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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도 새긴 기념메달‧신라 금관 새긴 카드형 금 4일 출시(국민문화신문) 김유경 기자 =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천마총 발굴 50년을 맞아 한국조폐공사(사장 반장식)와 협업하여 천마총을 주제로 한 2종의 기념 상품을 제작하고, 5월 4일부터 한국조폐공사쇼핑몰에서 공개 ‧ 판매한다. 신라 문화의 상징인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하고, 신라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작됐으며, 출시일인 4일은 문화유산 발굴현장에서의 성과와 발전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다짐하는 ‘1973, 천마를 깨우다’ 비전선포식(경주 대릉원) 행사날과 맞췄다. 천마총에서 출토된 천마도를 주제로 한 지폐형 기념메달의 경우 앞면에는 천마도, 뒷면에는 금제관모를 선화(선으로 그린 그림)로 그렸으며, 고도화된 금형기술로 천마의 역동적인 모습과 관모의 섬세함을 표현하였다. 금메달 200장(20g), 은메달 2,000장(10g)으로 총 2,200장 선착순 한정 판매하며, 하반기에는 금제관모를 주제로 2차 기념메달도 출시할 예정이다. 지폐형 기념메달 외에 카드형 금도 출시됐다. 천마총 출토 신라 금관을 주제로, 위변조 방지를 위한 특허기술이 적용되었으며 3가지 크기(3.75g, 11.25g, 37.5g)로 한정수량 없이 상시 판매한다. 기념 메달 구매와 자세한 정보 확인은 5월 4일부터 한국조폐공사쇼핑몰(www.koreamint.com)에서 가능하다. 문화재청은 정부혁신과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천마총 발굴 50년 기념사업이 대한민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K-관광’과 연계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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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만에 부활한 신라 바둑 대국, 천년수담(千年手談) 개최자료: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국민문화신문) 최은영 기자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재단법인 한국기원(대표 임채정)과 함께, 오는 28일(목) 오전 11시부터 경주 쪽샘 44호분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바둑돌로 실제ㅋ을 두는 ‘천년수담(千年手談) -신라 바둑 대국-’을 개최한다. * 수담(手談): 서로 상대하여 말이 없이도 의사가 통한다는 뜻으로, 바둑 또는 바둑 두는 일을 이르는 말 지금으로부터 약 1500년 전에 만들어진 쪽샘 44호분은 지름이 30m에 이르는 대형 봉분을 갖춘 돌무지덧널무덤으로 2020년 11월, 금동관, 금귀걸이, 금과 유리구슬로 꿴 가슴걸이 등 금과 은으로 꾸민 화려한 장신구가 출토되어 신라 왕족 여성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 무덤 주인공의 발치에서는 860여 점의 균일한 크기의 바둑돌 모양 자갈돌이 출토되어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 돌무지덧널무덤: 적석목곽묘(積石木槨墓), 나무로 짠 곽 주변에 돌을 쌓고 봉분을 덮은 신라 특유의 무덤 바둑돌 모양의 자갈돌이 쪽샘 44호분에서 처음 출토된 것은 아니다. 황남대총 남분(243점), 천마총(350점), 금관총(약 247점), 용강동 고분(253점) 등 5~7세기 조성된 신라 무덤에서 바둑돌 모양의 자갈돌이 출토된 적이 있다. 출토된 자갈돌은 지름 1~2cm의 둥글고 납작한 형태로 어두운 색과 밝은 색으로 크게 구분되며, 인공적인 가공이나 채색 등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형태인 바둑돌로 추정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출토된 자갈돌 중에서 흑돌과 백돌로 구분하기 어려운 색깔을 가진 것도 있고, 바둑을 두는데 361개 바둑돌이 필요한데 비해, 부족한 돌의 개수 등을 이유로 실제로 바둑을 두기 위한 바둑돌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었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쪽샘 44호분에서 출토된 자갈돌이 실제로 바둑 대국이 가능한지를 시험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쪽샘 44호분에서 출토된 자갈돌을 흑돌과 백돌, 색깔별로 각 200점씩 구분하여, 흑돌은 김수영(여, 아마 7단), 백돌은 홍슬기(남, 아마 6단) 바둑기사가 쪽샘 44호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바둑 대국을 펼칠 예정이다. 대국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남치형(명지대학교 바둑학과) 교수와 이승현(대구바둑협회) 사무국장이 대국 해설과 함께 한·중·일 바둑 역사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려줄 예정이다. 쪽샘 44호분에서 출토된 자갈돌로 대국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지금까지 신라 무덤에서 출토되었던 비슷한 자갈돌들도 바둑돌인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국을 준비하면서 쪽샘 44호분 출토 자갈돌이 대국 과정에서 훼손되거나 분실될 가능성에 대비하여 보존처리 전문가의 사전 안전진단과 유물 목록화 작업을 거쳤다. 