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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는 '또 임수정'…연예계 동명이인 해프닝배우 임수정 결혼설 알고보니 동명가수 결혼소식김현주·주진모·이민호·김수현·김민희도 동명이인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tvN 월화극 '또 오해영'이 동명이인 여성 둘의 개연성 있는 이야기로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18일 연예계에서도 동명이인으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한 매체는 유명 배우 임수정(37)이 오는 28일 동갑내기 치과의사와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린다고 보도했다. 임수정은 공개적으로 연애 중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깜짝 결혼소식은 많은 놀라움을 안겨줬다. 그러나 이 보도가 나간 직후 임수정의 소속사는 물론이고 임수정 본인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심지어 임수정은 "제가 누구랑 결혼한대요?"라고 되물기까지 했다. 배우 임수정 사건의 전말은 오후 들어 밝혀졌다. 본명이 임수정인, 34세의 무명 가수 시현이 오는 21일 치과의사랑 결혼하는 게 '심각하게' 잘못 보도된 것이다. 시현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본명이 임수정인 가수 시현의 인스타그램 사진 드라마 '또 오해영'은 이름은 같지만, 외모와 성격, 성적 등에서 차이를 보인 두 오해영의 '악연'이 10여 년 뒤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다시 얽히면서 벌어지는 일을 코믹 터치로 그린 작품이다. 특히 '평범한' 오해영(서현진 분)이 '잘난' 오해영(전혜빈) 때문에 겪었던 많은 '피해 사례'들을 다루는데, 수많은 동명이인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그러한 에피소드는 현실에 단단하게 발을 붙인 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누구에게나 이름은 중요하지만, 특히 인지도와 인기가 생명인 연예계에서는 이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그래서 본명을 숨긴 채 예명을 취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아예 개명하기도 한다. 동명이인 세 배우 김지영 연예계에는 김지영, 최윤영, 김현주, 주진모, 심혜진, 이민호, 정경호, 정유미, 김수현, 김민희, 김정민, 이지훈, 이민우, 이현우, 김태우, 박준형, 황정민, 유리, 이은, 김영철, 최정원, 장윤정, 한혜진, 김효진, 김성수, 박선영, 이승환 등 많은 동명이인 스타가 활동하고 있다. 심지어 이날 배우 임수정과 혼돈된 '가수 임수정'도 두 명이나 된다. 5월의 신부로 밝혀진 가수 임수정이 34세이고, 그 외에 7080 가수인 53세의 임수정이 있다. 동명이인 두 배우 이민호 아이돌의 세계에서도 같은 이름이 종종 충돌한다. 샤이니의 종현과 씨엔블루의 종현, 비투비의 민혁과 씨엔블루의 민혁이 대표적이다. 이미지 때문에 예명을 쓰기도 하지만, 동명이인 '선배'가 신경 쓰여 예명을 쓰는 경우도 많다. 배우 한가인의 본명은 김현주이고 김수로의 본명은 김상중이다. 한채영은 김지영, 한지혜는 이지혜, 박시연은 박미선이 본명이다. 또 주지훈은 주영훈, 아이비는 박은혜, 김민은 김민정, 김지우는 김정은, 슈퍼주니어 은혁은 이혁재, 슈퍼주니어 이특은 박정수가 각각 원래 자신의 이름이다. 또 클라라와 슈퍼주니어 성민의 본명은 동명의 인기 배우와 같은 이성민이다. 같은 이름의 연예인이 있음에도 개명을 한 경우도 있다. 1997년 데뷔한 배우 김민선은 어릴 적 이름이 '규리'였다면서 한창 활동하던 지난 2009년 '김규리'로 개명했다. 그에 앞서 1994년 데뷔한 같은 이름의 배우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한동안 혼선이 왔다. 심지어 둘은 1979년 동갑내기다. 동명이인 두 배우 김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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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박찬욱 "제 영화 언제나 점수가 높지 않았죠"14일(현지시간) 오전 영화 '아가씨'의 기자 시사회 후 팔래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찬욱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6.5.14 [CJ엔터테인먼트 제공]"권선징악 해피엔딩…이번엔 모두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영화 '아가씨'로 칸 영화제 세번째 수상에 도전하는 박찬욱 감독은 외신의 평가가 박한 것에 대해 "제 영화는 언제나 점수가 높지 않았다"고 담담해했다. 박 감독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간 영화가 개봉했을 때 비평가들의 별점을 봐도 좋다는 사람도 있고 나쁘다는 사람도 있고 평균이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가씨'는 세계 각국의 10개 매체가 참여한 스크린 데일리에서 평균 평점 2.2점을, 프랑스 평론가 15명이 참여하는 르 필름 프랑세즈에서는 평균 평점 1.7점을 받았다. 경쟁 부문에서 기자 시사를 마친 6편의 영화 중에서 하위권에 속하는 점수다.박 감독은 "권선징악의 명쾌한 해피엔딩으로 끝나 이번에는 모두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전작인 '박쥐'만 보더라도 흡혈귀가 된 두 남녀 주인공이 죽는 것으로 막이 내린다.하지만 '아가씨'에서는 전작들과 달리 주인공들이 간난신고 끝에 행복한 결말에 다다른다. 