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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전설' 파키아오 제압 호주 복서 뒤에 한인 헌신 있었다복싱·피트니스 운영 김득래 씨…4년여 코치·후원자 역활지난 2일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39)를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한 호주 복서 제프 혼(29)의 투혼과 성공담은 한 한인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화제의 주인공은 호주 동부 브리즈번에서 '던디 복싱&피트니스 짐'(Dundee's Boxing&Fitness Gym)을 운영하는 김득래 씨(48·호주명 던디 김).파키아오와의 결전을 앞두고 포즈를 취한 김득래씨(오른쪽)와 제프 혼[출처: '던디 복싱&피트니스 짐' 홈페이지] 호주 시민권자인 김 씨는 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제프와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운동을 해왔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물질적 후원도 해왔다며 4년여에 걸친 제프와의 동행을 소개했다.김 씨는 "4년여 전 신문을 보다가 대학 교육학과를 마쳤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도 출전했던 제프의 기사를 읽고 한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만나자고 연락해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를 물었다고 밝혔다.당시 프로 초년생인 제프는 파트타임 교사로 일하며 운동을 하고 있었던 만큼 권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연간 약 6만 호주달러(5천300만 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김 씨는 우선 주머니를 털어 3천 호주달러(270만 원)를 내놓았고 체육관 고객 중에서 후원자를 찾아 나섰다.이를 통해 개인 고객 한 명이 4만 호주달러(3천500만 원)를 쾌척하고, 한 고객이 일하는 법률회사가 9만 호주달러(8천만 원)를 내놓는 등 지금까지 약 30만 호주달러(2억6천만 원)를 제프에게 후원했다. 또 강원도 대표로 수차례 전국체전에 참가한 복서 출신으로서 김 씨는 매주 2회 직접 펀치를 받아내는 미트 코치와 함께 체력관리를 맡는 코치 역할도 수행했다. 제프의 다른 개인 코치는 전술과 스파링 등 주 3회 훈련을 맡았다.제프에게 한국식대로 훈련할 수는 없었고 틈나는 대로 "프로복서는 비즈니스를 하는 것으로 강해야 살아남으며, 펀치 한 방이라도 상대에게 충격이 가도록 제대로 던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신력 강화에 신경을 썼다.제프 혼의 코치 역할도 톡톡히 한 김득래 씨[출처: '던디 복싱&피트니스 짐' 홈페이지]제자가 '복싱계의 전설'을 물리친 믿을 수 없는 순간을 링 옆에서 지켜본 김 씨는 "승리 순간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당시의 감격을 털어놓았다.세계 챔피언이 된 제프로부터 "당신이 최선을 다하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것을 느꼈다"며 진심어린 인사를 들었다. 또 제프의 아버지로부터는 "당신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다"라는 감사의 말을 들었다.김 씨는 "파키아오가 훈련시간이 3주에 그칠 정도로 제프를 얕보았지만, 우리는 지독하게 훈련을 해 왔다"며 초반 공략에 나선 작전도 주효했다고 승리 요인을 설명했다.이밖에 권투를 시작한 계기가 같은 점도 둘의 결속을 강화하는 요인이 됐다. 제프가 학창시절 아이들의 괴롭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권투를 시작한 것처럼 김 씨 자신도 아이들이 때리고 못살게 굴어 13살 때 글러브를 꼈다.1998년 호주에 들어온 김씨는 대학에서 신학 공부에 이어 MBA 과정을 마쳤고, 10년 전부터 피트니스센터 트레이너로 일하다 6년 전에 독립, 체육관을 운영해 오고 있다. "호주에 와서 교민들과 어울리기보다는 백인사회에 들어가 성공하고 싶었다"는 김 씨는 이달 중에 체육관을 하나 더 열고, 내년에 하나를 더 추가할 것이라며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현재 전체 직원 14명 중 한인 직원이 3명이라며,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 출신 1명에게 취업비자(457)도 후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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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절반크기 얼음덩어리, 남극 빙붕서 분리 임박라르센 C 빙붕 균열 가속도…10% 떨어져 나갈 듯 경기도 면적 절반 크기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남극으로부터 떨어져 나오기 직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서남극 끝자락에 있는 라르센 C(Larsen C) 빙붕(氷棚)에서는 균열이 수년간 서서히 진행됐으나 지난달 갑자기 급속도로 빨라져 "새끼를 낳기 직전"이라고 영국 스완지대학 연구팀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빙붕은 남극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100∼900m 두께의 얼음 덩어리를 일컫는다. 