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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류샤오보 시신 '속전속결' 화장처리…논란 조속 잠재우기'中 민주화의 별'은 지고…(홍콩 AP=연합뉴스)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돼 교도소 밖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61)가 13일 오후 9시께(현지시간) 사망했다. 류샤오보 조치를 관장하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사법국은 인터넷 홈페이지 공지문에서 병원에서 간암 치료를 받아온 류샤오보가 지난 10일부터 중태에 빠지더니 13일 오후 다발성 장기기능 상실로 숨졌다고 밝혔다. 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가 이듬해 12월 '국가전복'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랴오닝성 진저우(錦州)교도소에 수감 중 지난 5월 말 정기 건강검진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수일 후 가석방됐다. 사진은 이날 홍콩주재 중국연락판공실 앞에서 시위자들이 류를 추모하며 꽃다발을 바치는 모습. bulls@yna.co.kr中당국 "유해 바다에 뿌려라"…유족, 외부와 연락차단하기도중국 당국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의 시신을 사망 이틀만에 화장 처리하며 논란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중국 당국은 이날 오전 6시30분(현지시간)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원난(溫南)구 빈의관에서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劉霞)를 비롯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류샤오보 시신을 화장했다.제대로 된 장례 절차조차 거치지 않은, 사망 이틀만의 시신 처리다. 당초 유족들은 망자가 숨진 지 7일째 되는 날 음식을 준비해 넋을 위로하는 두칠(頭七)이라는 중국의 민간장례 풍속대로 류샤오보 시신을 7일간 보존하길 바랐으나 중국 당국의 성화로 서둘러 화장을 치르게 됐다고 홍콩 소재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가 전했다.중국 정부는 또 류샤오보 시신을 화장한 다음 유해를 바다에 뿌릴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류샤 등 유족들이 외부와 연락을 하지 말도록 차단하기도 했다.중국 당국의 이 같은 조치에는 해외에서 일고 있는 중국 인권 논란을 조기에 잠재우고 자국내 민주화 요구의 싹을 잘라버리려는 의도가 묻어있다.국제 인권단체와 외신들은 류샤오보가 지난 5월말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서 2개월도 안돼 사망에 이르게 된 과정을 따져보며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여기에 류샤오보의 해외 이송치료 요구도 거부했다.이에 따라 류샤오보의 건강 악화와 관련한 의혹을 은폐하고 류샤오보 문제가 자국의 인권침해 비판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조기 화장을 밀어붙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또 반체제인사인 류샤오보의 묘지가 민주화 운동의 거점이 될 것을 우려해 시신의 화장 처리를 강요했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 당국 입장에서는 류샤오보 사망이 중국내 또다른 민주화 운동의 도화선이 되는 것은 가장 기피하고 싶은 사태다.실제 중국에서는 중요 인사의 사망과 추모가 큰 사태로 번지는 일이 많았다. 1989년 6월 100만명이 참여한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사태도 당시 개혁파 지도자였던 후야오방(胡耀邦)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사망을 추모하며 재평가를 요구하는 움직임에서 비롯됐다.중국은 후야오방 전 총서기나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사망 주기에는 추모 활동을 봉쇄하고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한다.류샤오보 사망에 대해서도 중국 당국은 비슷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관영매체에서 류샤오보 관련 소식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것은 물론 포털사이트와 검색엔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류샤오보와 관련한 정보가 모두 차단돼 있다. 심지어 류샤오보가 사망한 뒤 처음으로 열린 지난 14일 중국 외교부의 정례 브리핑 질의응답 기록에서도 류샤오보와 관련한 질문들은 모두 삭제된채 게시됐다.특히 중국 지도부 입장에서는 올 가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2기 체제를 맞이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내부의 정치사회적 안정이 긴요한 시점이다.사망 이틀만에 류샤오보 시신을 화장 처리하고 나선 것은 중국 지도부가 류샤오보 문제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과 조급증을 반영하고 있다고 한 중국 전문가는 진단했다. 타계한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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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2연승 우승 확정…커제, 백돌 잡고도 백기(1보)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연합뉴스 자료사진] (상하이·서울=연합뉴스)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중국 최고의 바둑기사 커제 9단에 2연승을 거두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우승을 확정했다.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는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 제2국에서 커제 9단을 155수 만에 흑 불계로 꺾었다. 