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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섬, 감옥섬이었다" '군함도' 시사회서 생존자 증언강제징용 피해자·유족들 "역사 잊으면 안 돼" 한목소리 강제징용 유가족 참석한 '군함도' 시사회(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영화 '군함도' 특별시사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시사회는 양대 노총이 참여한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추진위원회', 일제강제징용 피해자 가족 등이 참석했다. 사진은 이날 영화관 로비 모습. 2017.7.25 mjkang@yna.co.kr "나라가 없는 민족, 조국이 없는 민족이 처절한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영화를 통해 민족이, 조국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주길 바랍니다."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 주최로 25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시사회에서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유족 구연철(87)씨는 역사를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징용된 아버지를 따라 9∼15살까지 어린 시절을 군함도에서 보냈다는 구씨는 "그 섬에는 '하시마'라는 이름이 있었지만 우리는 '귀신섬', '감옥섬'이라고 불렀다"고 기억했다.구씨는 영화 개봉에 대해 "'군함도'라는 이름 자체는 여전히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표현"이라며 "군함도에 대한 역사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징용 피해자 유족인 이희자(76)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대표 역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역사의 아픔이 영화로 나온 것은 이 시대의 큰 재산"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일제강제징용 피해자 유가족 구연철씨(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특별시사회에 앞서 군함도 강제징용 유가족 구연철씨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7.7.25 mjkang@yna.co.kr이 대표는 "많은 젊은이가 영화를 통해 일본이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지 배우고, 다시 한 번 역사의 아픈 날을 되새기는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날 시사회에는 8월 12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하기 위해 뜻을 모은 노동·시민단체와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등이 함께 참석했다.추진위 관계자는 "영화 '군함도'는 우리 역사가 힘들고 아팠던 일제 강점기를 전면으로 다루고 있다. 오는 8월 '노동자 상'을 세우기 위해 양대 노총을 비롯한 노동계도 뜻과 마음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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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송중기 "또 군인 역할? 내적·외적 가벼움 모두 뺐죠""일과 가정 모두 모범적인 차태현이 롤모델""송혜교는 배울 것이 참 많은 사람" 송중기[블러썸엔터테이먼트 제공]한류스타 송중기(32)가 영화 '늑대소년'(2012) 이후 5년 만에 영화 '군함도'로 스크린에 돌아왔다.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송중기는 오랜만에 작품 출연이라 긴장과 설렘이 교차한 듯하면서도 능수능란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평소 류승완 감독의 열렬한 팬이었다는 송중기는 사실 '군함도' 시나리오를 받기도 전에 류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의사를 먼저 밝혔다고 한다. "군대 휴가 나와서 류 감독의 '베테랑'을 두 번 봤습니다. 군대 있을 때 매니저가 심심할 때 읽어보라고 준 '베테랑' 시나리오보다 실제 영화를 보니까 2~3배는 재미있더라고요. 영화를 보면서 제 친구지만 (유)아인이가 정말 부럽다, 좋은 영화 찍었구나 생각했죠. 또 류 감독의 '주먹이 운다'는 제가 좋아하는 한국영화 다섯 편안에 들 정도입니다. 한 9~10번 정도 봤죠. 류 감독의 영화는 시원하고, 통쾌하고 재미가 있어서 꼭 함께 해보고 싶었습니다."송중기는 일제강점기 탄광섬에 강제징용된 조선인 수백 명의 탈출극을 그린 '군함도'에서 광복군 소속 OSS(미 전략사무국) 요원 박무영 역을 맡았다. 독립운동의 주요 인사를 구출하라는 임무를 받고 군함도로 잠입하지만, 결국 수백 명의 조선인이 모두 섬을 탈출할 수 있게 이끈다. 냉철한 판단력과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은 물론 총격과 검술 등 액션까지 다 되는 인물이다. 송중기를 한류 스타로 만들어준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 대위 이미지와 다소 오버랩된다. 송중기[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송중기는 그러나 같은 군인 역할이지만 내적·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태후'때는 평소 제 모습을 담았죠. 능글맞은 것도 그렇고, 김은숙 작가가 써준 캐릭터에 실제 제모습을 넣었죠. 