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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 화력' 엑소, '음원 女·앨범 男 우위' 공식 깼다앨범 선주문 66만장 매출 100억원…음원차트 1위 '올킬' 글로벌 거대 팬덤 기반…아이돌 계보 쓰는 SM 문화기술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가요계에는 남자 그룹은 앨범, 여자 그룹은 음원이 강하다는 공식이 있다.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남자 그룹은 앨범 판매량에서 우위를 점하고, 충성도가 높은 팬보다 노래의 대중적인 인기에 기대는 여자 그룹은 음원차트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통설이다. 이러한 공식을 무너뜨리는 그룹이 바로 엑소다. 3집으로 컴백한 그룹 엑소 [연합뉴스 자료 사진] ◇ 컴백일 팬들 음반매장 장사진…국내외 음원차트 석권 지난 9일 정규 3집 '이그잭트'(EX'ACT)를 발표한 엑소는 앨범과 음원에서 고루 화력을 과시했다. 3집은 앨범 선주문 물량만 66만 180장(한국어 음반 44만2천890장, 중국어 음반 21만7천290장)을 기록하며 '트리플 밀리언셀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앞서 이들은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정규 1집과 2집 모두 밀리언셀러를 기록해 '앨범 시장은 죽었다'는 선입견을 깼다. 엑소의 앨범 출시일에 음반 매장에 팬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건 더는 새로운 풍경도 아니다. 3집이 발매된 지난 9일에도 광화문 교보 와 강남 핫트랙스에는 엑소 앨범 전용 판매대가 마련될 정도로 팬들이 장사진을 이뤘다.판매처마다 앨범 가격은 다르지만 핫트랙스(1만5천600원)를 기준으로 할 때 선주문량 66만장의 매출은 103억원에 육박한다. 아직 중국에선 앨범이 오프라인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어 이 수치가 더해지면 세 번째 밀리언셀러 기록은 시간 싸움처럼 보인다. 3집 음원 역시 공개 1시간 만에 멜론 1~9위를 석권했고, 더블 타이틀곡 '몬스터'와 '럭키 원'은 전 차트 1·2위를 휩쓸었다. '몬스터'는 11일까지 멜론, 지니, 벅스 등에서 1위를 이어갔다. 아이튠스를 통해 전 세계에도 공개돼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7개 지역 종합 앨범차트 1위에 올랐으며 캐나다,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러시아, 멕시코, 일본 등 미주, 유럽까지 16개 지역에서 '톱 10'에 랭크됐다. 엑소 3집 출시일 음반 매장에 줄 선 팬들 ◇ 중국 SNS 해시태그 12억7천개…음악은 호불호 갈려 엑소가 앨범과 음원에서 고른 성적을 내며 독보적인 클래스를 보이는 배경에는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퍼져 있는 글로벌 팬들이 있다. 엑소의 공식 팬클럽 회원 수는 369만명이다. 유튜브에서 서비스가 되지 않는 중국을 제외하고 엑소의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높은 국가 톱 5를 뽑으면 한국(점유율 12%), 태국(12%), 미국(10%), 일본(6.7%), 대만(6.3%) 순이다. 중국에서는 엑소의 컴백일이던 9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웨이보에서 '엑소 6월 9일 대세 컴백'이 인기 키워드(해시태그) 1위에 올랐다. 이 해시태그는 10일 오후 기준으로도 8위에 올랐으며 누적 개수는 12억7천개에 달했다. 글로벌 팬을 기반으로 하는 엑소는 음악 역시 국내 작곡가뿐 아니라 런던보이즈, 더스테레오타입스 등 해외 프로듀싱팀이 가세해 다양한 눈높이에 맞추려고 했다. 그러나 엑소의 음악은 대중이 함께 부르는 빅뱅의 음악과 달리 대중성이 떨어져 호불호가 갈린다. 엑소 앨범에 대한 리뷰(감상평) 수가 3만 개가 넘은 멜론에서도 "팬들끼리 듣는 노래"란 지적이 다수이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그럼에도 가장 큰 장점은 퍼포먼스에 최적화된 음악이란 점이다. 3집에선 사운드가 웅장하고 강렬한 '몬스터'와 밝고 경쾌한 '럭키 원'(Lucky One) 등 상반된 매력의 곡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또 수록곡에서 독특한 리듬을 배치하거나 세련된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돋보여 실험적인 시도도 엿보인다. 가요계는 SM엔터테인먼트가 1990년대 H.O.T와 2000년대 동방신기 등 아이돌 그룹 계보의 획을 긋는 보이 그룹을 내놓는 제작 시스템에 주목한다. SM의 남자 그룹들은 신드롬 급 인기를 끌었고 엑소 역시 이 계보를 잇는 팀이다. SM의 이성수 본부장은 "SM은 H.O.T 이후 보이그룹의 성공을 이어왔고 음악, 퍼포먼스, 영상, 프로모션 등에서 축적된 문화기술을 바탕으로 엑소를 탄생시켰다"며 "한국을 넘어 중국 등 세계에서 형성된 거대한 팬덤이 대중의 한 축을 형성하고, 대중음악 소비층의 관심을 이끌어내며 국내외 음원과 음반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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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트와이스 등 '소녀 파워'…걸그룹 세대교체 바람청순미로 무장, 차트 역주행·롱런하며 신흥세력 급부상 노래·의상 등 "예전 걸그룹 답습했다"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걸그룹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하루가 멀다고 새 그룹이 얼굴을 내미는 가요계에서 최근 1~2년 사이 데뷔한 몇 그룹이 빠른 속도로 두각을 나타내며 신흥 세력으로 급부상했다. 향상된 가창력과 탄탄하게 준비된 퍼포먼스, 친근한 소녀 이미지가 이들의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2007년 이후 등장한 유명 걸그룹들이 정점을 찍고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며 새로운 스타를 기대하는 시점과도 맞물렸다. 이들은 걸그룹 세대교체의 서막을 알리는 팀이란 평가와 함께, 진정한 세대교체를 이뤄내기에는 참신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여자친구·트와이스 등 주축…차트 역주행·장기집권 지난 24일 여자친구는 MBC뮤직 '쇼 챔피언'에서 히트곡 '시간을 달려서'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곡으로 13번째 받는 음악 방송 1위 트로피였다. '시간을 달려서'는 지난달 25일 발매됐지만, 설연휴 직전 차트 '역주행'으로 정상에 오른 뒤 24일까지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1위를 지켰다. 이 노래 발표 이후 팬클럽 회원 수는 3만 명을 돌파했다. 