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오승환 1이닝 3K 퍼펙트…강정호 1안타·박병호 침묵(종합2보)오승환 6경기 연속 무실점…김현수, 상대 실책으로 출루이대호 결장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김승욱 이대호 기자 =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이닝 동안 세 명의 타자를 모두 탈삼진으로 틀어막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오승환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1-3으로 끌려가던 8회초 등판해 로키스의 5∼7번 타자를 상대했다.첫 타자 마스 레이놀즈를 상대로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은 오승환은 1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약 148㎞(92마일)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다음 타자 헤라르도 파라는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속 148㎞ 포심만 3개 연속 던져 간단히 물리쳤다.이어 타석에 들어선 DJ 르메이유에게는 초구에 시속 135㎞(84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후 1볼-2스트라이크 상황을 만든 뒤 역시 시속 148㎞ 포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이날 오승환은 11개의 공으로 한 이닝을 끝냈다. 스트라이크가 9개였고, 볼은 2개뿐이었다.구종은 시속 146∼150㎞(91∼93마일) 포심이 10개였고, 슬라이더 1개를 섞었다.오승환은 지난 15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사흘 만에 등판, 2경기 연속 무안타 경기를 펼쳤다.또 지난 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6경기 연속으로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오승환 대신 딘 킥헤퍼를 마운드에 올렸다.킥헤퍼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타선이 9회말 2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그대로 1-3 패배를 당했다.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는 2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을 추가했다.강정호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작년 9월 무릎을 다쳐 그라운드를 잠시 떠났던 강정호는 복귀 후 8경기 모두 방문 경기만 치르다 올해 처음으로 홈 경기에 나섰다.강정호는 첫 타석부터 타점 기회를 잡았다.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2, 3루에서 첫 타석에 등장한 강정호는 3루수 앞 땅볼로 1타점을 신고했다.올 시즌 9번째 타점이자, 이날 경기 결승타였다.이후 강정호는 조시 해리슨의 중견수 앞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타점을 시작으로 1회에만 7점을 내 기선을 확실히 제압했다.2회말 무사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선 강정호는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강정호의 이날 유일한 안타는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9-3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강정호는 버드 노리스의 시속 151㎞ 직구를 밀어쳐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렸다.하지만 후속 타자 프란시스코 세르벨리의 병살타 때 2루에서 아웃돼 득점은 추가하지 못했다.5타수 1안타를 기록한 강정호의 타율은 0.276(29타수 8안타)으로 떨어졌다.피츠버그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애틀랜타에 12-9로 승리했다.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3경기 연속 4번 타자로 출전했지만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박병호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방문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박병호의 4번 타자 출전은 3경기 연속이자 올 시즌 4번째다.1회초 첫 타석에서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난 박병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0-0으로 맞선 3회초 2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1루주자 호르헤 폴랑코의 도루로 2사 2, 3루의 찬스를 맞았다.박병호는 펠프리에게 공 10개를 던지게 하는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150㎞(93마일) 싱커를 노렸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연속 안타 행진을 4경기로 끝낸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257에서 0.248(113타수 28안타)로 낮아졌다.지난 15일 8연패를 끊은 뒤 2연승을 거둔 미네소타는 이날 2-7로 패하며 다시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애틀 매리너스가 맞붙었지만, 김현수(28·볼티모어)와 이대호(34·시애틀)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이대호는 이날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김현수는 9회초 좌익수로 교체 출전해 9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지난 15일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이후 이틀을 쉬고 잡은 기회였다.김현수는 2루수 땅볼을 쳤지만, 시애틀 2루수 션 오말리가 1루에 악송구하는 실책으로 살아나갔다.그러나 1사 이후 김현수는 페드로 알바레스의 1루수 땅볼에 포스아웃됐다. 경기는 시애틀의 10-0 압승으로 끝났다. 볼티모어는 2연패에 빠졌고, 시애틀은 3연패에서 탈출했다.
