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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뇌 트레이닝, 척수마비 치료에 효과"(종합)뇌-기계 인터페이스 재활요법으로 일부 감각·근육조절 기능 회복시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김정은 기자 =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 뇌를 자극하는 트레이닝이 척수마비를 일부 회복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척수마비 치료 기술 개발을 위해 세계 25개국의 과학자 100명이 참가해 진행되고 있는 '다시 걷기 프로젝트'(Walk Again Project) 연구팀은 교통사고, 추락 등에 의한 척수마비로 3~13년째 하반신을 전혀 못 쓰는 환자 8명이 1년간의 꾸준한 VR 뇌 트레이닝 끝에 부분적으로 다리의 감각을 회복하고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헬스데이 뉴스 등이 11일 보도했다.8명 모두에게 고른 효과가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전원이 다리 근육의 움직임과 피부 감각이 부분적으로 회복됐다고 연구팀을 이끈 미국 듀크 대학 신경 공학센터의 미겔 니콜렐리스 박사는 밝혔다. 촉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이들은 통증, 압박, 진동을 느낄 수 있게 됐다. 다만 온도에 대한 감각은 못 느꼈다. 이와 함께 일부는 방광 등 내장기능(visceral function)이 회복돼 대소변을 가릴 수 있게 됐다. 남성 환자들은 발기를 느끼기도 했다.그렇다고 도움 없이 걸을 수 있는 정도까지 된 것은 아니다.다만 한 여성 환자는 뇌 트레이닝 10개월 만에 대퇴부에서 발목까지 다리를 지탱해 주는 인공 목발을 착용한 채 치료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발을 떼어 앞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이들은 이 뇌 트레이닝 이전에 전통적인 재활치료를 받았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뇌 트레이닝은 VR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장치에 연결된 '뇌-기계 인터페이스(BMI·Brain-Machine Interface)'를 이용, 양측 하지 마비 환자들이 마비된 다리를 제어하는 실험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BMI는 사람의 뇌와 기계를 연결해 뇌에서 보낸 전기신호로 외부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우선 뇌로부터 오는 뇌파(EEG) 신호를 기록할 수 있는 전극이 장치된 모자를 씌우고 다리를 움직인다는 "생각"을 하라고 주문했다. 다음 단계는 인공근육을 이용한 외골격(artificial exoskeltal)으로 이루어진 보행보조장치를 착용하고 가상현실 아바타가 축구장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것을 보게했다.이와 동시에 특수 제작된 셔츠를 통해 아바타가 움직일 때 마다 미세한 진동을 일으켜 뇌에 촉감 피드백이 이루어지게 했다.이런 VR 뇌 트레이닝은 최소한 일주일에 2시간 이상씩 진행했다.그렇게 몇 달이 지나자 운동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움직임이 점점 증가하면서 다리 촉감과 근육 움직임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효과는 어딘가에 살아 남아있었지만, 몸의 움직임이 없어 가사 상태에 있었던 신경들이 뇌 트레이닝으로 잠을 깨 그 어떤 기능을 발휘했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있다. 니콜렐리스 소장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이처럼 놀라운 임상 결과가 나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지금까지 완전마비 진단을 받은 이후 그렇게 긴 시간이 흐른 환자에게서 이 같은 기능 회복이 이뤄진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니콜렐리스 소장은 이번 연구는 오랫동안 VR 뇌 트레이닝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운동 행동과 촉감, 내장기능의 개선이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그는 "완전마비 진단을 받은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아직 손상되지 않은 척수신경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이 신경들은 대뇌피질로부터 근육으로 향하는 신호가 없어 수년간 가만히 있다가 이런 훈련으로 되살아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연구진은 전 세계 병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좀 더 단순한 버전의 훈련법과 기구를 개발할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교통사고나 추락, 폭행 등으로 전 세계에서 매년 25만∼50만 명이 척수손상으로 인한 마비를 겪고 있다. 니콜렐리스 소장은 뇌졸중 등 척수손상 외 원인으로 인한 마비에도 이 훈련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8월11일 자)에 발표됐다. 