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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복 입고 골프장에 잠입…물에 빠진 골프공 12만개 훔쳐(종합)경찰이 압수한 골프공 12만개(익산=연합뉴스) 전북 익산경찰서는 전국 골프장의 워터해저드에서 잠수복과 뜰채를 이용해 골프공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김모(37)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피의자의 창고에서 경찰이 압수한 골프공 모습. 2017.8.11 [전북경찰청 제공=연합뉴스] doo@yna.co.kr워터해저드 바닥서 자체제작 도구로 골프공 훔쳐 되팔아전국 골프장 무대로 범행…보관창고 마련하고 세척작업까지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의 한 골프장에 김모(37)씨 등 3명이 나타난 것은 지난 6월 15일 오후 9시를 막 넘길 때였다.골프장 코스 사이에 있는 호수인 '워터해저드'에서 골프공을 훔칠 목적으로 경비가 느슨한 야심한 시간을 택한 것이다.골프장 워터해저드. [연합뉴스 자료사진] 펜스가 없는 골프장 한쪽 구석에 차를 세운 이들의 트렁크에서 고개를 내민 것은 잠수복이었다. 잠수복을 챙긴 이들은 은밀한 수신호를 주고받으며 워터해저드로 슬금슬금 접근했다. 익숙한 듯 잠수복을 입고 워터해저드로 들어가더니 자체 제작한 뜰채로 바닥을 쓸어 금세 골프공 몇 개를 찾아냈다. 물에 빠진 골프공을 뜻하는 이른바 '로스트볼'이 준비한 바구니에 한가득 차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튿날 오전 2∼3시까지 은밀한 작업이 이어졌지만, 워터해저드 근처까지 순찰하는 경비인력은 없었다.보통 서울월드컵경기장의 5개 크기와 맞먹는 골프장 부지를 야간에 샅샅이 순찰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작업'을 마친 김씨 등은 골프장을 유유히 빠져나갔다.이런 수법으로 이들이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전국의 골프장을 돌며 훔친 골프공은 무려 1만개가 넘는다. 강원도 삼척과 정선 등의 골프장이 주 무대였고 전남 순천과 경북 영천, 경주까지 손을 뻗쳤다. [연합뉴스TV 제공] 김씨 등이 강원도 지역에서 활동했던 이유는 다른 지역에는 또 다른 '업계 종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암묵적으로 권역을 나눈 셈인데, 주로 전북과 충남 등에서는 김모(60·여)씨와 유모(60)씨가 활개를 쳤다.내연 관계인 이들은 로스트볼로 쏠쏠한 수익을 벌어들이기 위해 손을 잡았다. 이들의 수법은 강원도 등에서 활동한 김씨 일당의 그것과 영락없이 똑같았다.워터해저드에 들어가기 위해 잠수복과 뜰채를 준비했고 야심한 시각에 펜스가 없는 틈으로 골프장에 침입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3개월 동안 범행을 이어갔다. 두 일당은 익산시 남중동과 춘포면에 각각 보관창고를 마련하고 로스트볼 세척작업을 벌였다. 전문매입꾼에게 팔아넘기기 위해서다. 로스트볼은 새 공에 비해 흠집이나 펜 마크가 있지만, 연습용이나 초보자용으로 인기가 높다. 흠집 정도와 코팅 상태에 따라 등급이 매겨질 정도로 매매가 활성화돼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골프장 관계자 등을 통해 로스트볼 전문절도범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 용의자를 상대로 통신수사와 탐문 등을 벌여 이들을 차례로 붙잡았다. 유씨 등 2명의 창고에서 골프공 11만5천개, 김씨 등 3명의 창고에서 1만여개를 압수했다. 이들은 "직업도 없고, 로스트볼이 돈이 된다는 소문을 듣고 여러 골프장을 다니면서 공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이들 중 일부는 로스트볼을 소유주가 없는 골프공으로 인식, 절도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익산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이들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로스트볼은 골프장의 소유라 몰래 가져가면 처벌을 받는다"며 "이들이 범행한 횟수와 장소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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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성희롱 의혹 교사' 자택서 숨진 채 발견전북교육청 "감사 일정 통고 뒤 하루만에 극단적 선택한 듯" (김제=연합뉴스) 여중생 제자를 성희롱한 의혹은 받은 전북 A 중학교 교사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남성 자살(일러스트).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 30분께 김제시의 한 자택 창고에서 교사 B(54)씨가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했다.B씨 주변에는 "가족과 모두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B씨는 지난 3월부터 수업 시간에 여학생들을 성희롱해왔다는 의혹을 받아 전북교육청의 감사를 앞두고 있었다.