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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영화 '아가씨'의 실체는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들 제작보고회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한국영화로는 4년 만에 칸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아가씨'가 그 베일을 벗었다. 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박찬욱 감독과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등 주연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가씨'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인 이모부 코우즈키(조진웅)의 보호를 받는 히데코(김민희), 그리고 그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는 백작(하정우)과 하녀(김태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히데코는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을 예정이지만 세상 물정에 무지하고 이모부의 서재에서 책을 읽는 것이 일상의 전부인 인물이다. 히데코는 어느 날 찾아온 하녀 숙희에게 의지하게 되나 숙희는 전설적인 여도둑의 딸이자 장물아비 손에서 자란 소매치기다. 히데코를 속여 결혼하고서 그의 재산을 가로챌 계획인 백작으로부터 도와달라는 제안을 받아 히데코에게 접근한 것.백작은 일본인 귀족이기는커녕 무당과 머슴 사이에 태어난 비천한 출신으로, 영리한 머리와 노련한 처세술, 능수능란한 말솜씨로 무장한 사기꾼이다. 박찬욱 감독은 "제가 만든 영화 중 제일 대사가 많고 굉장히 아기자기한 영화"라며 "깨알 같은 잔재미가 가득해, 제 영화 중 제일 이채로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대받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 이유로 "예술영화가 모이는 영화제에 어울릴까 싶을 정도로 제 영화는 명쾌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해피엔딩이고 모호한 구석이 없는 후련한 영화"라며 "그런 영화제는 찜찜하고 모호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나. 그 사람들(심사위원들)이 제 영화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이날 '아가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제작보고회에 300여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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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위!아래!> 6억 기부 션·정혜영 부부 vs 마약투약 유죄 범키(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이번주 연예계에서는 '기부천사' 가수 션과 배우 정혜원 부부가 또다시 선행으로 주목을 받았다. 션·정혜영 부부가 오랫동안 도움을 줬던 국내 첫 어린이재활병원이 문을 연 것.반면 힙합 가수 범키는 무죄와 유죄를 오갔던 마약투약 혐의가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유죄로 인정됐다. ◇ 위(↑) - 선·정혜영 부부 6억 기부…어린이재활병원 개원 30일 션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마포구 상암동에 어린이 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문을 열었다. 션이 2011년 푸르메재단의 홍보대사로 인연을 맺은 후 방송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 어린이재활병원의 필요성을 대중에게 알렸다. 그는 철인 3종 경기, 사이클링 레이스 대회, 자전거 국토 종단 등 20개가 넘는 대회에서 참여해 모은 기금 등을 병원 건립에 기부하기도 했다. 션·정혜영 부부는 이렇게 병원 건립에 기부한 금액이 모두 6억원에 달한다.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지하 3층∼지상 7층(총면적 1만8천571㎡) 규모로, 하루 500명, 연간 15만명이 이용할 수 있다.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치과 등 4개 진료과와 91병상, 재활치료실(물리·작업·언어·인지치료) 등이 갖춰져 있다.션·정혜영 부부는 왕성한 기부활동으로 유명하다. 올해 들어서 한 선행만 한둘이 아니다. 션은 자신이 공동대표를 맡은 재단법인 승일희망재단을 통해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을 위한 기부 참여를 독려해오고 있다. 이달 초 연세대 대강당에서 승일희망재단 주최로 루게릭 희망 콘서트가 열렸다. 션은 지난달 '1주일 안에 팔굽혀펴기 1만개 도전'에 참여해 모금한 1천만원을 승일희망재단에 기부하는 등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에 그동안 모두 4억원가량을 기탁했다.