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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 '검사외전' 누르고 흥행 1위 올라흥행 상위 10위에 새 개봉영화가 6편 진입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예측불허의 괴짜 슈퍼히어로인 '데드풀'이 '검사외전'의 아성을 눌렀다. '데드풀'을 비롯한 새로 개봉한 영화들이 대거 박스오피스 상위에 오르면서 흥행 순위가 '물갈이'됐다. 19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데드풀'은 18일 하루 관객 20만3천114명을 동원해 '검사외전'을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매출액 점유율은 42.7%에 달했다. '검사외전'은 관객 9만6천217만명을 끌어모으는 데 그쳐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누적 관객 수가 850만명을 넘어서 주말께 9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데드풀'은 특수부대 출신 용병인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놀즈)이 데드풀이라는 슈퍼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동명의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다. 기존 마블 히어로와 다른 캐릭터, '19금' 농담도 서슴지 않는 수다스러움, 화려한 액션 등으로 영화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데드풀'은 개봉 첫날인 17일에 관객 25만811명을 동원해 1위로 박스오피스에 입성했다. '데드풀'의 개봉 첫날 관객 수는 지난해 '내부자들'이 세운 개봉 첫날 기록인 23만949명을 넘어섰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영화이지만 흥행 돌풍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날 오전 10시25분 현재 예매관객 수가 13만6천481명(예매율 40.4%)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데드풀'과 함께 새로 개봉한 영화들의 관객몰이가 심상치 않다. '좋아해줘'가 18일에 관객 7만1천240만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좋아해줘'는 이미연-유아인, 최지우-김주혁, 이솜-강하늘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커플을 이뤄 티격태격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최근 흥행성적이 부진한 장르임에도 주연배우들의 명성, 짝을 이룬 배우들간 연기 호흡, 잘 짜인 이야기 등에 힘입어 기존 로맨틱 코미디 영화와 다른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4위는 디즈니의 신작 '주토피아'가 차지했다. 새 개봉영화로, 관객 4만6천752명을 모았다. '주토피아'는 육식·초식 동물이 함께 어울려 사는 이상적인 동물세계에서 토끼 경찰관이 실종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관객 1천만명을 넘긴 '겨울왕국'(2014)과 280만명을 모은 '빅 히어로'(2015)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디즈니의 야심작이다. 이준익 감독의 '동주'가 5위를 기록했다. '동주'는 같은 해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촌지간 윤동주와 송몽규란 두 인물을 통해 일제 강점기 청년들이 느껴야 했던 고민과 울분을 그린 영화다. 제작비가 5억원 남짓인 저예산 영화이고 감독이 상업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좋은 영화라는 입소문 덕분에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쿵푸팬더3'가 관객 1만7천810명을 모아 6위로 내려앉았다. 개봉 초기 흥행 열기가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누적 관객 수는 380만명에 육박했다. 관객 506만명을 동원한 전작의 성적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전환한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 '대니쉬 걸'이 7위, 소심한 닭 빌리의 챔피언 도전기를 그린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치킨 히어로'가 8위에 올랐다. '데드풀'에서부터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치킨 히어로'까지 흥행 상위 10위 안에 든 새 개봉영화가 모두 6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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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줘' 최지우 "관객들이 미소지으며 극장 나왔으면""김주혁 덕분에 촬영 즐겁게 해…연애 환상 있을 나이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오랜만에 영화 '좋아해줘'로 스크린으로 복귀한 배우 최지우는 촬영 현장이 "너무 편하고 즐거웠다"고 했다. 그런 만큼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미소를 짓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좋아해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란 새로운 매체를 통해 각기 다른 세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최지우는 4일 종로구 삼청동의 모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유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좋아해줘'에서 약간 허술해 보이는 것이 매력인 노처녀 스튜어디스 함주란 역으로 나와 오지랖이 넓은 노총각 셰프로 분한 김주혁과 연기호흡을 맞췄다.그는 영화 촬영 기간 연기하는 것이 즐거웠고, 상대 배우 김주혁과의 호흡도 좋았고, 완성된 영화도 재미있었다고 했다. '좋아해줘'는 지난해 7∼10월 제작이 진행됐는데 최지우는 이 시기에 tvN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드라마에서 몸이 지친 상태로 촬영장에 갔어도 즐겁게 작업했다. 안 그랬다면 파김치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좋아해줘'에는 최지우 커플 말고 이미연-유아인, 이솜-강하늘 등 모두 세 커플이 나온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미연-유아인은 드라마를, 이솜-강하늘은 멜로를, 자기네 커플은 로맨틱 코미디를 담당했다고 한다. 