걸그룹 여자친구 <<쏘스뮤직 제공>>다국적 걸그룹 트와이스는 데뷔한 지 5개월도 되지 않은 신인이다. 한국·일본·대만인 멤버가 집합한 트와이스는 '우아하게'로 데뷔와 동시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곡 역시 차트 역주행을 하며 가요 프로그램 1위 후보까지 올랐고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멜론 10위권 안에 머무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 노래가 수록된 음반은 5만장 넘게 팔렸다. 4인조 걸그룹 레드벨벳은 지난해 발표한 첫 정규앨범 '더 레드'(The Red)로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타이틀곡 '덤 덤'(Dumb Dumb)은 당시 음원차트 정상을 지키던 MBC TV '무한도전-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발표곡을 물리치고 1위에 올랐다. 걸그룹 레드벨벳 <<SM엔터테인먼트 제공>>레드벨벳은 지난해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즈'(MAMA)에서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무대로도 주목받았다. 또 다른 그룹 마마무는 '실력파 걸그룹'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마무는 지난해 6월 발표한 '음오아예'로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롱런' 했다. 특히 빼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애드리브, 신인답지 않게 출중한 퍼포먼스를 겸비해 호평받았다.오는 26일 첫 정규앨범 발매에 앞서 선보인 알앤비(R&B) 발라드 '아이 미스 유'(I Miss You)와 힙합곡 '1㎝의 자존심'은 모두 공개 직후 멜론 5위권에 진입했다. 이들 그룹은 1990년대 S.E.S.·핑클 등이 활동한 걸그룹 1세대, 2007년 소녀시대·원더걸스·카라를 시작으로 투애니원·포미닛·씨스타·미쓰에이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K팝 한류를 이끈 2세대에 이어 3세대로 분류할 수 있다. 어떤 기준이냐에 따라 이들을 4세대 걸그룹으로 구분 짓기도 하는데 이를 차치하더라도 이들의 급성장이 세대교체의 터닝포인트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섹시미' 대신 '소녀' 콘셉트…"새로운 것 없다" 지적도 이들 걸그룹은 마마무를 제외하고는 공통점이 있다. 관능미나 섹시미보다는 소녀이자 여동생 같은 이미지로 호감을 산다는 점이다. 걸그룹 트와이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레드벨벳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바보처럼 어색하게 변해버리는 소녀의 마음을 담은 노래를 화사한 의상과 함께 선보였고, 트와이스는 안무에서 귀여운 동작이 돋보였다. 특히 여자친구는 '평범함' 때문에 더 주목받았다. 교복 콘셉트의 의상에, 헤어스타일도 학생처럼 수수하다. 노출 의상이나 선정적인 안무 대신 교복 의상을 입고 군무를 아주 열심히 추는 '파워 청순' 이미지를 홍보했다. AOA 설현이나 소녀시대 윤아처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멤버가 있는 것도 아니다. 소속사는 오히려 건강하고 풋풋한 막내 여동생 같은 편안한 이미지를 봐달라며 '막내미(美)'를 내세운다.높아진 실력도 인기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특히 마마무는 가창력을 겸비한 '디바' 이미지가 '노래 잘하는 걸그룹'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갈증을 채워줬다. 걸그룹 마마무 <<RBW 제공>>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걸그룹의 음악성이 예전보다는 일취월장했다"며 "전반적으로 음악성은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모한 섹시미 대신 편안한 소녀의 모습이 장점이지만, 소녀 콘셉트가 그다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수의 선배 그룹이 데뷔 초에 보여준 소녀돌의 클리셰를 그대로 답습했고, 노래도 실험적이기보다 안전한 편에 속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여자친구'의 노래는 S.E.S와 핑클의 노래를 레퍼런스(참고)로 만든 것처럼 익숙하고, J팝 걸그룹의 영상에서 곧잘 등장하는 스쿨룩의 여고생 이미지를 닮아있다. 그럼에도 청순미는 남성팬들의 판타지를 불러일으키는 '만년 아이템'이란 점에서 호응도가 높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걸그룹 데뷔를 준비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이미지는 청순이나 섹시, 지적인 이미지 등으로 제한돼 있다"며 "가요 팬에게 청순함 또는 섹시함은 로망이기에 계속 비슷한 추세가 맴돌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가요계에서는 한 번 흐름이 만들어지면 비슷한 그룹이 쏟아져 나오고, 이 이미지가 소비되고 나서는 새로운 이미지가 나타나는 현상이 반복된다"며 "이전까지 중성적인 걸그룹, 섹시한 걸그룹이 두각을 나타냈다면 지금은 '소녀를 찾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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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정적 속에 들려오는 K팝"…美기자가 찾아간 북한쪽 DMZ(종합)AP통신 평양지국장 DMZ 르포…북한군 "미국과 평화협정 체결해야" 주장 되풀이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한반도를 가르는 비무장지대(DMZ)의 북쪽에는 이상한 적막감이 흐른다. 더 귀를 기울이면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희미한 남한의 가요가 섞여 들려온다."미국 통신사 AP가 29일(현지시간) '북한 DMZ'발로 북쪽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와 판문점 풍경, 군인들과의 인터뷰를 영상과 함께 상세히 보도했다. 핵실험 이후 대북제재를 둘러싼 국제적 논의가 한창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북한이 외신 기자에게 DMZ 취재를 허용한 것이다. 파주 인근 휴전선(AP=연합뉴스)AP통신 평양지국장 에릭 탈매지는 "겨울의 황량한 대지와 작은 마을들을 지나는 좁고 울퉁불퉁한 길로 몇 킬로미터만 가니 남북한을 가르는 38선이 있었다"고 전했다.북측 DMZ에서는 남한의 대중음악인 K팝이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왔다. 카메라 마이크에 녹음된 음악은 김범수가 부른 '보고싶다'의 일부분이었다.취재진을 인솔한 군인은 자신감에 차있었다.