박 감독이 이번 영화를 두고 "상업영화"라고 수차례 강조한 것은 이런 측면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감독은 "(칸에서) 상영 끝나고 나올 때도 상업영화라고 생각이 들었다"며 "너무 상업영화라서 칸 경쟁부문에서 부를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수상에 대해 "기대는 전혀 안 한다"며 "다시 봐도 영화제용 영화 부류에 들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칸'의 환호에 답하는 '아가씨'의 사람들(칸 AFP=연합뉴스) 칸 영화제에 출품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상영회에서 기립박수를 받는 등 큰 호응을 받았다. 사진은 박찬욱 감독(가운데)이 배우 하정우(오른쪽부터), 김민희, 김태리, 조진웅 등과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ymarshal@yna.co.kr '아가씨'에서는 두 여배우간 강도 높은 정사 장면이 나온다. 극중에서 소매치기꾼인 숙희(김태리)가 사기꾼 백작(하정우)과 함께 귀족가문의 딸 히데코(김민희)의 재산을 가로채고자 히데코의 하녀가 되나 그만 히데코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박 감독은 "거칠고 과격한 정사보다는 친밀하고 부드럽고 대화에 가까운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며 "실제로도 영화에 등장하는 정사장면 치고는 대화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둘이 서로 속이면서 안 그런 척, 순진한 척 하면서 관계를 시작하나 결국에는 자기들 감정에 충실한 단계로 넘어간다"고 덧붙였다. 둘의 정사 장면 중 서로 손을 맞잡는 장면을 두고 "핵심 이미지"라며 "그냥 성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위해주고 서로 하나가 되는 기분까지 만들어 주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박 감독은 원작 소설인 '핑거스미스'를 영화로 각색할 때 "연속극을 보면서 이렇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방송국에 편지 보내는 심정으로 소설을 읽다가 이렇게 (이야기가) 풀리기를 바라는 방향대로 각본을 썼다"고 말했다.그의 말대로 영화는 원작과 많은 부분에서 차이를 보인다.신인답지 않은 농밀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김태리에 대해 "시키는 대로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뽑았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김태리는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다"면서도 "그렇게 말해주니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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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박찬욱 "죄의식과 사랑이 서로 반영·증식하는 영화""백작과 삼촌 역할 키워 이야기 다채롭게 만들었다" (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박찬욱 감독은 14일(현지시각) 칸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영화 '아가씨'의 이야기가 "죄의식과 사랑이 계속해서 서로 반영하면서 무한하게 증식해 나가는 구조"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날 기자 시사회 후 팔래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원작인 '핑거스미스'와 '아가씨'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인 이모부 고우즈키(조진웅 분)의 보호를 받는 히데코(김민희), 그리고 그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는 백작(하정우)과 백작의 의뢰를 받고 재산 탈취에 동참한 하녀 숙희(김태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박 감독은 원작에서 인물의 임무와 감정 사이의 모순에서 발생하는 선택의 딜레마에 주목했다고 한다. 원작에서 수전(영화에서 숙희)은 모드(히데코)의 재산을 가로채려고 모드의 하녀가 되지만 그만 모드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모드를 사랑하게 된 수전은 모드를 정신병원에 가두려는 자신의 계략을 실행에 옮길 것인지 내적 갈등을 겪는다.그러나 2부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박 감독은 "아가씨도 마찬가지"라며 "이런 구조적인 특이함, 감정상의 딜레마를 거울처럼 마주 보게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단 소설을 영화로 각색하면서 이 두 여자 옆에 있는 백작과 삼촌의 비중을 확대했다고 한다.그 이유로 "두 남자 이야기가 좀 더 확장됐을 때 서로 간 대조점이 생기고 이야기가 재미있을 것 같았다"며 "두 남자의 역할을 키워 이야기를 다채롭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가씨'는 조선과 일본, 유럽 등 이질적인 문화의 어우러짐도 두드러진다. 그는 "무작정 잡탕이 아니라 식민지 조선에서의 근대 풍경, 근대가 도입된 풍경은 무엇인가, 그 원형은 무엇인가를 시각적으로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며 "이 모든 것을 제대로 음미해보려면 영화를 한 번 더 봐야 한다"고 웃었다.