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지구촌 폐허요? 제겐 '우리집' 같죠"(종합)'대한민국 해외봉사상' 국무총리상 수상 고성훈 씨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그러고 보니 지난 10년 동안 지구촌 오지만 찾아다녔네요. 인생이 너무 '하드코어' 아니냐는 농담도 많이 들었죠. 정작 제겐 즐거운 우리 집 같아요." 30대를 오롯이 전 세계 폐허를 찾아다니는 데 쏟아붓고도 "즐겁고 재밌다"고 말하는 이 사람.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의 고성훈(39) 아시아권역 본부장의 얘기다. 그는 5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주최로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리는 제9회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받는다.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죠.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습니다. 우리나라의 해외 구호 개발가 중에서도 이젠 저를 포함한 2세대에게 주어진 일이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고 본부장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한 편의 재난재해 다큐멘터리가 펼쳐진다. 2005년부터 파키스탄 북부, 아프가니스탄, 네팔 등 저개발 지역을 찾아다니며 국제 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했고 2005년 파키스탄 대지진,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등 대참사 현장에서도 긴급 구호에 나섰다. 사서 하는 고생이 지치거나 두렵지는 않았을까. "어렵고 힘든 지역일수록 얼른 찾아가고 싶더라고요. 타고난 성향이 그런가 봐요.(웃음) 힘들다기보다 오히려 즐겁고 재밌었죠. 현지 주민들이 삶의 희망을 다시 찾는 걸 보면 보람도 느낍니다." 고 본부장은 그러면서도 지구촌 저개발국에 가장 필요한 건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주민들의 자립심을 키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2008년부터 네팔에 머물며 현지 주민과 함께 사회적 기업을 일구는 데 힘을 쏟았다. 주민들이 스스로 협동조합을 세워 히말라야 히움 허브를 채취하는 프로젝트는 6년여의 노력 끝에 이달 초 국내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으로 출시되는 결실을 봤다. 그가 뿌린 씨앗은 네팔 직원을 340여 명 채용하고, 3만여 명의 아동에게 보건·교육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아프간에서는 전쟁으로 낭떠러지에 내몰린 여성과 어린이를 돕는 데 힘썼다. 병원과 보건소를 위탁 운영하고, 여성 건강 검진 사업도 진행했다. "우물 한 개 파주고, 학교 한 채 지어준다고 해서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뤄지는 게 아니거든요. 무엇보다 주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들에게 닥친 문제가 뭔지, 정부나 유엔이나 국제구호단체에 뭘 요구할지, 어떻게 의견을 모을지 스스로 깨닫게 돕는 거죠." 고 본부장이 흘린 땀방울 뒤에는 묵묵히 그의 곁을 지킨 가족이 있다. "어렸을 적 어머니는 과일 노점상을 하셨는데 밤마다 팔다 남은 과일로 잼을 만드셨어요. 저한테는 그걸 형편이 어려운 옆집에 나눠 주라고 시키셨죠. 나누며 사는 게 자연스럽게 몸에 뱄나봐요. 아내에게도 감사합니다. 머나먼 타향에서 대문에 총알 구멍이 뻥뻥 뚫린 집에 사는 걸 어떤 여자가 좋아하겠어요?(웃음)" 그런데도 고 본부장이 구호 활동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뭘까. 그는 내년부터는 미얀마와 라오스의 국경 지역으로 뛰어들어 난민 구호를 시작할 예정이다. "거창한 이유는 없어요. 그냥 제가 살아 있다는 걸 느껴요. 현지 주민들과 눈짓과 손짓을 섞어 얘기하고, 현지 음식을 나눠 먹고… 한국에 1년에 한 번 정도 들어와서도 네팔 생각을 해요. '우리 집엔 별일 없나' 하는 생각이 들죠.(웃음)" 국내에서도 경기 불황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고단해지고 있지만 고 본부장은 여전히 해외 구호와 봉사 활동에 한국인이 더 많이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구촌이 점점 하나의 경제권이 되면서 아시아의 문제가 곧 우리의 문제가 되는 날이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면서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지구촌의 기아, 난민, 절대 빈곤 등의 문제에 한국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newglass@yna.co.kr