조심스럽게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추고 대기하는 군인들과 발포 준비를 마친 포대 등이 포진한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히 요새화 국경"이라고도 통신은 소개했다.그런 비무장지대에서 K팝이 들려온 것은 지난 6일 북한의 기습적인 4차 핵실험 발표에 한국 정부가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과 북한 사이에 고조된 긴장감이 이 소리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는 셈이다.북한은 아직 남한의 확성기방송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도발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북한 인민군 전남수 상좌는 "우리는 (대남 방송이) 없다"며 "미국의 사촉(私囑)을 받는 남조선 괴뢰도당이 생억지를 쓴다"고 주장했다. 美기자가 찾아간 북한쪽 DMZ에서 바라본 남한(서울=연합뉴스) 미국 통신사 AP가 29일(현지시간) '북한 DMZ'발로 북쪽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와 판문점 풍경, 군인들과의 인터뷰를 영상과 함께 상세히 보도했다. 외국인 방문자가 갈 수 있는 언덕 위 벙커에는 DMZ의 전경과 함께 건너편에 있는 태극기와 유엔기가 펄럭이는 것이 보였다고 AP는 전했다. 사진은 APTN 화면 캡쳐. 2016.1.30 << APTN 화면캡쳐 >> seephoto@yna.co.kr 북한의 비무장지대는 외국인들에게 단 2곳에만 입장을 허용하며 독자적 방문은 어렵다.외국인 방문자가 갈 수 있는 언덕 위 벙커에는 DMZ의 전경과 함께 건너편에 있는 태극기와 유엔기가 펄럭이는 것이 보였다고 AP는 전했다.북한군 벙커에서 서쪽으로 20㎞ 떨어진 곳에는 남한과 북한 군인이 팔을 뻗으면 닿는 거리에서 침묵한 채 서로 응시하고 있는 판문점이 있다.29일 취재진의 방문 당시에는 단지 2명의 북한 군인만 남북한 군사분계선에 걸쳐 있는 회담장 외부에서 경계를 서고 있었다.AP의 카메라에는 북한 군인 옆에 삼성전자 에어컨의 실외기가 놓인 모습도 잡혔다.북핵 실험 이후 고조된 긴장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인민군 남동철 중좌는 AP 취재진에게 북한은 유엔의 새로운 제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평화 협정을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그는 "조선반도에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면 우선 이 정전협정, 유명무실해진 정전협정부터 없애버리고 우리와 미국간에 평화협정부터 체결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평화협정은 서로에 대한 신뢰, 믿음, 존경을 보여주는 것이고 평화적 방법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美기자가 찾아간 북한쪽 DMZ에서 바라본 남한(서울=연합뉴스) 미국 통신사 AP가 29일(현지시간) '북한 DMZ'발로 북쪽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와 판문점 풍경, 군인들과의 인터뷰를 영상과 함께 상세히 보도했다. 외국인 방문자가 갈 수 있는 언덕 위 벙커에는 DMZ의 전경과 함께 건너편에 있는 태극기와 유엔기가 펄럭이는 것이 보였다고 AP는 전했다. 사진은 APTN 화면 캡쳐. 2016.1.30 << APTN 화면캡쳐 >> trum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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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문화트렌드>⑤ 가요계 비·세븐 컴백, 힙합·복고 관심(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2016년 가요계는 가수 비와 세븐의 상반기 컴백으로 2000년대 초반 라이벌전이 재현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해외 동시 데뷔가 예사가 된 아이돌 음악계는 새해에도 기존 그룹의 신보는 물론, 이들의 바통을 이어받을 신인 그룹의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올해 가요계를 주름잡은 힙합과 복고 바람은 내년에도 젊은이들의 갈증과 모든 연령대의 '추억팔이'에 힘입어 그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비·세븐 컴백 예고…MC몽·신혜성도 출격2016년 상반기에는 댄스를 무기로 한 남성 솔로 라이벌 비와 세븐이 나란히 컴백한다. 비가 먼저 이달 콘서트 무대에서 "내년 3~4월에 새 앨범이 나올 것"이라며 "가장 비다운 곡"이라고 귀띔했다. <<나인일레븐 제공>>세븐은 지난달 도쿄, 후쿠오카 등 일본 5개 도시에서 일본 데뷔 10주년 기념 라이브 투어를 마무리했다. 세븐 측은 "내년 상반기 새 음반을 발표를 계획하고 있으며, 뮤지컬 후속 작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비와 세븐은 2000년대 초반 JYP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대표 남자 가수로 가요계를 휩쓸었다. 그러나 비는 2011년, 세븐은 2013년 군에 입대하고서 연예병사 특혜 논란 등에 휘말려 이미지에 다소 상처를 입었다. 비와 세븐은 올해 각자 자신의 이름을 딴 기획사 '레인컴퍼니'와 '일레븐나인'을 차리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비는 전역 후인 2014년 1월 정규 6집을 발매했지만, 세븐은 전역 후 첫 국내 컴백이 될 예정이다. <<라이브웍스컴퍼니 제공>>이 외에 신화의 신혜성은 다음 달 12일 솔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속사는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담아낸 감성적인 앨범"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힙합 가수 MC몽도 내년 상반기 새 앨범 발매를 예고하고 준비 중이다. ◇ 걸그룹·보이그룹 1월 연달아 컴백…한류 맞춤형 아이돌도 데뷔 음원 시장 대표 선수들인 아이돌 그룹도 연이어 내년 초 컴백을 예고했다. YG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위너는 1월 11일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2014년 8월 첫 앨범 '2014 S/S'로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 1위, 일본 오리콘 주간 차트 2위를 달성하는 등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보여준 위너는 지난 9월 첫 일본 투어 콘서트에서 3만6천 관객을 쓸어모았다. 위너는 최근 스웨덴에서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귀국해 막바지 컴백 준비를 하고 있다. 