미국-브라질 연구진, VR·로봇 기술로 척수손상 마비환자 치료 [네이처]미국-브라질 연구진, VR·로봇 기술로 척수손상 마비환자 치료 [네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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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공학소녀시대’ 공학체험으로 큰 호응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충청권역사업단(단장 이선영 충남대학교 교수)은 22일 여고생들의 공학체험을 위한 ‘Girls’ Engineering Week(GEW)-지금은 공학 소녀시대’ 행사를 개최하였다.지난 2011년에 시작하여 올해로 여섯번째를 맞은 GEW는 여고생들의 공학 마인드를 제고하고 공학분야 진학을 장려하기 위해 진행되는 전국단위 행사로, 미래창조과학부와 대전광역시의 후원을 받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와 WISET충청권역사업단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충남대학교에서 열린 올해 행사는 여성공학자의 특강과 다양한 공학체험활동으로 구성되었으며, 대전성모여고, 대전둔산여고 등 대전지역 18개 고교 140여 명의 여고생이 참가하였다.ICT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여성공학자인 (주)아이에이치테크 박선희 이사를 초청하여 진행된 ‘4차 산업혁명과 미래공학’ 특강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산업 전반에 얼마나 비약적인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지, 그리고 전 분야의 학문이 ICT와 결합하면 인간 생활 전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또한 특강 이후에는 모든 학생들이 직접 기계공학, 전자공학, 전기공학, 건축공학, 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공학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함으로써 학생들이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공학분야의 전문지식과 함께 진학을 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기계공학분야의 3D프린팅 체험활동에 참여한 한 학생은 “아직껏 3D프린터를 접해 보지 못했는데 직접 3D프린팅 모델링과 프린트를 해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어렵고 막연하게 느껴지던 기계공학 분야로의 진로선택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사업단은 앞으로도 여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공학체험 프로그램들을 제공하여 우수 여학생의 공학분야 진학을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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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휴가에 국민, 4조 4천억 원 쓴다올해 우리 국민 100명 가운데 47명(47.2%)이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7.1%는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인당 약 25만 4천 원을 휴가비로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는 올해 국민들의 여름철 휴가여행 계획을 파악하기 위하여 국민 1,379명을 대상으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김정만)과 함께 전화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기간: ’16. 6. 17.~6. 24. / 조사 기관: ㈜한국리서치 / 조사 표본 오차: 95% / 신뢰 수준 ±2.64% 올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으며(27.3%), 다녀올 가능성이 높은 응답자(17.5%)와 이미 하계휴가를 다녀온(2.4%) 응답자는 47.2%로 조사되었다. 이는 전년도의 동일한 조사 결과와 비교하였을 때 5.5%p 증가한 비율이다.<표 1> 여름휴가 계획 분포 표 구분 2015(%) 2016(%) 증감(%p) 다녀올 계획임 24.7 27.3 2.6 다녀올 예정임(미정) 15.9 17.5 1.6 이미 다녀왔음 1.1 2.4 1.3 총계 41.7 47.2 5.5 올해 하계휴가는 7월 마지막 주(7. 25.~7. 31.)와 8월 첫째 주(8. 1.~8. 7.)에 하계휴가 계획인구 중 66.4%가량이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계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응답자들 중 42.9%가 7월 29일(금)부터 8월 1일(월)을 기점으로 약 4일간 휴가지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행 평균 기간은 2.9일로, 2박 3일(42.5%)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1박 2일(27.7%)과 3박 4일(16.8%)의 순서로 나타났다. 휴가여행 목적지는 강원도와 경상남도, 충청남도, 전라남도, 경상북도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2015년과 비교하였을 때 올해 여름휴가 방문지로 강원도(1위 24.6%)와 경상남도(2위 13.5%)는 전년도와 동일한 순위로 조사되었다. 