그러나 '군함도'에서 박무영이라는 캐릭터는 죽음에서 사람들을 구출해야 하는 역할이다 보니까 내적, 외적으로 가벼운 것은 모두 뺐던 것 같습니다."송중기는 그러면서 "이 영화를 찍으면서 배우를 떠나 33살 청년으로서 배우고 느낀 것이 많았다"면서 "그 영향으로 예전에는 인터넷 뉴스포털에서 연예면을 먼저 봤다면 요즘에는 사회·정치 분야를 많이 보게 된다"고 말했다.송중기와의 대화는 저절로 예비신부 송혜교로 옮겨갔다. 얼마 전 그는 오는 10월 31일 송혜교와의 결혼한다는 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청춘스타'로서 한창 활동할 나이에 결혼을 결심하게 된 데 대한 부담감이 없었는지 물었다. "(그런 부담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큰 것은 혜교씨가 굉장히 좋은 사람이어서 평생을 함께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죠. 혜교씨는 저보다 선배이고 같은 동료지만, 생각이 깊은 분입니다.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옆에서 배우는 것이 참 많습니다. 가치관이 서로 잘 맞는 것 같아요." 송중기[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그는 모범적인 가정생활로 유명한 차태현을 롤모델로 꼽았다. "어릴 때부터 결혼을 늦게 하려고 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배우 생활하면서 차태현 선배를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멋있는 사람이 태현이 형이라고 생각하는 데요. 굉장히 가정적이고, 일도 허투루 하지 않는, 굉장히 멋있는 분이죠." 내친김에 차태현처럼 '다둥이 아빠' 대열에 들어설 계획이 있는지 묻자 "살면서 계획해보겠다"며 웃었다. 송중기는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했다. 이어 2008~2009년 KBS 2TV 주말극 '내 사랑 금지옥엽'과 드라마 '트리플'(2009), '산부인과'(2010), '성균관 스캔들'(2010), 영화 '마음이2'(2010), 영화 '늑대소년'에 출연하며 연기폭을 넓혔다.기존에는 '미소년', '꽃미남' 이미지가 강했다면 군 제대 후 '태양의 후예'를 통해 미소년 이미지를 벗고 상남자로 거듭났다. "팬들은 송중기라는 배우의 밝은 면을 더 많이 보는 것 같지만, 저는 스스로 어두운 면을 연기할 때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서늘한 역할, 장르적으로도 서늘하고, 어두운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배역의 크고 작음을 떠나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요. 또 연기 잘해서 작품에서 허투루 안 쓰이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송중기[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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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결혼발표 소감 "새해에 결혼 약속…든든한 가장 될 것"(종합)"영화 '군함도'에 누 될까 조심스러웠다" 배우 송중기(32)가 송혜교(35)와 결혼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송중기는 5일 자신의 팬카페 '키엘'에 글을 올려 "다른 누구보다 가장 먼저 축하받고 싶은 바람으로, 그 어느 때보다 떨리지만 제 진심을 전해 드리고 싶어서 인사를 드린다"고 운을 뗐다.그는 이어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행복했던 시간을 함께한 후 제겐 또 한 명의 소중한 친구가 생겼고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며 사랑하는 연인이 됐다"고 말했다.그러면서 "2017년 새해 시작과 함께 저희 두 사람은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하기로 둘만의 약속을 했다"며 "서로의 부족함은 사랑으로 채우고 어려움은 함께 이겨내는 새로운 삶의 시작을 위해 10월 마지막 날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송중기는 또 두 차례 열애설을 모두 부인했던 것을 의식한 듯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많은 팬분께서 당황하셨을 거라 생각한다"며 "하루빨리 진심을 전하고 싶었지만,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닌 두 사람, 가족들 의견도 소중해 조심스럽고 신중해야 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그는 특히 영화 '군함도'를 언급하며 "배우 개인 사안으로 인해 현장에서 열과 성을 다해 작품에 매진한 제작진들에게 혹시나 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었다"고 말했다.송중기는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도 들었다. 빨리 가느라 지금껏 보지 못했던 풍경과 가치와 사람을 제대로 보면서 지혜롭게 잘 걸어가겠다"며 "멋진 배우로서, 한 가정의 든든한 가장으로서 살아가겠다. 두 사람의 좋은 인연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하며 글을 맺었다.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오는 10월 31일 결혼한다고 이날 밝혔다.두 사람은 지난해 3월과 올해 6월 두 차례 열애설이 불거졌을 때마다 교제 사실을 부인하다가 이날 '열애 인정' 과정을 뛰어넘어 결혼 소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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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송혜교 또 열애설…양측 "각자 일정" 부인배우 송중기(32)와 송혜교(35) 측이 또다시 불거진 열애설에 대해 부인했다.