또한, 대국자에게는 유물에 대한 사전 설명과 함께 유물 관리자와 보존처리 전문가의 입회하에 대국을 진행하여 유물의 안전에 철저히 대비할 예정이다. 이번 바둑 대국은 (재)한국기원이 운영하는 바둑전문채널 ‘바둑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으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와 ‘바둑TV 유튜브’에서도 동시 중계될 예정이다. 특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에서는 쪽샘 44호분 발굴조사와 바둑 대국에 대한 궁금증 등을 댓글을 통하여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 youtube.com/channel/UCyvYCBA2aJFa8hIdIpur82Q * 바둑TV 유튜브: youtube.com/channel/UC_kyhuCGhgbur6g7NJ_Nrqw * 바둑TV 채널: olleh tv 122번 / Btv 240번 / U+tv 130번 / Skylife 141번 / LG헬로비전 175번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발굴조사에서 출토되는 유물을 여러 학문 간 융·복합 연구를 통해 실체를 밝히고, 그 과정을 꾸준히 공개하여 우리 역사와 문화를 국민에게 알리고자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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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중국, 아름다운 한국' 사진전 제주서 개막(종합)'아름다운 중국, 아름다운 한국' 사진전 개막(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0일 오후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평화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아름다운 중국, 아름다운 한국' 사진전 개막식 직후 내빈들이 전시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원희룡 제주지사, 류치바오 중국 공산당 중앙 선전부장,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의 공동 주최, 연합뉴스와 중국 인민화보사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양국의 자연경관 명승고적, 전통문화, 인물 등을 찍은 사진 총 118점이 내걸렸다. 2016.5.20 jihopark@yna.co.kr양국 자연경관·명승고적·전통문화·인물 담은 118점 선봬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국과 중국의 우호 증진을 위한 '아름다운 중국, 아름다운 한국' 사진전이 20일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 개막했다.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주최하고, 한국 연합뉴스와 중국 인민화보사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양국의 자연경관 명승고적, 전통문화, 인물 등을 찍은 사진 각각 59점씩 총 118점이 선보인다.한국의 자연경관과 명승고적으로 경복궁, 한강, 한양도성, 전남 사성암, 경주 양동마을, 경남 해인사, 전남 보성다원, 제주 생각하는정원, 돌염전, 주상절리, 설악산의 가을, 부산 석불사, 전주 한옥마을 등이 전시됐다.중국 측에서는 베이징의 구궁, 황허, 만리장성, 산시성의 쉬안쿵사, 푸젠의 토루, 시짱자치구 포탈라궁, 장쑤성 쑤저우원링, 윈난성의 하니 계단식 논밭, 뤄핑의 유채꽃, 네이멍구 초원, 후난성의 무릉원 자연풍경구, 광시좡족자치구의 구이린 산수풍경 등을 소개했다.'아름다운 중국, 아름다운 한국' 사진전 개막(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0일 오후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평화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아름다운 중국, 아름다운 한국' 사진전이 개막했다. 사진은 양국 전시작품 모습.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의 공동 주최, 연합뉴스와 중국 인민화보사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양국의 자연경관 명승고적, 전통문화, 인물 등을 찍은 사진 총 118점이 내걸렸다. 2016.5.20 jihopark@yna.co.kr서울 명동과 강남, 상하이 난징로와 베이징 도심을 비교한 사진을 비롯해 경주 천마총과 진시황릉 병마용, 태권도와 쿵후, 비빔밥과 만두, 한의학과 중의학, 한복과 치파오, 판소리와 경극 등 양국의 도시와 전통문화를 알 수 있는 사진도 눈길을 끈다.지난해 6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 부장 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식 사진으로 양국이 경제 동반자임을 보여주기도 했다.