반면 여름휴가를 충청남도로 계획하고 있는 응답자 비율은 10.7%(3위)로 2015년 결과와 비교하였을 때 4.2%p가 증가하였고, 전라남도(0.8%p)와 경기도(0.2%p) 방문 의향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다.<표 2> 휴가여행 목적지별 분포 표2 순위 2015년 2016년 변동률(%) 순위 변동 1위 강원도(28.4%) 강원도(24.6%) △3.8 = 2위 경상남도(15.9%) 경상남도(13.5%) △2.4 = 3위 경상북도(12.1%) 충청남도(10.7%) 4.2 ↑4 4위 전라남도(9.0%) 전라남도(9.8%) 0.8 = 5위 제주도(9.0%) 경상북도(8.6%) △3.5 ↓2 6위 경기도(7.3%) 제주도(7.9%) △1.1 ↓1 7위 충청남도(6.5%) 경기도(7.5%) 0.2 ↓1 국내 여행 시 1인당 평균 지출 금액은 25만 4천 원으로, 2015년 조사 결과인 25만 3천 원과 비교하였을 때 지출 예상 규모는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활용하여 올해 여름휴가 여행 총지출액을 추정한 결과, 2016년에는 총 4조 4,018억 원의 관광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효과 7조 2,745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조 6,671억 원, 고용 유발 효과 56,717명의 규모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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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사고 후 피해자 연락처만 받고 떠났다면 '뺑소니'(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가벼운 접촉사고를 내고 피해자의 연락처만 받고 사고 현장을 떠났다면 '뺑소니'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법정 그래픽 [연합뉴스 DB]어린이집 운영자인 A(여)씨는 2014년 11월 28일 오전 8시 40분께 전북 군산시의 한 도로에서 승합차를 운전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B(13)양의 왼쪽 상체를 살짝 쳤다.이 사고로 B양은 넘어지는 바람에 발목 등을 다쳐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사고가 나자 A씨는 차량 창문만 열고 B양과 잠시 대화를 나눈 뒤 자신의 이름이나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았고 B양의 연락처만 받고 현장을 떠났다.당시 B양은 무릎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A씨는 목격자가 차량번호를 적어둬 적발됐고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상 도주차량 혐의로 기소됐다.그는 재판 과정에서 "차량과 피해자 사이의 물리적 충돌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사고 직후 정차해 창문을 내리고 피해자의 상태를 확인했는데 피해자의 외상이 없고 괜찮다고 해 피해자가 불러주는 휴대전화 번호를 받아 적은 후 사고 현장을 이탈했다"라며 도주의 범의가 없다고 주장했다.법원은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전주지법 제1형사부는 1심에서 벌금 250만원을 선고받은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17일 밝혔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차량에서 내려 피해 여부를 살펴보지도 않은 채 운전석 창문으로 피해자의 연락처만 확인하고 현장을 이탈해 중학생인 피해자가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이 너무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앞서 1심 재판부도 "자동차와 보행자 사이에 교통사고가 났을 때 경미한 충돌에도 보행자가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어 의학적 전문지식이 없는 피고인은 피해자를 병원으로 데려갈 의무가 있다"라며 "피고인은 사고 직후 최소한 미필적으로나마 피해자가 상해를 입어 구호의 필요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고 보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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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신호만으로 기계를 마음대로"…구글 첨단센서'프로젝트 솔리'(마운틴뷰<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무대에 선 시연자가 LG 스마트시계 근처에서 손바닥을 움직이자 시계 화면의 표시 내용이 달라졌다. 이어 엄지와 검지를 허공에 대고 마치 시계 용두를 돌리는 것처럼 비비자 시계 화면에 표시되는 메뉴가 회전하면서 바뀌었다.구글의 첨단 기술·제품 연구 부서인 '고급 기술 및 프로젝트'(ATAP) 산하의 '프로젝트 솔리'에서 머신 러닝 분야를 담당하는 수석연구원 닉 길리언은 20일(현지시간)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16'의 무대에서 이런 시연을 했다. 프로젝트 솔리는 파장이 1mm∼1cm 수준인 밀리미터파 레이더를 이용해 사람의 미세한 손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초소형 센서를 개발하는 계획으로, 작년 5월 구글 I/O에서 처음 공개됐다.