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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바람의 산 순백의 길 – 소백산 국립공원영상앨범 산, 바람의산 소백산 국립공원. 사진출처 : KBS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2021년 1월 24일 (일) 오전 7시 20분 KBS2TV 방송되는 ‘영상앨범 산’에서는 바람의 산, 순백의 길 – 소백산 국립공원 등산이 방송된다. 등산 이동 코스는 1) 희방제2주차장, 희방폭포, 희방사, 연화봉, 제2연화봉 총 4.8km 약 2시간 소요. 2) 연화봉, 비로봉, 어의곡탐방지원센터 총 11.4km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백두대간에 우뚝 솟아 있는 소백산은 이름만 보면 아담한 산세를 지녔을 것 같지만,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에 이어 네 번째로 너른 품을 지닌 국립공원이다. 최고봉인 비로봉을 비롯해 해발 1,000m대의 고봉들로 이루어진 소백산은 한겨울 칼바람이 빚은 눈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함께 산을 오르고 길을 뛰며 인연을 맺은 오세진, 안미애, 최희수 씨가 소백산에 대해 간직한 저마다 다른 추억과 이야기를 나누며 여정을 이어간다. 희방폭포로 들어서는 길부터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다. 경쾌한 물소리를 따라가니 영남 제일의 폭포로 꼽히는 희방폭포가 반은 얼어붙은 채 가는 물줄기를 흘러내리며 독특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연화봉 방면으로 길을 잡자 너덜길을 따라 경사가 가팔라진다. 일행이 오르는 소백산 구간 중 가장 가파르고 험준한 길이다. 숨결이 거칠어질 때쯤 하늘이 열리며 전망대에 닿는다. 전망대를 지나자 바람이 잦아들며 사방에 펼쳐진 산줄기가 포근하게 일행을 감싼다. 매번 매서운 칼바람으로 맞아주던 소백산이 웬일로 고요하고 아늑한 품을 펼쳐놓으니 낯설 정도다. 영상앨범 산, 바람의산 소백산 국립공원. 사진출처 : KBS 가파른 고갯길을 올라 해발 1,383m 연화봉 정상을 지나 제2연화봉으로 가는 길은 순백의 설국. 파란 하늘을 지붕 삼아 눈부실 정도로 하얀 눈꽃 세상에 들어서니 동심으로 돌아간 듯 마음껏 설경을 즐긴다.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눈길을 따라 상고대 터널을 지나는 걸음은 점차 무거워지지만, 일행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튿날, 소백산은 전날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로 인사를 건넨다. ‘바람의 산’이란 별칭답게 자욱하게 깔린 안개와 차가운 바람이 심상치 않다. 눈길에 올라설 채비를 꼼꼼히 하며 긴장과 설렘이 오가는 마음도 단단히 잡는다. 비로봉으로 나아가는 길은 부드러운 능선 길이지만, 눈이 쌓여 있어 조심스럽게 걸음을 내디딘다. 짙은 안개 뒤에 숨어 풍경을 보여줄 듯 말 듯 애태우는 소백산. 그럼에도 앞사람을 따라 묵묵히 올라서는 일행이 어여뻐 보였는지 산은 이따금씩 하얀 비단에 그려진 산수화 같은 풍경을 보여 준다. 올라오는 내내 하늘을 가리고 있던 안개가 비로봉에 가까워지면서 자리를 비켜준다. 안개가 물러간 자리에 스며든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마침내 해발 1,439.5m 비로봉 정상에 다다른다. 비로봉에 닿기까지 내심 걱정했던 일행의 얼굴에 안도의 미소가 번진다. 한겨울 매서운 바람과 차가운 눈이 빚어낸 소백산의 설경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출연자는 오세진 / 작가, 트레일 러너, 안미애 / 휴대폰 개발 연구원, 최희수 / 서울체육중학교 교사 등이 출연한다. 영상앨범 산, 바람의산 소백산 국립공원. 사진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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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N 여행] 찾기에 너무나도 좋은 '가족여행 베스트' 경북 영주명절 연휴마다 귀성했다가 곧바로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리조트나 여행지를 들러 돌아오는 소위 'D턴'은 이제 아주 자연스럽다.심지어 차례보다는 가족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가족들이 설 연휴를 찾기 알맞은 곳을 찾아 한주 먼저 다녀왔다. 경북 영주는 서남쪽으로 뻗은 소백산맥 자락에 형성된 도시다. 북쪽으로 주봉인 1천439m의 비로봉을 비롯해 국망봉, 연화봉과 죽령을 경계로 도솔봉 등으로 이어진 1천300∼1천400m급의 봉우리들이 즐비하다. 봉화와 울진을 잇는 36번 지방도의 길목이자 안동과 태백으로 향하는 철로와 도로의 기점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조금만 더 기차를 타면 북쪽으로는 원주, 남쪽으로는 안동과 영천으로, 동쪽으로는 백두대간 협곡열차로 유명한 영동선을 탈 수 있다. 또 고개 하나만 넘으면 단양과 충주를 30여 분 이내에 만날 수 있다.