-
박병호, 첫 연타석 홈런…시즌 8호 솔로포·9호 2점포(종합3보)박병호, 메이저리그 첫 연타석 홈런포(클리블랜드 AP=연합뉴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 2회초 솔로 홈런을 날린 뒤 팀 동료 오스왈도 아르시아(왼쪽)의 축하를 받고 있다. 박병호는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ML 한 경기 첫 멀티홈런…2점홈런도 처음 폭발미네소타, 홈런 4방에도 역전패…8연패 수렁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3경기 연속 침묵을 깨고 연타석 홈런으로 거포 본능을 되살렸다.박병호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시즌 8호, 9호 홈런을 연타석으로 터트렸다.박병호는 첫 타석인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 홈런을 날렸다.박병호는 클리블랜드 우완 선발 조시 톰린의 2구째 시속 약 140㎞ 포심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비거리 약 140m로 측정된 초대형 홈런이다.3회초 1사 1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홈런이 나왔다.박병호는 톰린과 풀카운트로 맞서다가 시속 약 137㎞ 커터를 퍼올려 왼쪽 담장 넘기는 홈런으로 트레버 플루프와 함께 홈을 밟았다. 연타석 홈런으로 장식한 시즌 9호 홈런이다. 미네소타 구단에 따르면 비거리는 약 125m로 기록됐다.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입성 후 연타석 홈런은 물론 한 경기 홈런 두 방을 친 것도 처음이다.<그래픽> 박병호 시즌8ㆍ9호 연타석 홈런 또 박병호는 8호까지 솔로홈런만 날리다 처음으로 2점홈런을 터뜨리며 본격적인 타점 사냥에 나섰다.이날 박병호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은 톰린은 지난달 28일에도 박병호에게 시즌 5호 홈런을 헌납한 바 있다. 당시 박병호는 톰린의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5m 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6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톰린과 풀카운트로 겨루다가 시속 132㎞ 커터를 다시 한 번 잡아당겼지만 왼쪽 담장 앞에서 뜬공으로 잡히고 말았다. 이어 8회초 무사 1, 2루에서는 브라이언 쇼의 초구를 노렸으나 투수 앞 땅볼로 잡혔다. 그러나 1사 2, 3루로 주자들을 득점권으로 이동시켰다. 다음타자 브라이언 도저가 고의사구로 걸어나가면서 미네소타는 1사 만루를 채웠으나, 오스왈도 아르시아와 커트 스즈키가 범타로 물러나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6-7로 밀린 9회초 박병호는 2사 1, 2루 역전 기회에 타석에 들어섰다. 투수 코디 앨런가 폭투를 던져 1사 1, 3루가 형성됐다. 그러나 박병호는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시속 약 150㎞ 포심에 방망이를 헛돌려 삼진으로 물러섰다.박병호는 이날 5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37에서 0.245(98타수 24안타)로 올렸다. 타점도 15타점으로 늘었다.앞서 박병호는 지난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사구를 맞고 교체된 이후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는 물론 리그 전체 꼴찌인 미네소타는 8연패에 빠졌다. 박병호 '첫 연타석 홈런포 어땠어?'' (클리블랜드 AP=연합뉴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 3회에서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더그아웃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박병호는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박병호의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홈런 4방을 치고도 역전패했다.미네소타는 1회초 미겔 사노, 2회초 박병호의 솔로포로 2-0으로 앞섰다.2회말에는 클리블랜드 얀 고메스의 2점포로 2-2 동점을 허용했다.3회초 박병호가 2점포로 다시 점수를 벌렸으나, 3회말 클리블랜드의 제이슨 킵니스가 솔로포로 4-3으로 추격했다.미네소타는 6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말론 버드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4-4 동점을 다시 내줬지만, 8회초 에두아르두 누네스의 솔로포로 다시 달아났다.그러나 불안한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8회말 1사 1, 2루에서 버드의 중월 2루타로 5-6으로 역전당했고, 이어진 후안 우리베의 우전 적시타에 5-7로 밀렸다.미네소타는 9회초 1사 3루에서 누네스의 적시타로 6-7 추격했지만,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그대로 패했다.