손가락을 문지르거나 튕기거나 흔드는 등 동작을 기계가 구분해서 인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레이더는 전파를 쏘아 반사되어 오는 신호를 분석해 물체의 위치, 속도, 각도 등을 파악하는 기술로, 정밀한 움직임까지 파악하려면 신호 분석에 상당히 많은 계산이 필요해 전력 소모가 크다. 프로젝트 솔리를 이끄는 이반 푸피레프는 구글이 반도체 업체 인피니언과 협력, 1세대 칩보다 전력소모는 22분의 1, 크기는 3분의 1로 줄인 제2세대 솔리 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동작 인식용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개선해 계산 부담을 256분의 1로 줄였다고 설명하면서 프로젝트 솔리의 기술이 들어간 실제 시제품 기기를 만들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구글은 이를 오디오 조작에 사용하는 시연도 했다.시연자가 책상 위에 놓인 스피커 앞에서 손바닥을 흔들고 엄지와 검지로 마치 볼륨 조절기를 돌리는듯한 동작을하자 음량이 커졌다가 작아졌다. 이는 JBL 등 유명 오디오 브랜드를 산하에 둔 전자제품 업체 하먼 인터내셔널의 시제품이다.구글은 작년에 제한된 수의 개발자들에게 프로젝트 솔리의 개발자용 알파 키트를 제공했으며, 올해 가을에 베타 키트 발매 일정을 밝힐 예정이다. 베타는 정식 제품 출시를 앞두고 외부인들을 대상으로 시험하는 단계, 알파는 베타 이전의 내부 시험 개발 단계를 뜻한다.이 기술이 보급되면 집안의 가전제품 등을 먼 거리에서 리모컨 없이도 손과 손가락 제스처만으로도 원격 조종할 수 있으며, 게임을 할 때도 컨트롤러 없이 맨몸으로 복잡한 조작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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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화당 '외교정책 거두' 키신저 찾는다"돈낭비"라던 여론조사 전문가도 채용…본선 채비 박차 9일(현지시간) 헨리 키신저(93)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 국방부에서 열린 훈장 수여식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외교계의 거두인 헨리 키신저(93) 전 국무장관을 만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의 측근 3명에게서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며 두 사람의 만남은 18일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집권 시절 국무장관을 역임한 키신저는 북베트남과의 평화협정을 끌어낸 공로로 197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70년대 미·중 '핑퐁외교'의 주역이기도 한 그는 공화당 내의 대외정책 관련 원로로 자리매김했다. WP는 다만 트럼프가 회동 관련 언급을 거부했으며, 키신저의 대변인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공화당원들 특히 선거에 나선 후보에게 키신저와의 회동은 일종의 통과의례로 여겨졌다.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도 2008년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확정되자 키신저를 만나 조언을 구한 바 있다.트럼프와 키신저의 대면 만남은 양측이 전화통화를 한 지 수 주 만에 성사되는 것이다.이번 만남은 트럼프가 공화당 원로들과의 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정립해 갈 것인지를 가늠할 계기가 될 수 있다. 아울러 키신저의 영향을 받아 트럼프가 국제문제와 관련해 더욱 현실적인 시각을 갖게 될 것인지도 주목된다.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한 외교정책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내 행정부의 최우선 테마가 될 것"이라면서 세계통합주의는 "거짓 노래"라고 주장한 바 있다.릭 스코트 플로리다 주지사(중앙)가 2010년 주지사 선거 당시 부인, 선거전략가 토니 파브리치오(오른쪽)와 자신의 방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파브리치오는 최근 트럼프 캠프에 합류했다. (AP=연합뉴스)한편, 뉴욕타임스(NYT)와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여론조사 전문가인 토니 파브리치오를 고용하는 등 본격적인 본선 준비에 들어갔다.1996년과 2012년 대선 등에서 활약했던 파브리치오는 최근에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했다가 하차한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 진영에 있었다.트럼프는 지금껏 언론매체들이 공짜로 해주는 여론조사에 돈을 쓰는 것은 낭비라며 여론조사 전문가를 고용하지 않았다. 다만 파브리치오가 당장 여론조사 등을 진행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신 파브리치오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투표율 예측모델 설정 작업 등을 도울 예정이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첫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파브리치오는 트럼프가 비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고려했던 2011년 대선 당시에도 트럼프와 함께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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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한국단체여행 체험> ①'싼 여행'에 더해진 '극기훈련'中 국내여행보다 싼 한국여행…화장품·인삼·명품 쇼핑엔 기회韓여행사, 中여행사에 웃돈 줘 유커 유치…부실한 식사 불만도 <※ 편집자주 = 중국에서 한국여행은 국내 여행비용으로 가능한 해외여행 정도로 자리매김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인에게 한국여행은 '중저가 관광상품'으로 통합니다. 