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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첫 KS 우승까지 -1승…7이닝 무실점 구창모, 데일리 MVP(종합)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5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6회말 1사 1루. NC 양의지가 2점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한 걸음만 더 내디디면 창단 첫 통합우승의 꿈을 이룬다.'한국프로야구 9번째 심장' NC 다이노스가 7전4승제의 한국시리즈(KS)에서 먼저 3승(2패)째를 챙겼다. NC는 23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5-0으로 꺾었다.1차전을 잡고, 2·3차전을 내준 NC는 4차전에 이어 5차전까지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섰다.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한 NC는 6차전 혹은 7차전에서 1승을 추가하면 통합우승의 꿈을 이룬다.역대 KS에서 무승부 포함 2승 2패로 맞선 상황은 총 11차례 나왔다. 이 중 3승째를 먼저 거둔 팀은 9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역사가 말해주는 2승 2패 뒤 3승을 먼저 챙긴 팀의 우승 확률은 81.8%다.’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5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역투하고 있다. KS 5차전의 영웅은 단연 NC 선발 구창모였다.구창모는 이날 7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개인 첫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거뒀다. 구원승까지 포함하면 포스트시즌 2승째, KS는 첫 승이다.구창모는 데일리 MVP 수상의 영예도 누렸다.타석에서는 5회 1사 2루에서 적시타를 친 에런 알테어와 6회 1사 1루에서 중월 투런 아치를 그린 양의지가 돋보였다.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도 4회 2사까지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은 퍼펙트 투구를 하는 등, 6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잘 막았다.그러나 두산 타선이 침묵해, 플렉센은 포스트시즌 개인 첫 패배를 당했다.닷새 전인 18일에 열린 KS 2차전에서는 플렉센이 6이닝 5피안타 1실점 해, 6이닝 7피안타 3실점(2자책) 한 구창모에게 판정승했다.하지만 5차전에서는 구창모가 더 긴 이닝을 소화하며,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선발 맞대결의 희비는 승패와 직결했다.’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5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NC 양의지가 투런홈런을 치고 홈을 향해 달리고 있다. 오른쪽은 두산 투수 플렉센. 경기 초반, 두산이 더 자주 득점 기회를 얻었다.그러나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2회초 1사 후 김재호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최주환이 우월 2루타를 쳐 2, 3루 찬스를 잡았지만 박세혁이 유격수 뜬공, 오재일이 2루 땅볼로 물러났다.3회 2사 1, 2루에서는 김재환이 1루 땅볼로 돌아섰고, 5회 2사 2루에서는 정수빈이 2루 땅볼에 그쳤다.4회 2사 후에야 출루를 시작한 NC는 플렉센의 투구 수가 70개를 넘어간 뒤, 정타를 만들기 시작했다.노진혁의 볼넷과 박석민의 3루 땅볼로 만든 1사 2루에서 알테어는 플렉센의 시속 151㎞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0-0 균형을 깨는 적시타였다.준플레이오프(준PO)와 PO, KS 2차전까지 힘겨운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가던 플렉센도 흔들렸다.플렉센은 6회 1사 후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1사 1루에 등장한 양의지는 플렉센의 시속 126㎞ 커브를 걷어 올려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NC가 2019년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전 두산 포수' 양의지에게 치명타를 얻어맞은 두산은 경기 후반 와르르 무너졌다.’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5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NC 선수들이 승리를 한 뒤 환호하고 있다. 