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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 성공 전략 ‘우리는 베트남이다’, 한국·베트남 동시출간형설출판사는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쓴 파파 리더십, 박항서 감독이 밝히는 베트남 축구의 성공 전략 <우리는 베트남이다>를 12월 13일 출간한다. <우리는 베트남이다>는 베트남 축구가 왜, 어떻게 성공한 것인지, 베트남 축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는 기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그 동안 아무도 해내지 못한 일을 현실에서, 바로 우리 눈앞에서 보여준 박항서 감독의 성공 요인이 무엇인지를 탐색한 책이다. 2018년 내내 아시아 축구계를 뜨겁게 달궜던 화제가 있다. 바로 베트남 축구의 약진이다. 박항서 감독은 2018년 1년 동안 그전까지는 단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던 베트남 축구성적을 연이어 이뤄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가운데 일궈낸 기적적인 성취였다. 이런 베트남 축구의 성공은 베트남뿐 아니라 한국 사람들에게도, 동남아 사람들에게도, 나아가 세계인들에게도 큰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우리는 베트남이다>는 박항서 감독의 성공 요인을 총 5장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제1장에서는 한국 국가대표팀 수석 코치부터 국가대표팀, 다수의 프로팀을 두루 거친 박항서 감독이 낯선 동남아시아의 베트남 감독으로 부임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서막을 보여준다. 제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박항서 감독이 부임 이후 ‘베트남 축구에 내가 가진 축구 인생의 모든 지식과 철학 그리고 열정을 쏟겠다’라고 한 포부처럼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이끈 그의 전략들을 살펴본다. 제3장에서부터 제4장, 제5장에 걸쳐서는 U-23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스즈키컵,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이 보여준 경기들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선수들의 정신력을 튼튼하게 만든 ‘베트남 정신’이란 무엇인지, ‘베트남 정신’이 어떤 순간에 어떻게 적용했는지를 담았다. 스스로를 축구 변방이라 평가하던 베트남이라는 나라가 단숨에 아시아 정상권으로 진입하며 모든 아시아 사람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 책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나누었던 마법 같은 한마디 ‘우리는 베트남이다!’를 통해 베트남, 아시아, 더 나아가 전 세계에 박항서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베트남 정신의 메시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베트남이다>는 베트남 축구가 박항서 매직의 성공을 이어나가며 세계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드리는 한국 친구들의 헌사이기도 하다.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문화이며 역사’라 해설하는 인문학자, 공연 전문가이자 스포츠 평론가로 활약한 장원재 교수가 박항서 감독의 성공 요인을 입체적으로 탐색하기 위해 그와 여러 차례 인터뷰 진행 끝에 책이 출간되었다. 덧붙여 오랜 세월 동안 두 사람이 교류하며 축구에 대해 나누었던 여러 이야기도 함께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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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혜가 말하는 베트남 이야기 ‘예쁘다 너 꽃처럼’ 출판기념회 성황리에 열려- 교보문고 합정점에서 열린 배우 오인혜 등 재능기부팀이 제작한 ‘예쁘다 너 꽃처럼’ 포토에세이 출판기념회배우 오인혜와 캘리그라피 작가 김정호, 함께하는사랑밭이 기획한 도네이션 북 <예쁘다 너 꽃처럼>이 12일 교보문고 합정점 배움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번 포토에세이는 함께하는사랑밭 홍보대사인 배우 오인혜가 2018년 11월 베트남을 방문해 봉사한 기록을 담았다. 캘리그라피 작가 김정호와 함께하는사랑밭, 화상전문 한강수병원 등이 동행하여 재능기부팀을 결성했으며, 베트남 소수민족인 꺼뚜족과 베트남전 고엽제 피해 가정을 만나 의료봉사, 무료급식, 공예품 제작 활동 등을 진행했다. 이러한 4일간의 봉사 여정을 사진으로 담아 만든 책이 <예쁘다 너 꽃처럼>이며, 특히 이 포토에세이는 수익금이 베트남의 사각지대를 지원하는 데 쓰이는 도네이션 북으로도 의미가 깊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펀딩 모금까지 성공했으며, 출판사인 북티 역시 수익금을 기부한다는 약속으로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재능기부팀 오인혜·김정호가 참가해 봉사를 주제로 토크쇼를 진행했으며, 포토에세이에서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와 봉사·나눔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또한 소수민족 퀴즈와 깜짝 영상 등 다채로운 구성이 더해져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며, 참가자에게도 캘리그라피 텀블러와 소수민족 수공예품 등 다양한 선물을 제공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한 관객은 ‘다 함께 자리에 모여 나눔과 봉사에 대해 고민해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기회가 소중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오인혜 씨가 다양한 활동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다른 참여자는 ‘이번 싸인회에서 배우 오인혜와 김정호 작가의 특별한 사인을 앞뒤로 받을 수 있어 구입한 책이 의미가 더 깊어졌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번 크라우드 펀딩 및 출판을 진행한 함께하는사랑밭은 나눔과 봉사에 대해 일반인도 쉽게 접근했으면 하는 취지로 프로젝트를 실시했다며 다양한 참여기부 이벤트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따뜻함을 이웃과 나눌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예쁘다 너 꽃처럼>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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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책들의 한마당, '수원한국지역도서전' 열린다전국 각지의 출판물과 도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이 ‘지역 있다, 책 잇다’를 주제로 9월 6~10일 수원화성행궁 광장과 행궁동 일원에서 열린다. 