-
김현수 첫 멀티히트…3타수 2안타 1득점(종합)(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첫 멀티히트를 가동했다.김현수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치른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전날까지 31타수 3안타(타율 0.097)에 2타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은 멀티히트로 '타격기계' 체면을 살렸다. 타율은 0.147로 올랐다.2회말 1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출루했다. 김현수의 땅볼에 1루 주자 마크 트럼보가 포스아웃 당했다. 김현수는 다음 타자 J.J 하디가 삼진을 당하면서 진루에 실패했다.0-3으로 밀린 5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서는 피츠버그 투수 자레드 휴즈를 상대로 유격수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갔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4번째 안타다.이후 김현수는 조너선 스쿱의 3점포에 홈을 밟으며 메이저리그 첫 득점을 기록했다. 볼티모어는 3-3 균형을 맞췄다.6회말에는 2사 1루에서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를 상대로 3루 내야안타를 뽑았다. 하디의 역전 1타점 2루타에 3루를 밟았지만, 두 번째 득점을 이루지는 못했다.김현수는 7회초가 시작하기 전 L.J 호스와 교체됐다.이후 볼티모어는 7회말 크리스천 워커의 3점포 등 타선에 불이 붙으면서 9-3 승리를 거뒀다.같은 시간 플로리다주 챔피언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경기는 8-8 동점으로 끝났다. 세인트루이스 불펜투수로서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인 오승환은 이날 등판하지 않았다.
-
<세기의 대국> 이세돌의 '아름다운' 바둑, 도전은 계속된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1∼4국 매번 다른 바둑으로 투혼…5국 결과는?5국은 더 어려운 흑을 잡고 알파고와 승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좋은 바둑, 재밌는 바둑, 아름다운 바둑을 두겠다."이세돌 9단은 지난 8일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대국에 나서기 전 이렇게 말했다.그는 "질 수도 있다"면서도 "바둑의 아름다움, 인간의 아름다움을 컴퓨터가 이해하고 두는 게 아니므로 바둑의 가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세돌 9단을 정말로 승패에 관계없이 인간이 바둑을 두는 것만으로도 재밌고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줬다.알파고에 뜻밖의 3연패를 당한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값진 1승을 거뒀다. 첨단 기술 앞에서 인간이 무력하게 물러나지 않음을 상징하는 1승이었다.15일 그는 알파고와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그는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리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의 최종 5국에 출전한다.5국에서 이기면 이세돌 9단은 거대 IT기업 구글이 자랑스럽게 내놓은 최신 인공지능을 세 번만 겨뤄보고 약점을 간파한 '고수' 입지를 분명하게 다지게 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그러나 승률은 여전히 낮다. 1천202개 중앙처리장치(CPU) 분산시스템을 등에 업은 알파고의 수 읽기는 여전히 날카롭다. 이세돌 9단이 5국에서 진다고 해도 어느 정도 수긍할 만큼 알파고의 실력은 이미 인정받았다.구글의 자회사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는 지난 1월 말 학술지 '네이처'에 소개되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유럽의 프로기사 판후이 2단을 5대 0으로 꺾은 알파고는 세계 최정상 바둑기사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도전 상대에 강한 흥미를 느껴 곧바로 수락했다. 5대 0으로 자신이 승리한다는 강한 자신감도 있었다.하지만 처음 마주한 알파고는 생각보다 매우 강력했다. 치밀한 수 읽기와 강한 전투력, 무엇보다 이세돌 9단의 공격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 기계다운 냉철함이 무기였다. 결국 1국에서 승부수(102수)에 허를 찔려 무너진 이세돌 9단은 당황한 듯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2국에서 이세돌 9단은 새로운 작전을 펼쳤다. '돌부처' 이창호 9단을 연상케 하는 안정적인 바둑을 펼쳤다. 알파고가 도발해도 응징을 참으면서 신중을 기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알파고가 승리했다. 충격의 2연패 후 이세돌 9단은 동료 기사들과 밤을 새우며 알파고 공략법을 연구했다. 그리고 "나의 바둑을 두자"고 결론 내렸다.3국에서 이세돌 9단은 저돌적인 '이세돌 표' 바둑을 선보였다. 거침없는 흔들기로 알파고를 '장고'에 빠트리기도 했다. 