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희망 찾는 조선업] 거제·통영, '불황터널' 탈출 총력전해양플랜트 국가산단에 사활…관광인프라 확충에도 승부수조선소 노조 "수주 적극 협조"…희망섞인 기대감 '솔솔' 경남 거제와 통영은 지금 '불황 터널' 속을 지나는 모습이다.지역을 전국에서 손꼽는 부자동네로 만들어줬던 조선업이 2015년부터 '수주 절벽'에 빠지면서 주택·토지가격은 급락하고 소비 또한 급격히 위축됐다.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소 협력업체에서 시작된 감원 바람은 조선소 정규직에까지 치고 들어왔다. 시민들은 물론 자치단체와 경제단체 등은 조선소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고 무급휴가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깊은 실의에 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 충격'도 거뜬히 이겨낸 지역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들어 조금씩 기운을 내기 시작했다. 외국으로부터 가장 반가운 선박 수주 소식이 하나 둘 들려왔다.때마침 거제에 들어설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추진에도 중요한 진전이 이뤄졌다. 조선업 침체를 두고 볼 수만 없다며 관광업 진흥에 나선 거제시와 함께 인접한 통영시에서는 케이블카에 이은 회심작으로 선보인 '루지'가 인기를 끌면서 벌써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남해안 절경을 배경으로 호텔과 리조트, 골프장 등도 추진되고 있어 지역경제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겨나고 있다.◇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성공에 '사활' 거제시는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사활이 걸린 듯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23일 경남 거제시 사등면 사곡리.앞쪽은 넓게 펼쳐진 바다이고 야트막한 농지에는 논농사와 밭농사가 이뤄지고 있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곧바로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나온다. 거재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지(거제=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경남 거제시가 조성을 추진 중인 사등면 사곡리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예정지. 2017. 2. 25 kyunglee@yna.co.kr이곳에서는 곧 거제시의 '새로운 역사'가 펼쳐진다.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바로 그것이다.산단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공유수면매립심의'가 지난 14일 해수부에서 마침내 통과됐다.애초 해안선을 잘라내고 바다에 토사를 넣고 하는 일이 해양 생태계 파괴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하지만 산단이 거제시와 국내 조선업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는 시와 경남도의 설득에 해수부는 손을 들었다.권민호 거제시장은 해수부 중앙연안관리심의회에서 "산단 조성을 통해 산·학·연 클러스터를 만들어 해양플랜트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역설해 심의회 위원들로부터 지지를 끌어냈다.지난 2년간 산단 조성 문제로 속앓이를 했던 거제시 공무원들은 요즘 신이 난 표정이다.남은 것은 환경부 환경영향평가와 국토부 중앙산업단지계획심의회 정도이다.다음 달부터 시작될 환경영향평가 등은 공유수면매립 승인보다는 덜 까다롭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이에 따라 산단 조성은 이르면 하반기부터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산단은 조선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제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올들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조선 수주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산단 조성에는 무려 1조8천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그런데 이 자금은 모두 입주 희망 기업들이 충당한다.시는 부지를 제공하고 사업비는 모두 기업들이 부담하는 방식이다.현재 30여개 기업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정부 주도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와 실수요자, 금융, 건설사가 손잡는 방식으로 산단을 조성하는 만큼 실수요 기업들이 사업비 전액을 부담한다.산업연구원은 산단이 준공되고 본궤도에 오르는 2030년 기준 7조2천억원 상당의 생산유발 효과와 6만1천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예상했다.입주를 계획하고 있는 한 기업체 대표는 "산단에 입주하면 연구개발을 통해 해양플랜트 모듈, 특수기자재, 신소재 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부품 조달, 인력 확보, 수송 등 산업 집적화를 통한 클러스터를 구축해 생산비용을 줄이는 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그는 "기술개발을 통해 양대 조선소 의존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향후 5년쯤 뒤면 바다와 농경지밖에 없는 현재의 사곡 일대 570만㎡에는 조선기자재 등의 생산업체와 연구시설들이 빼곡히 들어선다.시 관계자는 "조선 3사가 해양플랜트 부문 기술력 및 기자재 국산화율 저조로 큰 손실을 보았지만 향후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해양플랜트 시장이 확대되면 산단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통영, 관광인프라 확충에 승부수 거제 해양플랜트 조성 예정지에서 부산 쪽으로 달리다 보면 거가대교가 나온다.거가대교에 오르기 전 오른쪽에 있는 장목에선 현재 한화호텔리조트 건설이 한창이다.거제의 관광인프라 구축사업의 상징이다.한화호텔리조트 건설에는 2천억원이 투입되며,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북부권인 장목관광단지에는 호텔과 리조트 등을 갖춘 또 다른 종합휴양관광지가 들어선다.투자 규모는 모두 4천200억원에 달한다.공사 기간은 3~4년으로 현재 거제시와 건설업체가 투자 문제를 논의 중이다.남부면에는 거제에서 3번째 골프장이 조성된다.사업자가 현재 80% 이상 토지를 매입한 상태여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할 전망이다.