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이기도 한 션·정혜영 부부는 올 2월 복지회에 1억원을 냈다. ◇ 아래(↓) - 마약투약 혐의 '유죄' 범키 범키(본명 권기범)는 마약 투약·판매한 혐의로 2014년 12월 기소된 이래 1년 반 만에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왔다. 결론은 투약은 유죄, 판매는 무죄다. 권씨는 2011년 11월∼2013년 9월 필로폰 6.5g과 엑스터시 15알을 지인들에게 팔고 엑스터시를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기소됐다.이 중 2011년 9∼10월과 이듬해 9월 서울의 한 호텔 파티룸에서 엑스터시를 1알씩 투약한 혐의만 유죄로 인정됐다.권씨는 1심에서 무죄, 2심에서 일부 유죄를 받아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1심 재판부는 구체적인 물증이 없고 같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일행과 권씨에게 마약을 샀다는 증인의 진술 또한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2심은 검찰이 추가로 제시한 증거로 투약 혐의는 인정할 수 있다며 이 혐의에 대해서만 1심 판결을 뒤집었다. 범키 측은 그동안 "마약 사범 중 범키의 지인들이 있는데 이들과 돈을 주고받은 정황 때문에 의심을 받은 것"이라며 혐의사실을 부인해왔다. 범키는 올 1월 첫 정규 앨범 '유-턴'(U-TURN)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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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날 개봉 영화 8편 중 누가 웃을까'시간이탈자', '해어화', '헌츠맨: 윈터스 워' 등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총선이 치러지는 13일 유권자들의 선택만 있는 것이 아니다. 법정 공휴일인 이날에 맞춰 개봉한 영화들도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선거일인 13일 개봉하는 영화는 모두 8편으로, 주요 신작 영화들이 첫선을 보인다. 금·토·일요일, 주말 '대목'을 앞두고 구전효과를 노려 신작영화들이 목요일에 개봉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번주는 'D-데이'가 수요일로 잡혔다. 이는 선거일인 13일이 공휴일인 관계로 투표를 마치고 극장을 찾는 관객이 평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거일에 처음 관객을 찾는 영화 중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는 3편. '시간이탈자', '해어화' 등 한국영화가 2편이고, 나머지 한편은 할리우드 영화 '헌츠맨: 윈터스 워'다. '시간이탈자'는 1983년 고등학교 교사 지환(조정석)과 2015년의 강력계 형사 건우(이진욱)가 우연한 사고를 계기로 서로의 꿈을 통해 사랑하는 여자(임수정)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 여자를 구하고자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엽기적인 그녀'(2001), '클래식'(2003) 등 걸출한 감성 멜로 영화를 연출했던 곽재용 감독이 12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곽 감독으로서는 스릴러 장르에 처음 도전한 작품으로 스스로 "세번째 데뷔작품"이라고 칭하고 있다. tvN 드라마 '시그널'로 타임슬립(시간여행)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어화'는 대중가요가 막바지 전성기를 구가하던 194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우정과 사랑을 그린 영화다. 마지막 기생학교 '대성권번'의 최고 예인인 소율(한효주)과 그의 '둘도 없는 동무' 연희(천우희)가 당대 최고 작곡가 윤우(유연석)와 그의 노래 '조선의 마음'을 놓고 갈등한다. 배우 한효주는 극중에서 우리나라 전통 가곡인 정가(正歌)를, 천우희는 당시 유행했던 대중가요를 직접 불러 연기뿐 아니라 노래 대결도 펼친다. 유연석은 페이스북에서 진행 중인 투표 독려 캠페인 '투표 버킷 챌린지'에 참여해 "4월 13일은 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면서 영화 '해어화'의 개봉일이기도 하다"며 "신중하고 현명한 한표를 던지고 가족과 함께 극장을 찾아 '해어화'를 재미있게 관람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헌츠맨: 윈터스 워'는 그림형제의 동화 '백설공주'를 재해석해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세계를 선보인 '스노우 화이트 앤 헌츠맨'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전작의 주인공인 헌츠맨 에릭(크리스 헴스워스)의 탄생 비화를 담고 있다. 새를리즈 테론이 전작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이블 퀸으로 등장한다. 에밀리 블런트는 이블 퀸의 여동생 프레야로, 제시카 차스테인은 에릭의 연인 사라로 각각 출연한다. 이들 세 영화에 대한 영화팬들의 기대가 높다. 이날 오전 7시30분 현재 실시간 예매율을 보면 '시간이탈자', '해어화', 헌츠맨: 윈터스 워'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주토피아', '날, 보러와요', '독수리 에디' 등 기존 흥행작들은 세 영화에 밀려 4∼6위로 내려앉았다. 