백번에서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커제 9단은 다양한 경로로 싸움을 걸어왔지만, 알파고의 냉정한 응징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150만 달러(약 17억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커제 9단은 30만 달러(약 3억4천만원)의 대국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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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커제 대국…알파고의 '초반 흔들기' 한수 한수에 탄성비내리는 우전엔 바둑과 AI·전통과 미래 교차 "인간의 경지를 뛰어넘은 알파고에게 커제(柯潔) 9단이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1승도 거두기 힘들 겁니다"김성용 9단은 23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세계 바둑랭킹 1위 커제(柯潔) 9단이 승부를 펼치는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의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김 9단은 자존심은 깎이고 비겁해 보이지만 1승이라도 거두려면 '흉내 바둑'이라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흉내바둑은 상대가 두는 수와 대칭되게 그대로 두면서 상대의 실착이 나올 때 우세를 확보하는 방안이다.인간과 인공지능간 2라운드 바둑 대결에서 인류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바둑고수들의 비책이 속속 날아들고 있다. 정확히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컨벤션센터 2층의 징싱(景行)청 대국장에 들어선 커제 9단은 무표정했다.자리에 앉아 흑돌을 잡은 커제 9단은 4·3에 첫 포석을 뒀다. 1분도 안돼 알파고가 대응했다.다소 평이해 보이던 반상 대국은 알파고가 10수부터 이전 프로기사들이 두던 것과다는 다른 수로 판을 흔들기 시작했다. 컨벤션센터 1층에 자리잡은 1천여석의 대국 해설장에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내외신 기자들과 바둑계 관계자들이 대거 몰린 이곳에선 커제 9단과 알파고의 한수 한수에 촉각을 세웠다.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대결[EPA=연합뉴스]커제 9단은 전세계에 생중계되고 있는 상황은 의식도 하지 않은 듯 머리를 감싸쥐거나 긁적이며 철없는 어린이 같은 표정으로 곰곰히 다음 수를 생각했다.김성용 9단은 알파고의 수가 늘어갈수록 잇따라 "처음보는 수", "커제가 말리고 있다", "알파고가 자유자재 현람함으로 무장했다" 등의 해설평을 내놓으며 알파고의 우세승을 예측했다.대국이 열리는 우전엔 이날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리며 고즈넉한 옛 마을을 적시고 있다. 중국 강남의 6대 '수향고진'(水鄕古鎭·물가에 있는 마을)으로 꼽히는 이곳에서도 전통 가옥의 기와지붕을 외벽으로 장식한 외곽의 컨벤션센터가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알파고·커제 대국…알파고의 '초반 흔들기' 한수 한수에 탄성 (Ke Jie, AlphaGo) [https://youtu.be/avx9YbJQ4uU]전세계 바둑 애호가의 관심이 쏠린 우전은 인구 6만명에 불과한 소도시지만 중국 당국이 매년 세계인터넷대회를 개최하는 '인터넷 마을'로 이름난 곳이다. 멀지 않은 항저우(杭州)에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로 인공지능 육성의 선두주자인 알리바바 본사가 자리잡고 있다. 구글과 중국바둑협회가 인간과 기계간 2라운드 대결의 장소로 택일한 이유가 엿보인다. 우전이 속한 저장성은 특히 중국 전설상 바둑의 발원지로 알려진 란커산(爛柯山)이 자리잡고 있고 커제 9단의 고향(리수이<麗水>)과도 멀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란커산은 해발고도 164m의 작은 산이지만 주봉이 멀리서 보면 거대한 돌다리 모양의 바둑판과 같다. 예로부터 신선들이 이 산에서 바둑을 뒀다는 전설이 내려온다.커제 9단이 대국에 앞서 알파고의 기량에 한결 위축된 모습으로 "과거 알파고의 수는 인간의 것이었으나 지금은 신선의 경지에 올라있다"고 평가했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바둑과 인공지능, 전통과 미래가 교차하는 이곳에서 알파고와 커제의 대국을 계기로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 화합을 모색하는 자리로 삼고 있다는 평이 그래서 나온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인류의 승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대국에서 궁극적인 문제는 인공지능이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학습하고 습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커제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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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쟁명誌 "北,핵폐기대가로 평화협정·6천억불 원조 요구"(종합)"북중, 작년 8월부터 비밀협상…中 외교가 "터무니없는 얘기""中, 대북 무상원조 2015년 9월부터 반토막…요청의 10% 수준 급감" 북한이 향후 10년 동안 매년 600억 달러(약 67조8천600억 원)의 무상원조를 제공받고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조건으로 핵을 폐기하겠다는 뜻을 중국에 내비쳤다고 홍콩 화교용 뉴스사이트 아보뤄(阿波羅)신문망이 현지 유력 월간지 쟁명(爭鳴) 5월호를 인용해 3일 보도했다.이들 매체는 북중 양국이 지난해 8월부터 핵폐기를 위한 비밀협상을 벌여왔고, 그 결과 북한의 요구조건이 8개항에서 4개항으로 줄어든 가운데 북한이 이같이 요구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우선 북한은 경제적으로 중국·미국·일본·러시아·한국이 10년 기한으로 매년 600억 달러의 무상원조를 제공하는 한편 유엔의 관련 대북제재 결의 철회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조건으로 걸었고, 그게 충족되면 북한은 3년 기한으로 핵무기를 단계적으로 폐기하고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 중단 의지를 밝혔다. 북한은 아울러 북-중, 북-러시아 최고지도자가 각각 협약에 서명하는 방법으로 정권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요구를 했다고 쟁명은 전했다. 