설 연휴 강원권, 영남권, 심지어 충북권에서도 한번 들를만한 곳이다.◇ 어디 어디? 하얗게 내린 눈, 그리고 동트는 부석사(성연재 기자)▲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한 부석면 봉황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부석사의 무량수전'은 아침을 맞기에 좋은 곳이다.무량수전은 고려 시대인 1376년에 세워진 한국 최고령 목재 건축물이다. 주심포양식과 배흘림기둥은 고대 사찰건축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그대 부석사 설경이 아름다워 소식 전하시나요(성연재 기자)함박눈이 내린 날, 나이 만큼이나 주름 깊은 배흘림기둥에 기대면 모든 번뇌가 눈처럼 스르르 녹는 신비감을 체험할 수 있다. ▲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부석사를 들른 후에는 문수면 수도리의 '무섬마을'로 향해보자.무섬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내성천 무섬마을의 나무다리(성연재 기자)무섬마을의 나무다리(성연재 기자)굽이굽이 굽은 내성천이 새 둥지처럼 동그랗게 마을을 감싸 안고 도는 곳에 사람 한 명 딱 지나갈 만한 나무다리가 놓여 있다. 동네 주민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이 다리는 얕은 구간을 건너기에 알맞게 돼 있다. 마주 오는 사람을 피할 수 있는 대피용 다리도 만들어놨기 때문에 걱정 덜어놓고 가볼 수 있다.나무다리를 건너오면 그제야 작고 아담한 전통 가옥들이 눈에 들어온다.무섬마을이 생긴 것은 1666년이다.이 동네는 영남권의 가옥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까치구멍집' 형태를 엿볼 수 있다. 까치구멍집은 강원과 경북 산간벽촌의 가옥 형태다. 지붕마루 양단 밑에 만든 까치구멍에 의해 이름을 얻었다.전통가옥들이 수없이 많지만, 이 곳처럼 특이한 원형을 간직한 채 주민들이 생활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전통가옥을 살린 찻집(성연재 기자)한옥을 개조한 작은 찻집을 찾아 넉넉한 마음씨의 안주인이 내주는 맛난 대추차를 한잔 마셔보는 게 좋다. ▲ 소백산, 그리고 풍경소리 은은한 희방사 등산, 트래킹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소백산'을 놓쳐서는 아쉽다.영주시내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곳은 바로 꼭대기에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소백산.가장 대표적인 코스는 희방사를 거쳐 연화봉, 죽령 휴게소(4시간 30분·11.4km)로 이어지는 길로 보통 사람 기준으로 4시간가량 걸린다.이 코스 가운데 있는 희방사를 찾아 잠시 깊은 산사에서 울려퍼지는 풍경소리 듣기를 놓치면 나중에 후회한다. ▲ 최초 서원 '소수서원'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사액서원(賜額書院)인 '소수서원'도 빼놓을 수 없다.조선 중종 때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周世鵬)이 세운 서원으로, 사액서원은 조선 시대 임금이 직접 현판과 토지 등을 하사한 서원을 일컫는다.설 연휴 선비촌을 비롯한 소수서원과 소수박물관의 입장료가 50% 할인된다. 설 당일은 무료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에는 '가족대항 설날 윷놀이 대회'도 열린다.▲ 눈 덮인 인삼밭 영주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의외의 풍경이 바로 '인삼밭'이다.눈 온 날 끝없이 펼쳐진 인삼밭을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풍기는 인삼의 본고장이기도 하니 한번 찾아가 볼 만한 하다. 이번 눈으로 하얗게 덮인 인삼밭(삼대인 제공)◇ 먹거리 영주는 '한우'가 유명하다. 횡성의 한우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면, 경북 북부지역에는 봉화 한약우와 더불어 영주 한우 맛을 빼놓을 수 없다.한우가 유명하다 보니 국밥 맛을 빼놓고 영주를 말할 수 없다. 소수서원 내 식당에서는 맛난 쇠고기 국밥을 판매한다.의외의 먹거리가 최근 등장했는데, 작은 오솔길에서 만나는, 이름없는 목장에 차려진 '무인판매대'에서 만날 수 있는 요구르트다. '돈통'이라고 쓰인 통에 돈을 넣고 '거스름 통'에서 거스름돈을 챙겨 가면 그만이다.맛은 일본 홋카이도나 불가리아 등 그 어느 곳에서 맛보았던 요구르트 맛을 능가한다. 그만큼 신선하기 때문이다.즉석에서 맛을 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무인판매대가 있는 작은 목장의 요구르트는 어느 곳보다 신선하다(성연재 기자)◇ 숙소 영주에는 '고택'들이 즐비하다.소수서원이 있는 선비촌에서도 고택 숙박이 가능하며, 무섬마을에서도 숙박이 가능하다.선비촌 한옥 숙박의 경우 화장실과 샤워실이 별채에 있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단산면 좌석리 마을에서 운영하는 소백산 자락길 게스트하우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