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평화·생명·소통'…DMZ국제다큐영화제 17일 개막'분단 70년 실향민의 아픔' 담은 DMZ다큐영화제 포스터(수원=연합뉴스) (사)DMZ국제다큐영화제가 28일 공개한 영화제 공식 포스터. 철책을 맨손으로 잡고 슬픔에 잠긴 실향민 할아버지의 사진과 영화제 마스코트인 흰기러기 로고를 넣었다. 흰기러기가 분단의 철책을 뛰어넘어 평화, 소통, 생명을 전하는 모습을 상징화했다. 2015.7.28 <<경기도 제공>> you@yna.co.kr16일 민통선내 캠프그리브스에서 전야제…43개국 102편 상영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가 9월 17일부터 24일까지 '평화, 생명, 소통'을 주제로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 일대에서 열린다.경기도·파주시·고양시가 올해 광복 70년을 맞아 'SHOOT THE DMZ'라는 슬로건으로 진행하는 DMZ국제다큐영화제는 한반도의 분단과 세계 각지에서 계속되는 분쟁에 주목한다.소통의 도구이자 평화의 매개인 카메라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이를 상징하는 DMZ를 주시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개막식을 민간인 통제선 안에 있는 미군반환공여지인 캠프그리브스로 옮겨 개최하고, DMZ 접경지역인 파주시민과 수도권 관객까지 더 쉽게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파주시까지 개최지를 확대했다. 임진강변에 있는 군사 요충지인 캠프그리브스는 6·25전쟁 직후인 1953년부터 50여 년간 미군이 주둔하다 2007년에 반환된 공여지로 한반도 분단과 미군 주둔 DMZ역사를 간직한 역사·문화 유산이다. DMZ영화제의 메시지를 세계로 전하기 위한 상징적인 장소이다. 특히 개막식에 참석한 게스트들 중 일부는 캠프그리브스에서 1박을 한 뒤 다음날 DMZ 투어에 참여하는 1박 2일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올해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세계 43개국에서 102편의 다큐멘터리 영화와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했다.개막작에는 탈북화가 '선무'를 통해 현재에도 일어나는 남북한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분단의 독특성을 생각하게 하는 '나는 선무다'가 선정됐다. 또 6개 부문 9개 작품에 5천500만원 규모의 상금과 트로피를 주는 경쟁부문에 올해 '아시아경쟁' 부문과 '용감한 기러기상'을 신설했다. 용감한 기러기상은 한국다큐멘터리 작품 중 한국사회에서 다루기 어려운 주제와 메시지를 영화적 신념으로 잘 담아낸 작품에 수여한다.분단 70년 특별전과 부대행사도 열린다. '나는 선무다'를 포함해 분단이 일으킨 현재를 조망하는 11개 작품이 상영된다. 이 가운데 5편은 북한에서 촬영됐다. '분단' 이나 '단절' 등 다소 무거운 주제에 관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오픈 토크콘서트 '김제동의 톡투유, 걱정말아요 그대'를 진행한다.또 DMZ 소리 전시전 'DMZ사운드스케이프-시간의 소리'가 캠프그리브스 탄약고에서, 미디어아트전 'DMZ오딧세이아'가 메가박스 백석점 로비에서 각각 열린다. 'DMZ shoot the DOCs : 디엠지가 묻고 다큐가 답하다'와 '우리 안의 DMZ' 등 강연과 포럼을 통해 분단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했다.DMZ제작지원에 신청한 143편의 작품 가운데 30편을 영화제 기간에 발표하고 이 중 15편을 선정해 총 3억5천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한다.다큐멘터리 최고 흥행작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도 2013년 DMZ영화제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돼 이듬해 영화제에서 최초 상영해 큰 성공을 거뒀다.관객이 친근하게 다큐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다큐교육과 단체관람 연계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상영 전 영화를 소개하거나 관람객에게 영화를 추천하는 '다큐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개막 하루 전인 16일 오후 7시에는 일산 호수공원 한울광장에서 전인권 밴드, 장미여관 등 록밴드가 공연하는 '피스 록 콘서트'를 열어 지역민들과 함께 축제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17일 개막식에는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남경필 경기도지사, 조재현 집행위원장, 홍보대사 유승호와 채수빈, 개막작 감독·배우 등 7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상영작은 메가박스 백석점과 파주출판도시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메가박스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