이날 오후 열린 개막식에는 류치바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장, 궈웨이민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 추궈홍 주한 대사, 원희룡 제주지사,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궈웨이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은 축사에서 "양국의 아름다운 자연, 상호 유사성을 지닌 문화적 뿌리, 양국민의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담은 사진들이 이번 전시회와 인민화보 특집호를 통해 여러분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한국과 중국 국민이 상대국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귀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전시작 둘러보는 내빈(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0일 오후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평화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아름다운 중국, 아름다운 한국' 사진전 개막식 직후 내빈들이 전시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원희룡 제주지사, 류치바오 중국 공산당 중앙 선전부장,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의 공동 주최, 연합뉴스와 중국 인민화보사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양국의 자연경관 명승고적, 전통문화, 인물 등을 찍은 사진 총 118점이 내걸렸다. 2016.5.20 jihopark@yna.co.kr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는 중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고 가고 싶어하는 외국 관광지 중 하나로 매년 230만명이 넘는 중국인 관광객이 찾고 있다"면서 "한국 국민과 중국 국민이 사진을 통해 양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역사를 만나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2014년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 2015년을 '중국 방문의 해', 2016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한 데 따라 양국 교류 차원에서 이뤄지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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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로 떠나는 최고 봄여행지 진해 군항제내비게이션 빅데이터 분석…벚꽃 명소 압도적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꽃피는 춘삼월에 자동차로 떠나는 국내 최고 여행지는 어디일까.우리나라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봄나들이 명소는 벚꽃이 만개하는 '진해 군항제'이며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벚꽃과 관련된 곳이다.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 '맵피'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해 3월 20일부터 4월 20일까지 봄꽃축제 기간 중 검색어 순위 톱10을 분석해 보니 진해 군항제가 1위였고 전주한옥마을, 경주 보문관광단지, 하동 쌍계사, 공주 동학사, 구례 산수유꽃축제, 수원 광교 호수공원, 부산 대저 생태공원, 제천 청풍호 벚꽃축제, 광양 매화마을 순이었다. 전주 한옥마을 전경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공원, 고려산 진달래축제, 서울 여의도 벚꽃길, 강원 경포대 벚꽃축제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여의도 봄꽃축제는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도심 특성상 나들이객 규모에 비해 자동차 내비게이션 목적지 검색어 상위권에서 다소 밀렸다.소래포구항, 광안리해수욕장, 을왕리해수욕장, 에버랜드, 해동용궁사, 서울대공원, 오이도, 한국민속촌, 궁평항, 헤이리아트벨리 등도 봄철 인기 목적지 검색어로 꼽혔다.현대차그룹 측은 "내비게이션 목적지 검색어는 시기별로 지속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올해도 봄철 나들이 시즌을 맞아 유사한 트렌드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우선 봄나들이 최고 명소로 꼽힌 진해군항제는 각종 문화행사와 어우러져 가장 인기 있는 벚꽃축제로 유명하다. 진해군항제 이외 여좌천 로망스 다리, 경화역 등 관련 목적지 검색어도 높은 순위를 보였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전경 전주한옥마을은 사계절 인기 명소로 자리 잡은 곳이다. 봄철에는 벚꽃이 아름다운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전주한옥마을과 더불어 전주와 인접한 진안군의 마이산, 순천시의 송광사 벚꽃길 등이 봄나들이 코스로 인기몰이 중이다.경주에는 보문단지 외에 안압지, 천마총, 불국사, 첨성대 등 벚꽃과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러 관광지가 있다. 한 지역에 볼거리가 다양하다는 것도 경주 벚꽃 여행의 장점이다.