시 관계자는 "한화호텔리조트가 완공되면 영업중인 대명리조트와 함께 거제의 고급 숙박시설이 대폭 확충되면서 부산 등지의 관광객들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조선이 과거처럼 호황기를 누리기 어렵다고 보고 관광인프라를 확충함으로써 지역 산업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평일인 지난 20일 오후 통영시 도남동 통영케이블카 인근 체험형 썰매 '루지' 매표소.수백여명의 관광객들이 루지를 타기 위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통영 루지에 몰린 관광객. [연합뉴스 자료사진]청소년들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표를 사는 데 1시간, 루지 탑승용 리프트를 타는 데 1시간, 다시 루지를 타는 데 10여분을 기다려도 마냥 즐거운 표정이었다.지난 10일 개장한 루지는 통영에 또 다른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주말과 휴일에는 최소 2시간, 길게는 3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다.지난 12일 기준으로 이용객 1천100만명을 돌파한 통영케이블카와 함께 루지는 통영 관광을 이끌 '쌍두마차'로 떠올랐다. 조선업 비중을 낮춰온 통영시는 관광인프라 확대에 부심하고 있다.파크랜드 병선마당, 서피랑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시설을 구축한다. 통영을 찾는 관광객들 불만 가운데 하나인 고급 숙박시설도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통영국제음악당 바로 옆에 신축되고 있는 '스탠포드호텔&리조트'는 올 상반기 완공된다. 객실 150개와 콘도 118실 등이 들어서 고급 숙박시설난을 한층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시 관계자는 "통영은 거제와 달리 일찌감치 조선업 비중을 점차 낮추고 관광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조선 불황의 직접적인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관광산업 비중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섞인 기대감 '솔솔' 피어오르는 거제시 지난 23일 거제 중심가 고현동. 곳곳에는 유명 메이커 의류매장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유명 식음료 체인점도 성업 중이다. "희망이 보인다"(거제=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올들어 대형 조선소들의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선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거제에서는 수주 및 조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현동 거리. 2017. 2. 25 kyunglee@yna.co.kr이곳에서 만난 40대 한 시민(회사원)은 "조선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좀 나쁘기는 하지만 분명히 회복될 것으로 믿는다"며 "지금은 조선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지난해 조선 불황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던 거제시에서는 요즘 희망 섞인 기대감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식당 등 지역상권이 과거 조선 호황기 때보다는 못하지만 삼성중공업의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대우조선해양도 수주 조짐을 보이자 점차 조선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대우조선 노조 임성일 정책실장은 "국제유가가 올해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하반기부터는 수주가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내년부터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낡은 선박 대체수요에 따른 수주 확대를 확신한다"고 말했다.그는 "회사 측이 수주 과정에서 노조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알려오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이번 고비만 넘기면 조선업은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시민 황모(47)씨는 "조선소가 성장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봐 온 거제 토박이로서 조선소들이 힘들어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시와 정부가 조선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결해 주고 지역 상인들도 가격 인하 등 조선소 직원 기 살리기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대우조선 부장급 사원은 "지금 조선업 회복을 말하기는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수주 회복, 유가 상승 등을 감안할 때 희망을 품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집값 비싸고 일자리는 없고…지난해 14만명 '脫서울'19년만에 순유출 규모 '최고'…경기도 13만4천명 늘어 서울의 높은 주거 비용과 일자리 문제로 작년에만 14만명에 달하는 서울 거주자가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됐다. [연합뉴스TV 제공]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작년 국내 인구이동은 경기(13만4천명), 세종(3만명), 충남(1만5천명)에서 순유입이 유지됐다. 반면 서울(-14만명), 부산(-2만1천명), 대전(-1만1천명)은 순유출됐다. 특히 서울의 순유출 인구규모는 1997년(-17만8천명) 이후 19년 만에 가장 컸다.작년 서울의 인구 순유출은 점점 가팔라지는 모양새였다. 1분기 2만3천885명이 순유출된 이후 2분기 3만4천680명, 3분기 3만8천426명에 이어 4분기에 4만3천266명이 순유출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울의 순유출 증가는 높은 주거비 비용에 부담을 느낀 이들이 상대적으로 경기가 좋은 다른 지역에 일자리를 구하러 이동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제로 서울의 주거비 부담은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부동산114에 따르면 2005년 서울 전셋값 평균은 1억6천586만원이었다. 2009년 처음으로 2억원(2억2천1만원)을 웃돌았고 2013년 3억원(3억1천559만원)을 돌파했다. 2015년에는 4억원(4억164만원)을 넘어 10년 사이 2배 이상 훌쩍 올랐다.
