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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지털영화 시장 잃었다…넷플릭스·아마존에 밀려대여·판매 점유율 반토막…소비자는 스트리밍으로 이동 (애플 아이튠스 사이트 캡처) (서울=연합뉴스) 애플의 아이튠스 스토어가 음악에 이어 동영상 시장에서도 경쟁에 밀리고 있다.애플의 영화 대여·판매 시장 점유율은 몇 년간 줄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의 점유율은 2012년 50%가 넘었지만, 지금은 20∼35%로 떨어졌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말했다.디지털영화 분야의 점유율을 집계하는 시장조사업체가 없어 정확한 점유율 수치는 얻기가 불가능하다. 온라인에서 새 영화를 빌리거나 사는 비용은 보통 편당 6∼15달러다. 애플의 아이튠스는 디지털 음악의 성공을 바탕으로 2006년 영화 서비스 시작 이후 빠르게 시장을 차지했지만 몇 년 사이 강력한 경쟁자들을 만났다. 큰 충격을 가한 것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월정액인 '프라임' 스트리밍 서비스에 더해 영화 렌트와 판매까지 한다. 이 시장에서 아마존의 점유율은 최근 약 20%까지 올라왔다고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임원들은 말한다.다른 경쟁자는 미국에서 가입자가 가장 많은 케이블 업체인 컴캐스트다. 컴캐스트의 점유율은 15% 정도로 추산된다. 이 업체는 오래전부터 셋톱박스에서 영화 렌트 서비스를 했고 2013년말부터는 디지털영화 판매도 시작했다.파라마운트픽처스의 홈엔터테인먼트 부문 사장을 지낸 데니스 맥과이어는 "컴캐스트와 아마존이 최근 상당히 공격적이었으며 시장을 많이 차지했다"고 말했다.경쟁 격화에 더해 소비자들이 점점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이 제공하는 월정액 스트리밍 서비스로 영화와 TV를 보고 있는 것도 애플이 처한 변화다.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디지털영화 렌털·판매 매출은 53억 달러로 12% 늘었다. 이 가운데 렌털 매출은 18억 달러로 4.8% 감소했는데, 이 시장이 줄어든 것은 근래 처음이다. 디지털영화 판매 매출은 35억 달러로 21% 증가했지만, 전년의 29%보다는 낮았다. 미디어산업을 분석하는 라이트먼리서치그룹의 브루스 라이트먼 사장은 "산업 전체에 시련"이라고 말했다.이런 변화는 아이튠스 음악 사업에 일어난 것과 비슷하다. 2011년 스포티파이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애플은 2015년에 같은 사업을 시작했다. 애플은 이처럼 월정액 스트리밍 서비스에 동영상도 강화하려 한다. 애플은 자체 동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해 소니픽처스TV의 최고위 임원 2명을 최근 영입했다. 애플은 애플뮤직에서 첫 자체 시리즈 '플래닛 오브 더 앱스'도 내보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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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 환율조작국 아니다"…한국도 칼날 피할 듯G2 무역전쟁 리스크도 완화…"이번에 넘어가도 불씨는 남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구 [AP=연합뉴스 자료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선거 공약에서 후퇴했다. 중국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한국과 대만 등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있는 다른 나라들도 트럼프의 칼날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트럼프는 이번주 예정된 재무부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밝혔다.그는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를 뒤집은 이유로 중국이 몇 개월간 환율을 조작하지 않았으며, 환율조작국 지정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 중국과 협력하려는 노력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중국은 환율조작국이 아니다"고 말했다.대중 무역적자를 이유로 환율조작국 카드를 꺼냈던 트럼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 문제에 협조하는 대가로 미-중 무역협상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면 무역적자를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트럼프는 선거를 치르면서 중국이 수출에 유리하도록 위안화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대통령 취임 첫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었다. 그는 당선 후에도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의 그랜드챔피언"이라고 비판했다.하지만 지난 7일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100일 계획 마련에 합의한 데 이어 이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도 이번 주에 발표할 주요 무역상대국의 환율 관행에 대한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중국이 환율조작국에서 제외되면서 한국이 지정될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하나대투증권의 김두언 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환율조작국 카드의 최종 목표는 중국이기 때문에,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더라도 중국 등 다른 나라와 함께 될 가능성이 컸었다"면서 "이번에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다"고 말했다.