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인권센터 조사 결과 B씨가 학생에게 불필요한 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 4일 학교에 감사일정을 통보했다"며 "일정을 받아본 다음 날 B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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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교사, 여고생 상습 성희롱…해당 학교는 '전혀 몰랐다'(종합)학교 측 "학생이 말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다" 발뺌법률상 둬야 할 학생 고충상담 전문교사도 없어 전북 한 여자고등학교 체육 교사가 학생 20여 명을 성희롱했다는 의혹과 관련, 해당 학교 측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고 발뺌, 비난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21일 경찰과 이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일 학부모들은 교육지원청에 체육 교사 A씨가 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취지의 민원을 냈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튿날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사회 본문배너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A씨가 체육 시간에 자세를 교정해주겠다는 핑계로 자신의 신체를 밀착했다고 진술했다.1대1 면담을 하다 갑자기 치마를 들치고 신체 일부를 접촉했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고생은 방과 후 '나와 사귀자'는 문자메시지를 A씨로부터 받았고, 교무실에서 특정 신체 부위에 손을 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A씨는 지난 5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경찰은 A씨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피해 여학생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만간 A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학년 구분 없이 A씨가 장기간 학생들을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학교는 이 사실을 몰랐다.학부모나 학생이 직접 학교 측에 알리거나 상담을 통해 털어놓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이 학교에는 학생들이 고충을 상담할 전문교사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은 초·중·고등학교에 전문상담교사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이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민원을 받은 교육지원청이 학교로 통보하기까지 이 사실을 몰랐다"며 "사실상 학생들이 학교에 말하지 않는 이상 모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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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4년'…첫눈에 반한 여종업원에 5천번 '메시지 폭탄'(종합)군산경찰서 20대 영장 신청…"미행하고 휴대전화 부수고 2차례 폭행" 술집 여종업원이 만나주지 않자 4년 동안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고 폭행까지 일삼은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A(27)씨가 B(31·여)씨를 처음 만난 곳은 2013년 여름 전북 군산 시내 한 유흥주점이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그는 무더운 여름에 맥주 한 잔을 마실 생각으로 홀로 유흥주점을 찾았다. A씨는 룸에 들어온 여종업원 B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나이는 자신보다 많지만 수려하고 도회적인 외모에 빠졌다. 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 귀가한 그는 여종업원 얼굴이 아른거려 수시로 주점을 찾아갔다.두 번째 만남에 B씨 휴대전화 연락처를 요구했고, B씨도 흔쾌히 '영업용' 연락처를 건넸다.A씨는 당시 어린 나이(23살)임에도 일주일에 3∼4차례 주점을 드나들었다.한동안 이들은 평범한 연인처럼 카카오톡 대화로 안부를 주고받는 등 별 탈 없이 관계를 유지했다.하지만 2015년 5월부터 A씨 행동이 수상해졌다. 휴대전화 뒷번호를 B씨의 것과 똑같이 바꿨다. B씨가 퇴근하는 시간에 유흥주점 인근을 서성이더니 퇴근길을 미행했다. B씨가 카페에서 이성을 만나고 있을 때면 "커피가 목으로 넘어가느냐"는 메시지를 보냈다. 섬뜩해진 B씨는 A씨 전화번호 수신을 차단하고 만남을 피했다. A씨는 차단되지 않은 카카오톡으로 "왜 나를 피하느냐"는 내용의 메시지를 무려 5천번 넘게 보냈다. B씨는 "직접 술집으로 찾아가겠다"는 메시지에만 "오지 말라"는 답장을 보냈다.