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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브뤼셀 테러범' 추적…자폭형제·폭탄제조범은 사망(종합)두번째 공항 자폭테러범, 라크라위로 확인…최소 4명이 가담AFP "공항·지하철역서 자폭한 형제는 전형적인 범죄자"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에서 자폭 공격을 한 두 번째 범인이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의 폭탄 제조범으로 확인됐다.벨기에 수사당국은 그를 포함해 최소 4명이 브뤼셀 테러에 직접 가담한 것으로 보고 살아서 달아난 '제4의 범인'을 쫓고 있다.AP통신 등 외신들은 23일(현지시간) 복수의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브뤼셀 자벤텀 공항 폭발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들에서 채취한 DNA 일부가 나짐 라크라위(24)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라크라위는 파리 테러 때 사용된 폭탄 조끼를 만든 혐의를 받고 있으며, 최근 벨기에 당국이 파리 테러의 마지막 주범 살라 압데슬람(26)을 체포한 뒤 그를 공개 수배해왔다.벨기에 경찰이 급습한 브뤼셀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폭탄 조끼에서도 전부 그의 DNA가 검출된 바 있다. '수피아네 카얄'이라는 가명으로 알려졌던 라크라위는 모로코 태생으로 유럽 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온상으로 꼽히는 벨기에 몰렌베이크와 인접한 스하르베이크에서 자랐다.라크라위가 다닌 이 지역 고교 관계자는 AFP 통신에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전했다. 학교 웹사이트에는 그가 전자공학을 공부했다고 적혀 있다.지난 2013년 9월 시리아로 가 '아부 이드리스'라는 가명으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위해 전투에 참가한 뒤 지난 9월 압데슬람과 함께 유럽으로 돌아왔다. 브뤼셀 테러에 가담한 엘바크라위 형제 [EPA=연합뉴스]앞서 자폭테러범으로 확인된 벨기에 국적 이브라힘(29)·칼리드(27) 엘바크라위 형제를 합쳐 지난 22일 브뤼셀 테러에 직접 가담했다가 숨진 범인은 모두 3명으로 집계됐다.이브라힘은 라크라위와 함께 자벤텀 공항에서, 칼리드는 유럽연합(EU) 본부와 인접한 브뤼셀 시내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각각 폭탄을 터뜨려 모두 3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엘바크라위 형제는 경찰 총격, 강도, 자동차 절도 등의 온갖 범죄를 저질러 형은 징역 9년형, 동생은 5년형을 각각 선고받은 적이 있는 '전형적인 브뤼셀 불량배'라고 AFP가 전했다.특히 파리 테러의 폭탄 제조범인 라크라위와 당시 테러범들의 은신처를 가명으로 빌려준 칼리드가 이번 브뤼셀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두 테러 사건이 IS 내 같은 조직의 소행이라는 추정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달아난 '제4의 테러범' [AP=연합뉴스]벨기에 경찰은 자벤텀 공항 CCTV에 찍힌 3명 중 현장에서 사망한 라크라위와 이브라힘을 제외한 나머지 1명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제4의 범인'은 공항에서 테러를 시도하다가 폭탄이 터지지 않자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경찰은 또 이번 테러에 연루된 다른 테러리스트나 공범이 있는지도 수사 중이다.벨기에 대테러기구 수장인 페울 반 틱켈트는 AP에 이번 테러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인물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며 추가 공격의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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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의 보복' 브뤼셀 연쇄테러 사망자 34명으로…용의자 수배자폭테러 등 공항·지하철역 공격으로 부상자도 200명 넘어경찰, CCTV 사진 공개하고 달아난 1명과 파리테러 잔당 추적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22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의 심장'인 벨기에 브뤼셀의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동시다발로 펼쳐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폭탄테러 사망자가 34명으로 집계됐다. 브뤼셀 공항 폭탄테러 직후 장면 [AP=연합뉴스]테러가 발생한 브뤼셀 국제공항 [AP=연합뉴스]나흘 전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의 마지막 주범 살라 압데슬람을 체포한 벨기에 수사당국은 이번 브뤼셀 테러를 'IS의 보복공격'으로 보고 파리 테러의 잔당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의 추적에 나섰다.