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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화 박종회 작가, '먹과 아크릴로 만든 한국적 전통미' 강조된 작품으로 초대전 진행(국민문화신문) 구명석 기자=한국인이 사랑하는 국보 문화재를 먹이 주도하는 명암과 아크릴 채색의 청량감으로 전통적 문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문인화가 박종회 작가는 10월 11일(수) ~ 10월 17일(화)까지 서울 인사동 소재의 한국미술관에서 초대 개인전을 진해 중에 있다. 박종회 작가는 순수하게 그림을 그려 온 예술가 중 한사람으로 윤동주, 한용운, 이은상, 김영랑, 이상화 등 민족 시인들의 시를 통해 한국인의 예술정신을 찾아내기 위해서 노력했으며 가시리, 처용가, 제망매가, 정읍사, 헌화가 등의 정서를 작품에 담았다. 한국인의 삶, 자연, 환경, 의식 등에서 드러나는 미적 조형성을 평생 끊임없이 탐구하는 자세로부터 비롯된 작품에는 담박하고 순진무구한 형상미가 담담하게 펼쳐져 있다. 이것은 곧 질박함이며 우리 민족의 미적 정서이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고 미적 취향이 다르지만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한 그림 앞에서 대부분 사람은 평온함이나 온유함을 느낄 수 있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직감하게 된다. 이는 그림에 내재된 순전하고 질박한 아우라와 함께하면서 작품과 무의식적으로 교감하는 현상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작가의 작품에는 이처럼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미적 표현이 작품에 대한 이해와 설명이 없어도 많은 사람이 교감하고 감동하게 된다. 너무 순수해서 아무런 맛도 느낄 수 없는 무미함과 같은 평담한 맛이 느껴짐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현대 미학의 흐름에서도 전통미술은 시대성을 발현시켜 공감을 주는 장르로 발전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다원화된 시대를 살면서 우리 정서와 정신이 담긴 한국성이 내재한 조형성만이 세계미술과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종회 작가가 한평생 사색하고 모색하며 바라는 한국의 미술과 정신이 담긴 작품이 좋은 평가로 연결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인화 박종회 작가는 "우리의 문인화는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것을 모색하고 발전해야 하며, 특히 한국적 정서를 간직하면서도 보편적 세계의 미를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작가는 동아미술제에서 대상을 수상(1981)하고, 세종문화회관등에서 15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한국현대서예문인화협회 이사장을 역임하였고, 서울시 미술장식품 심사위원, 한국예총 명인심사위원, 문화관광부 미술은행 추천 심사위원, 청년작가전 및 대한민국서예대전, KBS전국휘호대회 심사와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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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대세 강하늘, 자칭 고려 제일검, 의적단 두목 ‘무치’로 완벽한 착붙 캐릭터 선보인다해적: 도깨비 깃발 가장 뜨거운 충무로 대세 강하늘. 사진제공 : 롯데엔터테이먼트 (국민문화신문) 최은영 기자 = 한국 오락 블록버스터의 한 획을 그었던 ‘해적’의 귀환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2016년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를 그린 영화 <동주>를 시작으로 <청년경찰>의 경찰대생, 전국에 촌므파탈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순박한 시골 순경까지 시대와 장르를 불문한 완벽한 연기 변신으로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강하늘. 명실상부 충무로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강하늘이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자칭 고려 제일검이자 의적단 두목인 ‘무치’로 분해 특유의 유쾌함과 인간미가 녹아 있는 착붙 캐릭터로 돌아온다. 과거 자신이 고려 제일의 검호였음을 자랑할 만큼 탁월한 검술 실력을 지녔지만, 현재는 ‘해랑’(한효주)의 해적선에 얹혀 지내며 바다를 전전하는 신세인 ‘무치’는 해적들의 구박에도 기죽지 않고 자신의 지난 위상을 끊임없이 자랑할 만큼 기세등등한 인물이다. 그간 다양한 작품을 거치며 폭넓은 캐릭터 해석력을 다져온 강하늘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부터 화려한 검술 액션까지 탁월한 완급 조절을 통해 유쾌함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무치’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여과 없이 발산할 예정이다. 김정훈 감독이 직접 “강하늘 배우의 연기를 늘 감탄하면서 봤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집요함이 놀라울 정도로 돋보이는 배우다.”라고 전할 만큼 캐릭터에 대한 높은 집중력과 노력을 보여준 강하늘은 ‘무치’에 완벽하게 동화된 모습으로 새해를 여는 시원한 웃음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세 배우들의 만남, 차별화된 스토리와 스펙터클한 액션 볼거리로 역대급 재미를 선사할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은 오는 2022년 새해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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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박물관, 《기억의 바다로: 도미야마 다에코의 세계》 6월 30일까지 개최2019년 1월 9일에 촬영한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의 모습. 