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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종이처럼 찢어져, 주인없는 등산화는 창틀에 덩그러니<그래픽>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사고(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6일 오전 9시 32분께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회덕 분기점 인근(부산 기점 278㎞)에서 이모(55)씨가 몰던 관광버스가 우측으로 넘어졌다. bjbin@yna.co.kr버스 승객 "일부 피해자 버스밖으로 튕겨나와 깔린듯"설렘에서 악몽으로…산악회원 사고 버스 '처참'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산악회원을 태우고 단풍이 물든 가을 산을 향해 달리던 관광버스가 고속도로에서 넘어지면서 현장은 일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6일 이른 아침 경기도 수원에서 산악회원 45명을 태우고 대둔산으로 향하던 관광버스는 오전 9시 32분께 경부고속도로 회덕 분기점 인근에서 우측으로 넘어졌다.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22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중심을 잃고 넘어진 버스 오른쪽 면 철판은 종이처럼 찢어지고 뜯겨나갔다. 유리 창문도 모두 부서졌다.내부 좌석 몇 개는 아예 뽑혀 나가 제 위치를 알 수 없었다. 좌석 위쪽 에어컨도 전선에 간신히 매달려 있을 정도로 다 깨졌다. 버스 오른쪽 면에는 사상자 혈흔이 그대로 남아 있다.한 승객은 "일부가 버스 밖으로 튕겨 나와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산행 후 뒤풀이 모임에서 먹으려고 챙겨둔 것으로 짐작되는 음료와 주류, 먹거리 등은 짐 칸에서 나뒹굴었다. 일부 승객은 버스 통로 사이로 넘어지면서 부서진 좌석에 깔렸다. 옆으로 넘어진 버스 안에서 일부 승객은 앞 창문 유리를 둔기로 깨고 탈출하기도 했다.주인을 잃은 채 창문 틈에 덩그러니 놓인 등산용 신발 한 짝이 급박했던 상황을 나타냈다. 부상자들은 갓길 옆 잔디밭에 누워 119 구급대원의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일부 중상자는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별다른 이상이 없는 승객 10여명은 경찰의 간단한 조사 후 사고 버스 관광업체에서 보낸 다른 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귀가했다.귀가 버스에 오르던 한 승객은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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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세조길' 멋지네"…지역경제 효자 역할박병기 기자 = 속리산 새 탐방로인 세조길에 대한 탐방객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조길서 여유 즐기는 탐방객 [연합뉴스 자료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사무소는 최근 탐방객과 주민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4.5%가 만족감을 표했다.세조길 효과로는 탐방객의 51%가 자연경관 체험과 향유기회 제공을 꼽았다. 이어 지역 이미지 향상(24%), 탐방로 혼잡 해소(20%), 경제활성화(5%) 순으로 답했다. 95%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활성화 전략에 대해서는 이용자 중심 콘텐츠개발(42%), 자연·문화·역사자원 활용 교육프로그램 운영(33%), 편의시설 확충(13%), 문화행사 상설화(12%)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역주민도 이용자 중심의 콘텐츠개발(50%), 교육프로그램 운영(28%), 편의시설 확충(13%),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6%) 등의 필요성을 지적했다.세조길은 지난 9월 26일 법주사에서 세심정으로 이어지는 2.4km 구간에 개설된 등산로다. 목재데크와 황톳길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계곡과 저수지에 비친 단풍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이 길은 올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추천한 '국립공원 단풍길 10선'에도 포함됐다.속리산사무소 관계자는 "세조길에 대한 탐방객·주민 만족도가 매우 높은 만큼 여러 가지 활성화 전략과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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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 단풍들것네' 전북 단풍명소에 나들이객 '북적'(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오-메 단풍들것네.' 무주 적상산 단풍.단풍 절정기를 맞은 29일 무주 덕유산 향적봉과 적상산, 지리산 뱀사골, 순창 강천산 등 전북 단풍 명소 곳곳에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지리산 북부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지리산 단풍은 중부능선을 넘어 해발 500m 선까지 내려와 단풍을 구경하러 온 등산객을 맞았다.지리산 초입부터 관광버스가 줄을 이었고, 가족단위 관광객들도 몰려 7천여 명이 가을 정취를 느꼈다.북부사무소는 이날 나들이객을 위해 '지리산 가을 음악회'를 열었다.수려한 단풍을 자랑하는 무주 덕유산 향적봉과 적상산에도 단풍을 보러 온 관광객들이 곤돌라를 타고 절경을 감상했다. 단풍으로 물든 무주 구천동 계곡.향적봉을 비롯해 중봉, 무주리조트 등 단풍명소 곳곳마다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덕유산에서는 덕유산을 주제로 한 사진전도 열려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하루 최대 3만여 명이 찾을 정도로 단풍이 아름다운 순창 강천산도 가을 정취를 느끼려는 관광객으로 붐볐다.