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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UHD 역사스페셜> 어긋난 선택, 명성황후의 네 번째 죽음어긋난 선택, 명성황후 네 번째 죽음. 사진출처 : KBS KBS를 대표하는 정통 다큐멘터리 '역사스페셜'이 다시 돌아온다. 지난 2012년 종영된 이후 약 9년 만에 새롭게 제작되는 ‘역사스페셜’은 UHD 화질로 만나는 고품격 다큐멘터리이다. 명품 다큐멘터리의 명맥을 이을 첫 회는 조선 그리고 대한제국의 비극적인 운명을 상징하는 명성황후 시해 사건으로 문을 연다. 1895년 10월 8일 새벽, 고종과 명성황후의 처소인 건청궁에 어둠의 그림자가 침입한다.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가 일본인들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한 것이다. 이미 1882년, 개화파와 보수파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임오군란 당시, 시아버지인 흥선대원군에 의해 한 차례 정치적 죽음을 맞이했던 명성황후. 그녀는 일본인 무리의 칼에 살해당한 이후 폐서인이 되면서 또 한 번의 사회적 죽음을 맞이한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일제는 명성황후에게 망국의 책임을 덧씌웠고, 한 세기 넘도록 죽음의 진실은 여전히 감춰져 있다. 명성황후를 또 다른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그동안 명성황후는 일본인 자객에 의해 시해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 명성황후를 처음으로 찌른 자의 정체가 일본군 소위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건을 재조명하려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군과 일본 정부의 공식자료에 따르면, 명성황후를 시해한 소위는 동학농민운동을 진압했던 일본군 장교이며, 일본 정부와 주한 전권공사 등의 계획 하에 명성황후가 시해되었음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일본은 왜 국제적 비난을 감수하면서 조선의 국모를 살해한 것일까. 명성황후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선 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제국주의 열강들의 역학 구도를 살펴봐야 한다. 영국과 러시아의 대결이라 불리는 19세기, 일본은 뒤늦게 제국주의 열강에 들어가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그 무렵, 고종과 명성황후는 국제정세의 변화를 읽기 위해 노력하며 러시아 측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했다. 최근 입수된 러시아 해군성 문서에 따르면, 고종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 발생하기 약 3개월 전, 서울을 찾은 알렉세예프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관에게 극비리에 만남을 요청했던 사실이 역사스페셜을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고종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중이던 일본 측에서도 그들의 만남을 포착했다. 당시 일본은 대륙 진출을 계획하며 조선에서 전신선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군 주둔을 희망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러시아와 결탁해 일본에 대항하려는 고종과 명성황후는 장애물로 여겨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일본은 전신선을 확보하고 친일정권을 세우기 위해 명성황후를 시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KBS UHD역사스페셜 첫 회의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강신일은 “9년 만에 선보이는 역사스페셜의 첫 내레이터로 참여하게 돼서 기쁘다. 나 또한 근대사를 다룬 시대극에 참여한 적이 있어 같은 시대를 다룬 다큐멘터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당시 국제관계를 통해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재조명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라고 밝혔다. 최첨단 영상과 참신한 히스토리텔링을 통해, 명성황후 시해 사건의 진실과 그에 얽힌 국제관계를 들여다보는 KBS UHD역사스페셜 <어긋난 선택, 명성황후의 네 번째 죽음> 편은 KBS 1TV에서 10월 19일 화요일 밤 10시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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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구라모토 콘서트, 내일의 희망을 위한 오늘의 마음 쉼표유키 구라모토. 사진제공: 크레디아 (국민문화신문) 정예원 기자= 세계적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유키 구라모토가 롯데콘서트홀에서 2년 만에 콘서트를 선보인다. 올해 내한 22주년을 맞은 유키 구라모토는 1999년 5월 처음 내한한 이후 매년 한국을 방문하며 공연과 음반으로 사랑받고 있다. 꾸준한 창작으로 그가 녹음했거나 연주한 곡은 360여 곡에 이르며, 특히 'Lake Louise', 'Romance', 'Meditation' 등의 히트곡이 널리 알려져 있다. 여섯 살 때 피아노를 시작한 유키 구라모토는 동경공업대학 재학 시절부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피아노로 연주·편곡하며 뮤지션으로 인정받았다. 발표한 모든 작품에서 절도감과 균형미를 지켜오며, 기분 좋고 편안한 음악 세계가 특징이다. 류태형 음악 칼럼니스트는 “종처럼 맑게 울리는 그의 음악은 한국인의 심금을 건드렸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 부제는 <Hopeful Tomorrow>로 힘든 일상을 함께 겪고 있는 시기에 잔잔한 위로와 내일의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유키 구라모토의 의도가 담겨있다. 