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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문화의 날, 경기문화재단 문화 소식(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은 7월 경기도 문화의 날을 맞아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경기도 문화의 날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로, 평등한 문화 환경 조성과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2019년부터 경기도가 정부의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하여 제정,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달은 28일에 진행된다. 경기문화재단 및 소속 문화기관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따라 방문 전 사전예약제를 운영한다.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경기상상캠퍼스, 전곡선사박물관, 실학박물관, 경기창작센터는 공식 홈페이지 또는 지지씨 멤버스(members.ggcf.kr)를 통하여 사전 관람 예약 신청을 할 수 있다. 경기도미술관 <2018-2020 신소장품전 빈지 워칭; 14284“>은 경기도미술관에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수집한 작품을 소개하는 소장품 전시이다. ‘빈지 워칭’은 ‘몰아보기’를 뜻하고 ‘14284”’는 ‘약 4시간’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 작품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보는데 드는 시간이다. 전시는 경기도미술관에서 한 번도 소개된 적이 없는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회화, 드로잉, 판화, 뉴미디어, 퍼포먼스 등 현대 미술의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인다. 온라인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 ‘경기도미술관 빈지 워칭룸(14284.org)’도 함께 운영한다. 전시 외에 경기도미술관에서는 ‘몸짓말’ 전시와 연계하여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021 몸짓말 여름방학 프로그램 ‘함께 읽는 그림책’>은 퍼포먼스 아트와 관련된 그림책을 선정하여 미술관 선생님과 함께 그림책을 읽어볼 수 있다. 준비된 활동지를 통해 자신이 느낀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법으로 진행되며 참여하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관찰력, 표현력 등을 형성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비대면 활동지 프로그램 몸,짓,말>은 몸짓말 전시를 VR도슨팅 앱으로 감상하고 몸짓말 전시 장르인 퍼포먼스 아트와 현대미술과 관련된 PDF 활동지를 통해 참여하는 비대면 프로그램이다. 매달 첫 번째 목요일에 새로운 주제가 공개되고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gmoma.ggcf.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백남준아트센터 <오픈 코드. 공유지 연결망>은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디지털 코드로 된 세계로 성찰하는 전시이다. 우리 주변에 매일 접하고 있는 텍스트, 이미지, 소리 등을 디지털 코드로 변환되어 데이터로 존재한다. 이 디지털 코드의 세계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언어로서의 코드를 다양한 시각으로 접할 수 있다. <증강현실로 만나는 백남준 : 음악과 미술관>은 28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백남준의 전시와 대표 작품을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1부는 증강현실 앱을 통해 백남준의 대표 작품들은 감상하고, 2부는 가상현실로 구현한 백남준의 첫 번째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2부는 선택 사항으로 진행된다. <백남준 플럭서스 연구회>는 백남준과 현대미술을 탐구하는 NJP 아카데미의 강좌이다. 프로그램은 백남준전 ‘웃어’와 연계하여 다양한 변화에 대한 고민과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던 예술가들의 예술 세계를 살펴본다. <백남준의 편지>는 여름방학을 맞아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백남준의 작품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음악’과 ‘시간과 공간(비디오 아트)’를 주제로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경험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대상은 초등학교 4-6학년 자녀를 포함한 가족이며 한정된 교육자료 수량으로 선착순 접수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백남준아트센터 홈페이지(https://njp.ggcf.