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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집권당 "독도·위안부 연구기관 신설" 선거 공약7·10 참의원 선거 자민당 공약집 'J-파일'에 포함독도 교과서 기술·위안부 강제성 부정 외교 강화 예고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7월 10일) 공약에 독도와 군위안부 관련 조사·연구 기관을 신설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23일 파악됐다. 한국의 동북아역사재단과 유사한 기관을 설치함으로써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과 군위안부 강제성을 부정하는 주장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민당 정무조사회가 20일 선거 공약집으로 펴낸 '종합정책집 2016 J-파일' 외교·방위 항목에 "영토문제에 관한 역사적·학술적 조사·연구를 실시하는 제3자 기관을 신설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J-파일은 또 "새 기관의 연구성과를 활용해 국내와 국제사회에 법과 역사에 근거한 일본의 주장을 보급·계몽·홍보하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전후 보상에 관한 재판과 위안부 문제의 언설 등에 있어 역사적 사실에 반하는 부당한 주장이 공공연해짐으로써 우리나라의 명예를 현저히 손상하고 있다"며 "이런 것에 대해서도 새 기관의 연구를 활용해 적확한 반론·반증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J-파일에는 한국이 독도를, 러시아가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을 각각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조기 반환을 위한 정상급 협상을 활성화하겠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더불어 "(독도와 쿠릴 4개섬의) 반환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계속 국내 홍보·계몽 활동의 강화, 교과서 기술의 확충 등 노력을 할 것"이라고 J-파일은 밝혔다. J-파일의 '전략적 대외 발신 강화' 항목에는 "주변 각국이 정보 발신을 강화하는 가운데 영토, 위안부 문제 등과 관련한 역사인식, 적극적 평화주의 등에 대해 객관적 사실을 세계에 보여주고 (중략) 근거없는 비난에 단호하게 반론하는 등 일본의 명예와 국익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대외발신을 근본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는 방침이 적시됐다. 그러면서도 J-파일은 한국과의 안보 협력 필요성도 거론했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안보 환경의 개선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호주, 한국, 인도, 아세안 각국 등과 안보면에서의 협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쿄 지요다구의 자민당 당사[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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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초등학교 모의고사 문제에 '독도 불법점령 국가 택하라'일본 고교 교과서도 "독도는 일본 땅" 주장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18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일본 고교 사회 교과서에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 영토"라는 일본 정부 주장이 실려 있다. 2016.3.18 sewonlee@yna.co.kr 아베 정권의 영유권 주장 교육 강화 기조 반영학생들, 역사적 경위 안 배운 채 단순 암기·혐한 정서 배양 우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 초등학생 대상 모의고사에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일방적 주장을 담은 문제가 출제됐다. 20일 교도통신에 의하면, 중학교 입학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일본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올해 실시한 모의 고사에서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를 불법점령하고 있는 나라를 택하라"는 4지 선다형 문제가 등장했다고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문제지에는 "지도에 C로 표시된 국가는 일본의 영토인 다케시마를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다. 이 나라를 다음에서 하나 고르라"는 질문과 함께 4가지 답 중 하나로 '대한민국'이 적시됐다. 이 문제를 낸 출판사는 동일본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이 출판사 담당자는 초등학교 고학년 사회과 교과서를 발행하는 4개사 모두 독도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에 대해 기술함에 따라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은 수험생에게 당연한 지식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번 사안은 결국 아베 정권의 교육 방침과 직결된다. 일본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18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일본 고교 사회 교과서에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 영토"라는 일본 정부 주장이 대거 반영됐다. 사진은 문부과학성 모습. 2016.3.18 sewonlee@yna.co.kr 일본 문부과학성은 2014년 1월 교과서 제작의 지침인 중·고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이며 "한국에 불법 점거돼 일본 정부가 항의하고 있다"는 내용을 명기했다. 