실제 영화를 보면 유일하게 최지우-김주혁 커플만이 진지함 없이 마냥 웃긴다. 극중 최지우가 회식자리에서 막춤을 선보이면서 약간 '오버'를 하다가 응급실로 가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코믹함이 절정에 다다르는 장면이다.최지우는 자신이 편하게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던 것을 상대 배우인 김주혁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현장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워서 그런 회식장면을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는 주혁씨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둘 사이 재미있는 장면이 많은 만큼 애드립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 단 애드립은 김주혁의 몫.최지우는 "저는 애드립을 잘 못한다. 주혁씨가 대본에 있었던 것처럼, 워낙 자연스럽게 애드립을 해서 저는 리액션만 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최지우는 '노처녀'로 나온다.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그는 "사실인데요. 뭐"라며 '쿨' 하게 반응했다. 그는 "그런 것 갖고 짜증 나고 그러지 않는다. 대학생 엄마 역할('두번째 스무살')도 했는데, 그런 것으로 예민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불혹'의 나이를 넘어선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최지우가 이자벨 아자니와 닮은 배우로 이름을 알린 것이 20여년 전이다. '겨울연가'로 한류 스타가 된 지도 10여년이나 됐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가 주는 연애에 대한 환상에 대해 "있을 나이가 아니죠"라고 손사래 쳤다. 그는 "20대 때, 30대 초반까지는 있었다. 흔히들 결혼에 대한 환상이 제일 컸다. 이제는 그런 것이 있을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과 관련해서는 "(생각이) 왔다갔한다. 조급해서, 누군가에 등 떠밀려서 하기는 싫다. 지금 좋은 이런 시간을 조급하게 보내기는 싫다"고 덧붙였다.최지우는 "관객들이 달달하고 따뜻한 영화 한 편을 보시고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며 "제가 기분 좋게 촬영했으니 보시는 분도 미소를 지으며 극장을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아인, 강하늘 덕 좀 봤으면 좋겠다"며 흥행에 대한 욕심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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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의 힘'…실화 바탕한 영화 줄줄이 흥행몰이'오빠생각', '레버넌트', '빅 쇼트'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영화 '오빠생각', '레버넌트', '빅 쇼트'.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나란히 1∼3위를 기록한 영화들이다. 소재나 시대적 배경, 장르적 특성 등은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한 군인이 군부대에서 전쟁고아를 모아 합창단은 이끌어가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23일 영화제작사 '조이래빗'에 따르면 영화 '오빠생각'은 한국 전쟁 당시 어린이 합창단의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단 모태가 되는 어린이 합창단이 하나가 아닌 둘이다. 그 중 하나가 1951년 4월 창설된 해군 정훈음악대 어린이 합창단(이하 해군 어린이 합창단)이다. 단원은 전쟁 통에 부산으로 피란을 간 KBS 어린이 합창단이 주축이 됐다. 동요 '우리의 소원'을 작곡한 고(故) 안병원 선생이 지휘를 맡았다. 당시 해군 어린이 합창단은 해군과 유엔군 부대와 야전병원 등에서 위문공연을 벌였다. 해방 후 1954년 '한국어린이음악사절단'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40여개주를 돌며 3개월간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다. 어린이 합창단으로서 첫 해외 공연이기도 하다. '오빠생각'에서 군부대에서 한상렬 소위(임시완)가 어린이 합창단을 창단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셈이다. 군부대에서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나 지휘자는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었다. 모티브가 된 나머지 어린이 합창단은 기독교 단체 '월드비전'이 1960년 8월 설립한 '선명회 어린이합창단'(현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이다. 전쟁 후 만들어진 어린이 합창단이라 영화의 내용과는 거리가 멀지만 합창단원이 고아인 점이 영화에 반영됐다. 선명회 어린이합창단의 단원들은 월드비전이 후원한 전쟁고아들이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열연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19세기 미국의 유명한 탐험가 휴 글래스(1780∼1833)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휴 글래스는 록키마운틴모피회사 소속으로 1823년 미주리 강을 따라 모피 사냥을 떠났다가 원주민인 아리카라족의 습격을 받아 철수한다.어느 날 사냥을 할 겸 원정대 일행보다 앞서 나간 휴 글래스는 암컷 회색곰(grizzly bear)과 맞닥뜨린다. 북미 지역 최강의 포식자였던 회색곰은 당시 새끼 두 마리와 함께 있었는데 새끼에 대한 보호본능이 발동해서인지 휴 글래스를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 원정대의 나머지 일행이 휴 글래스의 비명소리를 듣고 찾아와 어미와 새끼 회색곰 모두 사살한다. 영화에서는 휴 글래스가 사투 끝에 칼로 어미 곰을 죽이는 것으로 나오지만 사실과 다르다. 아직 원주민 인디언 활동지역을 벗어나지 못했던 원정대는 심각한 상처를 입은 43세의 휴 글래스를 데리고 가는 것이 어렵겠다고 봤다. 당시 원정대를 이끈 앤드류 헨리는 존 피츠제럴드와 짐 브리저에게 휴 글래스가 숨을 거둘 때까지 돌봐주고 쫓아오라고 명령한다. 그 대가로 80달러를 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이 둘은 목숨이 위태로운 휴 글래스를 5일 만에 버리고 원정대로 합류한다. 인디언들이 자신들이 있던 곳으로 접근하는 것에 놀라 도망친 것이라고 후에 진술하나 사실인지 확인되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존 피츠제럴드가 인디언들이 근처에 있다고 짐 브리저를 속이고 도망친 것으로 그려진다.