수원시는 6일 시청 상황실에서 염태영 수원시장 주재로 수원한국지역도서전 추진상황보고회를 열고 수원한국지역도서전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한국지역도서전은 ‘날아라 지역도서전’, ‘책과 놀다’, ‘활자의 발견, 출판이 있다’와 ‘수원 특별전’ 등 33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우수한 지역출판 책을 선정해 출판사와 저자에게 수여하는 ‘천인독자상’ 시상식도 열린다. 도서전 주제 ‘지역 있다, 책 잇다’는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지역을 연결하는 ‘잇다’와 지역출판이 여기에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날아라 지역도서전’에서는 전국 지역출판사에 출간한 책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6개 지역 60여 개 지역출판사가 내놓은 책이 행궁광장에 전시된다. 전자책을 체험할 수 있는 ‘지역출판 미래예견전’도 열린다. ‘책과 놀다’는 편하게 책을 읽고 즐길 수 있는 체험과 공연, 작가와의 만남 등으로 진행된다. 인형극, 책 만들기 등을 하는 ‘어린이 책놀이마당’과 ‘지역 말 책 낭독공연’, 책 관련 수공예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북아트 거리마켓’이 열린다. 「인생극장」을 쓴 노명우 교수(아주대)와 제1회 한국지역출판대상 천인독자상을 수상한 「남강오백리 물길여행」의 권영란 작가 등 6인의 작가와 지역 도서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와의 만남’도 함께 진행된다. ‘활자의 발견, 출판이 있다’는 출판기획부터 인쇄까지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인쇄기기 전시·체험, 지역출판사 대표들의 실제 출판 경험을 들을 수 있는 ‘책의 학교’가 진행된다. 수원 특별전은 수원의 출판문화 역사를 재조명한다. 수원화성박물관, 선경도서관, 옛 부국원 건물에서 정조 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출판기록물·수원학 도서 100선 등을 전시한다. 이밖에 수원한국지역도서전 기간에는 ‘생태교통 차 없는 거리(9월 7~9일, 11~18시)’, ‘두 번째 수원야행(9월 7~8일)’ 행사도 함께 열려 책과 함께 다양한 수원화성의 볼거리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최서영 수원한국지역도서전 집행위원장은 “지역문화가 발전하려면 지역 자체 콘텐츠를 기록하고 보존해야 한다”면서 “도서전이 지역출판과 지역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번 한국지역도서전은 지역사회 문화와 소통하는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라며 “축제 기간 행궁동 일원이 책 놀이터, 열린 도서관이 돼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세 프로그램은 공식 블로그(http://blog.naver.com/2018swlbook)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지만 ‘작가와의 만남’은 공식블로그에서 25일까지 사전 신청해야 한다. 모집인원은 작가별 30명(총 180명)이다. 모든 프로그램 참가비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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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다룬 책들도 재조명…'소년이 온다' 20만부 돌파황석영 대표 집필 '넘어넘어' 3개월만에 10쇄 찍어 문 대통령, 5·18 전투기 출격대기·헬기사격 특별조사 지시 (PG)[제작 조혜인,최자윤] 합성사진(서울=연합뉴스) 영화 '택시운전사'가 관객수 1천만을 넘어서고 문재인 대통령이 5·18 광주민중항쟁 당시 헬기사격 사건 특별조사를 지시하면서 '5월 광주'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광주의 진실을 다룬 책들에도 독자들의 관심이 다시 쏠린다.23일 출판사 창비에 따르면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가 최근 33쇄를 찍고 20만 부를 돌파했다. 2014년 5월 출간된 '소년이 온다'는 계엄군에 맞서다 죽음을 맞게 된 중학생 동호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한강은 철저한 고증과 취재로 광주민중항쟁 당시 상황을 그리고 트라우마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한다. 지난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작인 '채식주의자'가 작가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렸다면 '소년이 온다'는 한강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20여 개국에 번역·출간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폭력의 문제를 천착하면서 인간성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소설가 황석영이 대표 집필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넘어넘어)는 지난 5월 전면개정판이 나온지 3개월 만에 10쇄를 돌파했다. 발행 부수는 1만5천 부. 3만원 가까운 가격과 600쪽 넘는 '벽돌책'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광주민중항쟁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 기록물로 꼽히는 '넘어넘어'는 1985년 초판이 출간 이후 '지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며 광주의 진실을 알렸다. 