-
실업자 100만 돌파…1월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 90개월만에 최대(종합2보)[연합뉴스 자료사진]일자리 없어 청년층 취업시도 포기…청년층 실업률 감소하는 '역설'자영업자는 6개월째 증가 폭 확대 추세…50대 이상 집중1월 취업자 24만3천명 증가…작년 2월 이후 최소 조선·해운 등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7개월 연속 감소했다.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다시 25만명 밑으로 떨어졌고 전체 실업률은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통계청이 15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1월 취업자는 2천568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3천명 늘었다. 이는 22만3천명이 증가하는 데 그쳤던 지난해 2월 이후 최저 수준이고 정부가 올해 전망한 26만명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 33만9천명을 기록해 3개월 만에 30만명대로 올라섰지만, 지난해 12월 28만9천명으로 줄었고 지난달 25만명 밑으로 떨어지며 2개월째 20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조선·해운 등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가 16만명 감소한 영향이 컸다.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은 2009년 7월 17만3천명 이후 7년6개월 만에 최대다.산업별로는 건설업(8만5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7만4천명)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지만, 제조업을 비롯해 운수업(-3만7천명), 농림어업(-9천명) 등에서 감소했다.자영업자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6만9천명 증가해 2012년 7월(19만2천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로 50세 이상 장년층 취업이 자영업으로 이어진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1월 고용률은 58.9%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3%포인트 상승한 65.5%였다.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1.8%로 0.1%포인트 올랐다.1월 전체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한 3.8%로 지난해 4월 3.9%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1월 실업자 수는 100만9천명으로 7개월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1월 기준으로 2010년 1월 이후 최대다.청년층 실업률은 8.6%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경기 여건이 좋지 않아 기업의 채용 수요가 위축되자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점이 역설적으로 청년층 실업률 감소로 이어졌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과거 1년 동안 구직 경험이 있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구직단념자가 전년보다 7만1천명 증가한 점이 청년층 실업률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11.6%였다.청년층 고용보조지표 3은 22.5%로 1년 전보다 0.6% 상승했다. 청년층의 고용 여건이 더 어려워졌음을 반영하는 대목이다.지역별로 보면 인천의 실업률이 1년 전보다 0.9%포인트 오른 5.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1월에 지역별로 일자리 사업을 하면서 고연령층의 구직활동이 증가하면서 실업률이 올라간 것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 수요가 위축돼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지던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 청년층 취업 둔화 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제조업 취업자 수는 구조조정 영향으로 한 번 감소하기 시작하면 전년 동월비로 1년 내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재정 조기 집행, 소비·투자 활성화 등으로 경기·고용 위축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고용디딤돌 활성화 등 청년·여성 취업연계를 강화하고 청년 일자리대책을 종합평가해 다음 달 중으로 보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물가 인상 끝이 없다탐앤탐스, 맥도날드, 버거킹 가격 인상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도 들썩들썩 소비자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젊은이들이 많이 먹고 마시는 햄버거, 커피 가격도 올라가고 있으며 구제역을 비롯한 가축 전염병으로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도 들썩이고 있다.◇ 탐앤탐스, 맥도날드, 버거킹…햄버거·커피 가격 잇따라 올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전문점 버거킹은 이날부터 8개 메뉴의 가격을 100~300원씩 인상했다. 이전보다 2.5%에서 많게는 4.6%가량 올랐다. 인상되는 메뉴는 통새우스테이크버거(7천300→7천600원), 갈릭스테이크버거(6천400→6천700원), 통새우와퍼(6천300→6천500원), 콰트로치즈와퍼(6천300→6천500원), 불고기버거(2천900→3천 원) 등이다. 통새우스테이크버거 세트의 경우 9천300원에서 9천600원으로 상승했다.버거킹은 지난해 9월에도 시즌 한정 제품으로 판매하던 통새우와퍼와 통새우스테이크버거를 정식 메뉴로 바꾼다는 이유를 들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맥도날드는 지난달 26일부터 가격을 올렸다.가격이 오르는 품목은 버거 단품 6개, 런치세트 8개, 아침 메뉴 4개, 디저트 2개, 사이드 메뉴 4개 등 24개 제품이다. 맥도날드는 제품별로 적게는 100원에서 많게는 400원가량 올렸다.