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김원준, 14세 연하 검사와 결혼…"예쁘게 살겠다"(종합)가수 김원준 (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가수 김원준(43)이 다음 달 검사 이모 씨와 결혼한다. 소속사 에프이엔터테인먼트는 8일 "김원준 씨가 4월 16일 오후 3시 대검찰청 예식장에서 14세 연하의 검찰청 소속 검사와 백년가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만난 사이로 올해 초 서로의 사랑을 확신하고 결혼을 결심했다. 현재 상견례를 마친 상태로 양가 부모의 바람대로 예식은 비공개로 진행한다. 피앙세 이씨는 명문여대를 거쳐 서울의 사립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임용됐다. 이 대학 로스쿨 출신으로는 최초로 검사에 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준은 "늘 아껴주고 힘이 되어 준 팬들께 감사드리며, 예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김원준은 1992년 데뷔해 '모두 잠든 후에', '언제나', '쇼' 등을 히트시키며 청춘스타로 사랑받았다.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의 드라마에서 연기자로도 활약했으며 현재 3인조 밴드 베일로 활동 중이다.
-
검찰, '표지갈이' 대학교수 179명 기소…사상 처음(종합)출판사 5명 기소…'전담수사팀' 편성해 수사 확대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남의 책 표지만 바꿔 자신의 저서로 출간하거나 이를 묵인한 일명 '표지갈이' 대학교수 179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 명문 사립대 교수 2명도 포함됐다.대학교수가 표지갈이로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단일 사건에 교수들이 이처럼 많이 기소된 것 역시 초유의 일이다. 표지만 바꾼 대학 전공서적(의정부=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14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검찰청에서 김영종 차장검사가 대학전공서적 '표지갈이' 사건에 대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검찰이 공개한 해당 서적. 2015.12.14 andphotodo@yna.co.kr 의정부지검 형사5부(권순정 부장검사)는 14일 표지갈이 수법으로 책을 내거나 이를 눈감아준 혐의(저작권법 위반·업무방해)로 변모(55)씨 등 전국 110개 대학 교수 74명을 기소하고 105명을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된 교수 가운데 허위 저자에게는 상한액인 벌금 1천만원을, 원저자에게는 벌금 300만원을 각각 부과했다.검찰은 또 이들과 짜고 책을 낸 임모(72)씨 등 4개 출판사 임직원 5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검찰은 "표지갈이 책을 연구 실적으로 제출하거나 2권 이상 허위저자로 등재한 교수, 표지갈이 책 발간을 허락한 교수 등은 재판에 넘기고 1권만 표지갈이 한 교수 등은 약식기소했다"고 설명했다.기소된 교수들은 전공서적의 표지에 적힌 저자명을 자신의 이름으로 바꿔 새 책인 것처럼 출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일부 교수는 의심을 피하려고 책 제목에서 한두 글자를 넣거나 빼는 수법을 썼다. 이들은 소속 대학의 재임용 평가를 앞두고 연구실적을 부풀리고자 이런 범행에 가담했다. 일부는 한번 표지갈이를 했다가 출판사에 약점을 잡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이름을 빌려줬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실제 책을 쓴 교수(원저자)들은 표지갈이 책들이 버젓이 유통되는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원저자와 허위 저자, 출판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탓에 표지갈이는 전국 대학에서 만연했다. 원저자는 이공계 서적을 꺼리는 출판업계의 특성 때문에 앞으로 책을 낼 출판사를 확보하고자 표지갈이를 묵인했다. 그리고 허위 저자는 연구실적을 올리는데, 출판사는 비인기 전공 서적 재고를 처리하는 데 각각 표지갈이가 필요했다. 출판사들은 교수들이 다른 곳에서 책을 내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으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표지갈이는 1980년대부터 출판업계에서 성행한 수법이지만 이 같은 원저자·허위 저자·출판사 간 이해관계가 얽혀 그동안 수사망에 걸려들지 않았다. 대학전공서적 '표지갈이' 사건 중간수사 발표(의정부=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14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검찰청에서 김영종 차장검사가 대학전공서적 '표지갈이' 사건에 대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5.12.14 andphotodo@yna.co.kr 검찰은 지난 8월부터 저작권법 위반 고소 사건을 수사하던 중 단서를 확보, 표지갈이 혐의가 있는 교수 217명을 적발했다.이들 중 저작권법 위반 공소시효 5년이 지난 교수와 이 법을 적용하기 애매한 교수, 해외 연수 중인 교수를 제외한 211명을 소환해 조사했다.그 결과, 소장용으로 발간했거나 책을 낼 때 일부라도 참여한 교수 32명을 무혐의 처분하고 179명만 기소했다.검찰은 이번에 적발된 교수의 명단을 해당 대학에 통보하기로 했다. 또 '연구부정행위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