휴 글래스는 기적적으로 살아나지만 막막한 상황에 처해야 했다. 그를 돌보기로 한 동료들이 도망칠 때 그의 총과 식량 등을 몽땅 들고 가서다. 하지만 자신을 버린 동료들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타오른 휴 글래스는 부상한 몸을 이끌고 장장 200마일(360㎞)이 넘게 떨어진 숙영지로 돌아온다. 그는 영화에서처럼 복수에 성공할까. 휴 글래스가 숙영지로 왔을 때 원정대는 이미 다른 곳으로 옮긴 뒤였다. 수소문 끝에 원정대가 있는 곳에 찾아갔으나 휴 글래스는 짐 브리저밖에 만날 수 없었다. 존 피츠제럴드는 미 육군에 입대한 상황이었다. 그는 당시 19세인 짐 브리저를 용서하고 존 피츠제럴드를 찾아 또다시 떠났으나 존 피츠제럴드에게 복수할 수 없었다. 미 육군이 이를 용납하지 않아서다. 대신 휴 글래스의 총을 되돌려줄 뿐이었다. 휴 글래스는 이후 사냥꾼이자 모피상으로 계속 활동하다 1833년 아리카라족의 습격을 받아 죽는다. 영화 '빅 쇼트'는 2000년대 중반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대세를 거스르는 투자로 막대한 돈을 번 월스트리트 괴짜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머니볼', '라이어스 포커'를 쓴 마이클 루이스의 동명 논픽션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가 표현한 실존 인물은 마이클 버리, 그렉 리프먼, 스티브 아이스먼, 벤 호켓이다. 어릴 적 질병으로 왼눈이 의안인 마이클 버리는 야스퍼스 증후군을 앓고 있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운 인물이다. 스탠퍼드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신경학과 레지던트로 일하면서 쓴 주식시장 분석으로 금융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직접 헤지펀드를 설립해 2008년 금융위기 때 큰돈을 벌었다. 영화에서 크리스천 베일이 연기한 마이클 버리로 나온다. 괴짜 투자자 4명 중 유일하게 실명으로 나오는 인물이다. 영화의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은 당시 도이치뱅크의 채권 중개인이었던 그렉 리프먼을 바탕으로 한 인물이다. 그는 영화에서처럼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나중에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을 알면서도 금융상품을 팔아 막대한 보너스를 챙긴다. 냉소적이면서도 윤리적인 인물인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의 실존 인물은 스티브 아이스먼이다. 공화당 지지자였던 그는 금융업계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기 친다는 사실을 확신하고서는 금융시장의 '첫 번째 사회주의자'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건스탠리 산하 헤지펀드인 프런트포인트 파트너스를 운영했다. 브레드 피트가 분한 벤 리커트는 벤 호켓을 모델로 했다. 월가의 거물이었던 벤 호켓은 파생상품 거래에서 얻은 경험과 대형은행에서 일했던 지식을 활용해 영화에서처럼 제이미와 찰리가 설립한 중소 헤지펀드사인 '콘월 캐피털'를 돕는다.그와 콘월 캐피털은 금융시장이 붕괴할 것이라는 데에 100만달러를 걸어 투자금의 80배인 8천만달러를 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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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해도 나몰라라' 막말·패륜 범벅 '막장 드라마'전문가 "제재 실효성 떨어져…좋은 드라마 보상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방송사의 시청률·화제성 경쟁이 심해지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에도 막말·폭력성이 난무하는 '막장 드라마'는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20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방심위가 지상파 TV의 비윤리성·폭력성 등을 이유로 제재를 심의·의결한 건수는 총 20건으로 집계됐다. 제재 수위별로는 행정지도에 해당하는 '권고'·'의견제시' 11건, 법정제재에 해당하는 '관계자 징계'·'경고'·'주의'는 9건 등이었다. 2014년 행정지도 5건, 법정제재 2건에 비하면 3배 가까이로 급증한 것이다. 방심위 관계자는 "지상파 드라마의 질 저하가 계속된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부터 심의를 엄격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심위는 막말이나 폭력적·선정적인 내용으로 방송심의 규정을 어긴 드라마에 대해 심의를 통해 행정지도나 법정제재 조치를 하고 있다. 행정지도는 '의견제시'나 '권고' 등으로 문제가 있음을 알리는 수준이다. 이보다 심각할 경우 주의·경고·관련자 징계·시정명령·과징금 처분 등 법정제재를 하게 되며, 이 경우 매년 말 있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이 된다. 지난해 법정제재를 받은 드라마는 MBC TV '폭풍의 여자', SBS TV '사랑만 할래', MBC TV '압구정 백야', MBC TV '앵그리맘', MBC TV '이브의 사랑', MBC TV '내 딸 금사월', MBC TV '화려한 유혹', SBS TV '돌아온 황금복' 등 8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제재에도 막장 드라마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시청률 30%대를 오르내리는 MBC TV 주말극 '내 딸 금사월'은 계략 때문에 타인과 운명이 뒤바뀐 여주인공이 출생의 비밀과 음모를 밝히고 새로운 꿈의 집을 짓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가 좋은 집에 입양되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고 친아버지를 죽음의 위험에 빠뜨리는 등 비윤리적인 내용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에 방심위는 지난해 법정제재에 해당하는 '주의' 조치를 내렸지만 종영을 한 달여 앞둔 최근에도 '막장 전개'를 멈추지 않고 있다. '내 딸 금사월'은 이달 초 방심위 소위원회에서도 중징계에 해당하는 '관계자 징계'를 받고 전체회의에 회부돼 최종 징계를 기다리고 있다. MBC TV '압구정 백야' 역시 아들의 결혼을 반대하면서 예비 며느리에게 "버러지 같은 게, 인간 같지도 않은거 데려다 밥 해먹이고…" 등 막말을 일삼고 윤리성 규정을 어겨 지난해 3월 관계자 징계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두 달 뒤에도 같은 이유로 '경고' 처분을 또 받았다. 