특히 낮은 경사와 잘 정돈된 산책길 덕분에 가족 나들이객이 주로 찾는 강천산은 지난주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이날도 강천산 특유의 아기 손바닥을 닮은 '애기단풍'이 나들이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병풍폭포에서 구장군폭포까지 이어지는 맨발 산책로 2.5㎞ 구간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산책을 즐기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관광객 김승호(35)씨는 "아이들과 함께 바람도 쐬고 단풍도 구경할 겸해서 나왔는데 경치가 너무 좋다"며 "단풍이 시들기 전에 꼭 한 번 다시 와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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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단풍 절정'…전국 곳곳 나들이객 북적(전국종합=연합뉴스)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29일 오색단풍이 절정으로 향하면서 전국 유명산은 단풍을 즐기는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날씨는 다소 쌀쌀했으나 행락객 발길이 닿는 곳마다 가을 기운이 넘쳤고 각종 축제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단풍 절정◇ 단풍으로 물든 전국…나들이객 '북적' 설악산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 현재 2만4천여 명이 찾아 저지대까지 내려온 단풍을 즐겼다.때마침 설악산에는 이날 새벽 대청봉과 중청, 소청봉 일대 등산로에 쌓일 정도의 눈이 내려 고지대 등반에 나선 등산객들은 저지대의 단풍과 고지대의 눈을 동시에 즐기는 행운을 누렸다. 속리산에는 오후 2시 8천여 명의 등산객이 몰려 법주사에서 세심정으로 이어지는 새 탐방로인 '세조길'을 걷고, 문장대·천왕봉에 올라 울긋불긋하게 물든 가을 산의 자태를 감상했다. 월악산국립공원에도 이른 아침부터 7천여 명의 등산객이 산행에 나섰다.청주 상단산성과 괴산 산막이옛길도 가을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괴산연풍 조령산 자연휴양림서 열린 '연풍새재 옛길 문화행사'도 성황을 이뤄 2천여 명의 시민이 콘크리트 포장 대신 흙길로 복원된 옛길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즐겼다.무주 덕유산 향적봉과 적상산, 지리산 뱀사골, 순창 강천산 등 전북 단풍 명소 곳곳에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지리산 북부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지리산 단풍은 중부 능선을 넘어 해발 500m 선까지 내려와 단풍을 구경하러 온 등산객을 맞았다.지리산 초입부터 관광버스가 줄을 이었고, 가족 단위 관광객들도 몰려 7천여 명이 가을 정취를 느꼈다.수려한 단풍을 자랑하는 무주 덕유산 향적봉과 적상산에도 단풍을 보러 온 관광객들이 곤돌라를 타고 절경을 감상했다.향적봉을 비롯해 중봉, 무주리조트 등 단풍명소 곳곳마다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하루 최대 3만여 명이 찾을 정도로 단풍이 아름다운 순창 강천산도 가을 정취를 느끼려는 관광객으로 붐볐다.특히 낮은 경사와 잘 정돈된 산책길 덕분에 가족 나들이객이 주로 찾는 강천산은 지난주부터 서서히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이날도 강천산 특유의 아기 손바닥을 닮은 아기자기한 '애기단풍'이 나들이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무주 적상산 강화도 마니산과 계양구 계양산에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빛깔을 뽐내는 단풍이 산을 뒤덮으며 색의 향연을 자아냈다.단풍터널이 유명한 인천대공원에서도 방문객들은 가을을 울긋불긋 물들인 단풍나무길을 걸으며 여유로운 휴일을 보냈다.국립공원 지리산에는 이날 하루 3천500여 명, 가야산에도 3천여 명이 산행하며 단풍 속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제주에는 이날 4만3천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 성산 일출봉과 산굼부리, 중문관광단지 등 유명 관광지를 돌아봤다. 한라산에는 5천300여 명의 등반객이 찾아 단풍을 보며 가을 날씨를 만끽했다.장성 백양사에서는 백양애기단풍축제가 열렸으며 함평에서는 국화 대전이 열려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오싹한 핼러윈 데이'…축제장도 인산인해 핼러윈 데이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에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2만6천여 명이 찾았다.핼러윈 축제가 한창인 에버랜드에서는 호러 티 익스프레스, 호러 사파리 등 핼러윈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또 좀비가 가득한 어두컴컴한 미로를 탐험하는 '호러메이즈', '마담 좀비 분장살롱', '호러 디제잉 파티' 등도 준비돼 있다.오후 6시부터는 호러 빌리지 일대에서 '익스트림 호러 나이트 파티'도 열린다.부산 강서구 한국마사회 레츠런파크에서는 아내를 업고 빨리 달리는 이색 대회(짐승남을 찾아라-렛츠런파크 부경 마(馬)2런) 결승전이 열렸다.남편이 아내를 업고 경마장 내 모래 경주로를 100m 구간 질주해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는 팀이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부산 금정구 회동수원지에서는 갈맷길축제와 스토리텔링축제가 막을 올렸다. 갈맷길축제 축제는 땅뫼산 편백 숲에서 수원지를 내려다보며 즐기는 해먹 체험, 음악 공연, 조상영 웃음연구소 대표의 이야기 보따리, 사투리 대회, 풀꽃 이야기 등 다양한 행사로 꾸며졌다.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모래사장에서 축구를 하는 국제비치사커대회가 열렸다.일반부 16개 팀, 전국 초등학교 16개 팀이 참여하는 유소년 부로 나눠 이틀간 실력을 겨룬다. '문어랑 대게랑 축제'가 열리는 동해시 묵호항 일대에도 많은 관광으로 붐볐다.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신선한 수산물을 맛보고 다양한 체험을 하며 주말을 즐겼다.