위너에 앞서 걸그룹 달샤벳이 데뷔 5주년이 되는 날인 내년 1월 5일 새 미니앨범을 발매한다. 티저 이미지를 먼저 공개한 소속사는 "새 앨범에서는 달샤벳의 꾸밈없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달샤벳은 멤버 지율과 가은이 이달 말 계약 만료로 팀 탈퇴를 선언해 이번 앨범부터 4인조로 활동한다. 케이윌, 씨스타, 매드클라운 등이 소속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12인조 걸그룹 데뷔를 예고해 화제가 됐다. 내년 초 공식 데뷔하는 우주소녀는 스타쉽과 중국 연예기획사 위에화엔터테인먼트가 손잡고 만든 팀으로, 한국인과 중국인 멤버로 구성됐다. 우주소녀의 유닛(소그룹) '원더'와 '조이'.<<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K팝 걸그룹 중 최다 멤버인데다 한국과 중국 유명 기획사가 합작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우주소녀는 데뷔와 동시에 한국과 중국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씨엔블루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도 내년 상반기에 새 남성 댄스그룹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후보 연습생 9명을 공개했다. FNC는 이들 연습생 전부 또는 일부로 새 댄스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FNC엔터테인먼트 새 남성 댄스그룹 멤버 후보 태양, 주호, 찬희<>아이돌 그룹 멤버의 개별 활약이나 유닛 활동 등으로 얼마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지도 관심이다. 올해 각자 솔로 음원으로 사랑받은 블락비 지코와 박경, 위너 송민호, 피에스타 예지 등의 성과를 다음에는 누가 이어갈지 주목된다.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는 "최근 아이돌 음악은 단순히 춤 등 보이는 것에 국한되거나 정형화한 틀에서 벗어나 독특하고 개성 있는, 작품성까지도 들어간 음악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아이돌 음악계에 양적인 팽창과 더불어 질적인 발전도 이뤄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 힙합·복고, 내년에도 상승세 이어갈까2015년 가요계는 힙합 장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엠넷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 등 힙합 프로그램이 사랑받았고 지코, 산이 등 래퍼들 활약이 두드러졌다. <>새해 초부터도 여러 힙합 가수의 컴백이 예고돼 있다. 먼저 '언프리티 랩스타 1' 출신 래퍼 제시가 내년 초 신곡 발표를 예고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래퍼 치타도 솔로 활동을 내년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언프리티 랩스타 2'에서 주목받은 피에스타 예지도 내년 1월 정식으로 첫 솔로 프로젝트 앨범을 낸다.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힙합은 특히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디스'(비난) 랩을 보여주며 음악 외적인 재미를 담아낸 것이 주목받았다"며 "앞으로도 힙합 음악은 젊은 에너지를 담아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양한 연령대 가요 팬을 1980~1990년대 가수와 음악에 다시 젖어들게 한 '복고' 바람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MBC TV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 방송의 영향으로 1980~90년대 음악이 재조명되면서 지누션, 터보 등 과거 그룹의 성공적인 컴백이 잇달았듯이 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 등 예전 가수들을 조명하는 음악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고 있어서다. 최규성 평론가는 "디지털 시대가 발전하는 한 '응답하라 1988'처럼 아날로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대중문화 콘텐츠는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며 "이런 콘텐츠 안에서 대중가요가 계속 사용되기 때문에 옛 노래가 사랑받는 추세는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정민갑 평론가는 "올해 신승훈 등 1990년대 가수들이 새 음악을 발표해 인기를 얻은 것은 음원 시장에서 자기 팬을 회복해가는 과정이었다"며 "음악시장의 판을 흔드는 변화는 아니지만, 음악시장에서 그들이 한 구역을 차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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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 영혼을 위로하는 음악이 있는 곳스트라디움·웨스트브릿지·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스트라디움 '사운드 갤러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화려하고 떠들썩한 연말이다. 조명으로 밝혀진 거리는 화사하고 다채로운 콘서트가 열리는 공연장은 열기로 가득하며 식당과 술집은 부산하다. 이런 때일수록 혼자만의 공간과 사색할 시간이 더 필요해지는 것 같다. 세파에 지친 영혼을 어루만져줄 음악이 고픈 계절, 음악이 있는 특별한 장소를 찾아가 본다.◇ 스트라디움, 음악이 사로잡는 고품격 공간'스트라디움'(Stradeum)은 세계적인 명품 현악기인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와 음악당이나 극장을 뜻하는 오디움(Odeum)의 합성어이다. 즉 좋은 음악이 있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스트라디움에서는 고품질 음악을 귀뿐만 아니라 눈으로도 즐길 수 있다.번잡한 이태원 거리를 지나 지하철 한강진역으로 향하는 도로변에는 나무 벽돌 1만 장 이상을 쌓아 외관을 꾸민 스피커 모양의 독특한 건물이 들어서 있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나무의 그림자 길이가 달라지며 시시각각 다른 느낌을 전한다. 복합 음악문화 공간 '스트라디움'은 건물에 음악과 빛에 의한 변화를 담고자 했다.어느 날 음악을 듣고 감동을 하였다는 박일환 아이리버 대표가 젊은이들이 좋은 음악을 듣고 감화되는 경험을 하고, 연주자나 음악감독이 들려주고 싶은 진정한 소리를 함께 나누기 위해 젊은이가 많이 모이는 이태원에 문을 열게 됐다고 한다. 