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슈틸리케호 9개월 '희망과 불안의 공존'새 얼굴 찾기 '희망'…정교함·창의력 부족 '불안'방콕=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지난해 10월 본격적으로 출범해 9개월째 항해에 접어든 슈틸리케호의 키워드는 새로운 얼굴을 찾아내는 '희망'과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은 골 결정력의 '불안'으로 압축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국제축구연맹 랭킹 143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G조 첫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결과로는 승리였지만 내용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슈틸리케 감독조차 "패스 실수가 잦고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경기"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한국은 미얀마의 밀집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하며 수많은 득점 기회를 날렸다. 이미 미얀마의 밀집수비가 예견된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촘촘한 수비벽을 뚫기 위한 전술을 마련했지만 패스의 세밀함이 떨어지고 미드필더들의 창의적인 패스 공급이 원활치 않으면서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2골을 뽑아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 때문에 오는 8월 이어지는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를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발굴한 새 얼굴을 바탕으로 대표팀 전술의 정교함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 이정협·이용재·이재성…새 얼굴 전성시대 =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이후 가장 남다른 대표팀에 불어온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새 얼굴의 대거 등장이다. 무엇보다 '이름값'이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 선수를 선발하는 게 팬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지난해 12월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2부리그 소속 공격수인 이정협(상주)과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를 뽑은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을 지난 1월 아시안컵 멤버로 발탁하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정협은 올해 아시안컵 직전에 치러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동안 A매치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아시안컵 무대에서는 2골을 기록하는 등 슈틸리케 감독의 '숨은 옥석 찾기' 시도의 대표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동남아 2연전에는 이용재를 발탁했고, 이용재는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 평가전에서 '24살 동갑내기' 이정협과 마찬가지로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꽂는 기쁨을 맛봤다. 더불어 '멀티 플레이어' 이재성(전북)도 슈틸리케 감독의 '옥석 찾기 시리즈'에 딱 어울리는 선수다. 이재성도 이정협, 이용재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 제주도 전훈을 통해 테스트 무대에 올랐다. 아쉽게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곧바로 이어진 뉴질랜드 평가전에서는 A매치 데뷔골을 맛보며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재성은 미얀마와의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헤딩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 약체에 작아지는 태극전사…해법을 찾아라 = 한국 축구는 유달리 약팀을 상대로 헛심을 쓰는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2003년 10월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 오만에 당한 1-3 패배를 당해 '오만 쇼크'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던 한국 축구는 2004년 3월 치러진 몰디브와의 2006년 독일 월드컵 2차 예선 2차전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기는 창피를 당했다. 축구 팬들에게는 아직도 잊히지 않는 한국 축구의 슬픈 역사로 남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이런 징크스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바로 슈틸리케호가 보여준 '불안' 요소다. 