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실학박물관 <다산 인문학 강좌>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실학에서 인공지능까지를 주제로 매월 둘째 주 수요일 12월 8일까지 진행된다. 이 강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선 현대에 전통과학기술과 문화유산이 주는 가치가 무엇인지 새롭게 조명한다. 이번 강좌는 온라인 채널(줌-웨비나)을 동시에 개설해 코로나19로 참석이 어려운 시민도 함께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실학박물관 홈페이지(silhak.ggcf.kr)에서 확인 가능하다. 경기문화예술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지지씨(ggc.ggcf.kr)’에서 ‘문화의 날’을 검색하면 더 다양한 경기문화재단의 문화 사업과 도내 다양한 문화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지지씨에 소개된 주요 소식으로, 의정부문화재단에서 문화의 날을 맞아 진행하는 <무한상상 아트캠프>가 있다. 행사는 6월부터 9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진행되고 매달 새로운 주제로 전문예술단체의 공연과 버스킹 공연, 전시 및 체험프로그램 등을 선보인다. 7월에는 교감을 주제로 운영되고 메인 공연으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와 클래식 만남을 다룬 ‘테디베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테디베어 이야기’를 제외한 프로그램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비대면 온라인 중계로 운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의정부문화재단 홈페이지(uac.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시흥시에서는 <우리들의 행복섬>을 진행한다. 여름방학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나의 삶과 연결시켜 자연이 가지는 의미를 알아간다. 한성민 작가의 ‘행복한 초록섬(파란자전거, 2014)’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탐색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온라인 실시간 화상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시흥시청 홈페이지(siheung.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소개된 내용 외에 경기도 문화의 날에는 경기도와 31개 시군이 함께한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이 진행된다. 양평군립미술관에서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전시와 연계된 미술사 이야기부터 지역작가와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 등 다양한 강의와 소통하는 <미술인문학 - ART COLLOQUIUM> 이 있고, 김포문화재단에서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 유스오케스트라가 함께 대중들에게 익숙한 곡으로 공연을 구성하여 연주하는 <평화를 樂하자>가 있다. 동두천시에서 공연, 인문학, 전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있는 오늘, 동두천>이 있고 11월까지 매 달 문화의 날 주에 행사가 진행된다. 증강현실로 만나는 백남준. 사진출처 : 경기도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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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아트센터 2021 백남준전 《웃어》 Humor Has It백남준 〈보이스 복스〉 (1988). 사진 제공: 경기문화재단 (국민문화신문) 정예원 기자=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2021년 4월 1일부터 2022년 2월 2일까지 백남준전 《웃어》를 개최한다. 백남준과 플럭서스를 유머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이번 전시는 리투아니아 요나스 메카스 비주얼아트센터, 빌뉴스 시, 리투아니아 문화원, 리투아니아 대사관과 협력하여 대규모 플럭서스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리투아니아는 플럭서스의 주창자인 조지 머추너스가 난 곳이다. 이번 전시는 30여 명의 국내외 작가들의 플럭서스 작품과 아카이브 200여 점이 출품되며 9월 중 일부를 교체하여 더 많은 플럭서스 작품과 아카이브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머는 입장을 표명하는 데 있어 유용한 전략이다. 