김정탁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무엇을 '막장'으로 볼 것인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어느 한 작품만을 제재할 수는 없어 사실상 제재 실효가 없다"며 "처벌이나 징계보다도 공영방송이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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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캐프리오 '레버넌트'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로코 '그날의 분위기' 2위로 입성…흥행 열기 이어가나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생애 첫 오스카상 수상이 기대되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이하 '레버넌트')가 국내 극장가에서도 기세가 등등하다. 한국영화 '그날의 분위기'가 개봉 첫날 강세를 보이며 그동안 소외됐던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15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레버넌트'는 개봉 첫날인 14일에 관객 12만4천53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레버넌트'는 한 모험가가 자신의 아들을 죽이고 부상한 자신마저 숲에 버려두고 숙영지로 돌아간 동료들에 복수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미국 서부의 전설적인 모험가 휴 글래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휴 글래스역을 맡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올해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수상에 대한 기대가 높다. 앞서 열린 제7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레버넌트'는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흥행 신화를 새롭게 쓰고 있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데 이어 13일 현재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개봉 첫날 1위로 입성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예매관객 수도 7만8천361명(예매율 31.0%)으로 1등을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도 흥행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2위는 같은 날 개봉한 '그날의 분위기'가 차지했다. 관객 6만7천540명을 동원했다. 문채원, 유연석 주연의 '그날의 분위기'는 사랑에 보수적인 여자와 적극적인 남자가 KTX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기까지의 관계를 그린 영화다. 최근 선보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중 보기 드물게 선전을 보이고 있다. 예매 관객 수도 2만2천269명(예매율 8.8%)으로 3위를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좋다. 디즈니·픽사의 신작 '굿 다이노'가 관객 3만9천268명을 불러모아 3위에 올랐다. '굿 다이노'는 공룡인 '알로'와 야생소년 '스팟'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방학을 맞아 온 가족이 다 함께 보는 영화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특히 주말에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주말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현재 누적 관객 수는 71만2천764명이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휴먼원정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히말라야'가 일일 관객 3만7천225명, 박스오피스 4위로 여전한 관객 동원력을 보이고 있다. 개봉한 지 한달 가까이 됐고 통산 관객이 700만명을 넘어섰지만 꾸준히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내부자들'의 감독판인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이 14일 하루에 2만9천113명을 모아 누적 관객 수가 169만3천140명에 달했다. '내부자들' 감독판의 관객몰이로 청소년관람불가(이하 청불) 흥행 순위의 셈법이 어려워졌다. 기존 극장판인 '내부자들'은 누적 관객수가 707만명으로 현재 역대 청불 영화 2위를 기록 중이다. 감독판의 관객 수를 더하면 총 관객 수는 876만명으로 청불 영화 중 흥행 역대 1위인 곽경택 감독의 '친구'(2001)가 수립한 818만명을 넘어선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극장판과 감독판은 별개 영화로 간주해야 하므로 '친구'가 여전히 역대 1위라는 반론도 제기될 수 있다. 또 다른 새 개봉영화들의 선전도 주목된다. '어린이 문학의 스티븐 킹'으로 불리는 R.L.스타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구스범스'가 14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6위에 올랐다.할리우드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피도 눈물도 없는 조직의 우두머리 캐릭터와 딸에 대한 부성애 연기를 선보인 '버스 657'(영제 HEIST·강탈)도 관객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겁쟁이 페달: 더 무비'와 영국 코미디집단 '몬티 파이튼' 출신 감독이 연출한 코미디 영화 '앱솔루틀리 애니씽', 아일랜드 애니메이션 '바다의 노래: 벤과 셀키요정의 비밀' 등도 주말 극장가에서 선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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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 2015년"…지성, MBC서 데뷔 16년만 첫 대상(종합)시청자 18만명 지지 받아…"황정음은 대단한 배우"'킬미 힐미'·'그녀는 예뻤다'가 부문별 상 휩쓸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차도현, 신세기, 페리박, 안요섭, 안요나, 나나, Mr.X 중 누구에게 공을 돌려야 할까. '킬미 힐미'에서 다중인격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지성(38)이 30일 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2015 MBC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지성은 시청자들의 대상 문자 투표에서 약 44만 명 중 18만 명의 지지를 받았다. 1999년 SBS TV 드라마 '카이스트'로 데뷔한 지성은 3월 종영한 화제작 '킬미 힐미'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킬미 힐미'에서 호흡을 맞춘 황정음과 '여자를 울려' 김정은, '앵그리맘' 김희선, '전설의 마녀' / '내 딸, 금사월' 전인화, '화정' 차승원을 제친 결과다. 