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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취임 두달만에 4强외교 복원…'한반도 주도권' 성과트럼프와 美·獨서 두 차례 회동…한미·한미일 공동성명 기조 공감대시진핑, 대북 韓주도권 인정…'사드' 이견 여전, 고위급 채널 가동키로 아베와 셔틀외교 복원, 한일관계 청신호…위안부 협상 팽팽, 투트랙 접근 푸틴, 북핵해결 韓입장 지지…동방포럼 초청, 부총리급 경제공동위 구성 합의 한-미 단독정상회담 '웃음' (워싱턴=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7.7.1 scoop@yna.co.kr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58일 만인 7일(독일 현지시간) 한반도 주변 4강 정상외교를 신속하게 마무리했다.문 대통령은 지난달 말 미국 방문에 이은 이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각 회담을 했다. 이를 통해 국정농단 사태로 반년 이상 지속된 정상외교 공백을 빠른 속도로 메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대 외교·안보 이슈인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주변 4강 정상들로부터 상당 부분의 의견 일치를 끌어내면서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는 한편 '한반도 이니셔티브'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성과가 적지 않다는 평이 지배적이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7일 "박근혜 정부로부터 인계받은 외교환경을 볼 때 그 어느 정권교체기보다 어려웠지만 4강 정상외교를 통해 공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며 "첫걸음마를 비교적 순탄하게 옮겼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시 '뜨거운 감자'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당사국들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한계를 드러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또 문 대통령이 4강 정상과의 공조를 다지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이른바 '베를린 구상'을 내놨지만 북한 김정은 정권의 변화를 담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만찬장 향하는 한미일 정상(함부르크=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시내 미국총영사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만찬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만찬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7.7.7 scoop@yna.co.kr ◇ 워싱턴과 함부르크에서 잇단 트럼프 회동…동맹 확실히 다져 = 문 대통령의 4강 정상외교의 백미는 아무래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두 차례에 걸친 회동이었다.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역대 가장 빠른 한미정상회담을 기록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워싱턴D.C. 회담을 통해 '한미 공동성명'을 도출했다.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정상들의 첫 만남인 데다 그들의 정치적 색채를 감안하면 내용은 예상 밖이었다.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해결을 위한 제재·대화 병행,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국의 주도, 남북대화 필요성 등 문 대통령의 핵심 대북 기조를 대부분 인정한 것이다. '케미스트리'를 확인한 두 정상은 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에서 6일 만인 6일 또다시 조우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두 회동 사이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이라는 중대 상황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국제공조가 더욱 중요해진 만큼 이번에는 아베 일본 총리까지 가세한 3자 만찬회동 형식의 만남을 가졌다.이들은 핵·미사일 등 북한 문제에 대한 평화적 접근을 공식화하고 특히 군사옵션을 배제한 '평화로운 압박'에 의견을 모았다. 또 북한의 ICBM급 도발을 염두에 두고 '이전보다 훨씬 강화된 압박과 제재'를 가하기로 하고 중국 역할론을 부각했다.미국은 이 과정에서 북한과 불법 거래하는 중국 기업·개인에 대한 금융제재를 시사하는 등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의 실행을 예고했다.특히 세 정상은 회동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한미일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른바 전통적인 핵심 우방의 '3각 공조'를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다.성명은 최대한의 대북 압박과 추가제재를 포함한 유엔 안보리 새 결의안을 추진하는 한편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하면 밝은 미래를 제공한다는 점도 명시했다.북한 문제와 관련해 북한 측에 다소 기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적극적인 노력을 압박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 대통령의 화해 손짓에도 북한이 도발을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동맹 간의 '제재 메커니즘'이 본격화한 동시에 이를 통해 한미동맹을 더욱 다질 수 있었다는 점은 문 대통령으로서는 소득인 셈이다.얘기 나누는 한-중 정상(베를린=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17.7.6 scoop@yna.co.kr ◇ 시진핑과 북핵공조 확인…사드 이견은 숙제 = 문 대통령은 6일 시진핑 주석과 취임 후 첫 대좌를 했다. 최대 이슈는 역시 북한 핵·미사일 문제였다.두 정상은 강한 대북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유도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평화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로, 한미일 정상이 도출한 인식과 사실상 동일했다. 북한의 'ICBM급' 도발도 용납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특히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과 남북대화 복원에 있어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시 주석이 지지한다고 밝힌 부분은 중국도 미국과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반도 이슈의 이니셔티브를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양 정상은 또 협력동반자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다만 한미일 정상이 공식화한 '중국 역할론'을 두고 시 주석은 불편한 심기를 가감 없이 표출했다. 시 주석은 한국과의 관계가 날로 발전하고 북한이 예전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북한과 '혈맹'이란 점을 내세우며 중국 책임론을 반박했다.오히려 시 주석은 북핵이 결과적으로 북미 문제라는 인식을 드러내면서 '미국 책임론'을 언급했다. 중국의 역할을 북한 문제 해결의 한 축으로 인식하며 이를 수차례 공식 언급했던 문 대통령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부닥친 셈이 됐다.경색된 한중 관계의 원인인 사드 해법도 이번에는 찾지 못했다. 두 정상은 사드 문제를 무게감 있게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시 주석은 "한국이 한중관계 개선과 발전 장애를 없애기 위해 중국의 정당한 관심사를 중시하고 관련 문제를 타당하게 하길 희망한다"며 사드 철회를 요구했고, 문 대통령은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가 북한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것이어서 절차를 밟는 동안 시간을 확보한 만큼 그 기간에 북핵 동결 등 해법을 찾아낸다면 사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이 좀 더 나서달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소 지론인 '사드 배치 여부는 주권 문제'라는 언급을 자제해 시 주석을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양 정상은 이 문제를 고위급 채널을 통해 논의하기로 완충지대를 만드는 선에서 확전을 자제했다. 