지친 플렉센보다, 두산 불펜진의 구위가 더 떨어졌다.NC는 3-0으로 앞선 7회 볼넷 2개로 얻은 1사 1, 2루에서 대타 모창민이 좌전 적시타, 나성범이 우전 적시타를 쳐 2점을 추가했다.두산은 7회에만 4명의 불펜 투수를 내보냈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다.두산 타선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8회 선두타자 박건우가 왼쪽 외야 펜스를 직격하는 3루타를 쳤지만, 허경민, 정수빈, 호세 페르난데스는 외야 플라이조차 치지 못했다.이날 두산 타선은 득점권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KS 내내 두산 타선은 부진하다. 두산은 3차전 8회부터 5차전 9회까지, 19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했다.NC와 두산은 24일 오후 6시 30분에 KS 6차전을 치른다.NC는 드루 루친스키를 내세워 KS 종료를 꿈꾸고,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를 앞세워 반격을 노린다. 사진출처, 기사발신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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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력' NC vs '상승세' LG…KS행 티켓 놓고 21일부터 혈전정규시즌 NC가 9승1무6패로 우세…2년 전 준PO는 LG가 3승1패 승리투타 전력 NC 앞서지만 무너진 팀 분위기 수습 급선무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하는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혈전을 펼친다. NC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4위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 타이거즈,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격파하고 플레이오프 무대에 섰다. 두 팀은 21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5판3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전력'은 NC가 앞선다는 평이다. 그러나 LG는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이 상승했다. 분위기 싸움에서는 LG가 밀리지 않는다. ◇ NC '정규시즌처럼', LG '가을엔 달라' = 2016 KBO리그에서 잠시나마 '제왕' 두산 베어스를 위협한 팀은 NC 다이노스뿐이다. NC는 정규시즌에서 83승 3무 58패, 승률 0.589로 2위를 차지했다. 두산이 워낙 압도적인 성적(93승 1무 50패)을 거둬 주목받지 못했지만, NC의 경기력도 눈부셨다. NC는 팀 평균자책점 4.48로 2위, 팀 타율 0.291로 5위에 올랐다. 두산 다음으로 투타 균형을 이룬 팀이 NC였다. NC는 LG를 상대로도 강했다. 올해 NC는 LG를 상대로 9승 1무 6패를 기록했다. LG전 평균자책점은 3.74로 정규시즌 총 성적보다 좋았다. LG전 타율은 0.292였다. LG는 NC전에서 팀 평균자책점 5.30, 타율 0.243으로 부진했다. 시즌 팀 평균자책점 5.04, 타율 0.290보다 처진 성적이다. 당연히 NC 선수들은 LG를 상대로 자신감을 느낀다. 하지만 LG도 NC를 바라보며 기분 좋은 추억을 꺼낸다. LG와 NC는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처음 포스트시즌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LG는 3위 NC에 3승 1패를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올해도 LG는 가을이 다가오면서 힘을 냈다. 전반기 8위로 마친 LG는 후반기에는 2위에 올라 정규시즌 4위 자리를 꿰찼다. 후반기 성적만 보면 LG가 37승 1무 26패로, 36승 1무 30패를 기록한 NC에 앞선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쌓은 자신감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NC는 이태양이 승부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에릭 테임즈가 음주 운전으로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서지 못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20일 오후 발표되는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일부 의혹을 받는 선수들이 포함되면 또 한 번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정규시즌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서 LG 트윈스 에이스 역할을 한 데이비드 허프. [연합뉴스 자료사진]◇ 해커·스튜어트 vs 허프·소사 = 마운드의 성패는 외국인 투수 활약도에 갈릴 가능성이 크다. NC 외국인 선발 재크 스튜어트는 LG전에 3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에릭 해커는 평균자책점은 5.40으로 나빴지만, 3경기에서 2승을 수확했다. 