그런데도 적은 비용으로 해외여행도 즐기고 최고급 쇼핑을 할 수 있어 인기가 여전합니다. 그러나 이런 한국 단체여행은 한국 이미지를 실추시킬뿐더러 재방문율을 떨어뜨림으로써 한국 여행업계 제살깎아먹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연합뉴스는 저가 단체여행의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 중국인을 섭외, 실제 여행에 참가토록 한 뒤 그로부터 생생한 체험담을 들어 작성한 기획기사 2꼭지를 출고합니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지난 9일 한국 단체여행에서 돌아온 중국인 왕(王·39·여)모씨는 적은 비용으로 잘 놀고 왔지만 쇼핑에 치우친 빡빡한 일정, 입맛을 고려하지 않은 식단 등을 생각할 때 마치 극기훈련을 마친 기분이다.왕씨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4박 5일간 베이징을 출발, 서울을 다녀오는 단체여행에 참가했던 회사원이다. 그녀는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최근 많이 선택하는 한국 저가단체여행을 실제 체험했다.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2천58위안(약 37만원) 요금의 여행상품을 이용했다.사실 이런 요금은 베이징-서울 간 왕복 항공요금에 충당하기에도 급급한 비용이다. 두 도시의 왕복 항공요금이 40만원을 훌쩍 넘는 점을 고려하면 말 그대로 저가 여행이다. 이보다 싼 1천 위안대 단체여행도 있다. 1천 위안대 요금은 베이징이 아닌 톈진(天津)에서 출발해 한국의 청주 등 지방공항을 이용하는 경우다. 여행사가 확보한 비행기 좌석을 소화하기 위해 전세기를 띄울 경우에도 이런 요금의 여행상품이 등장하기도 한다. 한국 단체여행은 요즘 저가여행으로 점차 굳어지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일본으로 향하던 유커들이 올들어 한국을 목적지로 많이 선택하고 있지만, 투어비용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다. 일본에는 제대로 비용을 내면서 한국에는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행태는 마치 한국인의 동남아 저가 여행을 떠올리게 한다.1일 오전 서울시내 대형면세점에 중국 노동절(30일∼5월 2일)을 맞아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들로 이른 시간부터 북적거리고 있다. 이처럼 중국인의 저가 한국여행이 가능한 '마법'은 쇼핑에 있다.우선 외국 여행은 통상 출발지 국가의 여행사로부터 도착지 국가의 여행사가 수수료를 받고 관광객을 받지만, 중국인의 저가 한국여행에서는 그와 반대로 한국 여행사들이 중국여행사에 수수료를 지불하는 관행이 여전하다.이른 바 '마이너스 투어피'라고 하는 이런 역마진 관행은 한국에서 이미 굳어진 상태다. 한국 여행사들이 단체여행객 팀을 돈을 주고 사는 경우로 1인당 최고 400 위안까지 지불한다. 수수료를 건네고 팀을 사온 뒤 숙박과 식사, 차량, 가이드 비용을 뽑고 수익까지 내려면 관광객들을 쇼핑으로 몰아야 한다. 한국 여행사들은 유커의 쇼핑 액수의 일부를 받는 조건으로 쇼핑 장소를 선택하며, 그 돈으로 유커의 한국 일정에 드는 모든 비용을 충당하고 순이익도 올려야 한다.물론 이런 저가 여행의 '수익 구조'를 유커들이 모를 리 없다. 저가로 여행도 즐기면서, 중국에선 구하기 어려운 화장품·인삼, 그리고 구찌·루이뷔통 등 '진품' 브랜드를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기에 입에 맞지 않는 식사와 불편한 숙소도 마다치 않는 것이다. 특히 저가 여행상품을 이용해 한국을 찾는 일부 유커는 수백만 원, 수천만 원 어치의 명품을 사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편안한 잠자리를 즐기며 좋은 곳을 찾아다니는 여행보다는 쇼핑에 목적을 둔 유커들이 상당하다. 한국여행을 제대로 즐기려는 유커들은 개별 여행을 택한다. 중국 건강보조제품 제조회사 중마이그룹 임직원 4천여명이 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삼계탕 파티를 즐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가 한국여행의 부끄러운 단면이 허다하다.왕 씨도 둘째 날 청와대 뒤편의 한 식당에서 돌솥 비빔밥을 먹다가 함께 간 유커 중 한 명의 비빔밥에서 파리가 나오는 황당한 상황을 목격했다. 한국 가이드의 말이 더 놀랐다. 가이드가 "여름이니 파리가 날아다니는 것은 불가피하다. 주방에서 들어간 것이라기보다는 상차림 과정에서 떨어진 거로 보인다"고 말했기 때문이다.다행히 파리를 먹을 뻔했던 유커는 이번 단체여행에 따라온 중국인 가이드의 조카여서 사건이 더는 확대되지는 않았다.또 다른 한 유커는 비빔밥에 모래가 나왔다면서 비빔밥을 바꿔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왕씨가 참여한 여행팀은 중국의 라오둥제(노동절) 연휴임에도 모두 9명으로 인원이 많지 않았다. 왕씨는 돌솥비빔밥에 채소도 많지 않았고 계란도 올라와 있지 않은 부실한 식사였다고 불만을 표시했다.단체여행객에 제공하는 식단가는 끼니당 3천∼5천원 정도다. 