지난 28일 '다시 자연으로'란 주제로 하동서 개막한 '2016 지리산 국제환경생태예술제' 행사장인 삼회에코하우스 등지에도 많은 관람객이 찾아 대지예술의 거장 '크리스 드루이'의 '지리산 티 라인' 등 초대작가들의 설치작품을 감상하며 예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함양에서 열린 '2016 지리산골 돼지감자·흑돼지축제'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가을걷이 등 전통 농사와 똥돼지 뒷간 체험을 하며 휴일 하루를 즐겼다.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서는 50여 종 1만1천여 점의 국화와 2만3천여 점의 화초·야생화가 전시되는 축제가 열려 방문객에게 그윽한 꽃향기를 선사했다. 이날 오후 2시 입장객은 평소보다 3배 많은 6천 명이다. 청남대 측은 이날 입장객이 1만2천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축제는 내달 13일까지 이어진다. (강종구, 김소연, 김준범, 김진방, 김호천, 박병기, 이영주, 이종건, 조정호, 지성호, 최재훈, 형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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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무대' 한라산, 철쭉ㆍ단풍ㆍ눈꽃을 즐긴다29일 단풍 절정…사계절 독특한 아름다움 뽐내며 등반객 '유혹'2000년대 들어 웰빙바람 타고 산행 급증, 작년 125만명 넘어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울긋불긋 색동옷으로 갈아입은 한라산을 보러 많은 등산객이 몰리고 있다.육지보다 다소 늦은 오는 29일께 한라산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오색 단풍길을 걸으며 산행을 즐긴다.가을은 물론 봄·여름·겨울 할 것 없이 한라산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계절마다 축제의 무대로 변신한다. '위용' 드러낸 한라산 백록담[연합뉴스 자료사진]◇ 축제의 무대 한라산 우리나라 최남단 제주섬 한가운데 1천950m 높이로 우뚝 솟은 남한 최고봉 한라산의 봄은 천천히 느리게 온다.해발 1천400m 이상에서 자라는 한라산 산철쭉은 보통 5월 말에서 6월 초 만개하는데 이때쯤 어김없이 한라산 일원에서 한라산 철쭉제가 열린다.만세동산, 윗세오름, 장구목, 방아오름, 선작지왓, 돈내코 넓은드르 등 산 곳곳에 활짝 핀 산철쭉은 한라산의 다양한 지형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화사하게 피어난 한라산 산철쭉[연합뉴스 자료사진]한라산 최대 군락지로 손꼽히는 해발 1천600m의 선작지왓과 윗세오름 서북쪽의 만세동산 일대 산철쭉은 강풍과 한파에 적응하느라 수형이 거북 모양으로 납작 엎드린 고산지역의 앙증맞은 모습으로 등산객을 맞는다.한라산 철쭉제는 1967년 5월 21일 제1회 행사를 개최한 뒤 어느덧 올해 50회째를 맞았다.여름이 되면 시원한 계곡과 나무 그늘 안으로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초대한다. 남한 최고봉 높이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한라산이 품은 360여 개의 오름을 오르며 더위를 피한다.한라산 백록담까지는 온종일 걸어 오른 뒤 내려와야 하지만 오름등반은 남녀노소 누구나 반나절이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2000년을 전후해 오름 열풍이 제주는 물론 전국에 불면서 직장인 동호회, 청소년 오름 축제, 오름 사랑 마라톤 대회, 오름 야영 캠프 등이 잇따라 만들어지기도 했다. 붉게 물든 한라산 단풍[연합뉴스 자료사진]가을 한라산은 노랗고 빨간 울긋불긋 색동옷으로 곱게 갈아입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오는 29일이면 산 전체의 80% 이상이 단풍으로 물들어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최고의 단풍 명소로는 용진각 계곡과 왕관릉, Y계곡, 영실기암, 탐라계곡 등이 꼽힌다.특히 영실기암 단풍은 500여 개의 기암괴석 사이로 울긋불긋 물들어 한라산 가을 단풍의 백미로 꼽힌다. 마치 아름다운 한 폭의 병풍이 눈 앞에 펼쳐진 듯하다.관음사 탐방로의 뾰족 솟은 삼각봉 주변으로 물든 단풍도 손꼽히는 절경을 자아낸다.새하얀 설국으로 변한 겨울 한라산은 그야말로 겨울왕국이 따로 없을 정도다.웅장한 백록담과 안개 사이로 보이는 한라산 기암절벽 모두가 흑백이 조화로운 동양화를 걸어놓은 듯 황홀한 설경을 보여준다.매서운 찬바람을 이겨낸 구상나무는 하얀 솜 옷을 걸쳐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케 하며 등반객들을 유혹한다.봄에 철쭉제가 열리듯 겨울에는 만설제가 1974년 1월 13일 처음 열린 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조국의 평화통일과 산악인들의 무사 산행을 기원하는데 도내 산악인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산악인이 찾아올 정도다. 만개한 한라산 눈꽃[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라산 등반패턴의 변화 한라산은 연간 등반객 수가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이며 내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월별로 보면 산철쭉이 피기 시작하는 5월이 전체 등반객의 20% 내외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이어 4월·8월·10월 순으로 많은 등반객이 한라산을 찾는다.5월은 철쭉 상춘인파와 학생들의 수학여행이 몰리기 때문이며, 4월은 진달래, 8월은 여름 휴가철, 10월은 단풍관광객이 몰리는 것과 비례한다.한라산 연간 등반객 추이를 살펴보면 반짝 생겨났다가 사라진 축제와 그해 사건·사고, 이벤트, 등반로의 폐쇄 등 온갖 풍파와 맞닿아 있다. 한라산 연간 등반객은 1981년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선 이후 1987년 20만명, 1992년 42만명을 거쳐 1994년 50만명을 넘어섰다.1990년대 중반 통일 의지를 담아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이름으로 각종 단체에서 한라산 백록담·백두산 천지의 물과 흙을 합치는 '합수합토제(合水合土祭)' 행사가 붐을 이뤘다. 백두산.한라산 물과 흙 합쳐 통일기원[연합뉴스 자료사진]그러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는 50만명에 미치지 못하며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했다.