한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중국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아 환율조작국 지정의 실익은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만 중국보다는 한국과 대만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일부 견해도 있다.미국은 대미 무역흑자가 200억 달러 넘고,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의 3%를 초과하며, 통화가치의 상승을 막으려고 한 방향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반복하는 등 3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한국과 중국, 일본, 독일, 대만, 스위스 등 6개국은 미국 재무부의 지난해 10월 환율보고서에서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됐다. 한국과 일본, 독일, 대만 등은 2가지 요건을, 중국은 1가지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요건을 변경해 중국이나 한국, 대만을 환율조작국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유일호 경제부총리도 미국 재무부가 기준을 바꾼다면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난달 말했다.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G2의 통상마찰 리스크는 낮아지고 있다. 중국도 대미무역 흑자를 줄이려 외국 자본의 금융사 투자 제한을 풀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 조치도 해제하려 한다는 보도가 최근 나왔다. 또 중국이 할리우드 영화 수입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여건 변화에 따라 6개월 뒤 환율조작 이슈가 또 제기될 수도 있다.김두언 연구원은 "불씨는 살아있다"면서 "10월 보고서에서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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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로·핏빗 베낀 중국 브랜드들도 카피캣에 쫓긴다선전의 전자기기 업체들 성숙기손목밴드[사진 iWOWN] 중국 남부 선전 시내의 화창베이 전자상가는 개인용 반도체 칩에서 전자 드럼, 호버보드까지 모든 것을 파는 곳으로 전자기기 마니아들의 천국이다.또한 고프로(GoPro)나 핏빗(Fitbit) 같은 미국 IT 기업의 위기를 초래한 곳이기도 하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서치회사 라디오프리모바일의 창업자 리처드 윈저는 "(고프로와 핏빗 등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선전"이라면서 "선전에서 만드는 카메라는 훨씬 값이 싸면서도 품질은 그만큼 좋고, 드론은 더 낫다"고 말했다.화창베이 내 고프로 매장의 맞은편에서는 이름 없는 액션 카메라를 200 위안(약 3만2천원)에 판다. 세 걸음만 가면 있는 고프로의 카메라는 3천395 위안(약 55만원)이다. 고프로의 점원은 "사람들은 (맞은편의 제품을) 재미로 살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 것은 품질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과 맞닿은 어촌에서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떠오른 선전에서 품질은 더는 문제가 아니다. 중국 기업들은 휴대전화(화웨이), 드론(DJI) 등에서 글로벌 시장을 넘보고 있다.SJ캠과 iWOWN은 고프로와 핏빗을 각각 따라 했다. SJ캠의 창업자 장훙빙은 "우리의 큰 목표는 고프로를 추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웨어러블(wearable) 기기 시장 1위 업체인 핏빗의 부상을 목격한 글렌 주는 2012년 iWOWN을 세웠다. 이 회사는 다른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다 2014년부터 자체 브랜드를 온라인에서 팔기 시작했다.iWOWN은 현재 손목밴드의 80%를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외국에서 판매한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의 2배 넘는 1억6천만 위안(약 260억원)이며 순이익률은 10%다.반면 핏빗은 지난해 1억280만 달러(약 1천100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매출은 22억 달러(약 2조5천억원)다.iWOWN의 주는 자사의 장점이 가격 대비 성능이라고 말한다. 자사 제품이 핏빗에 뒤졌다는 점은 그도 인정한다. 하지만 더욱 많은 기능 덕분에 최신 제품의 판매 가격을 이전의 2배인 200위안으로 올릴 수 있었다.전자 제조업 컨설턴트인 앤드루 황은 "일부 카피캣은 거대 브랜드를 심각하게 위협할만한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다른 카피캣들은 금방 사라지고 만다고 그는 덧붙였다.선전의 기기 제조사들은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뚜렷한 징후는 이들 업체도 모조품 때문에 골치를 앓는다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중국 스마트폰 1위에 올랐다가 지금은 치열한 경쟁 속에 성장 둔화에 부닥친 샤오미의 창업자 레이쥔은 시장에서 팔리는 자사 휴대전화의 30∼40%가 가짜라고 지난달 불평했다.중국 언론에 따르면 그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껍데기는 진짜 같지만, 기능은 형편없다. 가격은 우리 것의 3분의 1밖에 안 된다"면서 "이들 제품은 우리 매출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중간 가격의 충전기로 벨킨이나 로지텍과 경쟁하는 앵커(Anker)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 자오둥핑은 "우리는 카피캣(모방) 문화의 피해자다. 다른 업체가 우리의 포장과 디자인, 색상, 이미지를 베낀다"고 말했다.SJ캠도 카피캣 때문에 지난해 매출이 100만대로 6분의 1가량 감소했다. SJ캠의 토니 소사냐는 "중국은 이제 지식재산권 강화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혁신의 동기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 업체들은 새로운 제품과 기능으로 미국 브랜드를 넘어 자체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애프터 서비스를 위한 지원센터를 각국에 설립하고 있다. 