버거 단품 가운데 '슈슈버거'가 4천 원에서 4천400원으로 10% 올랐고, 아이스크림은 500원에서 600원으로 20% 상승했다.맥도날드는 최저임금과 임대료 인상 등 각종 제반 비용 상승으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지난해의 경우 맥도날드를 시작으로 롯데리아, 버거킹 등 '버거 3사'가 모두 일부 품목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탐앤탐스는 지난달 27일부터 일부 매장을 제외한 전국 440여 개 매장에서 50여개 음료 메뉴 가격을 평균 10% 안팎의 비율로 인상했다.대표 품목별로 보면 아메리카노는 3천800원에서 4천100원으로 8% 올렸고, 카페라테는 4천200원에서 4천700원으로 최대 12% 인상했다. ◇ 가축 전염병 등 영향으로 닭고기, 소고기도 불안 대형 마트들은 9일부터 일제히 닭고기 가격을 올렸다.이마트는 4천980원이었던 백숙용 생닭 가격을 9일부터 5천280원으로 6% 가량 올렸고 다른 주요 닭고기 상품 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했다.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모든 닭고기 상품 가격을 5~8% 올렸다.AI 영향으로 닭고기 수요가 줄었지만 설 연휴 이후 공급이 크게 줄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마트측은 설명했다.이미 식용유와 무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닭고기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치킨값 인상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제역 백신 접종 장면 구제역 등으로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당 1만5천653원이었던 한우 1등급 지육가격은 지난 8일 현재 1만7천242원으로 10.2% 올랐다. 돼지고기 도매가 역시 지난달 31일 ㎏당 4천329원이던 것이 8일에는 4천757원으로 9.9% 상승했다.구제역 확산이 본격화하기 전인데도 심리적 요인으로 벌써부터 가격이 오른 것이다.소·돼지고깃값이 이처럼 오른 것은 일부 중간 유통상들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물량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한 대형마트 정육 바이어는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대형 유통상들이 미리 물량을 다량 확보해놓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일주일 사이 소·돼지고기 도매가가 오른 것은 이런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
부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 팬서' 촬영에 '들썩'3월 말부터 보름간 예정…"전 세계에 부산을 알릴 기회" 부산 최초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 팬서' 촬영을 앞두고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부산시는 이달 27일을 전후로 미국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영화 '블랙 팬서' 제작진을 부산으로 초청해 영화의 최종 기획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시에 촬영을 제안한 제작진이 구체적인 일정과 장면, 참여 인원, 경제적 파급 효과 등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 팬서'[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시와 마블사가 그동안 협의한 내용을 보면 올해 3월 말부터 보름간 광안리해수욕장, 사직야구장, 자갈치시장, 마린시티, 광안대교, 사직동 일대에서 추격신 등이 촬영된다. 지역 영화계 등에 따르면 이 기간에 엑스트라 2천명과 차량 통제인력 1천명 등 3천명의 인력이 일시에 고용될 것으로 보인다. 광안리 일대에서는 150여대의 차량과 700명 이상의 인원이 투입되는 자동차 추격 액션 장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 기간 인건비만 최대 45억원일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영화 도시'라는 수식어를 내세운 부산에서 최초로 제작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며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SNS 등에는 "엑스트라라도 하고 싶다", "'사직동'이라면 우리 대호(롯데자이언츠 이대호) 홈런 치는 장면 나오는 건가?", "구경 가야지!", "자갈치시장에서 생선 훔치는 신 찍나요?" 등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부산 광안대교촬영 조정호 부산시 관광협회 이태섭 회장은 "촬영 기간에 상인이나 시민의 불편이 예상되지만, 부산의 명소를 전 세계에 알릴 기회여서 장기적으로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블사 측은 촬영이 예정된 지역 상인들에게 촬영을 안내하고 불편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광안리서 마블사 '블랙팬서' 영화촬영 안내문(부산=연합뉴스) 비공개로 추진하던 미국 마블사의 슈퍼 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의 부산 광안리 촬영을 마블사의 대행사가 주민들에게 안내문으로 보내면서 1일 공개됐다. 사진은 SNS에 공개된 안내문 캡셔. 2017.2.1 ready@yna.co.kr국내 대행사인 '미스터 로맨스'는 촬영 안내문을 광안리해수욕장이 있는 수영구 일부 주민에게 사전 안내문까지 보냈다. 지난해 7월부터 70명 이상의 한국인 스태프가 제작 준비에 투입됐고, 현재는 10여명의 할리우드 스태프가 부산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블사는 2015년 개봉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한국에서 촬영했다. 당시 이 영화가 서울의 모습만 다뤘기에 마블사가 '블랙 팬서'에서 부산을 어떻게 그릴지도 큰 관심사다. 내년 2월에 개봉할 예정인 블랙 팬서는 지구에서 가장 강한 희귀 금속인 비브라늄의 유일한 생산지 와칸다의 국왕 블랙 팬서가 비브라늄을 노리는 적들의 위협에 맞서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