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정부는 이날 브뤼셀 자벤텀 국제공항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벌어진 세 건의 폭탄 테러 공격으로 모두 3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장소별로 각각 몇 명씩 숨졌는지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벨기에 정부는 말베이크역에서 20명, 공항에서 11명이 각각 사망했다고 발표했다.230여 명으로 추산되는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이날 테러는 지난해 11월 공연장과 축구장 등 '소프트타깃'을 시간차 공격한 IS의 파리 테러와 비슷하게 출근길 브뤼셀 시민들이 모이는 대중교통시설을 동시에 타격하는 식으로 이뤄졌다.먼저 오전 8시께 이용객 수백 명이 있던 자벤텀 공항 출국장에서 두 건의 폭발이 일어나 공항에서만 최소 11명 이상이 숨졌다.두 건의 폭발 중 최소 한 건은 IS 조직원의 자살폭탄 테러로 발생했다고 벨기에 수사당국은 밝혔다. 브뤼셀 지하철역에 배치된 벨기에 경찰 [AP=연합뉴스]이어 40여분 뒤 유럽연합(EU) 본부에서 가까운 말베이크역에서도 폭발물이 터져 최소 20명의 시민이 사망했다.동시다발 테러로 벨기에 정부는 항공, 기차, 버스, 트램,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시민들에게 집에 머무를 것을 권고하는 등 사실상 브뤼셀 시내를 전면 통제했다.IS는 테러 발생 몇 시간 뒤 공식 성명을 내 범행을 자처하면서 "이는 시작에 불과하고, 알라의 허락 아래 결과는 참혹하고 끔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유럽과 이라크 정보당국은 이번 공격이 압데슬람 체포에 따른 IS의 보복공격이라고 보고 있다.특히 압데슬람이 체포 후 경찰 조사에서 "브뤼셀에서 뭔가를 새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진술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유럽에서 또 다른 테러를 준비하던 IS가 압데슬람의 배신을 염려해 계획 중이던 테러를 앞당겨 저질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항 CCTV에 찍힌 테러 용의자들 [AP=연합뉴스]벨기에 경찰은 공항 CCTV에 찍힌 용의자 3명의 사진을 공개하며 테러리스트 추적에 나섰다.CCTV 사진에 등장한 용의자 중 2명은 왼쪽 손에 검은 장갑을 끼고 있는데 이는 손에 든 폭발 장치를 숨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경찰은 3명 중 자폭한 것으로 추정되는 2명을 제외하고 흰 점퍼 차림의 1명이 도주한 것으로 보고 이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또 압데슬람 체포 후 공개 수배한 파리 테러의 '폭탄 제조범' 나짐 라크라위(24)와 당시 압데슬람 형제를 차로 태워준 모하메드 아브리니(30) 등 파리 테러의 잔당들이 이번 브뤼셀 테러에도 연루됐을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수사당국은 테러 직후 브뤼셀 일대를 수색해 라크라위의 연고지인 스하르베이크 지역의 아파트에서 못이 포함된 폭발장치와 화학물질, IS의 깃발 등을 발견했다.아울러 IS 조직원들이 벨기에 등 유럽 내에서 조만간 추가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유럽 각국은 공항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의 경비를 강화하는 등 보안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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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상 가장 멋진 무기' 스타워즈 광선검 어떻게 만드나현실에서 진짜 광선검 만들 수 있을지 과학자가 정밀 진단레이저로는 불가능…플라스마는 이론상 가능하지만 몇가지 숙제남아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광선검은 지금까지 스크린에 등장한 '가장 멋진 무기'(the coolest weapon)."최근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세계적인 흥행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스타워즈 팬이라면 영화 속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광선검에도 열광하곤 한다.주인공은 물론 악의 무리가 극중에서 휘두르는 다양한 형태의 광선검을 본떠 만든 모형 장난감들이 불티나게 팔리는가 하면, 진짜같은 광선검을 만들고 싶어서 광학공학을 공부한 대만인이 만든 최첨단 모델은 400달러의 고가임에도 전 세계에서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비슷하게 흉내를 내더라도 영화에서처럼 무엇이든 벨 수 있는 광선검을 실제로 만들어낸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다.그렇다면 영화 속 광선검을 현실에서 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호주의 온라인 매체 '더 컨버세이션'은 이같은 스타워즈 팬들의 오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과학자의 자문을 구해 광선검의 재현 가능성을 다각도로 짚어봤다.북아일랜드 벨파스트 퀸스대학 수학물리학부 교수인 지안루카 사리는 이 매체를 통해 "(주인공들이) 오른손에 든 광선검은 단연코 우주에서 가장 치명적인 무기"라고 규정한 뒤 우선 레이저를 이용해 광선검을 만들 수 있을지부터 점검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현대의 레이저 기술로는 광선검 제작이 불가능하다고 사리 교수는 진단했다. 