앵커의 연구개발(R&D)비는 매출의 3%이며 SJ캠은 10%를 R&D에 쏟고 있다.아마존의 베스트셀러 순위에 제품이 올라있는 앵커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 기능 알렉사를 지원하는 Eufy 브랜드로 미국과 일본에서 스마트홈 제품을 출시했다. 이 회사 엔지니어들은 차량용 기기도 개발하고 있다.SJ캠은 액션 카메라를 넘어 차량용 카메라와 경찰이 쓰는 것과 비슷한 민간 용도의 보디캠으로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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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땅으로 씽씽…에어버스 '드론카' 베일 벗었다자동차·비행기·기차 하나로 합친 콘셉트 공개 드론으로 캡슐을 들어올리는 장면 (에어버스 유튜브)출퇴근 시간의 교통체증을 피해갈 수 있는 해결책을 에어버스가 제시했다. 하늘을 날아가는 것이다.항공기 업체 에어버스는 하늘과 도로에서 모두 다닐 수 있는 자율주행 '드론카'(drone-car) 콘셉트를 7일(현지시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더버지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팝업(Pop.UP) 시스템이라는 이름의 이 드론카에서 자동차가 곧 드론이고 드론이 자동차다. 자동차의 탑승 공간을 드론으로 들어 올려 이동시킬 수 있게 한 것이다. 승객은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자동차에서 나는 차로, 그리고 기차로도 갈 수 있다.캡슐이라고 불리는 탑승 공간은 아래의 섀시(차대)와 분리된다. 로터 8개짜리 드론이 이 캡슐을 나른다. 승객을 내려주고 나면 차량은 자동으로 충전소로 돌아간다.캡슐은 길이 2.5m, 높이 1.4m, 폭 1.5m다. 드론은 가로 5m, 세로 4.4m 크기다. 에어버스가 공개한 비디오에서는 한 여성이 집에서 모바일기기로 캡슐을 부른다. 이 여성은 차에 올라 주차장까지 이동하고 거기서 거대한 드론이 캡슐을 들어 올려 목적지까지 간다. 또 기차와 비슷한 하이퍼루프 안에 캡슐이 줄지어 있는 장면도 나온다. 팝업시스템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개인 이용자의 특성과 가능한 경로 등을 고려해 최적의 여행 옵션을 정한다. 에어버스는 이 시스템에서 이탈리아 디자인회사 이탈디자인과 협력했다.영화나 비디오게임에 나올만한 에어버스의 시스템을 가까운 미래에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에어버스는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에어버스는 이와 별도로 바하나 프로젝트에서 도시 이동용 1인용 전기 비행기를 개발하고 있다. 또 다른 프로젝트에서 시티에어버스라는 이름의 나는 택시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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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감산합의에 韓·日 등 지구촌 주유소 기름값 1년만에 최고달러강세도 韓·日에 가격상승요인…美·濠 등 연중 최고점 예상 [AP=연합뉴스 자료사진]최근 산유국의 감산 합의 이후 국제유가가 10% 넘게 치솟자 각국의 주유소 휘발유 소매 가격도 연중 최고로 올랐다.18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17일 기준 ℓ당 1천458.76원으로 지난해말 이후 1년 만에 가장 비쌌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은 1천569.79원이다. 원유 가격 상승에 따라 휘발유 공급 가격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 역시 전국 평균 1천253.55원으로 작년말 이후 가장 높았다. 서울은 1천362.60원까지 올랐다. 이웃 일본의 휘발유 가격도 1년 만에 최고였다. 일본 자원에너지청이 석유정보센터를 통해 매주 집계하는 최신 가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7엔 오른 ℓ당 127.7엔(약 1천282원)을 기록했다. 일본의 휘발유 가격은 2주 연속 상승해 지난해 12월 7일 이후 가장 높아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제유가 강세에 엔화 가치 급락까지 맞물려 원유 조달 비용이 상승한 것이 주유소까지 파급되고 있다면서 석유정보센터가 다음주에도 휘발유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전했다.호주에서는 지난 11일 기준 휘발유 가격이 일주일 전보다 3.6% 급등한 ℓ당 1.25호주달러로 지난 6월의 연중 최고점을 곧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5일 기준 갤런당 2.229달러로 이달 들어 3.4% 올랐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이용이 적은 겨울에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지만,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휘발유 수요가 많은 올여름의 2.2379달러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1년 전의 2.011 달러보다는 10.8%나 올라갔다.USA투데이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향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정보사이트 개스버디의 패트릭 데한은 휘발유 가격이 올 연말에는 연중 최고인 2.4달러까지 오르는 데 이어 자동차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정유공장이 유지보수를 하는 내년 봄에는 가격이 2달러 후반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영국에서는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 하락까지 맞물려 휘발유 가격이 대폭 상승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장거리 여행을 하는 자동차 운전자들의 비용 부담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영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15 파운드(약 1천700원), 디젤은 이보다 비싼 1.17파운드다. 