외환·금융위기만큼 얼어붙은 고용시장…"올해 더 춥다"지난 2016년 12월 4일 서울 시내 한 대학에서 재학생들이 취업 정보를 살피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용, 중장년·청년층으로 전방위 악화…성장 선순환 구조 붕괴 우려 정부 "총력 대응" 외치지만 효과 미지수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저성장이 지속하면서 활력이 떨어진 한국경제에 고용 한파가 불어닥쳤다. '현재진행형'인 조선·해운 등 산업구조조정으로 중장년층은 일자리에서 내몰리고 있고, 학교를 졸업하거나 졸업을 앞둔 청년층은 좁아진 취업문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실업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고 청년층 실업률 역시 사상 최고 행진을 2년째 이어가는 등 각종 고용지표는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나 2000년대 후반 금융위기 때만큼 악화되는 모습이다. 정부는 일자리가 우리 경제 전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일자리 예산 상반기 조기집행, 각종 세제·금융 지원 등을 통해 고용시장의 활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얼마큼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 실업자 100만명·'그냥 쉰다' 160만명 돌파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취업자는 2천623만5천명으로 전년보다 29만9천명 늘어났다.작년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정부가 목표로 한 30만명에는 모자라지만 작년 말 수정 전망한 29만명은 달성했다.경제활동인구는 2천724만7천명, 경제활동참가율은 62.8%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용률도 60.4%로 올랐다.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8만6천명이 늘어난 반면, 일용근로자는 8만8천명 감소했다.언뜻 보기에는 여러 고용지표가 개선되는 듯한 모습이다.그러나 실업률 등 일자리 사정 악화를 보여주는 지표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실업자는 101만2천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연간 실업률은 3.7%로 2010년 이후 최고 수치다.청년실업률은 9.8%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162만5천명으로 160만명을 넘어섰다.◇ 속은 골병…구조조정 여파 제조업 일자리 감소세 지속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 경제의 위기를 알리는 신호가 점점 강해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구조조정 여파로 인한 제조업의 추락이다.지난해만 해도 매달 15만명 이상 늘어나던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 증가 폭이 4만8천명으로 급감했다.급기야 7월에는 201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 6만5천명 줄었다. 감소 폭은 매달 커져 12월에는 11만5천명까지 확대됐다.<그래픽> 고용동향 현황(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지난해 실업자가 100만명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은 다시 30만명대 밑으로 내려가면서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악화했다. zeroground@yna.co.kr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영향으로 광공업 취업자 수도 2012년 3월(-11만4천명) 이후 가장 감소 폭이 큰 11만명 줄어들었다.구조조정에 따른 고용 한파는 주로 조선업 등 제조업이 밀집된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심화하는 모양새다.지난해 12월 울산 실업률은 4.3%로 1년 전보다 무려 1.3%포인트(p)나 상승했다.울산 지역은 실업률은 2015년 12월 이후 매달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7월 이후에는 9월을 제외하고서는 모두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결국, 지난해 울산 실업률은 3.8%로 금융위기 2009년 4.2%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매달 확대되는 자영업자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2015년 6월 이후 매달 감소해온 자영업자는 지난해 8월 플러스로 전환한 뒤 매달 증가 폭을 늘려가고 있다.지난해 8월 7만9천명 늘어난 자영업자는 9월 8만6천명, 10월 12만4천명, 11월 14만1천명 늘어난데 이어 12월에는 15만5천명으로 증가 폭을 더 키웠다.얼어붙은 고용시장 탓에 실직하거나 취업을 포기한 계층이 자영업으로 몰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받은 자영업 경기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 자영업자들의 소비동향지수는 94로 9월(102)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구직자 10명 중 1명은 백수…외환위기 때보다 어렵다15∼29세 청년층 고용시장은 2년 연속 사상 최악이었다. 청년 실업률은 1년 내내 고공비행했다.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월간 청년 실업률 최고치만 열두 달 중 7차례나 새로 쓰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청년 실업률은 9.8%로, 2015년 최고 기록이던 9.2%를 1년 만에 갈아치웠다. 청년 구직자 10명 중 1명은 일자리를 얻지 못한 셈이다. 남성 청년의 실업률은 10.9%, 여성은 8.8%로 남녀 모두 역대 최고치였다. 청년 고용시장이 다른 연령대보다 특히 더욱 거센 한파에 맞닥뜨린 것은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좀처럼 나아질 것 같은 기미를 보이지 않고 불확실성은 커지면서 기업들이 투자로 여겨지는 신규 채용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전국경제인연합회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에 조사한 결과 210개 기업 중 48.6%가 신규 채용 규모가 전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기업들은 채용하더라도 일을 처음부터 가르쳐야 하는 취업 무경험자 대신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는 경력직 위주로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취업경험별로 실업자를 나눠보면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9만5천명으로 16.1%나 늘었다. 2.5% 늘어난 취업 유경험 실업자(91만7천명)보다 증가세가 가팔랐다. 