우리는 웃음으로 구현되는 농담을 통해 전복적 움직임을 은유적으로 표명할 수 있다. 또한, 유머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통념이 정해 놓은 것들을 자유롭게 해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의, 조롱, 모순, 해방, 파괴 등의 제스처를 담은 우스갯짓은 사회의 현상과 전통적 가치에 대해 균열을 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웃어》 전시는 사회의 전통적 가치와 예술 제도에 도전한 플럭서스와 백남준을 유머의 관점에서 조망한다. 플럭서스는 유럽과 미국에서 1950년대 후반에 태동한 파격적 예술 네트워크이다. 많은 예술가들이 자유로운 연합과 해체를 거듭하며, 전통적인 고급예술의 경계에 도전했고, 대중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예술을 선보였다. 1960년대 격변하는 사회에서 플럭서스는 혁명적인 예술 흐름으로 사회 문제에 대한 진지한 도전을 지속했다. 예술과 사회의 문제들을 재치 있고 유머러스하게 다룬 플럭서스의 중심에 백남준이 있었다. 비디오 아트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그가 선보였던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퍼포먼스는 플럭서스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백남준은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신체를 매체로 활용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소리를 조합하고,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선문답과도 같은 지시문들로 질문을 던졌다. 《웃어》 전시에서는 기록 사진과 영상을 통해 플럭서스의 당시 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 〈장피에르 빌헬름에 대한 경의〉(1978), 〈존 케이지에 대한 경의: 테이프와 피아노를 위한 음악〉(1958-1962), 〈사우스 2번(백남준에게)〉(1964) 등의 오마주 작품들을 포함하여 《플럭서스 국제 신음악 페스티벌》(1962), 《페스텀 플럭소럼 플럭서스》(1963), 《오리기날레》(1961), 《플럭스소나타》(1975), 《뉴욕 아방가르드 페스티벌》(1963-1980) 등의 아카이브가 출품될 예정이다. 그리고 조지 머추너스가 중심이 되어 제작한 플럭스키트들과 이벤트 스코어들이 전시되며, 전시장에서 관객들은 이를 직접 실행해 볼 수 있다. 또한, 신문, 출판물, 상점의 상품 등의 형식으로 된 전시작을 통해 플럭서스가 제안했던 새로운 예술 유통망을 확인할 수 있다. 〈최초의 휴대용 TV〉(1975), 〈냄비(한국 조리법)〉(1985), 〈컬러의자, 흑백의자〉(1984), 〈귀거래〉(1992) 등 일상성을 구현한 백남준의 작품들도 전시 예정이다. 이 전시는 플럭서스를 통해 백남준을 바라본다. 플럭서스가 보여주었던 경계의 해체, 자유로운 연대, 사회적 금기에의 도전, 사회정치적 개입, 고급예술에 대한 반격 등은 백남준의 예술을 관통하는 특징이다. 백남준은 짜인 틀이나 규칙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새로움에 대한 도전과 실험을 지속하고, 진지하고 혁명적인 사유를 유쾌하게 제안했다. 만프레드 레베 〈장피에르 빌헬름에 대한 경의〉, 뒤셀도르프 (1978). 사진 제공: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은 만프레드 레베에게 ‘걷는다, 뛴다, 행인들을 바라본다, 생각에 잠긴다, 웃는다.’와 같은 무의미해 보이는 행동을 찍어 달라고 청했다. 장소는 갤러리 22가 위치했던 곳으로, 백남준이 〈존 케이지에 대한 경의: 테이프와 피아노를 위한 음악〉(1959)을 처음 발표할 수 있었던 곳이다. 당시 25살 이었던 백남준은 다름슈타트 국제 현대음악 하기강좌에서 자신의 첫 곡을 발표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일은 잘 성사되지 않았고 낙심한 백남준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갤러리 22를 운영하던 장피에르 빌헬름이었다. 이후 빌헬름은 백남준을 비롯한 플럭서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빌헬름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 후, 백남준은 가장 평범한 일상의 행동을 통해 빌헬름을 추모했다.