연구팀에 따르면 라르센 C 빙붕에서는 최근 수주 만에 18㎞가 갈라질 정도로 균열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11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라르센 C 빙붕의 균열 모습[AP=연합뉴스]약 20㎞만 더 갈라지면 5천㎢ 면적의 얼음 덩어리가 분리될 수 있으며, 수개월 이내에 갈라져 나가지 않으면 오히려 놀라운 일이 되리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현재 균열로 떨어져 나갈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라르센 C 빙붕 전체의 약 10% 정도며, 떨어져 나올 얼음 덩어리는 10대 빙산 중 하나가 될 전망이라고 호주 언론은 7일 전했다.연구팀은 이 얼음 덩어리의 분리가 당장 해수면 온도의 상승을 부르지는 않겠지만, 라르센 C 빙붕의 추가 균열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진도 지난해 11월 라르센 C 빙붕의 균열을 촬영해 공개한 바 있다. 빙붕의 붕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는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그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년간 남극 북부의 빙붕에서는 수차례 분리가 일어난 바 있다. 이들 중 라르센 A 빙붕은 1995년에 무너져 내렸고, 라르센 B 빙붕은 2002년에 급작스럽게 갈라졌다.지난해 11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라르센 C 빙붕의 균열 모습[AP=연합뉴스]남극 라르센 C 빙붕의 균열이 진행되는 모습[출처: 영국 스완지대학 '미다스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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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빙하, 바닷속 따뜻한 물 유입으로 빠르게 녹는다토텐 빙하 두께 매년 10m 얇아져…경고 잇따라 남극의 거대한 빙하가 바닷속 따뜻한 물로 빠르게 녹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미국과 호주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최신호를 통해 동남극(East Antarctica) 최대 빙하인 토텐 빙하가 밑으로부터 녹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토텐 빙하의 빙붕들 끝자락에 접근해 수심 1㎞의 바닷속 10곳을 측정한 결과, 따뜻한 바닷물이 토텐 빙하 쪽으로 22만cms(cubic meter per second·초당 유입량)의 비율로 흐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따뜻한 바닷물로 토텐 빙하는 매년 630억~800억t 크기로 줄고 있으며 두께도 매년 10m가량 얇아지고 있다.토텐 빙하가 모두 녹아내린다면 전 세계 해수면은 약 3.5m 올라갈 것으로 추정됐다. 공동저자인 미국 텍사스대학 돈 블랑켄십 박사는 "(토텐 빙하)의 빙붕은 얇아지고 있고, 이는 서남극(West Antarctica)과 마찬가지로 바닷속에 따뜻한 물이 계속 전달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처럼 토텐 빙하가 밑으로부터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동남극 토텐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이들 연구진은 위성 이미지를 이용해 이같이 밝히고 서남극보다 훨씬 큰 동남극의 빙하들이 녹으면 해안 도시들은 2∼3m 높이의 방어막을 쳐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또 지난해 3월 미국과 호주 등의 국제연구팀도 토텐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며 "토텐 빙하에서 매년 시드니 항의 100배 정도의 얼음덩이가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토텐 빙하는 호주에서 가까운 동남극에서 가장 큰 빙하로, 상공에서 보이는 면적만도 가로 144km, 세로 35km에 달한다.남극대륙 동남극의 토텐 빙하 구역(파란색 부분)[출처: 호주 환경·에너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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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 사랑"…나치수용소서 만나 70년 해로한 호주 노부부홀로코스트 생존 호주인 90대 부부 "지금도 느낌은 똑같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70여년 전 폴란드의 나치수용소에서 첫눈에 반한 호주의 90대 부부가 한결같은 사랑을 이어오며 해로하고 있다.