서울 물가수준에 비춰 제대로 한끼를 먹기 힘든 것은 당연하다. 이 식당은 중국인 관광객 전용으로 한국인은 받지 않았고 종업원도 모두 조선족이었다. 도착 첫날 김포공항 부근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간 식당은 더 황당했다. 연립주택 2층으로 올라가니 식당 간판도 없이 문앞에 중문으로 '쿵즈자(孔子家. 공자의 집)라고만 쓰여있었다. 이 식당 역시 중국인 관광객에게만 식사를 제공하고 있었다. 4인 한상으로 한국의 전통음식이라는 감자탕을 먹기로 했지만 감자가 보이지 않고 돼지뼈와 콩나물만 나왔다. 유커 중 한 명이 감자탕에 감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질문을 하자 파이구(排骨·갈비)탕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것 같다는 설명을 들었다. 역시 부실했다.저가단체여행이 쇼핑을 전제로 한 여행이라는 점에서 그 외의 것들은 무시되기 일쑤다. 이런 과정이 누적되면서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은 더이상 유커들에게 호소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이들이 다녀가는 여행코스도 천편일률적으로 돈이 들지 않는 코스다. 경복궁과 청와대 앞, 광장시장 등을 제외하고는 일정이 대부분 쇼핑으로 짜였다.왕씨는 이틀간 주어지는 자유여행 일정을 위해 여행사가 정해준 이틀간의 투어와 쇼핑 일정을 '인내'했다. 왕씨는 서울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지 선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지만 여행사들이 이런 부분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이드의 설명도 형식적인 방문지 소개에 그쳐 처음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들이 한국을 알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때문에 중국인을 겨냥한 중저가 한국여행도 다양한 패키지 상품으로 짜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 나라 간 왕복 항공요금보다도 저가인 여행상품에서부터 적어도 식사와 숙소는 물론 쇼핑을 포함한 일정도 차별화해 다양한 상품을 제시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한국과 중국여행사들의 마진도 '적당히' 챙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중국인의 왕성한 쇼핑 욕구에만 기대어 한국 단체여행 비용이 중국 내 여행 요금 수준이거나 오히려 못 미치는 패키지 상품만을 고수한다면 오래지 않아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중국 당국이 자국 내에 면세점을 대거 허가해 중국 내에서도 '진짜 명품' 구매가 손쉬워지면 저가 한국여행의 필요성이 급감할 것임은 자명하다. 중국과 한국 여행업계가 관광객 유치에만 급급해 스스로 제 무덤을 파고 있지 않은지 고민해야 할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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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미국 매체 선정 '4월 최고의 지명타자'동료들 축하받는 홈런포 박병호(미니애폴리스<美미네소타주> AFP/Getty=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가운데)가 19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8회에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박병호는 이틀 연속 홈런과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으나 이날 미네소타는 밀워키에 5-6으로 석패했다."KBO리그 홈런왕 힘, 메이저리그서도 통해"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인 거포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미국 스포츠 전문지가 뽑은 '4월의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30일(한국시간) 201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첫 달인 4월에 최고의 활약을 펼친 포지션별 선수를 선정해 발표했다.SI는 "데이비드 오티스(41·보스턴 레드삭스)에게는 미안하지만, 한국에서 새로 온 박병호가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이 매체는 "박병호가 KBO리그에서 지난 2년간 105개의 홈런을 쳤으나 과연 그의 힘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였다"며 "지금까지 거기에 대한 대답은 '예스'"라고 높이 평가했다.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병호는 지금까지 17경기에 나와 타율 0.241(58타수 14안타) 5홈런 7타점 8득점을 기록 중이다.출루율(OBP)과 OPS(출루율+장타율)는 각각 0.308, 0.877이다.SI는 특히 박병호의 홈런 5개 중 3개의 비거리가 최소 131m(430피트)에 달했다며 이 이상의 홈런 비거리를 기록한 선수는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밖에 없다고 전했다.미네소타 트윈스 트위터, 박병호 홈런에 '반색' (서울=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공식 트위터가 소속팀 선수 박병호(30)의 시즌 2호 홈런과 관련한 게시물을 6개나 올리며 그의 맹활약을 반색했다. 