스트라디움 '사운드 갤러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지상 4층, 지하 1층의 스트라디움은 고품질 음향시설을 갖춘 스튜디오와 음악감상실, 사운드 갤러리, 라운지 등으로 구성됐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미술관 같은 ㄷ자형 공간이 방문객을 맞는다. 음악과 미술을 접목한 '사운드 갤러리'이다. 이곳에선 먼저 "음악은 우리를 어떻게 사로잡는가?"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한쪽 벽면에는 "들으려고 한다면 이 땅에는 음악이 가득 차 있다",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음악은 시작된다" 등과 같은 글귀들이 채워져 있다. 구스타프 말러부터 레너드 번스타인, 빅토르 위고, 프란츠 카프카, 존 키츠, 알버트 슈바이처, 신해철, 정태춘, 공자에 이르기까지 음악가와 위인이 음악에 대해 했던 말들이다. 음악이 얼마나 우리를 사로잡는지에 관해 얘기하는 오르페우스의 악기 '리라', 음악의 치명적 매혹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이렌'의 전설도 엿볼 수 있다. 나머지 두 개 벽면에는 헤드폰들이 오선지에 적힌 음표처럼 걸려 있다. 이곳에선 의자나 바닥에 앉아 스트라디움 큐레이터가 '가요', '팝', '재즈', '클래식'을 주제별로 선곡한 음악을 고음질 포터블 플레이어인 '아스텔앤컨'(Astell & Kern)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지하 1층은 사운드 앨코브(Sound Alcove)와 뮤직 룸 두 개로 구성된 음악 감상 공간이다. 서재처럼 꾸며진 사운드 앨코브는 책장에 사람이 들어앉을 수 있게 만든 공간으로 방문객은 다른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고 편안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뮤직 룸은 10여 명이 함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큐레이터가 새로 나온 앨범, 주목할 만한 음악, 아티스트 포커스, 시기별 이슈와 맞물려 소개할만한 음악 등을 틀어준다. 특히 이곳에는 미국 CES(국제전자제품 전시회)에서 '올해의 하이파이' 상을 받은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아스텔앤컨 500N'이 설치돼 최고의 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 2~3층은 스튜디오다. 영국의 애비로드 스튜디오, 일본의 빅터 스튜디오 등 세계적인 녹음 스튜디오를 설계한 샘 토요시마가 설계, 감수하고 디자인을 총괄한 곳으로 음악 녹음 작업, 상설 음악 감상 프로그램, 라이브 공연과 토크 등이 진행된다.4층은 커피나 음료를 마시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루프 톱 라운지이다. 라이브 공연이나 토크 전후에 아티스트와 만나 얘기를 나눌 수 있으며, 아트숍에서는 음악 관련 기념품과 명반을 구입할 수 있다. 스트라디움 '사운드 앨코브'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웨스트브릿지, 인디의 부활을 위한 음악 발전소'웨스트브릿지'는 뮤지션과 관객, 아티스트와 기획사, 음반과 애호가, 악기와 연주자, 교사와 학생을 연결해주는 '음악의 다리'다. 특히 침체된 인디 음악을 부흥시키는 튼튼한 가교가 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홍익대학교 주변은 한국 인디음악의 중심지이다. 크라잉넛, 언니네 이발관, 노브레인, 황신혜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십센치, 장미여관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밴드가 이곳에서 활동하며 성장했다.2015년은 한국의 인디음악 탄생 20주년. 하지만 홍대 주변 분위기는 예전과 다르다. 홍대 인근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임대료가 폭등하자 라이브 클럽들이 밀려나거나 폐업하고, 대기업의 후원 없이 커 나가는 뮤지션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공연장 수 곳을 돌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클럽데이'가 4년 만에 부활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이다. 서울재즈아카데미(SJA)가 세운 '웨스트브릿지'는 홍대 인디음악의 위기 타개와 부흥을 위한 다리가 되기 위해 지난 7월 탄생했다. '음악으로 가교 역할을 한다'는 뜻을 품고 있는 웨스트브릿지는 홍대가 있는 서교(西橋)동을 영어로 표기한 것이다. 홍대 인근을 부르는 순우리말인 '잔다리'도 이 지역에 작은 다리가 많아서 붙은 이름이다. 웨스트브릿지는 현재 음악기업이 힘을 모아 가능성 있는 뮤지션을 발굴하는 '사운드 유레카1 뮤지션 공모'와 뮤지션들이 직접 쇼케이스 무대를 기획해 만드는 홍대 축제인 '잔다리 페스타'를 후원하고 있다.지하 3층, 지상 6층 건물에는 라이브 홀, 합주실과 개인 연습실, 뮤직 아카데미, 레코드 숍, 목관 악기 전문 수리점, 카페 등 음악 관련 공간이 마련돼 있다.지하 3층 라이브 홀은 객석 150석(스탠딩 300석)을 갖춘 콘서트홀이다. 오디션, 콘서트, 팬 미팅, 쇼케이스 등을 위한 공간으로, 누구든지 합리적인 가격에 대여할 수 있다. 무대 악기와 장비, 테크니션을 무료로 받고 대기실도 사용할 수 있다. 지하 2층에는 합주실과 개인 연습실이 있다. 이곳은 밴드나 동호회, 개인이 시간 단위로 빌려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팝과 록, 재즈로 방이 구분된 합주실에는 드럼과 키보드, 신시사이저, 콘솔, 베이스 앰프, 스피커 등이 기본으로 갖춰져 있다.지하 1층에서는 세계적인 뮤지션의 LP 음반과 CD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지난 9월 발매된 가수 이장희의 소장용 한정판 LP 음반도 있다. 이 음반은 웨스트브릿지가 소장 가치가 있는 LP 음반을 제작해 대중화시키기 위한 사업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1층은 현대적인 분위기의 카페이다. 음악을 들으며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스윙 아메리카노', '콘체르토 라떼', '탱고 에스프레소'처럼 커피 메뉴 이름에 음악을 가미했다. 원래 카페 한쪽에는 지난 20년간 잘 알려지지 않은 전 세계의 음반을 취급해온 레코드점인 '레코드포럼'이 한쪽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안타깝게 최근 문을 닫았다.2층과 3층은 뮤직 아카데미이다. 전자음악·힙합·보컬·악기 교실, 뮤직비디오 제작, 뮤직아트디자인, 공연사진 찍기, 축제와 공연 기획, 홍보마케팅 등 음악과 관련한 다채로운 강의가 진행되는 곳이다. 2층에는 미국 랜턴대학교 악기수리과를 졸업하고 유럽 유명 악사에서 연수한 유찬선 실장이 운영하는 목관악기 전문 수리점도 있다. 서교동이 환하게 내려다보이는 6층 루프 톱은 공연이나 행사를 위해 이용되고 있다.