가장 큰 장애물은 레이저로 사람이 휘두를 수 있는 크기의 무기를 만들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빛은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으면 계속 직진하는 속성을 갖고 있어 90㎝ 크기의 검 안에 담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물론 검 끝에 거울을 달면 빛이 더 뻗어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거울과 그 지지대로 사방이 둘러싸인 칼로는 아무도 벨 수 없다.게다가 레이저로 뭔가를 자르려면 강한 전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칼에 전원공급장치를 달아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공업용 용접 레이저가 통상 수 킬로와트(㎾)의 전력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광선검 전원공급장치는 칼자루보다 훨씬 클 것이 분명하고, 여기에 칼자루를 식힐 냉각장치까지 달면 배보다 배꼽이 커진다.결정적으로 레이저를 이용한 광선검을 실제로 만들더라도 이 광선검끼리 맞부딪치면 서로에게 아무런 타격을 주지 못하고 그대로 통과해버려 영화와 같은 멋진 칼싸움은 발생할 수 없다.실망스러운 결론이지만 대신 사리 교수는 '물질의 4번째 상태'로 불리는 플라스마가 광선검 재현을 위한 가능성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플라스마란 아주 높은 온도에서 이온과 자유 전자가 분리된 사실상의 기체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기체에 강력한 전기 방출을 가할 때 주로 생성된다. 번개가 플라스마 현상의 대표적인 예다.특히 플라스마는 어떤 기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색깔이 달라져 스타워즈 속 다양한 광선검들을 재현하는 데 적격이다. 예를 들어 제다이 기사들이 사용하는 녹색 광선검은 염소, 전편의 악당 시스가 쓰는 붉은색 광선검은 헬륨을 각각 이용한 플라스마로 만들 수 있다.따라서 작지만 강력한 전원공급장치를 담은 칼자루에 길고 가느다란 필라멘트를 부착하고, 그 안에서 전기를 방출하면서 바깥쪽에 특정 기체를 뿌려주면 영화 속 광선검을 그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사리 교수는 주장했다.이 광선검의 전원을 켜면 필라멘트가 환하게 밝아지면서 주위에 뿌려지는 기체가 플라스마로 바뀐다. 플라스마의 뜨거운 열기가 닿으면 어떤 물체든 녹일 수 있어 마치 칼로 깨끗하게 잘라내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낸다.다만 현실에서 플라스마를 이용한 광선검을 제작하는 것도 이론처럼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이 역시 현대 과학기술이 풀어야 할 몇 가지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사리 교수는 "모든 부품을 콤팩트하게 만들고 다른 광선검의 공격을 견딜 정도로 견고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가 남아 있다. 또 필라멘트 바깥에 계속 뿌려줄 기체를 어디에 보관해야 하는가도 숙제"라면서도 "하지만 이 정도면 좋은 출발이다. (스타워즈의) 은하제국도 하루 만에 건설된 것은 아니지 않나"고 말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악당 카일로 렌이 광선검을 휘두르는 장면 (AP=연합뉴스)장난감 광선검을 들고 포즈를 취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상점 매니저 (EPA=연합뉴스)자신이 직접 개발한 광선검 모형을 들고 포즈를 취한 대만인 차이중추(가운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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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에 튀니지 민주화 이끈 시민그룹 '국민4자대화기구'(종합2보)노르웨이 노벨평화상 위원회 카시 쿨만 파이브 위원장(AP=연합뉴스)튀니지 4개 시민사회조직 참여해 '아랍의 봄' 정착에 기여노벨위원회 "튀니지 국민 격려의도…평화 추구하는 사람들에 힘되길"메르켈·교황 등 유력후보 제치고 '깜짝수상'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최평천 기자 = 올해 노벨평화상의 영예는 북아프리카·중동의 민주화 물결인 '아랍의 봄' 운동과 이후의 민주주의 정착 과정을 이끈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Tunisian National Dialogue Quartet)에 돌아갔다.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 "'재스민 혁명' 이후 튀니지의 다원적 민주주의 구축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며 이 단체를 수상자로 발표했다.이 단체는 지난 2013년 '튀니지 노동연맹'(UGTT), '튀니지 산업·무역·수공업연맹'(UTICA), '튀니지 인권연맹'(LTDH), '튀니지 변호사회' 등 4개 핵심 시민사회조직의 모임으로 결성돼 튀니지의 민주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튀니지 민주화그룹 국민4자대화기구 대표자들튀니지의 민주화그룹인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가 평화로운 민주주의 이행 과정을 이끈 공로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지난 2013년 9월 21일 기자회견을 하는 국민4자대화기구 대표자들의 모습. 