구인 구직 취업[연합뉴스TV 캡처]청년층 대부분이 경력 없이 고등학교·대학을 졸업하고 고용시장에 뛰어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청년층의 일자리 진입이 어려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부에서는 취업 준비생까지 고려한 사실상 청년층 실업률은 더욱 높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취업 문이 좁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구직을 미뤄둔 채 취업용 스펙 쌓기에 집중하는 청년층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한파→소득감소→소비위축 악순환 우려…"일자리 대응에 총력"문제는 지난해 불어닥친 고용 한파가 올해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내놓은 2017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취업자 수 증가 목표치로 26만명을 제시했다.그동안 금과옥조처럼 여겨졌던 30만명 고용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음을 시인한 셈이다.실제 기획재정부는 이날 고용동향 발표 직후 배포한 분석 자료에서 "올해 1분기에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제심리 위축, 구조조정 영향 확대, 내수둔화 등으로 고용여건 악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고용 위축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내수 경기에 직결된다는 점이 더 우려스럽다.고용은 가계소득의 원천이자 경제성장의 핵심요소다. 고용 사정이 나빠지면 실업자들은 소득이 사라지니 당장 소비를 줄이려 하고 실업자가 아니더라도 일자리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지갑을 열지 않게 된다.고용 악화가 가계소득 감소, 소비 위축으로 이어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면 전체 내수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청년뿐만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고용 사정이 나빠지고 있는 게 문제"라며 "노동시장 악화는 전반적인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감소시켜 소비를 위축시키고 다시 경기 상황을 하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정부도 일자리 중요성을 인식하며 총력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지난 5일 기재부 등 5개 경제부처 합동업무보고에서 "모든 국정운영의 중심을 일자리에 두고 예산, 세제지원을 통해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주문했다.이와 관련 정부는 올해 17조원 규모의 일자리 예산의 30% 이상을 1분기에 조기집행하고 공공기관의 상반기 채용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청년 정규직 고용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여성 직업훈련 확대 등 고용 애로계층의 취업연계 노력도 강화할 방침이다.다만 이런 정부 노력에도 불구하고 차가워진 고용시장에 얼마나 온기가 돌지는 미지수다.성 교수는 "청년고용 문제만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고용시장이 전방위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경기 회복이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 정책이 필요한데 대선 등 정치적 일정이 있어 쉽지 않다.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
'장사로 먹고살기 힘드네' 자영업자 3명 중 1명만 생존(종합)[연합뉴스 자료사진]창업 자영업종 1위는 세탁소·미용실 등 서비스업…폐업 1위 업종은 식당노후준비 안 된 베이비붐 세대와 구직난 취준생이 창업 나서 자영업자 생존율이 반타작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특별한 기술 없는 이들이 진입 장벽이 낮은 업종 위주로 진출하다 보니 시장이 과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국세청이 발간한 '2016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2015년 창업한 개인사업자는 106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산술적으로 보면 2015년 하루 평균 3천명이 새롭게 자영업체를 차린 셈이다. 반면 2015년 기준으로 폐업한 개인사업자는 73만9천명이었다. 매일 2천명씩 사업을 접은 것이다. 결국, 자영업에 뛰어든 사람 중 3분의 1만 살아남은 꼴이다. 신규 개인사업자를 업종별로 보면 14개 대분류 중 서비스업, 부동산·임대업, 소매업, 음식업 등 4가지 업종에 73.5%가 몰려 있었다. 세탁소, 이·미용실, 고용알선, 여행사, 교육기관 운영 등을 아우르는 서비스업 자영업자가 20만9천명(19.6%) 신규 등록해 가장 많았다. 자신이 소유한 건물·토지 등을 빌려주거나 정수기 등 개인용·산업용 용품을 대여하는 부동산·임대업이 20만5천명(19.2%)으로 그다음이었다. 소매업은 17.6%(18만8천명), 음식업은 17.1%(18만2천명)였다. 그러나 폐업 자영업자 역시 이들 업종 위주였다. 음식점업 폐업 자영업자가 15만3천명으로, 전체의 20.6%에 달하며 가장 많았다.이어 소매업 19.9%(14만7천명), 서비스업 19.7%(14만6천명) 순이었다. 부동산·임대업은 12.3%(9만1천명)로 4번째였다.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은퇴 후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소매업, 음식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에 비춰볼 때 특별한 기술이 없고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 위주로 이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시장이 과포화된 상태여서 살아남는 자영업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경기가 둔화하면 일자리가 부족해 창업으로 내몰리거나 한계상황에 처한 자영업자들이 일자리 부족으로 내몰린 상태에서 자영업이 증가할 수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는 자영업 증가가 가계부채 악화요인이자 일자리 질에 적신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