완구기업 V테크 해킹…500만명 정보와 아이·가족사진 유출(종합)(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홍콩에 본사를 둔 영유아용 완구 기업 V테크(VTech)가 해킹을 당해 고객 5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미국 언론매체들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또 유출된 정보 중에는 적어도 수만 건의 가족·아이 사진과 어린이들의 재롱이 담긴 채팅 기록이 포함돼 있다고 이번 사건을 처음 보도한 바이스닷컴 산하 인터넷잡지 머더보드(motherboard.vice.com)는 전했다.이는 부모의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쓸 수 있는 이 회사의 영유아용 태블릿과 컴퓨터 모양 완구를 가지고 놀았던 아이들과 부모들의 사진으로 추정된다. 유출된 정보는 부모 483만여 명의 성명과 이메일 주소, 암호, 우편 주소,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 등이며, 어린이 20만여 명의 이름, 성별, 생년월일과 어린이가 어떤 전자책, 학습용 게임, 소프트웨어 등을 내려받았는지에 관한 기록도 포함돼 있다. 유출된 사진 정보의 분량은 190 기가바이트(GB)에 이른다.미국 코네티컷 주와 일리노이 주의 대검찰청은 관련 기관들과 협조해 이번 사건을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V테크는 11월 14일 해킹을 당했고 이 사실을 열흘 뒤인 24일에 파악했으며 유출 내용에 신용카드번호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 회사는 또 고객의 사회보장번호, 신분증 번호, 운전면허증 번호 등은 원래 수집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유포된 해킹 데이터 중 일부의 작성일이 15일 혹은 그 후로 돼 있다는 점을 들어 이 회사가 해명과 달리 15일 이후에도 해킹을 당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이번 해킹은 기술 발전에 따라 영유아용 완구가 인터넷에 연결되거나 스마트폰·태블릿과 연동되는 '스마트 장난감'으로 바뀌는 경향이 뚜렷한 가운데 일어난 것이어서 주목된다.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완구업체들이 보안이나 사생활 보호에 대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프랑스 공식발표 "6곳 동시테러로 최소 120명 사망·80명 중상""용의자 최소 7명…도주한 공범 있는지 추적 중"2시간 이상 극장 인질극서만 100명 이상 사망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밤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로 최소 120명이 사망하고, 중상자 80명을 비롯해 200여 명이 부상했다고 프랑스 경찰과 검찰 관계자 등이 밝혔다. 테러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목격자들의 증언에 비춰볼 때 지난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총기 테러가 발생한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에서 실려나오는 부상자 (AP=연합뉴스)14일 오전 프랑수아 몰랭 파리 검찰청장은 13일 밤과 14일 새벽에 거쳐 파리 시내 11구에 있는 공연장 바타클랑 극장을 비롯한 6곳에서 발생한 테러로 12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세계 본문배너 부상자는 2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80명은 중상이어서 사망자가 추가로 늘어날 수도 있다.AP·AFP통신 등은 경찰 관계자 등을 인용해 바타클랑 극장의 테러 용의자 4명을 비롯한 용의자 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몰랭 청장은 "용의자가 최소 7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아직 진압되지 않은 용의자가 더 있는지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이날 공격은 13일 오후 10시께 파리 시내 10구, 11구 극장과 식당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했다.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곳은 록 공연이 열리고 있던 바타클랑 극장으로, 13일 밤 검은 옷을 입고 AK-47 소총으로 무장한 테러범들이 난입 총기를 난사했다. 새벽 1시께까지 2시간 넘게 이어진 이번 인질극으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경찰이 극장 안으로 진입했을 때 용의자 3명은 입고 있던 폭탄 벨트를 터뜨려 자살했으며, 나머지 1명은 경찰에 사살됐다.바타클랑 극장은 지난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 공격을 받은 풍자 잡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이다. 