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도깨비와 사진도 찍고…경주서 보문호반 달빛걷기보문호반 달빛걷기 포스터 [경북도관광공사 제공=연합뉴스] (경주=연합뉴스) 경상북도관광공사는 오는 5일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보문호반 달빛걷기 행사를 연다고 2일 밝혔다.오후 7시 보문수상공연장을 출발해 목월공원과 호반광장을 지나 물너울교를 건넌 뒤 수상공연장으로 돌아오는 7㎞ 코스를 걷는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 대표 공연인 '플라잉'에 나오는 도깨비와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플라잉 특별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가족, 연인을 위한 포토존과 사랑의 소망 존, 사랑의 징검다리, 느린 우체통 엽서 보내기 등 행사도 마련한다. 통기타·색소폰·비보이 공연을 즐길 수 있다.참가비는 없고 선착순 1천명과 야간 발광물체를 가진 사람에게 기념품을 준다. 한국체육진흥회 홈페이지(www.walking.or.kr) 또는 전화 ☎02-2272-2077, 02-2274-7077)로 신청하면 된다. 행사 당일 현장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
3D 프린터 이용해 사람 혈관과 똑같은 바이오 혈관 만들었다포스텍 공동연구팀 "다양한 혈관이식 가능할 것" 포스텍 조동우 교수 [포스텍 제공=연합뉴스] (포항=연합뉴스) 포스텍(포항공과대)은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와 창의IT 융합공학과 장진아 교수팀이 혈관에서 추출한 생체 성분으로 3D 프린터를 이용해 인체 혈관 조직과 같은 바이오 혈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앨라배마대 이준희 박사, 전남대 의대 홍영준 교수, 부산대 의대 권상모 교수팀과 공동으로 연구했다. 개발한 혈관을 몸속에 이식하면 주변 건강한 혈관과 융합해 이식 부위에 혈액을 비롯한 각종 영양분이 활발하게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는 시스템도 개발해 혈관 조직 재생을 돕는 약물로 이식 성공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다리 부분 혈관이 막힌 쥐에 바이오 혈관을 이식한 결과 아무 처리도 하지 않은 쥐에 비해 7배 이상 다리 괴사가 감소하는 탁월한 효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연구 결과는 응용소재 분야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스(Advanced Functional Material)에 실렸다.장진아 교수는 "3D 프린팅 기술로 원하는 혈관을 만들 수 있어 앞으로 여러 겹의 혈관 벽을 추가해 동맥을 만드는 등 다양한 혈관 이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국연구재단 리더연구자지원사업과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ICT 명품인재양성사업, 보건산업진흥원의 질환 극복기술 개발사업 지원으로 연구했다.
-
'동해바다'가 부른다…경북 해수욕장 19곳 14일 개장해안 길 따라 달리면 곳곳에 해수욕장 오류 고아라해변 [경주시 제공=연합뉴스]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19곳이 오는 14일 일제히 개장한다.이날 피서객을 맞는 해수욕장은 경주 5곳, 영덕 7곳, 울진 7곳으로 다음 달 20일까지 운영한다.앞서 경북 동해안에는 지난달 17일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이 처음 개장한 데 이어 구룡포, 월포 등 5개 해수욕장이 일주일새 문을 열었다.경주 시내에서 출발해 감포에서 양남으로 이어진 100리 해안 길을 30여 분만 달리면 이름도 풍경도 멋진 해수욕장들이 잇달아 눈에 들어 온다.몽돌해변으로 유명한 오류 고아라 해변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어린이를 위한 모래썰매장을 운영한다. 우거진 솔숲이 멋진 전촌 솔밭해변에서는 내달 5일 해변가요제를 연다.나정 고운모래해변은 이름처럼 부드러운 모래가 유명하고 봉길 대왕암해변에 닿으면 문무대왕 수중릉인 대왕암이 지척에 있다.해안을 따라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과 감포깍지길에서 트래킹도 즐길 수 있다.1.7㎞ 파도소리길을 걷다 보면 천연기념물 제536호인 해안에 부채꼴 모양으로 주상절리가 펼쳐진다. 