사진 제공: 연세대학교 박물관 (국민문화신문) 정예원 기자= 연세대학교 박물관(관장 조태섭)은 2021년 3월 새 학기 첫 기획전으로 《기억의 바다로: 도미야마 다에코의 세계》를 3월 12일부터 6월 30일까지 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광주 민주 항쟁, 종군 위안부, 징용노동자와 같은 일제와 군사독재정권의 만행을 그려온 일본의 실천 주의 화가 ‘도미야마 다에코’의 기획전이 연세대학교 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도쿄대학 동양문화연구소와 공동으로 준비한 전시이다. 인류 보편적인 인권, 반전, 평화를 위해 격랑의 100년을 살아오며 세계의 현실을 응시하고 예술작품으로 증언해온 일본화가 도미야마 다에코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전시이다. 드로잉, 유화, 판화, 영상 작업 등 1950년대부터 제작한 작품 170여 점을 선보인다. 2021년 3월 5일에 촬영한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의 모습. 사진 제공: 연세대학교 박물관 도미야마 다에코는 1921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나 올해 만 100세가 되는 현역 화가이다. 그녀는 1933년 12세에 만주 지역으로 이주하여 청소년 시기를 보내며 조선, 중국, 러시아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일본의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에 동화되지 않는 예리한 감수성을 가지게 되었다. 이때의 경험은 도미야마가 화가로서 사회 참여적인 작품을 그리도록 이끌었다. 작가는 생애를 통해 소외되거나 배제된 낮은 목소리를 채굴하고 증폭하는 일에 매진했다. 그 시작은 석유 시대로 전환될 무렵의 1950년대 탄광 사람들의 기록이었다. 한국의 6.25 전쟁으로 인한 석탄 호황도 끝나가고 안전사고 등으로 광산 폐쇄가 이어지자 일부 광부들은 브라질로 일자리를 찾아 이민을 떠난다. 작가는 이들을 따라 찾은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일어나는 저항 정신 가득한 제3 세계 예술운동을 접한다. 이후 그는 군사독재정권과 대치하고 있는 아시아 각국 상황에 시선을 돌리게 되며 한국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하여 1970년대에 도미야마는 한국의 지식인들이나 재일조선인 유학생들이 군사정권에 의해 정치범이나 간첩으로 몰리는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정치범들을 그려 그들의 존재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일을 병행했다. 이번 전시는 제국주의 백 년을 관통하며 세계 곳곳의 낮은 목소리들을 시각 이미지로 제작해 온 도미야마 다에코의 증언을 5개의 주제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작가는 전쟁의 시대 20세기 곳곳에서 벌어진 사건의 증언을 통해 고난을 감당하고 받아내며 견딘다는 것의 힘을 전하려고 한다. <찢긴자들> 시리즈를 통해 강제동원 되어 가혹한 노동을 당한 조선인 노동자의 삶을 담아내고, <바다의 기억> 시리즈를 통해 위안부 여성들의 '한'을 해원 하고자 하였다.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의 벽 안의 원한. 사진 제공: 연세대학교 박물관 <찢긴자들> 시리즈 중 특히, 작품 ‘벽안의 원한-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 윤동주에게 바치다’를 통해서 일본의 억압과 폭력에 의해 조국의 해방을 보지 못하고 쓸쓸하게 옥사한 윤동주의 아픔을 그려냈다. 윤동주가 갇힌 후쿠오카 형무소를 그리면서 이를 윤동주에게 바치는 작품으로 명명하였다.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의 남태평양의 해저에서. 사진제공: 연세대학교 박물관 <바다의 기억> 연작 중 ‘남태평양의 해저에서’ 작품에서는 무당을 등장시켜 태평양 바다 아래 잠긴 ‘위안부’ 여성의 ‘한’의 목소리를 듣는 형식으로 그 슬픔을 이야기하고 있다.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의 광주의 피에타. 사진제공: 연세대학교 박물관 1980년 5월 항쟁 당시, 도쿄에 있던 도미야마는 광주의 소식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일제강점기 한반도에서 강제 연행되어 노동을 강요당한 조선인 광부들의 억울한 죽음과 발리섬에 남겨진 일본군 ‘위안부’들의 넋을 위로하는 작품들을 그렸다. 이렇게 제작된 작품은 시민들의 손으로 기획된 순회전이나 집회장, 해외의 대학과 교회 등에서 주로 전시되었고 한국의 문화나 상황을 모르는 사람도 심리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미디어 예술’로서도 역할했다. 나아가 90년도에는 고도성장으로 버블경제에 취해 있는 일본과 그런 일본에 일하러 온 태국 여성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작품 속에서 다루었고, 패전 50주년이 되는 1995년 무렵에는 괴뢰국 만주의 역사를 그린 작품들을 발표했다. 이렇게 아시아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묻는 여러 작품을 그려왔음에도 불구하고 도미야마의 작품은 일본의 화단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정식으로’ 작품이 소개된 것은 1995년이 되어서이다. 그전까지는 정치범을 면회한다는 이유로, 군사정권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한국 입국이 거부되었을 뿐만 아니라, 도미야마의 저서 『해방의 미학』 또한 판금 조치를 당했다. 다행히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 컬렉션에 도미야마의 광주 연작이 포함되어, 최근 광주를 중심으로 작품 전시가 이루어졌다. 이번 연세 대학교 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작가의 전 생애에 걸친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이번 전시에 대해 김도형 동북아역사재단 전 이사장은 “코로나 19로 한층 단절된 한일 관계속에서 미술작품을 통한 문화교류는 끊어진 인적 교류를 넘어서는 획기적인 기회이다. 