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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덕선이에겐 정환이도, 택이도 사랑이었어요"tvN '응답하라 1988'로 아이돌 편견 딛고 올겨울 최고 스타"덕선이도 덕선이 마음을 몰랐어요…정환 택 반반 섞었으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제 끝 사랑은 가족"이라는 여주인공 성덕선의 고백으로 끝을 맺었다. 하지만 올겨울 시청자들이 열광했던 덕선의 '끝사랑'은 따로 있었다. 그 '끝사랑'이 왜 정환이 아니라 택이었는지를 두고 드라마 종영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리 덕써이'로 사랑받았던 걸스데이 혜리(본명 이혜리·22)를 최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자마자 '남편찾기'의 진실부터 물었다. 혜리는 "연기하는 저도 많이 힘들고 혼란스러웠다"면서 "돌아보면 덕선이에겐 정환이도, 택이도 모두 사랑이었다"고 말했다. 흰 블라우스에 짧은 치마를 입은 혜리는 극중 별명 '코크다스'처럼 코가 도드라보이긴 했지만 깜찍한 아이돌이었다. 그러다가도 "크하하" 하며 웃을 때는 덕선의 모습이 불쑥 튀어나왔다. ◇ "소녀가 느끼는 혼란스러움…어떻게 설득력 있게 표현할지 고민"혜리가 정환(류준열 분)과 택(박보검) 중 누가 미래 남편인지 명확히 가닥을 잡은 것은 16회 '인생이란 아이러니-Ⅰ' 대본을 받아들었을 때였다. 덕선이 약속을 갑작스레 취소한 택에게 서운해하는 부분을 읽자마자 묘한 기분과 함께 '왜 덕선이가 이런 말과 행동을 하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솟아났다. 혜리는 "신원호 PD로부터 '너의 남편이라서 그런 거야'라는 말을 듣고서 사실 걱정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단어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나열하는 혜리의 모습에게서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파와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최택) 파의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기 위해 애썼던 고충이 느껴졌다. "음……. 지금까지 덕선이가 해왔던 것이 있잖아요. 제가 방향을 '튼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설득력있게 표현할 수 있을지 정말 고민했어요."그런 혜리에게 신 PD는 "네가 지금 혼란스러워하는 게 맞고 당연하다. 혜리뿐 아니라 덕선이도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건넸다고. 혜리는 "그때 덕선이도 덕선이 자기 마음을 정확히 몰랐다"면서 "그 나이 소녀가 느끼는 혼란스러움에 시청자들이 몰입하면서 그런 말(어남류·어남택)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 "덕선이에겐 정환이도 택이도 모두 사랑"혜리는 사랑의 결실을 맺은 택이나 그렇지 못했던 정환 모두 "돌아보면 모두 사랑이었다"고 강조했다. "덕선인 사랑을 계속 갈구했어요. 가족에게나 친구에게나요. 둘째로 자란 설움이 큰 데다, 다른 사람이 사랑을 줘도 원체 눈치를 채지 못하는 친구 같기도 하고요."혜리는 "그런 덕선이에게 '너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주변 사람들이 말해주는 건 정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러면서 정환이를 사랑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택을 두고는 "덕선의 무의식에서 항상 신경 쓰였던 남자"라고 정의내렸다. "다른 쌍문동 친구들이 어떻게 행동했을 때 덕선이가 삐친다고 한다면, 택이가 같은 행동을 하면 (삐친다기 보다) 속상하고 마음 아파하는 게 차이점이었던 것 같아요."어른이 된 후 정환의 뒤늦은 고백을 들은 덕선이 지었던 묘한 표정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혜리는 "5년 전이라고 하면 얼마나 까마득한 이야기냐"면서 "이미 정환이에 대한 마음이 떠난 상황에서 정환의 고백을 듣고서는 '너가 그랬구나, 그런데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건 알지'라는 마음에서 아련한 눈빛을 보여주려 했었다"고 설명했다. "덕선이가 정환이와 완전히 이별하는 장면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대사도 없이 표정으로만 전해야 하는 장면이라서 걱정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정환이를 못 떠나보낸 듯한 표정이 나오면 어떡하지 하고요." ◇ "정환과 택 반반 섞었음 좋겠어요" 혜리는 실제 덕선이라면 정환과 택 중 누구를 고르겠느냐는 물음에 "정환과 택이 반반 섞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둘 다 정말 좋아요. 따뜻한 친구들이잖아요. 그런데 둘 다 싫은 것도 있어요. 크하하. 정환이는 너무 감정 표현을 안 하잖아요. 그러면 여자가 힘들어요. 그런데 또 택이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줘야 하잖아요. 그래서 적당히 섞였음 좋겠어요."혜리는 쌍문동 남자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로는 동생으로 등장했던 노을이를 단박에 꼽았다. "이 누나가 아니면 누가 제 동생 노을이를 챙기겠느냐"고 말하는 혜리의 모습에서 다시 덕선이를 발견했다. 혜리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을 딛고 '응답하라 1988'을 성공적으로 끝낸 소감으로 "너무 다행스럽다"면서 "덕선이가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라는 점을 끌어내기 위해 고생한 스태프와 다른 배우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덕선이에게 전할 인사가 있느냐는 물음에 잠깐 숨을 골랐다. "덕선아, 넌 정말 모든 사람에게 사랑스러운 아이였고 예쁜 아이였단다. 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아이야"라고 말하는 그녀의 목이 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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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가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음악극과 전시회를 한눈에밀알복지재단은 31일까지 진행하는 발달장애인 문화예술축제 ‘봄(seeing&spring)의 날개’행사 개막식을 어제 26일 봉은사로에 위치한 올림푸스홀에서 개최하였다.이번 개막식에서는 밀알첼로앙상블 ‘날개’가 준비한 음악극 <안녕, 형아>를 선보였다. 발달장애인 첼로연주가들의 클래식 선율과 함께 스토리텔러가 전해주는 발달장애인 형을 둔 비장애인 동생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감동을 더해주었다. 