그 영향으로 2014년 검정을 통과해 작년부터 사용된 일본 초등학교 5∼6학년용 모든 사회 교과서에는 "일본 고유의 영토인 다케시마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령(점거)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시험 문제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역사적 경위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용어 암기를 우선시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지식인과 학부모들에게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후 사정을 알지 못한 채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내용만 암기한 학생들이 혐한 정서에 치우치기 쉽다는 우려도 나올 전망이다. 오사카부(大阪府)에 사는 한 남성 학부모(47)는 교도와의 인터뷰에서 "다케시마 불법 점령"이라고 적힌 문제를 보고 놀랐다고 밝힌 뒤 "아이는 배운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점이 무서운 것"이라며 "배려가 결여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업에서 영토 문제를 아는 것은 역사적 배경을 배우는 재료가 될 수 있지만 모의 시험은 정답을 쓰고 점수를 얻는 것이 목적이 된다"고 꼬집었다.사회과 교육이 전공인 무라이 아쓰시(村井淳志) 가나자와(金澤)대 교수는 "대립이 있는 해석과 용어는 신중하게 취급할 필요가 있다"며 "시험 준비를 위한 암기보다 다각적인 입장에서 가르치는데 중점을 둬야한다"고 말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초등학생 대상 모의고사에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일방적 주장을 담은 문제가 출제됐다. 문제지(사진)에는 "지도에 C로 표시된 국가는 일본의 영토인 다케시마를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다. 이 나라를 다음에서 하나 고르라"는 질문과 함께 4가지 답 중 하나로 '대한민국'이 적시됐다. 2016.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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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피해자 "차별 그만둔다면 가해자들과 함께 살 준비 돼"동포3세 최강이자 "혐한시위대책법, 소중…차별용납불가 외칠 토대 마련돼"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그들(혐한시위 주동자)과 대화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차별 행위를 그만둔다면 그들과 함께 살아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에서 혐한시위와의 힘겨운 싸움을 벌여온 재일동포 3세 최강이자(42)씨는 일본 시민들의 저항에 부딪힌 혐한 인사들이 예정했던 시위를 포기한 다음 날인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씨는 최근 수년간 혐한시위를 벌여온 사람들과 자신이 "헤이트스피치(특정 인종·민족·국민 등에 대한 혐오 발언·시위 등)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에서 만났는데, 그 무대에서 내려와서 함께 살아갈 시민으로서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가와사키 시위 현장에서 혐한 시위대가 시위를 포기하자 눈물을 흘린 데 대해 "'아이들을 포함한 시민들이 더는 헤이트스피치에 당하면서 살지 않아도 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났다"고 심경을 밝혔다.최 씨는 앞으로도 혐한시위가 근절되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 않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들의 양심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씨는 지난 3일 자로 발효한 혐한시위대책법(일본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향한 대응 추진에 관한 법·이하 대책법)을 "우리에게는 보석처럼 소중한 법"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그는 대책법이 "일본은 (외국국적자에 대한) 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을 선언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그 법을 바탕으로 자신들은 현장에서 혐한시위에 맞서 싸울 수 있고, 또한 화해와 이해를 위한 지혜를 발휘하자고 제언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 씨는 대책법이 혐한시위에 대한 억지력을 발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며 "벌칙과 금지 규정이 없지만 그 법이 생김으로써 '차별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전파할 수 있는 사회적 필드(field)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또 법이 제정됨으로써 혐한시위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도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최 씨는 다만 대책법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대상자가 (일본에 합법거주하는 외국인으로) 한정돼 있다"며 "인종차별철폐 조약의 정신에 따라 모든 종류의 차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을 만들라고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앞으로도 계속, 차별을 없애고 함께 행복하게 살자는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최 씨는 혐한시위에 저항하는 재일 한인의 상징적 존재였다. 