송중기의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19일 오전 두 사람이 함께 발리로 여행을 떠났고 열애 중인 것으로 보인다는 국내외 보도에 대해 "송중기는 영화 '군함도' 홍보 전에 친구들과 함께 발리로 여행을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송혜교의 소속사 UAA도 "발리에 간 것은 맞지만 다른 작업 미팅 목적으로 간 것이고 송중기와 만난 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지난해 KBS 2TV에서 방송해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호흡을 맞춰 '송송커플'로 불린 두 사람이 열애설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두 사람은 지난해 3월에도 미국에서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공개돼 한차례 열애설에 휩싸였으나 당시에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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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이야기는 화수분…판타지·통속·액션으로 응용 중'도둑놈 도둑님' '시카고 타자기' '군함도' '박열' '자전차왕 엄복동' "조선총독부가 없어졌단 말입니까? 그럼 지금의 광화문엔 뭐가 있습니까?"일제시대에 죽었다가 2017년에 유령이 돼 나타난 '경성 보이'는 조선총독부 건물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80년 만에 알게 되자 대경실색한다. 유령은 자기 눈으로 확인하겠다며 광화문으로 달려갔고 "정말 없어졌네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바칠 게 청춘밖에 없어서 수많은 젊음이 사라졌는데 해냈네요. 우리가"라며 감격하며 기념사진을 찍는다. 지난 3일 막을 내린 tvN '시카고 타자기'의 한 장면이다. 일제시대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끊임없이 응용을 거듭하며 시청자와 관객을 만나고 있다. 여전히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다룬 정통 드라마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에는 판타지와 통속, 액션, 코미디 등 다양한 색깔을 입힌 응용편이 등장하고 있다. ◇ 유령 판타지로, 주말 통속극으로'시카고 타자기'는 일제시대를 판타지의 배경으로 활용했다.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이 드라마는 현대와 일제치하 경성을 오가며 주인공들의 전생이 현생과 이어지고 있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과거의 독립운동가와 친일파가 현재에서도 악연으로 연을 맺는 이야기가 그려졌는데, 작가는 과거에 벌을 주지 못한 친일파를 현재에서 벌 줬다. 또한 그 과정에서 인물들의 전생의 인연을 베일 속에 가려두고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듯 걸어나갔다. 드라마는 결국 전생에 조국의 해방을 눈으로 보지 못하고 죽은 독립운동가들이 현생에서 다시 만나, 늦었지만 구원을 속 시원히 풀고 해방된 조국 아래에서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누리도록 했다. MBC TV 주말극 '도둑놈 도둑님'은 전형적인 통속 주말극에서 독립군과 친일파의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데 방점이 찍힌다. 1945년 의열단의 이야기에서 출발하는 드라마는 독립운동가 후손과 친일파 후손이 극과 극의 삶을 살고 있는 현실을 대비하며 이를 선악 구도로 끌고 나간다. 극중 독립운동가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헌신했지만, 그 후손들은 생계가 어려운 삶을 살며 '장발장 형 도둑'으로 전락했다. 반면, 나라를 팔아먹고 호의호식했던 친일파들은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다. 제작진은 실제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취재하고, 여기에 비일비재한 가진 자들의 횡포를 섞어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독립운동가 후손과 친일파 후손의 삶을 자극적으로 대비시키고, 그들이 관련을 맺게 되는 이야기를 그려나가기 위해 친일파 후손에 의한 폭행, 살인, 납치, 승부조작, 누명 등 온갖 악질적인 막장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도둑놈 도둑님'의 오경훈 PD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지금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어디서 시작됐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말극 주 시청층을 잡기 위해서는 막장적 요소를 넣지 않고는 어려운 현실적인 측면이 있다. 그런 부분은 감안하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 통쾌한 액션·코미디도 섞어…새로운 영웅도 찾아내 통쾌한 액션과 코미디도 등장한다. 과거의 콘텐츠들이 주로 '비장함'에서 막을 내렸다면, 최근 콘텐츠는 통쾌함을 강조하는 측면이 강해졌다. '도둑놈 도둑님'은 친일파 후손을 단죄하기 위해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도둑 J'로 변신해 의적 홍길동처럼 활약하게 된다. 