왼쪽부터 튀니지 산업·무역·수공업연맹(UTICA)의 위데드 부차마우니 회장, 튀니지 노동연맹(UGTT)의 후세인 아바시 사무총장, 튀니지 인권연맹(LTDH)의 압데사타르 벤 무사 회장, 튀니지 변호사회의 모하메드 파델 마흐무드 회장. 2015.10.9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랍의 봄' 발원지인 튀니지는 2010년 말 시작된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로 이듬해 초 지네 알아비디네 벤 알리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암살 등의 정치적 폭력과 광범위한 사회 불안에 시달려왔다.이런 가운데 노동, 산업·복지, 인권, 법률 등 4개 부문의 대표 조직이 참여한 이 단체가 시민사회와 정당, 행정부 사이의 평화적 대화를 이끈 덕분에 아랍권에서 유일하게 튀니지만 평화적인 민주주의 이행에 성공했다고 노벨위원회는 판단했다.튀니지가 지난해 2월 성(性)과 종교, 정치적 견해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에 평등한 기본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의 진보적 헌법을 채택하고, 총선과 대선 등 두 차례의 선거를 무난히 치러낼 수 있었던 데는 이 단체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다.이 단체는 이 과정에서 유권자 단체 활동을 지원하고, 이슬람 세력과 세속 정당 사이의 분열을 막아 민주화 이행의 초석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노벨위원회는 "튀니지가 (재스민 혁명 이후) 내전의 위기에 처한 시기에 이 단체는 대안적이고 평화적인 정치적 진보를 이뤄냈다"며 "튀니지의 민주화 이행 과정은 시민사회 기구와 조직이 민주화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높이 평가했다.올해 평화상은 발표 직전까지 시리아 난민 사태 해결에 앞장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미국과 쿠바의 역사적인 국교정상화를 막후 중재한 프란치스코 교황, 이란 핵협상 타결의 주역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등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따라서 노벨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깜짝 수상'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그래픽> 노벨평화상 역대 수상자·단체 쟁쟁한 후보들을 제쳐두고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유일한 아랍 민주화 성공사례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난민위기의 근원인 시리아 등 '아랍의 봄' 실패 국가들을 압박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AFP통신에 따르면 '아랍의 봄'과 관련한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2011년 공동수상자 중 한 명인 타우왁쿨 카르만(예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카시 쿨만 피브 노르웨이 노벨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다른 무엇보다 올해 평화상은 튀니지 국민을 격려하기 위한 의도"라면서 "튀니지의 민주주의를 보장하는 데 기여하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그 밖의 다른 지역에서 평화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이 단체에 소속된 튀니지 노동연맹 대표인 후세인 아바시는 수상 직후 AP통신에 "상을 받아 어찌할 줄 모르겠다"며 "평화상은 튀니지가 모든 영역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 국민4자대화기구가 했던 2년 이상의 노력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이 상은 우리 지역에 무기를 내려놓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하라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그러나 튀니지 역시 올해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2건으로 60명이 숨지고 전날에도 국회의원과 스포츠계 유명인사를 겨냥한 총격사건이 발생하는 등 여전히 정정 불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이번 수상의 빛이 바랜다는 지적도 있다.이날 발표로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는 노벨상을 처음 수여한 1901년 이후 26번째로 평화상을 수상한 기관이 됐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 여러 차례 수상한 기관을 제외하면 사실상 23번 째다.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800만 크로네(약 11억3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튀니지 민주화그룹 국민4자대화기구 대표자들튀니지의 민주화그룹인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가 평화로운 민주주의 이행 과정을 이끈 공로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2014년 1월 7일 튀니지 과도정부의 메흐디 조마하 총리 내정자와 국민4자대화기구 대표자들이 만난 모습. 