김원중 웨스트브릿지 기획팀 차장은 "인디음악의 부흥을 위한 다리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 음악과 접목되는 다양한 것들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스트브릿지 '라이브 홀'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아날로그 향기 풍기는 최첨단 공간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현대카드가 디자인 라이브러리와 트래블 라이브러리에 이어 음악을 주제로 선보이는 세 번째 라이브러리이다. 이곳에서는 음악을 감상하고 책을 보며 아날로그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우선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끈다. 뻥 뚫린 사각형 구조물의 절반은 건물이 차지하고 나머지는 빈 공간이다. 빈 공간의 원래 경사를 그대로 남겨둔 것도 특징이다. 최문규 연세대 건축과 교수는 공간을 건물로 가득 채우는 대신 최대한 비우는 열린 공간을 추구했다고 한다. 빈 공간을 통해서는 남산과 주택가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빈 공간의 커다란 벽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타몬트(Altamont)에서 그룹 롤링스톤스가 공연할 때 관객석을 포착한 사진 한 장으로 채워졌다. 사진 속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당시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음악 공연도 진행된다.커다랗고 투명한 창을 통해서는 책이 빼곡한 음악 도서관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건물 1층에는 리셉션과 카페, 2층에는 뮤직 라이브러리가 있고, 지하는 공연을 위한 무대와 스튜디오가 있는 '언더스테이지'(Understage)이다.엘리베이터를 통해 2층으로 오르면 아날로그 음반 1만여 장과 음악 관련 서적 3천여 권을 보유하고 있는 뮤직 라이브러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층고가 높은 이곳은 다시 레벨 1과 2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레벨 1 진열장을 보면 세로축은 음반들이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로 분류돼 있고, 가로축은 재즈, 소울, 록, 일렉트로닉, 힙합 등 다섯 장르를 색깔로 구분하고 있다. 시대에 따른 음악의 변화 양상을 엿볼 수 있게 한 배열이다. 진열장에는 시대별 추천 앨범도 따로 모여 있다. 예를 들어 70년대 박스(70's Picks)에서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퓨전재즈의 선언문'이라 일컬어지는 '비치스 브루'(Bitches Brew)를 비롯해 블랙사바스의 '파라노이드'(Paranoid), 딥 퍼플의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 더 클래쉬의 '런던 콜링'(London Calling), 스티비 원더의 '송스 인 더 키 오브 라이프'(Songs in the Key of Life) 등 명반을 만날 수 있다.다른 쪽 벽면에는 1977년 발매돼 전 세계에 10장 정도만 존재하는 섹스 피스톨의 싱글 앨범 '갓 세이브 더 퀸'(God Save the Queen)을 비롯해 1969년 나온 레드 제플린의 데뷔 앨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발매된 비틀스의 '예스터데이 앤드 투데이'(Yesterday and Today) 등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음반 300여 장이 진열돼 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음반을 직접 들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치된 서치패드에서 듣고 싶은 노래나 음반을 선택하면 진열된 위치가 나타나고 직접 음반을 찾아 턴테이블에 올려 헤드폰을 통해 들을 수 있다. 물론 아티스트 이름과 곡명을 적어 신청함에 넣으면 디제이(DJ)가 백그라운드 뮤직으로도 틀어준다. 희귀 음반은 디제이에게 신청해야만 들을 수 있다.레벨 2에는 한국을 비롯해 남미, 중미,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음반, 음악 관련 책과 잡지가 있다. 한국 음악의 경우 대중음악의 역사를 엿볼 수 있도록 트로트, 포크송, 그룹사운드, 발라드, 댄스뮤직 등 음반 400여 장이 진열돼 있다.음악 관련 책은 장르, 서브컬처, 이론, 송북, 매거진, 전권 컬렉션 등으로 구분돼 있다. 특히 창간호부터 최신호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 '롤링스톤 전권 컬렉션'은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다. 창간호는 '롤링스톤' 본사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한쪽에는 매월 '네오 브리티시 인베이전'(Neo British Invasion) 같은 주제를 정해 '롤링스톤'을 진열하고 있다. 대중음악 악보도 500권 이상 진열해 필요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한편 언더스테이지 지하 1층 스튜디오에는 합주실 2개와 음악 작업실 1개가 있으며, 지하 2층 공연장에서는 음악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이 무대에 오른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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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포은아트홀, 이장희 & Friends 송년음악회(용인 = 국민문화신문) 최은영 기자 = (재)용인문화재단은 오는 12월 12일 오후 5시 용인포은아트홀에서 통기타와 청바지로 대표되는 1970년대 대중음악의 아이콘, 가수 이장희의 송년음악회 ‘이장희&Friends’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가수 이장희의 주옥같은 히트곡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라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음악인이자 인간 이장희의 진솔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가수 이장희는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등과 함께 한 시대의 음악을 선두하며 한 때 열풍을 일으켰던 그룹 ‘쎄시봉’의 주역으로, 이들의 이야기는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또한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그건 너’, ‘한 잔의 추억’ 등 불후의 명곡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탄탄한 팬 층을 확보하고 있고, 영화 ‘별들의 고향’의 음악 감독이자 라디오 프로그램 ‘0시의 다이얼’의 DJ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한 작곡가로 우리나라 싱어송라이터라는 신조어를 도입한 1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콘서트에는 울릉도에 함께 정착해 공동 음악 작업을 하고 있는 이장희, 강근식, 조원익으로 구성된 3인조 밴드 ‘동방의 빛’과 1986년 ‘시인과 촌장’으로 데뷔하여 조용필, 이문세, 이승철 등 다수의 앨범에 세션 연주자로 참여한 감성 기타리스트 함춘호 슈퍼밴드가 함께 해 음악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며특히 ‘동방의 빛’은 50년 만에 재결성된 밴드라 그 어느 때 보다도 이번 무대가 더욱 기대되기도 한다.