매년 4월 열리는 쌍계사 벚꽃축제도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쌍계사 벚꽃축제는 매년 많은 관광객이 봄을 느끼기 위해 다녀가는 곳이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인 십리벚꽃길 벚꽃 터널이 인상적이다. 쌍계사와 동학사는 공기 좋은 산 밑에서 벚꽃축제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공주 동학사는 매년 4월이면 등산객과 벚꽃축제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오르는 길 따라 벚나무가 있어 어디서든 예쁜 벚꽃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하동 쌍계사 벚꽃길 지리산온천관광지 일대에서 열리는 산수유꽃축제도 봄나들이객이 북적이는 곳이다. 지리산자락을 따라 핀 산수유꽃과 함께 노고단, 섬진강 벚꽃길, 화엄사 등 유명 관광지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광교 호수공원은 수도권에서 당일치기 벚꽃 데이트코스로 안성맞춤이다. 다른 벚꽃 명소들보다 성대한 축제를 벌이지는 않지만 도심을 벗어나 가볍게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매년 4월이면 대저 생태공원에서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가 벌어진다. 대저 생태공원은 낙동강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이 일품인 곳이다. 낙동강 대저 지구 유채경관단지는 전국 최대규모의 유채 단지다. 제천 금성면 소재지에서 청풍면 소재지까지 13km 구간은 대표적 벚꽃길이다.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청풍호반 벚꽃길에 흐드러진 벚꽃이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멋진 경관이 펼쳐진다.광양 매화축제는 지역축제를 넘어 전국 꽃 축제의 대표격이 됐다. 해발 1천200m 백운산 자락에 드넓게 펼쳐진 매화나무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진해 군항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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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이야기> 천년 고도 경주에 박물관은 왜 하나?국가가 유물 독점, 국립경주박물관은 미어터져"경주박물관이 죽는다"며 사사건건 박물관 신축 반대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경주 분황사 동편 일대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1999년 이후 2004년에 걸쳐 대대적인 발굴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이곳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정원 유적인 원지(苑池)를 확인했다. 안압지(雁鴨池), 그리고 용강동 유적에 이어 세 번째로 드러난 원지였다. 인공섬 두 개를 갖춘 원지는 동북쪽 모서리가 줄어들어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전체 모양이 장방형이다. 규모는 남북 46.3m, 동서 26.1m, 둘레길이 193m, 면적 1천49㎡로 안압지의 15분의 1 정도로 드러났다. 이곳에서는 배수로를 비롯한 각종 부대 시설이 발견됐으며 각종 기와·벽돌류와 토기·자기류, 금속류 등 1천330여 점에 이르는 유물이 수습됐다. 한데 이런 조사성과는 애초 이번 발굴의 목적을 무색하게 하는 아이러니를 빚었다. 문화재청이 산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를 통해 이곳을 발굴하려 한 목적은 황룡사지 전시관을 건립하기 위함이었다. 유적 전시관은 해당 유적 내부나 그 인접 지점에 위치해야 하지만, 황룡사지전시관은 황룡사터 경관과 지하 유적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현장에서는 다소 동떨어진 분황사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그곳에다 세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시관 건립 계획은 결국 무산됐다. 그리하여 신라뿐만 아니라 한국 고대 불교문화를 대표할 만한 간판스타 격인 황룡사가 우리 역사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했는지를 교육하고 전시하기 위한 공간은 계획 단계에서 허무하게 좌초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과연 전시관 건립 계획은 정말로 유적 보호를 위해 무산되었을까? 이 분황사 동편 원지가 한창 발굴조사가 이뤄지던 무렵,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국립중앙박물관장 출신 한 지도위원은 아예 공공연히 이런 말을 했다. "황룡사지전시관이 들어서면 국립경주박물관이 죽는다. 누가 (황룡사 유물을 보러) 경주박물관을 찾겠는가?" 그는 당시 문화재위원이었다. 당시 문화재계에 영향력이 막강했던 그는 문화재위원이기도 했다. 국립경주박물관 보호를 위해 발벗고 나선 이런 논리는 유적 보호라는 그럴 듯한 명분과 결합해 경주에 제2의 국립박물관(전시관)을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리게 만든다. 2004년, 당시 경주시는 역사문화도시환경 조성 사업 일환으로 경주 역사문화도시문화관을 설립하려 하면서 관련 공청회를 열었다. 충남 부여에 들어선 백제문화재현단지 비슷한 문화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사업은 현재도 여전히 추진 중이다. 