정치인의 비자금을 훔쳐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재벌의 비리를 파헤치는 '도둑 J'의 활약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코미디도 양념으로 곳곳에 잘 배합됐다. 다음달 개봉하는 영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일본 군함도(하시마 섬)에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액션이 주를 이룬 작품으로, 배우들은 촬영을 앞두고 액션 연습에 심혈을 기울였다.앞서 등장했던 일제시대 배경 영화 '암살', '밀정'과 비교해 고강도의 액션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이 액션을 사랑하는 감독인 만큼 그가 그리는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도 '몸으로 말하는 장면'들이 강조될 전망이다. 영화 '박열'새로운 영웅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박열'과 촬영에 한창인 '자전차왕 엄복동'은 모두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지만, 일제시대 활약했던 실존인물을 조명한 작품이다. '군함도'가 역사적 사실 위에 창작된 이야기를 그린 반면, '박열'과 '자전차왕 엄복동'은 실존인물을 찾아내 그들의 영웅적인 스토리를 통쾌하게 조명한다. '자전차왕 엄복동' 제작진은 16일 "역사적 사실 위에 스포츠 영화 특유의 통쾌함을 더하고, 코미디도 버무렸다"고 설명했다. ◇'감상적인 민족주의'는 경계해야…결국은 탄탄한 스토리 스포츠에서 한-일 국가대항전이 언제나 큰 관심을 받듯,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다룬 이야기 역시 기본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된다. 그런 면에서 '감상적인 민족주의'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늘 나온다. 또 역사적 사실만 나열하거나, 이분법적 선악 구도에만 기대서는 드라마나 영화 콘텐츠로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카고 타자기'는 일제시대를 판타지로 요리해 드라마 소재를 확장시켰지만, 이야기 자체의 힘이 떨어지면서 시청률 1~2%에 머물고 말았다. 이 드라마는 마지막회에서 "해방된 조선에서 마음껏 행복하십시오"라는 자막을 내보냈는데, 지지부진한 스토리로 막을 내리면서 그 감격스러운 문구가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은 15일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에 의존하거나 감성팔이, 그리고 소위 말하는 '국뽕'에 의존하는 영화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류 감독은 "보편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태도와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전쟁이 인간을 얼마나 괴물을 만드는 것이냐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독립운동가라는 소재는 매력적이지만 결국은 탄탄한 스토리가 관건 아니겠냐"며 "높아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결국 스토리로 대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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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군함도'는 사실 기반한 창작물…'국뽕' 영화 아니다""극단적 민족주의 의존 안 해…영화 공개되면 한일관계 우려 없을 것" '군함도' 소개하는류승완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7.6.15 mjkang@yna.co.kr류승완 감독이 신작 '군함도'에 대해 "실제 사실을 기반으로 한 창작된 이야기"라고 밝혔다.류 감독은 15일 서울 용산구의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군함도' 제작보고회에서 "이 작품은 1944년 봄부터 1945년 여름까지가 배경"이라며 "당시 시대적 배경과 공간적 설정은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묘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류 감독은 "약간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영화 속 인물이나 군함도에서 벌어지는 드라마틱한 사건 등은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소개했다.7월 개봉 예정인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섬)에 강제 징용당한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군함도는 축구장 2개 정도 크기의 인공섬으로, 섬 전체가 탄광이며 갱도는 해저 1천m에 이른다. 제작진은 실제 군함도의 3분의 2 크기로 세트를 지어 영화를 촬영해 사실감을 높였다. 영화 제작비는 약 250억원에 이른다. 