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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외무상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핵폭주 '마이웨이' 확인핵·미사일 개발 지속 의지 드러낼 때마다 같은 표현 등장 뉴욕 도착한 북한 리용호 외무상(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2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의 JFK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뉴욕 시내로 향했다. 2017.9.21 jun@yna.co.kr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에 도착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의 대북 강경발언에 대해 "개 짖는 소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리용호는 20일(현지시간) 숙소인 맨해튼의 한 호텔에 도착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라며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교관의 발언이나 북한 매체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라는 말에는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정한 길은 무조건 끝까지 가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마거릿 미첼의 미국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등장하는 "개가 짖어도 행렬은 나간다(The dogs bark, but the caravan moves on)"라는 구절이 원출처인 것으로 보이는 이 표현은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굴복하지 않고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때마다 등장시켜 왔다. 최근에는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이 지난 19일 '제재를 가한다고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결의 2375호 채택을 거론하며 "미국이 우리에게 제재 따위나 가한다고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다.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격언을 미국의 정치인들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바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앞서 북한은 지난해 10월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 담화에서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고 괴뢰 패당이 제아무리 미친개처럼 짖어대도 우리는 국가우주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주체 위성들을 더 많이 쏘아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같은 해 11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동방의 핵 강국은 자기의 위용을 더욱 떨쳐갈 것'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가기 마련"이라며 "동방의 핵 강국으로 우뚝 솟아오른 우리 공화국의 지위는 앞으로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평양 출신 탈북민 A씨는 "북한은 1999년께 미국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번역 출간했는데, 이 책에 '개는 짖어도 마차는 간다'라는 구절이 있었다"라며 "그 시기부터 대학생을 중심으로 이 말이 유행어처럼 퍼졌다"고 전했다.A씨는 "특히 그즈음에 김일성의 항일빨치산 활동을 담은 우상화 영화 '밀림이 설레인다'가 새로 제작·방영됐다"라며 "이 영화에 한 빨치산 대원이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일반 주민들도 이 말을 즐겨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매체에서도 "개는 짖어도…"라는 표현이 199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다.한편 북한 매체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등을 '달을 보고 짖는 개'에 비유하기도 한다. 김일성은 사망 직전이던 1994년 6월 평양을 방문한 미국의 북한 전문가 셀리그 해리슨을 만난 자리에서 북핵 문제를 지적하는 미국 등을 '달을 보고 짖는 개'에 비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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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성사될까"…간절한 이산가족, 꾸준히 상봉 신청남북 군사회담 불발에 이산가족들 안타까움 짙어져 남북 군사회담이 불발된 가운데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지면서 이산가족들의 안타까움은 짙어만 가고 있다.앞서 정부는 17일 북한에 남북 군사당국회담과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공식 제의했다.하지만 북한이 우리 정부가 군사회담 날짜로 제시한 21일까지 아무런 답변도 보내오지 않으면서 남북 군사회담은 무산됐고, 이 때문에 북한이 적십자회담에도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한적십자사(한적) 관계자는 23일 "우리가 회담 날짜로 제시한 8월 1일까지 1주일도 넘게 남아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 속에서도 북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에 품은 이산가족들의 상봉 신청과 상봉 관련 문의는 이어지고 있다. 