얘기 나누는 한-일 정상(함부르크=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오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장 메세홀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만나 악수하며 눈빛을 교환하고 있다. 2017.7.7 scoop@yna.co.kr ◇ 아베와 셔틀외교 복원 성과…위안부 협상 문제는 팽팽 = 문 대통령은 7일 아베 총리와 첫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을 합의했다.셔틀 정상 외교가 한일관계의 바로미터로 여겨진 만큼 향후 양국 간 관계가 급물살을 탈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양 정상은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조속한 시일 내에 추진하기로 하면서 한미일에 이은 또 다른 3각 공조에 시동을 걸었다.문 대통령은 남북대화 복원과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에서의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설명했고, 아베 총리는 이를 이해했다. 적극적으로 지지한 것은 아니지만 먼발치에 서서 지켜보면서 딴지를 걸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박근혜 정부에서 급속히 경색된 한일관계가 해빙 무드에 접어드는 분위기지만 역시 위안부 문제에서 제동이 걸렸다.문 대통령은 그간 수차례 언급한 것처럼 이날도 "우리 국민 다수가 정서적으로 수용하지 못한다"며 위안부 협상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기존 합의 이행을 촉구하면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다만 문 대통령은 "이 문제가 양국의 다른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된다"고 말해 한일관계를 투트랙으로 접근하겠다는 방향을 사실상 통보했다.얘기 나누는 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함부르크=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G20 메세 A4홀 내 양자회담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7.7.7 scoop@yna.co.kr ◇ 푸틴도 "韓 노력 지지"…부총리급 경제공동위 가동 = 문 대통령은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받아냈다. 문 대통령은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한 과감하고 근원적인 접근으로 북한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러시아 역할론을 제기했고, 푸틴 대통령은 북한을 비핵화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북핵 불용' 입장을 재확인했다.두 정상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의견을 모았고, 특히 양국 간 공통점이 적지 않은 유라시아 정책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9월 6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문 대통령을 주빈으로 초청했고,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흔쾌히 수락했다. 이와 관련, 두 정상은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다시 열기로 하는 한편 양국 관계의 실질적 발전을 위해 양국의 부총리급 경제공동위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정부 간 협의체를 적극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이렇게 한반도 주변 4강을 상대로 한 정상외교의 1라운드는 두 달 만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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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24개국 한국전 참전용사 200명 만난 재미동포 한나 김 씨1∼5월 4개월간 강행군…'감사의 마음' 전하고 구술·사진 자료 받아"직접 들은 사연들 책으로 엮고 '7·27 휴전일=평화의 날' 되도록 노력" 24개국 한국전쟁 참전용사 만난 재미동포 한나 김"전 세계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하나같이 한국을 잊지 않고 살고 있는데, 우리가 그분들을 잊을 수는 없잖아요. 어떻게 하면 그분들을 기억할 수 있을까요."지난 1월부터 '한국전쟁 참전용사 찾아가기 여정'을 마치고 4개월만에 서울에 도착한 재미동포 한나 김(한국이름 김예진·여·34) 씨의 표정은 착잡하고 어두웠다. 참전용사를 기억할만한 뾰족한 수를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4개국을 돌면서 200여 명의 참전용사를 만나 들은 이야기와 그들에게서 받은 사진 등 여러 자료를 책에 담아 후손과 공유하면 다 끝날 줄 알았는데, 여정이 끝나면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고민이 더 늘었고,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는 생각에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도록 만드는 일, 그 평화를 위해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런 궁극적인 고민에 봉착했고요. 매일매일 그걸 이루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김 씨는 찰스 랭글(86)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12월 랭글의 정계 은퇴와 함께 워싱턴 정가를 빠져나왔다.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인 랭글 전 의원은 46년(23선)간 의원으로 재직하면서 2007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결의안, 재미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 6·25전쟁 추모의 벽 건립안 등을 주도했던 미국 정치권의 대표적 친한파다. 김 씨가 정가를 나온 것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겠다는 자신의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서였다.지난 1월 19일 미국 LA에서 출발한 그는 캐나다-콜롬비아-영국-러시아 모스크바-스웨덴 등 유럽-그리스-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에티오피아-인도-태국-필리핀-호주-뉴질랜드-일본-중국-부산-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지난 19일 서울에 들어왔다. 퇴직금 등 사비에다 친척·친구가 모아 준 격려금과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홍명기 회장·스펜서 김 씨 등이 후원한 1만5천 달러를 손에 들고 중간에 한 번도 집에 들어가지 않은 채 꼬박 4개월 동안 강행군을 했다.그는 이번 여정에서 만났던 참전용사들과의 사연을 하나씩 기억하면서 꼼꼼하게 전해줬다. 때로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꺼내 보여주고, 나중에 책 집필을 위해 메모했던 현장의 기록들도 들려줬다. 인터뷰 내내 참전용사들을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불렀다. "할아버지들을 만나면 '여러분이 거기(대한민국)에 가서 싸우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 여기에 없었을 것입니다'라고 얘기했어요. 그리고는 각 대륙에 맞는 격식을 차려 포옹과 가벼운 키스 그리고 큰절을 하면서 감사의 표시를 했죠. 할아버지들은 자신들을 잊지 않고 찾아온 것에 감동하면서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어요. 저도 같이 울었죠. 그들은 한목소리로 '한국은 나의 두 번째 나라이고, 한국인은 나의 패밀리다. 오늘날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살아생전 한반도가 통일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간절히 바랐어요. 