그는 가와사키에서 벌어진 혐한시위로 인권을 침해당했다며 지난 3월 일본인 남편과 함께 요코하마(橫浜) 지방법무국에 피해 구제를 요구하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2013년 이후 12차례 이상 가와사키 시에서 벌어진 혐한시위로 고통받으면서도 보복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많은 재일동포가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는 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피해를 알렸다. "언젠가 살해되는 것 아닌가 싶었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등의 호소는 일본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최 씨는 또 지난 3월 말 일본 국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피해를 증언함으로써 혐한시위대책법이 제정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가와사키<일본 가나가와>=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세원 특파원 = 헤이트 스피치 피해를 구제해달라고 당국에 신청해 혐한 시위 반대 여론의 기폭제 역할을 한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의 재일동포 3세 최강이자(42) 씨가 5일 가와사키시에서 시민들과 함께 혐한 시위 항의 활동을 벌인 뒤 발언하다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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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혐한시위억제법' 제정…"부당한 차별언동 용인불가"(종합)일본 '혐한시위억제법' 제정 순간(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에서 '혐한시위'의 동의어로 통하는 '헤이트스피치(특정 인종이나 민족, 국민 등에 대한 혐오 시위나 발언 등)'를 억제하기 위한 법률이 제정됐다. 일본 중의원(하원) 의원들이 24일 본회의에서 '본국(일본)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향한 대응 추진에 관한 법안'을 표결하는 모습이다.혐한시위 '추방' 첫걸음…'처벌규정 없어 한계' 지적도재일민단 "상황 개선의 중요한 기점…금지조항 없는 건 문제"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에서 '혐한시위'의 동의어로 통하는 '헤이트스피치(특정 인종이나 민족, 국민 등에 대한 혐오 시위나 발언 등)'를 억제하기 위한 법률이 제정됐다. 일본 중의원(하원)은 24일 본회의에서 '본국(일본)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향한 대응 추진에 관한 법안'을 표결, 찬성 다수로 통과시켰다.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발의한 이 법률은 지난 13일 참의원(상원)을 통과했다.법률은 '적법하게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 이외의 출신자와 후손'을 대상으로 '차별 의식을 조장할 목적으로 생명과 신체 등에 위해를 가하는 뜻을 알리거나 현저히 모욕하는 것'을 '차별적 언동'으로 정의하고 '용인하지 않음을 선언한다'고 명기했다.이와 함께 법률은 중앙 정부와 지자체에 상담 체제의 정비와 교육 및 계몽 활동을 충실히 할 것을 요구한다.일본 사회에서 근년들어 심각한 문제가 되는 혐한 시위와 같은 행동을 '용인하지 않는다'고 법으로 처음 선언한다는 의미에서 혐한시위 억제를 위한 의미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런 반면, 법안에 금지 규정과 벌칙이 없어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법 제정을 촉구해온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재일민단)은 이날 오공태 중앙본부 단장 명의로 낸 담화에서 "무제한적인 헤이트스피치 폭력이 존재하는 상황을 바꾸어 가는 중요한 기점이 되며, 헤이트스피치 근절을 위한 큰 한 발걸음을 의미한다"고 법 제정의 의미를 평가했다. 그러나 재일민단은 "헤이트스피치를 금지하는 조항이 명기되지 않은 데다 '적법하게 거주하는 사람'만을 보호대상으로 삼음으로써 일본 국내의 수많은 소수자를 제외했기에 보편적인 인권옹호의 관점에서 큰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시민단체인 '외국인인권법연락회(연락회)'는 성명에서 "이번 법률은 재일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 언동의 해악을 인정하고 그 해소를 '매우 중요한 과제'로 지정했다"고 소개한 뒤 "일본에서 처음 제정된 '반(反) 인종차별 이념법'으로서의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연락회는 "(헤이트스피치에 대한) '금지' 조항이 들어있지 않은 것은 매우 미흡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에서 열린 혐한시위[교도.연합뉴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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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가 사라지고 없었다"…한인피폭자가 전하는 원폭 참상재일동포 2세 박남주 씨 수기…"피투성이 된 사람들 가스폭발인줄 알아""무사했던 이들, 코피 흘리더니 며칠 만에 사망…핵무기는 정말로 안돼"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B-29(미군 전략폭격기)가 날았다. '공습경보가 해제됐는데 왜 왔나'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희미하게 폭음이 들렸다. 그와 동시에 '번쩍'하는 굉장한 빛과 '꽝'하는 소리에 이어 거대한 불덩어리가 전차를 덮치듯 했다." "피투성이가 된 사람들은 가스탱크 폭발로 생각했다. 누구도 핵폭탄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폭심(폭발의 중심 지점)에서 가까운 쪽으로부터 사람들은 '뜨거워. 도와줘'라고 외치며 다가왔다. 