쟁명은 현재 북중 양국이 협상에서 가장 첨예하게 매달리는 부분은 핵을 폐기하는 수순과 방식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관련 당사국이나 유엔 전문가들로 사찰팀을 구성, 북한이 60일 내로 핵장치와 원료를 폐기할 것을 주장하면서 경제원조의 형식이나 금액도 다른 고려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이와 관련, 홍콩 군사평론가 량궈량(梁國樑)은 소식통의 전언을 인용해 "중국이 북한에 3개월내 핵무기 폐기를 요구하면서 북한이 2∼3주내 이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고 있는 중"이라며 북한도 이에 대해 경제적 이익, 안전 보장, 3년내 핵폐기 조건을 걸었다고 전한 바 있다. 량궈량은 이 소식의 신뢰성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이 협상의 성공률이 절반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 조건을 최종 거부하게 되면 중국도 외교적 중재 노력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쟁명은 이와 함께 중국이 지난달 13일 주중 북한 대사를 불러 한반도 비핵화 목표 실현과 군사적 행동을 통한 한반도 긴장 고조 반대, 양자·6자 회담 등 평화적 방식 통한 문제 해결, 핵무기 재차 시험 발사·개발 불용, 북한의 타국 선제공격 반대, 북한의 사회주의 건설 평화노선 계승 희망 등 6가지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했다.또, 쟁명은 지난달 16일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에 실패한 직후 중국 외교부가 박명호 주중 북한대사관 공사를 초치해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벌일 경우 석유공급 중단, 북중 국경 폐쇄 등을 포함한 중국의 엄중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쟁명은 중국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집권 후 매년 북한에 100억 위안(약 1조6천400억 원) 규모의 물품을 무상 원조하다가 2015년 9월 50억 위안(8천200억 원)으로 규모를 줄였다며 주로 석유제품과 의약품, 운송차량, 전자제품, 식품 등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북·중 관계가 비교적 정상적일 때 북한이 요구한 물자와 외화 중 3분의 1에서 4분의 1을 제공했지만, 최근 몇 년간은 요구의 10분의 1을 제공했으며 물자 종류도 중국이 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홍콩 시사월간지 동향(動向)도 쟁명의 보도와 비슷한 내용을 전한 바 있다. 동향은 박명호 공사를 불러들인 자리에서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5가지 징벌 조치를 취하겠다는 최후통첩성 비망록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지지와 함께 석유공급 중단, 모든 경제협력 중지, 주북한 중국대사 본국 소환, 육상·해상 접경 봉쇄 방안을 거론하며 같은 자리에서 북중 군사동맹 조약인 '중조 우호협력 상호원조 조약'의 파기 가능성까지 내비쳤다고 동향은 전했다.쟁명과 동향의 보도는 사실 확인이 어렵지만 북중 양국이 표면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핵폐기를 놓고 막후 협상을 벌이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어서 주목된다.중국이 이처럼 북한에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며 압박하는 것은 북한의 핵 개발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이 파악한 정보로는 북한은 지하에 12∼15기의 핵장치를 보관하고 있으며 그 위력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20배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중국, 특히 동북지역에 재난성 위협이 된다는 것이 중국의 판단이다. 다만 근래 들어 북한의 핵개발 진전 속도가 다소 둔화했으며 현재 운반로켓 및 핵탄두 기술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중국 내 외교가에선 북한의 선(先) 핵무기 포기 및 미사일 개발 중단을 요구해온 미국 등의 분위기를 잘 아는 중국이 미국·일본·한국·러시아와 공동으로 10년간 6천억달러 원조 제공 약속을 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그런데도 북한이 6천억달러 제공요구를 했다면 '터무니없는 얘기'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북한 핵 폐기 나설까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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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탐지거리 3천㎞ '중국판 사드 레이더' 설치…韓·日 감시네이멍구 지역에…日 이와쿠니 항공기지 스텔스 전투기 F-35B도 탐지 가능 중국이 최근 네이멍구(內蒙古)에 한국과 일본을 겨냥해 스텔스 장비도 탐지 가능한 최첨단 레이더를 설치했다고 중국 군사매체들이 13일 보도했다. 톄쉐(鐵血)망, 591젠쿵(監控)망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월께 네이멍구 지역에 한국과 일본의 수도 방향을 겨냥해 최대 탐지거리가 3천㎞에 이르는 두번째 '톈보(天波)' 초지평선(OTH·Over The Horizon) 탐지 레이더를 설치했다. 이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X밴드 레이더의 탐지거리보다 훨씬 길어 한국, 일본 양국의 전역을 커버하게 된다. 특히 후베이(湖北), 허난(河南), 안후이(安徽) 3개성의 교차지점에 설치해 놓은 첫번째 톈보 레이더와 함께 운용할 경우 모든 서태평양 지역이 중국의 감시 아래 놓이게 된다. 이 레이더는 전자파가 고도 100∼450㎞의 전리층에서 굴절, 회절되는 현상을 이용해 반사돼 오는 신호로 지평선 너머의 목표물의 움직임을 탐지하는 원리로 가동된다.이 레이더의 첫째 임무는 상대의 미사일 발사 탐지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치측정이다. 미사일 발사시 추진체의 열과 빛을 탐지해 발사 1분후에는 최종 타격목표를 확정할 수 있고 3분후에는 조기경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 레이더로 대양을 오가는 항공모함과 군함들의 행적을 24시간 추적할 수 있어 자국군 대함 미사일 부대를 위해 정확한 좌표와 실시간 상황을 제공할 수 있다.특히 미국이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 해병 항공기지에 배치한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B도 두번째 톈보 레이더의 실시간 탐지 범위에 들어오게 된다. 