북한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러시아, 중국 할아버지들도 똑같은 바람이었지요."참전 용사들을 만날 때마다 "비록 지금은 집도 없고, 직업도 없지만, 진심으로 행복하다. 이번 여행은 저 혼자가 아니라 뒤에 전 세계 720만 재외동포가 있다. 그들도 여러분에게 감사해 하고 있으며, 단지 제가 그들을 대표해 감사함을 전하러 왔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이번 방문에서는 나라마다 최소 한가지씩 사연이 있었다고 한다. 영국의 할아버지는 방문 당시 춥고 비가 오는 날임에도 멀리까지 나와 친손자처럼 맞이해 줬고, 페이스북과 스마트폰에 "너는 지금 어느 나라를 방문하겠구나"라고 글을 남기며 힘을 북돋웠다. 엘리자베스 여왕 메달을 받은 다른 할아버지는 그가 온다는 소식에 제복을 말끔히 차려입고 기다린 후 만나 혹독했던 전쟁역사를 들려줬다.사전에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고 방문한 스웨덴에서는 101살의 할머니와 운 좋게 상봉했다. 간호사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할머니는 여전히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당시 참상을 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마지막 남은 참전용사 지오바니 리볼디(96) 씨를 만났고, 대부분 조종사가 참전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공군 대장으로 제대한 할아버지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 여행을 했다. 이 할아버지는 포로로 잡혀 고생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당시 동상으로 뭉그러져 지금도 흉터가 남아 있는 손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이 손만 보면 지금도 전쟁의 기억이 떠올라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콜롬비아 방문때 김 씨는 대통령궁에 두 차례나 초청받았고, 참전용사협회 명예 회원증도 받았다. 그리고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용사들의 이름을 새긴 한 성당의 '추모의 벽'도 방문했다. "죽으면 꼭 한국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한 네덜란드 참전용사와의 가슴 아픈 이별은 아직도 그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고 했다. 태국 참전용사들을 만나 큰절하고 감사의 말을 전하는 한나 김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북한군 참전용사 안동수의 후손을 만났다. 소련에서 태어나 공부한 안동수는 북한 건국 때 김일성 주석이 불러 들어갔고, 한국전쟁 때 탱크를 몰고 가장 먼저 남한을 향했던 인물이다. 오산 전투에서 전사한 그는 북한 영웅이 됐다. 모스크바에 사는 그의 후손인 고려인을 만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함께 북한-중국-러시아 접경지인 핫산에 가서 북한 땅을 바라보고 평화통일을 기원했다.모스크바에서는 북한군의 일원으로 참전했다 숨진 전사자의 기념비 앞에서 생존 할아버지와 7월 27일을 상징하는 오후 7시 27분 정각에 촛불을 켜 들고 평화를 기원했다. 통역병으로 북한군에 자원했던 중국 조선족도 만나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김 씨는 이번 여정을 통해 다시 한 번 미국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했다. 미국군 3만6천여 명의 참전은 정말로 큰 숫자였다는 것을 알았고, 미군 전사자들의 숭고한 뜻도 되새기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에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앞으로 무엇을 하지를 고민한 뒤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또 이번 여정에서 북한군 참전용사 중 한 명이 당시 독일로 망명했고 현재 생존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만큼 서울 체류 기간에 그를 수소문해 볼 생각이다. 찾게 되면 미국행은 조금 더 늦어진다.김 씨는 참전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에게 꼭 할 말이 있다며 "시간이 되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꼭 방문해 달라. 그들을 만나면 감사하다고 꼭 껴안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한국의 젊은이들에게도 "평화통일을 위해 마음만 먹으면 자기 위치에서 무언가를 찾아서 할 수 있다. 제 얘기를 통해 '나도 평화통일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겠구나'하는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그는 "우리는 여전히 휴전상태다. 6·25 전쟁은 과거지만 7·27은 현재이고 미래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하면서 7·27 휴전일을 '평화의 날'로 만들자고 제의했다. 영국의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함께한 한나 김씨'앞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기도하면서 고민하고 있지만 일단 책을 엮을 것이고, 참전용사와 찍은 사진을 전시할 것"이라고 대답과 함께 지난 2007년 9월 17일 워싱턴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했다.당시 대학원생이었던 그는 김 전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저같이 젊은 사람이 지금 당장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나요'라고 물었고, 김 전 대통령은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한다"고 답했었다고 한다. 대선을 앞둔 시점이라 그런 답을 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지금에 와서 그 대답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놓았다.서울에서 태어나 6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한 김 씨는 초·중·고교를 미국에서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유학해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UCLA에서 전문경영인 과정을 수료하고, 다시 조지워싱턴대 정치경영대학원에서 입법 등 의회관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참전용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7년 LA에서 워싱턴으로 이주히면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참배한 뒤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부터다. 당시 그는 꽃다운 나이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의 자유를 위해 희생한 그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고 한다. 이후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을 제정하고, 끝나지 않은 전쟁임을 알리는 활동을 하며, 참전국을 직접 방문해 용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겠다는 3가지 목표를 세웠다.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용사와 함께 기념 촬영 그는 먼저 휴전일에 즈음해 희생자 추모 및 평화 기원 촛불 문화제를 주최하기 위해 한인 1.5세 청년들을 모아 '리멤버 7·27'을 결성했다. 그리고 매년 이날이 되면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행사를 열었다. 문화제는 한국전 발발일을 뜻하는 '오후 6시 25분'에 시작해 정전일을 의미하는 '오후 7시 27분'에 727명의 참석자가 일제히 촛불을 밝히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2009년에는 연방정부 청사에 국기를 게양하는 기념일로 지정해 달라는 '한국전 참전용사 정전기념일' 법안을 의회에 청원했다. 백악관과 의회의 모든 의원에게 '전화 로비'를 했고, 당시 랭글 전 의원의 강력한 후원에 힘입어 매년 정전기념일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로 제정하는 데 기여했다. 