모두 화상을 입어 머리는 오글오글해져 있었고, 피부는 벗겨져 끔찍한 상태였다." 22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廣島) 방문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원폭투하일인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서 참상을 체험한 재일동포 2세 박남주(84·히로시마 거주) 씨는 연합뉴스에 제공한 자신의 피폭 증언 수기에 이렇게 적었다. 원폭 투하 당시 12살 여학생이었던 박 씨는 폭심에서 1.8km 떨어진 곳을 달리던 노면(路面) 전차 안에 있다 머리에 상처를 입었지만 함께 있던 두 동생과 함께 목숨을 건졌다. 이후 높은 곳에 올라가 바라본 시내 모습에 대해 박 씨는 "히로시마가 사라진 것 같았다. 정말로, 이미 다 흩어져 있었다. 지금도 그 광경을 생각하면 무서워서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무서움이었다"고 회고했다.박 씨는 원폭이 떨어진 뒤 내린 이른바 '검은비'(방사성 낙진비)에 대해 "새까만 색깔의 기름 같은 비였다"며 "그 비를 맞으며 사람들은 'B-29가 특수폭탄을 떨어뜨린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차분하게 생각하면 히로시마는 폐허가 된 채 아무것도 없었기에 (추가) 공습이 있을 리 없었지만 사람들은 모두 산으로 도망갔다"고 그는 당시 상황을 전했다.또 한여름이었던 당시 살아있는 사람이나 시신이나 할 것 없어 모두 상처가 곪았고 그 상처에 파리가 알을 낳아 애벌레가 들끓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당시 워낙 황망한 상황에서 "더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박 씨는 적었다. 아울러 박 씨는 지금은 매립된 당시의 후쿠시마가와(福島川·원폭투하 지점에서 1.6∼1.7km)에서 수영하던 아이들의 비참한 죽음에 대해서도 적었다. 그는 당시 수영하던 아이들의 운명은 세 갈래로 엇갈렸다고 전했다. 물에 몸을 담그고 있던 아이들은 상반신 화상을, 물에서 모래사장으로 올라가고 있던 아이들은 전신 화상을 각각 입었고, 모래사장에 있던 아이들은 거의 다 죽었다는 것이다. 또한 박 씨는 일본의 패망 다음 달인 1945년 9월부터 주변 사람들에게서 피폭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건강했던 이웃 사람의 잇몸에서 갑자기 피가 나거나 코피가 흘렀고, 머리털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며 "그러더니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죽어 갔다"고 박 씨는 전했다. 당시에 코피가 나고 머리가 빠지는 것은 '사망선고'나 마찬가지였다고 회고했다. 박 씨는 "그렇게 부지런했던 아버지가 전쟁 후 갑자기 일을 하지 않았다"면서 "늘 몸이 나른하다고 말하길래 '왜 전쟁이 끝나고 아버지는 저렇게 게을러졌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박 씨의 아버지는 간암 판정을 받았고, 원폭에 따른 질병으로 인정받았다고 박 씨는 전했다. 또 자신과 남동생, 여동생 등 삼 남매 역시 "혈변 같은 게 나오고 2∼3일씩 의식불명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박 씨는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에 거의 다 빠졌던 자신의 머리카락이 아직 남아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도 했다. 박 씨는 훗날 유방암과 피부암 등 피폭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질환과 싸워야 했다. 박 씨는 "'전쟁이라는 것이 그런 것인가'하고 생각해보려 해도 정말로 원폭은 '도와달라'고 하는 말을 할 순간도 없이 사람을 죽이고 만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말로 핵은 안 된다. 무서운 폭탄이다"라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한국의 원폭 피해자를 돕는 시민의 모임 히로시마 지부' 등에서 활동 중인 박 씨는 10여 년 전부터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자신의 피폭 경험을 학생들에게 증언하는 일을 하고 있다. 원폭 투하로 1945년 말까지 히로시마 주민 약 35만 명 중 약 14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희생자 중에는 당시 일본 식민지였던 조선 출신자도 약 2만 명 포함된 것으로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은 추정하고 있다. 1945년 8월6일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의 폐허에 그해 9월8일 한 연합군 종군기자가 서 있는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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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혐한시위 억제법안' 참의원 통과…이달중 법제화 유력(종합)'혐한시위는 용납못할 일' 천명 의미…'벌칙'없어 실효성 의문 지적도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에서 '혐한시위'의 동의어로 통하는 '헤이트스피치'를 억제하기 위한 법안이 13일 일본 참의원(상원)을 통과했다.일본 언론에 의하면, 헤이트스피치 억제 법안(본국<일본>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향한 대응 추진에 관한 법안)은 이날 참의원 본회의에서 찬성 다수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법안은 최종 관문인 중의원(하원)으로 회부됐다. 6월 1일까지인 정기국회 회기 중에 중의원 본회의에서 가결돼 법제화할 전망이라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전망했다. 앞서 법안은 12일 참의원 법무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일본 여야가 진통 끝에 합의한 이번 법안은 보호 대상을 '적법하게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 이외의 출신자와 자손'으로 규정했다. 또 '차별 의식을 조장할 목적으로, 공공연히 생명과 신체, 명예, 재산에 위해를 가하는 의도를 고지하는 것'과 '현저히 멸시하는 것'을 '부당한 차별적 언동'으로 정의하고 "용인하지 않음을 선언한다"고 명기했다.이와 함께 법안은 중앙 정부와 지자체에 상담 체제의 정비와 교육 및 계몽 활동을 충실히 할 것을 요구했다.