개정판에는 최근까지 공개된 당시 계엄군의 군사작전 내용과 관련 재판 결과가 반영됐다. 영화 '택시운전사' 속 외신기자의 모델인 위르겐 힌츠페터의 활약도 실려 있다.창비는 "영화 '택시운전사'를 도화선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자연스레 '5·18의 용기와 진실' 바로알기로 향하고 있다"며 "영화뿐 아니라 소설과 논픽션 기록물로도 '광주'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우리 사회의 뜨거움 쟁점이자 화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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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야만 휴가?…'동네 피서'로 더위 식혀볼까숲·동굴·도서관서 힐링…호텔·게스트하우스도 인기돗자리영화제·빙상대회 등 더위 식히는 행사 '풍성' 울산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연합뉴스 자료사진]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미 유럽의 로맨틱한 도시, 동남아시아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경쟁하듯 올라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국내·국제선 출발 이용객은 오늘 하루만 10만5천여명으로 공항 개항 이래 가장 많다.비행기 표를 손에 들고 넓은 세상을 향해 훌훌 떠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마는 일이든 주머니 사정 때문이든 출국 행렬에 동참하지 못하는 대다수는 일상에서 휴가를 즐길 수밖에 없다.이들이 선택한 가까우면서도 편안한 곳에서 즐기는 '동네 휴가'가 눈길을 끈다. 무거운 캐리어 가방을 끌지 않아도, 빡빡한 일정을 짜지 않아도 되는 것은 덤이다.◇ 대나무숲·도심 백사장에 방조제…이색 피서지 '눈길' 울산 도심에 자리 잡은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은 태화교와 삼호교 사이 강변에 형성된 대나무숲이다. 길이는 4㎞에 폭은 20∼30m에 달한다.대숲 사이로는 산책로가 조성돼 사계절 울산 시민의 휴식 공간 노릇을 톡톡히 한다.특히 여름에는 대숲이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고 숲 안쪽으로는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더위를 피하기 제격이다.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강바람은 청량감을 더해 한낮 무더위에 지친 시민의 발길이 이어진다.우거진 소나무숲을 마주한 광주시청 앞 잔디광장은 캠핑장으로 변신했다.광장과 숲 사이에 설치된 텐트 10동과 해먹 10개, 그늘막 5동에 한가로이 누워 영화와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시민은 물론 여행객들에게도 인기다.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공원 수로를 따라 조성된 인공 백사장에는 선베드와 비치파라솔도 마련돼 해변에서 일광욕하는 기분을 낼 수 있다. 오후 8시까지 운영하는 텐트촌과 어린이 무료 수영장도 조성돼 피서지로 손색없다.익산시민 김태준(31)씨는 새만금 방조제를 즐겨 찾는다. 바다 사이로 곧게 뻗은 방조제 위를 달리며 도처에 흩어진 보석 같은 섬을 둘러볼 수 있다. 방파제 낚시와 유람선 등 각종 즐길 거리에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먹거리도 풍부하다. 군산과 익산에서 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다.김씨는 "몇 시간씩 운전해서 유명한 피서지에 가봤자 피곤해서 제대로 즐기지도 못한다"며 "올해는 가까운 새만금 방조제에서 한가롭게 쉬다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 옥광산[연합뉴스 자료사진]연옥의 국내 최대 생산지인 춘천 옥광산도 피서객으로 붐빈다.폐갱도를 따라 150m가량 이어지는 옥 동굴에 들어서면 잠시 머물러도 서늘함을 느낄 정도이다. 천연 알칼리 환원수를 무료로 즐기고 옥의 기운까지 받을 수 있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강·바다 보며 독서…"이게 진짜 피서"부산 다대포에 사는 정민우(31)씨의 특별한 피서지는 구립 다대도서관이다.이곳에서는 주민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특별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통유리로 된 도서관 전면 유리로 바깥을 바라보면 남쪽에는 낙동강 하구, 서쪽으로는 다대포 해수욕장이 눈에 들어온다. 아침에는 햇살에 반짝이는 낙동강이, 저녁에는 석양으로 붉게 물든 바다를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정씨는 "남들 다 가는 피서지에서 사람 틈바구니에 끼어 제대로 쉬지 못할 바에는 이게 진짜 피서"라며 '강추'한다.김조일(55)씨는 대구중앙도서관을 비롯한 동네 도서관을 피서지로 꼽으며 "조용하고 시원한 곳에서 책을 보면 휴식은 물론 정보와 지식도 얻을 수 있어서 최고"라고 만족해 했다.더위로 유명한 대구에서는 요즘 대구미술관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작품 보호를 위해 실내 온도를 연중 23도로 유지하는 데다 여름을 맞아 물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아 방학을 맞은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이 눈에 자주 띈다.미술관은 '대프리카'(대구와 아프리카의 합성어)를 소재로 한 전시와 폭포를 모티브로 한 큐브 형태 영상 설치물, 물을 소재로 한 설치 작품 등을 마련해 이들을 반기고 있다.대전에 사는 채송화(29·여)씨는 더위에 지칠 때면 3살 딸과 함께 국립중앙과학관으로 향한다.다양한 교구·장난감부터 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는 공간 등 체험 시설이 키즈카페 못지않고 냉방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호텔·게스트하우스서 즐기는 물놀이·문화생활 분당에 사는 김모(39·여)씨는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 유치원생 자녀와 최근 서울의 한 호텔 수영장을 다녀왔다. 오전 10시 집에서 출발해 1시간 남짓 걸려 도착해 수영을 즐기고 식사까지 한 뒤 오후 4시께 호텔에서 나왔다.