이들 세 영화 외에 스포츠 인권을 다룬 '4등'과 '누벨 바그'(nouvelle vague)의 기수인 프랑스와 트뤼포 감독의 데뷔작 '400번의 구타'도 주목할 만하다. '4등'은 수영이라는 종목을 통해 학교 스포츠의 폭력 문제를 다룬 영화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 영화 12번째 프로젝트로 제작됐다.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영화의 만듦새나 주제의식이 녹록지 않다. '400번의 구타'는 무관심한 부모와 억압적인 학교생활로 불행한 성장기를 보낸 트뤼포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400번의 구타'는 그동안 국내에서 시네마테크(영화를 수집, 보관하고 상영하는 기관)나 비디오로 접할 수 있었지만 정식으로 수입돼 개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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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날, 보러와요' 새 주말 강자로 부상(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정신병원으로의 납치·감금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한국영화 '날, 보러와요'가 주말 극장가를 접수했다. 11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날, 보러와요'는 이달 8∼10일 사흘간 관객 30만8천619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날, 보러와요'는 보호자 2명과 정신과 전문의 1명의 동의만 있으면 합법적으로 정상인을 정신질환자로 둔갑시킬 수 있는 잔혹한 현실을 고발한 스릴러 영화다.정신병원이라는 소재의 신선함, 주연을 맡은 배우 강예원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강예원은 정신병원과 치료감호소에 감금돼 감정의 바닥까지 내려가는 극한의 감정 연기와 무술 감독의 극찬을 받을 정도의 몸을 사리지 않은 투혼을 선보였다. 디즈니의 야심작 '주토피아'가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 사흘간 관객 21만8천266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가 390만여명으로 4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개봉한 지 두달 가까이 된 '주토피아'는 올해 들어 장기간 관객몰이를 이어간 몇 안 되는 영화 중 하나다. '클로버필드 10번지'와 '독수리 에디' 등 새 개봉영화가 주말 극장가에 나란히 3∼4위에 올랐다. '클로버필드 10번지'는 바깥세상의 인류는 모두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가 만든 벙커 속에 갇힌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J.J. 에이브럼스의 '클로버필드' 프로젝트의 두번째 작품이다. '클로버필드' 시리즈의 독특한 긴장감으로 주말에 관객 18만3천116명을 불러모았다. '독수리 에디'는 1988년 캘거리 동계 올림픽 출전 선수인 에디 에드워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꿈을 좇아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야기에 관객 10만8천744명이 호응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5위로 추락했다. 관객 10만3천837명을 동원했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그린 첫 영화라는 점이 주목받았지만 다소 지루한 극 전개가 원작인 DC코믹스에 낯선 국내 관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위는 1940년대 매카시즘 광풍으로 일자리를 잃고 가명으로 시나리오를 쓸 수밖에 없게 된 천재 작가 트럼보의 삶을 그린 영화 '트럼보'가 차지했다.로맨스 영화의 걸작으로 국내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재개봉한 영화 '비포 선라이즈'가 7위, 2010년 매몰 칠레 광부의 구조 실화를 바탕으로 한 '33'이 8위에 올랐다. '날, 보러와요'에서 '33'까지 박스오피스 상위 8개 영화 중 개봉 영화가 6개로, 흥행영화 물갈이 현상이 역력했다. 로마군의 시선으로 바라본 십자가의 기적을 그린 기독영화 '부활'(9위)과 배우 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 5번째 작품 '미스컨덕트'(10위)가 톱텐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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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어화' 한효주 "배우로서 개인적 욕심 나 출연"(종합)"새로운 모습 보여주고 싶어…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촬영"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배우 한효주는 영화 '해어화'를 선택한 것은 "배우로서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 개인적 욕심은 무엇일까. 7일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효주는 "지금까지 시나리오가 주는 전체 느낌을 작품 선택 기준으로 삼았는데 이번에는 개인적인 욕심이 들어갔다"며 그 이유를 두 가지 들었다. 