그 인연으로 랭글 의원의 보좌관이 됐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랭글 전 의원의 정계 은퇴를 계기로 마지막 목표를 실천하려고 4개월 동안의 여정을 기획·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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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北미사일 발사도발에 한목소리로 우려 표명(종합)베이징 '일대일로 포럼' 회동…"긴장 고조에 우려"中외교부 "중·러 정상 한반도 문제 의견 교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관찰자망 화면 캡처]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14일 베이징(北京)에서 회동해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에 우려를 표명했다.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이날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양국 정상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상세히 논의했고 상황 전개와 긴장고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양국 정상은 (북한 미사일의) 새로운 발사를 포함해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재차 말했다. 페스코프는 이날 북한이 쏜 미사일이 러시아 국경에서 멀지 않은 곳에 떨어졌다는 미국 측 주장과 관련 "러시아는 스스로 국제정세와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을 분석할 줄 안다"며 냉소적으로 반응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과 만남은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이었다"면서 "양국 관계의 이슈를 점검하고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언급했다.중국 외교부도 이날 홈페이지에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회동을 소개하면서 "양국 정상이 한반도 정세 등 공동으로 관심을 갖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홈피에 게재된 글을 보면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우선 "복잡하게 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중요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힘써 대국의 책임을 발휘했고 지역 및 세계평화 안정 유지에 대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시 주석은 이어 "무역·에너지 등 전통 협력 분야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의 실무 합작 수준을 끌어올려 더 많은 성과를 얻자"면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평화 해결을 추진하며 세계 평화와 안정에 더 많은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이들 정상은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이 끝난 뒤 조어대(釣魚台) 국빈관에서 별도 회동하고 오찬도 함께 하면서 의견 교환을 지속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이날 숀 스파이서 미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일본보다는 러시아 영토에 가까운 곳에 영향을 주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기뻐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미국 CNN 방송은 미사일이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지점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이런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러시아 극동 지역 방공부대들이 비상전투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빅토르 오제로프 위원장은 "러시아 영토가 공격 대상이나 미사일 표적이 아니라는 점은 잘 알지만 만일의 사고 가능성으로부터 러시아를 보호하기 위해 극동 지역 방공시스템들이 비상전투태세에 돌입했다"고 전했다.북한은 이날 새벽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약 700여㎞를 비행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문재인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첫 도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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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북관계 급속 강화…중국 빠진 자리 메우나북한 노동자 수용 확대 협의, 미사일 발사 후에도 "석유수출 계속" 러시아가 북한 김정은 정권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단이 얼마 전 평양을 방문, 북한 노동자 수용 한도 확대를 협의한 것을 비롯, 러시아 국영 철도대표단도 지난 1월 말 평양에서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철도망 확충문제를 협의했다. 북한은 잇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고 있다.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온 중국도 북한산 석탄수입을 올해 말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북한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고위급 교류와 북한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지금은 중국을 앞서는 북한 제1의 우호국이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북한 중앙통신은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이 설날 인사장을 보낸 나라 이름을 열거하면서 러시아를 맨 먼저 소개하기도 했다.러시아가 북한과의 관계 강화에 나선 이유는 미국과의 외교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계산 외에 북한 노동력을 이용해 극동개발을 서두르려는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내무부에 따르면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 22일 평양에서 북한 근로자의 노동이민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관계부처 협의회를 개최했다. 러시아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 근로자의 노동이민 확대를 겨냥한 중·장기계획을 전달, 대북관계를 중시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북한-러시아 임시상호 노동협약 조인[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국영 러시아 철도대표단도 1월 말 북한을 방문,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철도망 확충문제를 협의했다. 양측은 북한 철도기술자의 러시아 대학 연수기회를 늘리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2월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후에도 "북한에 대한 러시아산 석유수출은 중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비난이 높아지고 있는 북한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것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미국의 군사력 강화에 맞서려는 외교적 전략에 따른 것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3일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가 지역 정세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높여두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위기감을 강조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의 외교에서 유리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국제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의 바실리 미헤예프 부소장은 "미·러 관계가 개선될 때까지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며 '북한 카드'는 온전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극동지역 개발을 추진하려는 계산도 있다. 