력을 쌓은 김나영은 네 번째 싱글 '어땠을까'로 '대박'을 터뜨렸다. 방송 활동 한 번 없이 음악만으로 이뤄낸 성과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난 김나영은 이 이변이 여전히 실감 나지 않는다고 했다. ""전혀 예상 못 한 일이라 지금도 '무슨 상황인가' 싶어요. 기쁘기도 하지만 걱정이 더 많죠. 다음 앨범에 대한 부담도 많이 커졌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됐어요."그리 유명하지 않은 가수가 인기 래퍼 개리의 신곡과 화제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음원까지 제치고 정상에 오른 것을 두고 음원 사재기를 의심하는 눈도 없지 않았다. 김나영은 "솔직히 속상하고 화도 났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사실 그런 의혹은 제가 지금까지 수면 아래에 있었기에 나오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저도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우왕좌왕하는 상황이니, 다른 분들도 완전히 축하해주실 수 없는 일이겠죠.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노래가 인기몰이를 한 데는 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는 라이브 영상이 한몫했다는 평가도 있다. 김나영은 "야외 라이브를 주로 했지만, 겨울이고 하니 실내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영상을 보고서 노래를 찾아 듣는 분도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저의 경쾌한 노래보다는 발라드를 좋아해 주는 분이 더 많은데, 이번에는 제 목소리에 잘 맞는 노래를 선택한 것 같다"며 "'어땠을까'라는 가사에 담긴 후회와 자책이 사랑만이 아니라 우리 삶에 많이 녹아 있기에 많은 분이 생각에 잠기면서 좋아하시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김나영의 활동 계획은 의외로 소박했다. 그는 "앞으로 라디오 등에서 라이브를 더 많이 들려 드릴 것"이라며 "언젠가는 화려한 무대에 오르고 거대 팬층을 거느린 가수가 되지 않을까, 상상은 해봤지만 그걸 목적으로 하진 않는다"고 했다. 가수 김나영 <<메이져세븐컴퍼니 제공>>그는 다만 "개인적으로 듣기 좋아하는 노래는 알앤비(R&B)와 빠른 박자의 팝"이라면서 "힙합 가수와 컬래버레이션(협업)도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고 내비쳤다. "버스킹을 할 땐 관객의 눈빛과 숨소리가 '너의 감성과 내 감성이 잘 맞고 있다'고 얘기해주는 듯하다"는 김나영은 무엇보다 관객과 진심을 교류하는 음악가가 되는 것을 가수로서 목표로 삼은 듯했다. "이렇게 좋은 때는 한순간의 꿈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일은 좋은 일로 아름답게 남겨두고, 그저 지금까지 한 것처럼 앞으로도 좋은 노래 하는 모습 많이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
김장훈 첫 교도소 공연…"웃음과 눈물의 두 시간"청주교도소에서 처음 열려…"다음엔 화성교도소"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21일 오후, 가수 김장훈이 청주교도소 강당에 등장했다. 김장훈이 무대에 오르자, 교도소 수용자 500명이 모인 객석에선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김장훈의 사상 첫 교도소 콘서트는 '난 남자다',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오페라' 등 김장훈의 히트곡 행진으로 막을 올렸다. 김장훈은 '난 남자다'를 부를 때부터 객석으로 뛰어들어 수용자와 함께 춤을 추고 소리 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특별출연자로 함께 나온 대한민국스포츠합창단은 김장훈과 호흡을 맞춰 희망적인 가사의 곡 '깊은 밤을 날아서'와 '내일이 찾아오면'을 불렀다.수용자들로 구성된 밴드와 중창단이 무대에 오르자 공연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밴드가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 '이 아들이 아파요'를 부르자 일부 관객은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랩 공연을 선보이고, 또 김장훈의 대표 리메이크곡 '사노라면'을 함께 부르며 눈물과 웃음이 교차하는 무대를 만들었다. 마지막 곡으로는 '내사랑 내곁에'를, 앙코르곡으로는 '키다리 아저씨'를 부르면서 김장훈의 첫 교도소 콘서트는 두시간여 만에 막을 내렸다. 한 교정위원은 "이렇게까지 수용자들이 호응하고 즐거워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이곳에 찾아와서 큰 기쁨을 전해준 김장훈과 합창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10년 전부터 꿈꾼 계획을 실행에 옮기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생애 최고의 공연이었다"고 감회를 전했다. 그는 이어 "교도소 공연은 단순히 수용자를 위로하는 차원을 넘어, 이들이 사회로 돌아왔을 때 포용할 수 있는 정서와 사회 시스템을 마련해 제2, 제3의 범죄와 피해를 막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연의 궁극적인 목표는 범죄 예방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장훈은 내년에도 1월 화성교도소 콘서트를 시작으로 6차례 '교도소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
'3인조 귀환' 터보 신곡, 7개 음원차트 1위(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김종국, 김정남, 마이키 등 역대 멤버가 다시 뭉친 그룹 터보의 신곡이 주요 음원사이트의 차트 1위를 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21일 각 음원사이트에 따르면 터보의 신곡 '다시'는 21일 오전 8시 기준으로 네이버뮤직, 엠넷, 올레뮤직, 지니, 소리바다, 벅스, 몽키3 등 7개 음원사이트에서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2000년 마지막 앨범을 끝으로 활동을 중단한 터보는 이날 0시에 새 앨범 '어게인'(AGAIN)을 공개하며 15년 만에 귀환했다. 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다시'와 '숨바꼭질' 등 17곡이 수록됐다. 작곡가 주영훈, 윤일상이 새 앨범 작곡에 참여했고 룰라 이상민, DJ.DOC 이하늘, 지누션 지누, 박정현, 케이윌 등 유명 가수에 더해 '국민 MC' 유재석까지 피처링진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