도미야마 작가가 예술을 통해 외치고 있는 인권, 평화의 이념은 한일 간 역사적 과제까지 뛰어 넘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백영서 연세대 명예교수는 “청일전쟁부터 이어지는 동아시아 근현대사의 모순의 응집과 그로부터 연유한 고통의 기억, 그를 넘어서는 연대(連帶)의 정동(affection)을 형상화한 예술세계를 이 시대의 ‘듣는 역사’의 귀감으로 삼고 싶다” 라고 전했다. 광복 50년을 맞이한 1995년,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의 개인전을 한국에서 처음 기획하고 개최했던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1980년대 도쿄에서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가슴 뭉클함을 다시 기억한다. 일제 강점기 식민지 시대에 대한 사죄의 마음을 담은 작품을 서울에서 만난지 4반세기 만에 다시 마주하게 된다.” 라며 개인전에 대한 기대심을 표했다. 한편, 전시와 연계해서 열리는 학술대회는 3월 12일 13시부터 열였다. 여성운동가, 민주화 운동가로 1995년 일본에서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던 단체의 세미나에서 인연을 맺은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와 오랜 친분을 이어오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1970년대 미술사 분야에서 영어권 국가에 제일 먼저 도미야마 작가를 알린 하기와라 히로코(오사카부립대학) 명예교수가 기조강연을 했다. 논문 발표는 연세대학교 신지영 교수가 ‘도미야마 다에코의 ‘미술운동’이라는 현재적 공명판 - 1950년대와 1980년대 강제노동(탄광) 및 위안부 관련 작품, 다큐, 글을 중심으로, 리츠메이칸대학 코리아연구센터 서윤아 객원 연구원이 도미야마 다에코가 모색한 ‘새로운 예술’이란 무엇인가: 패전 후부터 1960년대까지를 중심으로,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다카하시 아즈사 전문연구원이 도미야마가 만난 김지하, 돗쿄대학 다카기와 유아 강사가 ‘도미야마 다에코에 있어서 라틴아메리카 경험’에 대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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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별 그리고 윤동주> '윤동주의 시를 읽는 지구인' 을 찾아나서다윤동주의 시를 읽는 지구인 사진자료:KBS 2020년, 전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혼란 속에 빠졌다. 이 혼돈의 시기에, 무엇이 우리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을까? 10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사랑받고 있는 시인 윤동주. 우리는 윤동주의 시를 읽으며 마음의 위안을 받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렇다면 세계 각국에 윤동주의 시를 읽는 사람들이 더 있지 않을까? 이런 물음 속에서 ‘윤동주의 시를 읽는 지구인’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SNS를 통해 윤동주의 시를 낭송하는 영상을 모집했고, 12개국 40여명의 사람들이 시낭송 영상을 보내왔다. 한복을 차려입고 한국무용을 선보이며, 윤동주의 시 ‘나무’를 낭송하는 헝가리의 모니카씨. 한국인이라고 착각할 만큼 한국어 발음이 정확한 인도네시아의 페비씨. 윤동주의 시를 읽고 영감을 받아 남자친구에게 시를 써서 선물했다는 루마니아 유학생 알렉스씨. 지난 1년간 윤동주의 시를 번역해 왔다는 아랍에미레이트의 마리암 마디와 아리랑 클럽 친구들. 한국어를 공부하며 윤동주 시인을 알게 됐다는 윤동주의 릿쿄대 후배, 노아씨. 이외에 동주문학상을 수상한 한국시인 정현우씨와 윤동주의 시를 번역해 출간한 미국인 드웨인 보르헤스씨까지, 윤동주의 시를 사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소개된다. 윤동주의 시를 읽는 지구인은 2020년 12월 31일 (목) 오후 1시 KBS1TV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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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 공식개관 대성황용인시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세상의 하나뿐인 도서관인 시민체육공원 내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이 3만여 시민들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루며 전관을 정식 개관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말 1층 도서관과 각종 놀이터만 먼저 문을 열었던 것을 지하 1층의 키즈아틀리에와 어린이스튜디오까지 모두 열어 시민들이 본격적으로 다양한 예술체험과 원어민 동화구연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이날 도서관을 찾은 방문객들은 용인지역 예술가와 청년작가들이 키즈아틀리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즐겼다. 도예그룹 ‘흙이랑’은 도자로 솟대 만들기와 물레체험 등을 진행해 인기를 끌었다.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인스토리는 사람의 동작을 애니메이션에 담아내는 픽실레이션을 선보였고, 공예그룹 아로마(The aroma)는 석고방향제 만들기를, 공예‧디자인예술가 그룹인 스튜디오 R은 커피필터 방향제 만들기를 진행했다. 또 ‘별 헤는 밤’ 등 윤동주의 시를 바탕으로 하는 시화 그리기나 유리잔 안에 정원을 꾸미는 테라륨 등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고, 창작극집단 사칙연산은 ‘피리 못부는 사나이’라는 이색적인 제목의 창작극 공연으로 관객의 흥미를 끌었다. 흙이랑 그룹의 이남옥(상하동) 도예가는 “80㎡ 정도의 넉넉한 작업공간에서 어린이들을 대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며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부모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도예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마들의 관심은 특히 원어민 강사인 케이시 토드와 재능기부 봉사자들이 글로벌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영어동화 구연방에 크게 쏠렸다. 