더불어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인 민진당은 "법 시행 후에도 차별에 대한 대처 실태를 감안해 검토를 진행한다"는 부칙을 법안에 넣는데 합의했다. 또 "법이 정의하는 것 이외의 차별적 언동은 무엇이든 용납된다고 이해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부대 결의도 가결됐다. 이번 법안은 근년들어 일본에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혐한시위가 '용납할 수 없는 일'임을 법으로 천명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방자치단체가 혐한시위 세력에 장소 대여를 거부할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법안은 헤이트스피치를 '위법'으로 규정하지 않고, 벌칙 규정도 담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의심된다는 지적도 강하다. 지난 1월 10일 도쿄 긴자에서 벌어진 혐한 시위[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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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당대회> 외신 "농락당했다"…대회장 밖만 찍고 오후엔 공장견학(종합3보)외신기자 130명, 4·25문화회관 진입 불허로 회의 내용은 '깜깜'北, 2012년 은하 3호 발사 때도 외신은 참관 못하게 해WP 기자는 스마트폰 스트리밍 서비스로 평양서 생중계해 눈길 (도쿄·베이징·서울=연합뉴스) 조준형 이준삼 특파원 황철환 기자 = 북한이 6일 열린 제7차 노동당 대회 회의장에 외신기자들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현장 취재에 나선 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북측은 2012년 4월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할 당시에도 초청된 외신기자들에게 로켓 발사 현장을 보여주지 않았다.일본과 중국, 서방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이날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진행될 전망인 당대회 소식을 바깥 세계에 전하기 위해 북측은 12개국에서 100명이 넘는 외신기자를 초청했다. 초청된 외신기자의 정확한 수와 관련해선 다소 소식이 엇갈리고 있지만 최소 100명 이상에서 130명 사이로 보인다. 일본 ANN 방송은 108명, 교도통신은 120명, AFP통신은 130명 등이라고 각각 추산했다.하지만 당대회 장소인 평양 4·25문화회관에 들어가 대회를 직접 취재한 외신 기자는 아무도 없었다.북한 당국은 외신 기자들을 4·25문화회관 근처까지 안내한 뒤 약 200m 거리에서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채 대회장 외관 등을 촬영하게 했지만, 내부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건물에 접근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AP통신은 북한 당국이 대회장 바깥에서 한 시간이 넘도록 외부 스케치만 허용하다 외신기자들을 묵고 있던 호텔로 돌려보냈다고 보도했다.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약 120명의 보도진은 농락당했다"며 "(북한 측은) 오후에는 당대회와 직접 관계가 없는 전선(電線) 공장 취재를 설정했다"고 소개했다.AFP통신은 "전선 공장 견학을 통해 북측이 의도한 메시지는 명확했다"면서 "이는 서방의 '거짓말'에도 북한 경제는 무너지지 않으며, 핵·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인한 경제제재도 대수롭지 않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이 때문에 일본 언론은 북한 인사를 인용해 "대회가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면서도 정작 회의 내용이나 진행 상황 등은 보도하지 못한 채 주변 분위기 등을 주로 소개했다.4·25문화회관 정면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걸렸으며, 붉은 색 당기(黨旗), 새로 설치된 황금색 분수 등이 눈에 띄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회관 주변에는 정장 차림의 경호 담당자들이 여러 명 배치됐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NHK는 대회장 앞 주차장에 당대회 참석자들을 태우고 온 것으로 보이는 수십 대의 대형 버스와 승용차가 정차돼 있었다고 전했다.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역시 당대회 행사장을 생방송하는 대신 기록 영상으로 오전 영상을 채우고 있다. 내부 상황은 추후 북한이 편집한 영상으로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미국의소리(VOA) 방송은 호텔 내 프레스센터로 돌아온 외신기자들이 폐쇄회로(CC) TV를 통해 당대회 생중계 영상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VOA는 이번 당대회 취재에 초청받지 못했다.일부 외신기자들은 북측의 취재 관련 통제가 편집증적 수준에 이르렀다며 혀를 내둘렀다.영국 BBC의 스티븐 에번스 기자는 "취재진 4명에게 각자 1명씩 검은 옷의 감시원이 배치됐고, 화장실 안까지 따라붙고 있다"면서 "우리가 찍은 영상 일부를 삭제하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BBC는 일반 주민에게 접근할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미국 CNN의 윌 리플리 기자도 "북한의 (세 차례에 걸친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패를 취재하기 위해 지난달 파견됐는데, 관련 내용을 아는 이를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면서 "감시원들은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 편집증적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북한에서 취재를 할 경우 전화통화나 객실 내의 대화까지 모든 이야기를 누군가 엿듣고 있다고 여겨야 한다고 덧붙였다.