이와 함께 10구의 식당에서 11명이 사망했으며, 프랑스와 독일 국가대표 친선 축구 경기가 열린 파리 외곽 축구장에서도 자살 폭탄 공격을 포함한 여러 건의 폭발로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인질극 벌어진 바타클랑 극장 빠져나온 생존자들 (AFP=연합뉴스)폭탄 테러가 벌어진 파리 외곽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주변에서 대피하는 관중들. (AFP=연합뉴스)아직 이번 테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질극이 벌어진 바타클랑 극장에 있던 생존자는 총격범이 "알라는 위대하다…시리아를 위해"라고 외쳤다고 전해져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또 다른 목격자는 총격범이 프랑스가 시리아에서 벌이고 있는 이슬람국가(IS) 대상 공습을 언급했다고 전했다.폭발 테러가 발생한 경기장에서 축구를 관전하고 있다 안전하게 대피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후 TV 연설을 통해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프랑스 전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EPA=연합뉴스)
-
스타제국 "나인뮤지스 경리 음란성 홍보물 제작자 고소"(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걸그룹 나인뮤지스 경리의 이미지를 활용한 음란성 홍보물이 한 대학교 축제에서 제작돼 스타제국이 법적 조치에 나섰다. 스타제국은 관련 홍보물을 제작한 당사자들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5일 서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지방의 한 대학교 측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경리의 얼굴과 선정적인 문구가 담긴 주점 홍보물이 게재돼 논란이 됐다. 스타제국은 "앞으로 회사 및 소속 연예인에 대한 악의적 명예훼손 행위와 초상권 침해, 허위 사실 유포에 해당하는 게시물과 악플에 대해 선처하지 않고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성폭행 의혹' 심학봉 검찰 출석…"심려 끼쳐 죄송"(종합)'성폭행 혐의' 심학봉 의원(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40대 여성과 강압적인 성관계를 한 의혹을 받는 심학봉(54·경북 구미 갑)의원이 조사를 받기 위해 1일 오전 대구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檢, 성관계 강제성·회유협박 등 조사…이르면 내주 기소여부 결정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40대 여성을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심학봉(54·경북 구미갑) 의원이 1일 검찰에 출석했다.경찰이 무혐의 처분하고 사건을 송치해 검찰이 재수사에 착수한 지 두 달 만이다.대구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서영민)는 이날 오전 심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오전 9시35분께 변호사와 함께 대구지검 청사에 온 심 의원은 취재진 앞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그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한 채 대구지검 신관 4층 조사실로 바로 갔다. 고개 숙인 심학봉 의원 이번 사건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지난 8월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심 의원은 이날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넘긴 모습이었다.검찰은 심 의원이 피해 여성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하는 과정에 강압적인 수단을 썼는지를 조사한다. 또 당초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이 여성이 "강제성이 없었다"며 진술을 번복하는 과정에 회유나 협박, 금전 제공을 통한 사건 무마시도 등이 있었는지도 추궁한다.검찰 관계자는 "사건 관계자들 진술이 엇갈릴 경우 심 의원을 추가 소환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심 의원은 지난 7월 13일 오전 11시께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에서 4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지난 8월 3일 심 의원을 한 차례 소환해 2시간여 동안 조사한 뒤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해 '봐주기·부실수사' 논란이 일었다.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심 의원 자택과 국회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통신기록 분석과 계좌추적 조사를 했다.