거센 독감확산…1천명당 86명 독감환자 '역대 최고'(종합)학생 환자 1천명당 195명…일별 환자 발생은 감소세 전국에 이른 독감이 유행하면서 독감환자가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독감 표본감시 결과 52주차(2016년 12월 18일~2016년 12월 24일) 독감 의사환자(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독감 의심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1천명당 86.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기존 독감 환자 최고치는 2013~2014절기 7주차(2014년 2월 9일~2014년 2월 15일)에 기록한 1천명당 64.3명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학생연령(7~18세) 환자는 51주(2016년 12월 11일~2016년 12월 17일) 1천명당 153명에서 52주 1천명당 195명으로 급증하면서 2주 연속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독감 환자가 가장 적게 발생한 연령대인 65세 이상도 환자수가 51주 1천명당 9명에서 52주 17.5명으로 2배가량 늘었고 0~6세 영유아 독감 환자도 같은 기간 1천명당 59.6명에서 1천명당 86.5명으로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52주차 독감 의사환자 숫자가 크게 늘긴 했으나 최근 일별 환자 발생수는 감소세라고 설명했다. 지난 26일과 27일 발생한 일별 독감 의사환자 숫자는 각각 1천명당 78.8명, 1천명당 64.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맞지만, 유행의 정점이 지났는지는 정밀하게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4~5월까지 유행하는 계절인플루엔자의 하나인 A/H3N2형이다.질병관리본부는 A/H3N2형 유전자 분석결과 올해 백신주와 항원성이 유사해 예방접종 효과가 있고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내성도 없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독감은 증상 시작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면 바이러스 전파력이 떨어지고 증상도 완화되기 때문이다. 다만 신생아를 포함한 9세 이하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심장·폐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독감에 걸리면 폐렴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기존에 앓던 질환도 악화할 수 있으므로 독감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가까운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독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 뒤에 방어 항체가 형성되고 면역 효과가 평균 6개월가량 지속하기에 지금이라도 맞는 것이 좋다. 지금 백신 접종을 하면 앞으로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B형 독감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B형 독감은 현재 유행하는 A형 독감보다 증상은 가볍지만, 유행이 봄까지 길게 이어진다. <표> 연령별 인플루엔자의사환자 분율 현황 구 분전체0~67~1819~4950~6465세 이상49주(11.27~12.3)13.311.940.513.44.91.550주(12.4~12.10)34.829.0107.731.110.34.451주(12.11~12.17)61.859.6153.051.522.29.052주(12.18~12.24)86.2(잠정)86.5(잠정)195.0(잠정)74.5(잠정)36.8(잠정)17.5(잠정)병원 찾은 어린이 환자들(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초중고 인플루엔자 환자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독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1일 서울 청파로 소화아동병원에서 독감 등으로 병원을 찾은 어린이와 보호자들이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할 경우 각 학교에 학사일정을 조정해 조기 방학을 검토하라고 안내했다. 2016.12.21 leesh@yna.co.kr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 그래프[질병관리본부 제공]
-
예술인과 기업의 만남확대…올해 파견예술인 1천명 281곳서 활약문체부 '2016 예술인 파견지원 성과보고회' 개최 3년째로 접어든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2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따르면 올해 예술인 파견지원사업에 참여한 예술인은 1천 명으로 지난해 515명에 비해 근 2배로 증가했다.예술인과 협업을 한 기업·기관도 281개로 지난해 190개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첫해인 2014년에는 176개 기업·기관에 339명의 예술인이 파견됐다. 그동안 화장품회사, 회계법인, 항공사, 금융사 등으로 참여하는 산업 분야도 다양해졌다.파견된 예술인들은 해당 기업·기관에서 내부 소통 활성화, 직원 역량 강화 등 조직관리 활동을 펼치고, 예술적 감수성을 더한 제품 개발, 홍보마케팅 등의 업무에도 참여했다. 지난 4월 열린 '예술인 파견지원 만남의광장' 행사 모습 예술인 파견지원사업은 예술인을 파견해 기업·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예술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4년부터 시작됐다.예술인에게는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주고, 기업·기관에는 예술적 창의성을 통한 경영 혁신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다.