주인공은 멜버른에 사는 93살의 지기 지크라이시와 91살의 한카 부부.두 사람은 폴란드의 체스토코바 수용소에 갇혀 지내던 1944년 말, 20대 초반과 10대 후반의 나이로 처음 만나 지금까지 운명적인 사랑을 가꿔오고 있다. 지기는 "우리 눈이 마주쳤을 때 난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며 "지금도 그녀를 바라볼 때면 똑같은 느낌이다. 여전히 아름답다"라고 데일리 메일과 ABC 방송 등 호주언론에 최근 말했다.당시 수년째 갇혀 있었던 지기는 "해골 같은 몰골이었기 때문에 여자에게 관심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한카를 처음 본 순간에는 "미소 지으며 날 바라보는 아름다운 두 눈이 있었다. 이전에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소개했다.두 사람은 서로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었고, 지기는 숙소로 돌아가기 전 다시 만나자는 약속의 의미로 한카의 뺨에 키스했다.한카도 "첫 키스를 기억한다"며 그 날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었던 만큼 첫날에 있었던 일을 잊지 않고 있다고 호응했다.하지만 두 사람의 뜻과 달리 수용소의 비인간적 환경 등 하루 앞의 운명을 예측하기 어려웠던 만큼 둘의 사랑도 곧 시험대에 올랐다.무기공장에서 일하던 지기는 총알을 아주 작게 만드는 식으로 사보타주하고 있었고, 곧 독일 비밀경찰인 게슈타포의 추적을 받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됐다.지기는 한카에게만 알리고 인근의 버려진 건설현장에 숨었다.한카는 목숨을 걸고 연인에게 빵조각과 함께 영화 15도의 차가운 날씨를 버틸 수 있도록 담요를 가져다주었다.한카는 두 번째로 지기를 찾은 날, 전에 없이 밝은 미소를 짓고는 "그들이 떠났다. 우리는 자유다"라며 수용소의 해방 소식을 전해왔다. 그들이 처음 만난 지 17일 만이었다.그 다음 날 두 사람은 결혼했고, 이듬해 첫 딸을 낳았다. 둘은 1971년 호주로 이주했고, 결혼 50주년이 됐을 때는 멜버른의 딸 집 뒷마당에서 면사포를 쓰고 결혼식을 올렸다. 또 수용소에서 겪은 크나큰 고통을 사랑하는 가족들도 치를까 두려워 비밀로 하다가 이때서야 두 사람이 만난 사연 등을 가족에게 털어놓았다.큰딸 이블린은 "엄마는 아직도 매일 밤 잠결에 소리를 치고, 아빠도 끔찍한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지기는 "우리는 많은 것을 성취했다. 많은 손자와 증손자가 있고, 그녀가 내 옆에 있다"라고 말했다. 지기는 또 "아내와 마치 하나인 것처럼 삶을 지내 왔다"며 "앞으로도 마치 나의 팔처럼 항상 나의 일부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기 지크라이스(93·오른쪽)와 한카(91) 부부 [출처: 호주 공영 ABC 방송]결혼 50주년을 맞아 결혼식을 올리는 지기 지크라이스와 한카 부부[출처: 부부의 딸 이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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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나면서부터 어른 모방 능력 갖춘건 아냐"호주 연구팀 발표…자폐 등 아동발달 분야에 기여 가능성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어른들이 신생아들이 하는 모습을 흉내 내 혀를 쑥 내밀거나 입을 '아'하고 벌리면, 신생아들도 종종 따라 하는 모습을 보여 어른들을 놀라게 한다. 신생아들은 어른들을 따라 하는 능력을 타고난 것일까? 신생아들이 설사 따라 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도 이는 우연히 나온 것일 뿐이며, 신생아 입장에서 모방하는 것은 기술(skill)인 만큼 배워야 하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호주 ABC 방송은 6일 임산부 대상 웹사이트나 책들, 일부 교과서가 신생아들이 날 때부터 잘 따라 한다고 기술하고 있지만, 퀸즐랜드대학 연구팀은 신생아들이 처음부터 흉내를 잘 내지는 않는다며 이를 부인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고 전했다.연구팀은 어른들을 통해 신생아 106명에게 혀를 쑥 내밀거나 입 벌리기,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행복하거나 슬픈 표정, "음음" 소리내기 등 11가지 동작을 제시했다.이번 실험은 신생아들에게 이런 동작들을 각 60초 동안 보여주는 식으로, 생후 1주, 3주, 6주, 9주째 등 4차례에 걸쳐 실시됐다.