승리를 챙긴 2경기에서는 6⅔이닝 1실점,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패배한 7월 31일 경기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져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 후반기 KBO리그 최고 투수로 꼽힌 LG 데이비드 허프는 NC전에 한 차례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헨리 소사는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소사는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 차례 만루 위기를 넘기며 6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틴 기억은 LG에 희망을 안긴다. 국내 선발로 눈을 돌리면 LG에 조금 더 무게감이 실린다. LG 사이드암 우규민은 NC와 3경기에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1.62로 선전했다. 류제국은 1승 3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다소 부진했다. LG전에 내세울 마땅한 토종 선발이 없는 NC는 신예 장현식과 구창모를 깜짝 카드로 내세울 수도 있다. NC 다이노스 나성범(오른쪽)과 이호준. [연합뉴스 자료사진]◇ NC 거포 나테이박·LG의 신바람 = 타선도 NC가 앞선다.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으로 구성한 NC 중심타선은 KBO리그 최정상급이다. 교타자 박민우도 LG전에 자신감이 있고, 조영훈과 모창민 등 대타 요원도 LG를 위협한다. 나성범은 올해 LG전에서 타율 0.400, 2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테임즈는 타율 0.333, 3홈런, 1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박석민(타율 0.319, 3홈런, 14타점)과 이호준(타율 0.293, 3홈런, 9타점)도 LG전에서 힘을 냈다. 박민우의 LG전 타율은 무려 0.381이다. 조영훈(타율 0.333)과 모창민(타율 0.316)도 LG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쌓았다. NC 타선은 언제든 홈런포와 연속 안타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LG는 기동력에서 우위에 있다. 상대가 언제든 뛸 수 있다는 건, NC 배터리와 야수진에 부담을 안긴다. 회복 기미를 보이는 루이스 히메네스와 준플레이오프 MVP 오지환이 NC 저격수 역할을 하면 화력 싸움도 해볼 만 하다. 히메네스는 NC전에서 타율 0.327, 4홈런, 1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오지환은 NC전 타율이 0.152로 낮았지만, 홈런 3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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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이승엽, 한·일통산 600홈런에 역전 결승타까지(종합)이승엽 600홈런이요!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4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말 무사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삼성 이승엽이 한일통산 600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6.9.14 mtkht@yna.co.kr공동 4위 KIA·LG, 6위 SK 나란히 패전…중위권 순위 그대로'최준석 대타 스리런' 롯데, 케이티 2연전 싹쓸이 (대구·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신창용 기자 = '국민타자' 이승엽(40·삼성 라이온즈)이 한·일 통산 600홈런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승엽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계속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2회말 무사에서 한화 우완 이재우의 시속 130㎞ 포크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려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승엽이 한국에서 14시즌, 일본에서 8시즌을 뛰며 1군 무대에서 친 600번째 홈런이다. 