김씨는 "날을 잡아서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근처에 이렇게 아이들과 놀 수 있는 수영장이 있어서 여름마다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수원시민 김모(35)씨도 올해 초 큰마음 먹고 서울의 한 호텔 가족회원증을 구매한 뒤 이곳 수영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휴가를 즐기고 있다.김씨는 "평일에도 아내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올 수 있어 온 가족이 애용하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파주 출판단지 '지혜의 숲'[연합뉴스 자료사진]파주 출판단지 내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은 요즘처럼 날씨 변덕에 지친 시민에게 안성맞춤이다.지지향은 숙박시설이지만 독서를 테마로 한 다채로운 시설을 갖췄다. 각종 책이 가득한 독서 공간과 대회의실, 다목적 홀 등을 이용할 수 있고 박완서, 고은, 김훈 등 유명 작가의 전집과 소품으로 꾸민 작가의 방, 밤새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 공간도 있다.로비에 조성된 문화공간 '지혜의 숲'도 즐길 수 있다. 3천888㎡ 공간에 들어선 총 길이 3.1㎞의 서가에 둘러싸여 있으면 고대 도서관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저명 지식인이 기증한 책을 모아둔 공간과 출판사별 기증도서가 분류된 서가 등 차별화된 열람실 구조도 매력적이다.◇ 돗자리서 영화 보고 빙상장서 아이스하키 관람 더위를 식히는 각종 행사·프로그램에 참가해 스트레스를 날리는 것도 '동네 휴가'를 즐기는 방법이다.경남 진주에서는 올해 처음 열린 '돗자리영화제'라는 이색 영화제가 도심 속 피서를 즐기려는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영화제를 찾은 시민들은 소풍온 듯 돗자리를 펴고 앉아 영화를 감상하고 웃음꽃을 피운다. 매주 수요일 저녁 영화가 상영할 때마다 1천∼1천500명이 찾는다.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매일 저녁 열리는 문화행사 '달밤소풍'도 주민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한빛탑에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시원한 야외 분수 쇼가 펼쳐지고 가벼운 간식에서부터 스테이크·해산물 등 레스토랑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푸드 트럭과 시민들이 아이디어를 내 직접 만든 액세서리·가방 등을 판매하는 플리마켓이 주민들을 반긴다. 속이 뻥 뚫리는 인디밴드 공연도 펼쳐진다.김인수(44)씨는 "집 근처 걸어갈 만한 거리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서 좋다"며 "낮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인근 한밭 수목원 바닥분수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밤에는 공원에 나와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며 소소한 피서를 만끽한다"고 말했다.전국 유소년 아이스하키 대회가 열리는 춘천 의암빙상장에는 하루 평균 200여명, 주말 300여명이 찾는다.빙상 꿈나무의 시원시원한 경기를 즐길 수 있고 경기가 없을 때는 주변 의암호 물레길에서 카누를 타며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어 여름철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강종구 고성식 김용태 김형우 박영서 박주영 박정헌 장아름 정경재 차근호 최재훈 최종호 한무선 기자) 춘천 물레길[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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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개막작 상영으로 출발…외신들 봉준호·홍상수 주목개막작 프랑스 데플레섕 감독 '이스마엘스 고스트'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단(칸<프랑스> AF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제70회 칸 영화제가 개막한 가운데 개막작 '이스마엘스 고스트'(Ismael's Ghosts, 2017) 상영회에 참석한 경쟁부문 심사위원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야레, 미국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 박찬욱 감독, 프랑스 감독 아녜스 자우이, 미국 배우 윌 스미스,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심사위원장, 중국 배우 판빙빙, 독일 감독 마렌 아데, 이탈리아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 sjh940214@yna.co.kr (서울=연합뉴스) 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17일 오후 7시(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18일 오전 2시) 프랑스 휴양 도시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개막작 상영을 시작으로 12일간의 여정에 들어갔다.개막작은 프랑스 아르노 데플레섕 감독의 '이스마엘스 고스트'. 프랑스 배우 마티외 아말릭과 마리옹 코티야르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20년 전 부인을 잃은 영화감독에 관한 이야기다. 20년 전 부인 카를로타를 잃고 실비아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한 영화감독 이스마엘에게 카를로타가 다시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멜로와 스릴러, 코미디 등 여러 장르가 버무려진 영화다. 개막작 '이스마엘스 고스트' 출연배우들 포토콜(AP=연합뉴스) 왼쪽부터 샤를로트 갱스부르, 마티외 아말릭, 마리옹 코티야르. 경쟁부문에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를 포함해 총 19편이 최고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룬다. 미국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가 전액 투자한 '옥자'는 거대동물 옥자와 소녀 미자의 우정과 사랑, 모험을 그린 이야기로,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했다. '그 후'는 홍 감독의 21번째 장편으로, 유부남 봉완(권해효 분)과 그의 아내(조윤희 분), 봉완의 출판사에 처음 출근한 아름(김민희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봉 감독은 '옥자'로 처음으로 칸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홍 감독은 이번이 4번째 경쟁부문 진출이다. 