러시아 정부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노동허가를 받아 일하는 북한 노동자는 4만 명 이상이다. 5년 전에 비해 배 이상으로 늘었다. 불법 이민자를 포함하면 북한 노동자는 공식적인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앞으로 하바롭스크와 북한에 인접한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지역의 인프라 건설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근면하면서도 쉬지 않고 일하는 북한 노동자가 필수적"(연해주 정부 관계자)이다.푸틴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를 내세워 한국과의 경제관계를 강화하려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5월 대선에서는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정권이 탄생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선거 후에 한국과 러시아 관계가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북한 카드의 가치가 높아져 러시아가 제창해온 남북한과 러시아 3개국의 대규모 송전사업과 철도망 신설을 추진하기 쉬워질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하고 있다.니혼게이자이는 러시아의 이런 계산에도 불구, 북한에 대한 접근은 러시아의 국제적 이미지를 더 악화시켜 유럽, 미국과의 갈등이 깊어질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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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국방 인준청문회…외교안보 기조·북핵-한반도 발언 주목틸러슨 국무 내정자 11∼12일 청문회…친러 성향 집중 검증매티스 국방 내정자 12일 청문회…'퇴임후 7년 규정' 논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외교사령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와 국방 수장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가 검증무대에 선다.틸러슨 내정자 청문회는 11∼12일(현지시간) 이틀간 상원 외교위원회, 매티스 내정자 청문회는 12일 상원 국방위원회에서 각각 열린다.두 사람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와 함께 야당인 민주당이 '낙마 대상 4인방'으로 지목한 인물로, 민주당의 혹독한 검증 공세가 예상된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EPA=연합뉴스 자료사진]이들 4명 가운데 한 명이라도 낙마할 경우 트럼프 당선인은 적잖은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된다. 틸러슨 내정자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물론 존 매케인(애리조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 일부 공화당 중진의원들조차 공직 경험이 전무한 점과 더불어 '친(親)러시아' 성향을 문제 삼고 있어 청문 과정에서 뜨거운 공방이 일 것으로 보인다.특히 미 정보당국이 최근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을 도우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해킹했다고 결론을 내린 터라 이 사건에 대한 틸러슨 내정자의 의견과 향후 대책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전망이다.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틸러슨 내정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17년 인연을 자랑하는 인물로, 2012년 러시아 정부훈장인 '우정훈장'(Order of Friends)'까지 받았다. 또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등을 통해 러시아와 다양한 합작사업을 하는 엑손모빌의 사업적 이해관계 때문에 버락 오바마 정부가 주도한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도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틸러슨 내정자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고자 최근 민주, 공화 양당 상원의원들을 두루 접촉하며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 대해 현실적이고 강경한 메시지를 던지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민주당 소속 크리스 쿤(델라웨어) 상원의원은 1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對) 러시아 제재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에 관한 틸러슨 내정자의 입장과 반응을 보고 다소 고무됐다"고 긍정 평가했다.틸러슨 내정자가 실제 청문회에서 러시아 해킹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중요하다.워싱턴포스트(WP)는 틸러슨 내정자의 러시아에 대한 변화된 입장이 사실이라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에 대한 조사와 제재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트럼프 당선인과 불화를 빚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내정자[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매드 독'(Mad Dog·미친개)으로 불리는 매티스 내정자는 해병대 사병에서 4성 장군까지 올라 중부사령관을 지낸 인물로, 군 당국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평가가 나쁜 편이 아니지만 '전역 후 7년이 지나야 장관에 오를 수 있다'는 인사 규정이 걸림돌이다. 매티스 내정자는 2003년 전역했다.총 100석(공화 52명, 민주 46명, 무소속 2명)인 상원에서 인준되려면 60표가 필요한 만큼 민주당이 당론으로 반대할 경우 인준은 물 건너 간다. 다만 민주당에서도 매티스 내정자를 지지하는 의원들도 있어 인준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이런 가운데 한반도 정책에도 직접 영향을 미칠 국무, 국방부의 두 수장인 틸러슨, 매티스 두 내정자가 청문회에서 북핵 문제 등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지도 주목된다.지금까지 두 사람의 북핵, 한반도 관련 발언은 알려진 게 거의 없다.한편 11일에는 세션스 내정자에 대한 이틀째 청문회와 더불어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내정자,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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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만에 여성·소수인종 없는 미행정부 '빅4'…모두 백인 남성트럼프, 국무·국방·법무·재무 등 빅4 포함해 인선 완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꾸리는 차기 미국 행정부 핵심 요직에 여성과 소수인종을 찾아볼 수 없다. 미 행정부 4대 요직인 국무·국방·법무·재무부 수장을 모두 백인 남성으로 채운 것은 조지 H. W. 부시 대통령(1989∼1993) 이후 24년 만이다. 미국 최초 여성 법무장관을 지낸 재닛 리노의 2002년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재닛 리노가 첫 여성 법무장관에 오르고 나서 최소 1명 이상의 여성이나 소수인종 출신 인사가 4대 요직 자리를 차지했다. 8년 동안 재임했던 리노는 올해 대선 직전 지병으로 사망했다. 클린턴 2기 행정부에서는 미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무장관이 나왔다. 1997년 취임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체코 출신이기도 하다. 