패싸움을 거는 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알파고는 유연하게 이세돌 9단의 공격을 피하면서 철벽을 쳤다. [연합뉴스 자료사진]이세돌 9단의 3연패로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처음부터 밑지는 승부였다는 비관론이 퍼졌다. 어느새 대국 양상은 '알파고의 도전'이 아닌 '이세돌의 도전'으로 바뀌었다. 이세돌 9단이 한 판이라도 이기면 '인간 승리'라는 말이 나왔다.이세돌 9단은 조용히 알파고의 약점 연구에 골몰했다. 알파고가 중앙과 복잡한 상황을 싫어한다는 감을 잡았다. 4국에서 이세돌 9단은 급하지 않게 복잡한 판을 만들어나갔다. 그리고 공격 시점을 기다렸다는 듯이 알파고의 중앙 허점을 노린 '신의 한 수'(78수)를 끼워넣었다. 학습하지 않은 상황을 맞아 알파고는 드디어 흔들렸고, 이해 불가 악수를 쏟아내며 자멸했다.경이로운 첫 승을 거둔 이세돌 9단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4국에서 백돌로 알파고를 잡았으니, 이번에는 흑돌로 5국에서 알파고를 이기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5번기는 중국 규칙을 따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백이 더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불굴의 투지로 이미 인간의 자긍심을 높여준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바둑계에 던진 충격도 두려움이 아닌 흥미로움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
-세기의 대국- 알파고, 2국 '흉내바둑'…승리패턴 일정한가(2보)<세기의 대국>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4국(서울=연합뉴스)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4국이 진행되고 있다. 2016.3.13 [구글 제공] photo@yna.co.kr이세돌, 백 12수로 비틀자 알파고도 다른 수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인류 최강자를 물리친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제4국에서 2국과 똑같은 흉내 바둑을 뒀다. 알파고는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사흘 전 열린 제2국과 똑같이 초반 포석을 했다.2국과 마찬가지로 4국에서 흑을 잡은 알파고는 첫수에 우상귀 화점, 3수째는 좌상귀 소목을 뒀다. 이세돌도 하변에 똑같이 진용을 펼치자 알파고는 우하귀에 한 칸 걸침 정석을 뒀다. 11수까지 똑같은 '흉내바둑'을 하던 알파고는 이세돌이 백 12수로 한 칸 벌림이 아닌 입구 자로 대응하자 하변을 수순을 바꿔 하변을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알파고가 흉내 바둑을 두자 "이기는 전략에 일정한 패턴이 정해진 것 아닌가"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세기의 대국- 이세돌, 초반부터 좌상귀 백돌 끊고 전투 돌입(2보)(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벼랑에 몰린 이세돌 9단이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으로 세 번째 판을 시작했다.이세돌은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3국에서 초반 좌상귀에서 두 칸 뛴 백돌을 가르며 일찌감치 전투를 유도했다.이 9단이 초반부터 전투 작전을 펼치는 것은 중반 이후에는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정밀한 수읽기를 당해내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국에 패한 뒤 동료 기사들과 밤새워 알파고를 분석했던 이세돌은 대국 초반에 주도권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이세돌은 화점과 소목을 병행하는 포석으로 펼쳤다. 백을 잡은 알파고는 1국과 마찬가지로 양 화점으로 진형을 짰다. 이세돌은 5수째로 좌상귀를 날일자로 걸친 뒤 7수로는 상변에 '중국식 포석'을 전개했다.알파고는 우상귀를 날일자로 걸친 뒤 우하귀를 눈목자로 굳히는 새로운 포석을 짰다.포석이 끝나기도 전에 이세돌은 좌상귀에서 중앙으로 두 칸 뛴 알파고의 돌을 갈라 맹공을 퍼붓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첫 안타 김현수 "아직 보여줄 게 더 많다"김현수(연합뉴스 자료사진)(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오랜 침묵을 깨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아직 보여줄 게 더 많다"고 더 큰 각오를 다졌다.김현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시범경기에서 1-4로 뒤진 7회말 유격수 내야안타를 쳤다.시범경기 24타수만에 나온 첫 안타다. 김현수는 전날까지 21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속을 끓였다. 하지만 이날 안타로 첫 타점도 올렸다. 앞서 4회말에는 몸에 맞는 공으로 첫 출루를 기록하기도 했다.김현수는 미국 지역지 '볼티모어선'에 "오늘 최고의 나를 보여줬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보여줄 능력이 아직 많다. 더 많은 것을 보이려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모두가 그를 응원하고 있었다"며 김현수의 안타를 환영했다.김현수도 "팀 모두가 나의 첫 안타를 응원했다. 내가 한 일에 기뻐했다"며 팀 전체가 자신보다 더 흥분했다고 즐거웠던 당시 순간을 떠올렸다.