유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영어와 동화를 동시에 소개한다는 점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앞서 문을 연 1층 도서관 공간도 이날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을 맞았다. 시는 임시개관 때 열린 공간으로 있던 로비와 책 놀이터 앞 공간에 수십 개의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곳곳에 어린이 눈높이의 책장들을 추가로 배치해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며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했다. 캠핑놀이터에도 미니텐트 외 여러 개의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도서관 본래의 모습을 보강했다.이날 시민들은 내집처럼 편한 도서관을 즐기며 만족해했다. 시민들은 도서관 곳곳에서 동화 속 캐릭터로 분장한 도우미들과 사진을 찍고 풍선 만들기 등을 함께 했다. 가족단위 방문객들은 테이블과 의자가 배치된 복도에서 편하게 도시락을 나누며 휴식을 취했다. 어린이들은 책을 읽다가 사방치기 등 놀이를 즐기기도 했다.시간이 나는 시민들은 인디언 부적, 악세서리 등 생활예술가들이 직접 제작한 물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에도 관심을 기울였다.대학생 자원봉사자로 나온 김민우(강남대) 학생은 “용인에 이렇게 크고 멋진 도서관 시설이 있는지 몰랐다”며 “아이가 있는 가족들에게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것을 열심히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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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숲과 계곡 좋은곳은 어디? 테마산책길 40개소홍제천성내천서울시 내 다양하고 아름다운 산책길의 매력을 천만 시민과 함께 나누고자, 서울시는 테마가 있는 산책길 40곳을 선정하여 이를 <서울, 테마산책Ⅲ>에 담아 발간‧판매한다고 밝혔다.서울에서 “전망이 좋은 길은 어딘가요?”, “숲이 좋은 길은 어딘가요?”라는 시민들의 궁금증에서 시작된 금번 사업은, 민선6기 사람중심 보행도시 ‘걷는 도시, 서울’ 사업의 일환으로 ’17년까지 총120개소의 테마산책길 선정을 완료하였다.올해로 3편을 발간한 <서울,테마산책길>은 ’18년까지 최종 150곳의 산책길을 선정하여 총 4권의 책을 시리즈로 출간 할 계획이다.이번 ‘테마산책길’ 은 ▴한강·하천이 좋은 길(14곳), ▴숲이 좋은 길(14곳), ▴계곡이 좋은 길(1곳), ▴전망이 좋은 길(6곳), ▴역사문화길(5곳)로 구분하여 40개소를 선정하였다. 또한 ’17년 테마산책길은 기존 4개 테마(숲, 계곡, 전망, 역사문화길) 외 ‘한강·하천이 좋은 길’을 새롭게 추가하여, 시민들이 산책길을 고르고 이용하는데 더욱 편리함을 더했다고 할 수 있다. <한강/하천이 좋은 길> 중 서대문구 '홍제천'은 물이 없이 황량했던 곳을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복원 사업을 통해 생태하천으로 다시 살아난 곳이다. 폭포, 음악분수, 하천 변에 만개하는 개나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며 잉어, 붕어, 청둥오리, 왜가리도 목격할 수 있다. 또한 하천을 따라서 무료 자전거 대여소도 2곳이나 비치되어 하이킹하기 좋다.인왕산 숲길<숲이 좋은 길> 중 ‘인왕산 숲길'은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계절에 따라 숲길 주변 배경이 달라져 언제봐도 아름답다. 숲이 우거진 길을 걷다보면 어느덧 역사적 공간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은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 윤동주가 시상을 떠올리기 위해 올랐을 것 같은 윤동주 시인의 언덕 등 그림 같은 정취와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전망이 좋은 길> 중 금천구 ‘한우물길’은 호암산폭포에서 한우물까지 올라가는 바위산 길이지만 완만하여 남녀노소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한우물은 보통의 우물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크며 가뭄 때에도 마르지 않는 신비로운 역사 유적지이다. 또한 한우물 전망대는 코 앞에 있는 금천구 풍경부터 멀리 광명시와 한강을 감상할 수 빼어난 조망 명소이다.<역사와 문화가 있는 길> 중 ‘양화나루길’은 옛 양화진 나루터를 따라 양화진성지공원, 망원정까지 걷는 산책길을 말한다. 서울에서 강화로 가는 교통의 요충지였던 양화나루터를 비롯해 개화기 초기 한국 사회 전반의 근대화를 도왔던 외국인 선교사들의 묘원 등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을 감상 할 수 있다.염창산 산책길이 밖에도 봄철 벚꽃 눈을 볼 수 있는 ‘장안벚꽃길’, 반딧불이가 살이있는 숲 ‘초안산 생태 탐방로’, 짧은 시간을 들여 한강과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염창산 산책길’ 등 다양한 테마산책길이 시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서울,테마산책Ⅲ> 책자에는 ▴코스 소개 ▴대중 교통 ▴길안내 ▴지도 및 사진 ▴주변 볼거리와 그 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핸드북 크기로 제작되어 휴대용으로 가볍게 지니고 읽을 수 있다.<서울,테마산책길Ⅲ>는 1월 31일 부터 서울시청 본관 지하1층 서울책방에서 권당 3,000원에 만날 수 있다. 또한 서울특별시 e-book 전용 홈페이지(http://ebook.seoul.go.kr)에도 무료다운로드가 가능하다.