급증하는 등반객으로 한라산 훼손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1994년 7월부터 1999년 2월까지 윗세오름에서 한라산 정상에 이르는 남벽코스와 돈내코 코스 전구간 등에 대한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했기 때문이다.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등 악재가 겹친 것도 한 이유다. 그사이 제주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한라산의 눈꽃을 관광 상품화하며 관광객의 발길을 끌기 위해 1997년 눈꽃축제가 열렸으나 변화무쌍한 한라산의 날씨에 따라 축제 분위기가 달라지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5차례 만에 폐지되기도 했다. 그러다 2000년 들어 건강에 대한 관심과 웰빙바람, 오름에 대한 재조명 등 다시 한라산 등반에 불이 붙으면서 2005년 70만명, 2010년 114만명, 2013년 120만명, 2015년 125만명 고지를 넘어서는 등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2000년 1월 1일 0시 0분 0초에 한라산 정상에서 새천년 횃불 200개를 점화하는 '새 천년의 빛 한라에서 백두까지' 행사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2년 월드컵 성공 기원 철쭉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성화채화 행사가 연이어 이어졌다. 전국체전 밝힐 성화[연합뉴스 자료사진]전국체전의 성화채화 행사도 한라산 백록담에서 열리는 등 백록담은 남한 최고봉이자 민족의 영산으로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한라산은 이후에도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으면서 명실상부 세계인의 유산으로 거듭나며 그 위상을 드높였다.2008년 물장오리습지, 2009년 1100고지 습지, 2015년 숨은물벵디 습지가 차례로 람사르습지로 인정받으면서 한라산국립공원은 유네스코 3관왕과 람사르습지를 동시에 보유한 세계 유일의 '국제 4대 보호지역'이 됐다.또 2000년대 말 올레길 열풍과 함께 한라산 등반 역시 붐을 이루면서 2010년 처음으로 연간 등반객 100만 시대를 열게 됐다. 2013년 120만명 넘는 사람들이 오르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이던 연간 등반객 수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로 추모분위기가 전국에 확산하면서 잠시 주춤했으나 이듬해 다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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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지정 50년…'천년 플랜'으로 관리한다세계 유일 '국제 4대 보호지역' 명성…백록담 등 훼손 아픔 겪어연간 120만명 넘게 방문…생태계 보전ㆍ탐방객 조절 방안 마련 (제주=연합뉴스) 한라산이 국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 12일로 50주년을 맞았다.지난 1966년 10월 12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반세기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한라산은 국립공원 지정,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 인증 등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찾고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이 됐다.한라산천연보호구역 지정 50주년을 맞아 한라산의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도 천 년 넘게 빼어난 경관과 식생을 보존할 수 있도록 현 실태와 관리 대책을 세 차례의 기사를 통해 진단한다. 한라산 백록담의 웅대한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50년간 명성·아픔 한꺼번에 겪어 우리나라 최남단 제주섬 한가운데 1천950m 높이로 우뚝 솟은 남한 최고봉 한라산(漢拏山).'능히 은하수를 잡아당길(雲漢可拏引也) 만큼 높은 산'이란 뜻에서 이름 붙여진 이 산은 금강산·지리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삼신산(三神山) 중 하나다.화산폭발로 형성된 한라산은 바다에서 바라보면 마치 방패를 엎어 놓은 듯한 모습으로, 360여 개의 오름을 품은 채 동서로 길게 해안까지 뻗어있다.어머니가 자식을 품듯 마을과 중산간 초원지대를 감싸고 있어 제주 사람들은 한라산에서 자애로운 모성애를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온 섬을 할퀴어 댈 듯 강력하게 몰아치는 폭풍우 속 한라산의 모습에서 엄격한 아버지의 모습을 엿보기도 한다.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에게 한라산은 곧 제주도요, 제주도가 한라산이다.한라산은 각종 희귀 생물의 종 다양성, 빼어난 경관 등 그 가치가 매우 높아 자연자원으로써나 학술적 측면에서 보전·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1960년대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학술조사를 통해 한라산은 1966년 10월 12일 비로소 천연기념물 제182호 한라산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그 면적은 백록담을 중심으로 사면에 따라 해발 600m∼1천300m 이상 구역인 90.931㎢에 이른다. 한라산 고지대의 여름 야생화들[연합뉴스 자료사진]이어 3년 뒤 1970년 3월 24일부터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을 중심으로 153.386㎢(제주도 전체면적의 12분의1)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한라산의 국립공원 지정은 수많은 자연자원을 간직한 자연생태계의 보고로서의 보존 가치뿐만 아니라 등산을 통해 국민이 여가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여가 선용의 대상으로도 그 필요성이 확대됐음을 의미했다. 한라산은 이후에도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으면서 명실상부 세계인의 유산으로 거듭나며 그 위상을 드높였다.또 2008년 물장오리습지, 2009년 1100고지 습지, 2015년 숨은물벵디 습지가 차례로 람사르습지로 인정받으면서 한라산국립공원은 유네스코 3관왕과 람사르습지를 동시에 보유한 세계 유일의 '국제 4대 보호지역'이 됐다.