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의 깊은 관계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백남준 〈보이스 복스〉 (1988)는 보이스가 세상을 떠난 후 백남준이 추모의 뜻을 담아 제작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보이스의 목소리’라는 작품의 제목이 의미하듯이 다양한 보이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1961년 서로 잘 알지 못하던 때에 제로 그룹 전시에서 우연히 같이 찍힌 사진, 1962년 백남준의 책에서 발견된 “Josef”라고 서명된 메모, 1965년 두 작가가 같이 참여했던 퍼포먼스 《24시간》의 사진을 비롯하여 백남준과 보이스가 함께 공연한 〈조지 머추너스를 추모하며〉(1978)의 사진과 LP 레코드 판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렇듯 제도, 규범, 통념을 받아치는 백남준식 웃음의 반격을,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접하는 태도로 한 번쯤은 차용해 봄 직하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유머와 웃음은 적어도 숨통을 틔우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리는 2021 백남준전 《웃어》를 통해 우리는 백남준식 웃음의 반격을 느껴보고, 코로나 19 사태로 각박해진 현실을 유머와 웃음으로 극복해 나갈 것이라 기대해 본다. 한편, 2021 백남준전 《웃어》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요금은 무료이며, 입장은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이다. 매주 월요일, 매년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은 휴관일이니 이점 참고하여 방문하길 바란다. 백남준아트센터 2021 백남준전 《웃어》 Humor Has It 포스터. 사진 제공: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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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안내] 백남준아트센터 2021 백남준전 《웃어》 Humor Has It■ 전시개요 ◦ 전 시 명 : 《웃어》 Humor Has It ◦ 전시기간 : 2021. 4. 1. ~ 2022. 2. 2. ◦ 전시장소 : 백남준아트센터 제1전시실 ◦ 기 획 : 박상애(백남준아트센터 학예운영실장) ◦ 공동기획 : 박혜진(독립 큐레이터) ◦ 참여작가 : 백남준, 고스기 다케히사, 다니엘 스포에리, 딕 히긴스, 라 몬테 영, 로버트 와츠, 로베르 피유, 만프레드 레베, 만프레드 몬트베, 벤 보티에, 벤저민 패터슨, 볼프 포스텔, 빌럼 드 리더, 샬럿 무어먼, 시오미 미에코, 에이-오, 에릭 안데르시, 에밋 윌리엄스, 오노 요코, 요나스 메카스, 요셉 보이스, 임영균, 저드 얄커트, 제프리 헨드릭스, 조지 머추너스, 조지 브레히트, 존 케이지, 카를하인츠 슈톡하우젠, 클라우스 바리시, 피터 무어 ◦ 주최·주관 :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문화재단 ◦ 협 력 : 리투아니아 문화원, 리투아니아 대사관, 요나스 메카스 비주얼아트센터, 빌뉴스 시 ◦ 협 찬 : 산돌구름 ■ 전시 구성 전시는 1차 (2021.4.1. - 8.29.)와 2차(2021.9.4. - 2022.2.2.)로 나뉘어 진행되며, 9개의 이야기와 극장, 상점으로 구성된다. 1. 장피에르에게 “걷는다, 뛴다, 행인들을 바라본다, 생각에 잠긴다, 웃는다.” 갤러리 22를 설립하고 플럭서스를 적극 후원했던 장피에르 빌헬름이 세상을 떠난 후 백남준은 가장 평범한 일상의 행동을 통해 장피에르를 추모하였다. 백남준은 장피에르 없이 플럭서스는 존재할 수 없었으며, 자신의 생애에 세 번이나 전환점을 만들어준 인물이라며 고마워했다. 예술과 삶의 경계를 흐리고, 예술적 매체에 질문을 던진 플럭서스의 은인 장피에르에게 백남준은 플럭서스의 발상으로 이러한 동작을 통해 추모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2. 반격의 연주 플럭서스 작가들은 하얀 벽의 갤러리나 미술관에 걸리는 그림이 아니라 전혀 다른 형태의 예술적 시도를 했다. 그 중에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소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음악과 미술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들이 많았다. 악보를 작성하고 이를 다양하게 해석하여 연주하는 음악적 수행을 미술과 결합한 것이다. 악기와 신체를 사용하도록 하는 스코어를 쓰고, 다양한 작가들이 여기에 해석을 더해 실연했다.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전통적인 악기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주하고, 일상의 사물과 소리로 음악을 작곡했다. 백남준 역시 다른 플럭서스 작가들처럼 음악과 미술, 예술과 일상의 경계에 반격을 가하는 작곡과 연주를 과감하고도 유머러스하게 실행하였다. 3. 플럭서스 전설들: 존 케이지 존 케이지는 플럭서스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공동의 스승 같은 존재였다. 케이지가 실험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주며 주창하였던 불확정성, 즉흥성, 우연과 일상의 반영 등 전통 클래식 음악에서 벗어났던 작곡 방식은 기존의 예술 질서에 도전하는 플럭서스의 기조와 맞닿아 있었다. 1950년대 후반 뉴욕 뉴스쿨에서 가르치던 당시 그의 수업을 듣는 학생 중에는 훗날 플럭서스의 일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게 되는 조지 브레히트, 라 몬테 영, 딕 히긴스 등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백남준 또한 본인의 인생이 케이지 만남 이전과 이후(B.C./A.D)로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케이지의 음악에 큰 영향을 받았다. 4-1. 