그리고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에서도 콜린 파월이 최초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국무장관이 됐고, 후임인 콘돌리자 라이스는 첫 아프리카계 여성 국무장관 기록을 세웠다. 부시 2기 행정부에서는 알베르토 곤살레스가 법무장관에 임명돼 히스패닉으로서는 최고 자리까지 올랐다.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는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법무장관인 로레타 린치 [AP=연합뉴스]오바마 행정부 시절 첫 법무장관도 아프리카계인 에릭 홀더였고, 이어 로레타 린치가 이어받아 첫 흑인 여성 법무장관을 지냈다. 그럼에도, 국방장관이나 재무장관은 여전히 백인 남성의 전유물로 남아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4대 요직은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국무),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사령관(국방),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법무), 스티븐 므누신 '듄 캐피널 매니지먼트' 전 대표(재무) 등 모두 백인 남성으로 꾸려졌다. 트럼프 내각에서 흑인은 공화당 경선 경쟁자였던 벤 카슨(주택) 단 1명이고, 여성은 케이시 맥모리스 로저스(내무)·대만계인 일레인 차오(교통)·벳시 디보스(교육) 등 3명이다. 트럼프 내각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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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조각 사실상 완료…백인·군인·억만장자가 득세(종합2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국무장관에 석유재벌 틸러슨 지명해 15명 중 11명 낙점…4곳도 금명 공식 발표 '워싱턴 아웃사이더'가 안보·경제라인 장악…인준청문회 문턱 높다 재산 14조원 넘는 '가질리어네어 내각'에 퇴역장성 즐비한 '전시 내각' '하나의 중국' 흔들고 러시아에 다가서는 美 외교안보 '리셋' 예고 트럼프 초대내각 지명자 면면[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친(親) 러시아 성향의 석유업계 거물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초대 국무장관에 지명함으로써 조각 작업을 사실상 완료했다.15개 부처장관 가운데 국무·국방·재무장관 등 11개 부처장관 지명자의 인선을 마무리했으며 금명간 에너지·내무·농무·보훈장관 등 4곳도 마저 채워 내각 구성을 끝낼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과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수석전략가, 국가경제위원장 등 백악관 핵심 요직의 인선도 종료됐다.지난달 8일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한 달여만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초대내각과 백악관 인선의 특징은 '워싱턴 아웃사이더'와 군인·억만장자의 득세로 요약된다.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켜 백악관에 입성한 트럼프 당선인은 정권을 이끌 핵심 인물들을 기성 주도세력인 워싱턴 정가와 동떨어진 인물 위주로 발탁해 정치 혁신을 예고했다. 특히 국정의 두 축인 안보 및 경제라인에 군인과 월스트리트 출신 등 공직 경험이 없는 현장 전문가가 전진 배치됐다.안보 총사령탑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국방장관, 국토안보장관 등 국내·외 안보라인을 강경 퇴역 장성들이 사실상 장악했으며,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재무·상무장과 경제라인도 공직 경험이 없는 월스트리트 인사들로 채워졌다. '반(反) 오바마' 인사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으며 2명의 여성이 조각 명단에 포함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보통 미국인'의 대변자를 자처했지만, 총 재산규모가 14조 원이 넘는 '가질리어네어(gazillionaire·초갑부) 내각'이 꾸려진 점도 매우 역설적인 대목이다.장관 지명자 11명 가운데 9명이 백인이며 1명은 흑인, 1명은 대만계다. 백악관 고위직까지 포함하면 임명이 완료된 17명 가운데 13명이 백인이며, 히스패닉은 한 명도 없다.특히 국무·국방·법무·재무 등 핵심 장관 4인방이 모두 백인 남성으로만 이뤄진 것은 조지 H.W. 부시 초대내각이 출범한 1989년 이후 처음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초강경 트리오' 트럼프 안보라인 장악…이민·테러 '강공' 예고왼쪽부터 마이크 폼페오 CIA국장 내정자,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조각 인선을 놓고 "기성 정치권의 오물을 빼기는커녕 자신의 시궁창을 새로 만들고 있다"는 안보전문가의 지적이 제기되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이러한 기류에 따라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 등 공화당 내부에서도 자격 논란이 이는 이들이 상원 인준청문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확정된 각료 지명자 명단을 보면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법무장관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사령관▲주택도시개발장관 벤 카슨 신경외과의사 ▲보건복지장관 톰 프라이스(조지아) 하원의원 ▲국토안보장관 존 켈리 전 남부사령관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듄 캐피널 매니지먼트' 전 대표 ▲상무장관 윌버 로스 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대표 ▲노동장관 앤드루 퍼즈더 'CKE 레스토랑'의 최고경영자 CEO▲교육장관 벳시 디보스 교육활동가 ▲교통장관 일레인 차오 전 노동장관 등이다. 에너지 장관은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가, 내무장관은 라이언 징크(몬태나·공화) 하원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백악관 비서실장은 라인스 프리버스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국가안보보좌관은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은 스티브 배넌 전 브레이트바트 대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사장 겸 최고운영자(COO)인 게리 콘 등이 각각 낙점됐다.또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마이크 폼페오 하원의원, 환경보호청(EPA) 청장에 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 장관급 중소기업청장에 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소유주인 린다 맥마흔, 중국 주재 미국대사에 테리 브랜스테드 아이오와 주지사,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상무부 부장관에 토드 리케츠 프로야구 시카고컵스 소유자, 국가안보실 부보좌관에 캐슬린 T.맥파런드 안보관련 애널리스트, 복지부 산하 공보험관리기구인 의료서비스센터(CMS) 센터장에 시마 베르마 인디애나 주 보건정책 고문 등이 각각 중용됐다.이 중에서도 인선의 최대 파격은 친러시아 성향 석유재벌 틸러슨의 국무장관 발탁이 꼽힌다.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방장관, 국토안보장관, CIA국장 등 국내외 안보라인에 강경파 군 출신을 전면 배치하는 대신 외교수장인 국무장관에 외교관이나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 경영과 협상에 능한 기업인을 중용함으로써 미국 외교의 변화를 예고했다.특히 '하나의 중국'을 흔드는 전략을 앞세워 미국의 패권에 도전해온 중국을 압박하고 러시아를 끌어안는 '미국 우선주의' 외교로 국제질서의 새판을 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관측이 나온다.CNN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미 미국 파워에 대한 최대 도전국인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외교정책을 뒤집었다"며 "대만을 둘러싼 미·중간 공개적 갈등이 없었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중국과의 대결구도를 일부러 고조시켰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클 플린 예비역 중장을 지명한 것을 위시해 중부군 사령관을 지낸 '매드 독'(Mad Dog·미친개) 매티스의 국방장관 지명, 켈리 전 남부사령관의 국토안보장관 지명,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인 마이클 로저스의 국가정보국(DNI) 국장 발탁 검토 등 군 출신의 중용도 두드러진다.