홍 감독은 또 다른 신작 '클레어의 카메라'로 비경쟁 부문인 스페셜 스크리닝에도 초청받았다. 심사위원 포토콜. 왼쪽부터 가브리엘 야레, 박찬욱, 페드로 알모바도르, 윌 스미스(AFP=연합뉴스)한국 감독의 작품이 두 편이나 경쟁부문에 오른 만큼 해외 언론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AFP통신은 개막일에 맞춰 게재한 '블랙리스트에서 블록버스터로'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에서 봉준호 감독을 전성기 시절의 스티븐 스필버그에 비견할만한 감독이라고 소개하면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정부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던 봉 감독이 블록버스터 '옥자'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다고 전했다.서울에서 진행된 이 인터뷰에서 봉 감독은 "한국의 많은 예술인이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지난 몇 년간은 악몽 같았다"며 "많은 이들이 여전히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홍상수 감독의 작품세계에 관한 기사에서 그를 '다작의 영화감독'으로 표현하면서 "그는 사람의 상황과 즐거움, 매혹의 함정을 기록하는 연대기작가"라고 극찬했다. 또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레모가 홍 감독을 '한국의 우디 앨런'으로 지칭했고, 저명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는 "남녀가 서로의 마음을 잘못 읽는 상황을 홍 감독만큼 깊게 들여다보는 사람은 없다"고 평론한 점도 덧붙였다. 제70회 칸 영화제 개막작 상영회(칸<프랑스> AF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제70회 칸 영화제의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개막작 '이스마엘스 고스트'(Ismael's Ghosts, 2017)의 상영회에 내빈들이 입장하고 있다. sjh940214@yna.co.kr한국 감독의 영화가 경쟁부문에서 수상하면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각본상) 이후 7년 만의 수상이다. '옥자'와 '노아 바움백 감독의 '더 메예로위츠 스토리스' 등 경쟁 부문에 오른 넷플릭스 영화를 둘러싼 논란은 개막일에도 이어졌다.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스페인의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이날 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영화에 황금종려상이 돌아가면 거대한 모순이 될 것"이라며 "황금종려상이나 다른 영화상을 수상한 작품을 대형 스크린에서 볼수 없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옥자'는 6월 한국에서는 극장에서 개봉하지만,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는 넷플릭스 서비스로 공개된다 봉 감독을 비롯해 '옥자'에 출연한 안서현과 변희봉은 한국 출연 배우를 대표해 19일 오후 공식 상영 행사가 열리는 뤼미에르 대극장의 레드카펫을 밟는다.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에 모두 출연한 김민희와 홍 감독은 21일(스페셜 스크리닝)과 22일(경쟁) 이틀간 공식일정에 참석할 예정이다. 경쟁부문에는 '하얀 리본'(2009)과 '아무르'(2012)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받은 독일의 미하엘 하네케('해피엔드')와 미국의 토드 헤인스('원더스트럭'), 그리스의 요르고스 란티모스('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 등이 포함됐다.여성 감독으로는 영국의 린 램지('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히카리'), 미국의 소피아 코폴라('매혹당한 사람들')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1993년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후 24년 만에 여성 황금종려상 수상자가 나올지 관심이다.경쟁부문 이외에 한국영화로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과 '악녀'(정병길 감독)가 대중성 있는 영화를 상영하는 비경쟁 부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을 받았다. 지난해 비경쟁 부문에는 '곡성'(비경쟁) 과 '부산행'(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이 초청됐다. '악녀'에 출연한 김옥빈과 성준, 김서형은 21일 공식상영 때 레드카펫 위에 설 예정이다. 제70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 박찬욱(칸<프랑스> 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0회 칸 영화제의 개막식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박찬욱 감독이 무대 위로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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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역사교과서 검정체제 전환 착수…내년부터 검정 '유턴'(종합)대통령 지시 4시간여 만에 "교과서 폐지" 공식 발표 검정 개발 일정 '안갯속'…집필기준 바꿔 2019년 적용 가능성도 (세종=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취임 후 두 번째 업무지시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를 지시하면서 내년부터 중학교 역사와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검정체제로 '유턴'하게 됐다. 박근혜 정부가 2015년 말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밝힌 지 약 2년 만이다. 