지옥의 해저탄광 있던 군함도[연합뉴스 자료사진]류 감독은 "몇 년 전 군함도의 항공 사진 한 장을 본 뒤 기괴한 이미지에 압도당했다"면서 "그 섬에 조선인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궁금증이 시작돼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류 감독은 이날 '영화가 공개되면 한일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저는 한일관계가 잘 풀려가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며 "그러나 짚고 넘어갈 것은 짚고 넘어가고, 해결해야 할 것은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이치와 도리에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류 감독은 다만 "이 영화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에 의존하거나 감성팔이, 그리고 소위 말하는 '국뽕'에 의존하는 영화는 아니다"면서 "보편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태도와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전쟁이 인간을 얼마나 괴물을 만드는 것이냐에 관한 이야기"라며 영화가 공개되면 한일관계에 대한 우려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훈훈한 송중기(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배우 송중기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7.6.15 mjkang@yna.co.kr극 중 '군함도'에서 조선인들의 탈출을 이끄는 독립군 무영역을 맡은 송중기는 "소재가 주는 압박감이 컸다. 솔직히 군함도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촬영 전에) 공부를 많이 했다"면서 "무영 역은 인간의 '측은지심' 같은 본능에 따라 연기했다"고 말했다.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특전사 대위 유시진 역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송중기는 '늑대소년'(2012)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그는 "군 전역 이후 영화로 복귀하고 싶었으나 잘 진행이 안됐다"면서 "그런 만큼 '군함도'는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말했다.황정민은 경성의 반도호텔 악단장 강옥 역을 맡아 '부당거래' , '베테랑'에 이어 류승완 감독과 3번째 호흡을 맞췄다.소지섭은 종로 일대를 평정한 '최고의 주먹' 최칠성으로 출연해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펼쳤다. 소지섭은 "류승완 감독과 함께하고 싶어서 시나리오도 보기 전에 출연 결정을 했다"면서 "막상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심적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조선인 위안부 피해자인 말년 역을 맡은 이정현은 평소 43㎏의 마련 체형인데도 이번 작품을 위해 체중을 36.5㎏까지 감량해 화제가 됐다.'군함도' 제작보고회(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배우 소지섭(왼쪽부터) 이정현 송중기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7.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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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극장가 대작열전…'2천만 영화' 탄생할까'군함도'[CJ엔터테인먼트 제공]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극장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톱배우들과 스타감독이 호흡을 맞추고, 총 제작비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대작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다.특히 역사 속 인물과 실화 사건을 다룬 시대극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2013년 7월 개봉한 '명량'의 1천700만명을 뛰어넘는 '2천만 영화'가 나올지 주목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도 도전장을 내밀어 한국영화와 치열한 대결을 펼친다.'박열'[메가박스 플러스엠]◇ 스크린으로 소환되는 역사…시대극 열전 올여름 극장가는 시대극이 대세다. 먼저 '박열'이 이달 28일 포문을 연다. 간토(관동) 대학살이 벌어졌던 1923년 당시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조선의 아나키스트 박열의 실화를 그린다. '왕의 남자', '사도', '동주' 등 내놓는 시대극마다 호평을 받았던 이준익 감독의 신작이다.7월 말 개봉하는 '군함도'는 최고 화제작이다.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섬)의 해저 탄광에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이야기로, 제작비만 약 250억원에 이른다. '베테랑'(2015)으로 '천만 감독' 대열에 들어선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등 톱스타들이 출연한다. '군함도'는 민감한 소재인 만큼 영화 외적으로도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일본은 2015년 한국 등 주변국들의 반발에도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렸다. 당시 일본은 한국인들의 강제노역을 인정하고, 이를 안내판 등에 표기했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껏 이행하지 않고 있다. 영화 공개 이후 일본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극우 성향의 일본 언론 산케이신문은 지난 2월 한국영화 '군함도'가 "거짓 폭로"라며 시비를 걸었다. '택시운전사'[쇼박스 제공] '택시운전사'도 올여름 관객을 찾는다.