-
봉사활동 떠난 박시은,네팔 아이들에게 의료와 교육지원 절실배우 박시은, 밀알복지재단-EBS나눔0700과 함께 네팔 봉사활동 다녀와 - 박시은이 만난 네팔에서 만난 아동들, 교육과 의료지원 절실히 필요해- 박시은, 지난 5월 밀알복지재단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국내?외 소외된 이웃을 위한 활발한 활동 펼쳐 밀알복지재단 홍보대사 박시은이 네팔에 희망을 전하고 돌아왔다. 박시은이 다녀온 네팔은 국민 4분의 1이 절대 빈곤 속에서 살아가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문맹률이 43%를 웃돌고 있다. 부모들은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가난한 현실로 인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네팔 아동에게 기초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가족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밀알복지재단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박시은이 EBS나눔0700과 함께 네팔로 봉사활동을 떠나게 된것.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5박6일) 진행된 봉사활동에서 박시은은 일본뇌염에 걸렸지만 치료비가 없어 천막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서퍼나(여,4세)와 학교에 가는 것이 꿈이라는 열 살 소녀 푸자(여,10세)를 만나고 돌아왔다. 국경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아 떠나온 사람들이 모여 사는 네팔 카트만두시 박터풀의 마노하라 천막촌. 마실 물, 화장실도 없이 천막촌에 사는 사람들은 밤이면 담요 몇 장에 의지한 채 혹독한 추위와 싸워야 했다. 먼 시내에 나가 하루 종일 구걸을 해야 한 끼 먹을 수 있는 아이들은 학교 가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는 꿈과 같았다. 그 중 일본뇌염에 걸려 생사를 헤매는 서퍼나를 만난 배우 박시은은 “일자리를 찾아 가족과 행복하게 살겠다고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이 빈곤에 노출되어 있고, 아픈 아이가 병원에 갈 돈 조차 없다는 것이 너무 슬펐다”며 “더 안타까운 것은 서퍼나 같은 아이가 이곳에 너무 많다는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천막촌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가장 기초적인 교육과 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탕곳지역에 방문한 박시은은 엄마가 집을 나간 후 어린동생을 돌보며 집안 일을 도맡아하는 푸자(여,10세)를 만났다. 공부를 잘했지만 가난 때문에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어린 소녀 푸자의 소원은 다시 학교에 가는 것이다. 10살이지만 야무지고 익숙하게 집안일을 해내는 푸자를 보면서 박시은은 “똑똑한 푸자가 방송을 통해 다시 학교에 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시은과 함께 한 EBS나눔0700 특집 ‘네팔의 아이들에게 희망을’은 12월 6일(토) 오후 3시 5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밀알복지재단은 박시은을 통해 소개된 네팔 카트만두 지역의 아이들에게 정기적인 교육, 의료지원 및 생활비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시은은 지난 5월 밀알복지재단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왔으며, 해외아동 1:1결연 ‘후아유’에도 참여해 지구촌 빈곤아동을 위한 나눔문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시은이 만나고 온 네팔 아동들을 돕고자 하는 사람은 전화(1899-4774), 또는 밀알복지재단 홈페이지(www.miral.org)를 통해 후원 신청할 수 있다.