또한, 음악극 내용 중 등장하는 발달장애인과 같은 미술에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인 작가 14인의 작품이 올림푸스홀 갤러리PEN에 전시되었으며, 전시는 이달 31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밀알복지재단 원정분 과장은 “음악극을 시작으로 전시된 발달장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장애인들의 가능성을 들여다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또한, 발달장애인들이 선사하는 음악과 미술 작품이 관객들에게 삶의 따뜻한 위로와 감동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이번 음악극을 관람한 한 관객은 “장애인들의 연주에 큰 감동을 받았고, 장애인 가족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과 공연을 보러오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달장애인 첼로연주가들이 선보인 장애인 가족에 대한 음악극 <안녕, 형아>는 올 3월부터 학교, 병원, 공공기관 등에 찾아가는 음악회로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축제는 밀알복지재단이 주최하고 올림푸스와 시스플래닛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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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과잉 막아라…전방위 리스크 관리 확산<<연합뉴스 자료사진>>공사·은행, 보증·중도금 대출 깐깐하게…간접규제 강화정부도 암묵적 동의…건설업계 "인위적 공급 조절" 반발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최근 주택 분양물량이 급증한 가운데 정부와 공기업, 시중은행 등이 전방위에 걸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아파트 분양물량이 52만가구를 넘어서 200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데다 올해도 만만치 않은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시적이나마 공급과잉 우려가 커진 때문이다.시중은행들은 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까다롭게 진행하는가 하면 아파트 분양 및 사업자금, 중도금 대출 등을 보증해주는 주택도시보증공사는 관련 보증 심사를 강화해 사실상 '간접규제'를 통한 공급 조절에 나섰다. 건설업계는 이에 대해 "겨우 살아난 주택시장을 죽이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 '선제 대응' 앞세워 보증·대출 심사 강화…정부도 묵인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연초 수립한 올해 주요 건설사의 아파트 공급 물량은 37만여가구로 작년보다 30% 줄어들 전망이다. 작년에 52만가구가 분양되면서 공급과잉 논란이 일자 건설사들이 현재 확보된 사업지만으로 보수적으로 사업계획을 잡은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최근 3년 평균 물량(31만4천가구)보다는 많은 수치다. 특히 정부와 전문가들은 지난해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등을 합한 주택 인허가 물량이 76만가구를 넘어선 것에 주목한다. 이 물량은 주택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를 만들어 주택 200만호를 짓던 1990년도의 75만가구를 웃도는 역대 최대치다. 이러한 물량이 올해 한꺼번에 주택시장에 쏟아질 경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시장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이러한 주택 과잉공급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올해 주택사업자금융(PF) 보증과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주택사업자금융, 일명 'PF대출' 보증은 건설사들이 계약금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 자금(토지대금 등)을 은행에서 빌리기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을 받아 신용을 보강하는 것이다.중소 건설사 등은 자체 신용도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렵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을 받으면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공사는 앞으로 이러한 PF대출 보증 지급 조건을 까다롭게 평가해 사업성이 없고 미분양이 우려되는 곳은 보증을 해주지 않는 등 선별적으로 보증서를 발급하기로 했다. 중도금 대출 보증도 분양성 등을 고려해 까다롭게 진행한다. 시중은행은 일부 대형 업체를 제외한 건설사들에게 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해주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나 주택금융공사 등의 보증을 요구하는데 앞으로 이러한 보증 심사도 깐깐하게 처리하겠다는 것이다.공사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 보증 심사를 강화하면 공급이 많거나 심각한 미분양이 예상되는 지역은 보증서 발급이 안되거나 미뤄질 수 있다"며 "PF 보증 심사 강화는 시장 여건에 따라 신규로 추진되는 사업 물량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사업자의 부도시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잔여 공사와 분양대금을 안전하게 관리해주는 분양 보증은 입주자 보호를 위한 정책보증으로 인위적인 보증 제한이 어렵지만 필요할 경우 공사가 건설사와 공동 자금관리를 맡는 등의 방법으로 안전성을 높이기로 했다.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내심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위적인 규제를 통해 공급 물량을 축소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다만 보증 심사 강화는 공급 조절 효과 뿐만 아니라 공사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시중은행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자체 리스크 관리에 착수해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을 선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입지여건, 분양성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대출을 지원하는 것이다.금융당국은 "집단대출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중도금 대출 규제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금융권의 집단대출에 대한 건전성 관리를 강조하고 있어 은행들이 스스로 대출을 축소하는 형국이다. 한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지난해 주택 공급물량 증가로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이 급증하면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주택시장이 꺾일 가능성에 대비해 보수적으로 대출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건설업계 "사실상 공급 규제" 반발 건설업계는 이런 조치가 사실상 직접적인 공급 규제나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다.