하나는 여배우가 작품 전면에 나서는 영화가 드문 상황에서 '해어화'가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해어화'는 태평양 전쟁의 발발로 한때 전성기를 구가하던 대중가요가 일제의 탄압을 받던 1943년을 배경으로 세 남녀의 우정과 사랑, 질투와 갈등을 다룬 영화다.한효주는 마지막 남은 기생학교인 '대성권번'의 최고 예인인 소율 역을 맡았다. 연인인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유연석)를 둘도 없는 동무인 연희(천우희)에게 빼앗기자 복수를 꿈꾼다. 한효주의 말처럼 '해어화'는 한 남자와 그 남자의 노래를 놓고 두 여성 캐릭터가 벌이는 대결이 이야기의 중심축이 된다. 다른 이유로는 "이 영화를 통해서 지금까지 보여 드리지 않은 색다른 모습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한효주는 이 영화에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그동안의 작품에서 보여줬던 사랑스러운 인물과 결이 상당히 다르다. 그는 "촬영을 마치고 영화를 보면서 저한테도 그런 얼굴이 있구나 싶었다"며 "사실 별로 보여 드리고 싶지 않은 부분이지만 영화이고 연기이니 보여 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에는 더 극적인 영화에 도전하고 싶다"며 "'친절한 금자씨' 같은 영화에 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앞으로는 시나리오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며 "시나리오가 좋다면 인디영화이든 상업영화이든, 큰 역할이든 작은 역할이든 상관없이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한효주는 영화에서 우리 전통가요인 정가(正歌)와 대중가요를 직접 부른다.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 '사랑, 거짓말이'는 애절함이 절절하게 묻어난다. 이 영화의 주제가 함축된 이 노래는 촬영이 다 끝나고 한달이 지나 완성됐다고 한다. 녹음에 재녹음을 거쳐 영화에 삽입됐다. 한효주는 "감독님께서 처절하게 불렀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며칠 연습한 뒤 다시 녹음한 것"이라며 "제 혼신이 담겨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영화 마지막에 한효주가 노인으로 분해 나오는 장면은 아쉬운 대목이다. 눈에 띄게 분장이 어색하기 때문이다.그는 "마지막 대사를 그동안 극을 이끌어온 제가 해야 한다고 감독님이 설득하셨다"며 "(노인 분장을 할지) 진짜 고민이 많았고 아직도 그런 고민이 있다"며 스스로 논란의 소지가 있음을 인정했다. 30대에 들어선 배우 한효주는 고민이 깊다. 이번 작품을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잖아요. 선택돼야 하는데 선택받지 못할 수도 있잖아요."그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내가 오랫동안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시기가 있었는데 어떤 일을 겪고 나서 내가 이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작년에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면서 펑펑 울었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그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편해졌다. 마지막이니 최대한 즐기고 끝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좋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한효주의 차기작은 영화가 아닌 드라마다. MBC TV 드라마 '더블유'의 주인공을 맡았다. 6년 만에 안방극장으로의 복귀다. 그는 "드라마는 촬영하면서 피드백을 받으니 시청자들께서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떨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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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장가> '배트맨 대 슈퍼맨' 1위로 입성…관객몰이 나서나(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배트맨과 슈퍼맨간 대결을 처음으로 영화화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이 주말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한국영화인 '글로리데이'와 코엔 형제의 신작 '헤일, 시저!'