이승엽은 대기록을 세운 데 이어 역전 결승타까지 치고 팀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의 활약 속에 삼성은 '가을야구'의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렸다. 한화는 이승엽을 넘지 못해 5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승엽은 경기 초반부터 라이온즈 파크를 용광로로 만들었다. 2회말 선두타자 최형우가 우월 솔로포를 치자, 이승엽도 오른쪽 담을 넘겼다. 일본에서 8년 동안 159홈런을 친 이승엽은 KBO리그에서 441번째 홈런을 작렬해 한·일 통산 600홈런을 채웠다. 한국과 일본, 두 개 리그에서 친 홈런이라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600홈런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600홈런 이상을 친 타자는 8명, 일본에서는 2명뿐이다. KBO리그에서는 이승엽의 기록을 따라올 선수가 없다. 개인 통산 홈런 2위 양준혁은 351홈런을 치고 은퇴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이호준(NC 다이노스)이 326홈런으로 이승엽과 큰 격차로 2위다.공동 4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6위 SK 와이번스가 나란히 패해 중위권의 자리 이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세 팀은 0.5게임 차 간격을 유지했다.넥센 히어로즈는 투타의 힘을 앞세워 KIA를 7-3으로 완파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넥센이 2연패에서 벗어나고 KIA는 2연승 행진이 멈췄다.넥센은 선발 앤디 밴 헤켄이 7이닝을 5피안타(1홈런) 8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시즌 6승(1패)째를 수확했다.타선에서는 대니돈, 서건창, 윤석민이 홈런포 한방씩을 터트리며 돌아온 에이스의 승리를 도왔다. KIA 선발 홍건희는 3이닝 동안 6개의 탈삼진을 뽑았지만 3피안타(2홈런) 2볼넷 5실점(4자책) 패전을 안았다.NC 다이노스는 4경기 만에 두 자릿수 안타를 쳐낸 타선의 분발 속에 LG를 8-4로 제압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연승 행진이 4경기에서 중단됐다.NC '영건' 구창모는 올 시즌 6번째 선발 등판에서 6이닝 4피안타(1홈런) 3볼넷 2실점 호투로 3승째를 거뒀다. LG는 선발 헨리 소사가 4⅔이닝 10피안타 3볼넷 6실점 하고 연승을 잇는 에이스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두산 베어스는 SK에 6-0으로 완승, SK를 4연패의 수렁에 밀어 넣고 3연승을 질주했다.두산 선발 보우덴은 7이닝 4피안타와 2볼넷 무실점 호투로 16승(7패)째를 수확, 다승 부문 단독 2위에 올라섰다. SK는 잠수함 선발 박종훈이 6⅔이닝 5피안타 3볼넷 6실점(3자책) 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축하받는 이승엽(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4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말 무사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삼성 이승엽이 한일통산 600홈런을 친 후 열린 축하행사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6.9.14 mtkht@yna.co.kr박종훈의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수비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았고, 타선이 침묵했다.SK는 1회초 무사 2루, 2회초 2사 2루, 3회초 1사 2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적시타가 나오지 않으며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8위 롯데 자이언츠는 최하위 케이티 위즈와 난타전 끝에 8-7, 1점 차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롯데는 5-7로 따라붙은 7회초 2사 1, 2루에서 대타 최준석이 케이티의 3번째 투수 장시환을 상대로 좌중간 스리런을 터트려 결승점을 뽑았다.셋업맨 ⅔이닝 2피안타 1실점 하고도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고, 마무리 손승락이 시즌 16세이브를 따냈다. 롯데 4번 황재균은 시즌 23호 솔로포를 포함해 프로 데뷔 첫 5안타 경기를 펼쳤다.◇ 대구(삼성 9-6 한화) = 경기는 어지럽게 진행됐다. 삼성은 2회말 최형우와 이승엽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먼저 2점을 뽑았다. 4회말에는 최형우의 솔로포로 추가점을 냈지만, 5회초 실책 2개를 범하며 4점을 헌납해 3-4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은 5회말 2사 2, 3루에서 구자욱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5-4 재역전에 성공했다. 