플럭서스 전설들: 조지 머추너스 조지 머추너스는 플럭서스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존 케이지를 중심으로 펼쳐진 뉴욕 아방가르드 작가들의 실험적 움직임에 처음으로 “플럭서스”라는 명칭을 붙였고, 1962년 독일 비스바덴 미술관에서 《플럭서스 국제 신음악 페스티벌》을 개최하였으며, 1963년에는 〈플럭서스 선언문〉을 작성하며 이들의 실험을 플럭서스 활동으로서 알리는 역할을 하였다. 플럭서스의 활동에는 정해진 예술 장르나 재료 등 제약이 없었다. 많은 작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풀어내는 작업들은 그만큼 각양각색인데다 연결점도 느슨했지만, 머추너스는 그 가운데서 여러 페스티벌 기획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들을 플럭서스라는 이름으로 아우르는 역할을 하였다. ※ 전시 기간: 2021. 4. 1. – 8. 29. 4-2. 플럭서스 전설들: 요셉 보이스 요셉 보이스는 백남준, 조지 머추너스와 함께 1960년대 초 독일의 플럭서스 활동을 이끌었던 핵심 인물로, 플럭서스의 대표적인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던 《페스텀 플럭소럼 플럭서스》 개최를 주도하며 플럭서스의 전위적인 예술 활동에 앞장섰다. 백남준과 보이스는 1961년 뒤셀도르프의 전시에서 처음 만나 1986년 보이스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예술적 동료로 서로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는데, 백남준의 첫 개인전에 보이스가 갑작스러운 퍼포먼스를 벌이거나 함께 듀엣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활발히 교류했다. 1986년 보이스 타계 후 백남준은 그를 기리는 의미로 둘의 깊은 관계를 짐작케 하는 추모 작품 〈보이스 복스〉(1988)를 제작하였다. ※ 전시 기간: 2021. 9. 4. – 2022. 2. 2. 5. 도발하는 연대들 플럭서스는 국가의 차이를 넘어서 전 세계를 하나로 인식하고 인류의 공통된 관심사에 주목하면서 유연하게 움직인 작가들의 연대였다. 플럭서스를 통해 동서양의 작가들이 자유롭게 협업했고, 백남준 역시 대표적인 플럭서스 작가로 1970년대 말까지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적극적인 활동을 했다. 플럭서스는 결과적 오브제로의 작품보다 과정과 참여자의 기여에 초점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실험적 공연의 형식이 중심이 되었다. 플럭서스 퍼포먼스에서 관객과 퍼포머의 공간적 경계는 무너졌고, 민주주의와 사회정치적 제도, 예술과 일상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들이 구현되었다.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과격하기도 한 작품을 공연하는 작가들과 함께한 관객들은 감각적인 표현이나 통념을 벗어나는 표현이 유발하는 웃음 속에서 이러한 질문들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6. 어쩌다 예술 플럭서스 작품들은 게임, 지시문, 키트, 우편, 신문, 책,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특히 많이 만날 수 있는 유형은 지시문, 즉 스코어이다. 뜻 모를 이야기이기도 하고, 단순히 몸을 움직여 따라 할 수도 있고, 게임의 규칙일 수도 있고, 일종의 논리로 이해할 수도 있다. 작은 카드에 적힌 문구들은 보는 사람마다 여러 가지로 해석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실행할 수 있다. ‘플럭스키트’라고 부르는 상자의 형식도 있다. 작은 사물들부터 함축적인 글귀에 이르기까지 여러 감각적 자극으로 구성되는 플럭스키트는 ‘작은 플럭서스 미술관’이라 할 수 있다. 스코어와 플럭스키트는 유일하고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다양한 개입과 해석으로 매번 다르게 흘러가는 예술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작가의 진본성과 작품의 원본성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7. 일상의 파격 특정 계층이 향유하는 고급 예술의 개념에 도전한 플럭서스는 일상과 예술을 하나로 인식하고, 삶과 통합된 예술을 지향했다. 또한 결과물로서의 작품보다는 참여자들과의 작업 과정을 중요하게 보았던 플럭서스는 결과물을 목적으로 하는 제도적 예술에 반기를 들었다. 거리 퍼포먼스나 요리 퍼포먼스를 관객들과 함께 했고, 신문과 잡지, 책이나 우편도 예술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플럭서스 작가들은 도발적인 메시지를 담은 글귀들에 미적 디자인을 입혀 내용과 형식의 간극을 발생시켰으며, 지극히 개인적인 사건이나 가족 이야기를 작업의 소재로 삼기도 했다. 