그러나 드높아진 위상 이면에는 국립공원 지정을 전후해 탐방객이 증가하면서 각종 논란과 심각한 환경훼손, 개발 등으로 아픔을 겪기도 했다. 40년 가까이 이어진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논란을 비롯해 구상나무와 눈향나무 등 많은 한라산 희귀식물이 관상용으로 몰래 뽑혀나갔다.또 1970년대 초반 백록담에서 등산객들이 야영하며 분화구에서 수영하다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등산객들이 버린 각종 음식물 쓰레기와 오물 등으로 한라산이 몸살을 앓았다. 결국, 1976년 7월 백록담을 찾은 박만규 문화재위원회 부위원장이 백록담 호수 면적이 등산객으로 인한 토사유실 등으로 50년 사이 3분의 1로 줄었다고 밝혀 충격을 주기도 했다.이로 인해 1978년 백록담 분화구 출입을 금지하는 한편 한라산 5개 코스 이외의 입산 행위를 단속했고 이후에도 백록담 주변 훼손이 계속되자 한라산 서북벽코스와 남벽코스 등이 폐쇄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 연간 120만명 넘게 한라산 방문 제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한라산, 그 정상에는 누가 가장 처음으로 올랐을까. 믿거나 말거나지만 제주 창조 신화에는 '설문대 할망(할머니)'이라는 거대한 여신(女神)이 한라산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설문대 할망이 삽으로 일곱 번 파서 던지니 한라산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제주 곳곳에 있는 오름들도 설문대 할망이 치마에 흙을 담아 옮기는 과정에서 흙덩어리가 떨어져 생긴 것이라 한다.한라산을 만들었으니 첫 번째로 오른 주인공 역시 설문대 할망이라는 이야기다.이외에도 중국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 때 불로장생의 불로초를 캐 오라는 황제의 명을 받아 제주에 온 서복(徐福) 일행이라는 말도 나온다.중국 사기(史記)에 등장하는 서복이 진시황의 명을 받아 선남선녀 3천여 명과 함께 한라산의 불로초를 캐기 위해 제주에 왔다가 서귀포를 경유해 떠났다는 탐방설화가 전해지는데, 당시 서복이 백록담 주변에서 캐간 불로초가 한라산 고산식물인 시로미 열매라고도 한다.누가 가장 먼저 백록담에 올랐는지 알 수 없지만, 삼신산의 하나로 알려진 한라산은 누구나 한 번쯤 오르고 싶은 동경의 대상이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한라산 등반 기록을 남겼다. 구한말 유학자이자 의병장으로 유명한 최익현은 제주로 유배를 왔다가 유배가 풀리자마자 한라산에 오르기도 했다. 한라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1974년부터 매일 탐방객 수가 조사되고 있다.지난해까지 한라산을 찾은 누적 탐방객은 2천62만2천321명, 올해 들어서도 8월 현재까지 67만775명이 다녀갔으니 총 누적 탐방객은 2천129만3천96명이다.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5천107만명)로 따지면 약 40%가 한라산을 오른 셈이다.한라산 탐방객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0년(114만명) 처음으로 한해 100만명을 넘어선 뒤 2013년에는 120만명, 2015년 125만명이 찾는 등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라산 등산로는 어리목코스(6.8㎞), 영실코스(5.8㎞), 성판악코스(9.6㎞), 관음사코스(8.7㎞), 돈내코코스(7.0㎞) 등 5개다.이 중 현재 정상 탐방이 가능한 탐방로는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코스 등 2개뿐으로, 나머지 3개 코스는 모두 남벽 분기점까지만 등산이 가능하다. 정상으로 가는 한라산 등산로인 남벽구간(0.7㎞)은 지난 1986년 5월 훼손이 심한 서북벽 코스에 대한 출입이 통제되면서 새로 개설됐으나 마찬가지로 훼손이 심하게 진행돼 개설 8년만인 1994년부터 출입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제주도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지정 50주년을 맞아 지난 반세기를 반추하면서 한라산보호관리 등 품격 높은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한라산 보호 천년 플랜' 용역을 시행, 통제된 남벽구간을 다시 개방할지를 검토하고 있다.남벽 구간이 개방되면 탐방객들이 한라산 5개 등산로를 따라 모두 정상까지 갈 수 있게 된다.한라산 보호 천년 플랜 용역에는 이 외에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지정 배경 등 지나온 발자취와 한라산의 동·식물, 등산의 역사 등 자연과 사람의 공존 관계, 생태계 보전, 안전관리, 탐방객 조절 등 종합적인 진단과 처방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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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단풍 올해는 더 곱다…이달 중순 '절정'단풍과 공룡능선 [연합뉴스 자료사진](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불볕더위를 밀어내고 찾아온 가을이 단풍으로 물드는 계절.지난달 하순 시작된 설악산 단풍이 등산객들을 유혹하고 있다.6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시작된 설악산 단풍은 해발 1천m 희운각까지 내려왔다.이달 중순에는 천불동 계곡까지 물들이며 설악산 단풍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46년 만에 베일을 벗고 올해 처음 개방된 남설악 주전골 망경대도 이달 중순 단풍이 물들 것으로 보여 이때쯤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은 단풍으로 치장한 만물상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가운데 올가을 설악산 단풍 상태가 평년보다 양호하다는 평이 이미 산을 다녀온 등산객들 사이에서 나오면서 산행을 계획하는 등산객들을 더 들뜨게 하고 있다.설악산 단풍이 양호하다는 평이 나오는 것은 단풍이 들기에 알맞고 적당한 날씨가 그동안 이어졌기 때문으로 본이다.사실 설악산 단풍은 최근 몇 년 동안 그렇게 좋지 못했다.그래서 잔뜩 기대하고 산행에 나섰던 등산객들은 아쉬움을 달래며 하산을 해야 했다.광합성 작용을 중단으로 나타나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날씨가 중요하다.