경제·산업 분야의 수장들게 월스트리트, 특히 골드만삭스 출신 억만장자들이 대거 포진된 것도 트럼프 내각의 특징이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므누신 재무장관과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대표를 지낸 로스 상무장관, NEC위원장에 콘 골드만삭스 사장,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역시 골드만삭스 인수합병 전문가 출신인 배넌 지명자 등이 그들이다. 월가를 규제하겠다던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공약은 이미 공염불이 됐고, 대신 규제완화와 법인세 인하 등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의 본격화가 예고됐다는 평가다.패스트푸드 기업 CKE레스토랑 최고경영자 퍼즈더 노동장관 지명과 맥마흔 WWE 소유자의 중소기업청장 지명, 암웨이 가문 며느리인 디보스의 교육장관 지명, 앤드루 리버리스 다우케미컬 CEO의 상무부 산하 제조업위원회 위원장 지명 등도 기업인 중용이라는 맥락으로 이해딘다.세션스 법무, 카슨 주택장관,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발탁 등은 대선공신들에 대한 보은인사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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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北도발 제거되면 남북러 3각 협력 재점화"박 대통령,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축사(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동방경제포럼(EEF) 참석 등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서 축사하고 있다.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北, 유라시아 핵심 단절고리이자 최대위협""지금 북핵개발 막지 못하면 핵위협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될 것""극동지역은 약속의 땅이자 기회의 창…번영과 평화의 가교될 것"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 러시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 "현재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로 인해 나진-하산 물류사업을 포함해 남북러 3각 협력 프로젝트들의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와 같은 장애가 제거되면 보다 포괄적인 사업으로 재점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박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2차 동방경제포럼에 주빈으로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렇게 되면 극동지역을 매개로 한·러·일, 한·러·중 등 다양한 소다자 협력도 본격화될 수 있고, 전력, 철도, 에너지 등 동북아 지역 인프라망 연결을 촉진해 역내 공동번영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대륙 내 핵심적 단절고리이자 최대 위협인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은 스스로를 '동방의 핵대국'이라고 부르며 핵선제공격을 위협하고 핵·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정권은 주민들의 기본적인 인권과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영위할 권리를 외면한 채 모든 재원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쏟아 붓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시급성을 갖고 북한의 핵 개발을 막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북한의 핵 위협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려면 북한에 단호하고 일치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자리를 빌려 그간 확고한 북핵불용의 원칙 아래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채택 및 이행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와 국제사회의 노력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투르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양국 경제인들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서 양국 경제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박 대통령은 극동지역 개발과 관련, "극동지역은 러시아 뿐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약속의 땅이며,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 지역 모든 국가들에 새로운 기회의 창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극동지역은 석유, 천연가스 등 각종 에너지 자원의 보고이자, 유럽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교통 및 물류 대동맥이 시작되는 곳으로 러시아의 새로운 심장"이라며 "북한이라는 끊어진 고리로 인해 극동의 엄청난 잠재적 에너지가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고리가 이어질 때 이곳은 유라시아 대륙을 아태지역과 하나로 연결하는 번영과 평화의 가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보호무역과 고립주의는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 이는 역사의 교훈"이라며 "러시아가 중추적 역할을 하는 유라시아 경제연합(EAEU)과 한국 간에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다면 유라시아 경제통합이 촉진돼 극동개발이 더욱 활력을 갖고, 개발의 혜택 또한 유라시아 대륙 전체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박 대통령은 극동개발의 구체적 방안으로 "식량, 주택, 보건, 의료 분야 등에서의 투자증대와 협력강화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농산업복합단지 조성 등 연해주 지역에 선진 영농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구체방안을 러시아와 함께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또한, 한러 기업간 협력을 통한 교통·항만 등 극동지역 인프라 확충, 북극 항로 개발, 극동지역 고속도로 건설사업 및 폐기물 처리를 위한 친환경 사업 협력, 냉동창고 및 가공공장 건설 참여 등 극동지역 수산클러스터 조성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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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은메달 쾌거' 손연재, 전략의 승리손연재 리본 연기 << 연합뉴스 자료사진 >>맞춤 프로그램+탄탄한 체력으로 개인 최고점 경신 행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손연재(22·연세대)가 지난해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에서 69.998점으로 11위에 그쳤을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손연재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손연재는 올 시즌 보란 듯이 일어섰다. 손연재는 지난주 모스크바 그랑프리 개인종합에서 72.964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첫 은메달을 따내더니 26~27일(현지시간) 핀란드 에스포에서 열린 올 시즌 첫 FIG 월드컵에서 또다시 개인 최고점(73.550점)을 작성하며 올 시즌 첫 두 국제대회에서 연속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손연재의 에스포 월드컵 개인종합 은메달은 다가올 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와 멜리티나 스타뉴타(벨라루스)를 모두 제치고 거둔 성과라서 더욱 눈길이 간다.