지성은 수상소감에서 "정말 믿기 힘들다"면서 "배우 꿈을 안은 채 MBC 세트장에 몰래 들어가서 선배들 연기를 보면서 배웠던 제가 대상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비밀'과 '킬미 힐미'를 함께 한 황정음에 대해 "제가 7가지 인격으로 바뀔 수 있게 리액션을 해준 황정음은 대단한 배우"라면서 "우리는 진심이 통했다"고 말했다. 지성은 최우수연기상, 네티즌이 뽑은 베스트 커플상, 올해 신설된 10대 스타상도 받아 4관왕에 올랐다. 그는 최우수연기상 수상차 무대에 올랐을 때는 '킬미 힐미' 명대사를 인용, "여러분을 위로하고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었다. 기억해요. 2015년"이라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유력한 대상 후보였던 황정음은 최우수연기상, 방송 3사 드라마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 네티즌 인기상, 10대 스타상을 받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킬미 힐미'와 황정음·박서준이 주연한 '그녀는 예뻤다'가 부문별로 상을 휩쓸었다. 최우수연기상은 '킬미 힐미' 지성, '킬미 힐미' /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화려한 유혹' 정진영, '전설의 마녀' / '내 딸 금사월' 전인화, '여자를 울려' 송창의·김정은이 차지했다. 우수연기상은 '킬미 힐미' / '그녀는 예뻤다' 박서준, '맨도롱 또똣' 강소라, '내 딸 금사월' 손창민, '전설의 마녀' 오현경, '엄마' 박영규·차화연에게 돌아갔다. 신인상은 '밤을 걷는 선비' 이수혁·이유비, '압구정 백야' 강은탁·박하나, '내 딸, 금사월' 윤현민, '여왕의 꽃' 이성경이 받았다.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로는 '킬미 힐미'가 선정됐다. 올해의 작가상은 '그녀는 예뻤다' 조성희, '여자를 울려' 하청옥 작가가 받았다. 다음은 그 외 수상자다. ▲ 10대 스타상 = '여왕의 꽃' 김성령·'화정' 차승원·'킬미 힐미' / '그녀는 예뻤다' 박서준·황정음·'킬미 힐미' 지성·'앵그리맘' 김희선·김유정·'맨도롱 또똣' 유연석·'밤을 걷는 선비' 이준기·'내 딸 금사월' 백진희 ▲ 베스트 조연상 = '앵그리맘' 김희원·'그녀는 예뻤다' 황석정·'엄마' 이문식·'압구정 백야' 이보희·'화려한 유혹' 김호진·'전설의 마녀' 김수미 ▲ 아역상 = '그녀는 예뻤다' 양한열·'내 딸 금사월' / '화려한 유혹' 갈소원 ▲ 네티즌이 뽑은 베스트 커플상 = '킬미 힐미' 지성·박서준 ▲ 네티즌 인기상 = '킬미 힐미' / '그녀는 예뻤다' 박서준·황정음 ▲ 성우상 = 정재헌(외화 더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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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영화 '양극화'…500만명 이상 흥행작에 주목총관객수 1억827만명으로 외화보다 732만명 많아흥행 상위 100대 영화 중 49편이 한국영화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같은 달에 관객 '쌍천만' 영화라는 진기록을 달성한 올해 한국영화의 성적은 어떨까?26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3일 기준 한국영화를 찾은 관객 수는 1억827만여명으로 외화 관객 수(1억95만명)보다 732만명 많았다. 한국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51.7%로, 외화(48.3%)보다 조금 높다. 올해 한국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지난해 50.1%보다 올랐지만 2012년 58.8%, 2013년 59.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관객 동원력이 아직 덜 회복됐다고 볼 수 있다.흥행 상위 100대 영화 중 한국영화는 49편으로 외화(51편)와 엇비슷했다. 올해 극장에서 상영된 한국영화가 537편, 외화는 1천494편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관객 수별로 보면 천만 영화가 '베테랑'(1천341만명), '암살'(1천270만명) 등 2편이다. 외화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천49만명)만이 천만 고지에 올랐다. 천만 영화를 포함해 관객 500만명 이상으로 흥행 대박이 난 한국영화는 7편으로 외화(4편)보다 역시 많았다. 지난해 말 개봉한 '국제시장'(891만명), 현재도 상영 중인 '내부자들'(658만명), 송강호, 유아인 주연의 '사도'(625만명), 이념 논란을 겪었던 '연평해전'(604만명), '구마의식'을 소재로 한 '검은 사제들(544만명) 등이 올해 흥행을 주도한 한국영화다.외화 중에서는 새로운 스타일의 스파이 영화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613만명),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신작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613만명), '쥬라기 공룡'의 속편 '쥬라기 월드'(555만명)가 관객을 끌어모았다. 관객 수가 200만∼400만명으로 '중박'인 한국영화는 8편으로, 11편을 기록한 외화보다 적었다. 김명민, 오달수가 다시 호흡을 맞춘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387만명), 김우빈과 '2PM'의 준호가 주연한 청춘 코미디 '스물'(304만명), 1978년 부산의 유괴사건을 영화화한 '극비수사'(286만명), 권상우가 코믹 연기를 선보인 '탐정: 더 비기닝'(263만명)이 선전했다. 추적 스릴러 영화인 '악의 연대기'(219만명), 이민호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강남 1970'(219만명), 겨울철 관객몰이를 진행 중인 '히말라야'(208만명), 연인의 모습이 매일 바뀐다는 참신한 설정의 '뷰티 인사이드'(205만명)도 관객들의 적지 않은 사랑을 받았다. 관객 100만명을 넘어 체면치레를 한 한국영화는 8편으로 외화(8편)와 같았다. 예술영화를 비롯한 다양성영화로 상위 100위에 든 한국영화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96만명)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6만명) 등 2편에 그쳤다. 두 영화 모두 지난해에 개봉한 영화인 점을 고려하면, 흥행에 성공한 국산 다양성영화는 사실상 없는 셈이다.