한국 축구가 약팀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말 그대로 '실력' 때문이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어낼 정교함과 창의력이 부족해서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미얀마에 2-0 진땀승을 거두고 나서 태극전사들의 정교함과 창의력 부족을 꼬집었다. 그나마 슈틸리케호에서 변화된 모습이라면 세트피스의 진화다. 밀집수비를 뚫기 어려울 때 가장 손쉬은 방법은 상대의 반칙을 유도한 뒤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하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점에 착안해 미얀마전에 앞서 세트피스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코너킥 상황에서도 4가지 옵션을 가동해 상대 수비 위치에 따라 변화를 줬고, 프리킥 상황에서도 골문까지 거리에 따라 다양한 작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슈틸리케호는 출항 이후 15경기를 치르면서 11승1무3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대부분 FIFA 랭킹이 낮은 팀들이었다. 우리보다 수준이 높다고 평가되는 코스타리카(1-3패), 호주(1-0승, 1-2패), 이란(0-1패) 등에는 우세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더군다나 아직 유럽팀과는 맞붙지 않았다. 지금까지 성적표는 나쁘지 않지만 자칫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걱정해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연합뉴스 자료사진>> 동남아 2연전에 나선 축구 대표팀.<<연합뉴스 자료사진>>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는 이정협(상주).<<연합뉴스 자료사진>> horn90@yna.co.kr
-
경기도 콜센터(국번없이 120)에서도 메르스 상담 전화 받는다경기도가 메르스 확산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경기도콜센터 120에서도 메르스 관련 상담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기도방역대책본부는 3일 오전 11시 브리핑을 열고 “중앙메르스대책본부에서 감염 문의전화를 운영하고 있지만 전화 폭주로 연결이 잘 안돼 민원인들의 불편이 크다.”며 “경기도 콜센터 상담원을 통해 기본적인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한편, 경기도감염관리본부 역학조사팀 직원 2명을 상주시켜 전문적 상담도 실시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도는 3일 오전 10시 경기도 콜센터 상담원 25명을 대상으로 메르스 관련 기초정보와 민원 대처방법 등을 교육해 상담에 응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메르스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는 경기도민은 국번 없이 전화 120(휴대전화는 031-120)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밖에도 경기도방역대책본부는 2일 현재 시·군 보건소를 통해 경기도내 메르스 환자접촉자 1,040명을 대상으로 하루 2번 전화로 일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는 등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2일 기준으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모두 32건의 검사를 실시했으며, 검사가 완료된 25건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은 1건은 질병관리본부로 보내 확진판정을 의뢰했다. 한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북부청에서 열린 월례조회를 통해 "메르스 확산 문제로 온 국민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공직자에게는 국민을 안심시키고 해결책을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남 지사는 "너무 큰 일이 난 것처럼 하지 말고 일상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올 수 있는 가능성을 대비하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메르스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난 5월 21일부터 방역대책본부를 운영해 왔으며 지난 29일 방역대책본부장을 사회통합부지사로 상향하고 질병대책본부와 협조하며 총력대응을 하고 있다.
-
'내가 아닌 나를 꿈꾼다'…TV, 가면에 홀리다'복면가왕' '복면검사' '가면' '마녀와 야수' 등"편견 깨는 장치…스트레스 높은 현실 반영하기도"(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사례1.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배트맨은 모두 복면을 쓴다.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지만 자신의 신분을 복면 뒤에 감춘 채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한다. 