-
<세기의 대국> 알파고, 이세돌 만나자 ‘극강모드’ 돌변상대 수준에 맞추는 기력?…실수도 나와 완벽하지는 않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에 갓 입문한 수준으로 평가받던 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계 최고수 이세돌 9단을 이기면서 알파고의 실력을 둘러싼 궁금증이 커졌다.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을 5전 전승으로 이겼다. 알파고는 프로 기사와 핸디캡 없이 대등하게 겨뤄 이긴 최초의 바둑 인공지능으로서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당시 기보를 살펴본 바둑 프로기사들은 알파고의 실력을 아마추어 최고수, 또는 프로 실력에 다가오는 정도의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에 많은 기사가 이세돌 9단의 5전 전승을 점쳤고, 이세돌 9단도 "한 판을 질까 말까한 대국"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그러나 9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첫 대국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의 수에 철저하게 대응해 결국 불계승을 거뒀다.이세돌 9단도 "너무 놀랐다. 이렇게 완벽하게 바둑을 둘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이 대국을 본 프로기사들은 "알파고는 최정상급 수준"이라며 이전과 다른 평가를 했다.전문가들은 알파고가 5개월 만에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준 것에 충격을 받았다.알파고는 스스로 모의 대국을 하면서 바둑 실력을 키우는 '강화 학습'으로 실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 그러나 "알파고는 이미 강했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김성룡 9단은 "알파고는 판후이를 상대할 때는 판후이만큼만 바둑을 두고, 이세돌 9단을 상대로는 이세돌 9단만큼 두는 게 아닐까 궁금하다"고 말했다.추형석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알파고가 원래 강했는데 정보가 너무 없어서 과소평가된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며 김 9단과 같은 의문을 제기했다.추 연구원은 "5개월간 특별한 변화가 있기도 어렵다. 알고리즘을 건들면 오히려 더 못하게 될 수도 있다"며 "이세돌 9단의 변칙적인 수에 아주 잘 대응하는 것을 보니 원래 다 학습했던 것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그러면서 "판후이는 그런 수를 안 뒀으니 알파고가 그 정도 실력에 맞춰서 실력을 보여준 건 아닐까"라고 추측했다.그렇다고 알파고가 '천하무적'인 것은 아니다.이세돌 9단의 스승 권갑용 8단은 "알파고는 수읽기가 굉장히 세지만, 기계로서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창의적인 이세돌 9단이 기존에 없던 수를 둬 어려운 상황을 만들면 때때로 실수를 한다"며 알파고의 한계 역시 아직 덜 노출됐다고 강조했다.