페트롤프라이시스닷컴은 휘발유 가격이 크리스마스까지 더 오르면 1파운드가 안 됐던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해 17% 비싸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 배럴당 30달러대의 바닥에서 최근 50달러대로 반등한 국제유가는 내년에 60달러 가까이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 이후인 지난 16일 내년 상반기 미국텍사스산(WTI)원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55달러에서 57.5달러로 상향했다. 또 브렌트유 전망은 56.6달러에서 59달러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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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고가폰 점유율 50% 위태위태…삼성·화웨이가 잠식삼성, 2분기 애플 15%p 차이 추격…화웨이 점유율 1년새 2배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삼성전자와 중국의 화웨이가 중저가는 물론 고가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삼성의 갤럭시노트7[AP=연합뉴스 자료사진]반면 애플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물론 하이엔드 제품에서도 위축되고 있다.21일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500달러(약 56만원) 이상 하이엔드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은 작년 동기보다 4.4% 포인트 늘어난 35.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시장조사업체 IDC가 추산했다. 반면 애플은 50.9%로 1년새 점유율이 9.2% 포인트나 줄었다. 지난해 2분기에만 해도 애플 60.1%, 삼성 31.5%로 더블스코어에 가까웠다. 하지만 두 회사의 격차는 1년 만에 15% 포인트로 좁혀졌다.삼성은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 S7의 히트와 동시에 애플 아이폰 6s의 판매 주기가 침체기에 접어든 덕분에 점유율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BI는 분석했다. 독일 뮌헨의 애플스토어[AP=연합뉴스 자료사진]화웨이도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토를 확대했다. 화웨이의 이 시장 점유율은 3.5%로 작년 동기(1.2%)의 거의 3배로 급증했으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이 보급폰에서 다양한 기능의 고가 휴대전화로 눈을 돌리고 있는 덕분이다.애플과 삼성은 고가폰 시장에서 하반기에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보인다.삼성은 애플의 차기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 기선을 잡기 위해 갤럭시노트7을 지난 19일 한국과 미국, 유럽 등지에 출시했다. 이 제품에 대해 "최고의 안드로이드폰"이라는 찬사도 나오고 있어 삼성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애플은 아이폰 차세대 모델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아이폰 7과 아이폰 7 플러스의 판매가 기존 예상보다 1주일 늦은 9월 23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봤다. 화웨이 로고[EPA=연합뉴스 자료사진]화웨이는 애플과 삼성이 지배하는 하이엔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지난 4월 중국과 유럽 등지에서 'P9'을 출시했다. 독일의 카메라회사 라이카와 함께 개발한 듀얼 렌즈 카메라가 장착된 이 스마트폰은 가격이 683달러(32GB·영국 기준)로 아이폰 6s(16GB)의 759달러, S7(32GB)의 801달러보다 싸다. 광고 모델로는 미국 배우 스칼릿 조핸슨을 썼다.유럽에서 입지를 확보한 화웨이는 미국 고가 제품 시장에서 삼성, 애플과 경쟁하는 것이 과제다. 한편 가트너에 따르면 2분기에 중저가 제품까지 포함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삼성의 점유율은 22.3%로 작년 동기보다 0.5% 포인트 늘었으나 2위 애플은 12.9%로 1.7% 포인트 감소했다. 3위 화웨이는 0.9% 포인트 늘어난 8.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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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억만장자 중 상속자 74%…세계 5번째 많아자수성가 억만장자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스페인 의류브랜드 자라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 '월가의 현인' 워런 버핏, 멕시코의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 아마존 CEO 제프 베저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왼쪽부터)67개국 평균 30%…중국 2%·일본 19%·미국 29%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한국의 억만장자 가운데 상속으로 부를 일군 사람이 74%로 세계 67개국 가운데 5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4일 미국의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1996∼2015년 20년간의 포브스 억만장자 명단을 분석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 이상 부자 가운데 상속자의 비율은 한국이 2014년 기준 74.1%였다. 4명 중 3명꼴이다. 