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특파원을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택시를 운전했던 실제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가 주연인 데다, 현 정부 들어 5.18 민주화운동이 재조명되고 있어 관객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독일의 명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목숨을 걸고 5·18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로 출연한다. '덩케르크'[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다음 달 20일 간판을 내거는 할리우드 영화 '덩케르크'도 시대극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스크린에 옮겼다. 1940년 5월 26일부터 8일 동안 덩케르크 해안에서 독일군에 포위된 40여만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이 900여척의 선박을 이끌고 영국으로 철수하는 과정을 다뤘다. '인터스텔라', '인셉션', '다크나이트'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아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올해 상반기에는 임팩트 있는 작품이 별로 없어서 관객이 분산된 경향이 있었다"면서 "성수기 대작 영화에는 관객들이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대선을 마친 민감한 시기인 만큼 일제강점기 등 모든 국민이 공감할 만한 역사적 소재가 흥행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기적으로 한 편당 2천만 관객이 드는 영화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리얼'[CJ엔터엔인먼트 제공]◇ 새로운 시도 '리얼', '옥자'…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도전장'이달 28일 개봉하는 '리얼'(이사랑 감독)은 김수현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2013년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4년 만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비밀과 음모를 그린 액션 누아르로, 김수현이 생애 첫 1인 2역에 도전했다.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 기존 액션 누아르는 확실히 다른 작품"이라며 "파격적인 장면도 많다"고 말했다. 순제작비만 115억원이 투입됐다. 봉준호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옥자'는 이달 29일 개봉한다.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와 슈퍼돼지 옥자의 우정과 모험을 그린 영화로, 넷플릭스가 제작비 전액(600억원)을 투자했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3대 멀티플렉스들이 넷플릭스와의 동시 상영을 거부하면서 '옥자'는 단관 영화관에서 상영될 가능성이 크다.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이달 21일 개봉하는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 연출하는 마지막 '트랜스포머' 시리즈다. 제작비는 약 3천억원. 막대한 물량공세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음 달 5일에는 마블 영화 '스파이더맨:홈커밍'(감독 존 왓츠)이 관객과 만난다. 스파이더맨이 본격적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한 작품으로, '시빌 워' 이후 어벤져스를 꿈꾸던 주인공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아이언맨과 함께 세상을 위협하는 적 '벌처'에 맞서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내용을 그렸다. 8월 15일 개봉 예정인 '혹성탈출: 종의 전쟁'(감독 맷 리브스)은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2011),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2014)에 이어 3년 만에 돌아오는 세 번째 시리즈다. 바이러스로 인류의 대부분이 목숨을 잃은 반면 유인원 사회는 더욱 커지고 강해진다. 살얼음판을 걷듯 아슬아슬하던 인간과 유인원, 두 종족의 갈등이 결국 폭발하는 내용을 담았다.'스파이더맨:홈커밍'[소니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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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 日군함도 진실 아시나요?…뉴욕서 세계에 고한다서경덕, 7월 타임스퀘어에 광고…네티즌 상대 제작비 모금 군함도 내 새로운 안내판이 세워졌지만 '강제징용'은 언급되어 있지 않다. [서경덕 교수 제공]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일본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섬을 주제로 한 캠페인 광고를 7월에 올릴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군함도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일본은 여전히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5년 군함도를 세계유산으로 올릴 때 1940년대 한국인들의 강제 노역을 인정하고, 이를 안내판 등에 표기하겠다고 약속했다.