의 선전 여부도 눈여겨볼만 하다.25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배트맨 대 슈퍼맨'은 개봉일인 24일에 관객 21만9천664명(매출액 점유율 75.1%)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배트맨 대 슈퍼맨'은 워너브러더스가 DC코믹스의 히어로를 본격적으로 영화화하기로 나선 첫 작품이다. 80년 가까이 할리우드 슈퍼 히어로 세계를 양분한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그린 첫 영화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워너브러더스는 이 영화를 시작으로 '원더우먼'(2017), '저스티스 리그 파트1'(2017), '플래시'(2018), '아쿠아맨'(2018), '저스티스 리그 파트2'(2019), '사이보그'(2020) 등 DC코믹스 히어로 영화를 차례로 내놓을 예정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답게 물량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개봉일에 전국적으로 1천613개 스크린에서 7천376회 상영됐다. 스크린점유율은 35.0%, 상영횟수 점유율은 53.1%에 달했다. 전국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 2편 중 1편은 '배트맨 대 슈퍼맨'이라는 의미다. '글로리데이'도 출발이 산뜻하다. 개봉 첫날인 24일 관객 1만6천428명을 불러모아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글로리데이'는 평범한 스무 살 4인방의 아름답고 젊은 날이 부끄러운 현실 사회에 의해 산산조각이 나는 사건을 따라가면서 청춘의 절망과 좌절을 그린 영화다.떠오르는 스타 류준열과 김희찬, 지수, 그룹 엑소의 김준면을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엘 코엔, 이선 코엔 형제 감독이 1950년대 할리우드를 소재로 만든 영화 '헤일, 시저!'는 관객 4천13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다. 코엔 형제가 그동안 보여줬던 연출력과 조슈 브롤린, 조지 클루니, 스칼렛 요한슨, 랄프 파인즈, 채닝 테이텀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영화팬들이 기대가 높다. 소설 '하이 스피드!'를 원작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하이 스피드! 프리! 스타팅 데이즈', 재일교포 오미보 감독의 신작 '너는 착한 아이', 독일 애니메이션 '붕붕 달려라 깜이', 집단 히스테리를 소재로 사춘기 소녀의 성장통을 그린 영화 '폴링'도 새롭게 개봉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기존 영화 중에서 디즈니의 야심작 '주토피아'와 위안부 피해자들의 한 많은 인생을 그린 '귀향'이 박스오피스 2위, 4위를 기록했다. '주토피아'와 '귀향'은 그동안 흥행 1∼2위를 다투다가 새 개봉영화에 밀려났다. 하지만 '주토피아'는 누적 관객 수가 291만여명으로 300만명 고지가 눈앞에 있고, '귀향'은 주말께 3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러리스트의 인질이 된 미국 대통령을 구하는 액션 영화 '런던 해즈 폴른'이 5위, 기독교 영화 '부활'이 6위, 심은경의 첫 스릴러 도전작인 '널 기다리며'가 8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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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분단과 대립의 현장 파주의 3대 명품길"임진강 속살을 들여다본다"…45년만에 개방된 생태탐방로 "문화와 삶이 소통한다"…평화누리길·DMZ 자전거길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연초부터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등 계속된 도발에 남북 관계가 다시 냉각기에 들어갔다. 북한의 이런 돌발행동이 있을 때마다 접경지인 경기도 파주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파주는 분단의 현실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통일의 길목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런 만큼 다양한 안보관광지와 여행지가 곳곳에 숨어있다. 여기에 더해 임진강과 한강 하류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시베리아 등지에서 남하한 천연기념물 재두루미(제203호)를 비롯해 두루미(제202호), 독수리(제243호) 등이 겨울을 보내고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20일은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절기상 춘분(春分)이다. 모든 생명이 꿈틀거리며 봄맞이 채비를 하는 이때 '분단과 대립의 현장'이면서 전쟁 상흔이 남은 파주 비무장지대(DMZ) 인근을 여유롭게 거닐며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해 보는 건 어떨까?◇ 임진강 속살을 들여다본다…45년 만에 개방된 생태탐방로 민통선(민간인통제선) 안 군인들만 걷던 파주시 임진강변 철책 순찰로가 45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됐다.경기관광공사는 지난 1월부터 시범 운영한 임진각∼통일대교∼초평도∼임진나루∼율곡 습지를 잇는 생태탐방로 트레킹 코스(9.1km)를 지난 16일부터 본격 운영했다.원래 철책선 인근 순찰로였던 것을 경기도와 파주시가 23억원을 들여 폭을 1.5∼3m로 넓히고 보도블록을 깔았다. 임진강 생태탐방로는 1971년부터 군사 보안 등의 문제로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었다. 경기도는 육군 1사단과 협약을 맺고 2010년 임진각∼임진나루(7.9㎞), 지난해 임진나루∼율곡습지공원(1.2㎞) 생태탐방로를 조성했다.