외화로는 올해의 '아트버스터'인 '위플래쉬'(159만명)를 포함해 4편이나 흥행 상위 100위권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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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문화트렌드>④ 내년 관객 사로잡을 국내외 영화는(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내년에도 우리 영화계가 관객 2억명 돌파라는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까. 24일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 플러스엠, 뉴 등 국내 배급사와 해외 직배사에 따르면 병신년(丙申年) 새해에 국내외 거장들이 새 작품으로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전작이 좋은 흥행성적을 거둔 감독들의 신작, 시리즈물의 후속작이나 속편, 리메이크 작품들도 개봉을 준비 중이다.◇ 해외파·거장 감독이 내놓은 새 작품의 면면은 해외파 박찬욱 감독이 신작 '아가씨'로 내년 상반기께 관객들을 찾아간다. '아가씨'는 '박쥐'(2009) 이후 7년 만의 국내 복귀작이다. 영국 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19세기 영국인 원작의 배경을 1930년대 한국과 일본으로 재구성했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그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김태리)로 들어간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다. 또 다른 해외파 김지운 감독은 1920년대 항일 무력독립단체인 의열단과 일제 경찰의 밀정간의 이야기를 다룬 '밀정'을 선보인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춘 송강호가 출연한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브라더스가 처음 투자하는 한국영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설의 주먹'(2013)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강우석 감독이 20번째 영화이자 첫 사극인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내놓는다. 박범신 작가의 소설 '고산자'를 바탕으로 고산자 김정호와 대동여지도 뒤에 감춰진 이야기를 추적하는 영화다. 차승원이 김정호를, 유준상이 흥선대원군을 연기한다. 올해 사도세자를 재조명한 정통사극 '사도'로 관객 600만명을 동원하며 저력을 보였던 이준익 감독이 이번에는 근대사 인물을 탐구한다. 신작 '동주'는 윤동주 시인과 그의 사촌인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삶을 다룬다. 윤동주 역은 강하늘이, 송몽규 역은 박정민이 각각 맡았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의 허진호 감독이 조선의 마지막 황녀, 고종의 딸 덕혜옹주의 삶과 그녀를 지키고자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덕혜옹주'를 선보인다. 손예진이 비운의 덕혜옹주를, 박해일은 덕혜옹주를 일본에서 조국으로 데려오는 임무를 맡은 독립운동가 '장한'을 연기한다.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 다시 뭉친 범죄 영화 '아수라'도 눈길을 끈다.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 '무사'(2001)에 이어 15년 만에 4번째 협업 작품이다. '아수라'는 생존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액션물이다. 정우성은 형사 한도경으로 분하고, 황정민이 이권에 혈안이 된 악덕 시장 박성배로 출연한다.전작이 크게 성공한 감독들의 차기작이나 전작의 맥을 이어가는 후속작들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7년의 밤'을, 800만 관객을 모은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은 '조작된 도시'를 각각 선보인다. '연가시'(2012)로 재난 블록버스터란 새 장을 연 박정우 감독이 신작 '판도라'를 통해 더욱 강해진 재난 영화를 보여준다. 김종현 감독의 영화 '국가대표2'는 '국가대표'의 속편이다. 전작이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을 다뤄 관객 850만명을 동원했다면 이번 작품은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심은경, 이승기가 주연을 맡은 '궁합'은 주피터필름이 제작하는 역학 3부작의 2부다. 1부는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이 연기대결을 펼친 '관상'(2013)이었고, 3부는 '명당'이다.이밖에 '돼지의 왕', '창', '사이비' 등 작품성이 뛰어난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 '부산행'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 외화는 히어로물의 전성시대…시리즈 후속편·리부트·리메이크작도 이어져 슈퍼히어로들이 대거 '방한'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신작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내년 4월 개봉할 예정이다. '퍼스트 어벤져'(2011),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의 속편으로, 히어로들을 통제하려는 정부의 '초인등록법안'을 둘러싼 히어로들간 갈등을 그렸다. 마블의 히어로들이 총집결한다. 아이언맨(로버트 아우니 주니어)이 법안 찬성파를,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가 반대파를 이끈다. 11월 개봉 예정인 '닥터 스트레인지'는 새로운 마블 히어로 영화다. 외과의사 스티븐 스트레인지가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자신이 몰랐던 마법 세계와 변형된 차원의 세계를 발견한다는 내용이다. 베넥딕트 컴버배치, 레이첼 맥아담스, 틸다 스위튼이 출연한다.마블의 히어로이지만 20세기폭스사가 판권이 있는 '데드풀'이 2월께 국내 극장을 찾는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엉뚱하기 짝이 없는 히어로 '데드풀'을 연기한다. 마블과 쌍벽을 이루는 DC 코믹스의 영웅들도 영화화된다. 제목 그대로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그린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3월께 누가 인류를 구원할 진정한 히어로인지 알려준다. '맨 오브 스틸', '왓치맨', '300' 등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조커, 할리퀸, 데드숏, 캡틴 부메랑 등 DC 코믹스의 대표 빌런(악당)들이 나오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국내에서 8월께 상영된다. 