‘16년 초에 발행한 <서울,테마산책길Ⅰ>은 총 3천부 초판 인쇄한 뒤,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2쇄 2천부를 인쇄하였으며 현재 3쇄 700부를 추가로 인쇄하여 금년 2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최윤종 푸른도시국장은 “도심 속 딱딱한 일상을 벗어나 가까운 숲과 한강, 하천을 느낄 수 있는 테마산책길을 방문해 생활 속 여유를 갖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숨어있는 산책길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하늘공원 하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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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쇼·연꽃·물빛·시…"전남 주말 축제 골라 즐기세요"여수, 무안, 순천, 광양 등 여름 축제 다채 (여수=연합뉴스) 절정에 달한 여름 무더위를 식힐 축제들이 이번 주말 전남 곳곳에서 펼쳐진다.불꽃, 연꽃, '치맥', 시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피서객들을 맞는다.10일 전남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제2회 여수 밤바다 불꽃축제가 오는 11∼12일 이순신광장에서 '여수의 밤, 그리고 별'을 주제로 열린다.조명, 레이저가 어우러진 멀티미디어 불꽃 쇼가 여수 밤바다를 수놓는다.여수 밤바다 불꽃축제[여수시 제공=연합뉴스]여수세계박람회에서 선보였던 빅-오(Big-O) 쇼와 화려한 레인보우 불꽃 등이 선보인다.축제를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된다.오는 12∼15일 무안군 일로읍 회산백련지 일원에서는 연꽃 축제가 열린다.100m 연 가래떡 나눔 행사, 얼음 놀이터 등이 꾸며진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광장, 연꽃길 보트 탐사 등이 관광객을 맞는다.연꽃축제[무안군 제공=연합뉴스]치맥과 전자 댄스 음악(EDM)이 어우러지는 향연도 펼쳐진다.순천만 국가 정원 잔디마당에서는 11∼13일 'DJ 치맥 파티'가 열린다.순천만 정원에서 여름 동안 진행되는 한여름 밤의 물빛축제 행사의 하나다.흥겨운 음악과 함께 즐기는 치킨, 맥주뿐 아니라 화려한 빛과 음악, 분수가 어우러지는 워터 라이팅 쇼도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다.광양항 해양공원에서는 11∼12일 '8월의 별 헤는 밤 페스티벌'이 열린다.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 시집 발견 72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첫날 전야제에서는 1천인 치맥 파티와 인디밴드 공연이, 둘째 날에는 시 낭송 퍼포먼스, 공연 등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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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정취 만끽하며 산책할 만한 명소로 어디가 좋을까한국관광공사, 7월 가볼 만한 곳 6곳 추천 여름비를 맞으며 산책할 만한 관광명소로는 어디가 좋을까.한국관광공사는 '비가오면 더 볼만한 풍경·소리'를 주제로 ▲ 도심 우중 산책의 완벽한 코스, 창덕궁 후원과 수성동계곡(서울 종로) ▲ 현무암 비경 속 은밀한 폭포, 비둘기낭(경기 포천) ▲ 연꽃의 바다로 떠나는 감성여행, 화천 서오지리(강원 화천) 등 6곳을 26일 추천했다.◇ 도심 우중 산책의 완벽한 코스(서울 종로구 율곡로 99)비는 산수풍경을 그리는 붓이다. 장대비로 계곡물을 그리고, 궁궐 낙숫물은 단단한 돌에 홈을 파낸다. 빗물은 초목의 갈증을 해소하고, 차갑게 열린 하늘 아래 포근한 흙냄새를 풍긴다. 도심에 내리는 비는 빼곡한 공간에 여백을 만들어 청량한 빗소리로 그 풍경을 채운다. 34만490㎡에 이르는 창덕궁 후원의 자연은 그렇게 깨어난다. 비 오는 날 창덕궁을 걷고 싶은 것도 그 때문이다. 차분하게 깊어진 궁궐의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인왕산 수성동계곡 비가 많이 온 다음 날이면 인왕산 수성동 계곡으로 발길을 옮기자. 도심 우중 산책의 완벽한 코스다. 안평대군과 조선 선비들은 계곡의 우렁찬 물소리를 장단 삼아 시를 읊조렸다. 냇가에 돌덩이를 들추고 숨은 생명을 찾아내듯이, 비는 멈춘 듯한 풍경을 움직인다. 수성동 계곡이 있는 서촌은 윤동주 하숙집 터와 통의동 보안여관, 대오서점 등 한국 근현대사가 곳곳에 남았다. 우산을 쓰고 숨바꼭질하듯 그 발자취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현무암 비경 속 '은밀한 폭포'(경기 포천시 영북면 비둘기낭로)비둘기낭은 포천의 '은밀한 폭포'다. 현무암 침식으로 형성된 폭포는 독특한 지형과 함께 청량한 비경을 보여준다. 비가 내리면 비둘기낭폭포는 굵직한 아우성을 만든다. 영북면에 있는 폭포는 천연기념물 537호로 지정됐다. 한탄·임진강지질공원의 주요 명소로도 등록됐다. 폭포는 비둘기낭의 유래를 간직한 하식 동굴과 높이 30m 주상절리 협곡으로 더욱 존재감을 드러내며,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비둘기낭 폭포 비둘기낭폭포 인근에 한탄강 협곡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다. 지질공원으로 연결되는 교동가마소, 지장산계곡도 독특한 현무암 지형을 선보이며 시원한 물줄기로 더위를 날려준다. 폭포 주변 교동장독대마을과 비둘기낭마을 등에서 농촌 체험이 가능하다.포천을 여행할 때는 국립수목원, 평강식물원, 허브아일랜드 등도 둘러보면 좋다. ◇ 연꽃의 바다로 떠나는 감성 여행(강원 화천군 하남면 건넌들길)화천의 7월은 물빛, 하늘빛, 연꽃 빛이 어우러진 풍경화다. 화천과 춘천의 경계에 있는 서오지리는 춘천댐 건설로 마을 앞들이 물에 잠기면서 강변 습지에 쓰레기가 쌓여 악취가 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3년부터 연을 심으면서 연꽃 피는 마을로 변신했다. 15만㎡에 이르는 연꽃단지에 백련, 홍련, 수련, 왜개연꽃, 어리연꽃, 가시연 등이 피어 8월 말까지 황홀한 연꽃 바다가 된다. 연꽃의 바다로 떠나는 감성 여행 연아이스크림과 연잎차, 연꽃차, 연잎밥 등 건강한 먹거리도 있다. 화천에서 생산한 목재를 이용한 화천목재문화체험장, 신나는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붕어섬, 아름다운 풍경화 속을 걷는 듯 감동을 주는 숲으로다리, 캠핑과 물놀이에 좋은 딴산유원지, 화천의 상징 산천어를 보고 배우는 토속어류생태체험관 등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볼거리로 가득하다. 서오지리, 숲으로다리, 거례리 수목공원은 화천 3대 감성 여행지로 물안개 자욱한 이른 아침이나 비 오는 날에도 운치 있다. ◇ 빗소리에 세상 시름을 씻어내다(충북 제천시 수산면 옥순봉로12길)문무왕 2년인 662년에 창건한 정방사는 절벽 아래 제비 집처럼 매달린 모양도 예사롭지 않지만,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압권이다 정방사 가는 울창한 숲. 