한화가 곧바로 반격했다. 6회초 1사 2루에서 이양기가 삼성 좌완 장원삼을 공략해 역전 좌월 투런포를 쐈다. 이양기는 2013년 9월 21일 대전 SK 와이번스전 이후 1천90일 만에 홈런을 쳤다. 그러자 삼성 박한이가 7회말 동점 솔로포로 응수했다. 대기록 달성으로 마음의 부담을 던 이승엽이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이승엽은 2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팀에 역전 점수를 안겼다. 이승엽은 대기록을 달성한 날, 결승타의 주인공 역할까지 했다. 송구가 홈으로 향하는 사이 2루에서 3루 쪽으로 보폭을 넓힌 이승엽은 한화 포수 차일목의 송구가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1루수 윌린 로사리오를 맞고 튀는 사이 3루에 도달했다. 이지영의 유격수 앞 내야 안타가 나오자 이승엽은 날렵하게 홈을 밟았다. 6연승을 노리던 한화는 이승엽을 막지 못해 연승 행진이 끊겼다. ◇ 광주(넥센 7-3 KIA) = 넥센이 대포 3방으로 에이스의 승리를 도왔다.넥센은 0-1로 뒤진 2회초 대니돈의 투런포, 2-2로 맞선 3회초에는 서건창의 솔로포에 힘입어 전세를 뒤집었다.4회초 상대 2루수 실책으로 무사 1, 3루 기회를 이어간 넥센은 대니돈의 1타점 좌월 2루타, 박동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넥센은 5회초에는 윤석민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KIA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KIA는 5회말 김주찬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으나 6~9회,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나는 등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축하받는 이승엽(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4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말 무사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삼성 이승엽이 한일통산 600홈런을 친 후 열린 축하행사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6.9.14 mtkht@yna.co.kr ◇ 잠실(두산 6-0 SK) = SK는 1루수 박정권의 수비 실수가 뼈아팠다.두산이 2회말 무사 1, 2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자 타구를 잡은 1루수 박정권은 3루를 향해 공을 던지는 과정에서 공을 흘렸다. 순식간에 무사 만루가 됐다.두산은 오재원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허경민의 투수 앞 땅볼 때는 3루 주자 최주환이 협살에 걸려 아웃됐으나 3루와 홈 사이에서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시간을 벌어주는 사이 1루 주자가 3루까지, 허경민은 2루까지 진루했다.이어 박세혁의 좌익선상 2루타로 두산은 2점을 더했다.두산은 4회말 1사 1, 3루에서 최주환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7회말 2사 만루에서는 김재환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 마산(NC 8-4 LG) = NC는 오랜만에 타선이 깨어났다. NC가 두 자릿수 안타를 쳐낸 것은 4경기 만이다.NC는 1회말 1사 2, 3루에서 조영훈의 우전 적시타, 김성욱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박민우가 2회말에 이어 4회말에도 적시타를 쳐내 4-0을 만든 NC는 5회말 무사 1루에서 이호준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LG 선발 소사는 2루를 선택했으나 악송구가 되면서 주자와 타자 모두 살았다. 김성욱의 중전 안타로 베이스를 꽉 채운 NC는 손시헌의 스퀴즈 번트와 김준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6-0으로 달아났다. LG가 6회초 루이스 히메네스의 투런포로 2점을 만회하자 NC는 공수교대 후 이호준의 투런포로 잃어버린 점수를 곧바로 만회했다.LG는 7회초와 8회초에 1점씩을 뽑았으나 승부와는 무관했다. ◇ 수원(롯데 8-7 케이티) = 최근 필승 불펜인 윤길현-손승락이 나란히 흔들려 위기에 빠진 롯데는 이날도 윤길현이 실망스러운 피칭을 했다.윤길현은 4-4 동점이 된 6회말 1사 1, 3루에서 선발 노경은을 구원 등판했다.