캐나다의 군사평론지 칸와(漢和) 디펜스리뷰는 "중국의 톈보 레이더가 이미 연계 시험가동 단계에 들어갔다"며 "현재 중국군 총부가 직접 관리운영 책임을 맡고 있으나 나중에 공군에 인도될 것"이라고 전했다.이에 따라 톈보 레이더망은 동중국해, 남중국해, 서태평양의 해상 주도권을 놓고 미국과 대립하는 중국의 반(反) 접근 핵심 전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네이멍구 초지평선 레이더기지 위성사진[톄쉐망 캡처]톄쉐망은 "중국도 최근 선보인 X밴드 조기경보 레이더와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위성 등과 함께 미국의 ICBM 발사에 대응하기 위한 용도의 국가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실제 중국은 톈보 레이더 외에도 곳곳에 수많은 위성과 레이더 기지를 운영하며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군사동향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촘촘히 감시하고 있다.이미 헤이룽장(黑龍江)성 솽야산(雙鴨山)에 미국의 조기경보시스템 페이브 포(Pave Paw)와 성능이 맞먹는 탐지거리 5천500㎞의 신형 위상배열 레이더를 설치해놓고 있다.산둥(山東)성에도 러시아산 지대공 미사일 체계를 도입하면서 탐지거리 700㎞의 S-400의 레이더를 설치할 예정이다.아울러 중국이 운용하고 있는 위성 142기 가운데 55기가 야오간(遙感) 시리즈로 불리는 군사첩보 위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톈보 레이더 2기의 탐지 범위[톄쉐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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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反사드 대응 시나리오는…미국에도 제재 카드 '만지작'(종합)핵 억지력 강화에 美 '뒷마당' 중남미에 방공망 지원 반격카드 가능성한국엔 단계별 경제압박 예상…북중관계 개선·중러 공조 강화도 중국의 예상되는 反사드 시나리오[연합뉴스TV 제공]중국이 한국과 미국의 전격적인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착수 이후 제시할 수 있는 대책에 관심이 쏠린다.중국이 사드 배치를 자국 안보이익의 중대한 침해로 규정해 대응하고 있는 만큼 이 문제에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장기전으로 나가리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과 미국이 지난 6일 사드 장비 수송으로 배치작업을 조기 착수한 상황에서 중국은 그간 한국에 대한 전방위 보복·제재 수위를 가다듬고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8일 사드 배치에 대한 단호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도 그 표현에 있어서는 다소 수위를 조절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에 이어 오는 4월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중 경제가 깊숙하게 얽혀 보복 조치에 따라 자국 기업과 경제도 피해를 입고, '책임있는 대국'으로서 자성론도 제기되며 북한·미국에도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을 무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 부장의 '뒷감당 감수', 관영매체의 '혹독한 대가' 주장이 여전한 만큼 또다른 차원의 보복 조치가 실행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중국이 실제로 한국과 준(準) 단교까지 각오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된다는 주장도 나온다.중국 정부당국은 작년 하반기부터 한류 규제를 시작으로 사드 배치 단계별로 서서히 비관세장벽 등을 통한 압박 수위를 고조시키며 현재 관광, 문화, 화장품, 롯데 등 보복 조치를 실행하고 있다. 민간의 자발적인 '애국주의' 행동이라며 반한 불매 시위를 부추기는 모습도 나타난다.중국은 앞으로 이 같은 보복 조치를 한층 노골화하며 비공식적 구두 지시에서 제재를 공식화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도 있다. 롯데에 대한 세무조사, 소방·위생점검에서 나아가 그 범위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상대로 조사 점검 범위를 확대하며 공안, 노동, 환경, 물가, 도시관리, 소비자 관련 기관들을 총동원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기존의 한류, 관광 분야 규제가 한층 강화돼 아예 전면 봉쇄하는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 또 현지 한국교민들에 대한 비자 갱신 불허, 준법 영업 압박, '타깃' 단속 강화 등으로 고조시키는 방편이 나올 수 있다.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사드 반대 입장을 밝히며 "외국기업의 중국내 투자와 경영은 반드시 합법적이고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힌 대목이 주목된다.현지 소식통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규제에 먼저 착수한 것에서 보듯 중국이 홍색공급망(red supply chain·자급자족식 공급망) 강화 차원에서 자국이 취약한 영역의 산업을 중심으로 대(對) 한국기업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한국의 높은 대중 무역 의존도와 중국의 8분의 1에 불과한 경제규모, 삼성·현대차 등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 해운·조선·철강 분야의 경쟁력 약화 등 허약해진 한국 경제산업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중국 일각에선 한국제품 불매운동이 실적 악화로 한국내 노동쟁의와 총파업을 야기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까지 상정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경제적 제재로 사드 제동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정치외교 측면의 압박을 강화하고 여기서 더 나아가 군사적 행보를 구체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당장은 무엇보다 대외적으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과 러시아와의 공조 강화가 중국이 취할 수 있는 계책이다. 