세계 평균(30.4%)의 2배를 훌쩍 웃돌았다. 한국보다 '세습 부자'의 비율이 높은 나라는 쿠웨이트·핀란드(각 100%), 덴마크(83.3%), 아랍에미리트(75%) 등 4개국뿐이었다. ◇ 한국은 '상속의 나라'…세계는 자수성가 증가 추세 한국은 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1%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로는 상속 부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국의 부자는 세계 억만장자의 1.6%를 차지하지만, 쿠웨이트 등은 이 비중이 0.3% 안팎 정도로 미미했다.다른 나라와 비교해 한국에서 상속부자가 대부분이고 창업 부자가 적은 것은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와 자본시장 미성숙, 안정적 직장을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주요 경제국 중에서는 중국의 상속 부자 비율이 2%로 가장 낮았으며 일본은 18.5%였다. 미국은 28.9%였으며 유럽(25개국)은 이보다 높은 35.8%였다.유럽에서는 스위스(72.7%), 독일(64.7%) 등에서 상속부자가 많았으며 러시아는 0%였다. 아시아의 상속 부자 비율은 싱가포르(37.5%), 인도(33.9%), 홍콩(33.3%), 대만(17.9%), 인도네시아(10.5%)가 낮은 편이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가 17.1%로 가장 낮았으며 남아시아는 30.6%였다. 남미는 49.1%로 제일 높았으며 중동·북아프리카가 43.6%로 뒤를 이었다.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억만장자들을 재산 원천에 따라 상속(inherited)과 자수성가(self-made)로 나누고 이 가운데 자수성가 부자는 다시 창업자와 기업 오너 및 중역, 정치적 연줄이나 천연자원과 관련된 사람, 금융 종사자 등 4가지로 분류했다.한국의 자수성가 부자(25.9%)는 창업가 18.5%, 오너 및 중역과 금융 종사자가 각각 3.7%로 분류됐다.세계적으로는 신흥국과 선진국을 통틀어 자수성가 부자의 비중이 늘고 상속 부자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PIIE는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자수성가 부자는 1996년 44.7%였지만 2001년 IT 붐에 힘입어 58.1%로 역전했으며 2014년에는 69.6%를 차지했다. 한국 부자 톱 3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왼쪽부터)◇ 중국 부자 10년새 100배 늘고 일본은 줄어…한국도 증가세2014년 기준으로 전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미국의 비중이 30.2%로 가장 높았으며 유럽이 28.4%였다. 동아시아는 21.2%로 특히 중국이 9.2%를 차지했다. 일본의 비중은 1.6%로 한국과 같았다. 중국의 억만장자는 2005년 2명에서 2015년 213명으로 10년만에 100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반면 일본은 1996년 40명에서 2015년 24명으로 오히려 40% 감소했다.한국의 억만장자는 1996년 7명에서 2005년 3명, 2010년 11명, 2015년 3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PIIE는 억만장자의 숫자와 이들의 자산이 선진국보다 신흥국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미국에서는 억만장자가 끊임없이 생겼다가 사라지고 있다.미국은 기업 환경이 역동적이지만 유럽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미국은 선진국 가운데 자수성가 부자의 비중이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나라다. 유럽은 상속 부자 가운데 4세대 이후가 20%를 넘는다. 미국에서는 이 비율이 10%도 안 되며 PIIE가 미국과 유럽 외에 '다른 선진국'으로 분류한 한국, 호주,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등의 나라에서는 4세대 이후 부자가 전혀 없다.억만장자와 관련 있는 미국의 기업들은 창업한 지 평균 42년이 지나, 61년의 역사가 있는 유럽과 19년의 차이가 있다. 유럽에서는 기업을 키우는데 미국보다 더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풀이했다.미국에서는 금융과 IT 산업의 부자들이 부를 빠르게 축적하고 있는 경향이 나타났다. 2014년 기준 미국의 억만장자 가운데 금융 부문 종사자는 27%로 유럽(10%)보다 훨씬 많다.미국의 금융산업 안에서는 헤지펀드가 특히 막대한 부를 쌓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헤지펀드 억만장자의 80%가 미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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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해외 M&A '맹렬', 韓의 7∼8배 규모(종합)한국, 5년간 48조원…중국 344조원·일본 371조원"기업가 정신 부족…M&A로 새로운 성장동력 얻어야"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중국과 일본 등의 기업들이 해외 인수합병(M&A)을 무섭게 늘리며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해외(아웃바운드) M&A에 소극적이어서 이들 나라와의 경쟁에서 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18일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2011∼2015년 5년간 한국의 해외 M&A 규모는 389억4천만달러(47조8천억원·347건)에 그쳤으나 같은 기간에 일본의 해외 M&A는 3천19억5천만달러(370조5천억원·1천779건), 중국은 2천808억3천만달러(343조7천억원·1천275건)로 각각 한국의 7.8배와 7.2배에 이르렀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에도 한·중·일의 격차는 컸다. 한국의 지난해 해외 M&A 규모는 106억9천만달러(66건)였으나 일본은 701억1천만달러(402건), 중국은 950억5천만달러(397건)에 달했다. 