손연재의 잇따른 쾌거는 전략의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 손연재는 리우 올림픽을 맞아 새 프로그램을 짜면서 영리하게 전략을 폈다. 자신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으면서도 높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실수의 리스크가 적은 동작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지난 1월 국가개표 선발전에서 처음으로 새 프로그램을 가동한 뒤에는 다시 자신의 능력치에 맞게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다듬었다.특히 손연재는 겨우내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한 결과 동작이 빨라지고 정확해지면서 감점 요인이 사라졌다. 지난해만 해도 손연재는 턴하다가 중심을 잡지 못해 비틀거리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지만, 복근과 허리 등 속근육을 강화한 올 시즌에는 턴이 훨씬 더 정확해지고 동작 자체가 깔끔해졌다.손연재의 성장은 기록표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FIG 공인 대회 기준으로 지난 시즌까지 손연재의 개인종합 최고 점수는 작년 8월 소피아 월드컵에서 기록한 72.800점이었다.손연재의 리본 연기 << 연합뉴스 자료사진 >>리듬체조 점수는 난도(D·Difficulty) 점수 10점, 실시(E·Execution) 점수 10점으로 나뉘는데, 당시의 점수표와 에스포 월드컵 점수표를 비교하면 난도 점수가 크게 높아진 것이 확연하다.손연재는 소피아 월드컵 후프에서 18.200점(D 9.050점+E 9.150점), 볼에서 18.100점(D 8.950점+E 9.150점), 곤봉에서 18.250점(D 9.250점+E 9.000점), 리본에서 18.250점(D 9.100점+E 9.150점)을 받았다.이번 에스포 월드컵에서는 후프 18.400점(D 9.200점+E 9.200점), 볼에서 18.350점(D 9.150점+ E 9.200점), 곤봉에서 18.400점(D 9.200점+E 9.200점), 리본에서 18.400점(D 9.200점+E 9.200점)을 받았다.두 대회를 비교해보면 곤봉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전체적으로 난도 점수가 높아진 것이 개인 최고점 경신으로 이어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대목에서 생길 수 있는 의문이 하나 있다. 리자트디노바와 스타뉴타가 겉으로 보기에는 손연재보다 훨씬 더 고난도의 연기를 하는데 어떻게 손연재의 점수가 더 높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는 난도 점수 계산 방식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리듬체조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심판진들에게 난도표를 제출한다. 그러면 심판진은 이 난도표를 보고 선수가 계획한 난도를 얼마나 정확하게 수행했는지를 보고 점수를 매긴다. 10점 만점에서 점수를 깎는 방식이라고 봐도 무관하다. 따라서 아무리 난도가 높고 독창적인 연기를 펼치더라도 그 연기가 정확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예를 들어 리자트디노바는 수구를 공중으로 띄워놓고 몸을 구르면서 수구를 잡는 리스크 동작에서 손연재보다 1~2바퀴를 더 구른다. 하지만 수구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하지 못해 한두 발이 앞으로 더 나가는 실수가 나오면 그대로 0점 처리가 된다. 대신 손연재는 리자트디노바보다 차라리 한 바퀴를 덜 돌고 그보다 낮은 점수를 받을지언정 자신의 난도 점수를 고스란히 챙기는 방식을 택했다.수구 조작의 독창성을 겨루는 마스터리나 점프, 턴 동작에서도 마찬가지다. 리자트디보나와 스타뉴타가 손연재보다 높은 점프를 구사하고 더 많은 턴을 해도 점프 때 다리가 정확하게 벌어지지 않거나 턴 시 다리가 허리 아래로 처지면 심판은 높은 점수를 줄 수가 없다.손연재, 모스크바 그랑프리 은메달 쾌거 << 연합늇 자료사진 >>아무리 난도 자체가 높아도 여기서 실수가 나오면 차라리 그보다 낮은 난도를 정확하게 구사하느니만 못한 것이다. 실제로 이번 에스포 월드컵에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한 리자트디노바(후프 9.150점, 볼 9.150점, 곤봉 9.000점, 리본 9.050점)와 스타뉴타(후프 9.200점, 볼 8.950점, 곤봉 9.200점, 리본 9.200점)의 난도 점수는 손연재보다 낮게 나왔다. 그리고 그것이 메달 색깔을 결정했다. 리자트니노바와 스타뉴타와 같은 유럽 선수들은 실수하더라도 높은 난도에 도전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것이 스포츠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리우 올림픽에 선수 인생을 건 손연재는 자신에게 맞는 난도를 정확하게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과 전술의 차이다.리듬체조 세계 최강국인 러시아는 새로운 규칙에 빠르게 적응하고, 전술·전략에 능하다. 이곳에서 리듬체조를 배우고 세계적인 코치 옐레나 리표르도바 코치의 지도를 받는 손연재는 점수를 잘 얻을 수 있는 영리한 프로그램을 들고 올 시즌을 맞았다. 손연재는 자신의 특기인 포에테 피봇의 난도와 비중을 높이고, 리듬 스텝을 빈틈없이 채워넣었다. 어려운 동작에 도전했다가 실수를 해서 점수가 깎이느니 차라리 쉬운 동작이라도 정확한 수행으로 챙길 수 있는 점수를 모두 챙기는 방식을 택했다.그리고 겨우내 부단한 훈련을 통해 기른 체력은 4종목 모두 집중력 있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한 바탕이었고, 이 모든 작전을 가능하게 한 열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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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홍용표-北리룡남, 내달 초 러시아 극동 회동 불발홍용표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北, '남북러 세션' 참석 답변 없어…홍용표, 방러 포기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내달 초 러시아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한 리룡남 대외경제상이 초청을 받아 남북 장관급 접촉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북측이 남북러 협력을 논의하는 세션에 참가한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아 접촉이 무산됐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다음 달 3~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중 남북러 3각 협력을 논의하는 세션에 북측이 참가하면 홍 장관도 이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북측이 아직도 남북러 세션 참석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아 홍 장관은 방러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동방경제포럼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고위급 관료가 참석해 역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러시아의 스푸트니크방송은 지난 24일 리룡남 대외경제상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이 블라디보스토크시가 주도하는 '신(新) 프로젝트 협력' 논의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북한 리룡남 대외경제상. (연합뉴스 자료사진)윤상직 장관과 리룡남 대외경제상이 이번 동방경제포럼 중 조우할 가능성도 있지만, 남북관계 현안을 다루는 주무 장관이 아니어서 별도의 회동의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남북러 3각 협력 세션에서 홍용표 장관과 리룡남 대외경제상이 만나면 나진-하산 프로젝트 등 남북러 경제협력 사업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유연탄을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로 운송한 뒤 나진항에서 화물선에 옮겨 실어 국내 항구로 가져오는 복합물류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