영웅으로서의 활약상이 드러나면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기도 하고, 불필요한 관심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사례2. '해리포터' 시리즈로 세계적인 작가가 된 조앤 롤링은 2013년 4월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가명 뒤에 자신을 감춘 채 추리소설 '더 쿠쿠스 콜링'을 발표했다. 3개월 만에 신분이 '탄로'나자 롤링은 "비밀을 가능한 오래 유지하길 바랐다"며 "내가 신분을 숨기기 위해 얼마나 복잡한 계획을 세웠는지 옆에서 직접 봤다면 내가 얼마나 정체가 탄로 나질 않기를 바랐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 등의 원작 소설을 쓴 정은궐 작가는 신분이 드러나 있지 않다.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도 대박을 쳤지만, 원작자는 베일에 가려져있다. 가면은 나를 숨겨준다. 가면은 나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없애주기도 하고, 내 안에 잠자고 있던 또다른 나를 끄집어내기도 한다. TV가 가면에 홀렸다. MBC TV '복면가왕', KBS 2TV '복면검사', SBS TV '가면', 엠넷 '보이스 오브 코리아', KBS 2TV '마녀와 야수' 등 가면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가 잇달아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서 궁금한 점. 가면 뒤의 내가 진짜인가, 가면을 벗은 내가 진짜인가. ◇ 가면은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는 장치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복면가왕'에 대해 "아주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곽 교수는 "복면가왕에서 가면은 가수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는 장치로 작용한다. 노래를 못 불러도 얼굴이 예뻐서 득을 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얼굴이 예뻐서 노래 실력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복면가왕에서는 그 얼굴을 가린 채 오로지 노래실력으로만 승부하기 때문에 가수에 대한 편견을 깨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분석했다. 조앤 롤링과 정은궐이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소설을 출간한 사례는 이 경우에 해당한다. 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기존 이미지나 평가를 깨고 제로 상태에서 승부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복면가왕'과 그에 앞서 시즌 2까지 방송된 엠넷 '보이스 오브 코리아'의 차이점은 뭘까. '보이스 오브 코리아' 역시 오직 목소리로 승부하는 슈퍼보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복면가왕'과 다른 점은 도전자가 아예 화면에 등장하지 않은 채 가림막 뒤에서 노래를 불러 실력을 겨뤘다는 점이다. 곽 교수는 가수의 모습이 등장하지 않는 '보이스 오브 코리아'보다는 가수가 가면을 쓴 채 눈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복면가왕'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측면에서 좀더 효과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수의 모습이 아예 등장하지 않으면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실재감, 사실감이 떨어진다. 반면 가면을 쓰고 눈 앞에서 노래를 하면 가면 뒤의 모습에 대한 호기심이 커진다. 정말 누구인지 알고싶은 욕구가 강해진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KBS 2TV '마녀와 야수'는 일반인 남녀가 외모를 특수 분장으로 가린 채 데이트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고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을 좀 더 진솔하게 담아낸다면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건전한 인식 전환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지금 내 모습이 진짜 가면일수도 지난해 길거리 음란 행위로 충격을 줬던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사건은 인간의 두 얼굴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사례였다. 그는 처음 적발 당시 억울함을 호소했고, 검찰청 직원 등 주변인들도 대부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전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CCTV에는 그의 음란행위가 고스란히 찍혔다. 곽 교수는 "진정한 가면은 살아가면서 보여지는 내 모습일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셈"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가면은 나쁜 의미는 아니다. 인간이 사회화되면서,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구축하면서 그에 맞게 변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곽 교수는 "직장에서는 한없이 점잖은 사람이 집에 가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듯이 우리 모두 이중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며 "사회적인 내 모습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내 본 모습이 숨겨지는 경우가 많다.