거장의 작품들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로알드 달의 동명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더 비에프지'(The BFG)로 내년 10월께 관객을 찾는다. 코엔 형제가 각본과 감독을 맡고, 조지 클루니, 스칼렛 요한슨, 채닝 테이텀, 틸다 스윈튼, 랄프 파인즈, 조슈 브롤린 등 내로라하는 배우가 출연하는 '헤일, 시저!'는 3월에 개봉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허드슨 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항공기 추락사고를 실화로 한 영화 '설리'로 노익장을 과시한다. '헌츠맨: 윈터스 워', '본 시리즈 5'(가제),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가제), '언더월드 5', '컨저링2', '거울 나라의 앨리스', '스타워즈: 로그 원'(가제) 등 시리즈의 후속작이나 속편도 줄줄이 나온다. '고스트버스터즈', '매그니피센트 세븐', '원탁의 기사', 정글북' 등 기존 영화의 리부트나 리메이크작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아트버스터'(아트+블록버스터)의 명맥을 이은 '위플래쉬'를 연출한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신작 '라라 랜드'가 또 다양성 영화 흥행몰이에 성공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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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일하고 뺨 맞아도'…참아야 하는 아파트경비원아파트 경비원연합뉴스TV 캡처법적으로는 '경비' 일만…아직 현실은 '만능 서비스맨' 요구"갑질문화보다 구조적 문제 더 심각"…고용 안정화가 해결 첫걸음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설승은 기자 = #1. 이달 15일 밤 서울 서대문구 한 아파트 경비원 정모(79)씨는 여느 때처럼 경비실을 지키고 있었다.별일 없이 일과를 마치려던 정씨의 작은 바람은 주민 조모(59)씨의 난동에 깨졌다. 술에 취해 귀가하는 조씨를 부축해 집에 데려다 주고 경비실로 돌아갔는데 조씨가 다시 내려와 느닷없이 자신의 멱살을 잡고 뺨을 때린 것이다. 조씨는 아예 경비실 안까지 들어와 전기난로를 부수는 등 행패를 부렸다. "왜 나를 몰라보느냐"는 게 이유였다. 그는 "네가 뭔데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근무하느냐"며 폭언도 했다.조씨는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그러나 정씨는 조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2. 지난달 9일 정오께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 경비원 A(59)씨는 원칙대로 일했다가 오히려 억울한 일을 겪었다.이 아파트는 출입카드를 소지해야 차량 차단기가 자동으로 열리지만, 입주민 B(43)씨가 차를 타고 들어서자 차단기가 열리지 않았다.A씨가 "출입카드를 가지고 있느냐"고 묻자 B씨는 차에서 내려 A씨의 멱살을 잡고 어깨를 밀쳤다. "내가 누군지 모르냐", "내가 낸 관리비로 너 월급 받는 것 아니냐" 등 거친 말도 쏟아졌다.B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른 경비원들은 내 얼굴을 알아보고 차단기를 열어줬는데 A씨가 따지고 들어 순간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파트 경비원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말도 못하는 '약자' 신세를 여전히 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압구정동 S아파트에서 입주민의 비인격적 대우를 견디지 못한 경비원이 분신해 숨지는 일이 벌어져 공분을 산 뒤에도, 경비원이 입주자로부터 폭언, 폭행을 당하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나모(64)씨는 "13년간 경비원으로 일했는데 우리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지위에 그렇게 큰 관심을 둔 건 S아파트 사건 때가 처음"이라며 "그때 '반짝'했을 뿐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를 '한 단계 낮은 사람'으로 보는 눈빛도 그대로다"라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아파트 경비원의 처우가 '사각지대'에 놓인 것은 더욱 큰 문제다. 이들이 받는 부당한 대우나 열악한 근무환경을 조사하고 감독하는 기관이 없어서다. 그나마 시민·사회단체가 산발적으로 실태조사를 한다. '시민과대안연구소'가 서울의 아파트 경비원 4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최근 발표한 '아파트 청소·경비노동자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경비원의 열악한 처우가 잘 드러난다.이들의 근무 환경은 격일제 24시간 근무 체제가 96.6%로 절대다수였다.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휴식 시간에는 업무 지시를 하지 못하게 돼 있으나, 응답자의 63.5%가 "휴식 시간에 일이 생기면 즉각 대처하고 있다"고 답했다.별도의 휴식 공간이 없어 경비실에서 쉰다는 경비원도 57.8%였다. 연차 휴가가 보장되고 자유롭게 사용한다는 경비원은 36.5%에 불과했다. 5명 중 1명(22%)은 "아예 연차휴가가 없다"고 답했다.22%는 입주민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욕설과 구타를 경험한 아파트 경비원도 4.4%나 됐다. 업무를 보다 다친 적이 있다는 응답자 가운데 산재보험이 아닌 본인 부담으로 치료한 경우는 72.1%에 달했다. 이처럼 아파트 경비원의 근무환경이 열악한 근본적인 이유는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아파트 경비원은 근로기준법 63조 3호의 '감시(監視)' 근로자에 해당해 근로시간과 휴식, 휴일 등에서 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다른 일반 근로자에 비해 노동력의 밀도가 낮고 신체적 피로나 정신적 긴장이 적다고 보기 때문이다.그러나 실제 아파트 경비원들의 업무는 택배 수령·전달, 주변 청소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 입주민 민원처리 등 광범위하다. 입주민이 원하면 무엇이든 해결해야 하는 '만능 서비스맨'인 셈이다. 대부분이 55세 이상 고령자여서 기간제근로자보호법 적용을 못 받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 법은 고용한 지 2년이 지난 기간제근로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도록 규정했는데, 고령자는 제외된다. 