<주말에 가볼 만한 곳:호남권>촉촉한 봄비…실내에 펼쳐진 봄꽃 정원으로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4월 첫 주말인 4∼5일 호남 지역에는 대지를 적시는 촉촉한 봄비가 내리겠다. 이번 주말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봄꽃박람회장을 찾아 실내 공간에 펼쳐진 봄꽃 정원의 향기에 취해보는 것이 좋겠다. ◇ 봄비 내리는 주말…강수량 5∼30mm 토요일인 4일에는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차차 흐려져 오후부터 5∼30mm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 일요일 오전에도 기압골의 영향으로 흐리고 5∼20mm의 비가 내리다가 이른 오후부터 점차 그치겠다. 4일 아침 최저기온은 8∼13도, 낮 최고기온은 14∼18도로 예보됐다. 5일 아침 최저기온은 9∼13도, 낮 최고기온은 14∼17도로 평년(광주 최저 5.5도, 최고 17.8도)과 비슷하겠다. 바다의 물결은 4일 남해서부 먼바다에서 1∼3m로 높게 일겠고, 5일에는 서해남부와 남해서부 전 해상에서 1∼2.5m로 약간 높게 일겠다. 2015 광주 봄꽃박람회 ◇ 실내에 펼쳐진 '미니' 봄꽃 정원 광주 봄꽃박람회가 5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봄꽃박람회는 'pm 6:30 광주시 저잣거리'를 주제로 낮과 밤의 경계 속 광주의 풍경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을 정원으로 형상화했다. 해질녘 주황색 가로등 불빛 아래로 광주천이 흐르고 정원사의 땀과 노동을 형상화한 정원 등이 펼쳐져 있다. 전시장 규모는 작지만 곱씹어볼 만한 의미가 담긴 작품이 다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최 측은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쇼 행복한 꽃과 빨래판가든, 빈터가든, 별먼지, 눈깔사탕, 석양을 삼킨 달 등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시민참여정원, 초청작가정원, 필리핀국립대학 초청 해외정원 등 다양한 '미니 정원'을 선보였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작품도 눈에 띈다. 건초풀장(어린이 놀이터), 먹자골목, 가든센터, 곤충시리즈 등도 마련돼 있다. 정원 디자이너 황지해 작가 이번 박람회에는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 2년 연속 금메달을 수상한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황지해 작가가 설계·실행감독으로 참여했다. 광주봄꽃박람회 관람 안내와 기타 공연 프로그램은 박람회 홈페이지(http://www.flowershow.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areum@yna.co.kr
-
미디어아트 작가 보들레르 "중요한 건 작품 주제"日적군파 다룬 작품으로 첫 '세마-하나미디어아트어워드' 수상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왜 일본 적군파 이야기를 다뤘냐구요? 그게 중요한 걸까요. 작품 속에 나타난 특정 부분이나 국가를 보려하지 말고 주제에 주목해 주세요." 미국 출신 미디어아트 작가 에릭 보들레르(41)는 치밀한 연구를 바탕으로 사진, 비디오 등 여러 매체를 활용해 작업을 한다. 그는 '시게노부 메이와 시게노부 후사코, 아다치 마사오의 원정과 27년간 부재한 이미지'라는 작품으로 최근 서울시립미술관이 하나금융지주와 함께 제정한 '세마(SeMA)-하나미디어아트어워드'를 수상했다. 미디어아트 분야의 이 상은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에 참여한 작가를 대상으로 했다. 수상작은 30여 년간 일본 적군파의 일원으로 여러 테러리스트 작전에 참여했다가 2000년 체포된 시게노부 후사코와 딸 메이, 급진적 정치 영화제작자 아다치 마사오의 얘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든 작품이다. 그는 "1년간 일본에서 머문 경험"이 있다며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에서 살아본 적이 있다면 제 작품에 그 나라가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작품 속 국가보다는 주제가 더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1960년대 역사적 배경을 미술사적 관점에서 보려 했다"면서 "당시는 정치적으로 희망이 가득한 시기였는데, 너무 긍정적이어서 사람들의 실망도 크지 않았나 싶다"고 바라봤다. 