그러나 윤길현은 이대형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내준데 이어 박용근에게 좌중간 3루타를 허용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4-7이 됐다.롯데는 7회초 1사 후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든 뒤 대타 김상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계속된 1사 1, 2루에서는 대타 최준석의 스리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관건은 9회말 마지막 이닝이었다.8회말 2사 1, 2루에서 등판해 실점 없이 위기를 막은 손승락은 9회말 첫 타자 유한준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했다.그러나 손승락은 이진영을 2루 땅볼로 유도해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았고, 유민상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대타 남태혁과는 풀 카운트 승부 끝에 한가운데 직구로 루킹 삼진을 끌어내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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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60승 달성' 넥센, 3위 굳히기…롯데 원정 11연패(종합)6연승 두산, 2위 NC와 4.5게임 차 1위 유지NC 구창모는 삼성전에서 데뷔 첫 승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넥센 히어로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원정 11연패 늪에 빠트렸다.넥센은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전에서 7-0으로 완승했다.이날 승리를 거둔 넥센은 선두 두산 베어스에 이어 올해 2번째로 60승(47패 1무) 고지를 밟고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발 다가갔다.올 시즌 안정적으로 3위 자리를 유지하는 넥센은 4위 SK와 6.5게임 차를 지켰다.3연패로 이번 주를 시작한 넥센은 안방에서 롯데를 이틀 연속 제압하고 다시 '연승 모드'에 시동을 걸었다.롯데는 최근 9경기 1승 8패·원정 11연패로 8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넥센 선발 오른손 투수 스콧 맥그레거는 7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2패)을 거뒀다.맥그레거는 KBO 리그 9경기 만에 처음으로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타선에서는 홈런포가 돋보였다.이날 톱타자로 출전한 박정음은 2-0으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롯데 선발 박진형으로부터 시즌 3호 솔로포를 뽑았다.박정음은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1번 타자'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김하성은 5회말 시즌 17호 쐐기 투런 홈런으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 데뷔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홈런 3개만을 남겼다. 롯데는 5안타 3볼넷으로 단 1점도 얻지 못한 채 무력하게 패했다.마산에서는 NC 다이노스가 구창모의 호투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를 잡았다.NC는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9-5로 승리, 최근 2연패를 끊었다.최근 3연승으로 9위 탈출을 엿봤던 삼성은 NC에 발목이 잡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NC 선발 구창모는 5이닝 3피안타 6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고 데뷔 첫 승을 거뒀다.타선에서는 전날 1군에 복귀한 이호준이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고, 김성욱도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공격 활로를 열었다.서울 잠실구장에서는 SK 와이번스가 난타전 끝에 LG 트윈스를 10-6으로 제압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이날 SK는 안타 18개로 10점, LG는 안타 11개로 6점을 냈다.양 팀 선발 전원 안타는 2014년 5월 29일 광주 두산 베어스-KIA 타이거즈전 이후 811일 만이며, 역대 6번째 진기록이다. SK는 0-1로 끌려가던 2회초 대거 6점을 내 쉽게 경기를 끌고 가는 듯했다.하지만 LG는 2회말 1점, 3회말 4점을 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SK는 5회초 김강민의 적시타로 7-6 다시 앞서갔고, 6회초와 7회초 추가점을 내 승기를 굳혔다.