따뜻하고 서정적인 멜로디로 때로는 회상과 추억에 잠기게 하고, 위로를 주기도 하고, 은은한 사랑을 느끼게도 해 주는 그의 음악을 통해 더 많은 관객들이 희망으로 내일을 맞이하기를 바란다. 자연에 대한 동경과 사람을 향한 따뜻한 관찰에서 온 유키 구라모토만의 특별한 시선이 전해지는 이번 공연에서는 그만의 가장 깊고 아름다운 일기 같은 신곡 ‘Elegant Sweethearts’와 ‘Lonely Barcarolle’가 공개된다. 소통하는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유키 구라모토는 따뜻한 서정성의 음악은 물론, 무대 위에서의 위트와 진심으로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통역을 거치지 않고 한국말을 연습하여 직접 곡에 대한 설명을 마이크를 통해 보태며, 매 공연 새로운 편곡을 통해 그의 공연을 자주 관람해온 팬들에게도 반가운 선물이 되는 공연을 준비해오고 있다. 6월 11일 아름다운 봄날에 롯데콘서트홀로 돌아오는 유키 구라모토는 그간 꾸준히 사랑받아 온 명곡에 더하여 팬들에게 새로움을 줄 신곡들도 함께 연주한다. 피아노 솔로로 시작되는 이번 공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 첼리스트 이윤하, 플루티스트 김일지, 클라리넷 강신일로 구성된 콰르텟과의 앙상블이 더해져 기존 음원과는 색다른 풍부함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는 6월 11일(금)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된다. 서울 공연에 앞서 5월 21일(금) 인천문화예술회관, 5월 22일(토) 함안문화예술회관, 5월 28일(금) 부산시민회관에서 투어 공연이 진행된다. 따뜻하고 서정적인 멜로디로 회상과 추억에 잠기게 하기도 하고, 위로와 은은한 사랑을 느끼게 해 주는 그의 음악을 통해 더 많은 관객들이 잔잔한 위로와 희망으로 내일을 맞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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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독립영화관> 배우 이유영 출연작 ‘집 이야기’왼쪽 독립영화관MC 이상협 아나운서 – 오른쪽 <집 이야기> 이유영 배우 사진출처 : KBS1 2020년 1월 1일 금요일 밤 12시 10분 KBS1TV에서 독립영화관 신년기획 이유영, 강신일 주연, 박제범 감독의 <집 이야기>가 방영될 예정이다. <집 이야기>는 혼자 서울살이를 하던 신문사 편집기자 은서가 정착할 집을 찾아 이사를 거듭하던 중 아버지가 있는 고향 집으로 잠시 돌아가게 되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가족의 흔적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내용으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초청작으로, 일찍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집 이야기>의 주연배우 이유영이 독립영화관 스튜디오를 방문한다. 이유영은 신문사 편집기자이자 집안의 막내딸인 주인공 ‘은서’역을 맡아, 담백하고 사실적인 캐릭터 묘사로 2030세대들의 삶과 내면을 진솔하게 그려냈다. 촬영 당시 극중 ‘은서’와 마찬가지로 서른 살이었으며, 실제 자신의 가족 이야기가 떠올라 더욱 진솔하고 각별한 마음으로 <집 이야기>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또한 이유영 배우는 어렸을 적 이사를 많이 다닌 기억으로, “앞으로 살고 싶은 집은 그리운 집, 정든 집이 되어 아늑하고 따뜻해 쉴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며, “<집 이야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은 마음을 조금은 녹일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영화가 되길”라고 전했다. “여러 가지 인물을 다양하게 연기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독립영화는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라며 독립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이유영은 단편영화에 <꽃은 시드는 게 아니라...><고란살><미스터 쿠퍼>등 다양한 작품에도 출연한 바 있다. 이유영은 2014년 장편 상업영화 <봄>으로 데뷔, 밀라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국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화려하게 이름을 알렸다. 이어 <간신>(2015),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2016), <나를 기억해>(2018), <디바>(2020) 등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충무로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터널](2017), [친애하는 판사님께](2018), [국민 여러분](2019), [모두의 거짓말](2019) 등 TV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며 다양한 장르에서 몸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KBS드라마스페셜 [연애의 흔적]에 출연했다. 배우 이유영과 첫 호흡을 맞춘 배우 강신일은 이번 작품을 통해 현실감 넘치는 아버지 연기를 선보인다. 세상 그 어떤 문도 열 수 있지만, 가족들의 마음의 문 앞에서는 주저하는 열쇠공 ‘진철’의 모습을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배우 강신일 또한 이유영과 마찬가지로 극중 나이와 실제 나이가 동일해서 더욱 밀착된 캐릭터 묘사와 생활 연기가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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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신일,밀알복지재단 홍보대사 위촉28일 오전 진행된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배우 강신일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영화 ‘공공의 적’, 드라마‘태양의 후예’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명품 연기를 선보여온 배우 강신일이 28일 밀알복지재단 홍보대사로 위촉됐다.