지난해 사업지가 대부분 소진돼 올해 예상 공급물량이 30% 가량 줄어드는 등 공급과잉 우려가 없는데도 지나치게 사업을 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한 중견 건설사의 관계자는 "은행이 중도금 대출을 중단하고 보증회사가 보증을 안해주면 사실상 자금조달 창구가 다 막힌다"며 "지자체가 직접 주택 인허가와 분양 승인을 제한하는 것을 빼고는 전방위적인 공급 조절 수단이 다 동원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중은행의 중도금 대출 중단과 PF 대출 보증 심사 강화에 불만이 많다. 이미 작년 10월 이후 일부 건설사들은 분양을 해놓고도 중도금 대출 은행을 구하지 못해 낭패를 보고 있다. 최근 분양물량이 급증해 미분양과 입주 대란이 우려되는 지방 현장, 분양률이 저조한 수도권의 대단지 아파트, 건설사의 신용이 떨어지는 곳들은 특히 중도금 대출 은행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현장은 올해 2∼3월로 1차 중도금 납부 시기가 도래했지만 아직까지 중도금 대출 은행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분양한 한 건설사는 1차 중도금 납부 시점이 올해 3월로 다가왔으나 이 아파트의 중도금 규모만 약 1조원에 달하면서 대출 은행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이 회사는 시중은행이 모두 대출을 거절해 현재 제2 금융권 서너곳을 통해 전체 중도금의 절반 규모만 우선 대출을 받고 나머지는 추가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나머지 중도금 절반에 대한 대출 은행을 구하지 못하면 앞으로 신규로 계약하는 사람들에게는 중도금을 일부 유예해주는 등의 방법을 쓰든지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중도금 대출 은행을 구한 현장들도 은행간 경쟁이 사라지면서 대출 금리가 작년 2.5∼2.7% 안팎에서 현재 3.5∼3.7%로 종전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한 대형 건설사의 주택사업 담당 임원은 "주택시장을 살리기 위해 온갖 규제를 풀어줄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공급을 제한한다니 너무한 것 아니냐"며 "어차피 공급과잉이 우려되면 건설사 스스로 미분양을 우려해 분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또다른 건설사의 관계자는 "은행들이 중도금 대출을 꺼리는 바람에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은행의 이익만 불리고 분양계약자들에게는 피해로 돌아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무리한 규제는 분양성을 악화시켜 미분양 증가와 시장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한 부동산 전문가는 "과거 전례로 볼 때 건설사들은 시장이 좋다 싶으면 무리하게 분양물량을 쏟아내는 경향이 있어 어느 정도의 '경고'는 필요하지만 지나친 규제는 독이 된다"며 "건설사도 또다른 규제를 만들어내지 않도록 스스로 공급 물량을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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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자 93% '경고신호' 보냈지만…유가족 81%는 몰랐다우울증 검사표자살자 121명 심리부검 결과…4명 중 1명만 자살 직전 정신과 진료 40%는 자살 당시 음주 상태…28%는 자살 사망·시도자의 가족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 10명 중 9명 이상은 생전 주위에 자신의 상태를 드러내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가족의 81%는 이 같은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해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했다. 자살하기 한달 이내에 정신과 진료를 위해 의료기관 등을 찾은 경우는 4명 중 1명에 불과했고, 오히려 신체적인 불편을 호소하며 다른 의료기관을 방문한 경우가 더 많았다. 자살자의 4분의 1은 자신이, 절반 이상은 가족이 알코올 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5명 중 2명은 자살 당시 음주 상태였다. 4명 중 1명 이상은 가족 중 자살을 시도하거나 사망한 사람이 있었다. 보건복지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26일 자살 사망자 121명의 유가족(151명)을 면담해 이 같은 내용의 자살자 심리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자살사망자는 20대 이상의 나이로 2012~2015년 숨진 사람들이다. 정신건강증진센터, 경찰 혹은 유가족이 심리부검을 의뢰한 경우다. 구조화된 심리부검 조사도구를 통해 면담을 진행한 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관련 전문가들이 분석했다.심리부검 결과 자살 사망자의 93.4%는 숨지기 전 주위에 언어, 행동, 정서 변화 등의 방법으로 자살을 생각하고 있거나 자살할 의도가 있음을 드러내는 '경고'를 보냈다. 죽음을 말이나 글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언급하거나 신체적인 불편함을 호소하고 수면 상태가 변하는 경우, 주위에 미안함을 표현하거나 대인 기피, 무기력 등의 감정상태 변화를 보이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가족의 81.0%는 이 같은 경고 신호를 모르고 있다가 심리부검 중에야 뒤늦게 알아차렸다. 경고를 경고로 인식하지 못하고 무겁지 않게 넘겼기 때문이다. 중앙심리부검센터는 "자살 경고 신호에 대한 교육 등 자살예방 게이트 키퍼 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주위에 이전과 다른 변화를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정신건강증진센터(☎ 1577-0199), 정신의료기관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권했다. 자살 사망자의 88.4%는 정신건강에 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 중 우울장애가 74.8%로 가장 많았다. 그럼에도 사망 한 달 이내에 정신의료기관이나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이용한 사망자는 4명 중 1명꼴인 25.1%에 불과했다. 오히려 복통 같은 신체적인 불편감이나 수면 곤란 등을 호소하며 대증적인 치료를 위해 1차 의료기관, 한의원에 방문했던 경우가 28.1%로 더 많았다. 한편, 자살 당시 음주상태였던 자살자는 전체의 39.7%였으며 과한 음주로 대인관계에서의 갈등이나 직업적 곤란, 법적 문제가 있었던 사람도 25.6%나 됐다. 가족 중에 알코올 문제를 가진 경우는 절반 이상인 53.7%로, 스스로 알코올 문제가 있었던 경우보다 오히려 2배 이상 많았다. 자살과 음주의 밀접한 연관성은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알코올의 유해한 사용에 대해 정책적인 개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자살 사망자의 28.1%는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로 사망한 가족이 있었다. 스스로도 한때 자살자의 유가족이었거나 가족이 자살 시도를 한 경험에 힘들어했던 것이다.