정면으로 월악산과 청풍호가 발아래 펼쳐진다. 가장 아름다운 때는 아침 무렵. 월악산 골짜기와 청풍호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어울려 선경을 빚어낸다. 비 오는 날 분위기는 한결 운치 있다. 법당 마루에 앉아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노라면 세상 시름이 말끔히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다. 정방사에서 내려오면 다양한 솟대 작품을 전시한 능강솟대문화공간이 있다. 제천을 대표하는 청풍호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인 의림지도 빼놓을 수 없다. 유행가 '울고 넘는 박달재'로 유명한 박달재, 청풍호의 또 다른 모습이 보이는 백봉전망대, 1801년 신유박해 때 많은 천주교인이 숨어 지낸 배론성지도 함께 돌아보면 좋은 명소다.◇ 구름 숲 속 화가의 방(전남 진도군 의신면 운림산방로)구름 운(雲)에 수풀 림(林). 진도 최고봉 첨찰산 자락에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 숲을 이룬다는 운림산방은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이 말년을 보낸 집이다. 1808년 진도읍 쌍정리에서 태어난 허련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이다. 왕실의 그림을 그리고 관직을 받는 등 조선 제일의 화가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당쟁에 휘말린 추사가 유배를 거듭하다 세상을 뜨자, 허련은 고향으로 돌아와 첨찰산 쌍계사 옆에 소박한 집을 짓고 죽을 때까지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 운림산방과 이웃한 쌍계사는 울창한 상록수림으로 유명하다. 운림산방에서 쌍계사 상록수림으로 이어지는 숲길은 허련의 산책로였다. 아이와 함께라면 진돗개테마파크에서 진돗개 공연을 보고, 가까운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무료 공연까지 즐겨보자. ◇ 뒷모습이 아름다운 선비를 찾아서(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길)여행은 날씨를 가리지 않는다. 7월 장마철에는 우리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안동 농암종택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청량산과 낙동강이 어우러진 농암종택은 비가 오는 날 가면 금상첨화다. 구름이 내려앉은 청량산 줄기가 수묵화를 그려내고, 낙동강 물소리는 더욱 세차다. 농암 이현보 선생의 손때가 묻은 긍구당에서 하룻밤 묵어보자. 넓은 마루에 앉아 빗소리, 강물 소리, 새소리에 귀 기울이면 몸과 마음이 깨끗해진다. 다음 날에는 퇴계와 이육사의 흔적을 둘러본다. 촉촉하게 젖은 강변 따라 퇴계오솔길(예던길)을 걷고, 퇴계가 후학을 가르친 도산서원에 가보자. 퇴계가 아낀 제자 김부필의 종택이 있는 안동군자마을, 퇴계의 14세손 이육사의 생애와 문학 관련 자료를 전시한 이육사문학관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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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최희서 "'엄친딸' 선입견 벗고 연기로 평가받고 싶어"영화 '박열'서 유창한 일본어 연기로 호평 "일제를 조롱한 청춘 커플의 투쟁기…통쾌함 선사할 것" 영화 '박열'의 최희서"오디션에 계속 떨어져서 힘든 적도 많았지만 이 길이 과연 내 길일까 의문을 가진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계속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친구들과 함께 돈을 털어서 직접 연극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면서 쉬지 않고 연기를 계속 해왔죠."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에서 여주인공인 일본 여성 가네코 후미코 역을 맡은 최희서는 이 감독의 전작인 '동주'(2016)에서 윤동주를 짝사랑하는 일본 여성 쿠미 역을 맡아 일본어 연기를 선보이며 이름을 알린 배우다.이 감독의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며 최근 '이준익의 뮤즈'로 떠오르고 있지만, 2009년 영화 '킹콩을 들다'로 데뷔해 10년 가까이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경력을 쌓아온 '중고 신인'이다.초등학생 시절 5년간 일본에 살았던 경험 덕분에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지닌 그는 고교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 영어에도 능통하고, 연세대를 졸업한 소위 '엄친딸'이다. 하지만 자신의 프로필을 본 사람들로부터 "왜 연기를 하느냐", "아깝다"는 얘기를 계속 들으면서 선입견을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포털사이트 프로필에서 학력을 일부러 지웠다고 한다.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초등학생 시절 처음 접했던 연극 무대를 통해서였다. "일본의 한인 학교에서 하는 연극 '심청전'에서 주인공 심청을 맡았는데 그때 무대에 서는 게 좋아서 언젠가는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어렴풋하게 가졌어요. 미국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도 연기 수업을 들으면서 학교 무대에 섰고요. 대학 들어가자마자 찾아간 곳도 입학실이 아니라 연극 동아리였죠." 2009년 영화 '킹콩을 들다'로 연기자로 데뷔한 그는 이후 오디션에 수없이 떨어지면서 힘든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연기자로서의 길을 택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은 없다고 한다. 힘든 시절에도 학창시절 만난 친구들과 함께 돈을 모아 직접 연극을 만들고 극장을 대관해 무대에 올리며 연기를 쉬지 않고 이어왔다.당시 연극 연습하러 가는 길에 지하철 안에서 대본 연습을 하던 최희서의 모습이 '동주'의 제작자인 신연식 감독의 눈에 띄면서 '동주'에 캐스팅됐고, 이준익 감독과의 인연은 '박열'로 이어졌다.