모두 예술이 가지는 배타성에 질문을 던지는 플럭서스의 방식이다. 8. 플럭서스 전설들: 샬럿 무어먼 백남준의 예술적 동반자였던 샬럿 무어먼은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당대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뉴뮤직의 잔 다르크’로 불렸다. 클래식 첼리스트의 길보다 1960년대 실험음악에 더 끌렸던 무어먼은 백남준은 물론 오노 요코, 요셉 보이스 등 여러 플럭서스 작가들과 교류하며 클래식 음악의 정형화된 틀을 깨는 공연들로 이름을 남겼다. 1963년부터 《뉴욕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을 기획하여 실험음악, 해프닝 등을 선보였는데, 이때 플럭서스의 실험적 퍼포먼스들도 다수 공연되었다. 특히 무어먼은 1964년 《제2회 뉴욕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카를하인츠 슈톡하우젠이 기획한 공연 《오리기날레》의 재연을 준비하던 중 슈톡하우젠의 협업자였던 백남준과 처음 만나게 되며, 이후 두 예술가는 조각, 음악, 퍼포먼스, 기계 등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실험으로 예술계를 뒤흔들었다. 9. 남준에게 9-1. 고스기 다케히사 고스기 다케히사의 〈사우스 2번 (백남준에게)〉(1964)는 백남준의 이름자 중 하나인 ‘남(南)’과 영어단어를 교차하여 만든 헌정곡이다. 15분동안 ‘사우스’라는 발음을 최대한 늘려 한번에 발음하는 퍼포먼스이다. 일상의 언어와 행동을 지나치게 긴 시간 동안 늘려 함으로써 일상적 행위의 원래 목적을 상실하고 새로운 예술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이 고스기 퍼포먼스의 특징이다. 고스기는 2013년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 초청으로 백남준아트센터와 에든버러대학교 탤봇라이스갤러리가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의 개막 공연으로 이 작품을 실연하였다. ※ 전시 기간: 2021. 4. 1. – 8. 29. 9-2. 벤저민 패터슨, 조지 머추너스 벤저민 패터슨은 2010년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조지 머추너스가 백남준에게 헌정한 〈백남준을 위한 12개의 피아노곡〉(1962)을 공연하였다. 음악을 공부했고 피아노를 자주 다뤘던 백남준의 플럭서스적 면모에 대한 머추너스의 스코어는 무대 위에서 피아노를 조율하고, 현을 당기고, 피아노 내부에 장치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피아노를 닦고 치우는 일련의 행위를 포함한다. 패터슨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코어를 재해석하여 한복을 입은 아동들과 함께 피아노의 이동과 조율, 연주와 장치, 그림 그리기 등을 함께 하였다. ※ 전시 기간: 2021. 9. 4. – 2022. 2. 2. 10. 플럭서스 극장 10-1. 필름을 위한 선 필름 프로젝터의 소리와 함께 빈 화면에 빛과 먼지, 스크래치 흔적이 투영된다. 백남준의 〈필름을 위한 선〉(1965)은 필름의 물성을 시각화하며 청각적인 백색소음과 함께 비어 있는 화면을 통해 새로운 공간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백남준은 이 설치작품과 관련하여 필름 한 조각과 못을 넣은 플럭스키트를 제작하여 플럭서스 멀티플로 남겼다. ※ 전시 기간: 2021. 4. 1. – 8. 29. 10-2. 플럭서스 필름 플럭서스 작가들은 필름 자체의 물성을 탐구하고 실험하거나, 퍼포먼스의 기록 매체로 활용하거나, 사운드와 함께 실험영화 기법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조지 머추너스는 동료 작가들의 필름 작업들을 모아 플럭서스 필름 시리즈를 구성했다. 시오미 미에코, 조지 브레히트, 벤 보티에, 오노 요코, 볼프 포스텔 등의 흑백 필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전시 기간: 2021. 9. 4. – 2022. 2. 2. 11. 플럭서스 상점 백남준은 1960년대와 70년대 예술계의 문제점으로 작가들이 중앙집권적 미술 배급 시장에서 소외되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조지 머추너스가 바로 예술 배급망을 새롭게 개척했다는 점에서 영리한 작가라고 말하였다. 플럭스키트와 스코어, 신문을 비롯한 복본 작품, 즉 ‘멀티플’의 판매를 시도했던 것이다. 이러한 플럭서스 예술 배급망 구축 노력은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배타적인 상업 미술시장을 비판하고 새로운 예술 배급에 도전했던 플럭서스의 시도는 멀티플이라는 유형으로 작품을 거래하는 시작을 알렸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 관람안내 ◦ 관람요금: 무료 ◦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 입장은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입니다. ◦ 휴 관 일: 매주 월요일, 매년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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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아트센터 2021년 전시 계획오픈코드-전시전경. 