이에 대해 복지부는 자살 유가족에 대한 애도 개입이나 적극적인 심리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이 고인의 죽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막연한 죄책감과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 건강한 애도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면담 후 유가족의 88.0%는 심리부검 이후 삶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복지부는 "심리부검을 확대 실시해 자살원인에 대한 분석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유가족에 대한 심리지원도 강화할 것"이라며 "전국민의 정신질환 조기발견, 치료 활성화, 자살 예방 등을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적인 범부처차원의 정신건강증진종합대책을 다음 달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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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7개월간 49번 찍었는데 '무죄'…이유는몰래카메라 <<연합뉴스TV 캡처>>대법원 "노출 없고 특정 신체부위 강조 안해"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모르는 여자를 엘리베이터 안까지 뒤따라가 몰래 촬영한 20대 남자에게 대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렸다. 노출이 거의 없는 옷차림이었던 데다 특정 신체부위를 강조해 찍지도 않았다는 이유에서다.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성폭력범죄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기소된 유모(29)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북부지법에 돌려보냈다고 24일 밝혔다.유씨는 애초 2013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49건의 몰카를 찍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 가운데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스키니진을 입거나 스타킹을 신은 여자의 다리 부분을 촬영한 48건은 1·2심 모두 무죄 판결이 났다. 노출이 거의 없고 근접촬영 등으로 특정한 부위를 부각시킨 사진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피해자 A(24)씨가 신고한 한 장의 사진은 1심 무죄, 2심 유죄 판결을 받아 대법원까지 갔다.가슴을 중심으로 상반신이 촬영됐는데 A씨 얼굴은 나오지 않았다. 회색 티셔츠에 레깅스를 입고 있어 외부로 노출된 부위는 없었다.유씨는 경찰에서 "좋아하는 스타일이어서 따라갔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기에 나도 모르게 탔고 몰래 촬영했다"고 진술했다. 몰카 촬영을 눈치 챈 A씨는 겁이 나서 가만히 있다가 이튿날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2심은 이런 촬영 경위에 주목했다. 두 사람 진술을 토대로 피해자에게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진에 해당한다고 봤다.A씨는 법정에서 "CCTV를 확인하고 나서 수치스럽고 무서웠다. 성적 수치심을 느꼈고 몸만 촬영됐기 때문에 성적인 느낌을 가지고 촬영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반면 대법원은 피해자 주관보다는 사진의 객관적 특성에 중점을 둬 무죄로 판단했다.가슴 부위를 강조하거나 윤곽선이 드러나지는 않았고 시야에 통상적으로 들어오는 부분을 그대로 촬영했을 뿐 특별한 각도나 방법으로 찍은 사진도 아니라는 것이다.대법원은 "유씨 행동이 부적절하고 불안감과 불쾌감을 유발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촬영된 신체 부위가 피해자와 같은 성별, 연령대의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사람들 관점에서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판결이 엇갈린 이유는 법원이 판단 근거로 삼는 판례가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했기 때문이다.2009년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피해자 옷차림, 노출 정도, 촬영 의도와 경위, 장소·각도·촬영거리, 특정 신체부위 부각 여부 등이 유무죄 판단의 기준이다.법원 관계자는 "옷을 입은 상반신을 촬영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형사처벌할 수는 없다. 촬영된 신체부위 자체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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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美상원 동아태소위원장 "北 광물거래까지 제재…사드배치 필요"상원, 대북제재법안 처리 박차…28일 외교위-늦어도 다음달초 본회의 "잊힌 북한의 미치광이에게 눈 떼선 안돼"…대북 강경대응 촉구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장재순 특파원 =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의원은 21일(현지시간)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 발표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의 광물거래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하는 등 대북 제재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또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을 계기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더욱 필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가드너 의원은 이날 미 상원 러셀 빌딩 내 사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가드너 의원은 자신이 지난해 10월 대표 발의한 대북제재 강화 법안을 설명하면서 "내 법안은 북한의 광물과 석탄, 귀금속 거래 문제까지 다루고 있다. 이런 물질이 북한의 핵확산 활동 자금이나 또는 지원 목적으로 활용된다면 북한뿐 아니라 북한과 거래하는 제3자도 제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의 주요 수출품이자 외화 수입원인 광물 거래를 제재함으로써 핵과 미사일 개발에 이용되는 '돈줄'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공화당 대선 주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한 이 대북제재법안은 핵무기 개발과 확산 행위에 가담한 개인들과 인권유린 행위에 개입한 관리들에 대한 광범위한 신규 제재와 더불어 사이버 범법 행위에도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가드너 의원은 "돈세탁 행위나 사치품 거래 관련자 등에 대해 (대통령 재량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동으로 무조건 제재를 부과하도록 한 만큼 어떤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제재"라면서 "외교위의 법안 논의 일정이 오는 28일로 잡혔고, 상원 본회의에는 1월 말이나 2월 초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 진위 논란에 대해선 "일부 사람들이 미디어에 나와 북한의 이번 핵실험이 위력이 작고 그래서 '수소탄일 리가 없다'며 애써 의미를 평가절하하는데 삼중수소와 같은 수소를 사용해 핵실험을 했을 수 있다는 그 자체는 기술적으로 수소탄을 의미하며 이는 북한이 (완전한 수소탄 개발에) 중대한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북한이 진짜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한 것이라면 이는 모두의 우려를 자아내는 것이자 아주 위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가드너 의원은 사드 관련 질문에 "북한의 핵위협은 그 시스템(사드)이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답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사드 배치 검토 발언과 관련해 "중요한 발걸음이다. 