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하기 위해 연습에 한창인 이장희는 “용인포은아트홀에서 만나게 될 관객에게 이번 콘서트가 지난 시절을 추억하고, 지금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연말을 맞아 송년 모임을 이장희의 생생한 라이브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공연으로 대신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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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애니메이션, 영화,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동시에 감상하는 종합선물세트 공연(재)용인문화재단은 오는 11월 7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방성호)와 함께 클래식, 영화음악, 대중음악 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필&팝 ‘가을의 전설’ 공연을 개최한다. 공연 명칭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번 공연은 필과 팝의 2가지 파트로 구성이 되며 필(Phill)공연은 요한스트라우스의 ‘박쥐’ 서곡을 시작으로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광시곡>이 피아니스트 박정로의 협연으로 연주된다. 팝(Pop)공연은 애니메이션, 영화음악, 대중가요 등으로 스튜디오 지브리 콜렉션 메들리, 영화 ‘러브스토리’, ‘클래식’, ‘캐러비안의 해적’의 메인 테마곡과 대중들에게 친숙한 팝음악과 대중가요를 색소포니스트 김성훈의 협연과 팝보컬리스트 김순명의 노래로 만날 수 있다.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자 방성호 이번 공연의 지휘자 방성호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레퍼토리와 관객들과 소통하는 뛰어난 능력으로 국내외적으로 명성을 드높이고 있으며 조수미 국내 및 아시아투어 전담 지휘자, 수원유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역임하고 있다. 연주를 맡은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는 2003년에 창단하여 꾸준한 정기 연주회와 초청연주,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통한 교향곡, 오페라, 뮤지컬,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는 전문 오케스트라로 2011년부터 조수미 국내 및 아시아 투어공연을 전담해왔고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용인문화재단 기획공연 ‘베토벤 시리즈’와 ‘아름다운 선물’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협연자로 무대에 서는 피아니스트 박정로는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음악춘추 콩쿠르, 난파음악콩쿠르 등에서 1위를 차지한 실력파 피아니스트로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폴란드 첸스토호바 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함께 다양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색소포니스트 김성훈은 연세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음악교육신문콩쿨 대학부 1등을 차지하였으며 조영남, 인순이, 정동하, 더원 등의 가수 세션으로 활동하고 있다. 악기 연주로만 구성되는 공연에 감미로운 목소리로 공연의 흥미를 배가시킬 팝보컬리스트 김순명은 서울 하드락 카페 메인 아티스트로서 이승철, 휘성, 환희 콘서트 등의 코러스 세션과 그룹 핸드의 메인 보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촉망받고 있는 보컬리스트다. 초등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용인문화재단 홈페이지(www.yi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1-260-3355/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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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편지와 함께 잠든 신해철…"남편이 매순간 보고싶다"(종합)1주기 추모식에 유족·동료·팬 500여명 참석…유해, 야외 안치단에 봉안 (안성=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To 아빠, 아빠 사랑해요~♥ 뭐하고 계세요?'가수 고(故) 신해철의 딸 지유(9) 양과 아들 동원(7)군이 아빠에게 쓴 편지 봉투에는 천진한 그리움이 뚝뚝 묻어나 코끝을 시큰하게 했다. 25일 경기도 안성시 유토피아추모관에서 열린 신해철 1주기 추모식에서 납골당에 있던 고인의 유해가 야외 안치단(추모 조형물)으로 옮겨져 영면했다.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안치단에는 두 자녀의 편지를 비롯해 고인의 분당 작업실을 재현한 모형물, '내일은 늦으리' 카세트테이프, 고인의 손때가 묻은 물건들, 상패가 함께 담겼다. 높이 2m, 너비 1.7m 크기의 오면체 모양으로 된 안치단은 딸이 그린 그림과 '빛이 나는 눈동자가 있어서, 우리를 보고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는 두 자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설계됐다. 여기에는 넥스트의 대표곡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Here I stand for you)의 가사가 새겨졌다. 