탐방로는 2013년 마을축제 때 처음 개방된 뒤 이벤트성으로 간헐적으로 행사가 열리다 지난 1월 20일부터 최근까지 시범 운영됐다. 그만큼 자연생태가 잘 보전돼 있다. 탐방로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는 고라니가 뛰노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하이라이트는 임진나루에서 하류 쪽으로 약 2㎞ 지점에 있는 초평도다. 물억새와 갯버들이 우거졌고 가을부터는 두루미·가창오리·쇠기러기·독수리 같은 철새들이 날아온다. 인근에는 검은 현무암 기둥들이 잇닿아 절벽을 이룬 '주상절리'가 있다. 높이 10여m의 주상절리 벽이 폭 400m에 걸쳐 펼쳐진다. 역사·문화 유적도 있다. 임진나루는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의주로 피란갈 때 거친 곳이다. 나루 근처에는 조선 영조 때 만든 성문인 진서문 터가 있다. 임진나루 동쪽 1㎞ 지점에 강을 굽어보는 벼랑 위에 지어진 화석정(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1호)은 율곡 이이가 낙향해 학문을 연구한 곳이다.생태탐방로 트레킹은 매주 수∼일요일(월·화·법정공휴일 휴무) 운영되며, 위탁운영기관인 경기관광공사는 해설사를 배치, 50명씩 팀을 나눠 탐방 코스를 안내한다.겨울철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여름철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되며 하루 이용 인원은 150명 이내로 제한된다.탐방은 만 12세 이상, 10인 이상 단체만 참가할 수 있다. 만 12세 미만은 보호자가 함께 참가하면 된다.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참가일 7일 전까지 생태탐방로 홈페이지(http://imjingang.walkyourdmz.com)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임진강 생태탐방로 안내소(☎ 070-4238-0114)로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다.◇ 문화와 삶이 소통하는 파주 평화누리길(6∼9코스)2010년 5월 개장한 평화누리길은 서부 DMZ 접경지역인 김포·고양·파주·연천 등 4개의 시·군을 잇는 대한민국 최북단의 걷는 길이다. 12개 코스 191㎞로 구성된 이 길은 경기도의 다양한 역사 유적은 물론 마을 안길·논길·제방길·해안 철책·한강 하류·임진강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각 코스는 15㎞ 내외로, 파주지역 평화누리길은 6∼9코스 구간으로 구성돼있다.총 10㎞인 6코스는 인쇄문화를 접할 수 있는 출판도시에서 시작해 생태 습지, 통일전망대 등을 지나는 길이다. 생태습지에는 겨울이면 멸종 위기의 재두루미, 저어새 등 희귀 철새들이 날아든다.21㎞인 7코스는 헤이리 예술마을이 있는 성동사거리에서 시작해 반구정을 연결하는 길이다. 파주의 대표 문화공간을 넘어 이름난 데이트 코스로 거듭난 헤이리, 프랑스의 소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프로방스 등 연인들이 즐길 거리가 특히 풍성하다. 8코스는 대표 안보관광지인 임진각과 평화누리, 황희 정승이 여생을 보낸 반구정, 생태 보고인 초평도를 조망할 수 있는 장산전망대 등 역사와 문화,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코스다. 13㎞ 구간에는 분단으로 멈춰선 철마가 있고, 실향민들에겐 마음의 고향인 임진각이 있다. 이어 율곡습지공원과 황포돛배를 타볼 수 있는 17㎞ 길이의 9코스가 나타난다.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주상절리 위에 만들어진 산책로를 걸으며 선조들의 이야기와 임진강 황포돛배에 얽힌 한민족의 역사를 공유할 수 있는 탐방 길이다. 율곡 이이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은 가을이면 수만 송이의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나부끼는 장관을 볼 수 있다.◇ 특별한 DMZ 라이딩…'DMZ 자전거길' 평소에는 출입이 어려운 민통선 내 DMZ 일원을 자전거로 달려볼 수 있다. 2010년부터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진행하는 'DMZ 자전거투어'가 올해는 오는 27일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매월 넷째 주 일요일) 5차례 진행된다.임진각 아래 통문에서 출발해 임진강변 군 순찰로, 통일대교, 군내삼거리, 에코뮤지엄 등 철책로를 따라 초평도와 64통문을 돌아오는 17.2km의 코스로, 소요시간은 2시간이다. 특히 통일대교 아래에서 초평도 방향으로 약 2km에 걸쳐 조성된 'DMZ 에코뮤지엄' 거리엔 통일의 염원을 담은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과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다양한 예술작품이 전시돼 볼거리를 제공한다.라이딩 중 초평도 인근 휴식 장소에서는 수려한 임진강의 풍경을 감상하고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관람용 쌍안경이 준비돼 북녘땅을 바라볼 수도 있다.