폭행은 B씨가 유흥주점을 관두고 자기 술집을 차린 뒤부터 시작됐다. A씨는 지난 2월 1일 오전 3시께 B씨 술집을 찾아가 휴대전화를 빼앗고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행패를 부린 A씨 탓에 술을 마시던 손님들은 모두 자리를 피했고 가게는 아수라장이 됐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을 단순 폭행으로 처리했다.자신을 신고한 데 앙심을 품은 A씨는 지난 28일 오전 2시께 또다시 술집을 찾아가 휴대전화를 부수고 폭행했다.재차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검거했다.그는 "B씨가 나를 만나주지 않고 오히려 경찰에 신고해서 화가 났다"고 말했다. 군산경찰서는 2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상해)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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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한국학 석학 모인다…'한국학 비엔날레' 내달 개최(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한국학에 정통한 국내외 석학 100명이 전북 전주에 모인다. 지난해 한국학 세계비엔날레 프레대회 모습. [전북대학교 제공=연합뉴스]전주시와 전북대학교는 오는 11월 1일부터 5일까지 전주와 완주, 김제 일원에서 '제1회 세계 한국학 전주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비엔날레는 한국학 분야 국내외 석학 100명을 초청,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국학의 현황을 살피고 이들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다. 비엔날레 기조 강연자로 나서는 이배용 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한국 문화유산의 세계화'를 주제로 경쟁력 있는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한다. 이어 도널드 베이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교 교수는 '세계화와 한국 과거사의 미래'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2일과 3일에는 전북대학교에서 '언어·문화' '역사·철학' '정치·경제' '글로벌 시대의 한국학' 등 4개 분야별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이 자리에서 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한국학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학술 교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비엔날레에 모인 학자들과 각국 외교 관계자들은 학술 교류뿐 아니라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게 된다.이들은 4일과 5일 전주전통문화연수원 등에서 전통 공예품과 약식을 만들어 보고 향음주례, 향사례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예정이다.같은 날 이들은 완주 송광사와 김제 금산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올해 첫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비엔날레 조직위는 2년 마다 대회를 열어 한국학 연구의 네트워크 구축하고 가장 한국적인 도시인 전주의 문화적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릴 방침이다. 이종민 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한류의 세계화가 활발한 시점에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에서 한국학 비엔날레를 개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학의 과거와 미래를 짚고 신진 연구자를 발굴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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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쫓는 '천연 냉장고' 진안 풍혈냉천입구 들어서면 '냉기 샤워'…일본 강점기 땐 창고로 활용 (진안=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조선시대 때부터 널리 알려진 전북 진안군의 풍혈냉천이 한여름 더위를 날릴 피서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풍혈(風穴)은 한여름에 에어컨 바람처럼 찬바람이 나오는 바위 구멍을 말한다.냉천(冷泉)은 얼음물처럼 차가운 물이 솟아나는 샘. 이 풍혈과 냉천은 진안군 성수면 양화마을 앞 대두산 기슭에 있다. 여름 무더위가 절정에 달할 때면 '천연 냉장고'에서 나오는 바람을 쐬고 갈증을 달래기 위해 관광객들은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양화마을에 들어서면 동네 주변으로 길게 뻗은 하천이 보인다. 