설악산 단풍산행 [연합뉴스 자료사진]너무 덥거나 추워도, 너무 습하거나 건조해도 안 좋다.너무 덥거나 건조하면 나뭇잎이 말라 볼품이 없는 단풍이 들고 갑자기 추워지면 단풍이 들기도 전에 잎이 떨어진다.큰 일교차와 적당한 습도, 풍부한 일조량이 뒷받침될 때 그야말로 아름다운 단풍이 든다.마치 버섯이 잘 자라기 위한 기후 여건과 비슷해 일각에서는 버섯 작황이 좋은 해에는 단풍도 아름답다는 이야기도 있다.실제로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발생했던 지난 1996년 가을, 단풍이 유례없이 아름다웠던 그해에는 송이도 풍작을 이뤘으나 3개월 동안 진행된 작전으로 말미암은 입산 금지로 송이 채취를 할 수 없게 된 주민들이 애를 태우기도 했다.이와 관련 등산객들은 "올가을에는 단풍 들기에 알맞은 날씨가 이어져 온 데다가 송이가 풍작인 만큼 단풍도 아름다울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따라서 앞으로 급격한 날씨 변화만 없다면 올가을 설악산을 찾는 등산객은 단풍 명소인 천불동 계곡은 물론, 남설악 주전골과 내설악 백담계곡 등에서 아름다운 단풍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설악산사무소 관계자는 "태풍 '차바'의 영향을 받은 고지대 단풍은 이미 대부분 떨어졌으나 앞으로 진행될 계곡 단풍은 괜찮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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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산과 바다가 주는 힐링…강화 석모도자연휴양림·갯벌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에 절로 탄성 석모도 민머루해변(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강화도 서편 바다 위에 길게 붙어있는 섬 석모도. 산과 바다, 갯마을과 섬이 조화를 이뤄 '서해 3대 낙조' 중 한 곳으로 꼽힌다.석모도는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10분가량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다.한번에 200∼300명의 승객과 30∼40대의 차를 실을 수 있는 카페리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항해 왕래에 어려움이 없다. 섬 안 도로가 잘 정비돼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좋다. 휴일이면 석모도로 향하는 카페리는 승객들이 던지는 과자를 받아먹는 갈매기들로 온통 뒤덮여 장관을 연출한다.내년 하반기에는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다리가 놓일 예정이어서 뭍에서 온 여행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카페리 승선 기회도 얼마 남지 않았다. 바다가 보이는 석모도 자연휴양림 석모도에는 해명산, 상봉산, 상주산의 3개 산이 있어 삼산면이라는 지명이 생겼다.자연휴양림이 위치한 상봉산 자락에 오르면 바다와 들녘이 탁 트인 멋진 광경이 펼쳐진다.특히 가을에는 단풍으로 형형색색 뒤덮인 산, 황금빛으로 물든 벌판을 볼 수 있는데 휴양림에서 느낄 수 있는 여행의 묘미다.석모도 자연휴양림은 산책로와 등산로를 고루 갖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등산로의 능선을 따라 거닐며 마주하는 석양은 휴양림 방문객이 반드시 감상해야 할 풍경이다.숙박시설은 4·10인실(휴양관)과 6·8·18·22인실(숲속의 집)이 있는데 매월 1일 0시부터 다음달 이용 예약을 선착순으로 받는다.석모도 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 묵으며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고 수목원의 숲 속을 거닐면 일상의 번민이 씻겨 내려간다. 석모도 상봉산과 해명산 사이에는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인 보문사가 있다.보문사는 신라 선덕여왕 4년(635년)에 금강산에서 내려온 회정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새벽 동틀 무렵에 듣는 절 앞바다의 파도소리와 눈썹바위의 마애관음 보살상은 예로부터 '강화 8경'에 드는 명승이다.해질 무렵에 마애석불에서 내려다 보면 서해의 경치와 석양이 빚어내는 장관을 볼 수 있다.석포리와 보문사 구간(8km)을 잇는 섬 안 버스는 배 시각에 맞춰 다녀 승용차가 없어도 가는 길이 수월하다. 보문사까지는 차로 15∼20분 정도 걸린다. 보문사 입구에는 넓은 주차장과 상점,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석모도 수목원생태체험관 연간 100만명 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석모도에는 보문사 말고도 가볼만 한 곳이 여러 곳 있다. 석포리항에서 보문사 방향으로 5km 가면 왼쪽으로 어류정항 표지판이 보이는데 이쪽으로 가면 염전, 해수욕장, 갯벌, 포구 등이 차례로 나타난다.석모도에서 하나 밖에 없는 민머루해수욕장은 썰물 때면 갯벌이 드러나 아이들과 함께 갯벌탐사를 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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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대가야로 떠나는 여행 '고령 지산동 고분군'(고령=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가야에는 두 가지 건국신화가 전해온다. 하나는 “하늘신 이비가와 가야산신 정견모주 사이에서 태어난 두 형제 가운데 형은 대가야 시조인 이진아시왕이 되고 동생은 금관가야의 시조인 수로왕이 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황금알 6개가 깨져 동자 6명이 됐는데, 가장 먼저 깨어난 동자가 금관가야의 수로왕이 되었고 나머지 다섯 동자는 다섯 가야의 왕이 됐다”는 것이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 사진/전수영 기자 가야는 초기에는 금관가야, 후기에는 대가야를 중심으로 여러 국가로 나뉜 바람에 하나의 통일왕국을 건설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대가야는 쇠를 바탕으로 한 무력을 내세워 562년 멸망 때까지 경남 서남부와 호남 동부 일대를 아우르는 거대 세력이었다. 대가야는 주변의 철광산을 개발하여 농기구와 무기를 만들어서 농업을 발전시키고 군대의 힘을 키웠다. 