-
이세돌 "조금 긴장…5대 0 승리는 아닐 것 같다"(종합)딸 격려 받는 이세돌 9단(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세돌 9단이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 참석해 딸 혜림 양의 격려를 받고 있다.하사비스 "알파고, 업그레이드됐다…인간처럼 직관도 가능"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윤보람 기자 = 인간을 대표해 인공지능 알파고와 반상 대결을 펼칠 이세돌 9단이 "조금 긴장은 해야 할 것 같다"며 자신의 승리 가능성을 조금 낮췄다.이세돌 9단은 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 기자간담회에서 "아직도 여전히 자신감은 있다"면서도 "5대 0으로 승리하는 확률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지난달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5번의 대국 중) 3대 2 정도가 아니라 한 판을 지느냐 마냐 정도가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후에도 5전 전승을 목표로 두겠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오는 9일부터 5차례 반상 대결을 펼친다. 승자는 상금 100만 달러를 가져간다. 이세돌-알파고 세기의 맞대결 D-1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세돌 9단이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구글 자회사인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는 인공지능 최초로 프로기사와 동등하게 대결해 이겼다. 지난해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을 5대 0으로 이긴 것이다. 이번에는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인 이세돌 9단에게 도전한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언론은 물론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도 총 300여명의 기자가 몰려 '세기의 대국'을 향한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이날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알파고의 기술과 원리를 설명하는 발표를 했다.이 설명을 들은 이세돌 9단은 "지난 기자회견에서는 알고리즘을 전혀 이해 못 했는데 지금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며 "내일 바로 시작이라 긴장감이 있다"고 말했다.자신의 승률을 조금 낮춘 이유는 알파고의 직관 능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그는 "아무래도 인간의 직관력과 감각을 인공지능이 따라오기는 무리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도 "이번에 알고리즘 설명을 들으면서 인공지능이 직관을 어느 정도 모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직관은 10의 170승에 달하는 바둑의 경우의 수를 모두 따지지 않고 인간의 감각으로 최적의 수를 정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사비스 CEO도 "바둑에서 직관이 중요하다"며 "이를 해결하려고 개발한 '신경망 접근 방식'이 알파고 시스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이세돌-알파고 맞대결 설명하는 하사비스 CEO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가 이세돌 9단과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단상에 올라 대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하사비스 CEO의 설명에 따르면, 알파고는 수의 위치를 계산하는 '정책망'으로 탐색의 범위를 좁히고, 승률을 계산하는 '가치망'이 탐색의 깊이를 좁혀 인간의 직관력을 모방한다. 이를 두고 이세돌 9단도 "인간이 최대 1천 수를 생각한다면, 컴퓨터는 100만 수, 1천만 수를 검색해야 하기 때문에 인간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알파고도 생각의 폭을 줄였다면 인간도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긴장했다.그럼에도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비교해 저의 강점은 직관력과 인간 본연의 감각"이라며 "알파고가 어느 정도 모방하리라는 느낌은 왔지만, 100%로 구현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점은 인간이 유리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하사비스 CEO도 알파고만의 강점이 있다며 "피로하지 않고, 절대 겁먹지 않는다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세돌 9단, '자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세돌 9단(가운데)이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 참석해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왼쪽),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포토 세션을 갖고 있다.알파고의 약점에 대해서는 "그동안 테스트를 통해 성능이 떨어지는 부분을 알고 있다"며 "이번 대국에서 그동안 알지 못한 약점을 파악하지 않을까 한다. 이세돌 같은 천재적 기사의 기량을 어떻게 극복할지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하사비스 CEO는 알파고가 판후이 2단을 이겼을 때보다 더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년 10월 버전과 이번 버전은 다르다. 자가학습으로 더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생성해 능력을 향상했다"고 자부했다. 이세돌 9단은 "물론 질 수도 있다. 그러나 바둑의 아름다움, 인간의 아름다움을 컴퓨터가 이해하고 두는 게 아니어서 바둑의 가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내일 좋은 바둑, 재밌는 바둑, 아름다운 바둑을 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예상 승률을 조정하기는 했지만, 여전한 자신감도 드러났다.