박병호의 홈런 소식을 전하면서 이날도 친절하게 한글로 '홈런 박병호'라고 번역해 올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미네소타 트윈스 트위터 캡처]박병호의 약점도 지적했다.이 매체는 "박병호 스윙의 33%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영역에서 나왔다는 점을 투수들이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하지만 이어 "(박병호한테) 한번 잘못 걸리면 상황은 나빠진다"고 다시 한 번 박병호의 거포 기질을 치켜세웠다.제로드 살타라마키아(포수·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조 마우어(1루수·미네소타 트윈스), 닐 워커(2루수·뉴욕 메츠), 알레드미스 디아즈(유격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매니 마차도(3루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콜비 라스무스(좌익수·휴스턴 애스트로스), 덱스터 파울러(중견수·시카고 컵스), 브라이스 하퍼(우익수·워싱턴 내셔널스)는 박병호와 함께 명단에 올랐다.우완 선발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 좌완 선발 호세 퀸타나(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 앤드루 밀러(뉴욕 양키스 불펜)는 투수 부문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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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 주류 트럼프 지지로 선회하나…지지 선언 잇따라(종합)크루즈 공격한 베이너 전 하원의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하원 상임위원장 2명도 지지…"체념이든 열광이든 현실 받아들이는 분위기"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김남권 기자 = '트럼프 결사 반대'를 외치던 미국 공화당 주류의 분위기가 급속히 바뀌고 있다.하원 상임위원장 2명을 포함한 주류 측 의원들이 속속 트럼프 지지로 돌아서면서 그의 대선 후보 지명을 어쩔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빌 슈스터(펜실베이니아) 하원 교통·인프라위원회 위원장과 제프 밀러 하원 재향군인위원회 위원장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트럼프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공개로 밝혔다. 이로써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연방의원은 트럼프 캠프의 외교·안보 수장을 맡은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늘어났다. 도널드 트럼프<<연합뉴스 DB>>슈스터 의원은 성명에서 "트럼프는 일을 어떻게 처리할 줄 아는 민간 지도자로, 워싱턴 정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인물"이라면서 "아울러 트럼프는 인프라 시설을 국민의 요구에 맞게 개선하는 등 경제개발에 관한 열정 역시 나와 같다"고 강조했다.두 사람 이외에 마이크 켈리(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도 "얼마 전 치러진 펜실베이니아 경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다"고 밝힌 것으로 미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이 전했다.켈리 의원은 다만 공식으로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투표를 통해 트럼프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트럼프 캘리포니아 유세 [EPA=연합뉴스]특히 최근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 대선후보 추대론을 처음으로 꺼냈던 존 베이너(오하이오) 전 하원의장 역시 트럼프에 대한 지지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스탠퍼드대 교내 신문 스탠퍼드 데일리에 따르면 베이너 전 의장은 전날 이 대학에서 데이비드 케네디 명예교수와 대담하면서 "트럼프와 여러 해 전부터 함께 골프를 쳐 왔고,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사이'(texting buddies)"라고 밝힌 뒤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될 공산이 크며, 그럴 경우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이들의 트럼프 지지는 주류 진영의 '반(反)트럼프 전선'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류 진영은 여전히 트럼프의 과반 확보를 저지한 뒤 결선투표 형식의 '경쟁 전당대회'(contested convention) 또는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에서 트럼프를 낙마시키고 제3의 후보를 추대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가 최근 경선에서 연이어 대승을 거두면서 입지를 더욱 굳힌 터라 명분과 동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다.