또 지지통신은 "해외 언론에 직전까지 행선지(대회 개최 장소)를 알리지 않는 등 김 제1위원장의 신변 경호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도 엿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런 와중에 워싱턴포스트 도쿄 지부장인 애나 파이필드 기자는 트위터 생중계 플랫폼인 '페리스코프'를 활용해 당대회 현장 주변 상황을 실황중계하는 데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그가 중계한 영상은 당대회 장소인 4·25문화회관 길 건너편에서 대기 중인 외신기자들과 이들에게 배정된 북측 안내원들, 주변을 지나는 평양 시민 등의 모습을 담고 있다. 파이필드는 가상사설망(VPN)으로 북한 휴대전화망의 접속제한을 우회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당 대회를 직접 취재하지 못하고 있는 외신들은 대신 평양 시내가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각양각색의 선전물로 뒤덮였다고 소개했다.일본 교도통신은 평양 거리 곳곳에 '당대회를 빛나는 노동의 성과로 맞이하자', '경축' 등 글귀가 적힌 간판이 걸려 축하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취재에 응한 평양의 한 남성 주민은 "당의 역사에서 획기적인 계기이자 뜻깊은 대회"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일심단결의 힘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교도는 "지난 1980년 제6차 노동당대회 때는 118개국 대표단이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외국 고관들의 참석 예정 사실이 전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서방 매체들은 과학자들을 위해 최근 준공된 미래과학자 거리에 김정은 정권을 극찬하는 간판이 장식되고, 4·24문화회관을 비롯한 평양 시내의 주요 시설물에는 모두 노동당을 상징하는 붉은 기가 내걸렸다고 전했다.평양 시내 주요 도로 주변에는 "위대한 김일성, 김정일 동지는 언제까지나 우리와 함께할 것", "조선혁명의 수뇌부를 결사옹위하자" 등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늘어서 있었다고도 묘사했다. 북한 노동당대회 열린 4.25 문화회관(교도 연합뉴스) (평양 교도=연합뉴스) '김정은 시대'의 선포를 공식화하는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가 6일 열렸다. 사진은 대회가 열리는 평양 4·25 문화회관 주변에 설치된 당 대회 알림판 아래를 한 주민이 자전거를 끌고 지나가고 있다. 2016.5.6북한 노동당 대회 회의장 내부 취재를 불허당한 외국 취재진 중 한명이 회의장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2016.5.6. (AP=연합뉴스)평양 AP=연합뉴스) 36년만에 열리는 북한 제7차 노동당 대회 개막일인 6일(현지시간) 외신기자들이 대회장인 평양 4·25문화회관 부근에서 사진을 찍거나 관련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당 대회장 진입 불허된 외신 기자들[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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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가족 8명이 죽 두그릇'…日지진대피소 더 달라는 사람 없었다지진 피해 구마모토 주민들 절박한 상황 속 질서·배려 빛나 물배급장소에 300m 줄섰지만 질서유지요원 필요없어 (구마모토시<일본 구마모토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연쇄 지진으로 수십명이 사망하고 16만명 이상이 피난중인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는 각종 재난과 '벗'한 채 살아야 하는 일본 사회의 숨은 저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은 개개인의 몸에 밴 질서의식과 타인에 대한 배려였다. 기자는 규모 6.5의 첫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17일 구마모토 시 주오(中央)구 곳곳에서 이재민들 생활을 가까이서 눈으로 볼 수 있었다.세계 최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이지만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아 돈이 있어도 물건을 살 수 없고, 물 공급마저 끊겼기에 생활이 고달프기는 여느 나라의 이재민들과 매 한가지였다. 17일 구마모토시 스나토리 초등학교 강당에 피난민들이 모여있는 모습. 구마모토현이 지정한 피난소인 스나토리(砂取) 초등학교 강당의 마룻바닥은 그나마 나았다. 이곳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구마모토 현청의 시멘트 바닥에 종이 박스 등을 깔고 새우잠을 자야했다. 오전 4시 40분께 감지된 강력한 여진 때문에 일찍 잠에서 깬 현청 내 이재민들의 얼굴에는 피로의 기색이 역력했고, 새벽 추위 때문인지 곳곳에서 기침소리도 들렸다. 정식 피난소가 아닌 탓에 현청의 이재민들은 '자급자족'해야했다. 전날 한차례 도넛과 생수를 나눠주긴 했지만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아니기에 집에 남아있는 비상식량을 가져오고, 인근 구마모토시 상하수도국에 몇시간 씩 줄을 서서 물을 배급받아야 했다. 오전 5시께 자급자족에 실패한 한 할아버지가 사람들이 누워 있는 현청 1층에서 큰 소리로 "먹을 것이 다 떨어졌다"며 하소연을 하고 다녔다. 그러자 중년 여성 2명이 앞다퉈 그에게 다가가 가지고 있던 음식을 건넸고, 할아버지는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다"고 몇번을 인사했다.정식 피난소인 스나토리 초등학교에서는 때마침 아침 식사로 죽 배급이 이뤄지고 있었다. 가족단위로 4명까지는 한 그릇, 그 이상은 두그릇에 나눠 가족수에 따른 정량을 배급했다. 반찬도 없고 양도 부족해보였지만 더 달라고 다시 줄을 서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17일 구마모토 시 스나토리 초등학교에서 죽배급을 하는 모습 죽 배급을 맡은 한 중년 여성은 "1차 배급이 끝난 뒤 남으면 더 달라는 사람에게 더 주는데, 1차 배급이 끝나기 전에 더 달라고 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어머니와 아내, 다섯자녀 등 총 여덟 식구의 가장인 노하라(45) 씨는 두그릇에 담긴 죽을 먼저 아이들에게 먹이고 있었다. 