인근에 벽화 마을로 유명한 읍천항이 있다.감포깍지길은 감포 일대 해안과 마을, 산길, 바닷길에서 드라이브 코스까지 8개 구간 80.7㎞에 이른다. 4구간인 해국 길은 옛 정취를 간직한 골목 담벼락에 그린 각양각색 해국을 보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래불 해수욕장 [영덕군 제공=연합뉴스]영덕 고래불 해수욕장은 울창한 솔숲과 국민야영장이 자랑이다. 아이들을 위한 바닥분수대와 물놀이장이 있고 밤에는 음악 분수 공연이 볼 만하다.30일부터 5일간 여는 고래불 축제에서 백합 줍기와 오징어 잡기 체험을 하고 비키니 선발대회, 디제잉 쇼 등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다.대진 해수욕장은 인근에 송천강이 흘러 강수욕과 해수욕을 함께 즐기는 곳이다. 29일부터 여는 섬머음악페스티벌에서 김범수와 걸그룹 여자친구, 아이스, S2you 등이 공연한다.장사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나서는 인근 강구항과 강구 전통시장을 찾아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는 사람이 많다.울진 7개 해수욕장도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해 피서객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고래불 국민야영장 [영덕군 제공=연합뉴스]
-
경주 야경 속으로…8가지 테마 천년야행 즐긴다신라 천년고도 경북 경주에서 한여름 밤 유적지와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천년야행이 7일부터 사흘간 열린다.경주시와 경주문화원 주최로 동궁과 월지, 첨성대, 황룡사지, 대릉원 등 주요 유적지에서 8가지 테마로 여는 야간 문화체험 행사다.8가지 가운데 야사(夜史)는 최치원 향약잡영 5수에 나오는 다섯 가지 놀이를 재연한 신라오기 공연, 전통 연 만들기, 신라 복식 체험 등으로 진행한다. 야화(夜畵)에서는 대릉원 고분 길을 밝히는 등을 전시하고 첨성대 인근 월성에서 천체 관측 체험 행사도 마련한다. 경주 과거와 현재를 소개하는 문화재 사진전과 유등 띄우기도 한다. 신라 시대 군악대인 고취대 퍼레이드와 선덕여왕 행차, 신라복 패션쇼, 별에 보내는 소망 등 띄우기를 할 수 있는 야설(夜說)과 '왕과 하룻밤'을 테마로 전통한옥에서 숙박하는 야숙(夜宿)도 있다.야경(夜景)에서는 동궁과 월지, 첨성대, 계림, 월정교 등 조명으로 문화재아름다움과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다. 야로(夜路)는 여름밤에 문화해설을 들으며 답사 기행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야식(夜食)에는 야시장에서 경주 대표 먹을거리를 맛볼 수 있다.최양식 경주시장은 "밤이 아름다운 역사도시 경주에 오면 시간을 거슬러 신라를 제대로 느끼며 여름밤 정취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가정의 달 포항에 가볼까' 재미있는 어린이 체험시설 많아구룡포 과메기문화관[포항시 제공=연합뉴스]'가정의 달, 가족과 함께 포항 여행 어때요.'경북 포항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비교적 적은 경비로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의외로 많다.가정의 달인 5월 어린이들이 꼭 한번은 찾아야 하는 공간이 널려 있다. 대표적인 곳이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이다.지난달 문을 열었는데 자녀를 둔 부모 사이에 체험시설, 놀이형 교육 콘텐츠에 대한 입소문이 자자하다.북극 체험공간은 증강현실(AR)을 활용해 펭귄, 북극곰, 범고래와 함께 어울릴 수 있어 인기를 끈다.과메기 캐릭터가 숨은 모션슈팅 볼 풀장, 물고기를 그려 바다에 띄어보는 바다스케치, 가상 제트스키 체험 등 어린이에게 인기 있는 체험시설이 많다. 국립 등대박물관[포항시 제공=연합뉴스] 인근 국립 등대박물관에서는 등대와 항로 표지를 살펴보고 등대 조립, 시뮬레이션을 통한 운항 체험을 할 수 있다.어린이날에는 오뚝이 등대 만들기, 바다 보석함 만들기 코너를 마련하고 어린이 해양 안전교실을 연다. 음악과 빛, 그림자, 모래 등을 이용한 샌드아트 공연과 마술쇼는 덤이다. 포항 시내에 있는 경북과학교육원은 과학원리와 현상을 직접 조작해 가며 배우는 과학 놀이터다. 로봇팔 쇼, 우주체험 시뮬레이션을 즐기고 천체투영실에서 우주와 별자리 영상을 볼 수 있다.포항시립미술관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놀이하는 미술' 전시회를 연다. 레고 조형물과 빔프로젝터를 활용한 영상물을 선보인다.모든 곳에서 입장료, 주차료, 체험비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경북과학교육원[포항시 제공=연합뉴스]