영화에 일본 문화가 강하게 표현된 부분에 대해 "일본의 식민지배를 겪은 한국으로서는 일본적인 요소가 영화에 표현되는 것에 복잡한 감정을 갖기 마련"이라고 운을 뗀 뒤 "시대가 이만큼 된 마당에 좀 더 내면적이고 복잡한 개인들의 관계를 표현한 영화가 나올 만도 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즉 한국인은 수탈당하고 일본인은 나쁘기만 한 "도식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복잡하고 독특한 상황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나아가 "계급과 국적을 초월한 사랑의 이야기를 그리는 한편 한국이라는 나라의 형성에서 근대성이 어떻게 도입됐는지 추적할 좋은 기회"라며 영화의 무대를 소설에 나오는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서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으로 옮긴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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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영화 '아가씨'의 실체는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들 제작보고회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한국영화로는 4년 만에 칸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아가씨'가 그 베일을 벗었다. 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박찬욱 감독과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등 주연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가씨'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인 이모부 코우즈키(조진웅)의 보호를 받는 히데코(김민희), 그리고 그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는 백작(하정우)과 하녀(김태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히데코는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을 예정이지만 세상 물정에 무지하고 이모부의 서재에서 책을 읽는 것이 일상의 전부인 인물이다. 히데코는 어느 날 찾아온 하녀 숙희에게 의지하게 되나 숙희는 전설적인 여도둑의 딸이자 장물아비 손에서 자란 소매치기다. 히데코를 속여 결혼하고서 그의 재산을 가로챌 계획인 백작으로부터 도와달라는 제안을 받아 히데코에게 접근한 것.백작은 일본인 귀족이기는커녕 무당과 머슴 사이에 태어난 비천한 출신으로, 영리한 머리와 노련한 처세술, 능수능란한 말솜씨로 무장한 사기꾼이다. 박찬욱 감독은 "제가 만든 영화 중 제일 대사가 많고 굉장히 아기자기한 영화"라며 "깨알 같은 잔재미가 가득해, 제 영화 중 제일 이채로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대받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 이유로 "예술영화가 모이는 영화제에 어울릴까 싶을 정도로 제 영화는 명쾌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해피엔딩이고 모호한 구석이 없는 후련한 영화"라며 "그런 영화제는 찜찜하고 모호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나. 그 사람들(심사위원들)이 제 영화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이날 '아가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제작보고회에 300여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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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문화트렌드>④ 내년 관객 사로잡을 국내외 영화는(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내년에도 우리 영화계가 관객 2억명 돌파라는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까. 24일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 플러스엠, 뉴 등 국내 배급사와 해외 직배사에 따르면 병신년(丙申年) 새해에 국내외 거장들이 새 작품으로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전작이 좋은 흥행성적을 거둔 감독들의 신작, 시리즈물의 후속작이나 속편, 리메이크 작품들도 개봉을 준비 중이다.◇ 해외파·거장 감독이 내놓은 새 작품의 면면은 해외파 박찬욱 감독이 신작 '아가씨'로 내년 상반기께 관객들을 찾아간다. '아가씨'는 '박쥐'(2009) 이후 7년 만의 국내 복귀작이다. 영국 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19세기 영국인 원작의 배경을 1930년대 한국과 일본으로 재구성했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그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김태리)로 들어간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다. 또 다른 해외파 김지운 감독은 1920년대 항일 무력독립단체인 의열단과 일제 경찰의 밀정간의 이야기를 다룬 '밀정'을 선보인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춘 송강호가 출연한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브라더스가 처음 투자하는 한국영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설의 주먹'(2013)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강우석 감독이 20번째 영화이자 첫 사극인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내놓는다. 박범신 작가의 소설 '고산자'를 바탕으로 고산자 김정호와 대동여지도 뒤에 감춰진 이야기를 추적하는 영화다. 차승원이 김정호를, 유준상이 흥선대원군을 연기한다. 올해 사도세자를 재조명한 정통사극 '사도'로 관객 600만명을 동원하며 저력을 보였던 이준익 감독이 이번에는 근대사 인물을 탐구한다. 신작 '동주'는 윤동주 시인과 그의 사촌인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삶을 다룬다. 