청주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이틀 연속 한화 이글스를 잡았다.김재환의 4타점 맹타를 앞세운 두산은 한화에 7-4로 승리하고 6연승을 질주했다.선두 두산은 2위 NC와 4.5게임 차를 유지했다.두산은 0-4로 끌려가던 4회초 김재환의 시즌 30호 3점 홈런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김재환은 이 홈런으로 올해 KBO 리그 한국인 타자 중 가장 먼저 30홈런 고지를 밟았다.또한, 구단 한국인 타자 최다 홈런(1999년 심정수·2000년 김동주 31홈런) 신기록에 2개만을 남겼다.김재환은 6회초 무사 2루에서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두산은 7회초 한화 유격수 하주석의 실책으로 결승점을 냈다.한화 윌린 로사리오는 3회말 시즌 28호 솔로포로 올해 가장 먼저 100타점 고지를 밟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케이티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는 2회말부터 시작한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다.넥센 맥그레거. [연합뉴스 자료사진]두산 김재환.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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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가 김이나 "나이 들어도 아이돌 가사 쓰고픈 욕심 있죠"노랫말로 가요계 독보적 입지…"조용필 '걷고 싶다' 훈장같은 곡" "작사의 출발은 가수의 캐릭터…선한 가사만 쓰려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김이나(37)의 작업실은 스타 작사가의 공간치고는 단출했다. 강남구 역삼동에 아담한 작업실을 마련한 건 "프리랜서 같은 직업이다 보니 출퇴근하는 느낌을 갖기 위해서"라고 했다. 한 달에 적게는 2곡, 많게는 5~6곡씩 가사를 쓴다는 그는 일이 없어도 매일 작업실에 출근한다. "노력파이고 치열하게 사는 편"이라고 했다. 2000년대 말부터 업계에서 이름난 김이나는 현재 가수들의 앨범 재킷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름이다. 작곡가 중에는 유명인이 많은 반면 스타 작사가는 드문 시장에서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박주연, 박창학, 양재선, 강은경 등 1990년대 정평이 난 작사가들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고, 미디어 노출이 적었던 '선배들'과 달리 지난해 '김이나의 작사법'이란 책을 낸 뒤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도 출연 중이다. 최근 작업실에서 만난 김이나는 "일에 지장을 받거나 들뜰까 봐 방송을 안 하다가 어느 순간 여유가 생기더라"며 "나름 사람들 웃기는데 일가견이 있는데 방송에서 다 편집된다"고 웃었다. 김이나의 작품 궤적은 광범위하다. 아이유의 '좋은 날'과 '잔소리', '너랑 나'를 비롯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이선희의 '그중에 그대를 만나', 조용필의 '걷고 싶다', 엑소의 '러키'(LUCKY), 동방신기의 '데스티니'(DESTINY), 가인의 '피어나' 등 가수의 연령과 음악 장르를 아우른다. "그중 '걷고 싶다'는 훈장 같은 곡"이란다. 2003년 성시경의 '10월에 눈이 내리면'으로 데뷔해 지금껏 만든 노랫말만 300여 곡. 지난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저작권대상' 시상식서 저작권료를 가장 많이 받은 작사가로 대상을 받았고 2012~2014에 이어 올해도 '가온차트 K팝 어워드'에서 '올해의 작사가'상을 차지했다. 저작권 수입을 묻자 그는 "어머니와 할머니 생활비를 드리는데 양껏 효도할 수 있을 만큼 번다"고 에둘러 답했다. 음악은 좋아했지만 그가 처음부터 작사가를 꿈꾼 건 아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 후 고교 시절 아버지가 있는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주립대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첫 직장도 계측기를 납품하는 회사의 마케팅팀으로 음악과는 무관한 일이었다. 음악 비즈니스 관련 일을 하고 싶었지만 창작자가 될 거라곤 자신도 몰랐다고 한다. 작사가의 길로 인도한 건 유명 작곡가 김형석이었다. "전 원하는 게 있으면 뻔뻔스러워져요. 우연히 한 음식점에서 김형석 씨를 만났는데 공연까지 갈 정도로 팬이던 터라 호기롭게 '음악을 배우고 싶다'고 인사했죠. 한번 찾아오라며 작업실 주소를 주셨는데 데모곡도 없이 찾아갔어요. 제가 어설프게 피아노 치는 걸 보시더니 '화성악을 독학한 후 오라'며 돌려보내셨죠. 그런데 제가 홈페이지에 올린 일기와 글을 보시고는 작사를 해보라고 조언하셨어요." 