오는 28일 개봉하는 '박열'은 간토 대학살이 벌어졌던 1923년 당시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조선의 아나키스트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인 일본 여성 '가네코 후미코'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그는 "가네코 후미코는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라며 "자신의 사상과 가치관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고 생각을 행동에 옮긴 진취적인 여성이었다"고 말했다.영화 속에서 가네코 후미코는 강인하면서도 유쾌함과 순수함을 지닌 캐릭터로 그려진다. 권력을 부정했던 아나키스트이면서 박열에게 자신을 여자로 보지 말고 동지로 보라고 이야기하는 페미니스트이기도 하다. "그녀의 사상과 이념은 많은 서적이나 재판기록에서 볼 수 있고 시나리오에서도 정확히 나타나요. 그녀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그녀를 이렇게 만든 게 뭘까' 생각해보니 조선에서 권력계층으로부터 핍박받으며 지냈던 유년기의 경험이 권력을 부정하는 아나키스트가 되는 데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년 시절의 아픈 경험 때문에 나락으로 빠질 수도 있는데 오히려 그 때문에 권력계층에 대한 저항심이 샘솟았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어요."최희서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접한 분들이 후미코가 참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얘기를 해 주시니 기분이 좋다"며 "연기자로서 재미있으면서도 고민되는 부분이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것인데 그 작업을 좋게 봐주신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박열'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했지만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기존 작품들과 차별화된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우울하거나 잔인할 거라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지만, 이 영화는 유쾌한 남녀 커플의 투쟁 기록이라는 게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해요. 일본 권력에 짓눌리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조롱하고 그들에게 정면으로 맞서면서 일본 제국을 가지고 놀 만큼 패기 있었던 젊은 청춘의 이야기라는 데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영화를 보면서 많이 웃고 통쾌해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영화 '박열'의 최희서[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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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의 조선족 목사 오학봉 "부활한 예수가 희망"5대째 개신교 신봉하는 집안 출신…운전 일하며 7년째 안산서 목회 "같은 문화권서 선교해야 효과적…색안경 벗고 조선족 대했으면" 안산 예수마을선교교회의 오학봉 목사가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활절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한 문화권에서 똑같은 언어를 쓰고 비슷하게 생각해온 사람이 선교해야 효과가 높습니다. 중국에서 나고 자란 뒤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경험한 제가 국내의 조선족 동포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더 잘 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서 7년째 중국동포(조선족)를 상대로 목회하고 있는 오학봉(53) 예수마을선교교회 담임목사는 이 지역 조선족들에게는 목사이면서도 푸근한 선배이자 든든한 형님 같은 존재다. 그도 자신들과 비슷한 길을 거쳐왔기에 교리 공부나 신앙 상담 말고도 마음 편하게 속상한 일을 털어놓고 도움말을 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부활절을 나흘 앞둔 12일 예수마을선교교회에서 만난 그는 "여기서 신앙의 기초를 다지고 영성 훈련을 한 뒤 중국으로 돌아가면 이웃에게 한층 쉽게 전도할 수 있고, 나아가 우리 교회가 북한 복음화의 전초기지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오 목사는 5대째 개신교를 믿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증조모 성함이 '배마리아'다. 강원도 인제에 살던 증조부는 일제의 핍박을 견디다 못해 9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북간도로 이주했다. 맏이인 오 목사 할아버지는 농사를 지으며 그곳에서 눌러살았으나 선양(瀋陽)의 신학대를 나온 둘째할아버지는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되자 북한을 거쳐 월남해 전북 전주에서 교회를 이끌었다. 윤동주의 여동생 윤혜원과 결혼한 셋째할아버지는 아내와 함께 윤동주의 육필 원고를 서울로 가져와 빛을 보도록 했고, 나중에 호주 시드니로 이민해 중국 선교와 윤동주 추모사업에 힘썼다. 조선족 3.5세인 오 목사는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시에서 나고 자랐다. 아버지는 옌볜사범대를 졸업하고 허룽의 중학교에서 수학과 과학 등을 가르쳤는데, 악기 연주 솜씨도 뛰어나 오 목사가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제가 어릴 때는 기독교를 드러내놓고 믿지 못했죠. 할아버지께서는 가끔 장롱에서 빨간 표지의 책을 꺼내 한 구절을 읽어주신 뒤 다시 감추셨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성경이더군요. 옌볜에 가정교회가 생겨난 건 80년대 초의 일입니다."