미국을 상대로 사드 제재에 나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왕샤오보(王曉波) 연변대 정치공공관리학원 교수는 환구망 기고문을 통해 중국의 사드반대에 대한 결사의 의지를 보여준 다음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에서 '4륜구동'식 전방위 압박을 가하되 각종 조치를 조합해 '콤비네이션 블로'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미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을 초청, 회담을 갖고 북중 우호관계를 회복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중국은 이번 사드 배치 사태로 북한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전략자산임을 재차 확인하는 계기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도발을 최대한 억제하는 수준에서 관계를 관리해나가되 당 대 당 관계에서 정상 국가간 관계로 전환을 타진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사드 문제에서 중국의 최대 우군인 러시아와는 북방 4개섬 개발, 방공 레이더 공동 운용, 항공모함 등 양국 해군함정의 상호 정박지 제공 등을 통해 동북아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방식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미국에 대해서는 군사적 대응을 위주로 사드 제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9일 '미국도 마땅한 대가를 치러야'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과 미국은 완전히 다른 상대"라며 "미국에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핵무기 역량 증가를 통해 미국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환구시보는 "미국이 중국 앞마당에 탄도미사일을 설치하고 기존의 전략균형을 깬다면 중국은 곧바로 핵 역량을 증강하고 전략 핵탄두미사일로 이를 제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에 이어 중국 주변국으로 사드 배치를 늘려나갈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의 '뒷마당'인 중남미 국가에 방공망 강화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미국을 압박하는 '반격 카드'를 내밀 수도 있다.이 경우 1962년 구소련의 쿠바 미사일 배치에 따른 미국의 해상 봉쇄로 핵전쟁 상황까지 갔던 '쿠바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압박과 맞물려 한국, 일본, 대만, 동남아 등 중국 주변에 도미노식 사드 전개가 이뤄질 경우 미국과 모든 정치 군사적 협력을 잠정 중단하고 경제적 보복 조치를 취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중국은 아울러 사드 대비책으로 군사적 대응 방안을 강구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강경파가 주장하는 대로 '외과수술식 타격' 같은 직접적 군사행동까지는 아니어도 사드 배치가 동북아 전쟁 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고 중국은 판단하고 있다. 먼저 랴오둥(遼東)이나 산둥(山東)에 고성능 이동식 레이더 교란 장비를 설치해 사드 X-밴드 레이더의 중국내 군사활동 탐지를 차단하려 할 것이라는 전언이 흘러나온다. 아울러 사드 레이더망을 뚫거나 사드 포대를 공격할 무기로 동북 지역에 둥펑(東風) 시리즈 미사일을 분산 배치하고 전면전 개시와 함께 선제적으로 사드 포대를 파괴하는 것을 상정한 군사훈련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중국은 최근 레이더 대응 요격 미사일 ASN-301을 개발해 실전 배치했다. 이 미사일은 사드처럼 적의 레이더에 나오는 전자 신호를 추적해 레이더 체계를 파괴할 수 있는 무기다. 이와 관련, 공군 소장 출신의 차오량(喬良) 중국 국방대학 교수는 최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사드에 대응하는 수단을 쓰고 사드를 목표로 파괴하는 한차례 모의 연습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드 장비 한반도 전개 개시[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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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中 IT허브 중관촌에 중국식 R&D센터 설립(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애플이 중국 베이징(北京)의 IT단지인 중관촌(中關村)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했다. 애플이 중국에 직접 투자한 첫 R&D 센터다. 29일 중국 IT매체에 따르면 중관촌 산업단지 관리위원회는 전날 웨이신(微信·위챗) 계정을 통해 애플 연구개발 유한공사가 최근 중관촌 차오양위안(朝陽園)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개발센터는 등록 자본금 1억 위안(163억원)에 총 투자액이 3억 위안(491억원)이며 직원 500명이 근무하게 된다. 분산된 연구인력을 한데 모아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게 될 이 센터에서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부품, 통신, 오디오·영상설비, 소비성 전자제품 기술 등을 집중 연구하게 된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중국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연내 중국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첫 독자 운영 R&D센터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중국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이 센터를 통해 중국 소비자의 사용습관과 연구개발 풍토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IT매체 '중관촌 온라인'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격렬해짐에 따라 애플이 더는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하게 되면서 '중국식 사고'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애플은 그동안 연구개발은 미국, 제조생산은 중국에서 한다는 방침을 유지해오다 근래 일본 요코하마(橫浜), 이스라엘, 영국 케임브리지 등 해외시장에도 R&D센터를 잇따라 설립했다. 