중국 하이얼(AP=연합뉴스 DB)작년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사냥은 전년(576억2천만달러)보다 65% 급증해 사상 최대였다. 건수 역시 최대 기록인 397건으로 1년 전의 293건보다 35% 늘었다.일본은 지난해 해외 M&A 건수가 40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금액은 2012년 다음이었다.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한국 기업의 해외 M&A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에 대해 "산업에 새로운 동력이 안 생기는 상황인데 M&A를 통해 신규 사업에 바로 진출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 실패사례가 많아 기업들이 해외 M&A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 창업자에 비해 3세들의 기업가 정신이 부족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한국 기업의 해외 M&A 건수는 2010년 7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금액은 2012년의 109억5천만달러가 최대다. 해외 M&A는 2012년 이후 매년 60건대로, 2013∼2014년에는 금액이 연간 50억달러 안팎으로 대폭 줄었다가 지난해에는 다시 100억달러대를 회복했다.지난해에는 국내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가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 캐나다공무원연금, 싱가포르 테마섹 등과 함께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61억달러에 인수한 덕분에 전년보다 금액이 많이 늘었다. 일본 아사히맥주(EAP=연합뉴스)올 들어 해외 M&A 성적 격차가 더 두드러진다.한국은 지난 17일까지 7건, 3억8천만달러인 반면에 중국은 56건, 704억달러로 이미 금액에서는 지난해 전체의 78%에 달했다. 중국의 국유기업 켐차이나(Chemchina·중국화공)가 스위스 종자 기업 신젠타를 463억달러에, 칭다오 하이얼이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 가전부문을 54억달러에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중국 최고 부자 왕젠린의 완다그룹이 '쥬라기월드'와 '다크나이트 라이즈'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사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35억달러에 사기로 했다. 올 들어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은 금액 10억달러 이상인 것만 7건에 이른다.일본은 같은 기간에 아사히그룹의 유럽 맥주 브랜드 페로니와 그롤쉬 인수 등을 포함해 56건, 51억달러다. 한국 기업은 외국보다는 국내 위주의 M&A를 하고 있다. 김수연 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국은 해외에 회사를 세우고 공장을 만드는 그린필드형 투자가 많고 해외 M&A는 너무 적다"면서 "그린필드형 투자는 개발도상국이, M&A는 선진국이 많이 한다"고 말했다.한국 기업의 국내 M&A는 최근 5년간 1천824건, 1천931억1천만달러로 해외 M&A를 압도한다. 이 기간의 해외 M&A는 건수와 금액에서 각각 국내 M&A의 19%와 18%에 불과하다.반면 일본 기업은 해외 M&A가 국내 M&A보다 건수는 적지만 금액은 더 많다. 일본 기업의 자국 내 M&A는 최근 5년간 5천481건, 2천884억9천만달러다.중국은 같은 기간 해외 M&A가 국내 M&A(7천776억9천만달러)의 3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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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닷새동안 5천조원 날아가…2011년 8월이후 최악(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김경윤 기자 = 2016년 새해 첫 일주일간 세계 증시는 유례없는 패닉에 빠지며 폭락했다.올해 첫 거래일인 4일부터 중국의 사상 첫 서킷 브레이커(거래 일시중지)가 발동되면서 흔들렸던 주식시장은 6일 북한의 핵실험 과 7일 중국 증시 폭락 등으로 연타를 맞았다.일각에서는 중국의 경기 둔화, 북한 핵실험, 중동지역 갈등 등이 한 데 섞이면서 '칵테일' 위기가 찾아왔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 닷새 동안 5천조원 날아가…2011년 8월 이래 최악의 일주일 가능성9일 블룸버그 시가총액 집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증시 시가 총액은 3일 약 64조4천482억8천300만 8일 60조2천520억2천200만 달러로 닷새 만에 6.51% 감소했다.시가총액 감소액은 4조1천962억6천100만 달러, 한화로 5천33조원에 달한다.아직 중동 증시가 열리는 9∼10일 시가총액이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추가 하락이 이어진다면 4년 반 만에 최악의 주간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일주일 단위로 따졌을 때 세계 시가총액이 이처럼 큰 폭으로 내린 것은 지난 2011년 8월 1∼7일 이래 처음이다.다시 세계 증시 시가총액은 7.81% 하락했다.세계 증시가 소폭 오르더라도 지난해 중국 증시 폭락 사태가 일어난 8월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의 시가총액 하락률이었던 6.25% 언저리에 머물 전망이다.국가별로는 역시 중국의 시가총액 하락폭이 두드러졌다.새해 첫 주에만 두 번의 서킷 브레이커 발동을 겪은 중국은 이 기간에 13.93%의 하락률을 보이며 9천872억 달러가 시장에서 빠져나갔다.세계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는 5.49% 떨어져 시가총액 가운데 1조2천855억 달러가 증발했다.새해 첫 주간에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6.2% 하락, S&P 500 지수는 6.0% 떨어지며 사상 최악의 새해 첫 주 성적을 냈다.유럽의 경제 중심국으로 꼽히는 독일의 경우 이 기간 7.08% 하락세를 보이며 총 1천305억 달러를 잃었다.