우리가 모색하고 나아가야 할 그런 것이며 (앞으로 한미 양국이 논의를 하게 된다면) 관련 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코리 가드너 미 상원의원 그는 이어 "북한은 여러 면에서 잊힌 위협이 돼 왔다.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중동에만 쏠려 있는데 물론 중동의 위험한 상황과 테러에도 집중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북한의 '잊힌 미치광이'(김정은)에게서 우리가 눈을 떼도 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가드너 의원은 이와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전략적 실패'라는 초당적 인식이 있다. 북한의 4차례 핵실험 가운데 3차례가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어난 것"이라면서 "미국은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한미동맹에 대해서는 "경제적 측면이나 안보적 측면 모두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평가했다.한국과 일본 정부의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선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아주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앞으로 (합의 이행의) 구체적인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한반도와 아·태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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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음식> 쫄깃하고 달콤한 보령 천북 굴구이(보령=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겨울 별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굴이다. 충남 보령의 ‘천북 굴’은 맛 좋기로 유명하다. 요즘 살이 통통하게 오른 굴을 즐기려는 미식가들로 포구와 가게는 발 디딜 틈이 없다.천혜의 어장이자 동북아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과 맞닿은 천북면 장은리 ‘천북 굴단지’ 역시 찬바람이 불면 살이 통통하게 오른 굴을 즐기려고 찾아오는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보통 굴하면 경남 통영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굴구이’하면 ‘천북 굴’을 떠올린다.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에 위치한‘천북’이 굴구이 원조이기 때문이다.사진/이진욱 기자 오래전 한겨울 매서운 추위 속에서 굴을 캐던 아낙들이 언 몸을 녹이기 위해 바닷가에 장작불을 피웠고, 허기를 달래보려 그 불에 굴을 껍질째 구워 먹었다. 의외로 짜지 않고 고소한 굴구이 맛이 지인과 인근 주민들에게 입소문이 났다. 그러다가 몇 집이 비닐하우스를 쳐놓고 굴구이를 내놓았고, 이것이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20여 년 전부터 굴구이 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이진욱 기자 한자어로 모려(牡蠣)ㆍ석화(石花) 등으로 표기하는 굴은 8월 산란기를 끝내고 찬바람이 날카로워질수록 맛이 더욱 깊어지는데,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맛이 가장 좋다. 40여 년 전 경상도 경산에서 천북으로 시집온 이순조 ‘원조후계자굴구이’ 사장은 “장은리와 사호리 일대에서 채취한 천북 굴은 일조량이 많은 개펄에서 자랐을 뿐 아니라 바닷물과 민물이 적당하게 섞여 짠맛이 덜하고 살이 쫄깃쫄깃하다”며 “천북 굴은 석화밭에서 주로 양식되지만 자연산과 맛 차이가 거의 없다”고 말한다. 사진/이진욱 기자 요즘 천북 굴단지에는 굴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장은리 포구와 접해 있는 단지에는 굴구이 가게 100여 곳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가게 입구에는 바다에서 막 따온 굴이 망태에 가득 쌓여 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바닥에는 가스불에 오른 석쇠들이 즐비하다. 굴을 씻고서 큰 굴과 작은 굴을 선별하던 아주머니는 “큰 굴은 구이용으로, 작은 굴은 밥이나 파전 등 요리용으로 사용된다”고 말한다.굴구이와 돌솥굴밥을 주문했다. 주인아주머니가 크기가 작은 굴 개체가 따개비 등과 함께 붙어 있는 천북 굴이 가득 담긴 고무 대야와 목장갑, 칼 한 자루, 집게를 건네준다. 빨간 고무 대야에 담긴 굴은 4인분으로 3만원이다. 택배도 가능한데 택배비(4천원)를 부담하면 2만원이다. 불이 켜진 석쇠 위에 굴을 소복이 얹어본다. 주인 아주머니는 이따금 연탄이나 숯탄을 찾는 손님이 있는데 지금은 모두 가스불이라고 일러준다.얼마 지나지 않아 뜨거움을 참지 못한 굴이 마침내 조금씩 입을 벌리기 시작했고, ‘탁’, ‘탁’경쾌한 소리를 낸다. 노르스름한 회색빛을 띠는 속살만 봐도 입에 침이 고인다. 목장갑 낀 손과 뾰족한 칼로 뜨거운 굴 껍데기를 확 벌려 가며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속살을 발라낸다.익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먹음직한 하얀 속살을 입에 넣으니 바다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쫄깃하고 담백하고 달콤한 맛이 그만이다. 파래무침에 초고추장을 살짝 찍어 먹으면 부드럽고 담백한 굴 맛과 맛있게 어울린다. 그 묘한 맛에 굴까는 손길은 바빠진다. 굴 맛도 맛이지만 대여섯 개가 붙어 있는 굴을 까먹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파먹고 난 굴 껍데기가 수북이 쌓인다. 사진/이진욱 기자 뚝배기에 굴을 넣고 지은 돌솥굴밥도 빼놓으면 안 되는 제철 별미다. 대추, 호두, 은행, 굴 등을 넣어 만든 굴밥은 고소하면서도 담백하다. 굴밥에 달래간장양념을 적당히 넣고서 비빈 후 한 숟가락 가득 입안에 넣으면 싱싱한 굴과 양념장이 한데 어우러진 깊은 맛이 뱃속을 뜨겁게 채워준다. 김과 함께 먹어도 좋은 돌솥굴밥은 1만원이다. 굴로 시원하게 맛을 낸 굴회와 칼칼한 국물이 입맛을 돋우는 굴 칼국수도 별미다. 천북 굴단지에 가면 미각 만족 그 이상이 있다. 