유해가 옮겨지고 두 자녀는 고사리 손으로 흰 국화를 헌화했다. 1년 전 고인이 세상을 떠났을 때 추모곡으로 널리 불린 '민물 장어의 꿈'을 넥스트의 트윈 보컬 이현섭이 선창하고 동료와 팬들이 합창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 추모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팬클럽 '철기군' 등 가슴에 보라색 리본을 단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산에서 온 한 여성 팬(38)은 "신해철 씨가 생전 좋아하는 색이 검은색, 빨간색, 보라색"이라며 "고인이 평소 검은색, 빨간색 의상을 많이 입어 세 번째로 좋아하는 보라색 리본을 달았다"고 말했다. 추모식은 송천오 신부가 집전한 미사로 시작됐다. 맨 앞자리에는 고인의 부인 윤원희 씨와 두 자녀, 부모, 누나가 자리했다. 두 자녀는 의젓한 표정으로 찬송가를 불렀고, 부인은 간간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유족뿐 아니라 이현섭, 김세황, 정기송 등 전·현 넥스트 멤버 10여 명과 '절친' 남궁연, '히든 싱어'의 신해철 편에 출연한 모창자들, 팬들까지 500여 명이 자리해 여전히 믿기지 않는 고인의 부재를 가슴 아파했다. 팬들은 영정사진에 마지막 메시지를 적어내려 가며 가시지 않는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마치 고인의 위로처럼 유토피아추모관 평화의광장에는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가 크게 울려퍼졌다. 추모사 낭독에선 동료와 팬이 고인의 음악적인 업적에 감사하고, 독설가가 아닌 따뜻한 형이자 아버지였던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리워했다. 이현섭은 "신해철 님의 발자취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남을 것"이라며 "우리는 형님을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한다. 사랑했다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하겠노라"고 말했다.교복을 입고 낭독을 한 고교 3학년 팬 이승우 군은 신해철의 실물을 본 적도 공연을 간 적도 없다며 "우연히 넥스트의 '세계의 문'으로 듣고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줬다.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줬다. 그는 떠났지만 우리는 그 뜻을 잊지 않겠다"고 울먹이다가 눈물을 흘렸다. 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가수 싸이,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조화를 보내 추모했다. 부인 윤원희 씨는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에 "암흑 속에 있는 것 같은 시간이었다"며 "힘든 와중에도 천사 같은 아이들이 제 손을 잡아줬고 온 국민의 애도와 격려를 받았다. 어린 아이들이 세상에서 날개도 펴지 못하게 절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가족끼리 더 힘을 모으게 된 것 같다"고 지난 1년의 심정을 밝혔다. 이어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며 "아빠가 같이 입학식도 가고 손도 잡고 입장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같은 시간대 잠든 건 아니었지만 여전히 누울 때마다 빈자리가 크다. 밤에 자다가 몰래 울기도 한다. 매일 매 순간 보고 싶다"고 남편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나타냈다. 또 "직장을 다니면서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며 "제가 직장을 나가면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두 아이를 챙겨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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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머드축제…24∼26일 야간공연 '절정'(보령=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보령머드축제의 야간공연 하이라이트가 24일부터 축제 마지막 날인 26일까지 절정을 이룬다.22일 보령시에 따르면 오는 24일 오후 8시에는 머드광장 해변특설무대에서 'Rock 페스타'가 열린다.이 행사에서는 인디 락의 대표 주자 크라잉넛을 비롯해 슈퍼키드, 진달래밴드, 워러서커스 등 록페스티벌을 방불케 하는 쟁쟁한 가수들이 출연한다.25일 저녁시간대에 열리는 '힙합 & 레이브 파티'에서는 2015 한국대중음악상 누리꾼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남자부문 수상자인 차세대 힙합러 박재범을 비롯해 연예인 DJ 2명이 2시간에 걸쳐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게 된다.축제 마지막 날인 26일 저녁시간대에는 '마운틴듀 힙합레이브 파티'와 폐막식과 함께 '8090콘서트'가 열려 머드축제의 마지막 뜨거운 밤을 만든다.8090 콘서트는 이택림, 유지은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소찬휘, 김종환, 김범룡 등이 대거 참여한다.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mudfestival.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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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 청소년종합예술제(이천=국민문화신문) 조인해 기자 = 이천시(시장 조병돈)가 주최하고 창전청소년문화의집(관장 경만수, 운영 한국BBS이천시지회)이 주관한 '2015 이천시 청소년종합예술제'가 지난 15일 이천서희청소년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청소년, 학부모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시는 청소년들에게 문화적 감성과 예술적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덕체를 고루 겸비한 균형 있는 청소년으로 육성하기 위해 매년 청소년종합예술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이날 경연에는 성악, 기악 등 한국음악에 19개팀이 출전한 것을 비롯해 한국무용, 발레, 댄스, 무용 18개팀, 사물놀이 9개팀, 대중음악 24개팀, 문학(시, 산문)에 94명이 참여하여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뽐냈다. 각 부문별 최우수팀은 오는 9월 2일에서 4일까지 경기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23회 경기도 청소년종합예술제에 이천시를 대표해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