강신일은 앞으로 밀알복지재단을 통해 국내외 소외이웃을 위한 선행에 앞장서며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할 예정이다. 강신일은 청년시절 나환자촌과 병원 등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펼치거나 직접 기획한 공연의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꾸준히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왔다.지난 9월에는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희망TV SBS’로 아프리카 최빈곤 지역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평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나눔을 실천하던 강신일씨를 밀알복지재단의 홍보대사로 맞이할 수 있어감사하다”며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이 되는 일들이 많아지도록 힘이 되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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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극 도전 카이 "두렵지만, 하고 싶고 해야 할 일"2인극 '레드'에서 마크 로스코 조수 '켄' 역 맡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카이가 연극을?성악을 전공하고 팝페라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 주로 활동한 카이의 연극 출연 소식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관객이 적지 않았다.대중에게는 카이에 대한 이미지가 연기보다는 노래 쪽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29일 서울 성북구의 연습실 근처 카페에서 만난 카이는 자신의 첫 연극 출연을 "가야만 했던 길"이라고 표현했다. "두려운데…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이 있잖아요? 제게는 '레드'가 바로 그런 작품이었어요."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온 카이는 연기에 더욱 가깝게, 세밀하게 다가가고 싶은 갈증을 느꼈다고 말했다. "뮤지컬이란 장르가 연극보다 연기가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다만, 뮤지컬은 화려한 무대 장치, 음악 등 쇼적인 부분이 많잖아요. 이런 부분을 배제한 배우의 표정 하나, 숨소리 하나도 세세하게 잡히는 연극을 해보고 싶었어요." 첫 도전치고 '레드'는 결코 쉬운 작품이 아니다.우리나라에서만 이미 3차례 공연된 바 있는 '레드'는 미국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마크 로스코가 1958년 뉴욕 씨그램 빌딩에 있는 '포시즌 레스토랑'에 걸릴 벽화를 의뢰받아 40여점의 연작을 완성했다가 갑자기 계약을 파기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그는 도대체 왜 그랬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연극은 중년의 로스코와 가상의 인물이자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조수 '켄'이 벌이는 논쟁만으로 극을 채운다. '켄' 역의 카이는 '마크 로스코' 역의 강신일, 한명구 등 연극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쟁쟁한 중견 배우들과 무대 위에서 정면으로 맞부딪혀야 한다.카이는 2인극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는 듯하면서도 "고통은 나라는 인간, 나라는 배우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성장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100% 확신이 있었다"고 이 작품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또 "대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은 나에게는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후배를 가르치거나 지적하려 들지 않고 의견을 맞추고 조심스럽게 조언해주곤 한다"고 감사함을 밝혔다. 다음 달 5일 첫 공연을 앞두고 카이는 매일같이 연습실로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그는 "말은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표현수단이지만, 언어가 무대에서 예술화가 됐을 때는 그것만큼 어렵고 부자연스러운 것이 없다"며 "이것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절실히 깨닫고 있다"고 토로했다.카이만의 '켄'은 어떤 모습일까? '켄'을 방황하는, 고뇌하는 신세대라고 표현한 카이는 "그는 많은 것을 가지지 못했지만 패기가 있고 열정적으로 예술에 접근하는 사람"이라며 "30대 중반의 성악을 전공한 배우인 나에게 '켄'은 공감이 되면서도 닮고 싶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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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 볼까?> 곧 끝나는 공연, 놓치지 마세요(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김정은 권혜진 기자 = 5월의 마지막 이틀이 남은 이번 주말 소위 '문화인'이라면 이달이 가기 전 꼭 챙겨봐야 할 공연과 전시는 무엇일까. 