천수만에 떠 있는 고깃배와 노을, 바닷바람이 일상생활의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준다. 겨울 바다의 쓸쓸함도 있겠지만 그게 또 매력이다. 물론 천북 굴단지로 가거나 오는 길에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인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 청산리 전투의 영웅 백야 김좌진 장군의 생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한 간월암 등을 둘러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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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 One Dream' 운동 펼치는 재미 변호사 이채영뉴욕·서울서 '멘토 강연·패널 토크·드림 파티' "대가 없이 받은 도움을 제3자에게 베푸는 운동"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받은 도움을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게 갚자는 것이 '기브 온 드림'(Give One Dream) 운동의 취지입니다."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구글캠퍼스에서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성공한 9명의 재미 한인 이야기를 담은 책 '꿈을 이뤄 드립니다'의 저자로 미국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이채영(37·여) 씨가 사회를 맡아 배양숙 수요포럼 인문의 숲 대표, CBS '세상을 바꾸는 15분'의 구범준 PD, 박현우 디지털광고 이노레드 CEO 등과 패널 토크를 하며 국내 청년 300여 명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서로 꿈을 격려한 파티가 열린 것이다. '라이브 유어 드림 파티'(Live Your Dream Party)라는 제목으로 개최한 이 행사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성공한 연사가 자신이 경험담을 들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이 자신의 꿈에 관해 이야기하고 타인의 꿈을 돕는 데 나섰기 때문이다. 재미동포 2세인 이 씨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타인의 꿈을 돕는 운동을 펼치는 이유에 대해 "세상은 독불장군처럼 행동해서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대가 없이 남을 돕는 기쁨을 통해 세상이 좀 더 밝아지고 꿈을 이루는 사람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2012년 9명의 성공 이야기를 담은 책을 내면서 마지막 장을 비워놓고 독자에게 자신의 꿈을 적어서 10번째 주인공이 되라고 밝혔는데, 책을 읽은 사람들이 편지와 이메일로 자신의 꿈을 적어 보내기도 하고 SNS에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는 한국에서 뉴욕으로 건너와 자신의 꿈을 적은 책을 건네준 사람도 있었죠. 이들의 꿈을 돕고 싶었습니다. 저 혼자로는 힘들지만 여럿이 모이면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에서 운동을 시작한 거죠."이 씨는 꿈을 응원해주는 'Give One Dream(www.giveonedream.com)' 커뮤니티를 만들어 2014년 6월 뉴욕에서 첫 행사를 열었다. 초대 명사로는 신경숙 작가가 나섰다. 이후 7번의 행사에서 의료기기 발명가로 한국전쟁 고아 출신의 토머스 클레멘트, 뉴욕의 유명 경력관리 전문가 등 많은 이가 이 씨의 취지에 공감해 무료로 출연해 경험을 나누었다. "강사로 나선 이들의 공통점은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글쓰기 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데다 일면식도 없는 명사를 인터뷰해 책을 내겠다며 불가능해 보이는 꿈에 도전했을 때 많은 분의 조건 없는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의 행사에는 매번 100명 안팎이 참가해 멘토의 강연과 패널 토크 등을 들은 뒤 서로 꿈을 이야기하고 후원자로 나서고 있다. 처음에는 미국의 한인 청년들만 모였는데 현지인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첫 행사는 서울서 열었고 곧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열 계획이다. 그가 주최하는 행사의 특징은 참가자들이 자신이 꿈을 이뤘을 때를 상상해 그 모습으로 파티에 참가하는 것. 글로벌 패션회사의 CEO를 꿈꾸는 사람이 세계적인 경영 전문 잡지 '포브스'의 표지에 자신의 사진을 넣은 포스터를 들고 오기도 하고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꾸는 청년은 자신의 사인을 미리 만들어와서 나누기도 한다. 심지어는 백만장자가 된 것처럼 차려입고는 행운을 나눠준다며 복권을 돌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5억 부가 팔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시리즈의 공동 저자인 잭 캔필드도 젊은 시절 '꿈을 이룬 모습으로 오는 파티'에 초청을 받았을 때 뉴욕타임스에 실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것처럼 책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고 합니다. 꿈을 이룬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고 또 타인에게 자신의 꿈을 알리면 그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입니다." 'Give One Dream' 행사가 알음알음 소문을 타면서 모교인 미국 MIT(매사추세츠공대)에서 요청이 와서 학생들을 상대로 이 운동을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이 씨는 뉴욕과 MIT에서 행사를 열면서 참가자들로부터 취업난 등으로 꿈을 잃고 사는 청년들을 위해 한국에서도 이런 모임을 열어보면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는데 마침 기회가 돼서 서울에서 행사를 열었다. "한국에서 처음 여는 행사이고 시간도 부족해 불과 1주일 남기고 공지했어요. 그런데도 300명이 순식간에 몰리는 바람에 장소 문제로 서둘러 신청 접수를 마감했지요. '헬조선'이니 'N포세대'니 하는 말을 들어서 다들 의기소침해 있을 줄 알았다가 당당히 꿈을 말하고 노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미래가 절대 어둡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 씨는 행사 장소나 파티 음식을 제공, 명사 초빙 등에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취지에 공감해 자발적으로 돕는 이들 덕분에 매번 행사를 할 때마다 감동한다"고 털어놓았다. "파티 형식이다 보니 식사 비용이 만만치 않아 첫 행사 때 입장료를 20달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없어서 참가하지 못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다른 사람의 입장료를 미리 내주는 '페이 포워드 티켓'(Pay Forward Ticket)을 만들었죠.