서 교수는 "일본 정부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조선인 강제징용의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정보센터 등을 세우기로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군함도를 '세계유산 관광지'로만 홍보하고 있다"며 "이런 잘못된 역사관을 지적하기 위해 광고를 게재한다"고 설명했다.영상 광고는 현재 제작 중이며, 타임스퀘어 광고판 위치도 곧 결정된다. 광고는 군함도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7월 5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다.광고 제작비는 다음카카오 스토리펀딩(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23027?mode=preview)으로 모금하기로 했다. 많은 네티즌의 펀딩 참여를 위해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예매권과 시사회 초대 등의 이벤트도 마련한다.캠페인에는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출연진들도 힘을 보탠다.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 항에서 약 18km 떨어진 곳에 있다. 야구장 2개 크기의 이 섬에는 1916년 미쓰비시가 세운 일본 최초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멀리서 보면 건물들의 모습이 마치 군함 같다고 해서 '군함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섬에는 해저탄광이 있다. 미쓰비시는 이곳에서 조선과 중국 등에서 강제 동원한 노동자들을 이용해 석탄을 캤고, 일본은 이 섬이 '비(非) 서구지역에서 최초로 성공한 산업혁명 유산'이라는 사실을 내세워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서 교수는 지난 2015년 MBC 무한도전 '하시마섬의 비밀'에 출연해 이 섬의 역사적 진실을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또 구글 등 세계적인 포털사이트에 광고를 집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일본의 강제징용 사실을 폭로했다.그는 빌리 브란트 총리의 사진을 활용한 일본군 위안부 광고도 타임스퀘어에 올려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현재의 군함도 모습.[서경덕 교수 제공]'강제징용'의 역사적 사실은 모른채 많은 관광객들이 군함도를 방문하는 모습.[서경덕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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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 팬미팅에 아시아팬 들썩…23일엔 중국 광저우서 진행한류스타 소지섭의 아시아 팬미팅 투어가 순항 중이다. 소지섭이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대만,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서 순차적으로 팬미팅을 개최해 아시아 팬들을 들썩이게 했다고 소속사 51K가 11일 밝혔다. 소지섭은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아시아 투어 '트웬티 : 더 모먼트'(TWENTY:The Moment)를 일본을 시작으로 지난달부터 진행하고 있다. 소속사는 "소지섭이 가는 곳마다 공항에서부터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현지 매체들이 기자회견과 팬미팅까지 대서특필했다"고 전했다. 특히 대만 팬들은 소지섭이 촬영을 마친 영화 '군함도'의 성공을 기원하며 '군함도 대♥박'이라는 글자를 만들어 보이는 '카드섹션' 이벤트를 펼쳤다. 소지섭은 인도네시아에서는 CNN인도네시아와 인터뷰를 통해 "국적 상관없이 좋은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 참여하고 싶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교류할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싱가포르에서는 국영방송 미디어코프가 개최하는 시상식 '스타 어워즈 라이브 쇼'에 참석해 '최고 인기 남녀 아티스트' 20명을 발표했다. 소지섭은 오는 23일에는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팬미팅을 한다. 금한령(禁韓令·한류 금지령)을 뚫었다. 소속사 관계자는 "광저우 행사는 지난달 허가가 났다"며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는 엄격히 단속하는 것에 비해 광저우는 좀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고 밝혔다. 소지섭은 이어 27일에는 홍콩에서 팬미팅을 개최하고, 29~30일 서울에서 아시아 투어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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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아픈 역사·현실비판 영화 쏟아진다올해 극장가에는 현 세태를 꼬집는 영화들이 재난, 범죄오락, 액션 장르의 외피를 쓰고 쏟아져나왔다. 내년에도 시대의 아픔과 슬픔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극장에 걸린다.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김훈 중위 사건 등 그동안 좀처럼 보기 힘든 소재들도 스크린 속으로 불려 나왔다. 