-
"경주 동궁원 오세요"…3월부터 '문화가 있는 식물원'경주동궁원 전경 [경주시 제공=연합뉴스]경북 경주 동·식물원인 동궁원에서 3월부터 '문화가 있는 식물원' 행사가 열린다.클래식, 민요, 팝, 가요 등 장르 연주, 보컬 공연, 댄스·난타, 시낭송 등 으로 동궁원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공연은 3월부터 6월까지는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동궁원 내 느티나무 광장과 식물원 제2관에서 열린다.7월부터는 매달 둘째 주와 넷째 주 토요일로 2차례 연다.내달 11일 첫 공연은 '봄의 향연'이란 주제로 경주 체임버오케스트라의 피아노, 바이올린 연주, 관악그룹인 앙상블의 색소폰 연주, 서라벌문화예술공연단 북춤, 부채춤, 배꼽춤 등이 펼쳐진다.다양한 단체 재능기부로 공연 대부분을 꾸민다. 동궁원 측은 재능기부 출연자에게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또 동궁원 홈페이지(www.gyeongjuepg.kr)를 통해 참가신청을 받아 자발적인 재능기부자 길거리 공연도 한다.경주동궁원 식물원 [경주시 제공=연합뉴스]동궁원 식물원은 2천883㎡ 유리온실로 야자원과 관엽원, 화목원, 수생원, 열대과원 5개 테마정원이 있고 아열대 식물 400여 종에 5천500그루를 보유하고 있다. 버드파크는 경북도 1호 전문동물원으로 등록한 국내 최초 체험형 화조원이다. 앵무새, 코뿔새, 펭귄 등 조류, 어류, 파충류 등 모두 250종에 1천마리 동물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다.2013년 9월 개장 이후 관광 명소로 알려져 지금까지 140만명이 다녀갔다.
-
주왕산 '숨겨진 절경' 6.2㎞ 영덕코스 40년 만에 개방깔딱고개·능선길 걷는 재미, 산세 감상은 '덤' 주왕산 대궐령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영덕군 제공=연합뉴스] (영덕=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경북 명산인 주왕산 영덕코스 6.2㎞ 구간이 40년 만에 개방된다.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영덕군에 속한 주왕산 자락을 잇는 길이다. 영덕과 청송이 이어진다는 의미에서 '소통길'이라고 한다.영덕군 달산면 용전리에서 갓바위를 거쳐 가메봉까지 6.2km이다. 다양한 난이도의 산행 코스가 적절히 섞여 있어 3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1976년 주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며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이 구간을 폐쇄했다. 영덕군이 내륙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주왕산 국립공원사무소와 협의를 거쳐 22일 일반에 개방한다.용전리에서 갓바위까지 1.6km는 50분 걸린다. 중간 지점과 갓바위에 전망대가 있어 주왕산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갓바위∼대궐령 400m는 급경사에 산세가 험한 깔딱고개 구간으로 30분 정도 걸리지만 대궐령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가 장관이다. 대궐령∼왕거암은 2.6km로 1시간 20분간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능선길이다. 왕거암∼가메봉 1.6km는 내리막길의 평평한 코스로 40분이면 갈 수 있다.주왕산 갓바위 [영덕군 제공=연합뉴스]시간이 있다면 가메봉에서 장군봉과 명동재 방향 탐방로를 따라가면 기암괴석이 산행의 묘미를 더해 주고 곳곳에 있는 전망대에서 수려한 산세를 감상할 수 있다. 주왕산 국립공원사무소는 개방을 앞두고 전망대와 안내판, 사무실, 화장실을 설치하고 탐방로 입구 주차장을 조성하고 있다.이희진 영덕군수는 "영덕 구간 탐방로 개방으로 연간 40만 명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진입로를 확장하고 안전·편의시설을 계속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주왕산 소통길 안내도 [영덕군 제공=연합뉴스]