특히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8.3% 하락하면서 2011년 8월19일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이외에도 영국은 6.50%(2천196억 달러), 프랑스는 5.65%(1천83억 달러) 각각 하락했다.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600은 이번주 6.6% 떨어져 역시 2011년 8월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일본이 4.02%(2천118억 달러), 한국은 4.75%(569억 달러)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AP=연합뉴스)◇ 충격적 사건 없이 세계 증시 '쿵'…과거와는 양상 다르다 최근 10년을 돌아볼 때 세계증시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증발한 것은 세계 경제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2011년 8월에는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떨어뜨린 것이 시장을 뒤흔들었다.당시 미국은 의회 내 갈등으로 재정적자 위기에 몰린 상태였고, S&P는 7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2010년에는 유럽발 재정위기의 바람이 세계 시장을 뒤흔들었다.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2010년 5월 3∼9일에는 세계 증시가 폭락하면서 전 세계 시가총액이 7.77% 줄었다.남유럽 주요 국가들이 줄줄이 국가 부도 위기에 내몰리자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구제금융을 실시하며 간신히 유로존의 붕괴를 막았다.2009년 2월 16∼22일에는 미국의 2008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가 26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면서 전 세계 시가총액 하락률이 6.48%를 기록했다.당시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6.3%를 보였고 2008년 연간 소비지출은 47년 만에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2008년에는 일주일 새 시가총액이 최대 16.67% 떨어지는 등 7%가 넘는 하락세가 4번이나 발생했다.미국에서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투자은행들이 줄줄이 무너지던 시기다.올해 첫 주 폭락사태는 중국경기 둔화에 대한 걱정으로 시작됐다.4일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인 50을 밑돌며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를 키웠다. 7일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폭을 늘린 것은 중국에서 외국인자금의 이탈이 심각하다는 것을 뜻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증폭했다. 결국, 중국을 비롯한 세계경기의 둔화와 자산시장 버블에 대한 평소의 불안심리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헤리티지 캐피털의 폴 샤츠 회장은 "글로벌 증시로서는 힘겨운 2016년의 시작이었다"면서도 "여기서 (어려움이) 그냥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그는 "이 같은 약세는 적어도 다음주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며, 그 이후에야 시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 약세장을 타개하려고 할지 내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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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 리스크에 세계경제 떨고 있다…美 금리인상 늦추나中증시, 새해 첫거래일 '거래 중단'(한단<중국> A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중국 허베이성 한단의 한 증권회사에서 심각한 표정을 지은 남성의 모습이 주가지수를 나타내는 모니터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새해 첫 개장일인 이날 장중 7% 가까이 폭락하면서 사상 첫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완전 중단됐다. lkm@yna.co.kr(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김경윤 기자 = 중국이 새해 벽두부터 세계 경제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중국 상하이 증시는 올해 첫 거래일인 4일 급락세로 치닫다 7% 가까이 폭락했을 때 서킷 브레이커(거래 일시정지)가 발동돼 장 마감까지 거래가 중단됐다.2016년 세계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손꼽히는 중국이 글로벌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 '세계의 시장' 중국 위기는 곧 신흥국 위기중국발 위기에 가장 취약한 곳은 신흥국이다.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경기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철광석, 무연탄 등 원자재를 중국에 수출하던 신흥국 경제는 된서리를 맞았다.브라질, 호주,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원자재 수출 신흥국은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자 곧바로 경상수지 적자와 급격한 인플레이션, 부채 급증 등 각종 문제에 허덕이게 됐다.이번 중국 증시 거래정지 사태에 신흥국 관련 지수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는 이날 오후 7시33분(한국시간)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2.7% 하락한 772.81에 거래됐다.원에셋 매니지먼트 방콕지부 관계자는 블룸버그 통신에 "중국의 경기 둔화가 개발도상국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해 4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린 것도 신흥국에는 악재다.