예술인복지재단이 예술인과 기업·기관을 연결해주고, 보통 6개월의 프로젝트 기간 중 예술인에게는 매달 12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한다.문체부와 예술인복지재단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2016 예술인 파견지원사업 성과보고회'를 열어 한해 성과를 공유했다.올해 LG전자에서는 폐휴대전화를 수거·재활용하는 '환경안전 캠페인'에 예술인을 참여시킴으로써 수거 성과를 지난해 1천750여 대에서 2.5배인 4천400여 대로 확대했다.아시아나항공은 고객들의 사연을 국악 캐럴 음악으로 제작해 배포하는 사업을 예술인과 함께 추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화장품 회사인 더페이스샵은 예술인에게 자연주의를 지향하는 브랜드의 특성을 반영한 제품 기획을 요청해 '자연주의 화장품 세트'를 제작했다. 차(茶) 제조판매사인 차미소는 예술인의 도움을 받아 종류별 차의 특성을 살린 패키지 디자인을 제작해 성공을 거뒀다.하나금융투자는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예술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합병으로 인한 불안정한 조직 분위기를 안정시켰다. 삼일회계법인은 신입 회계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훈련을 예술인과 함께 했다. 한화생명은 메세나협회와 손잡고 고객상담 업무를 하는 콜센터 직원들에 대한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내년에도 예술인들이 다양한 기업·기관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열린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출범 행사 모습
-
"당신 덕분에 연말이 따뜻해요"…얼굴없는 기부천사들익명 기부·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증가 "기부문화 개선" 세밑을 앞두고 '얼굴 없는 천사'들의 기부가 잇따르면서 연말 추위를 녹이는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특히 최근 정치·사회적 혼란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영향으로 경제가 얼어붙으면서 기부 분위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들의 선행은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24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38억9천304만원 모금액이 걷혀 사랑의온도탑 온도는 47.6도에 머물러 있다. 내년 1월 말까지 진행하는 올겨울 모금 목표액은 81억7천만원이다. 익명의 기부자가 해남군에 보낸 라면 [연합뉴스 자료사진]사랑의 온도탑은 기대만큼 올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이름을 알리지 않는 기부천사들의 기부는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전남 해남군에 익명의 후원자가 어려운 이웃에 전해달라며 라면 600박스를 기탁했다.이 후원자는 2014년부터 3년째 연말이면 어김없이 같은 양의 라면을 해남군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후원자는 짧은 편지에서 "군민 모두가 훈훈하고 따뜻한 연말연시가 됐으면 하는 뜻으로 마음을 보낸다"고 말했다.지난 20일에는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전남 함평군 주민복지실을 찾아 검정 비닐봉지를 내밀었다.봉지 안에는 그가 1년 동안 모은 동전 40만5천130원이 들어 있었다.이름을 밝히기를 극구 사양한 그는 "비록 큰 액수는 아니지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는 말을 남겼다.또 지난 12일에는 80대로 보이는 어르신이 충남 공주시장실을 찾아와 쪽지와 함께 3천만원짜리 수표를 비서에게 전달한 뒤 이름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쪽지에는 "시내에서 가장 불쌍한 시민에게 써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전남 동부권 사랑의온도탑 제막식 [여수시 제공=연합뉴스]광주 동구청에도 지난 20일 익명의 기부자가 20㎏들이 쌀 100포대를 보내왔다.그는 지난해 11월 50포대를 시작으로 올해 1, 3, 9월에도 100포대씩 모두 6차례에 걸쳐 550포대의 백미를 신분을 감춘 채 기부했다.충북 제천시청에도 지난 8일 30대 여성이 찾아와 편지봉투를 맡기고 돌아갔다.봉투 안에는 1만8천500장의 연탄 보관증과 함께 "올겨울도 많이 춥다네요.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적힌 짤막한 편지가 들어 있었다.제천시에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올해로 14년째 겨울마다 연탄 2만장 가량을 기증하는 독지가도 있다.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사랑의온도탑에는 이달 초 익명의 기부자가 500만원을 놓고 갔다.사랑의온도탑에 익명의 기부금 봉투가 놓인 것은 2014년 1천만원, 올해 1월 300만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름 없는 기부천사'들의 선행과 함께 자신의 어려운 형편에도 이웃돕기에 나선 이들의 선행도 이어지고 있다.전북 익산의 '기부천사'로 통하는 붕어빵 아저씨 김남수(58)씨는 지난 9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익산시에 성금 200만원을 냈다.원광대 맞은편에 있는 작은 구멍가게에서 붕어빵과 와플을 파는 김씨는 2012년부터 해마다 익산시에 100만∼200만원의 성금을 내고 있다. '구두닦이 기부천사'로 알려진 광주 북구 용봉동의 김주술(55)·최영심(56)씨 부부도 선행의 주인공들이다.2005년부터 구두를 닦거나 수선해 번 금액의 10%를 돼지저금통에 모았다가 1년에 2∼3차례 기탁하고 있다. 지금까지 낸 금액만 1천160여만원에 달한다.구성모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팀장은 "미국에서는 개인 기부가 70%를 차지하지만 우리나라는 개인 기부보다 기업 기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익명의 기부자가 늘고 1억원 이상 기부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도 1천명을 넘어서는 등 기부문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