앞으로도 인도, 캐나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 R&D 센터를 둘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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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기축통화> 통화굴기 가속도…위안화 국제화 '성큼'中 경제실력 인정 의미…일대일로·AIIB 추진도 동력"3천억弗 순자본 유입 전망"…시장개방·금융개혁 과제 산적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위안화가 내달 1일부터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하면서 위안화 기축통화 시대가 열린다.지난해 11월 30일 IMF 집행이사회 결정에 따라 10월 1일부터 위안화는 SDR 통화바스켓에 공식 편입돼 달러,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와 함께 외환보유 자산으로 공식 인정을 받는 화폐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IMF가 위안화의 SDR 편입 심사를 시작한 지 5년 만이다. 신흥국 통화로서는 첫번째 준비통화로 인정받는 것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이뤄진 전후 국제 금융질서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SDR 도입 이후 처음으로 개발도상국 통화가 준비통화로 편입돼 중국이 글로벌 금융체계로 융합됐음을 의미하는 중요한 이정표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중국의 개혁·개방 성과를 인정한 것과 동시에 SDR의 대표성과 흡수력을 증강해 국제 금융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경제성과 인정…위안화 위상 급상승 경제규모 확대를 통해 '통화 굴기(堀起)' 전략을 펼쳐온 중국은 이번 SDR 편입으로 위안화의 위상을 급격히 높이게 됐다.이는 무엇보다 중국의 경제규모와 실력을 국제사회가 더 이상 외면하기 힘들다는 점이 작용했다. 중국의 경제규모 확대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결과이기도 하다.중국은 2010년에만 해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일본과 비슷했지만, 2013년에 일본을 제친 뒤 2015년 현재 10조3천억 달러로 일본(4조8천억 달러)을 두 배 차이로 압도하며 확고한 '세계 2위' 자리를 굳혔다. 신화통신은 "위안화 SDR 편입은 중국 금융시스템의 수십 년에 걸친 개혁·개방의 결과로 국제사회가 중국의 종합국력과 경제성과를 인정해주면서 중국 금융체계에 새로운 책임과 의무를 부여한 시작점"이라고 평가했다. SDR 바스켓에서 위안화의 비중은 10.92%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달러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나머지 4개 통화의 비중은 각각 41.73%, 30.93%, 8.33%, 8.09%로 조정됐다. 하지만 이미 위안화는 현재 달러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의 무역융자 통화이고 무역결제 통화로는 세계 4위와 5위를 오가는 수준에 올라 있다.랴오정 중국사회과학원 평화발전연구소 부소장은 "위안화는 국제통화로서 각 지표의 점유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SDR 바스켓 비중이 높게 책정된 것은 중국의 경제적 성과와 위안화 국제화 노력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인민대가 무역결제와 금융거래, 외환보유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해 산출하는 위안화 국제화지수(RII)는 2012년 1분기 0.56에 불과했으나 2015년 4분기 3.60으로 6배가량 높아졌다. 달러화나 유로화의 국제화 지수 54.97, 23.71에는 못 미치지만 엔화(4.29), 파운드화(4.53)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일대일로 연안에 거대한 경제권이 조성되면서 무역, 투자거래가 늘어나고 위안화 사용범위와 사용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사업도 위안화 SDR 편입으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SDR 채권 발행…中 위안화 국제화 목표 개혁 달러 중심의 국제 통화시스템에 반기를 든 중국은 2009년 위안화의 국제화를 공식 선언한 뒤로 위안화 기축통화 부상을 위해 과감한 개혁을 추구해왔다.중국은 무역결제 확대, 자본거래 및 외환거래 개방, 금융안정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며 IMF가 제시한 과제들을 중심으로 위안화의 태환성을 늘리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지난해 11월 SDR 편입 결정을 전후해 경상 및 자본거래 뿐만 아니라 금융부문 개혁과 자본유치 규제 완화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7월 채권시장 진입 심사제를 등록제로 전환한 것을 시작으로 위안화 예금 금리 상한선 폐지, 역외 중앙은행의 은행간 외환시장 진입 허용, 미국에 대한 2천500억 위안 규모의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제도(RQFII) 쿼터 부여 등의 정책이 이어졌다. 역외 위안화 거래센터 구축, 역내 위안화 직거래 확대 등도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의 일환이었다. 특히 중국은 지난 6월 미국에서 위안화 거래와 결제업무를 강화해 미국에도 역외 위안화 거래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중국 대외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30%에 육박하고 있고 세계 무역결제에서도 그 비중이 3.38%에 이르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33개국과 3조3천100억위안에 달하는 통화 스와프도 맺고 있다.