노하라 씨의 어머니(69)는 "상황이 어려운데 이 정도라도 먹을 수 있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17일 물공급이 끊긴 탓에 학부모들이 배급한 죽의 식기를 종이 타올로 닦는 것으로 설겆이를 대신하고 있다. 또 현청에서 5분 거리의 상하수도국 앞에는 물을 배급받으려는 사람들이 300m 넘게 줄 서 있었다. 길게는 두세시간씩 기다려야 했지만 다들 조용히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새치기하거나 정량보다 더 받아가려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기에 따로 질서를 유지하는 공무원도 없었다. 물배급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구마모토 시민들. 물 배급받고 돌아가는 이재민.인근 구마모토상업고등학교는 정식 피난소가 아니었지만 피난소에 못 들어간 이들을 위해 학교 공간을 제공했고, 이 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600여 피난민들을 위해 여러가지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었다. 변기용으로 쓰기 위해 교내 풀장의 물을 떠오느라 땀을 뻘뻘 흘리던 3학년생 마쓰나가(18) 군은 "다들 힘들어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 둥지를 튼 이재민 요네자와(35) 씨는 "모두들 가진 것은 부족하지만 서로 먹을 것 등을 나눠가며 지낸다"고 전했다. 또 거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현청 바로 옆의 한 선술집은 영업을 하는 대신 계란 하나와 닭고기 장조림 몇점을 각각 은박지에 싸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있었다. 16일 밤, 그곳을 지나가던 기자가 파는 것인 줄 알고 "얼마입니까"라고 묻자 선술집 사장은 손사레를 치며 "이것밖에 없지만 괜찮으시면 드시고 힘 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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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구마모토 연쇄지진 41명 사망·16만명 피난…지진 확산 공포공항폐쇄·도로·철도 마비, 가스·전기·수도 공급 차단자위대·경찰·소방대 등 3만3천명 투입…한국 여행객 임시편 운송 (구마모토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이세원 특파원 =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연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1명으로 늘어나는 등 2011년 대지진 후 일본 내 최악의 지진 재해로 전개되고 있다. (구마모토 AP=연합뉴스) 연쇄 강진이 강타한 일본 구마모토현에 파견된 재해 대응팀이 16일 폐허가 된 건물 사이에서 작업 중이다.17일 구마모토현 등 현지 당국에 따르면 14일부터 이어진 지진으로 전날까지 41명이 사망했다.14일 오후 9시 26분 쿠마모토현에서 규모 6.5, 최대진도 7의 지진이 발생한 후 다음 날까지 사망자 9명이 확인됐고, 16일 오전 1시 25분 규모 7.3의 강진이 재차 발생해 사망자가 급증했다. NHK는 구마모토현 미나미아소무라(南阿蘇村)에서 8명이 연락 두절 상태라고 전했다.이번 지진 때문에 중상자 약 180명을 포함해 1천 명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다.규모 6.5 지진 발생 후 16일 오후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287차례, 진도 4 이상의 지진이 62차례 발생하는 등 여진이 이어졌다.추가 지진과 건물 붕괴 우려 때문에 일대에는 약 24만 명에 대해 피난지시가 내려졌고, 구마모토현에서만 약 16만5천500명이 피난 중인 것으로 집계(17일 0시 NHK기준)됐다.구마모토현과 오이타(大分)현에서 약 40만 가구의 수도 공급이 차단됐고 10만 가구가 정전, 가스공급 차단을 겪고 있다.각지에서 산사태와 지반 변형 등이 발생해 국도 57호선 등 도로가 차단됐고 열차 탈선, 전력 공급 차단 등으로 철도 교통도 마비됐다.구마모토 공항은 청사가 지진으로 파손돼 민항기 이착륙을 중단했다. (구마모토 교도/AP=연합뉴스) 16일 일본 구마모토현 미나미아소 지역에 지진으로 다리가 끊겨 있다.당국은 대규모 부대를 현지에 파견해 수색·구조·물자공급·의료 활동을 벌이고 있다.16일에는 자위대 1만5천명이 파견됐고 일본 정부는 17일부터 자위대 파견 규모를 2만5천명으로 증원했다. 소방대와 경찰 등을 포함해 약 3만3천명이 재해 대응에 나선다.일본 정부는 미군이 수송 업무를 지원해달라고 외교 경로로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일련의 지진은 구마모토현을 진원으로 시작됐으나 인접한 오이타현으로도 확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16일 오전 7시 11분께 규모 5.3, 최대진도 5약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이날 오이타현에서는 오후 6시까지 15차례의 지진이 이어졌다.전문가들은 구마모토현에서 시작된 단층 운동이 인접한 단층의 운동을 촉발해 지진이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시코쿠(四國)까지 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한국 정부에 따르면 일본 규슈에는 2만3천 명, 구마모토 현에는 1천여 명의 재외국민이 있으나 신체 및 재산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한국 외교부는 재외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17일 오전 후쿠오카에 신속대응팀 4명을 파견했다.