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내 모습이 내가 아닐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상욱 주연의 '복면검사'는 검사 신분이라 법과 원칙을 지켜야하지만, 법망을 피해다니는 범죄자들을 소탕하기 위해 밤이 되면 복면을 뒤집어 쓰고 주먹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검사 하대철의 이야기다. 여기서 하대철의 본모습은 복면을 쓴 후에 드러난다. 그는 검사가 되긴 했지만 주먹을 앞세우던 근본 성격은 버리지 못했고, 결국 밤이 되면 복면을 뒤집어 쓴 후 법이 혼내주지 못하는 악인들을 소탕한다. 거미줄을 쏘아대거나 망토를 뒤집어 쓰지 않아서 그렇지 할리우드 히어로가 부럽지 않다. ◇ 스트레스 높은 한국인…"내가 아니고 싶다" 곽 교수는 이처럼 가면을 소재로 한 대중문화콘텐츠가 잇따르는 것에 대해 "다들 스트레스가 높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서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잇달아 나온 것과 맥락이 비슷하다"며 "사람들이 많이 지쳐있고 잠시 내가 아니고 싶은 욕구가 큰 것 같다.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에서 지금의 나에서 탈피하고 싶은 욕망들이 있다"고 밝혔다. 도플갱어(분신)를 소개로 한 드라마 '가면'에서 수애는 사채 빚에 허덕이는 가난한 백화점 점원 변지숙과 유력 대통령 후보이자 국회의원인 아버지를 둔 부유한 서은하의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다. 변지숙은 출구 없는 현실의 막다른 골목에서 서은하 흉내를 내주면 거액을 준다는 유혹에 넘어간다. 누가 봐도 똑같이 생긴 변지숙과 서은하의 외모는 '내가 아닌 또다른 나'를 꿈꾸는 인간의 욕망을 찌른다. 가면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양복이 잘 어울리는 신사도 예비군 훈련장에만 가면 걸음걸이부터 삐딱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꼭 가면을 쓰지 않더라도 옷차림에 따라 사람들의 자세와 행동이 달라지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관복, 제복, 교복 차림일 때의 나와 사복차림일 때의 나, 성장을 했을 때의 나와 트레이닝복을 입었을 때의 나는 대부분 분위기가 다르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사회적인 모습에 신경 쓰고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스트레스인 것이다. 곽 교수는 "사람들은 가면을 쓰면 전혀 엉뚱한 사람이 되기도 하지만, 자신이 평소 꿈꾸던 사람이 되기도 한다"며 "어느 경우든 가면을 쓰고 싶은 욕망은 지금의 현실을 탈피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
국내 첫 자연주의 희곡 '이영녀', 90년만에 무대로'근현대희곡의 재발견' 두 번째 시리즈…국립극단, 12~31일 공연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한국 근대극의 선구자 김우진(1897~1926)이 쓴 희곡 '이영녀'가 처음으로 상연된다. 이 작품은 국내 최초의 자연주의 희곡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한번도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근현대희곡의 재발견'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연극사 명작을 소개하는 국립극단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이 작품을 대중에 선보이기로 했다. 김우진이 1925년 발표한 '이영녀'는 목포 유달산 밑 사창가를 무대로 당시 빈민들의 처참한 생활상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이영녀는 세 아이를 둔 평범한 여성이지만 남편이 가출하자 생계유지를 위해 창녀로 나선다. 그러나 곧 밀매춘으로 감옥에 갇히고 이후 공장 노동자로 일하지만 공장 관리인의 착취를 못참고 비판하다 쫓겨난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녀는 동거남 유서방과 재혼하지만 온갖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 영양실조까지 겹치며 결국 죽는다. 이 작품은 '매춘'이라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소재를 갖고 현실에서 여성이 처한 상황과 그 대안에 대한 고민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접근하면서도 감상주의나 계몽주의를 철저히 배제했다는 측면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주의 희곡으로 분류된다. 동시에 이영녀를 통해 여성의 주체적 삶을 다루면서 성의 권리와 인권에 대한 주장을 펼치는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국립극단은 소개했다. 연극은 오는 12일부터 31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상연된다. '하녀들', '마라. 사드' 등의 작품으로 화제가 된 박정희 극단 풍경 대표가 여성 특유의 세심한 연출력을 선보인다. 배우 이서림이 주인공 이영녀 역을 맡았으며 남미정, 이서림 등 중견 연기자들이 가세한다. 국립극단은 "작품이 나온 후로 90년이 지난 지금 과연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며 "근대를 통해 우리의 현대를 이해하자는 기획의도가 작품을 통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lucid@yna.co.kr