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누가 미리 입장료를 내겠느냐고 걱정했지만 관객 정원보다 티켓이 더 많이 팔렸고 지금도 꾸준히 구매해주고 있습니다."그는 "보답을 바라지 않고 남을 돕는 사람이 세상에 많다"며 얼마 전 호주에 사는 현지인 청년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소개했다. 편지의 주인공은 "꿈을 서로 돕는 행사에 꼭 참석하고 싶은데 형편상 어렵고 앞으로도 어려울 것 같다"면서 대신 자기도 누군가를 돕고 싶다며 Pay Forward 티켓 2장 비용을 동봉했다는 것이다.. "편지 덕분에 제 꿈이 더 커졌죠. 이 운동을 미국만이 아니라 한국, 나아가 세계 각지에서 펼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인만이 아니라 인종을 초월해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운동으로 키우고 싶어졌습니다."서울 행사에는 20∼30대 청년만이 아니라 청소년도 참가했다. 이 씨는 "최연소 노벨상을 받는 과학자가 꿈이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과학 분야에서 창업도 할 것이라고 밝힌 중학생도 있고, 평생 불우아동 10명을 후원하고 싶다는 꿈을 밝힌 청년도 있었다"고 소개한 뒤 "서로 꿈을 격려한 참가자들은 행사를 마치고 나가며 가슴이 따뜻해졌고 자신감이 충만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기뻐했다. 그는 "먹고살기 어려운 세상이라고 하지만 이 일을 하면서 사람들이 정말 따뜻하고 남을 돕는 기쁨을 잘 안다는 걸 느꼈다"며 "앞으로 매년 고국에서도 1회 이상 'Give One Dream'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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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석의 통일시대> 김정은이 미국의 무기 세일즈맨?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말이 있다. 요즘 북한과 미국을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김정은은 제4차 핵실험이란 전략적 도발을 감행했다. 그런 북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미국은 북한의 도발을 내심 반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까지 들 정도다. 왜냐하면,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미국의 이익은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허리가 휘어지는 것은 우리다. 국민의 피 같은 혈세로 미국의 최첨단 무기를 펑펑 구매할 수밖에 없다.실제로 우리는 무기 수입 세계 1위라는 부끄러운 영예를 안았다. 미국 의회 조사국이 발간한 연례 무기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세계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가 한국이다. 한국이 구매한 무기는 모두 78억달러(9조1천300억원)어치였다. 구입한 무기 중 70억달러어치는 미국산이다. 전쟁도 하지 않는 나라가 내전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보다 더 많은 무기를 샀다는 것이다. 경제발전과 복지 확충에 써야 할 세금이 이렇게 사라지고 있다. 그렇게 많은 돈을 퍼붓고도 우리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는 날이 얼마 안 남았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연구원은 북한이 오는 2020년 수소폭탄을 배치할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이 4년 뒤에 수소폭탄을 실전 배치한다는 마당에 우리가 확성기만 틀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쪽에선 가공할 수소폭탄으로 위협하는데 미국의 재래식 무기만 구입한다는 것은 고비용 저효율의 안보전략이다.현실이 이렇게 비참한데도 우리는 아직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만 외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는 이미 오래전 물 건너갔다. 중국에서 북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보았다. 이들은 6자회담이 아니라 그 어떤 회담을 하더라도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북한의 핵 개발을 막을 수 없다는 것도 분명해졌다. 평화는 기도만 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평화는 힘이 있을 때 지킬 수 있다. 북한 핵무기에 맞서 생존을 지키는 방법은 두 가지다. 적극적인 대응법으로 '공포의 균형'을 이루자는 얘기가 나온다. 우리가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에 맞먹는 핵무장에 나선다면 북한도 비핵화 협상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인도와 파키스탄도 핵실험을 통한 공포의 균형이 이뤄진 이후 국경분쟁이 잦아들었다고 한다. 소극적인 대응법으로는 자위적인 핵 억지력을 확보하는 것이며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가 대표적인 경우다. 오죽하면 야당에서도 사드 배치에 찬성한다는 얘기가 나왔을까.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14일 당 정책조정회의 석상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부의장의 주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당론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중국의 강력한 반대 등을 이유로 사드 도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그의 이번 주장은 당 안팎에서 쏟아질 비난을 각오하고 내뱉은 소신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부의장은 "북한의 핵 보유가 완성돼 가는 상황에서 우리의 자구책 마련은 절실하고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도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그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은 빨라야 7년"이라며 "완성이 돼도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장이 목전에 다가온 지금, 핵미사일이 넘어오기 전에 격파할 사드 배치는 뜨거운 감자가 아니라 필수불가결한 자위책"이라고 주장했다. 구구절절 옳은 얘기다.우리 정부도 사드 배치를 검토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대국민담화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 또는 미사일 위협을 감안해 가며 우리의 안보와 국익에 따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커다란 입장 변화다. 사드 배치는 한반도를 냉전 시대로 되돌려 놓을 수도 있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서 북한의 핵 공격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절박성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 변화는 중국의 탓도 크다. 