한데 이날 공청회에서 국립중앙박물관 인사가 나서 제2의 박물관 전시계획을 공개적으로 반대한다. 국립박물관이 내세운 논리는 정리하면 이렇다. "경주박물관과 유사한 박물관이 될 우려가 크다." 이처럼 국립박물관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조금이라도 손해를 끼칠 만한 제2의 경주지역 박물관 건립계획은 한사코 반대하고 나섰던 것이다. 경주는 동로마제국 수도인 콘스탄티노플과 더불어 한 왕조가 줄곧 천년 동안이나 수도로 기능한 두 곳 중 한 곳이다. 세계사를 통틀어 단 두 곳뿐인 수도 유적이다. 그에 어울리리만치 경주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야외 박물관이다. 한데 이런 경주에 국공립박물관은 달랑 한 곳에 지나지 않는 기현상을 빚고 있다. 콘스탄티노플을 계승한 이스탄불에 수십 곳에 달하는 박물관이 있다. 그에 버금가는 중국의 고도(古都)들인 시안(西安)과 뤄양(洛陽)에도 무수한 박물관이 있다. 각종 박물관이 적어도 10곳 이상은 있어야 정상인 경주에 왜 국공립박물관이라곤 오직 경주박물관 한 곳에 지나지 않을까. 그 원인으로 경주지역 인사들과 문화계에서는 한결같이 국가(중앙정부)에 의한 유물의 독점을 지적한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을 산하에 거느린 국립중앙박물관의 과욕이 이런 사태를 일으켰다는 의견이 많다. 근자에 들어 유물 관리 방침에 변화가 있어 국립박물관 아닌 다른 기관에서도 발굴조사를 통해 발견된 유물을 위탁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모든 출토 유물은 일단 국립중앙박물관이 독점했다. 그 어떤 기관에서 발굴했건, 모든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리권을 독점했다. 그중 일부를 박물관이 다른 공립박물관, 혹은 대학박물관에 관리를 '위탁'해주곤 했다. 이렇게 되자 경주지역 출토품은 서울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아니면 국립경주박물관이 독점했다. 그러면서 국립박물관은 다른 국공립박물관 증설 움직임이 일 때마다 내리눌렀다. 황룡사지전시관과 경주역사문화전시관 건립 계획은 이런 반대 움직임에 희생됐다. 하지만 이는 결국 국립경주박물관의 과포화를 불러왔다. 유물 욕심 내다가 스스로 동맥경화를 초래한 셈이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국립경주박물관이 취하는 움직임에서 읽어낼 수 있다. 박물관은 발굴 이후 40년 동안 한 번도 공개하지 않던 황남대총 발굴유물을 최근 전면 공개했다. 비단 황남대총뿐만 아니라 천마총 유물도 이런 방식으로 특별전 형태를 빌려서 외부로 모습을 드러냈다. 공개된 유물은 우선 그 수량이나 질 모두 보는 이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다. 천마총박물관, 황남대총박물관을 따로 세워서 전시해야 할 압도적인 유물 컬렉션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유물은 쌓이고, 보관할 장소도 모자라게 되자 경주박물관은 최근 현재의 박물관 뒤편 세계유산 남산을 바라보는 지점에다가 유물보관동 건립 계획을 세우고 이 사업을 밀어붙이는 중이다. 보관동 건립에 앞서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그 자리는 신라시대 유적 유물로 바글바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유물보관동 설립 계획은 일단 무산되었지만, 최근 문화재위원회 매장분과에 지하 유적에 가하는 압력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건립계획이 다시 제출돼 승인받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되자 유적 보호를 위해 각종 규제 정책을 실시한 경주시에서는 곤혹스런 처지에 빠졌다. 경주시 관계자는 "다른 건축 계획은 문화재 보호를 명분으로 힘겹게 막고 있는데, 다른 곳도 아닌 국가기관인 경주박물관에 저렇게 나오면 우리가 어떻게 유적을 보호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처럼 국립박물관이 대표하는 중앙정부의 유물 독점과 관련해 현행 박물관및미술관진흥법이 유물의 중앙집권화를 더욱 조장한다는 비판이 많다. 이 법 제2장을 보면 국가를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소속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을 둔다고 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의 역할을 ▲ 국내외 문화재의 보존·관리 ▲ 국내외 박물관자료의 체계적인 보존·관리 ▲ 국내 다른 박물관에 대한 지도·지원 및 업무 협조 등으로 규정한다. 이 중에서도 '국내 다른 박물관에 대한 지도·지원 및 업무 협조'는 대표적인 악법 조항으로 꼽힌다. 여타 국공립박물관이나 대학박물관, 혹은 사립박물관에 대한 국가박물관의 독점적 우월권을 명문화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를 근거로 국립박물관은 여타 박물관에 대한 사실상의 감독기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적지 않다. 하지만 법인화 이전 국립 서울대학교가 다른 국립대학이나 사립대학에 대해 지도·지원한다는 말은 없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국립중앙박물관이라도 해도 여타 다른 국공립, 혹은 대학·사립박물관에 대해서는 같은 박물관이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