-
'100원 택시' 전국을 누빈다…오지 교통수단으로 확산(전국종합=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무지개, 행복, 복지, 마을, 희망, 마중, 사랑, 따복, 한방, 별고을…. 전국에서 운행 중이거나 운행 예정인 일명 '100원 택시'로 불리는 저렴한 택시들의 이름이다. 농촌 인구의 감소로 버스가 닿지 않는 '교통 오지' 마을이 점차 늘고 있다. '육지속 섬'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일부 젊은 주민은 자동차를 구입해 그나마 불편을 줄일 수 있지만, 고령의 주민이나 자가용 차량이 없는 주민은 생필품 구입 등을 위해 면 소재지라도 가려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걸어가지 않으면 택시를 부르는 방법밖에 없는데 시골 지역이다 보니 요금이 만만치 않다. 전국 곳곳의 지자체가 이같은 대중교통 이용 불편 지역 주민의 편의를 위해 싼 요금의 교통수단 '100원 택시'를 잇달아 도입, 운행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천, 안성, 포천, 여주, 양평, 가평 등 6개 시·군 112개 마을에서 '따뜻하고 복된'(따복) 택시 98대를 운행할 예정이다. 남경필 지사 공약인 따복택시는 농어촌을 기점 또는 종점으로 하고 운행 시간·횟수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교통수단이다. 요금은 지역에 따라 시내버스 요금이나 100원을 낸다. 도와 해당 시·군이 요금 차액을 택시에 지원한다. 춘천시 산골마을 오가는 희망택시(연합뉴스 자료사진) 안성과 포천, 여주, 양평 등 4개 시·군은 이미 운행 중이고, 가평군은 5월 중, 이천시는 6월 중 운행한다. 충북 영동군도 오는 7월부터 교통 취약지역 30개 마을 주민을 위한 '무지개택시'를 운행한다. 요금은 역시 100원. 무지개택시는 마을 주민이 원하는 시간에 1인당 100원을 받고 해당 면 소재지까지 운행한다. 차액은 역시 군에서 지원한다. 인근 보은군 역시 10개 오지마을을 대상으로 7월부터 요금 100원의 '사랑택시'를 운행할 계획이다. 충북도내 다른 지역 100개 마을에서는 같은 시기에 버스 요금(1천300원)을 받는 '시골마을 행복택시'가 시범 운행에 들어간다. '100원 택시' 운행은 2013년 충남 서천군과 아산시에서 '희망택시'와 '마중택시'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시작됐다. 이후 이 택시 운행을 공약으로 내건 이낙연 전남지사가 취임하고 나서 전남에서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전남에서만 곡성군, 보성군, 화순군, 해남군 등 13개 시·군에서 효도택시, 행복택시, 100원 효도택시, 사랑택시 등의 이름으로 '저렴한 택시'가 운행을 시작했거나 계획 중이다. 정읍시 복지택시(연합뉴스 자료사진) 경남에서도 여러 시·군이 오지마을 전용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산청군이 '한방택시'(요금 1천원), 하동군이 '마을 전용 행복택시'(요금 100원), 밀양시가 100원 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전북 정읍시와 광주시 광산구, 충남 아산시, 경북 상주시와 성주시, 충남 서산시와 청양군, 강원 춘천시 등이 마을택시, 별고을택시, 100원 나눔 섬김택시, 희망택시, 마중택시라는 다양한 이름으로 유사한 택시를 운행 중이다. 특히 전북 완주군과 임실군, 진안군 등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통학택시'도 운영하고 있다. 학교까지 요금이 1천원이다. 차상위 계층 학생은 500원 또는 무료다. 모두 요금 차액은 지자체가 지원한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버스가 운행하지 않아 불편을 겪는 주민의 이동 편의가 좋아지고, 응급 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지역 택시업계에도 도움이 된다"며 대부분 확대 계획을 밝혔다. 주민의 반응도 좋다. 춘천시 사북면 한 오지마을에 사는 70대 주민은 시가 운영하는 요금 1천원의 희망택시를 이용한뒤 "몸이 아파 병원을 가거나 장을 보고자 나가려고 해도 이동수단이 없어 힘들었는데 1천원에 택시를 이용하니까 꿈만 같다"고 기뻐했다. 각지 택시 기사들 역시 승객이 없어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 이같은 '100원 택시'가 택시업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100원 택시'를 운영하는 지역은 앞으로 오지를 중심으로 더 늘어나는 것은 물론 농촌지역의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kwang@yna.co.kr
-
-프로축구- 전북, 21경기 연속 무패…리그 타이(종합2보)(서울·부산=연합뉴스) 고일환 차병섭 기자 =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프로축구 K리그 연속 무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전북은 15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이동국과 레오나르도의 골을 앞세워 2-1로 역전승했다. 전북은 지난해 9월 6일 상주 상무를 2-0으로 이긴 이후 21경기를 치르면서 한 번도 지지 않아 K리그 최다 연속 무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승리는 16번, 무승부는 5번이었다. 승률은 76.2%다. 이날 전북의 연속 무패 타이기록 제물이 된 부산은 대우 로얄즈 시절이던 1991년 5월 8일부터 같은해 8월 31일까지 13승 8무(승률 61.9%), 전남 드래곤즈는 1997년 5월 10일부터 같은 해 9월 27일까지 11승 10무(승률 52.4%)로 21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5승1무(승점 16점)를 기록하며 독주 체제의 시동도 걸었다. 