인적이 드물 법도 한 외진 마을에 강변을 따라 제법 많은 차량이 줄을 지었다. 행렬을 따라 8일 오전 풍혈냉천이라는 낡은 간판이 달린 동네상점 앞에 도착했다.풍혈냉천은 진안군에서 관리하는 관광지가 아닌 개인이 임대받아 운영하는 사유지다. 대두산 일대가 한 종교재단 소유인데, 재단은 상점 주인에게 풍혈냉천을 임대했다. 동굴처럼 꾸며 놓은 풍혈에 들어서면 각종 음료와 먹거리를 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식탁과 의자도 들여놓아 일반 식당의 모습이다.상점을 지나 풍혈로 이동하는 도로 양쪽에는 음식을 먹을 수 평상이 길게 늘어섰다.면적이 66㎡ 정도 되는 풍혈에 들어서면 폭염에 푹푹 찌는 밖과는 다르게 냉기가 온몸을 감싼다.한여름에도 풍혈 돌 틈에서 찬 바람이 솔솔 나와 폭염으로 턱에 맺힌 땀을 식혀준다. 관광객들은 문턱을 넘자마자 탄성을 터트리며 아직 들어오지 못한 일행의 발걸음을 재촉하기도 했다.이곳 온도계 수은주는 4∼5도 사이를 가리키고 있고, 겨울철에도 영상 기온을 유지한다. 임대업자가 동굴 사방에 돌무더기를 쌓아 풍혈을 만든 이후로 진안을 찾는 피서객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이런 특징을 이용해 일본 강점기 때는 풍혈이 잠종(누에씨)을 보관하는 창고로 이용됐고, 일본 순사들이 이곳에서 땀을 식혔다는 후문이다.과연 풍혈의 '비밀'은 무엇일까? 그간 여러 연구가 진행됐으며 KAIST(한국과학기술원) 연구진의 '자연대류설'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연대류는 온도에 따라 공기가 이동하는 현상인데 겨울철 차가운 공기는 무거워서 돌무더기 하부를 통해 안쪽으로 들어간다. 유입된 공기는 여름과 가을에 데워진 돌로부터 열을 빼앗아 돌무더기 위쪽으로 올라가고, 열을 빼앗긴 둘은 돌무더기 아래쪽부터 점차 차가워진다.이런 원리로 무더기를 이룬 돌은 겨울철 냉기를 저장하고 내부의 온기는 서늘한 상태가 돼 여름이 와서 냉기를 유지하게 된다. 땀을 식힐 수 있는 곳은 풍혈 내부뿐만이 아니다. 풍혈 주변에 쌓인 여느 돌무더기에서도 냉기가 나와 관광객이 그 앞에 줄을 지어 떡하니 서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다시 풍혈을 나와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상점 옆에 있는 냉천을 발견할 수 있다. 냉천은 사시사철 변함없이 4도의 찬물이 솟아나는 약수(藥水)다. 몹시 차가워 한여름에도 발을 담그고 1분을 견디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피부병과 위장병, 무좀 등에도 특효가 있다고 알려졌다.냉천을 찾은 관광객은 너나 할 것 없이 시원한 약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예로부터 전해지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풍혈과 냉천 부근에 온천이 솟았다고 한다. 이 온천 역시 피부병에 효과가 있어 환자들이 많이 찾았다고 한다. 풍혈냉천이 있는 마을 이름 '양화(陽化)'도 겨울철 이 마을에 내린 눈이 일찍 잘 녹는다고 해서 붙여졌다. 이를 증명하듯 대두산 너머 용포리에는 성수온천관광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풍혈냉천은 지자체가 아닌 민간이 운영하는 곳이어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힌다.최근 진안군에는 '풍혈냉천 근처 식당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가 방치되고 있다'는 민원도 종종 들어온다. 진안군 관계자는 "과거 종교재단에 풍혈냉천의 기부채납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하고 현재는 사유지로 남았다"라며 "풍혈냉천이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전북의 대표 피서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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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 땐 혈관 질환 조심하세요"(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환절기 꽃샘추위가 계속되면서 혈관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전주덕진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4개월간 덕진소방서 관내에서만 심·뇌혈관 질환으로 190여명의 환자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대원들이 혈관 질환 환자에게 응급처치 하는 모습. 혈관 질환은 일교차가 큰 이맘때 혈관의 수축·이완이 급격하게 일어나면서 발생한다. 