연구를 이끈 버지니아 슬로터 발달심리학 교수는 "아기들이 어른들의 동작을 흉내 낸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아기들이 따라 하는 것처럼 보였더라도 우연히 나온 행동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슬로터 교수는 한 예로 생후 1주의 아기들이 혀를 내미는 동작을 따라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들이 3주나 6주, 9주에 들어가서는 따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슬로터 교수는 신생아 엄마가 자신의 연구 결과를 듣고는 "아기가 내가 하는 제스처를 따라 하지 못해 그동안 뭔가 잘못됐다는 걱정을 해왔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말했다. 호주 라트로브 대학 발달심리학자인 셰릴 디사나야크 교수는 이번 연구가 "게임체인저로 매우 흥미롭다"며 자폐증 등 아동발달분야 연구나 교육 등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방송에 말했다.그러나 미국 마이애미대학 엘리자베스 심슨 교수는 "아이가 자기에게 주어진 동작 자체를 할 능력이 없다면 흉내를 못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아기들에게 반응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는 등 연구방법에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신생아가 어른이 하는 행위를 따라 할 능력이 있는지를 두고 약 30년 동안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신생아들의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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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에 휩싸인 호주 엄마, 두 아이 창밖 던져 구해(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한밤에 찾아온 화마에도 두 아이 엄마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과 때마침 인근지역을 지나던 한 행인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귀한 생명을 구했다.호주 언론은 11일 자신의 집이 화염에 휩싸인 20대 여성이 태어난 지 이틀 된 아기와 두 살 유아를 2층 밖으로 던지고 이름 모를 행인이 이를 받아내면서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시드니 남서부 라켐바의 연립주택 2층에 사는 27살의 이 여성은 10일 밤 9시 30분께 주방 쪽에서 불이 나 현관 쪽이 막히자 아이들을 데리고 창가 쪽으로 피했다. 불길이 번져오자 아이 엄마는 창밖에 대고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했고 마침 길을 지나던 한 남성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아이 엄마는 아이들을 창밖 남성에게 던졌고, 이 남성은 아이들을 차례로 두 팔로 받아냈다. 주택이 경사진 언덕에 있어 2층이지만 높이가 6m가량이었으며 한밤이라 아이를 던지는 엄마나 받아내는 사람 모두 어려운 상황이었다.아이 엄마는 이어 창턱에 앉아 언제든 뛰어내릴 준비를 하다가 이웃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곧 도착한 소방대원들에게 구조됐다.두 아이는 무사했으며, 아이 엄마는 연기를 마시고 다리에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무사히 아이들을 받은 남성은 곧 현장을 떠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대변인은 "그는 영웅적인 행동을 한 뒤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말했다.불이 나자 3층짜리 연립주택의 주민 약 50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이웃 두 사람은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고 있다.경찰은 이번 불이 방화로 의심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출처: 호주 공영 ABC 방송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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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펭귄 15만마리 떼죽음…"빙산이 바다로 가는 길 막아"(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커다란 빙산이 길을 막는 바람에 남극에 사는 아델리 펭귄 15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호주와 뉴질랜드 연구팀에 따르면 큰 빙산 하나가 남극 동부의 커먼웰스 만에 갇혀 꼼짝 못하게 되면서 인근 케이프 데니슨 지역에 모여 살던 펭귄들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호주 언론이 13일 보도했다.