교육부는 검정체제 전환을 시작하고, 새 검정교과서를 기존보다 1년 늦춘 2019학년도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새 정부 공약과 대통령 지시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중등(중학교·고등학교) 국정 역사교과서를 폐지하기로 하고 관련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하는 등 개정 절차를 조속히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국정교과서 폐지 지시 방침을 밝힌 지 4시간여만에 '국정교과서 폐지 결정'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지시 이행에 곧바로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교육부는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12월27일 중등 역사교과서를 국·검정 혼용제로 전환한 역사교과서 발행체제를 새 정부 출범 첫 교육정책으로 검정제로 환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중·고교 역사교과서를 검정체제로 바꾸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쟁점을 정리하고 있다"며 "여러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언제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검정교과서를 쓸지 결정하고, 이후 관련 고시를 손질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 구분 수정 고시'는 중학교 사회(역사①/②)와 고교 한국사 과목에 국정과 검정교과서를 함께 두도록 했다. 검정체제로 전환하려면 이 고시를 역사·한국사 과목에 검정교과서만 두도록 수정해야 한다. 고시는 통상 20일 이상의 행정예고 기간을 두고 국민의 의견을 취합하지만 특별한 상황에서는 이 기간을 정부부처가 단축할 수 있다. 법령 개정처럼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지 않은 데다 차관 전결 사항이므로 내각 구성이 늦어지더라도 고시는 이른 시일 안에 수정이 가능하다. 문제는 국정교과서를 대체하게 될 새 검정교과서를 언제까지 개발하고, 언제부터 학교 현장에서 쓰느냐다. 현재 중·고교 1학년이 쓰는 2009 개정 교육과정 검정교과서는 올해까지만 쓸 수 있다. 이 때문에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해 내년(2018학년도)부터 일선 학교에서 사용할 중학교 역사①과 고교 한국사 교과서 개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각 출판사의 심사본 제출기간은 8월 3일로 석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만들어진 집필기준을 다시 손보고 교과서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개발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과, 이미 교과서 개발을 시작했으므로 기존 일정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 공정성과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어 검정교과서 개발 일정 자체가 안개에 싸여 있는 모습이다. 검정교과서 개발 기간을 늘린 뒤 교과서 적용 시기를 내년이 아닌 내후년(2019학년도)으로 미루려면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 고시 외에 2015 개정 교육과정 고시도 수정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2018학년도부터 중·고교 1학년이 새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를 쓰도록 정하고 있는데 역사·한국사 과목만 한 해 늦은 2019학년도부터 새 교과서를 쓰도록 예외를 둬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2018학년도에는 기존 교육과정(2009 개정 교육과정)을 따르는 현재의 검정교과서를 계속 쓰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현장 상황이나 교과서를 집필중인 출판사의 소송 가능성 등 여러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새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지기 무섭게 "폐지 결정"을 발표한 교육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정교과서를 폐지하라는 각계 요구에 꿈쩍 않은 채 정당성을 강조해 온 교육부가 결국 하루 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꾼 꼴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 현장을 갈등으로 몰아넣고 교과서 제작에도 수십억원의 혈세를 낭비했는데 사과 한마디 없이 허무하게 끝났다"고 지적했다. 국정 한국사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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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 낸 장강명 "나는 수련 중인 소설가"(종합)스페이스 오페라 '아스타틴' 출간 작가 장강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소설가 장강명(42)이 신작 '아스타틴'(에픽로그)을 냈다. 원고지 400매 분량의 중편소설인 '아스타틴'은 목성과 토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본격 우주활극이다.아스타틴은 초지능을 얻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절대자이자 목성·토성권의 총통이다. 21세기 초반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300년 이상 살았다. 부활을 거듭하며 죽음에서 벗어났다. 주인공 사마륨을 비롯해 가돌리늄·툴륨·세륨·프라세오디뮴 등 아스타틴의 유전자를 물려받고 부활을 기다리는 쌍둥이 형제들이 차기 아스타틴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운다.절대권력을 눈앞에 둔 이들에게 형제애 따위는 무용지물. 플라스마 채찍과 부메랑 토마호크, 광선검 같은 무기가 번쩍이고 "동맥혈이 마그마처럼 솟아오른다." 목성과 토성의 위성들을 옮겨다니며 벌어지는 결투는 TV로 생중계된다. 시민을 상대로 형제들에 대한 지지도 여론조사도 진행된다.소설에는 SF 명작들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환상적 미래공간에서 펼쳐지는 서바이벌 게임은 스티븐 킹의 '런닝 맨'과 수잔 콜린스의 '헝거 게임'을 연상시킨다.