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체념이든 열광이든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이 공화당 내에서 싹트고 있다고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 후보로 거의 굳어진 상황에서 공화당도 속히 단합하지 않으면 대선자금 모금 등에서 경쟁력이 뒤처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지지 선언한 밥 나이트 [AP=연합뉴스]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는 "트럼프가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아차리고 있다"며 "(트럼프를 향한) 히스테리는 약해지고 체념에서 열광까지 다양한 감정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폴렌티 전 주지사는 공화당 경선에서 낙마한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한때 지지한 바 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도 페이스북에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를 선택하지 않았지만 미국 전역의 유권자들이 그를 뽑았다"며 '트럼프 결사반대' 운동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퓨리서치센터 홈페이지>이런 가운데 공화당에 대한 미국인의 호감도는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4월12∼19일·2천8명) 결과 공화당에 대한 호감도는 33%에 그쳤으나 비호감도는 무려 6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가을 조사 때보다 호감도는 4%포인트 떨어지고 비호감도는 4%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퓨리서치센터는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1992년 이후 최고치"라면서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트럼프의 여성-인종차별 발언 등 각종 논란성 언행과 더불어 이전투구로 치달은 공화당의 경선과정 등이 한 요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민주당에 대한 호감도와 비호감도는 각각 45%, 50%로 지난해 가을 조사 때와 변동이 없었다.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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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사별 美 전직 상원의원, 90세에 남성과 다시 결혼케네디 특별보좌관-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 출신 해리스 워포드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부인과 사별한 미국의 전직 상원의원이 90세의 나이에 뒤늦게 제2의 연인을 만났다며 남성과의 동성결혼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렸다.24일(현지시간)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해리스 워포드(90·민주당)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오는 30일 매튜 찰턴(40)과 결혼식을 올린다.이 같은 사실은 워포드 전 의원 자신이 전날 뉴욕타임스(NYT)에 '다시 사랑을 찾아서, 이번에는 남자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해리스 워포드 전 美상원의원 이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 등 다른 언론이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워포드 전 의원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민권담당 특별 보좌관과 흑인 인권운동가인 고(故)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막후 고문을 지냈으며, 2008년 대선 당시에는 버락 오바마 후보의 펜실베이니아 지역 책임자를 맡아 미 정가는 물론 지역 사회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워포드 전 의원은 기고문에서 "48년을 함께 살아온 부인 클레어가 1996년 백혈병으로 사망했을 때 다시는 새로운 사랑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5년 후 다시 운명 같은 사랑이 찾아왔다"고 적었다.그는 "2001년 플로리다 주(州) 휴양지 포트-로더데일의 한 해변에서 우연히 찰턴을 만났고 그의 호기심 많은 태도와 사려 깊은 태도에 반했다"면서 "미국 내는 물론 유럽까지 여행을 같이 다니면서 훌륭한 친구가 됐고 처음의 감정적 불꽃이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으로 발전했다. 클레어 이외에 이런 식의 사랑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워포드 전 의원은 "3년 전 자식들에게 매튜와의 관계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해를 구했으며 매튜의 가족들도 자신을 따뜻하게 받아들였다"면서 미 대법원이 '결혼은 태어난 성(性)이 아니라 사랑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그런 시대에 새로운 사랑을 찾게 돼 아주 행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