펭귄들로서는 바다로 나가던 길이 빙산에 가로막히면서 바다에서 먹이를 찾으려면 왕복 120㎞ 거리를 오가야 하는 생존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B09B라는 이름이 붙은 이 빙산은 면적이 2천900㎢로 경기도 면적의 3분의 1에 조금 못 미치며, 만에 갇히기 전에 약 20년간 인근 해안을 떠다닌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케이프 데니슨 지역의 펭귄 수는 2011년만 하더라도 16만 마리에 이르렀으나 최근에는 1만 마리로 급감했다. 빙산이 계속 그대로 있게 된다면 향후 20년 내에 케이프 데니슨의 펭귄 모두 죽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호주의 유명한 남극탐험가 더글러스 모슨이 1911년부터 1914년까지 케이프 데니슨에 본거지를 둔 이래 이 지역 펭귄 수는 지난 100년간 계속 측정돼 왔다.한 때 10만 마리가 넘을 때에는 펭귄들이 내는 소리에 연구자들이 불만을 토로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기이할 정도로 조용해졌고 곳곳에서 죽어 있는 펭귄을 볼 수도 있다고 크리스 터니 뉴사우스웨일스대(UNSW) 교수는 시드니모닝헤럴드에 전했다.반면, 이 빙산으로부터 단지 8㎞ 떨어진 커먼웰스 만의 다른 지역에서는 펭귄들이 번성하는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전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전문지 '남극 과학'(Antarctic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남극 커먼웰스 만에 사는 아델리 펭귄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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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로부터 내 아이 지키자"…컴퓨터 배우는 무슬림 엄마들(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의 무슬림 엄마들이 이슬람국가(IS)의 온라인 선전전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컴퓨터 배우기에 나섰다.멜버른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미얀마에서 최근 탈출한 여성 15명이 컴퓨터 학습에 여념이 없다고 지역 일간지 디 에이지가 28일 보도했다.이들은 IS 조직원들의 온라인 전쟁에 맞서 아이들을 지키겠다며 컴퓨터 기초를 비롯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최근 15세 아이가 경찰청 민간인 직원을 살해하는 등 무슬림 청소년의 급진화 현상이 부각되면서 무슬림 엄마들의 상당수는 혹시 자녀들이 IS의 선전에 넘어갈까 봐 전전긍긍하는 실정이다.정부 지원을 받아 이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호주다문화재단 관계자는 "엄마들은 가정에서 신뢰를 받는 정신적 지주로, 아이들의 행동 변화를 처음으로 알아챌 수 있다"라고 이번 교육 배경을 설명했다. 교육생 중 한 명인 아프가니스탄 출신 투르파이카이 바에스는 아들 3명 등 자녀 4명에게 좀 더 안전한 생활을 제공하고 싶어 2010년에 전쟁을 피해 호주로 왔다. 하지만 아프간 반군 탈레반과의 물리적 거리 때문에 안심이 되면서도 인터넷을 통한 그들의 선전전이 강화되면서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형편이다.바에스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아이들이 항상 밖에서 뛰어놀았고 인터넷도 마음대로 쓸 수 없었지만, 지금은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다"라고 신문에 말했다.전 세계에서 모여든 이용자들 간에 게임을 하면서 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정보 교환을 하도록 만든 게임 사이트의 대화 공간은 극단주의자들이 지지자들을 만드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많은 이들이 이른 나이에 인터넷에 접근하는 만큼 극단주의자들의 선전에 속아 넘어가기 쉽고 실제로 서방 출신 IS 무장 조직원 상당수도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극단주의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IS의 활동 규모나 세련된 선전 방식은 전문가들도 깜짝 놀랄 수준이다.한 교육 참가자는 "IS 웹사이트를 아예 폐쇄할 수는 없나"라는 질문을 던졌다가 IS가 전 세계에 약 7만9천개의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고, 유튜브나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WhatsApp)같은 다른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호주 정부의 지원으로 멜버른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곧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IS 자폭 테러범의 사진을 보는 팔레스타인 주민(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