대가야는 가야연맹체의 맹주국으로서 백제ㆍ일본ㆍ중국 등과 활발히 교역하는 등 급속한 경제 발전과 함께 융성한 문화를 꽃피웠다.삼국사기‘고령군조’에는 “대가야국은 시조 이진아시왕으로부터 도설지왕에 이르기까지 16대 520년간이었다”고 기록돼 있다. 대가야는 554년 백제와 연합해 신라를 공격했으나 크게 패하고, 562년 신라에 병합됨으로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대가야를 정복한 신라는 대가야의 지배층을 다른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게 했고, 사료조차 제대로 남겨 두지 않았다. 역사는 때론 승리의 역사만 남듯이 대가야 역사는 컴컴한 무덤 속에 묻혔다.신윤선 문화관광해설사는 “우리의 역사 교과서에는 고구려·백제·신라의 기록만 가득하고, 고대문화의 한 축을 이루었던 대가야는 그저‘철의 왕국’쯤으로 여기면서 베일에 가린 수수께끼 역사로 취급한다”면서 “일제 식민지배를 거치면서 이른바 임나일본부설이 덧씌워짐으로써 가야 역사는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고 말한다.지산동 고분군(池山洞 古墳群)은 대가야의 왕과 왕족 그리고 귀족들이 묻힌 신성 구역으로, 대가야 국가의 융성을 무언으로 보여주는 대표 유적이다. 지산동 고분군은 일제 강점기인 1906년 일본인 세키노 다다시가 처음 발굴조사를 시작했고, 대부분 유물은 일본으로 유출됐다. 해방 이후 1977년에 들어와서야 처음으로 우리 손으로 44호와 45호 고분을 발굴 조사했다. 주산 능선 아래에 위치한 대가야 왕릉전시관은 지산동 고분군 44호의 내부를 원형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이다. 당시 무덤 축조 방식,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 모습, 껴묻거리(부장품)를 직접 볼 수 있어서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무려 704기에 달하는 지산동 고분군은 지난 201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과 2015년 우선목록에 등재됐고, 2017년 2월 정식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대가야 왕릉전시관. 사진/전수영 기자 ◇ 대가야 지배층의 독특한 내세관 반영한 고분 사적 제79호로 지정된 지산동 고분군은 고령군 대가야읍을 병풍처럼 감싸는 주산의 남동쪽 능선 위에 분포하고 있다. 주산 구릉 곳곳에는 크기와 모양이 조금씩 다른 수많은 고분이 불쑥불쑥 솟아오른 듯 무리를 짓고 있다. 지산동 고분군은 먼발치에서 보는 풍경도 압권이지만 고분 사이를 걸어 다니면 대가야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 더 좋다.대가야 왕릉전시관을 지나‘대가야 고분관광로’라는 안내판을 따라 주산(主山ㆍ310m) 능선에 올랐다. 주산 정상까지 1.3㎞라고 표시돼 있다. 야트막한 능선을 오르니 이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고아동 벽화고분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주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능선을 따라 줄지어 서 있는 아기자기한 무덤들 사이사이를 걷는 맛이 꽤 이색적이다. 등산로가 가파르지 않아서 고분 사이를 가볍게 걸어 다니며 대가야의 위세를 엿볼 수 있다. 이곳 고분군은 대가야가 고대국가로 발전하는 서기 400년을 전후해 조성돼 신라에 멸망할 때까지 대략 160여 년간 조성됐다. 가야 왕들이 잠든 고분 사이를 거닐다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대가야읍이 한눈에 잡힌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크고 작은 고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경주의 무덤은 대부분 평지에 있는 것에 반해 고령의 무덤군은 산 능선과 중턱을 따라 오밀조밀 이어져 있다. 능선 위로 올라갈수록 무덤의 크기가 커지는데 이는 왕의 힘이 세지면서 더 높은 곳에 더 큰 무덤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다. 지산동 고분군은 봉분이 없는 김해의 대성동 고분군과 달리 높고 봉긋한 봉분이 많다. 특히 주산 아래 능선을 따라 형성된 고분군은 높이와 규모가 웅장하다. 직경 40m 이상이 1기, 30∼40m 5기, 25∼30m 6기, 20∼25m 6기, 15∼20m 18기, 10∼15m 87기, 10m 미만 581기 등이다. 대가야 왕릉전시관. 사진/전수영 기자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순장이라는 관습으로 허물고자 했던 무덤들을 둘러보다 보면 주산 정상부에 봉분 지름 20m가 넘는 대형 고분군이 버티고 있다. 그중 지산동 44호와 45호 고분은 베일에 가린 대가야의 역사가 빛을 보게 되는 획기적 계기가 됐다. 44호와 45호 고분은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로, 대규모 순장 뼈와 토기, 철기 등이 쏟아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대가야의 왕도였던 고령읍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44호 고분은 지산동 고분군에서 규모가 큰 것에 속하며 능선 정상의 바로 아래에 있다. 이 고분은 무덤의 밑지름이 27m에 이르며 가운데에 왕이 묻힌 큰 돌방이 있고, 주위에 토기류·마구류·장신구 등 부장품을 넣는 돌방 두 개와 순장자들의 무덤 여러 개가 있는 형식으로 돼 있다. 돌방은 돌을 차곡차곡 쌓아 벽을 만들고, 그 위에 큰 뚜껑돌을 여러 장 이어 덮었다. 그리고 그 주위에 순장자의 작은 무덤이 32개나 있었다. 순장자 무덤에서는 남녀가 머리 방향을 반대로 한 채 반듯이 누워 있는 인골, 30대 남자와 8세 여아가 함께 묻혀 있는 인골 등이 나왔다. “한 사람의 주인공을 위하여 수십 명이 매장된 순장묘라는 특이한 내부구조를 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비록 도굴을 당한 상태이지만 출토된 유물은 대가야를 새롭게 바라보는 주요 계기로 작용했다”는 게 신윤선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이다. 당시 왕의 죽음은 대규모 인력이 동원돼 지배체제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 시신을 가매장한 뒤 묘터를 조성해 본매장을 하기까지는 인력 수십, 수백 명이 투입됐고 수개월이 걸렸다. 축조과정을 보면, 우선 왕이 죽으면 왕릉을 만들 위치를 정하고 주변을 잘 정비한다. 가운데에는 왕이 묻힐 큰 돌방과 그 옆에 껴묻거리를 넣을 돌방을 만들고 그 둘레에 순장자들의 무덤구덩이를 판다. 