윤동주 역은 강하늘이, 송몽규 역은 박정민이 각각 맡았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의 허진호 감독이 조선의 마지막 황녀, 고종의 딸 덕혜옹주의 삶과 그녀를 지키고자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덕혜옹주'를 선보인다. 손예진이 비운의 덕혜옹주를, 박해일은 덕혜옹주를 일본에서 조국으로 데려오는 임무를 맡은 독립운동가 '장한'을 연기한다.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 다시 뭉친 범죄 영화 '아수라'도 눈길을 끈다.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 '무사'(2001)에 이어 15년 만에 4번째 협업 작품이다. '아수라'는 생존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액션물이다. 정우성은 형사 한도경으로 분하고, 황정민이 이권에 혈안이 된 악덕 시장 박성배로 출연한다.전작이 크게 성공한 감독들의 차기작이나 전작의 맥을 이어가는 후속작들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7년의 밤'을, 800만 관객을 모은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은 '조작된 도시'를 각각 선보인다. '연가시'(2012)로 재난 블록버스터란 새 장을 연 박정우 감독이 신작 '판도라'를 통해 더욱 강해진 재난 영화를 보여준다. 김종현 감독의 영화 '국가대표2'는 '국가대표'의 속편이다. 전작이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을 다뤄 관객 850만명을 동원했다면 이번 작품은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심은경, 이승기가 주연을 맡은 '궁합'은 주피터필름이 제작하는 역학 3부작의 2부다. 1부는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이 연기대결을 펼친 '관상'(2013)이었고, 3부는 '명당'이다.이밖에 '돼지의 왕', '창', '사이비' 등 작품성이 뛰어난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 '부산행'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 외화는 히어로물의 전성시대…시리즈 후속편·리부트·리메이크작도 이어져 슈퍼히어로들이 대거 '방한'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신작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내년 4월 개봉할 예정이다. '퍼스트 어벤져'(2011),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의 속편으로, 히어로들을 통제하려는 정부의 '초인등록법안'을 둘러싼 히어로들간 갈등을 그렸다. 마블의 히어로들이 총집결한다. 아이언맨(로버트 아우니 주니어)이 법안 찬성파를,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가 반대파를 이끈다. 11월 개봉 예정인 '닥터 스트레인지'는 새로운 마블 히어로 영화다. 외과의사 스티븐 스트레인지가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자신이 몰랐던 마법 세계와 변형된 차원의 세계를 발견한다는 내용이다. 베넥딕트 컴버배치, 레이첼 맥아담스, 틸다 스위튼이 출연한다.마블의 히어로이지만 20세기폭스사가 판권이 있는 '데드풀'이 2월께 국내 극장을 찾는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엉뚱하기 짝이 없는 히어로 '데드풀'을 연기한다. 마블과 쌍벽을 이루는 DC 코믹스의 영웅들도 영화화된다. 제목 그대로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그린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3월께 누가 인류를 구원할 진정한 히어로인지 알려준다. '맨 오브 스틸', '왓치맨', '300' 등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조커, 할리퀸, 데드숏, 캡틴 부메랑 등 DC 코믹스의 대표 빌런(악당)들이 나오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국내에서 8월께 상영된다. 거장의 작품들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로알드 달의 동명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더 비에프지'(The BFG)로 내년 10월께 관객을 찾는다. 코엔 형제가 각본과 감독을 맡고, 조지 클루니, 스칼렛 요한슨, 채닝 테이텀, 틸다 스윈튼, 랄프 파인즈, 조슈 브롤린 등 내로라하는 배우가 출연하는 '헤일, 시저!'는 3월에 개봉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허드슨 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항공기 추락사고를 실화로 한 영화 '설리'로 노익장을 과시한다. '헌츠맨: 윈터스 워', '본 시리즈 5'(가제),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가제), '언더월드 5', '컨저링2', '거울 나라의 앨리스', '스타워즈: 로그 원'(가제) 등 시리즈의 후속작이나 속편도 줄줄이 나온다. '고스트버스터즈', '매그니피센트 세븐', '원탁의 기사', 정글북' 등 기존 영화의 리부트나 리메이크작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아트버스터'(아트+블록버스터)의 명맥을 이은 '위플래쉬'를 연출한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신작 '라라 랜드'가 또 다양성 영화 흥행몰이에 성공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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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 '여배우 톱 영화' 부쩍 늘었네!