환율 제도도 시장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작년 8월에는 위안화 기준환율 결정 메커니즘을 외환수급 상황, 주요 통화의 환율 움직임 등을 고려해 실제 시세가 반영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아울러 복수 통화 바스켓을 기반으로 한 외환거래센터(CFETS) 위안화 환율 지수를 도입하기도 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중국은 SDR을 달러를 대체하는 '슈퍼통화'로 만들자는 방안을 제시하며 달러 중심의 통화체계를 개혁하겠다는 기치를 내걸었다. 이는 지난달 31일 세계은행(WB)이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에서의 SDR 표시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이어졌다.SDR 표시채권이 발행된 것은 1980년대 초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SDR 사용 확대 방안을 강조하면서 달러 중심 체계를 흔들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중국은 앞으로 미국 달러화 의존도를 낮춰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속해서 달러 자산을 매입해야 하는 함정에 빠져있었으나 위안화가 국제 준비통화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면 달러화나 달러 자산의 비중을 줄여나갈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 위안화 자산 수요 늘겠지만 내부 개혁과제 첩첩산중 위안화의 SDR 편입은 각국이 위안화 자산을 늘리는 계기로 작용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SDR 바스켓에 편입되면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 국부펀드가 위안화 자산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개인자산 관리 부문도 위안화 자산비율을 늘리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딩솽(丁爽) 스탠다드차타드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SDR 편입은 각국 중앙은행과 투자기관이 위안화 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임으로써 앞으로 5년내 세계 각국의 외환보유액중 위안화 비율이 1%에서 5%까지 높아져 엔화, 파운드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중국으로 3천억 달러 규모의 자본이 순유입되면서 중국의 대외적 경쟁력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하지만 위안화의 SDR 편입이 완료되더라도 중국은 더 많은 숙제를 안을 수 밖에 없다. 국제 준비통화로서 책임에 맞게 중국은 금융시장의 문호를 더욱 확대해야 하는 개혁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당장은 환율 관리에 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감시 체제에 들어가 인위적인 환율 조작을 견제하려는 상황에서 성장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 경제엔 위안화 절하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8월 환율 개혁 이후 달러대비 9% 가량 절하된 상태다. 여기에 절하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위안화 수요는 물론 글로벌 결제시장 비중, 역외 위안화 예금도 급감했다.그렇다고 중국 지도부가 G20 정상회의를 비롯한 여러 국제회의에서 통화 절하 경쟁을 배척해왔던 만큼 위안화 절하를 지속하기도 어렵다는 딜레마에 쌓여있다.당장은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가 2009년 4분기 36억 위안에서 2015년 3분기 2조890억 위안으로 지속 증가하다가 올해 들어 감소세라는 점이 중국에는 좋지 않은 신호다. 중국의 수출입 총액 대비 무역결제 비중도 같은 기간 0.08%에서 32.2%로 급증했으나, 올해 2분기에는 21.8%로 3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다. 국제 무역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달러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비해 턱없이 낮은 상황에서 강한 위안화를 내세워 국제화로 향하는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취약한 자본시장과 대외 개방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중국의 자본 개방도는 68%로 미국(294.0%)이나 일본(282.0%), 한국(123.9%) 등과 비교해 미약한 수준이다.인젠펑(殷劍鋒)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부소장은 "위안화 국제화로 가는 길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금융시스템이 여전히 낙후돼 있고 금융시장도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에게 안정적 수익을 제공할 위안화 금융상품이 마땅치 않다는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위안화 국제통화기금 SDR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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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도통제 해제이후 '집단탈북' 반응 봇물…"탈북 도와야"사실상 탈북 묵인에 "중국정부 잘한 일"…"탈북행렬 이어질듯"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내에 북한식당 여종업원들의 집단 탈출 소식이 전해진 뒤 중국인들은 "불쌍한 북한 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한 도와줘야 한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11일 "(실종 신고된) 북한 국적자 13명이 6일 새벽 유효한 여권을 갖고 출경(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중국내에 이들의 집단탈출 사실이 공개됐다.중국 뉴스포털과 관영매체는 중국 외교부의 답변을 전하면서 여종업원 탈출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고, 한국 정부의 지난 8일 발표 이후에도 검색이 되지 않던 관련 뉴스들이 검색되기 시작했다.곧이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들 여종업원의 탈북과 관련해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중국 당국의 '합법적 출국'이라는 대응에 주목하며 아이디가 'mclaile'인 누리꾼은 "그들을 도운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며 "조선 인민들은 정말로 불쌍하다. 