작사가로의 성장에는 유명 프로듀서인 남편, 조영철 에이팝엔터테인먼트 대표도 힘이 됐다. 한때는 "남편 덕에"란 말에 자격지심이 있었다는 그는 "성공할 확률이 높은 음원을 작업할 기회가 남들보다 많았고 남편 덕에 기획 마인드도 갖게 됐다"며 '복'이라고 쿨하게 인정했다. 김이나는 작사란 시 같은 문학이 아니라 실용음악의 한 영역일 뿐이란 가치관이 확고했다. 싱어송라이터가 아닌 이상, 가사는 주인공이 따로 있는 창작물이니 작사가의 자아 대신 가수의 캐릭터에 맞는 말을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예쁜 여가수가 '너무 자신이 없다'고 하거나, 모범생 이미지의 남자 가수가 '난 거칠고 나쁜 남자'라고 하면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곡이 사람이라면 가사는 성격, 성질을 보태는 작업"이라며 "그래서 가수의 이미지를 가장 먼저 고려한다. 시작점은 가수이고 내가 아는 사실들에서 출발하지만 한 문장이 나오면 이후 감정을 과장하거나 축소하는 과정을 거친다. 20% 정도를 논픽션에서 시작해도 80%는 픽션으로 전개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펀치 라인'(핵심적인 한줄), '테마'를 고르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대중의 공감을 끌어내는 게 핵심이다. 그는 가수의 목소리와 궁합이 잘 맞으면 가사의 전달력은 증폭된다고 했다. "'그중에 그대를 만나'가 시적으로 들리는 건 이선희 선배님의 목소리 힘이죠. 목소리가 입혀지면 다른 글이 되거든요. 조용필 선배님이 '너와 걷고 싶다~'라고 노래하면 임팩트가 달라요. 제가 쓴 가사가 명문(名文)이라기 보다 가수와 합이 맞았기에 '좋다'고 해주시는 겁니다." 이제 대중의 마음이 좀 읽히는지 묻자 그는 "읽히다, 말다 한다"고 웃었다. "대중이 좋아하는 포인트까지 아는 건 확실히 아닙니다. 그러니 예상과 달리 저조한 성적을 거둔 곡도 있는 거죠. 그래도 특정 가수의 팬덤이 좋아하는 포인트는 조금 알겠어요. 최근 작사한 김재중의 '서랍'도 팬들이 좋아해 줬죠."김이나의 '글발'이 때론 도발적인 건 '선한 가사'만 쓰지 않아서다. "작사가로서 사회적 책임과 대의를 품고 긍정적인 메시지만 전파해야 하는 건 아니란 생각"이라며 "단, 10대 가수의 노래에서 성적인 코드는 가급적 피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래도 하나의 극이니까 비극일 때도 있는 것"이라며 "내가 쓴 가사 중 '아브라카다브라'는 자기 파멸적이다. 도발적인 건 터부시 되지만 매력적이지 않나. 하지만 터부 자체가 되면 위험한 콘텐츠가 된다. 나 역시 '네거티브'(부정적인 것)에 공을 들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이유가 작사한 '제제'의 가사 논란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가사의 해석을 둘러싸고 '표현의 자유'와 '예술에도 금기가 존재한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그는 "아이유의 유명세가 컸겠지만 논란을 보며 한편으론 대중문화 콘텐츠가 담론을 만들어내는 위력에 놀랐다"며 "각자의 생각일 테니 어떤 판단이 맞다, 틀리다 할 수 없다. 분명한 건 아이유는 자기 언어로 생각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가사를 정말 잘 쓰는 뮤지션이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꼭 작업해보고 싶은 가수로는 나훈아를 꼽았다. 나훈아의 '홍시'란 노래를 듣고서 주옥같은 언어에 반했다고 한다. "가사를 무슨 생각으로 쓰실까 싶을 정도로 위대한 싱어송라이터 중 한 분"이라고 했다. 또 구창모의 '희나리'나 이문세의 '옛사랑'처럼 시간이 흘러도 새삼스럽게 감동을 주는 가사를 좋아한다고도 했다. 작사가로서 스스로 "성공했다"고 즉답한 그는 지금도 글을 닥치는 대로 읽는 건 게을리하지 않는다. 작사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주는 '팁'도 글을 다루는 직업이니 재료가 되는 글을 많이 읽으란 것이다. "수식어 없이 담백한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 같은 책을 좋아해요. 가사가 안 풀릴 때면 정치·사회 기사와 판례문처럼 꾸밈없는 글을 읽고요. 심지어 치약통 뒤의 사용설명서까지요. 모든 글은 작사가에게 요리의 재료이거든요. 많은 분이 '어떻게 멋있게 꾸며 쓸까'로 빠지는데 담백체를 잘 쓰면 꾸밈글도 잘 쓰죠. 또 장르에 호불호 없이 음악을 많이 들어야 하고요." 작사가는 좋은 직업이라는 그는 "여전히 욕심이 있다"고 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도 아이돌 노래의 가사를 쓰고 싶다"며 "아이돌 가사 섭외가 계속 온다는 건 현역의 증명이기도 하다. 음반제작자들은 트렌드에 민감해 아이돌 가사를 쓰는 건 여전히 '감'이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스타 작사가 김이나 <<김이나 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