그 다음 주변 채석장에서 돌을 깨어와 돌방과 돌덧널에 둘렛돌을 쌓는다. 무덤 주위에는 둥글게 돌을 돌려 무덤 구역을 표시한다. 그리고 완성된 무덤방 속에 왕과 순장자를 껴묻거리와 함께 넣는다. 시신과 껴묻거리를 넣은 후 덮개돌을 올리고 제사상을 차린 후 제의를 지낸다. 마지막은 봉분 만들기인데 봉토를 쌓을 때는 일정한 두께로 흙을 편평하게 쌓아서 다지는 과정을 반복해 무덤을 완성한다.순장 당한 이들은 어떻게 죽었을까. 순순히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만 했을까 아니면 생존을 위한 강한 몸부림이 있었을까. 신윤선 문화관광해설사는“왕이나 지배층이 죽었을 때 현세에서 그를 위해 봉사했던 시종이나 노비는 사후에도 왕을 받드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껴묻힌 것”이라며 “고분의 순장자는 금으로 된 장신구를 착용한 사람, 고리자루칼과 같은 무기를 지닌 사람, 마구류를 지닌 사람, 장신구나 무기를 전혀 지니지 않은 사람 등 다양한 직능의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한다. 김훈의 소설‘현의 노래’에는 순장 당하는 이들의 절규가 처절하게 묘사된다. “하늘은 파랬고, 가까웠다. 구덩이 속에 누운 여자가 그 하늘을 만져볼 듯 구덩이 밖으로 손을 뻗쳤으나 아무도 그 손을 본 사람은 없었다. 흔히 돌뚜껑이 덮이기 직전에 여자들은 가랑이 사이로 때아닌 생리혈을 왈칵 쏟아냈고 피 냄새를 맡은 개미들이 몰려들었다.”순장으로 죽어가는 힘없는 백성들을 바라보며 악기를 다루어야 했던 우륵의 모습이 떠오르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45호 고분은 44호 고분에서 산 위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봉분 지름이 28m에 이른다. 가운데 왕이 묻히는 큰 돌방을 만들고 그 옆에 껴묻거리를 넣는 딸린 돌방을 마련한 다음, 주변에 순장자들이 묻히는 무덤 11개가 만들어졌다. 45호 고분 위의 5호 고분은 봉분 지름이 49m에 달하는 가장 큰 고분으로 ‘금림왕릉’이라고 알려져 있다. 지산리 고분군의 가장 아래쪽에 있는 30호 고분은 1994년 발굴조사를 했는데, 가운데 큰 돌방을 만들고 그 옆에 딸린 돌방과 순장자의 무덤을 만들었다. 가운데 돌방의 바닥 아래에 또다시 돌덧널이 만들어져 무덤이 2층으로 되어 있다. 한편 무덤에서는 어린아이 뼈와 금동관이 나왔다. 그리고 선사시대의 바위그림이 새겨진 돌을 깨어 와 무덤의 뚜껑돌로 사용했다. 대가야 역사관. 사진/전수영 기자◇ 무덤 속에서 걸어 나온 1천500년 전 대가야 지산동 고분군에서는 대가야의 독특한 토기와 철기, 말갖춤을 비롯해 왕이 쓰던 금동관과 금귀걸이 등 수많은 유물도 쏟아져 나왔다. 무덤과 그 속에서 나온 유물을 보면 ‘대가야 양식’으로 말할 수 있는 뚜렷한 특징을 알 수 있다.대가야의 토기는 부드러운 곡선미와 풍만한 안정감이 특징이다. 굽다리접시는 접시가 납작하다. 팔(八) 자 모양으로 벌어지는 굽다리에는 좁고 긴 사각형 구멍이 일렬로 뚫려 있다. 긴목항아리에는 긴 목이 부드럽게 좁아 들어 몸체 부분과 S 자형 곡선을 이루며 여러 겹의 정밀한 물결무늬가 그려져 있다. 장신구에서는 정밀한 세공기술을 보여주는 화려함을, 튼튼하고 실용적으로 만들어진 갑옷과 투구에서는 무사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다. 30호분과 32호분에서 나온 금관은 순금보다는 대부분 금동으로 만들어졌고 신라의 나뭇가지, 새 날개 모양 장식과 달리 풀잎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중 하나는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보관돼 있고, 나머지 하나는 국보 138호로 삼성미술관 리움에 소장돼 있다. 왕이 마셨던 우물. 사진/전수영 기자 고령에는 대가야의 문화유적들이 곳곳에 있다. 사적 제165호로 지정된 ‘고아동 벽화고분’은 가야지역 유일의 벽화고분으로 유명하다. 1963년 10월에 발견된 고아동 벽화고분에는 분홍색, 녹색, 흑색, 갈색 등 다양한 색채로 그린 8엽 연화문이 남아 있다. 발굴 이전에 이미 도굴의 피해를 당했기 때문인지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 고령초등학교에는 왕이 마셨던 우물인 왕정(王井)이 있고, 주산 정상부에는 사적 제61호로 지정된 주산성이 자리 잡고 있다.대가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가야역사관은 필수 방문 코스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된 대가야역사관에서는 대가야의 여명, 대가야의 성립, 대가야의 성장과 발전, 대가야 이후의 고령을 테마로 관람할 수 있다.고령의 지산동 고분군은 지난해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이번 가을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지산동 고분군을 따라 걸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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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꽃 구경…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 야간개장(영광=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전남 영광군은 16일부터 3일간 불갑산관광지 일대에서 열리는 제16회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 기간 야간개장한다고 12일 밝혔다.야간개장 시간은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조명시설을 개선해 야간에도 상사화 군락지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영광 불갑산 상사화(영광=연합뉴스) 전남 영광 불갑산 일대에 상사화가 붉게 물들어 있다. 2015.9.17 [영광군 제공=연합뉴스] cbebop@yna.co.kr 상사화는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어 꽃과 잎이 서로 그리워한다는 의미가 있는 백합목 수선화과의 여름꽃으로 잎이 먼저 나와 6∼7월 시든 뒤 8∼9월에 꽃이 핀다.등산로 진입로부터 불갑사까지 3㎞에 이르는 등산로 주변 곳곳에 피어오르는 꽃무릇은 온 산을 붉게 물들이며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해마다 9월이면 국내 최대 규모(300만㎡) 상사화 자생지가 있는 불갑산 일대에서 상사화 축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