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5032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2011년 5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절하됐다.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과 수출 경쟁을 하는 국가들로서는 부담스럽다고 외신들은 전했다.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고 경쟁국들의 수출은 상대적으로 어려워지게 된다. 한국, 대만 등은 중국의 수출 경쟁국으로 꼽힌다.문제는 위안화 가치 절하 기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셜트 리서치의 폴 셜트 회장은 이코노믹타임스에 "앞으로 위안화가 4∼5% 추가 절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중국 증시 폭락으로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이 역시 신흥국에 호재라고 볼 수는 없다.신흥국 입장에서 미국 금리 인상의 가장 큰 부작용이 달러 강세로 인한 부채 부담 증가와 자금 유출이다.중국 경제가 나빠져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다고 하더라도 자금 유출 현상은 막기 어려울 전망이다.중국발 세계경제 악화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신흥국에서 빼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본·유럽 등도 수출·물가 타격<<연합뉴스 자료사진>>중국의 성장 둔화는 신흥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에도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중국과 가장 가까운 선진국인 일본은 중국 경제가 수렁으로 빠져들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4일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3.1%나 떨어져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다.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해 11월 중국과 다른 신흥국의 성장 둔화가 일본 경제 전망에 최대 리스크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그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작다면서 중국 경제가 부양책에 힘입어 2016년에 회복할 것이라고 봤지만, 그의 바람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6.5% 수준의 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이와 달리 3∼5%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해외 의존도가 높아진 일본 기업은 이미 중국의 성장 둔화로 수출에 영향을 받고 있다. 또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줄어들 전망이다.저물가로 고전하는 일본은 중국 수요 감소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으로 2%의 물가 목표 달성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가 연착륙에 실패하면 일본은 심각한 불황에 빠질 것으로 분석됐다.중국 성장둔화는 유럽에도 파급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둔화로 아시아와 원자재 수출국 등의 성장이 둔화하면 이들 국가에 대한 EU의 수출도 감소한다.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대 아시아 수출 증가율은 2010년 6월 31.4%에서 2015년 9월 -0.7%로 하락했다.중국 위안화의 절하와 이에 따른 아시아 통화의 절하로 유로화 실효환율이 상승하면 유로존의 물가와 성장에 부담될 것이라고 국제금융센터는 덧붙였다.피치는 중국 경제의 둔화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이 더 심해져 수요 감소와 저물가에 시달리는 유로존이 특히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 미국 3월 금리인상 물 건너가나 대중 수출 비중이 적은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중국의 경기둔화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적게 받는다는 평이다.하지만, 중국 때문에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속도가 더뎌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 9월에 금리 인상이 무산됐을 때도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다 중국 등의 불안으로 세계 경제전망이 불확실해졌다는 것도 이유로 꼽혔다. 지난해 8월에도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 폭락 사태가 일어났다. '금융시장과 국제적 상황 전개'는 연준이 밝힌 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할 때 고려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당시 "중국과 다른 신흥시장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지난해 12월 연준이 9년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시장의 관심은 향후 금리인상 속도에 모이고 있다. 연준 위원 17명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표시한 자료를 보면 이들은 2016년말까지 금리를 1.5% 안팎까지 4차례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올해 3월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중국발 불안이 심해지면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