검찰은 지난달 피해 여성도 두 차례 불러 성폭행이 있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심 의원 제명안 국회 본회의 상정에 앞서 수사 결과를 내놓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달 16일 심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대구지검 관계자는 "소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건을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한명숙, 檢에 "신변정리 위해 수감시한 늦춰달라" 요청檢, 자료검토 후 출석일시 다시 통보…오늘 수감 어려울듯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이 확정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1일 수감을 위한 출석 시기를 놓고 고심 중인 가운데 검찰에 '출석 시한'을 늦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찰 통보 뒤) 변호인이 검찰과 통화를 해 한 전 총리의 병원 일정과 신변 정리를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며 "이에 검찰 측은 병원 일정 등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오전 중 제출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 전 총리 측 자료를 검토하고 출석 일시를 다시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토 절차 등을 고려하면 이날 중 한 전 총리의 출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검찰이 한 전 총리 측의 입장을 받아들인다면, 한 전 총리는 예약된 병원 일정 등을 소화한 뒤 주말 이후 수감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앞서 20일 검찰은 한 전 총리에게 이날 오후 2시까지 서울중앙지검이나 서울구치소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형사소송법상 징역형의 선고를 받은 사람이 구금되지 않은 상태일 때에는 형을 집행하기 위해 소환하도록 돼 있다. 법원 판결은 선고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검찰은 곧바로 형집행에 들어갈 수 있다. 또 당사자가 원할 경우 구치소로 바로 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자신을 기소한 검찰청에 출석한 뒤 구치소로 가게 된다. 그러나 그간의 전례를 고려하면 검찰은 하루 이틀 여유를 두고 신변 정리를 하도록 배려해왔다.
-
황교안 청문회 마지막날…증인·참고인에 질의황교안 후보자와 추경호 실장 (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9일 오후 인사청문회가 자료 제출이 충분치 않다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항의로 파행을 빚으며 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황 후보자와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10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사흘째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앞서 이틀간 황 후보자를 상대로 질의한 여야 의원들은 청문회 마지막 날을 맞아 증인·참고인을 불러 검증을 계속한다. 청문회 증인에는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포함돼 '삼성 X파일 사건'에 대한 질문이, 강용현 변호사 등 법조계 증인 3명에게는 전관예우 논란 등에 대한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인에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의 외압 의혹과 관련해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당시 대검찰청 공안부장을 지냈던 송찬엽 변호사 등이 포함됐다. 여야는 이날 마지막 청문회를 마친 후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조율에 돌입할 계획이다. hyungsup@yna.co.kr
-
부산지검 두 명의 '정화' 마약사범 검거 맹활약부산 마약사건 해결하는 두 '정화'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마약수사의 메카'인 부산지방검찰청 강력부 마약수사과에 근무하며 마약사범 검거에 큰 역할을 하는 서정화(36·사법연수원 38기·왼쪽) 검사와 이정화(31) 수사관. 2015.6.8 osh9981@yna.co.kr 서정화 검사·이정화 수사관, 대형 사건들 해결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마약사범들에겐 '저승사자'나 다름없는 부산지방검찰청 강력부 마약수사과에는 성은 다르지만 이름이 같은 두 명의 여성이 있다. 주인공은 서정화(36·사법연수원 38기) 검사와 이정화(31) 수사관. 검사 1명에 수사관 9명으로 구성된 마약수사과에 두 명밖에 없는 여성인 두 '정화'는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2년간 도주하던 필로폰 1㎏(시가 33억원 어치) 매수 사범을 붙잡았고 과학수사로 혐의를 규명해 구속했다. 2009년 임용된 서 검사는 창원지검과 인천지검 등을 거쳐 올해 2월 부산지검에 부임했다. 인천지검 강력부에서 마약 수사를 전담하면서 일본 야쿠자와 연계된 필로폰 4㎏ 밀수조직을 일망타진했다. 6명을 구속기소하고 국민참여재판을 거쳐 주범에게 10년이 선고되게 했다. 서 검사는 마약사범에게 두려운 존재이자 '따뜻한 검사님'으로 통한다. 마약사범을 조사하기 전에 따뜻한 차를 내어주며 그 사람의 살아온 얘기를 들어주기 때문이다. 부산 마약사건 해결하는 두 '정화'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마약수사의 메카'인 부산지방검찰청 강력부 마약수사과에 근무하며 마약사범 검거에 큰 역할을 하는 서정화(36·사법연수원 38기·왼쪽) 검사와 이정화(31) 수사관. 2015.6.8 osh9981@yna.co.kr 서 검사는 마약사범들에게서 감사의 편지를 수십 통이나 받았다. 