한적, 이산가족상봉 적십자회담 8월1일 개최 제의(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김선향 대한적십자사 회장 직무대행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에서 이산가족 상봉 추진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개최를 북한에 제의하고 있다. 2017.7.17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적 관계자는 "남북 적십자회담을 제안한 날인 17일부터 21일 현재까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을 통해 북녘 가족과의 상봉을 신규 신청한 경우가 3건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적십자회담 제의 이후 상봉 신청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한 분들도 많아 7명의 이산가족에게 신청서를 보내드렸다"라며 "이분들은 곧 우편으로 상봉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청 예정자까지 포함하면 1주일 만에 10명의 이산가족이 추가로 상봉 신청을 한 셈이다. 지난달 이산가족 상봉 신청이 25건(1주일 평균 6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적십자회담 제의를 계기로 상봉 신청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적 관계자는 또 이산가족 상봉 신청과 관련한 상담은 3건(방문 2건·전화 1건), 기존의 상봉 신청자가 개인 정보를 수정한 경우는 4건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이산가족들은 북한의 호응으로 적십자회담이 성사돼 추석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기를 애타게 고대하고 있다. 강완구(85·서울 노원구) 할아버지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올해에는 꼭 상봉 대상자로 선정돼 북한에 있는 형을 만나고 싶다"라며 "남북 적십자회담이 꼭 성사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강 할아버지는 경기도 연천군 출신으로, 1950년 손위의 형이 북한 인민군에 징집되면서 생이별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부르는 남북의 이산가족[연합뉴스 자료사진]한편 통일부와 한적이 함께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만 1천200명으로, 이중 생존자는 6만 513명이다.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지만 끝내 북녘의 가족과 만나지 못하고 숨을 거둔 이산가족은 7만 687명으로, 전체 신청자의 절반이 넘는 53.9%에 달한다. 6월 한 달에만 상봉 신청자 중 258명이 사망했다. 이산가족 생존자의 연령대는 90세 이상이 19.6%(1만1천866명), 80∼89세 43.0%(2만5천991명), 70∼79세 22.9%(1만3천873명), 60∼69세 8.4%(5천81명), 59세 이하 6.1%(3천702명)로, 80세 이상 비율이 62.6%에 달하는 등 고령화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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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국방비 비중 유지…핵 개발 미완성 사실상 '시인'북한, 최고인민회의 개최 보도 …김정은 참석(서울=연합뉴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5차회의가 개최된 소식을 보도했다. 2017.4.12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rk비중은 15.8%로 동일…실제 국방비 지출액은 5.4% 증가 북한은 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13기 5차회의에서 올해 예산을 배분하면서 국방비 비중을 작년과 똑같이 책정했다.북한이 국방비 비중을 유지한 것과 관련해 아직 국방비 지출을 줄여 경제 분야에 투입할 만큼 핵 개발이 완성되지 않았음을 시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북한 노동신문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기광호 재정상은 전날 최고인민회의에서 작년 예산지출 내용을 보고하면서 "첫 수소탄의 장쾌한 폭음으로 장엄한 서막을 열어젖힌 지난해에 지출 총액의 15.8%를 국방비로 돌렸다"고 밝혔다.재정상의 이 같은 언급은 지난해 국방비의 일부가 수소탄 실험을 비롯한 핵 개발에 사용됐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북한은 올해도 국방비 비중을 작년과 똑같은 15.8%로 발표했다. 비중은 작년과 같지만, 올해 예산지출 총액이 작년보다 5.4% 더 늘어나는 만큼 실제 국방비 지출액도 작년보다 5.4% 증가하게 된다. 앞서 북한은 2013년 3월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을 선포하면서 "새로운 병진노선의 우월성은 국방비를 추가로 늘리지 않고도 전쟁억제력과 방위력의 효과를 높임으로써 경제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 힘을 집중할 수 있게 한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상장 진급한 박정천(서울=연합뉴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계급이 수차례 오르락내리락했던 박정천 북한군 포병국장이 중장에서 상장으로 진급한 사실이 북한 매체를 통해 12일 확인됐다. 박정천은 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 회의 회의장에 상장 계급장을 달고 앉아 있는 모습이 조선중앙TV 화면에 포착됐다. 2017.4.12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이는 핵 개발이 완성되면 국방비로 들어가던 비용 일부를 경제 분야에 돌리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북한은 올해 국방비 비중을 예년과 동일하게 책정하면서 스스로 핵무력 건설, 즉 핵·미사일 개발이 아직 완성단계에 들어서지 못했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실제로 북한은 올해 국방비 지출 목적에 대해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나갈 수 있도록 (예산) 지출 총액의 15.8%를 국방비로 돌리게 된다"며 올해도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핵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내부 강연 등을 통해 '핵무력 건설이 완성되면 국방비를 경제 건설로 돌리기 때문에 곧 잘살 수 있다'고 선전한다"며 "하지만 그 말을 믿는 주민은 별로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