박진웅 주후쿠오카 총영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6일에 차량을 동원해 234명을 후쿠오카로 이동하도록 지원했고 오늘 벳푸(別府)와 구마모토에서 후쿠오카로 이동하는 버스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여행을 오신 분 대부분이 오늘 중에 후쿠오카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시아나항공은 16일 오후 후쿠오카공항에 임시편을 투입해 현지 체류 여행객 170여명을 한국으로 수송했다. (구마모토 교도/AP=연합뉴스) 16일 일본 구마모토현 마시키마치에서 주민들이 지진으로 갈라진 도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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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규모 7.3 '2차 강진'에 사상자 속출…"심대한 피해"(종합3보)일본 구마모토 7.1강진, 쓰나미주의보(도쿄=연합뉴스) 16일 오전 1시 25분께 일본 구마모토현에 규모 7.1로 추정되는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 지진의 영향으로 쓰나미(지진 해일)가 우려된다며 쓰나미주의보를 발령했다. 사진은 기상청이 공개한 쓰나미 예상도. 2016.4.16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sewonlee@yna.co.kr규모 4∼7 강진 밤새 이어져…"이틀 전은 '전조', 이번이 '본 지진'"매몰·고립도 수십 건…수십만 가옥 정전·제방 붕괴 우려도 (구마모토 도쿄 =연합뉴스) 조준형 이세원 특파원= 더욱 강력한 지진이 16일 새벽 일본 규슈(九州) 지역을 강타했다. 일본 정부가 "심대하고 광범위한 피해"를 거론한 가운데 구마모토(熊本) 현을 비롯한 각지에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5분께 구마모토현에서 리히터 규모 7.3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14일 오후 9시26분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한 지 만 하루를 조금 넘겨 또 발생한 여진이자 앞선 지진보다 더 강력하고 피해 지역이 광범위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진 진원지는 북위 32.8도, 동경 130.8도이고 진원의 깊이는 10㎞로 추정됐다.규모 7.3 강진에 이어 오전 6시까지 진도 2∼6 사이의 50건 가까운 여진이 이어진 탓에 구마모토현 전역이 불안감에 휩싸였다.NHK는 구마모토현 경찰과 병원의 상황 파악 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오전 6시 30분 현재 현내에서 3명이 숨진 것을 확인했으며 3명은 심폐정지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구마모토현 남부 야쓰시로(八代) 시의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 전소했으며 시신 1구가 발견됐다. 더불어 구마모토 시 남구의 '제생회구마모토병원에서는 107명의 부상자 중 44명이 중상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NHK는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구마모토현 1차 강진 이후 이틀간 9명으로 집계됐던 사망자 수가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새벽 비상재해대책본부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각지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주민이 고립된 건수가 53건, (무너진 가옥에) 매몰된 건수가 23 건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구마모토현에 의하면 미나미아소무라(南阿蘇)의 도카이(東海)대 아소 캠퍼스 가까이에 있는 2층 건물의 1층부가 무너져 대학생들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구조작업이 진행중이라고 NHK는 전했다. 스가 장관은 "심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그에 앞서 "피해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구마모토현 니시하라무라(西原村)는 제방붕괴 위험으로 일대 주민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고 구마모토현과 미야자키(宮崎)현, 오이타(大分)현 등에 걸쳐 20만호 이상의 가옥 등이 정전됐다 또 국토교통성에 의하면 구마모토공항은 16일 터미널이 종일 폐쇄된다. 이에 따라 구마모토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이날 모두 결항하게 됐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은 재해대응을 위해 육·해·공 자위대의 통합임무부대를 설립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지진이 '본(本) 지진(본진)'이며 이틀 전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은 본 지진에 앞서 발생하는 전진(前震)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의 아오키 겐(靑木元) 지진해일 감시과장은 이날 새벽 진행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14일 발생한 지진의 여진 범위 안에서 이번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판단한했다.아오키 과장은 "이틀 전 구마모토 지진의 규모가 6.5였던데 비해 이번 지진은 규모 7.3이었다"며 "14일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은 이른바 '전진'이고, 이번 지진은 '본진'으로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지진으로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은 이틀 전 지진보다 더 넓은 것 같다"고 전한 뒤 향후 일주일 안에 진도 6에 육박하는 여진이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강진으로 붕괴된 건물 [EPA=연합뉴스]긴급 대피한 구마모토 호텔 투숙객들(구마모토=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16일 새벽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구마모토 시내 호텔 투숙객들이 인근 편의점 주차장에 긴급 대피한 모습이다. 2016.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