오 목사는 옌지(延吉)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옌볜대 예술학부 작곡과에 입학했다. 1989년 졸업 후에는 옌지시 문화관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2년 뒤 경기도 안양에 살던 둘째할아버지의 초청을 받아 한국 땅을 밟았다. 그때는 한중 수교 전이어서 인력사무소도 없었다고 한다. 새벽에 서울역 지하도에서 기다리면 차가 와서 건설 현장으로 데려갔다.비계공, 타일공, 미장공, 벽돌공 등 닥치는 대로 일하고 금속회사도 다녔다. 노예 취급을 견디다 못해 공장에서 도망쳤다가 불법체류자 단속에 걸려 추방됐다. 그때는 임금이나 물가 차이가 워낙 커 한국에서 4년간 번 돈을 밑천으로 옌지에서 아파트와 땅도 사고 슈퍼마켓과 세차장 사업도 벌였다. "경제적으론 풍족해졌지만 삶은 피폐해졌어요. 술에 빠지고 가정불화도 생겼죠. 80년대부터 선교차 중국에 드나들던 셋째할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새벽기도를 매일 다녔죠. 거기서 제가 가야 할 길을 찾았습니다. 고조부 때부터 이어져온 신앙의 피가 작용한 것이기도 하고 셋째할아버지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기도 하죠." 중국 옌볜 출신의 오학봉 목사는 2012년 7월부터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서 조선족 교회를 이끌고 있다.교회에서 새 삶을 얻었지만 그래도 목회자가 될 생각은 못했다고 한다. 성가대 지휘자가 자주 바뀌기도 하고 펑크를 내는 일도 잦아 그가 지휘를 맡겠다고 나섰다. 동북 3성에서는 마땅히 지휘를 배울 만한 학교가 없어 2000년 경기도 광주의 서울장신대 교회음악과에 입학했다. 그런데 전공인 지휘보다 교양과목으로 들은 신학에 더 흥미를 느껴 이듬해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장로회신학대로 다시 입학했다. 신학대학원까지 마치고 2013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2008년 몽골에 전도 여행을 갔다가 2009년 울란바토르에 개척교회(예수사랑교회)를 짓고 후배에게 넘겨줬죠. 예수마을선교교회를 연 것은 2012년 7월입니다. 다른 교회를 빌려서 예배를 시작했다가 지금의 자리에 간판을 달았죠."다른 조선족 교회도 그렇듯이 이곳에 오는 신도들의 얼굴도 자주 바뀐다. 일용직 노동자가 많아 주일 예배에 꼬박꼬박 참석하기가 힘든 데다 이직도 잦고 비자 체류기간 때문에 몇 년 있다가 귀국하곤 한다.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신도는 60명 안팎이고 많을 때는 100명에 이른다. 오 목사는 모바일 메신저로 약 3천 명과 소식을 주고받는데, 몇 년이 지나 다시 교회를 찾아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고 한다.십일조는 고사하고 헌금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신도가 적지 않다 보니 교회 살림은 늘 빠듯하다. 오 목사는 평일 아침저녁으로는 인력사무실 승합차를 몰고 노동자들을 출퇴근시켜주는 일을 부업으로 하고 있다.국내에는 조선족 목사가 100명가량 있다고 한다. 조선족목회자연합회에는 40여 명이 소속돼 있다. 중국에서 목회하다가 '양떼'가 한국으로 건너오니 따라온 '목자'도 있고, 오 목사처럼 한국에서 신학대를 나온 사람도 있다. 오 목사는 "한국의 목사 가운데 훌륭한 분이 많고 한국 교회의 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으나 함께 전율하는 기쁨을 느끼고 서로 부둥켜안은 채 눈물을 흘리기에는 조선족 목사가 나을 것"이라고 말한다.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여서 기독교는 물론 종교 자체를 접해보지 않은 조선족이 많다. 또 돈을 벌려고 한국에 왔기 때문에 대부분 교회에 오는 시간조차 아깝다고 여긴다. 전도하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성경 구절을 듣자마자 스펀지처럼 금세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새벽별 보고 출근했다가 저녁달과 함께 퇴근하는 생활만 반복하다 보니 마음의 양식과 영혼의 위안을 갈망해온 겁니다. 인생의 목표가 뭐고 진정한 행복이 뭔지 곱씹어보게 만드는 생생한 사례가 주변에 차고도 넘치거든요.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가 허무하게 건강을 잃는다든지, 돈 때문에 불화가 생겨 화목했던 가정이 깨진다든지 하는 걸 보다가 교회에 나와 예수님을 만나고 거듭나는 체험을 하는 거죠. 부활하신 예수님이 희망입니다."오는 16일은 부활절이다. 예수마을선교교회에서도 잔치를 열어 신도들이 노래와 율동을 뽐내고 세례식과 성찬식도 치른다. 계란을 나눠 먹으며 예수 부활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묵상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악기를 두루 다룰 줄 아는 오 목사도 모처럼 아코디언 연주를 선보일 작정이다. 안산 예수마을선교교회의 오학봉 목사가 음대 출신답게 능숙하게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다.오 목사는 자신의 집안을 비롯해 조선족들이 이주와 이산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선교의 씨앗을 뿌리라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조선족이 정처 없이 떠돌아다녀 선교하기가 어렵다고 탓하기보다는 전 세계를 무대로 이들을 선교의 도구로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오 목사 자신도 '노마드(유목민) 인생'이라고 여겨 평생 여기서 살 수도 있지만 언제 옌볜이나 다른 곳으로 가게 될지 몰라 늘 보따리를 싸놓고 있다고 한다.그는 교회 일과 부업에 여념이 없지만 지역의 공동체 일이나 교회 간 모임에 가급적 참석하려고 한다. 안산이 다문화 도시인 만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 자신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중국에선 소수민족이 많아서인지 각자의 방식대로 자유분방하게 사는 걸 누가 참견하지 않거든요. 여기선 단일민족으로 오랫동안 살았기 때문인지 까다롭게 따지는 적이 많더군요. 조선족도 공중도덕이나 질서를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도 모국 동포들에게 당부하고 싶습니다. 교육을 덜 받고 순수해서 그렇지 조선족이 원래 무례한 건 아닙니다. 색안경을 벗고 포용하는 마음과 넓은 시야로 봐주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