도울 수 있는 한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또 "중국 정부가 아름다운 일을 했다. 이번 일은 정부를 지지한다", "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 우리는 모두 이해했다. 좋은 일을 했다", "이들을 만약 북한에 넘겼다면 모두 총살당했을 것. 중국 정부가 덕을 쌓은 것"이라는 반응이 대세를 이뤘다.또다른 누리꾼은 "조선에서 나오는 난민들은 모두 받아주고 복지혜택도 제공해야 한다. 돈이 부족하다면 세금을 올리면 된다"면서 "그래야 중국을 책임있는 대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아이디가 창하이싱천(滄海星塵)인 네티즌은 두가지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며 "북한식당에 가지 않음으로써 김정은 정권이 핵폭탄을 만들 돈을 주지 말아야 하고 탈북 희망자들이 북한을 떠나 광명을 찾도록 해줘야 한다. 그렇게 하면 한반도의 인민 모두가 중국에 고마워 할 것"이라고 했다.이번에 중국 당국이 사실상 이들의 집단탈북을 묵인, 방조한 것이 가혹한 근무로 혹사당하는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탈출 행렬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글도 있었다. 자신을 변호사라고 칭한 한 네티즌은 상하이에 일을 보러 갔다가 호기심에 북한 식당을 들렀던 일을 상기하며 "늦게 식사를 마친 뒤 계산을 하고 나가려다보니 식당의 앞뒤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아마 휴식 시간에 여종업원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생각됐다"고 적었다. 북한 식당에 가봤다는 네티즌들은 모두 여종업원들의 미모와 서비스 태도를 칭찬하기도 했다.이와 함께 작년부터 올해 봄까지 북한내 기상이상으로 식량수확이 줄면서 또다시 대규모 기아 사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대규모 탈북 난민을 촉발할 수 있는 한 원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이밖에 중국 누리꾼 중에는 북한 정권의 횡포를 우려하며 사회 중산층이라는 이들 여종업원 가족들이 북한에서 겪을 고초를 우려하기도 했다. 해외식당의 북한 종업원들 (서울=연합뉴스) 북한 해외식당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7일 국내 입국했다. 사진은 해외식당에서 공연하는 북한 종업원들. 2016.4.8 [AP 연합뉴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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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월 수출 25.4% 급감…6년9개월만에 최대폭(종합)8개월째 수출감소…연간 수출 증대목표도 미설정 수입은 작년비 13.8% 감소…무역수지 325억9천만 달러 흑자 (상하이·서울=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이 율 기자 = 지난달 중국 수출이 25%나 급감해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증폭시켰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중국의 달러 기준 2월 수출이 1천261억4천500만 달러(약 152조원)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5.4% 급감했다고 8일 밝혔다. 중국의 전년동기 대비 수출 감소폭은 2009년 5월 기록한 -26.4% 이후 6년 9개월만에 최대규모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중간값 -14.5%를 크게 넘어섰다.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 감소 행진은 작년 7월 이후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특히 충격적인 부진으로 평가됐던 지난 1월 수출 감소폭 11.2%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경제구조의 양상이 지나치게 급속도로 변하면서 '경착륙' 우려를 키우고 있다. 수입은 935억5천200만 달러로 1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감소폭도 예상치(-12.0%)를 넘어섰다.중국의 달러화 기준 무역수지는 325억9천만 달러(약 39조원)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예상치(510억 달러)를 하회했다.중국의 위안화 기준 2월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6% 줄어든 8천218억 위안으로 증감 예상치(-11.3%)를 크게 상회했다. 수입은 8.0% 줄어든 6천123억 위안으로 예상치보다(-11.7%)보다 감소폭이 줄었다.중국의 위안화 기준 무역수지는 2천95억 위안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예상치 3천410억 위안을 크게 하회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유럽, 일본 등지의 수출이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해외 수요의 지속적인 위축을 이번 수출 급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대(對) 한국 2월 누계 수출도 12.6%나 줄어들고 수입은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부진을 예견한 듯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예년과 달리 연간 대외무역 증가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수출입 지표가 안정 수준으로 회복돼 호전될 것"이라고만 밝히며 구체적인 목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업무보고를 통해 연간 수출입 증가율 목표를 6% 안팎으로 책정했다가 대외 환경 악화와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지난해 실제 수출입 총액이 7.0% 감소하는 충격적인 기록을 받아들었다. 중신(中信) 증권은 "대외무역을 강조하던 중국 경제가 점차 내부경제의 활력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올해 중국 경제가 내부 구조조정과 균형에 집중하며 대외무역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