이어 "나는 주제를 탐구하며 등장인물과 협력해 작품을 만들어내는 스타일"이라며 등장인물과 편지로 소통하기도 한다고 제작방식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데 5년이 걸렸다"면서 일본 적군파 테러리스트를 다룬다는 점에서 제작과정상 상업적 지원을 받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프랑스의 유명한 문인 샤를 보들레르의 친척이라는 이 작가는 "예술은 인생을 흥미롭게 한다"며 "세상을 바라봄에 렌즈를 통해 예술의 형태를 만들어 가는 이 과정이 나는 참으로 흥미롭다"고 말했다. 작가는 상금 5천만원으로 자신의 예술과 인생을 더욱 풍부하게 하기 위해 "그동안 카메라를 빌려 작품을 찍었는데, 봐뒀던 좋은 카메라를 사겠다"고 말하며 얼굴을 붉혔다.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이번 비엔날레에 참석하면서 "한국에서 예술인은 가족 공동체라는 점을 더욱 많이 깨닫게 됐다"며 "함께하는 가족 구성원처럼 예술을 같이하는 저의 구성원들이 더 많아져서 좋다"고 덧붙였다. jsk@yna.co.kr
-
<호신용 재킷·손짓 연주 피아노…다채로운 미디어아트>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서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4' 열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단추 크기만한 카메라가 수십 개 달린 재킷이 있다. 일종의 '호신용 재킷'이다. 위험에 처했을 때 재킷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가 주변을 360도로 촬영해 미리 설정해둔 웹으로 전송한다. 재킷에 달린 카메라 중 대부분은 실제로는 작동하지 않는 '페이크'이지만 언제든 기록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날려 스스로를 보호하는 셈이다. 신승백+김용훈, 아포시마틱 재킷. 손짓으로 연주할 수 있는 피아노도 있다. 옥쟁반에 구슬이 굴러가듯 유려하게 피아노를 연주하고 싶지만 능력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딱이다. 허공에 대고 가볍게 손을 움직이면 1∼2m가량 떨어진 실제 피아노는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건반이 눌리며 자연스럽게 소리를 만들어낸다. 독산동의 옛 인쇄공장을 리모델링한 창작공간인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에서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4'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신승백과 김용훈의 호신용 재킷인 '아포시마틱 재킷'과 김정환의 피아노 작품 '이미지-무브먼트'(Image-Movement)를 비롯해 다양한 미디어아트 기술을 도입한 작품 16점이 소개된다. 프랑스 작가 조니 르메르씨에는 손으로 그린 일본 후지산의 풍경에 빛을 투사해 일본의 민간 설화를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대상물의 표면에 영상을 투사해 변화를 주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이 이용된 작품이다. 조니 르메르씨에, FUJI(不死). 다다마스는 최근 전자기기의 사용으로 타인과 교감하는 기회가 줄어드는 점을 역이용해 전자기기를 이용해 빛과 소리로 교감하며 다른 사람과 즉흥 연주를 하도록 했다. 양숙현은 워크숍을 통해 관객과 함께 몸에 장착 가능한 웨어러블 신디사이저를 만들었다. 장치가 달린 장갑을 끼고 손가락을 움직이면 악기로 변하는 식이다. 후니다 킴은 일상에 존재하지만 우리가 흔히 귀 기울이지 않는 소리를 곳곳에서 채집한 뒤 이를 퍼포먼스 도구를 이용해 직관적인 연주를 벌이고, 스위스 작가 지몬은 공간을 소리의 울림통으로 사용해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전시에서는 2011∼2013년 우수작도 함께 소개된다. 김병규는 레이저 보호막을 통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공존하지만 분리된 공간을 연출한다. 김병규, 에이티 필드_마비된 감각. 하이브의 '라이트 트리'는 미국의 미니멀리즘 예술가 댄 플라빈에 대한 오마주로, 관객의 손길에 따라 변하는 빛의 색깔로 '형광등 나무'에 숨을 불어넣는다. 전시의 부제는 '렉시컬 갭(Laxical Gap)-미디어아트의 비언어적 해석'이다. 최근 전시장에서 만난 손미미 예술감독은 "미디어아트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해석하려고 할 때 불편한 오해와 오류가 발생한다"며 "기존의 언어적 해석이 아닌 감각적 해석으로 바라보자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금천예술공장은 2010년부터 테크놀로지에 기반을 둔 창작 아이디어 개발을 위해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했으며 올해부터 그 규모를 확대했다. 전시와 함께 해외 미디어아트 신기술 공유를 위한 워크숍과 스위스·캐나다·영국·프랑스·일본 등 7개국 22개 팀이 참여하는 국제컨퍼런스 등이 열린다. 전시는 10월 1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