-
"우리는 까막눈, 도와주이소"…KBS '할머니는 1학년'대한민국 문맹탈출 프로젝트 9일 방송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경상남도 거창에서 혼자 사는 신상균(79) 할머니는 끼니때마다 밥상에 밥 두 공기를 올린다. 이미 10년도 넘게 소식 끊긴 아들이 혹시나 굶고 다니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에 아들 몫의 밥도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것이다. 한글을 알지 못한 까닭에 경찰서를 찾아 아들 실종 신고를 할 생각을 못해본 것이 신 할머니에게는 한으로 남았다. 이웃의 조정자(75) 할머니는 네팔에서 온 외국인 며느리를 대신해 손녀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글을 모르는 자신을 도와줬던 남편이 치매에 시력까지 잃게 된 백소순 할머니(81)도 글을 배워 남편을 도와주고 싶다. 오는 9일 오전 10시부터 70분간 방송되는 KBS 1TV 추석특집 '대한민국 문맹탈출 프로젝트-할머니는 1학년'은 이렇게 제각각 한글에 대한 꿈을 간직한 거창 문해학교 할머니들의 한글 공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글도 모르는 까막눈이라 부끄럽고 답답한 일이 억쑤로(매우) 많았습니데이. 죽기 전에 한글을 꼭 깨치고 십어서(깨우치고 싶어서) 큰 마음 먹고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뒤돌아서면 이자뿔고(잊어 버리고), 신발 신으면 다 까묵고(잊어 버리고) 없어예." 편지에서 "진짜 속이 답답합니더. 제발 좀 도와 주이소"라고 말하는 할머니들을 위해 개그우먼 박미선(47)·송은이(41), 개그맨 김영철(40)이 일일선생님으로 나서 '머리에 쏙쏙 박히는' 재미있는 수업을 펼친다. 여기에 걸그룹 포미닛 소현과 비투비 일훈도 보조 교사로 합세했다. '몸으로 말해요'식 받아쓰기 수업과 '가사로 한글읽기'로 진행되는 노래방 수업 등 연예인 선생님들의 몸을 사리지 않은 수업현장이 공개된다. 한글을 배우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써보는 것이 소원이었다는 할머니들의 가슴 뭉클한 연애편지가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79개국 314편 초청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이용관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올해 영화제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개막작 '군중낙원',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다음 달 2일 개막하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세계 79개국의 314편의 영화가 선보인다.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2일 오전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회째를 맞은 올해 영화제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영화제는 다음 달 2일 개막해 11일까지 영화의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부산시내 7개 극장 33개관에서 펼쳐진다. 올해 초청 작품은 79개국 314편이다. 지난해 초청 작품 70개국 301편보다 늘었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작품 소개(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개·폐막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월드 프리미어 98편(장편 66편, 단편 32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6편(장편 33편, 단편 3편), 뉴 커런츠 부문 12편, 특별기획 프로그램 20편 등이 선보인다. 개막작으로 대만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Paradise in Service), 폐막작으로는 홍콩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Gangster Pay Day)이 각각 선정됐다. '군중낙원'은 도제 니우 감독이 1960∼70년대 대만에서 군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반추하여 만든 작품이다. 영화의 기본 흐름은 '사랑'과 '공감'에 관한 것이만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 이산민의 아픔, 여성에 대한 도덕적 관념, 억압적 군대문화 등 1960∼70년대 대만 사회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은 캥스터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액션영화의 전통적인 비장미를 뺀 코미디와 멜로가 결합된 새로운 스타일의 혼성 장르 영화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올해 영화제의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초청작 상영 외에 정진우 감독의 '한국영화회고전', 터키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터기 독립영화 특별전', 흑해 연안국인 조지아의 여성감독 작품을 집중 소개하는 '조지아 특별전'이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에는 중국의 해외배급사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매니지먼트사들이 신규로 대거 참가한다. 홍콩의 허안화 감독과 진가신 감독, 헝가리의 벨라타르 감독, 중국의 장이모 감독과 배우 탕웨이 등이 주요 초청 손님으로 영화제 기간에 부산을 찾는다. 국내 인사로는 봉준호 감독, 임권택 감독, 배우 안성기·문소리 등 다수의 감독과 배우가 부산을 찾아 영화제를 빛낸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올해 초청 작품이 늘어난 것은 네팔 등 아시아 지역 나라의 작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며 "올해는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작품을 많이 발굴, 여타 영화제들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대회가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