중국은 말로만 한반도 비핵화를 외치면서 북한의 핵무장에는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하자고 한다. 북한이 제5차, 제6차 핵실험을 한다고 해도 중국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은 뻔하다. 이제 북한의 핵무기 실전 배치가 멀지 않았다. 그런데도 우리한테 뒷짐 지고 있으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제 중국도 한국의 자위적인 사드 배치를 반대할 명분이 없어졌다. 그것이 싫다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중국이 북한 비핵화에 발벗고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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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강' 태화강 100리길을 걷다.울산 대표 관광지·문화유산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둘레길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생명의 강'이라고 부른다. 태화강 대공원 전경(연합뉴스 자료사진)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태화강 오수가 흐르고, 죽은 물고기가 떠오를 때가 있었다.그러나 울산시와 시민의 노력으로 맑은 수질을 회복해 지금은 연어와 수달 등 다양한 생명의 터전이자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울산의 젖줄이 됐다.강을 따라 걷는 길이 '태화강 100리길'이다.이 길은 동해와 만나는 강 하류에서 출발해 강의 발원지인 백운산 탑골샘까지 이어져 있다.특히 '울산 12경'인 십리대밭과 선바위,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등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와 문화유산을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다.울산시는 2013년 1월부터 9월까지 5억원의 예산을 들여 단절된 길을 정비하고, 이정표와 해설판을 세워 이 길을 조성했다.길은 4개 코스에 총 48㎞이다. 걷는데 16시간 이상 걸린다.한꺼번에 전 코스를 답사하기보다 한개 코스씩 완주하는 것을 추천한다. 평지가 많아 느긋하게 걸으면 어렵지 않게 완주할 수 있다. 태화강 떼까마귀 군무(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심에서 감상하는 철새 군무 태화강 100리길은 강이 바닷물과 섞이는 하류 명촌교에서 시작한다. 1코스는 이곳에서부터 태화강 대공원을 거쳐 중류인 울주군 망성교까지다. 거리는 15㎞ 정도며 5시간이 걸린다.이 코스는 도심을 걸으면서도 억새길, 십리대밭, 삼호대숲, 선바위 등 태화강 주변의 자연경관과 생태 환경을 만끽할 수 있다. 태화강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대표 코스이기도 하다.먼저 명촌교에서 출발하면 강을 따라 억새밭이 펼쳐진다. 가을이 되면 억새의 물결로 은빛 장관을 이룬다.조금 더 걸어가면 울산의 대표 공원인 '태화강 대공원'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계절마다 각양각색의 꽃이 만개해 시민의 휴식처가 된다. 요즘은 타지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주변에서는 태화강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광경이 펼쳐진다. 바로 까마귀 군무다.시베리아와 만주에 서식하는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는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먹잇감이 풍부한 태화강변에서 서식한다. 겨울에 이곳을 찾는 까마귀는 5만 마리로 국내 최대 규모다.낮에 먹이를 찾아다니던 까마귀들은 해가 질 무렵에 둥지가 있는 삼호대숲으로 돌아오는데, 수만 마리가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며 태화강 상공을 빙글빙글 도는 장관이 펼쳐진다. 태화강 삼호대숲 위 백로(연합뉴스 자료사진)겨울 동안 까마귀의 보금자리였던 삼호대숲에는 여름이 되면 수천마리의 백로가 찾아오기도 한다. 태화강 전망대 등에서 이들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강 중류로 더 올라가면 회귀 연어를 볼 수 있는 점촌교가 있으며,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며 물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선바위를 만날 수 있다. 거북 모양의 반구대(연합뉴스 자료사진)◇ 선사시대로 시간여행2코스는 망성교에서 출발해 사연댐을 지나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둘러볼 수 있는 구간이다. 대곡박물관까지 약 15㎞로 5시간 30분이 소요된다.2코스부터는 본격적으로 울산 도심을 벗어나 태화강 상류가 있는 울주군 쪽으로 깊숙이 들어가게 된다.망성교에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사연호의 전경이 펼쳐지고 한실마을을 지나면 반구대에 도달한다.반구대는 반구산의 한 끝자락에 형성된 기암절벽과 돌 틈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그 아래를 흐르는 대곡천이 어우러진 절경이다. 절벽을 이루는 바위의 모양이 마치 거북이 엎드린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반구대란 이름이 붙여졌다. 반구대 암각화(연합뉴스 자료사진)반구대에는 국보 제285호인 반구대 암각화가 있다. 망원경을 통해 바위를 들여다보면 고래를 비롯한 바다동물과 사슴, 호랑이, 멧돼지, 사람의 형상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암각화를 보면서 잠깐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겠다.반구대 주변에는 암각화뿐 아니라 국보 제147호인 천전리 각석,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 암각화 박물관, 고려 말기 유학자였던 포은 정몽주를 모신 반구서원 등도 있으니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대곡박물관 전경(연합뉴스 자료사진)◇ 태화강 발원지를 찾아서3코스는 대곡박물관에서부터 유촌마을까지 7㎞로 3시간이 소요된다.시작점인 대곡박물관은 근처 대곡댐 건설 부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한 곳으로, 토기·철기·기와 유물과 조선시대 분청사기 등을 감상할 수 있다.대곡박물관을 지나 화랑운동장 인근 산 오솔길을 걸으면 울산 시민의 식수원이 되는 대곡댐을 볼 수 있는데, 댐 건설로 수몰돼 고향을 잃은 실향민의 애환이 느껴지기도 한다.이어지는 4코스는 유촌마을에서 출발해 태화강의 수원지인 탑골샘까지 11㎞로 3시간 30분이 걸린다.탑골샘까지 가려면 약간의 등산을 해야 한다. 샘은 백운산 중턱인 해발 550m에 있다. 태화강 발원지인 백운산 탑골샘 << 울산시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태화강 발원지'라고 적힌 바위가 나오는데 이 주변이 바로 태화강의 시작점인 탑골샘이다.이끼가 낀 바위틈에서 흘러나온 물은 계곡을 따라 대곡천으로 흘러들어가 태화강으로 합류하게 된다.3코스와 4코스는 1·2코스와 비교해 볼거리가 다소 부족한 점이 흠이다. 이 때문에 제대로 복장을 갖춰 트레킹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