그는 "아이 2명을 둔 여성 마약사범이 있었는데 이 여성의 부모가 선처를 호소해 치료보호 조건부 기소유예를 해 준 적이 있었어요. 석달 만에 이 여성이 부모와 자녀들과 함께 저를 찾아와 감사 인사를 했는데 참으로 뿌듯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수사관은 2008년 마약수사관으로 임용된 이후 대형 마약 밀수와 밀매사범, 상습 투약사범 등 각종 마약류 사범 검거에 큰 역할을 했다. 2009년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원이 가담한 필로폰 1㎏ 판매사건과 지난해 중국에서 필로폰 100g을 속옷에 숨겨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밀수사범 수사에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남성 수사관들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마약사범 검거는 물론 남성 용의자의 소변을 밀봉해 감정을 의뢰하는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들은 여성 특유의 자상함을 바탕으로 피의자들과 '신뢰관계'를 형성, 피의자들에게 어두운 과거를 잊고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주고 있다. 서 검사는 여성 최초의 강력부장 검사, 이 수사관은 여성 최초 마약 수사 사무관(5급)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osh9981@yna.co.kr
-
'내가 아닌 나를 꿈꾼다'…TV, 가면에 홀리다'복면가왕' '복면검사' '가면' '마녀와 야수' 등"편견 깨는 장치…스트레스 높은 현실 반영하기도"(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사례1.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배트맨은 모두 복면을 쓴다.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지만 자신의 신분을 복면 뒤에 감춘 채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한다. 영웅으로서의 활약상이 드러나면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기도 하고, 불필요한 관심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사례2. '해리포터' 시리즈로 세계적인 작가가 된 조앤 롤링은 2013년 4월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가명 뒤에 자신을 감춘 채 추리소설 '더 쿠쿠스 콜링'을 발표했다. 3개월 만에 신분이 '탄로'나자 롤링은 "비밀을 가능한 오래 유지하길 바랐다"며 "내가 신분을 숨기기 위해 얼마나 복잡한 계획을 세웠는지 옆에서 직접 봤다면 내가 얼마나 정체가 탄로 나질 않기를 바랐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 등의 원작 소설을 쓴 정은궐 작가는 신분이 드러나 있지 않다.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도 대박을 쳤지만, 원작자는 베일에 가려져있다. 가면은 나를 숨겨준다. 가면은 나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없애주기도 하고, 내 안에 잠자고 있던 또다른 나를 끄집어내기도 한다. TV가 가면에 홀렸다. MBC TV '복면가왕', KBS 2TV '복면검사', SBS TV '가면', 엠넷 '보이스 오브 코리아', KBS 2TV '마녀와 야수' 등 가면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가 잇달아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서 궁금한 점. 가면 뒤의 내가 진짜인가, 가면을 벗은 내가 진짜인가. ◇ 가면은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는 장치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복면가왕'에 대해 "아주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곽 교수는 "복면가왕에서 가면은 가수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는 장치로 작용한다. 노래를 못 불러도 얼굴이 예뻐서 득을 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얼굴이 예뻐서 노래 실력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복면가왕에서는 그 얼굴을 가린 채 오로지 노래실력으로만 승부하기 때문에 가수에 대한 편견을 깨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분석했다. 조앤 롤링과 정은궐이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소설을 출간한 사례는 이 경우에 해당한다. 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기존 이미지나 평가를 깨고 제로 상태에서 승부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복면가왕'과 그에 앞서 시즌 2까지 방송된 엠넷 '보이스 오브 코리아'의 차이점은 뭘까. '보이스 오브 코리아' 역시 오직 목소리로 승부하는 슈퍼보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복면가왕'과 다른 점은 도전자가 아예 화면에 등장하지 않은 채 가림막 뒤에서 노래를 불러 실력을 겨뤘다는 점이다. 