보통 길게는 1년, 짧게는 3개월 단위로 재계약을 해야 하는 아파트 경비원들로서는 입주민 등으로부터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제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다.과도한 업무량과 열악한 근로환경에 시달려도 일자리를 잃을까 봐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의 원인을 그저 '갑질 문화'로 보는 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고용 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비인간적 대우는 습관적으로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김수영 변호사는 "몇몇 국회의원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부당한 지시를 한 사람을 처벌하는 등의 법안을 냈으나, 일자리 문제 자체를 개선하지 않으면 근본적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김 변호사는 "고용이 안정돼야 경비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입주민의 존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55세 이상도 기간제근로자보호법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제한 기준연령을 높이는 등 입법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안성식 노원노동복지센터 센터장은 "감시 근로자로 계약할 수 있도록 노동지청에서 용역업체에 승인을 내줬으면, 실제로 경비 일만 하는지 확인을 해야 하는데 감독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승인 절차를 까다롭게 하던지 사후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안 센터장은 이어 "요즘 같은 연말이 계약 연장 기간이어서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말 한마디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입주민이 경비원을 하나의 노동자로 인정하도록 하려면 구조적인 문제부터 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지난해 압구정동 아파트 사태가 집중 보도되면서 경비원들도 자신에게 '권리'가 있다고 인식하게 됐다"며 "인식 개선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온전히 자신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사회가 실질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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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독주 장기화…개봉영화 줄줄이 톱텐 진입(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영화 '내부자들'의 독주가 장기화하고 있다. 개봉 4주차임에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주 새롭게 개봉한 영화가 대거 톱텐 안에 들며 흥행 '물갈이'가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내부자들'은 10일 하루 동안 관객 10만2천635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내부자들'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 영화다. 지난달 19일 개봉한 이래 4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매출액 점유율이 한동안 50%대를 보이다가 최근 30%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2위와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내부자들'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중 최단 기간에 관객 100만명, 200만명, 300만명, 400만명, 500만명 돌파란 기록을 연달아 수립하기도 했다. 허먼 멜빌의 소설 '백경'(白鯨·Moby-Dick)에 영감을 준 에식스 호의 처절했던 조난 기록을 원작으로 한 영화 '하트 오브 더 씨'가 10일 하루 관객 3만7천787명을 모아 2위에 올랐다. 영화는 표류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 심리의 미묘한 변화와 갈등, 생존을 위협하는 갈증과 굶주림, 살고자 하는 의지의 충돌, 아사 직전에 놓여 동료의 인육을 먹어야 했던 과정을 그려냈다. '하트 오브 더 씨'는 이달 3일 개봉한 이래 줄곧 2위를 지키고 있다. '레전드'가 개봉일인 10일 3만1천954명을 동원해 단숨에 3위에 올랐다. '레전드'는 1960년대 영국 런던을 지배한 쌍둥이 갱스터인 크레이 형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톰 하디가 생애 처음 1인 2역에 도전해 레지·로니 크레이 형제 역을 모두 연기한다. '레전드'와 함께 이번 주 개봉한 영화가 선전을 보이고 있다. 어린이들의 대통령인 뽀로로 극장판 시리즈인 '뽀로로: 컴퓨터 왕국의 대모험'이 8위, 딸에 대한 아버지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파더 앤 도터'가 9위, 일본 애니메이션 '보루토: 나루토 더 무비'가 10위에 올랐다. '검은 사제들'이 박스오피스 4위에 올라 여전한 뒷심을 보였다. '검은 사제들'은 11월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중 처음으로 500만명을 돌파하며 비수기 극장가에 흥행 열기를 지폈다. 하지만 최근 누적 관객수에서 '내부자들'에 추월당했다. 수습기자의 좌충우돌 취재기를 다룬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5위), 로맨틱 코미디 '극적인 하룻밤'(7위) 등 한국영화가 10위권에 포진했다. 주말 극장가도 '내부자들'의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내부자들'의 실시간 예매율이 23.7%로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는 '뽀로로: 컴퓨터 왕국의 대모험'(11.4%)이다. 주말을 맞아 자녀와 함께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하트 오브 더 씨'(10.2%)와 '레전드'(5.9%)가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다음주에 개봉 예정인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4.9%), '히말라야'(4.7%), '대호'(3.8%)가 각각 5, 6, 8위에 올라 다음주에 신규 개봉영화 3파전이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