자전거투어를 원하는 희망자는 경기관광포털(ggtour.or.kr) DMZ 자전거 투어 코너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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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에서 쓰레기산, 다시 생태공원으로…난지도 환골탈태 14년거대한 쓰레기 매립지가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으로 대변신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반도에서 저만큼 예쁜 이름을 가진 섬이 또 있을까요? 저는 '난지도'라고 합니다. 난초와 지초가 풍요로운 섬이라는 뜻이죠. 사자성어 '지란지교' 할 때 그 '난(蘭)'과 '지(芝)' 맞습니다.아래로는 한강 본류가, 위로는 망원정 부근에서 갈라진 난지 샛강이 흐르는 제 품에서 많은 동식물이 자랐습니다. 겨울이면 고니와 흰뺨검둥오리 등 철새 수만 마리가 몰려왔습니다.1970년대까지만 해도 갈대 숲이 아름다워 많은 연인의 데이트 코스였습니다. 낭만적인 장면을 연출하려는 영화인들도 저를 찾곤 했죠.하지만 불과 한 세대 전 꽃과 새의 섬이던 저는 서울에서 가장 더러운 곳으로 전락했습니다. 이후 20여년을 악취와 파리떼속에 살다가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젠 주민들이 즐겨찾는 생태공원으로 변신했습니다. 제 인생 유전 한번 들어보세요.◇ 1978년 쓰레기장의 역사 시작돼1960년대 들어 급격하게 이뤄진 도시화, 산업화로 서울은 엄청난 속도로 팽창했습니다. 사람들은 경제 성장의 배설물을 쏟아냈습니다. 1977년까지 방배동, 압구정동, 장안동 등이 쓰레기 매립지로 쓰였습니다.늘어만 가는 쓰레기 처리에 고심하던 서울시는 저에게 눈을 돌렸습니다. 1978년 3월 18일 갑자기 저는 '폐기물처리시설'로 지정됐습니다.제 위에 9천200만t에 달하는 폐기물이 쌓여 거대한 '쓰레기 산' 2개가 만들어졌습니다.저를 찾아 사랑을 속삭이던 시민들은 코를 막고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난초와 지초가 사라진 자리에는 먼지와 악취, 파리떼만 남았습니다.쓰레기 더미에서 생긴 가스로 불이 나는 몸살도 자주 겪었습니다. 소방차로 끄기 어려워 흙으로 덮어버리려 불도저가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때론 부탄가스통이 폭발해 하늘로 튀어오르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죠.쓰레기매립장 시절 난지도(연합뉴스 자료사진)쓰레기 산 높이가 해발 100m에 육박할 정도로 포화 상태가 되자 서울시는 1993년 3월 저에게 모이는 쓰레기를 차단했습니다.그러나 쓰레기 침출수는 여전히 한강으로 흘러나갔고, 대기 오염과 화재 위험도 그대로였습니다. 생태계는 이미 파괴된 지 오래였죠.◇ 2002년 한일월드컵 계기로 다시 태어나2002 한·일 월드컵으로 국민에게 '4강 신화'의 자신감을 심어준 축구는 저에게도 매우 고마운 존재입니다. 시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공간으로 저를 다시 태어나게 해준게 바로 축구입니다. 1998년 10월 제 몸 한구석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 건설이 시작됐습니다. 이듬해 초 사람들은 면적이 3.4㎢에 달하는 저를 거대한 생태공원으로 새로 단장할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2002년 5월 저는 다시 살아났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앞 부지에는 평화의 공원이, 쓰레기 산이었던 곳에는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이 들어섰습니다. 사라진 난지천도 복원돼 난지천공원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서울시와 시민의 보살핌 덕분에 생태계도 점차 복원됐습니다. 2000년 438종이었던 동식물은 2013년 1천92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말똥가리와 새홀리기 같은 야생조류가 겨울과 여름을 제 품에서 보냅니다. 맹꽁이도 울음소리도 곳곳에서 들립니다.하늘공원(연합뉴스 자료사진)주말과 휴일엔 시민들이 북적이는 명소가 됐습니다. 10월에는 매일 20만명이 억새축제가 열리는 하늘공원을 찾습니다. 여름 난지연못에서 열리는 수변 음악회에도 수많은 시민이 찾아 아름다운 선율에 눈을 감습니다. 하늘공원 억새축제(연합뉴스 자료사진)곳곳에서 이뤄지는 생태 학습 프로그램에는 아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죠.무엇보다 축구로 다시 태어난 저, 축구로 흥합니다. 한국 축구의 성지로 여겨지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품은 저를 축구팬들이 특히 아낍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세계 7대 라이벌 경기로 인정한 프로축구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가 열릴 때면 4만명이 넘는 구름 관중이 몰리곤 합니다. 공원뿐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도 마련됐습니다.노을공원과 하늘공원 사이의 마포자원회수시설은 열병합 발전으로 서울 북서부와 경기 고양시에서 나온 쓰레기를 유해물질 배출 없이 전력으로 바꾸는 기특한 녀석입니다.제 몸 안에 남은 쓰레기에서 나오는 매립가스는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 난방 원료로 쓰입니다.악취나는 쓰레기 매립지에서 팔방미인으로 탈바꿈한 저를 직접 보고 배우러 매년 약 3천여명의 내·외국 관련 공무원들이 방문합니다. 2010년에는 UN 해비타트 특별상을 받으며 국제적인 모범사례로 인정받았습니다.겉보기에는 건강해진 것 같지만 완치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합니다. 