소방당국은 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따듯한 옷차림으로 실내외 온도 차이를 줄이고, 술·담배 절제,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말투가 어눌해지고 가슴 통증이 있거나 어지러워 중심을 잡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덕진소방서 관계자는 "혈관 질환으로 심정지가 발생하면 5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며 "특히 뇌졸중, 뇌출혈 등은 발생 3시간 이내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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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대리운전기사입니다> ① 업체 '갑질' 횡포에 눈물"대리운전기사 생존권 보장하라"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지난 27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한국은행 전북본부 앞에서 열린 전북대리운전업자 규탄 결의대회에서 윤종광 민노총 전북지역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5.7.29 doo@yna.co.kr 공정위 경고 아랑곳없이 '콜' 취소시 페널티 부과 개인사업자 신분 노동법 보호 못 받아…항의시 '업무배제' <※ 편집자주 = 회식이나 사교 모임 후 음주운전을 피하려고 부르는 대리운전은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대리운전자보험 가입자 수는 6만2천명으로, 시장 규모만 연간 2조∼2조5천억원에 달합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해진 대리운전은 시장 규모가 커지자 몰려드는 고객들의 대리 요청을 대신 받아주는 '콜센터'라는 사용자 아닌 사용자가 생겨났고, 대리운전기사들은 콜센터에 기대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근로자처럼 콜센터에 복속돼 일하지만 근로자 처우도 못받는 대리운전기사는 '갑'으로 불리는 콜센터의 부당한 대우에 시름하고 있습니다. 욕설·폭력·성추행 등 일명 '진상 손님'으로 인한 몸살도 겪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대리운전기사들의 열악한 실상과 대안을 3꼭지로 나눠 송고합니다.>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임채두 기자 = "부당하게 보험금을 올려놓고 검찰에 고발하니까 '보험금 지원비'라며 돌려주더군요. 너무 뻔뻔한 것 아닌가요?" 29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대리운전기사 집합소에서 만난 대리운전자 A(60)씨는 대리운전업체(콜센터)의 횡포에 울분을 터뜨렸다. A씨에 따르면 전북 대리운전업체 4곳은 지난 4월 월 5만원이던 보험료를 8만5천원으로 담합 인상한 뒤 불공정 행위로 검찰에 고발당하면서 슬그머니 돈을 돌려줬다. A씨는 "뻔뻔한 것도 모자라 검찰 고발에 참여한 노조 지부장 등 9명을 해고하고 노조활동에 적극적인 조합원들을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실상을 토로했다. 대리운전자들이 보통 매일 오후 8시께 출근해 밤새 꼬박 일하고 손에 쥐는 돈은 대리운전 콜센터로 나가는 30%의 수수료를 빼면 1일 평균 5만∼6만원 정도다. 이 돈을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이 중 10%는 목적지가 멀어 대리기사들이 콜을 취소할 때 '콜 페널티'(배차취소비)로 부과된다. 대리운전업체에서 콜을 띄워 주면 가까운 곳에 있는 기사가 콜을 가져가는데 목적지가 표시돼 있지 않아 어느 곳으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없는 대리기사들은 종종 콜을 취소한다. 대리운전 업무 제한 메시지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27일 전북 전주시 덕진동 한국은행 전북본부 앞에서 전북지역 대리운전기사들이 보험료 인상 등 대리운전업체의 부당 행위에 항의하며 규탄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업체의 부당 행위를 검찰에 고발하자 고발에 참여한 지부장 등 9명을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업무에서 배제된 대리운전기사가 받은 업무제한 메시지 내용. 2015.7.28 doo@yna.co.kr 다른 도시의 업체는 콜이 접수되면 대리기사들에게 운행 목적지를 알려주지만, 전북지역 업체들은 고객의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아 콜 페널티를 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렇게 떼이는 돈만 하루에 많게는 대리기사 1인당 7천원에 달한다고 한다. 관행처럼 이뤄지는 콜센터의 횡포에도 대리기사들은 제대로 항변조차 하기 어렵다. 콜센터에 낙인 찍힐 경우 대리운전 프로그램상에서 배제돼 콜을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대리기사는 콜을 받기 위해 프로그램을 실행시켰지만 '업무중지상태로 배차, 픽업 업무를 제한합니다. 소속사로 문의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대리기사들은 노조를 만들어 콜센터 측과 맞서고 있지만, 근로자 신분이 아니어서 현행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대리운전노조 전북지부 관계자는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고 콜 정보를 발송해놓고 이를 기사가 취소할 때 페널티를 부과하는 행위는 부당하다며 업체에 경고 조치를 했다"며 "그러나 업체들는 이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