이세돌 9단은 첫판에서 지면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첫판을 진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해봤다"며 "결승 3번기, 5번기에서 첫판을 지고 들어간 경험이 있어서 판후이처럼 첫판을 진다고 해도 그렇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그는 또 "알파고만 시뮬레이션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머릿속 바둑판에 내일 대국 환경 상황을 추가해서 대국에 임하는 '가상훈련'을 하고 있다"며 준비 방법을 소개했다.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더라도 바둑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그는 "인간이 지면 바둑계에 안 좋은 영향이 갈 수는 있다. 그러나 지금 시대에서는 어쩔 수 없다. 언젠가는 인공지능이 이길 것"이라며 "하지만 바둑의 완전한 가치가 없어진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이세돌, 알파고가 두렵지 않은 이유 "나를 믿으니까""한 판이라도 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부담은 돼" (상하이=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인공지능의 최대 난제로 꼽히던 '바둑'을 정복하는 것을 목표로, 현존 최강 바둑 기사인 이세돌(33) 9단에게 도전장을 내민 '알파고'(AlphaGo)의 당돌함에 세계가 놀랐다.이세돌 9단은 그 도전이 흥미롭기만 하다. 단번에 도전을 받아들인 그는 진다는 생각은 안 한다. 자기 자신을 향한 믿음에 힘이 솟는다.구글 딥마인드사(社)가 개발한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5차례에 걸쳐 대국을 펼친다.그러나 현재 이세돌 9단은 다른 대국에 집중하고 있다. 4일 그는 제1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출전을 위해 중국 상하이에 머물고 있다. 3일 농심배 제12국을 마치고 상하이 시내 식당에서 만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대국을 앞두고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라며 "아무래도 인공지능과 첫 대결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농심배 기자회견에서 "부담감은 농심배보다는 알파고 쪽에 더 느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일본 바둑의 1인자 이야마 유타 9단이 "이세돌 9단이 부담을 느낀다니 놀랍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이에 대해 이세돌 9단은 "여기서 느끼는 부담이란, 한 판이라도 지면 안 된다는 부담"이라고 설명했다.부담감을 느낀다는 말 역시도 자신감의 표현이었다.그는 "이야마 9단도 알파고의 수준을 낮게 보기 때문에 그렇게 놀란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세돌 9단에게 알파고와 대국할 때 무엇을 가장 보여주고 싶은지를 묻자 "스코어로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5전 전승을 거두고 싶다는 의미다. 그는 앞서 알파고 대국에 관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5번의 대국 중) 3대2 정도가 아니라 한 판을 지냐 마냐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에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CEO와 하이파이브하는 이세돌 9단(연합뉴스 자료사진)이번 대국이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세돌 9단이 '인류의 자존심'을 걸고 인공지능의 습격에 맞서는 모습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이미 퀴즈와 체스에서 인간을 이겼고, 고도의 사고력과 직관력을 요구하는 바둑을 정복하려고 한다.이세돌 9단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내가 인류의 대표라는 사명감은 아직…"이라며 손사래를 쳤다.그런 비장한 각오보다는 일단 자신에 대한 믿음을 앞세워 세기의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그는 알파고 대국을 앞두고 가장 힘이 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손가락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켰다. 물론 '딸 바보'인 그는 캐나다에서 지대는 딸 혜림 양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오는 6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그는 알파고와 처음 대국하기 전까지 딸과 시간을 보내겠다며 미소 지었다. 그러나 알파고는 자기 혼자 상대해야 한다.알파고의 실력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지난해 10월 유럽 챔피언인 중국계 프로기사 판후이가 알파고에 0대 5로 졌다는 사실 정도만 알려졌다. 이세돌 9단도 알파고와 판후이 간 대국 기보를 보고 알파고의 실력을 가늠하고 있다. 알파고는 슈퍼컴퓨터를 기반으로 방대한 바둑 정보를 짧은 시간에 습득하는 중인 반면, 이세돌 9단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많이 친한 편은 아니다.인터넷을 많이 이용하고 컴퓨터 바둑도 많이 두기는 하지만, 스마트폰은 롱텀에볼루션(LTE) 초창기 모델을 사용하고, 인터넷 뱅킹도 왠지 거부감이 들어 이용을 꺼린다. 이런 점이 문제되지는 않는다. 그는 "상대가 인공지능 알파고라는 의식은 하지 않고 한 수 한 수 승부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일단 알파고와 1국을 두면 모든 게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이번에 지고 재도전한다면 받아주겠다. 리턴매치는 얼마든지 환영"이라며 "그러나 그다음에 또 도전할 때는 잘 모르겠다. 알파고가 (나를 이기려고) 칼을 갈고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인공지능 바둑이 인간을 이기는 날이 온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에는 동의한다.이세돌 9단은 "언젠가는 컴퓨터가 인간을 뛰어넘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오래 걸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금은 양보할 때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