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핵심 테마인 인간과 기계의 의식 통합도 주요 장치로 등장한다. '댓글부대'와 '한국이 싫어서'·'우리의 소원은 전쟁' 등 작가의 '사회파' 소설에 익숙한 독자는 신작이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호모도미난스' 등 장르의 벽을 넘나드는 소설들을 써왔다. 다음 작품은 추리소설을 구상 중이다. 작가와 일문일답. -- PC통신 시절 SF소설을 썼는데.▲ 어릴 때부터 넓은 우주를 배경으로 모험을 벌이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 하이텔 과학소설 동호회에서 SF를 썼다. 올 여름 김보영·배명훈·듀나와 SF 작품집을 낼 생각이다. '아스타틴'은 SF소설의 하부 분류로 스페이스 오페라다. 과학적 설정을 많이 따지면 하드SF, 자유롭게 모험물을 쓰면 스페이스 오페라가 되겠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관심없는 얘기다.-- 등단 이후 발표한 본격 SF는 처음이다.▲ 2014년 '호모도미난스'는 SF 느낌이 조금 덜 나는 작품이었다. 나는 수련 중인 소설가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현실을 다루는 소설가로 얘기되고 있잖나. 한국사람 이름 하나도 안 나오고 배경과 주제도 한국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밀고 가서 어디까지 쓸 수 있는지 실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장르소설들을 하나하나 쓸 생각이다. 다음에는 추리소설, 그 다음에는 로맨스.-- 정치·사회적 메시지가 여전히 읽힌다.▲ 몇 가지 질문은 던진다고 생각한다. 나를 규정하는 건 뭔가. 물려받은 유전이나 기억인가, 이 순간의 의지인가. '토탈 리콜'이나 '매트릭스'가 유행할 때 기억이 곧 정체성인 것처럼 얘기했다. 과거사 논쟁으로 확대하면 한국사에 따라 지금 우리의 정체성이 달라지는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나아갈 방향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아스타틴'에서 주인공도 끝에 가서 '나는 아스타틴이 아니라 사마륨이다'라고 선언한다.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건 과학기술을 소수가 독점하는 환경이다. 지금도 그렇다. 사드가 전자파 피해를 일으키는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과학기술의 민주적 통제가 시민의 영역에서 전문가의 영역으로 빠져나간다. '아스타틴'에서 사람들이 민주적 통제를 포기하고 초인의 지배를 받는다고 말하는 상황이 그렇게 억지스럽지는 않다.--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에서 책을 냈다. 기존 독자층과 거의 겹치지 않는데.▲ 고군분투하는 1인 출판사다. 에픽로그에서 책 낸 등단 작가는 내가 두 번째인 걸로 알고 있다. 전삼혜 작가가 작년에 '전지적 마왕 시점'이라는 판타지소설을 낸 적이 있다. 웹소설 보는 분들이 읽으면 좋지 않을까. 새로운 독자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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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전쟁사가 중국사?…中, 동북공정 후에도 역사왜곡 계속"박준형·이상훈 박사, 2001∼2015년 고구려 전쟁사 책 5권 분석 북한의 평남 강서대묘에 있는 고구려 고분벽화의 백미 '현무'. 사진은 한성백제박물관이 지난해 12월 전시한 고구려 고분벽화 특별전에 나온 모형도. 고구려고분벽화는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2016.12.27 [서울시 제공=연합뉴스]중국이 국경 내에서 벌어진 일을 자국 역사로 편입하려 했던 '동북공정'(東北工程)이 2007년 끝난 뒤에도 지방정부 차원에서 역사 왜곡 작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박준형 연세대 동은의학박물관 박사는 이상훈 경북대 박사와 함께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에서 간행된 고구려 전쟁사 관련 서적을 분석한 결과, 동북공정 이후 고구려를 중국사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12일 밝혔다.이들이 분석한 서적은 '당려전쟁사'(唐麗戰爭史, 2001), '당동정장사사적고'(唐東征將士事跡考, 2003), '당정고구려사'(唐征高句麗史, 2006), '고구려군대여전쟁연구'(高句麗軍隊與戰爭硏究, 2010), '고구려전쟁사'(高句麗戰爭史, 2015) 등 5권으로, 모두 중국 지린(吉林)성에 있는 출판사들이 펴냈다. 고구려 박작성 자리에 중국 정부가 세운 '호산장성' 북문. 중국은 이곳이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 정권으로 인식하고,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편입하려는 작업이 동북공정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동북공정은 중국 중앙정부 최고 학술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과 한반도 접경 지역인 헤이룽장(黑龍江)성, 랴오닝(遼寧)성, 지린(吉林)성 등 동북 3성(省)이 2002년 2월부터 공식 추진했다.현재의 중국 국경 내에 있는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5년 기한의 역사 연구 프로젝트로 2007년에 일단락된 것으로 여겨진다.박 박사는 "중국은 동북공정 이전까지는 당과 고구려가 대등하거나 당이 고구려를 정벌했다는 기조를 유지했으나, 이후에는 고구려를 당의 지방 정권 중 하나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책의 제목만 봐도 2010년부터는 고구려가 중국 역사라는 것을 당연시해 '당'(唐)이라는 주어를 뺐다"고 지적했다.책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변화를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다고 박 박사는 설명했다. 2010년에 출간된 '고구려군대여전쟁연구'의 제1장 제목은 '양한(兩漢, 전한과 후한) 시기 고구려 정권의 건립'으로 고구려를 중국 내의 일개 정권으로 깎아내렸다.2015년의 '고구려전쟁사'는 17권짜리 '지린의 역사와 문화 연구총서' 중 한 권으로, 이 책의 저자들은 고구려에 대해 "(중국) 동북 대부분의 각 민족을 전쟁을 통해 통일시켜 놓았기 때문에, 중화민족과 동북 각 민족이 대융합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또 이들은 668년 고구려가 멸망한 뒤 유민들이 중원(中原, 중국 화북지방), 신라, 돌궐, 말갈 등으로 흩어졌는데, 대부분 중원으로 빠져나간 것처럼 기술해 고구려를 중국의 일부처럼 인식하도록 했다. 2001년 이후 중국에서 간행된 고구려 전쟁사 책들. [박준형 박사 제공]박 박사는 "중국에서 동북공정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된 뒤에도 지방정부가 역사 왜곡 작업을 지원해 고구려사 편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동북공정 전후를 비교하면 중국인들의 사관(史觀)이 바뀌었음이 명확한데도,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안타깝다"고 말했다.