곽 교수는 가수의 모습이 등장하지 않는 '보이스 오브 코리아'보다는 가수가 가면을 쓴 채 눈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복면가왕'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측면에서 좀더 효과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수의 모습이 아예 등장하지 않으면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실재감, 사실감이 떨어진다. 반면 가면을 쓰고 눈 앞에서 노래를 하면 가면 뒤의 모습에 대한 호기심이 커진다. 정말 누구인지 알고싶은 욕구가 강해진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KBS 2TV '마녀와 야수'는 일반인 남녀가 외모를 특수 분장으로 가린 채 데이트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고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을 좀 더 진솔하게 담아낸다면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건전한 인식 전환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지금 내 모습이 진짜 가면일수도 지난해 길거리 음란 행위로 충격을 줬던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사건은 인간의 두 얼굴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사례였다. 그는 처음 적발 당시 억울함을 호소했고, 검찰청 직원 등 주변인들도 대부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전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CCTV에는 그의 음란행위가 고스란히 찍혔다. 곽 교수는 "진정한 가면은 살아가면서 보여지는 내 모습일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셈"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가면은 나쁜 의미는 아니다. 인간이 사회화되면서,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구축하면서 그에 맞게 변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곽 교수는 "직장에서는 한없이 점잖은 사람이 집에 가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듯이 우리 모두 이중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며 "사회적인 내 모습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내 본 모습이 숨겨지는 경우가 많다.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내 모습이 내가 아닐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상욱 주연의 '복면검사'는 검사 신분이라 법과 원칙을 지켜야하지만, 법망을 피해다니는 범죄자들을 소탕하기 위해 밤이 되면 복면을 뒤집어 쓰고 주먹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검사 하대철의 이야기다. 여기서 하대철의 본모습은 복면을 쓴 후에 드러난다. 그는 검사가 되긴 했지만 주먹을 앞세우던 근본 성격은 버리지 못했고, 결국 밤이 되면 복면을 뒤집어 쓴 후 법이 혼내주지 못하는 악인들을 소탕한다. 거미줄을 쏘아대거나 망토를 뒤집어 쓰지 않아서 그렇지 할리우드 히어로가 부럽지 않다. ◇ 스트레스 높은 한국인…"내가 아니고 싶다" 곽 교수는 이처럼 가면을 소재로 한 대중문화콘텐츠가 잇따르는 것에 대해 "다들 스트레스가 높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서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잇달아 나온 것과 맥락이 비슷하다"며 "사람들이 많이 지쳐있고 잠시 내가 아니고 싶은 욕구가 큰 것 같다.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에서 지금의 나에서 탈피하고 싶은 욕망들이 있다"고 밝혔다. 도플갱어(분신)를 소개로 한 드라마 '가면'에서 수애는 사채 빚에 허덕이는 가난한 백화점 점원 변지숙과 유력 대통령 후보이자 국회의원인 아버지를 둔 부유한 서은하의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다. 변지숙은 출구 없는 현실의 막다른 골목에서 서은하 흉내를 내주면 거액을 준다는 유혹에 넘어간다. 누가 봐도 똑같이 생긴 변지숙과 서은하의 외모는 '내가 아닌 또다른 나'를 꿈꾸는 인간의 욕망을 찌른다. 가면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양복이 잘 어울리는 신사도 예비군 훈련장에만 가면 걸음걸이부터 삐딱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꼭 가면을 쓰지 않더라도 옷차림에 따라 사람들의 자세와 행동이 달라지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관복, 제복, 교복 차림일 때의 나와 사복차림일 때의 나, 성장을 했을 때의 나와 트레이닝복을 입었을 때의 나는 대부분 분위기가 다르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사회적인 모습에 신경 쓰고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스트레스인 것이다. 곽 교수는 "사람들은 가면을 쓰면 전혀 엉뚱한 사람이 되기도 하지만, 자신이 평소 꿈꾸던 사람이 되기도 한다"며 "어느 경우든 가면을 쓰고 싶은 욕망은 지금의 현실을 탈피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