이들 작품은 대부분 저예산영화가 아니라 메이저 투자배급사가 직접 나서 대형 상업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역사적 아픔을 상업화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사회적 요구가 반영된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영화계에 따르면 영화 '1987'은 6월 항쟁의 불씨가 된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다. '지구를 지켜라'(2003),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의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CJ E&M이 투자배급에 나선다.김윤석, 하정우, 강동원이 캐스팅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CJ E&M 관계자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6월항쟁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슬프고 뜨거웠던 1987년 그해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고 소개했다.쇼박스가 투자배급하는 '택시운전사'는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특파원을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택시를 운전했던 실제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송강호가 택시운전사 역을, 토마스 크레치만이 특파원 역을 맡았다. 연출은 '고지전'(2011)의 장훈 감독이 담당했다. 최근 촬영을 마친 '군함도'는 내년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 군함도(하시마 섬)에 강제 징용된 뒤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 400여 명의 이야기를 조명했다.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이 출연한다. 이 영화도 CJ E&M이 투자배급을 맡았다.임성찬 감독의 '아버지의 전쟁'은 1998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숨진 고 김훈 중위의 의문사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긴다.김훈 중위의 아버지 김척 예비역 육군 중장이 진상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초점을 맞췄다. 민감한 소재 때문에 투자를 받지 못하다가 최근 투자자가 나타나면서 제작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대립군'은 20세기폭스코리아가 '곡성'에 이어 5번째로 투자·배급하는 한국영화여서 관심이 쏠린다. 임진왜란 당시 백성을 버리고 피란한 선조를 대신해 왕세자인 광해가 조선을 지켜야만 했던 역사 속 이야기와 고된 군역을 피하려는 사람들을 대신해 돈을 받고 군 생활을 하는 대립군(代立軍)의 이야기를 영화로 옮겼다.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대립군을 이끄는 대장 토우 역은 이정재가, 광해 역은 여진구가 맡았다.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1636년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에 갇힌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진정으로 백성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대립한 조정의 대신들과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 앞에 놓인 민초들의 삶을 다룬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등 출연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사회 현실을 풍자하는 영화들은 내년에도 쏟아진다. 한재림 감독의 '더 킹'이 내년 1월 가장 먼저 포문을 연다. 권력을 휘두르며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면서 겪는 일들을 그렸다. 한국 근현대사를 아우르면서 권력의 민낯이 얼마나 초라한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박인제 감독의 '특별시민'은 대한민국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변종구의 이야기를 다룬다. 최민식이 생애 첫 정치인 연기에 도전해 화제를 모은 영화로, 현실정치에 대한 풍자가 담겼다. 역사와 사회 현실을 다룬 작품들이 계속 제작되는 것은 관객들의 취향과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흐름으로 분석된다. 스타급 배우들을 투입해 대작영화로 만들면서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는 점도 새로운 흐름이다. 대형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아픈 역사를 다루면 관객들이 즐길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암살'처럼 역사적 소재를 대중적인 장르로 녹여낼 경우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사회성'은 한국영화의 흥행 키워드가 돼 왔다. '변호인', '베테랑', '내부자들' 등의 흥행이 대표적이다.그러나 최근 시국이 어수선한 데다 내년은 대선을 앞둔 해여서 이런 흥행 코드가 그대로 적용될지 섣불리 장담할 수는 없다.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대선시즌을 맞아 내년에는 20대 관객층이 이전보다 더 영화의 흥행을 주도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현실이 심각할 경우 소재가 심각하지 않은 영화가 흥행에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