개봉 일주일 만에 4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암살' 주연배우 전지현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로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여자 캐릭터"를 들었다. 스크린 데뷔 18년차 톱스타도 역량을 펼칠 만한 기회가 드물게 찾아온다는 고민을 안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런 충무로가 최근 라졌다. 대형 배급사들이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해 여름 성수기에 내세운 대작 상업영화가 이런 트렌드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암살'은 이정재, 하정우라는 톱스타가 주연배우로 함께 활약했지만, 사실상 전지현이 '톱'인 영화다. 최동훈 감독이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의 삶을 그리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밝힌 이 영화에서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전지현이 맡은 저격수 안옥윤이기 때문. 전지현은 무거운 총을 들고 지붕을 뛰어넘고 저격 대상인 친일파가 탄 차를 필사적으로 추격하는 등 영화 속 주요 액션 장면들을 소화했다. 뒤이어 찾아오는 '협녀, 칼의 기억'은 여배우 둘을 전면에 내세운 무협 사극이다. 고려 말 권력을 탐한 검, 대의를 지키는 검, 복수를 꿈꾸는 검이 부딪힌다는 설정의 이 영화에서 세 개의 검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각각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이 맡았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병헌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지만, 애초 박흥식 감 독이 "여자들이 펼치는 무협"을 구상하면서 출발한 작품인 만큼 두 여배우의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할 만하다. 전도연은 최근 제작보고회에서 "박 감독님이 '인어공주'(2004)를 함께하고 나서 여자들의 무협극을 찍고 싶다고 하셨는데 8년 뒤 시나리오가 나오고도 연락이 없기에 내가 먼저 연락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연 배우 김고은은 "여성이 주역이 된 새로운 누아르의 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 4월 개봉작 '차이나타운'에서 김혜수와 함께 화장기를 싹 지워낸 연기를 선보여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내달 20일 개봉을 앞둔 '뷰티 인사이드'도 여배우 한효주가 중심에 있는 영화다. 날마다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 우진과 사랑에 빠지는 여자 이수가 주인공인 로맨스물인 터라 중심에 위치한 여자 주연배우 한효주의 주변을 남자 주인공을 연기하는 배우 수십 명이 에워싼다. 한효주도 이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출연을 결심한 배경을 소개하며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좀 더 규모가 작은 영화에서도 여배우들은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성실하게 살면 잘 살 수 있다고 믿었던 여자 수남이 세상을 향한 복수에 나선다는 줄거리의 내달 13일 개봉작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가수 겸 배우인 이정현은 '원톱'으로 나섰다. 배우 고아성도 한 회사원의 일가족 살해 사건 이후 회사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일을 추적하는 내달 27일 개봉작 '오피스'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제작 중인 영화들 중에서도 여배우 역할이 두드러지는 작품이 꽤 있어 당분간 여배우들이 큰 보폭이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 감독의 '계춘할망'은 10여 년 전 잃어버린 손녀를 되찾은 할머니와 손녀의 동거를 그리면서 윤여정과 김고은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두 여배우를 기용해 촬영을 마쳤다. 공효진 주연의 '미쓰홍당무'(2008)로 한국영화에 전례 없는 여자 캐릭터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경미 감독은 작년 해적으로 변신했던 톱스타 손예진을 선거 기간 끔찍한 사건에 휘말리는 정치인의 아내로 변신시켜 후반작업 중이다. 그밖에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는 아가씨 역을 김민희가, 김태곤 감독의 '가족계획'에서 가족계획에 나선 여배우 주연 역을 김혜수가, 김태용 감독의 '여교사'에서 파격적인 운명에 휘말리는 선후배 여교사 역을 김하늘과 유인영이 각각 맡아 촬영에 돌입했거나 촬영을 준비 중이다. cherora@yna.co.kr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 감독의 '계춘할망'은 10여 년 전 잃어버린 손녀를 되찾은 할머니와 손녀의 동거를 그리면서 윤여정과 김고은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두 여배우를 기용해 촬영을 마쳤다. 공효진 주연의 '미쓰홍당무'(2008)로 한국영화에 전례 없는 여자 캐릭터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경미 감독은 작년 해적으로 변신했던 톱스타 손예진을 선거 기간 끔찍한 사건에 휘말리는 정치인의 아내로 변신시켜 후반작업 중이다. 그밖에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는 아가씨 역을 김민희가, 김태곤 감독의 '가족계획'에서 가족계획에 나선 여배우 주연 역을 김혜수가, 김태용 감독의 '여교사'에서 파격적인 운명에 휘말리는 선후배 여교사 역을 김하늘과 유인영이 각각 맡아 촬영에 돌입했거나 촬영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