국내 근대 극작가인 김우진의 작품을 90년 만에 초연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연극 '이영녀'부터 생활 속 공예 작품 1만3천여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공예가 맛있다'전까지 최근 화제가 된 공연과 전시를 챙겨보려면 이번 주말 바쁘게 움직여야 할 듯싶다.◇ 90년만에 연극무대 오른 고(故) 김우진의 '이영녀'이달 말까지 서울 극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이영녀'는 한국 근대극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우진이 쓴 동명의 희곡이 원작이다.주인공 이영녀는 세 아이를 둔 평범한 여성이지만 남편이 가출하자 생계유지를 위해 매춘에 나선다. 그러나 곧 밀매춘으로 감옥에 갇히고 이후 공장노동자로 일하지만 공장 관리인의 착취를 못참고 비판하다 쫓겨난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녀는 동거남 유서방과 재혼하지만 온갖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 결국 숨을 거둔다는 무거운 내용이다.김우진은 이 작품을 쓴 다음해인 1926년 성악가 윤심덕과 현해탄에서 투신해 비운의 극작가로 기억되고 있지만 '난파' '산돼지' 등 연극사에 의미있는 작품을 남긴 인물이다.이 연극은 그런 그의 미발표 유작 '이영녀'가 90년만에 무대에 올랐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국립극단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더욱 빛을 발한다.매춘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갖고 여성이 처한 현실과 그 대안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는 점에서 1925년 김우진이라는 인물이 지녔던 시대를 넘어선 사고도 엿볼 수 있다.관람료 3만원. ◇ 토니 어워즈서 주요 상 휩쓴 '레드'이달 말로 폐막하는 연극 중 주목할만한 또 다른 작품으로는 서울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상연 중인 '레드'가 있다.2009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뒤 이듬해 미국 브로드웨이에 상륙, 제64회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연출상 등 주요 6개 부문을 휩쓴 검증된 작품이다.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가 1958년 뉴욕 유명 레스토랑에 걸릴 벽화를 의뢰받아 40여 점의 연작을 완성했다가 갑자기 계약을 파기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그는 도대체 왜 그랬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로스코와 가상의 인물인 조수 '켄'이 벌이는 논쟁만으로 극을 채우는 2인극이다. 2011년 연기파 배우 강신일, 강필석을 내세워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이번에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드는 배우 정보석이 한명구와 나란히 '로스코'로 출연한다. '켄'은 박은석, 박정복이 더블캐스팅됐다.관람료는 4만4천~5만5천원. ◇ 국립발레단 히트작 '교향곡 7번' & '봄의 제전' 국립발레단이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관객에게 소개한 '교향곡 7번'과 '봄의 제전'이 올해 다시 한번 찾아온다. 독일 안무가 우베 숄츠의 '교향곡 7번'은 무용수들이 오로지 베토벤 교향곡 7번의 악기 선율과 박자, 리듬에 따라 마치 음표가 된 듯 움직이는 작품으로, 클래식 발레 테크닉에 변형을 가한 네오클래식 발레다. 클래식 음악과 발레의 아름다움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경쾌한 작품이다. 음악과 동작의 결합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처럼 선명하게 드러나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예술감독을 지낸 글렌 테틀리의 '봄의 제전'은 스트라빈스키의 동명곡을 사용해 만들었다. 현대무용에 가까운 모던발레로, 여러 문화권에서 인류가 경험한 봄의 태동에 초점을 맞춘 동적이고 감정적 움직임이 특징이다. '교향곡 7번'은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봄의 제전'은 뮌헨발레단이 레퍼토리로 삼은 검증된 작품이다. 지난해 국내 초연 때 신선하고 흥미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호평받았다. 공연은 30∼3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관람료는 2만∼5만원. 문의 ☎ 02-587-6181 ◇ 생활 속 우리 공예, 맛보고 즐기고 느끼세요…공예가 맛있다展공예는 멀리 있지 않다. 사람들이 먹고 쓰고 담는 그릇이 그렇고,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공예품 중에서도 일상생활용품이 많다. 전시 기간이 짧긴 하지만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리고 있는 '2015 공예 플랫폼-공예가 맛있다' 행사는 공예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친근한 지점에 함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행사에는 맛집과 찻집, 9개 지방자치단체 등 100여개 팀이 참여하고 300여 명의 작가와 장인이 함께한다. 전시 판매되는 공예품은 1만3천여 점에 이른다고 한다.공예의 산업화, 세계화라는 거창한 취지를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다양한 재료로 공예에 도전하고 있거나 관심있는 이들은 한 번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지역의 특색있는 공예품, 공예작가의 작품을 보여주는 작가관, 통기성이 좋은 옹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풍미를 더한 커피와 차도 마실 수 있다. 6월2일까지 열려 전시 기간이 짧다는 점이 아쉽지만 관람객에 따라선 순수예술 못지않게 우리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예를 새롭게 다시 바라보게 되는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