왼쪽부터 튀니지 변호사회의 모하메드 파델 마흐무드 회장, 튀니지 노동연맹(UGTT)의 후세인 아바시 사무총장, 조마하 총리 내정자, 튀니지 산업·무역·수공업연맹(UTICA)의 위데드 부차마우니 회장, 튀니지 인권연맹(LTDH)의 압데사타르 벤 무사 회장. 2015.10.9 (AFP=연합뉴스 자료사진)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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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 총기난사범은 26세 남성…"기독교인만 노려"(종합2보)(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강건택 기자 = 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오리건 주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사건 용의자는 26세 남성으로 확인됐다.AP통신과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이 대학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한 용의자의 신원이 크리스 하퍼 머서(26)라고 익명의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오리건 주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인 크리스 하퍼 머서의 마이스페이스 사진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피해자들의 신원에 대해 함구 중이며, 머서가 이 학교 학생인지 여부나 이 학교와 어떤 식으로 관련이 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머서가 기독교인만 구분해 살해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잇따라 범행 동기가 종교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생존자인 애너스테이지아 보일란의 부친은 CNN을 통해 머서가 강의실에 들어와 교수를 쏘고 학생들 중 기독교인만 일어나게 한 뒤 '좋아, 너희들은 기독교인이니까 1초 뒤에 신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해당 학생들을 사살했다고 전했다.목격자의 가족이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도 트위터를 통해 "범인이 '기독교인이냐'고 물어본 뒤 '그렇다'고 답하면 머리를 쏘고 '아니다'고 하거나 답을 하지 않으면 다리를 쐈다"고 적었다.이와 관련해 머서는 한 데이트 사이트에 자신에 대해 믿는 종교가 없고 '혼혈'이며 '보수적인 공화당 지지자'라고 소개했다.또 이 사이트의 '조직화된 종교를 싫어하는 모임'에도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에 따르면 머서는 방탄복을 착용하고 권총 3정과 소총 1정, 장시간 총격전을 벌일 수 있을 만큼 많은 탄약을 소지하고 학교에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그는 학교 건물 2개 동을 돌아다니면서 최소 2개의 강의실에서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범인을 제압하고 당시 강의실에 있던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영웅적인 행동'을 했다고 이 지역을 관할하는 더글러스 카운티의 존 핸린 경찰서장은 밝혔다.머서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당국은 그가 사살됐는지, 아니면 자살한 것인지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머서를 포함해 이번 사건의 사망자는 현재까지 10명으로 집계됐다.그러나 7명의 부상자 중 3명가량은 상태가 위중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이 학교와 가까운 더글러스 카운티의 윈체스터에 거주하던 머서에 대해 이웃들은 내성적이고 조용한 사람이었다고 평했다.아래층 이웃이었던 브론티 하트는 AP통신에 "(머서는) 정말 퉁명스럽게 보였다"며 "희미한 불빛 아래 발코니에서 어둠 속에 홀로 앉아 있곤 했다"고 전했다.머서와 그의 어머니가 오리건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살았던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의 아파트 단지 이웃들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가 몇 년 전 총기를 담은 것으로 보이는 검은 상자를 옮기는 것을 목격했다고 털어놨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보도했다.머서는 소셜미디어인 마이스페이스에 총기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이웃에 살던 데릭 맥클레던은 LAT에 "그가 친구나 여자친구와 함께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그는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라고 전했다.익명을 요구한 머서의 한 친척은 그가 한때 미 육군에 몸담은 적이 있다며 전역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머서의 이웃 주민과 머서의 부친 이언 하퍼를 참고인으로 조사하며 용의자 신상정보를 모으고 범행 동기를 분석했다.이날 총기 참사가 발생한 학교 인근의 공원에서는 수백 명이 모여 양초를 켜고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합창하면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방송과 인터뷰 중인 총기난사 피해자 (EPA=연합뉴스)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