-
가을밤 바닷가에 흐르는 선율…7∼9일 칠포재즈페스티벌가수 김건모 [칠포재즈축제위 제공=연합뉴스]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가을밤 경북 포항 칠포 바닷가에 국내외 유명 뮤지션들의 재즈 선율이 흐른다. 오는 7∼9일 포항 칠포해수욕장에 오면 정상급 재즈가수와 대중가수들이 함께하는 칠포 재즈페스티벌을 만날 수 있다.첫날 55밴드가 70∼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곡을 선사하고 웅산밴드와 가수 거미가 무대에 올라 사흘에 걸친 재즈 향연을 시작한다.해외에서 디디 브릿지 워터, 재즈 모바일, 샤린느 웨이드 등 정상급 재즈 뮤지션이 오고 국내에서 에이퍼즈, 전용준 그룹, 오창민 트리오&보컬 등이 출연한다. 김건모, 장범준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 '김반장과 윈디시티' 등도 무대를 달군다.공연장 무대 앞 그린존에서 가족, 연인이 함께 가을 밤바다를 배경으로 재즈를 감상할 수 있다. 인터파크에서 7일 공연은 5천원, 8∼9일 공연은 1만원에 판매한다.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포항시에 기부한다.칠포 재즈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세계적인 음악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공연의 고급화, 장르의 다양성, 대중과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재즈축제 [칠포재즈축제위 제공=연합뉴스]
-
배터리 충전·방전 원리 풀었다…획기적인 수명 증가 기대미국 스탠퍼드대 한국인 과학자 주도…사이언스지에 발표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으로 배터리도 그만큼 이른 시간에 많이 소모된다. 따라서 급속 충전 등으로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개발이 과학자들 과제지만 충전과 방전의 근본적인 원리는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다.그러나 이 문제를 미국 스탠퍼드대 SLAC(선형가속기센터)와 매사추세츠 공대(MIT),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 연구팀이 해결해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지 4일자(현지 시각)에 발표했다. 연구에는 포스텍(포항공과대) 출신인 스탠퍼드대 임종우 박사와 소홍윤·이상철 박사,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 유영상 박사 등 한국인 과학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포스텍에 따르면 이번 연구성과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밝힌 것이다.연구팀은 입자가속기와 특수 제작한 미니어처 리튬배터리를 이용해 1㎛(머리카락의 100분의 1)의 배터리 입자 내부로 리튬이온이 들어가고 나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담았다.일반적으로 리튬이온은 배터리 입자 표면에서 매우 불규칙적으로 들어가고 나간다. 어떤 부위는 리튬이온을 많이 받아들이고 또 다른 부분은 적게 받아들이는 데 이런 불규칙성이 커질수록 배터리 입자에 무리가 가고 금이 생겨 배터리 수명이 줄어든다. 연구팀은 불규칙성이 방전보다 충전 과정 중에 훨씬 더 커지고 반대로 충·방전을 빨리하면 불규칙성 억제로 배터리 입자에 무리가 덜 가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더구나 리튬배터리 충전과 방전 속도를 결정짓는 리튬이온과 전극 물질 간의 속도 공식도 밝혀냈다. 이 공식을 이용하면 리튬배터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임종우 박사는 "이번 연구로 배터리 속도와 수명 증가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연료전지나 촉매와 같은 전기화학 광범위한 분야에도 응용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임종우 박사
-