사진제공 :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사회 전반의 회복을 위해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2021년 전시 계획을 발표하였다. 2021년 ‘공동의 삶, 공유의 기술, 매개의 예술’을 핵심가치로 삼고, 미술관이 지역사회의 공유지로서 예술 향유와 배움의 기회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아래와 같이 밝혔다. 백남준아트센터는 핵심 가치 실현을 위해 첫째,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위기의 극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더 나은 변화의 방향을 제안한다. 2021년 첫 기획전 《전술들》은 전염병의 시대에 어떻게 함께 살아 갈 것인지 질문함으로써 전 지구적으로 만연한 차별과 공포를 연대와 공감의 가능성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찾는다. 구민자, 송민정, 전소정, 요한나 빌링, 배드뉴데이즈, 박선민, 박승원, 요나스 스탈+로르 프로보스트, 8명/팀의 작가들과 함께 전시(戰時)와 같은 지금, 몸으로 행하는 작은 실천들을 제안하며 인간, 자연, 사물이 공존하는 삶의 전술을 숙고하고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배려, 논의되지 못한 이야기들이 전시를 매개로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둘째, 미디어 기술의 보다 적극적인 도입으로 비대면 문화·예술 콘텐츠의 지속적인 공유와 창작 환경을 조성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증강현실, 가상현실을 결합한 작품 해설과 체험 앱 개발, 대면과 비대면 원격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이 새로운 가치와 표현들을 제약 없이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이후 문화예술 향유 방식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노력과 더불어 오늘날 현대사회의 현실에 부응하는 소장품 해석과 확산에 주력한다. 백남준전 《웃음》은 창조적인 일상의 실천, 작가와 관객의 유연하고 개방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백남준과 플럭서스 정신의 확산을 유머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전시로, 리투아니아의 요나스 메카스 비주얼 아트센터와 함께 플럭서스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는 존 케이지, 조지 머추나스, 백남준, 요코 오노, 조지 브레히트, 라 몬테 영 등이 제작하고 참가한 다양한 플럭서스 이벤트의 스코어, 사진, 플럭스 키트, 플럭서스 그래픽, 출판, 필름, 비디오 등을 포함한다. 셋째, 국내외 교류와 협업, 공동사업을 활성화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국제교류 이행을 다각도로 타진하여 요나스 메카스 비주얼 아트센터(리투아니아), 독일 칼스루에 미디어아트센터(ZKM, 독일)와 협력 등 해외 주요 기관과 협력하고, 인도 뭄바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캠프(CAMP)의 국내 첫 전시,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작가전 《캠프》 개최를 통해 세계 미술계와 함께 위기 속에서 문화의 힘과 역할을 모색할 것이다. 샤이나 아난드, 아쇼크 수쿠마란, 산제이 반가르를 주축으로 여러 작가들의 협업체로 움직이는 캠프의 전시는 오픈 플랫폼을 기반으로 참여와 소통을 실행하는 그들의 독특한 작업방식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캠프는 지난해 제 7회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 이후, 한국에서는 첫 전시로 관객과 만난다. 넷째, 백남준아트센터는 지역사회의 공유지로서 예술 향유와 배움의 기회를 확장한다. 독일 칼스루에 미디어아트센터(ZKM)와 함께 기획한 《오픈코드》를 통해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서 미술관의 새로운 역할과 확장성을 실험한다. 전시는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디지털 코드에 의해 형성되고 유지되는 세계로 성찰하는 칼스루에 미디어아트센터의 디렉터이자 작가 피터 바이벨의 사유와 백남준의 공유지 사유가 공명한다는 점으로부터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공동체의 자산이자 지대로서 미술관의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미술관 실천이다. 백남준아트센터의 전시와 교육 실험을 통해 백남준 예술에 담긴 만남과 공유의 가치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