아직 몸속 쓰레기를 조금씩 분해시키는 중입니다. 서울시는 2020년이 돼야 제가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완벽한 생태계 복원에 얼마나 더 걸릴지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이제 시작일지 모릅니다. 난지도라는 아름다운 이름에 걸맞은 모습으로 완전히 돌아갈 때까지 더 많은 사랑 부탁합니다. <※이 기사는 봄을 앞두고 한때 쓰레기 매립지로 전락했다가 2002년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해 서울 시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게 된 월드컵공원, 옛 난지도의 역사를 서울시에서 발간한 '난지도 그 향기를 되찾다' 등을 참고해 일인칭 이야기 전개 형식으로 소개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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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 디캐프리오, 美 아카데미 남우주연상(1보)<<연합뉴스TV 제공>>(서울=연합뉴스) 구정모 홍국기 기자 = 영화 '레버넌트'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4전5기' 만에 오스카상을 받았다. 디캐프리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크리스 록의 사회로 진행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에디 레드메인('대니쉬 걸'), 마이클 패스벤더('스티브 잡스') 등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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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위안부 돌풍…'귀향' 이틀째 박스오피스 1위(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픈 삶을 조명한 영화 '귀향'의 돌풍이 거세다. 개봉 첫날 1위로 박스오피스에 진입하고서 정상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실시간 예매율도 1위여서 주말 극장가도 관객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귀향'은 이달 25일 하루에 관객 12만8천989명(매출액 점유율 26.1%)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귀향'은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 심리치료 중에 그린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모티브로 하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극영화다.'귀향'은 개봉일인 24일 15만4천788명을 불러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귀향'은 특히 좌석 수 대비 관객 비율인 좌석점유율도 24일 42.5%, 25일 32.1%로 높아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그동안 흥행을 주도했던 '데드풀'은 2위로 내려앉았다. 관객 8만1천314명(매출액 점유율 18.1%)을 동원했다. 가장 많은 스크린(641개)에서 가장 많이 상영(3천53회)됨에도 불구하고 관객 수는 '귀향'보다 적었다. 좌석점유율이 24일 17.8%, 25일 12.3%로 '귀향'의 절반도 안 됐다.누적 관객 수는 200만명을 넘었으나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디즈니의 야심작 '주토피아'가 관객 7만6천730명을 불러모아 3위에 올랐다. '주토피아'는 이달 17일 개봉한 이래 흥행 대작의 틈바구니에서 꾸준히 2∼4위를 지키며 조용히 관객몰이를 진행하고 있다. 4위부터 8위까지는 한국영화가 주름잡았다.4위는 '윤동주 바람'을 일으킨 '동주'가 차지했다. 윤동주 시인의 삶과 시를 절묘하게 결합한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출판계에서 윤동주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5위는 '검사외전'. 이달 설 연휴 기간 476만명이라는 엄청난 관객동원력을 과시했던 '검사외전'은 새 개봉영화에 밀려 그 열기가 식고 있다.전도연, 공유 주연의 정통 멜로영화 '남과 여'가 개봉 첫날에 7위를 기록했다. 이미연-유아인, 최지우-김주혁, 이솜-강하늘 등 세 커플이 주연한 '좋아해줘'가 7위, '순정'이 8위에 각각 올랐다. '순정'은 라디오 생방송 도중 디제이에게 도착한 편지에 얽힌 사연을 들추며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첫사랑과 다섯 친구의 우정을 담은 영화다. 개봉일인 24일에 6위를 기록했다가 두 계단 밀렸다. 주말 극장가도 '귀향'이 흥행을 주도하는 가운데 '데드풀', '주토피아', '동주'가 2위 그룹을 형성하는 1강 3중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25분 현재 '귀향'의 실시간 예매율이 28.7%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어 '주토피아'(15.0%), '데드풀'(14.3%), '동주'(8.7%)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