그는 "중국의 고구려 전쟁사 연구 흐름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반대와도 관련이 있다"며 "북한이 경제적으로 중국에 종속된 상황에서 김정은 정권이 붕괴하면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와 관련해 이상훈 박사는 "교육부, 외교부, 동북아역사재단 등 관계기관의 관심과 지원이 시급하다"며 "전문 연구인력을 양성해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광개토대왕릉비 재현 비석중국 지린성(吉林省) 지안시(集安市)에 있는 광개토대왕릉비(왼쪽)를 독립기념관이 재현한 비석(오른쪽). 2004.10 .20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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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여성비행사' 독립운동가 권기옥을 아시나요숭의여학교 시절 3·1운동 주도…'조선총독부 폭파' 목표로 항일투쟁4월 기념사업회 창립목표 준비위 활동…"선생 강조한 극일정신 알릴 것" '한국 최초 여성비행사' 권기옥 선생 [연합뉴스 자료사진]한국 최초의 여성비행사로 활약한 독립운동가 권기옥(1901∼1988) 선생을 기리는 기념사업회가 출범한다.권기옥기념사업 준비위원회는 "권 선생의 생애와 정신을 널리 알려 되살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기념사업회를 4월 창립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준비위는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권기옥 평전을 쓴 정혜주 작가, 하늘자연 출판사 정근화 대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숭실대 황민호 역사학과 교수, 권 선생과 함께 활동한 독립운동가 유족들이 참여하기로 했다. 채 이사장은 부친이 권 선생의 남편인 독립운동가 이상정(1896∼1947, 시인 이상화의 형) 선생의 제자인 점이 인연이 돼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권 선생의 기일이 4월19일이고 이상정 선생이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돼 기념사업회도 4월에 창립하기로 했다.1901년 평양에서 태어난 권 선생은 1919년 숭의여학교 재학 중 3·1 운동을 주도했다. 세상을 떠나기 몇 해 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없이 '독립 만세'를 외치며 북받쳐 오르던 감격의 도가니 속이 지금도 선하게 떠오른다"고 전하기도 했다.이후 평남도청 폭파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일제에 쫓기다 1920년 중국으로 망명했다. 조선총독부를 공중에서 폭파하겠다는 생각을 품고 1923년 중국 남서부의 윈난육군항공학교에 입학했다. 1925년 2월 졸업한 권 선생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비행사로 기록됐다. '최초 여성비행사' 증명하는 권기옥 선생 비행학교 필업증서 [연합뉴스 자료사진]중국 공군에 10여 년간 몸을 담고서 항일전선에서 싸우고 무공훈장을 받았다. 해방 이후 귀국한 권 선생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임명돼 초창기 군 조직과 공군 창설에 이바지했고 6·25전쟁 때는 전선을 누비기도 했다. 1977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국민장(1990년 독립장으로 조정)을 받았고 1988년 타계하며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묘역에 안장됐다.권 선생이 이처럼 독립운동사뿐 아니라 여성사에서 이름을 남겼지만 오히려 일제에 부역한 것으로 알려진 민간 여성비행사 박경원을 다룬 영화 '청연'이 2005년 개봉하면서 세간에는 아직도 박경원을 최초의 여성비행사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정혜주 작가는 "일본 비행학교를 나와 일제를 선전하는 비행을 하다가 죽은 박경원을 미화한 영화를 보고 자랑스러운 역사인 권기옥을 더 빨리 많이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평전을 썼고 기념사업회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전했다.기념사업회는 권 선생이 전 재산을 털어 서울대와 항공대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던 사업을 이어받아 중고생 장학금을 지원하고, 권 선생처럼 살다간 여성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알리고 출판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또 권 선생이 주로 활동한 중국 쿤밍, 상하이, 항저우, 난징, 충칭 등에서 자료 기증이나 전시, 강좌, 답사 등을 하고 권 선생 관련 뮤지컬과 연극 공연도 검토 중이다.정 작가는 "선생은 해방 이후에도 일본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의 극일 정신을 강조하셨다"며 "그가 꿈꾼 민족의 화합과 자주 독립국가 건설은 아직도 유효한 일인 만큼 기념사업회가 실천적으로 꿈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기념사업회 준비중인 정근화 사무국장과 정혜주 작가(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권기옥 기념사업회를 준비중인 정혜주 작가는 "권기옥 선생은 해방이후에도 일본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의 극일 정신을 강조하셨다"며 "그가 꿈꿨던 민족의 화합과 자주 독립국가 건설은 아직도 유효한 일인 만큼 기념사업회가 실천적으로 꿈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2017.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