<길따라 멋따라> 쪽빛바다 보고 파도소리 들으며 걷는 환상의 길영덕 블루로드 몸과 마음 치유하는 동해안 최고 코스로 인기 (영덕=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경북 영덕에는 빛과 바람, 푸른 대게, 목은 사색, 쪽빛 파도란 이름이 붙은 4가지 길이 있다. 블루 로드라고 한다. 봄에는 누구나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 어디든지 훌쩍 떠나고 싶다. 드라이브하든 산을 오르든 아니면 가벼운 차림으로 무작정 걷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한다.그러면 블루 로드를 한번 걸어보면 어떨까. 푸른 바다를 끼고 산산이 부서지는 파도와 바닷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걷고 싶은 사람을 위한 천혜의 힐링 코스로 손색이 없다.블루 로드는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잇는 688㎞ 해파랑길 일부다. 영덕은 포항과 경계 지점인 남정면 부경리에서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까지 64.6㎞에 이른다. 블루로드는 해안을 따라 A코스(빛과 바람의 길·17.5㎞), B코스(푸른 대게의 길·15.5㎞), C코스(목은 사색의 길·17.5㎞), D코스(쪽빛 파도의 길·15㎞) 4개 코스로 나뉜다. 코스마다 5∼6시간이면 걸을 수 있다. 이 가운데 백미는 B 코스다. 강구면 해맞이공원을 출발해 경정리 대게 원조마을을 거쳐 축산항을 잇는 구간으로 걷는 동안 쪽빛 바다와 기암괴석에 눈을 뗄 수 없다. 출발지역인 해맞이공원에는 대게 집게발을 형상화한 창포말등대가 탐방객을 맞는다. 나무계단을 내려와 해안 길을 따라 500m 내려가면 오보해수욕장 방면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본격적인 탐방로가 시작된다.해안 길을 따라가면 대탄해수욕장이 나오고 조금만 더 걸으면 오보해수욕장이 눈에 들어온다. 규모는 작지만 잠시나마 백사장을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이나 해안 길을 조금만 벗어나면 잠깐은 포장도로를 걸어야 하는 것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안내판, 바닥 표식, 리본 등으로 코스를 친절하게 안내해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다시 해안 길에 접어들면 기암괴석이 반갑게 맞이하고 파도가 부서지면서 바닷물이 닿을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진다. 한번 해안 길이 시작되면 2㎞ 이상 바닷길이 쭉 이어져 경치를 감상하느라 피곤할 틈이 없다.중간 지점인 석리 마을을 지나면 바닷가 해안절벽에 군인상이 기다린다. 예전에 해안초소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서서히 발길이 무거워질 즈음 어촌 마을인 경정 3리에 닿는다. 마을 입구에는 수백 년 된 오매 향나무가 풍채를 자랑한다. 경정 3리는 원래 오두산과 매화산에 둘러싸여 있어 마을 이름이 '오매'(烏梅)였다. 길은 경정해수욕장을 지나 대게 원조마을인 경정 2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종착지인 축산항까지는 5㎞ 정도가 남아있다. 방파제에서 보면 멀리 축산항 죽도산 전망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축산항은 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로 꼽힌다. 영덕군은 서울 동쪽인 강원도 정동진과 같이 세종시 동쪽인 축산항을 신정동진으로 개발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이곳 축산항에 오면 반드시 죽도산을 올라야 한다. 대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야트막한 산으로 정상까지 나무 덱(Deck)을 설치해 놓아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다.엘리베이터를 타고 죽도산 전망대에 오르면 지금까지 걸어온 대부분의 길과 풍광이 한눈에 들어와 쌓인 피로와 고단함을 한 번에 씻겨준다.블루 로드는 이곳에서 3코스 '목은 사색의 길'로 이어진다.다른 3개의 코스도 못지않게 수려한 풍광, 유적지 등 다양한 볼거리를 품고 있다. 코스마다 특색이 있어 탐방객이 기호에 따라 어디를 걷더라도 최고라고 느끼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