이날 경기의 주도권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10여 분 전까지 부산이 잡았다. 최근 3연패를 당하면서 9위로 처진 부산은 더 이상 패배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두터운 수비로 전북을 압박한 뒤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부산의 박용지는 후반 6분 주세종이 프리킥한 공이 페널티 지역 안쪽에서 원바운드 되자 골 지역으로 쇄도하면서 가볍게 방향을 틀어 골로 연결시켰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전북의 최강희 감독이 꺼내 든 카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던 '라이언킹' 이동국과 레오나르도였다. 실점 후 곧바로 정훈, 에닝요와 교체 투입된 이동국, 레오나르도는 모두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 몇 차례 슈팅을 아깝게 놓쳤던 이동국은 패색이 짙던 후반 32분 에두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한 공을 골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레오나르도는 후반 41분 페널티 지역 10미터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골문 오른쪽으로 정확하게 공을 차넣어 전세를 뒤집었다. 박주영이 선발 출전한 FC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김현성의 골을 앞세워 최하위 대전 시티즌을 물리치고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부터 강하게 대전을 몰아붙인 서울은 후반 17분 윤일록이 상대 골대 왼쪽에서 크로스한 볼을 김현성이 달려들며 헤딩슛, 골을 뽑아냈다. 이날 박주영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전반 후반부터는 원톱에서 처진 스트라이크 역할을 하며 골 찬스를 만드는 등 팀 승리에 기여했다. 서울은 승점 3을 획득해 상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고, 대전은 이날 패배로 1무5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상위권 팀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는 1-1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전남 드래곤즈를 4-1로 격파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출신인 포항의 공격수 손준호는 후반 2골을 몰아넣으면서 시즌 4골로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올시즌 돌풍의 주역인 광주FC를 홈으로 불러들여 2-1로 이겼다. 성남FC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0-0으로 비겼다. koman@yna.co.kr
-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드라마, 폭력을 이야기하다'앵그리 맘' '착하지 않은 여자들' '킬미 힐미'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학교 폭력과 아동 학대, 가정 폭력 등 갖가지 유형의 폭력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TV 드라마가 폭력의 심각성을 정면에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다만, 심각한 이야기를 코믹한 코드와 버무리며 다큐가 아닌 드라마적인 재미를 함께 추구한다. 지난 12일 막을 내린 MBC TV '킬미 힐미'는 아동 학대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지성과 황정음의 찰떡궁합 연기가 일품이었던 '킬미 힐미'는 주인공이 7개의 다중인격을 갖게 된 원인으로 어린 시절 가정 내에서 벌어졌던 아동 학대를 배치해놓았다. 한집에 함께 살던 소녀가 학대당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울어야 했던 소년이 결국 고통 끝에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져 다중인격 소유자가 됐다는 것이 드라마의 기둥 줄거리다.대부분의 가정 폭력에는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등장하는데, '킬미 힐미'에도 역시 삼자가 등장한다. 드라마는 어린 시절의 강렬한 트라우마가 성장하면서 해당 기억의 상실로 이어지거나, 다른 형태의 고통으로 변질되는 이야기를 전개하며 아동 학대가 한 인간의 평생에 걸쳐 어떤 끔찍한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을지를 경고했다. 실제로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보육시설에서 벌어지는 학대와 가정 내 아동 학대가 떠들썩하게 보도되고 있는 현실에서 '킬미 힐미'는 드라마적인 상상력이긴 하지만 이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런 영향의 하나로 '킬미 힐미' 팬들이 지난 11일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2천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킬미, 힐미' 갤러리(페이지) 팬들은 아동학대 피해자를 돕고자 모금활동을 벌였고, 그중 일부인 2천15만1천710원을 초록우산에 기부했다. 기부액은 드라마가 처음 방송된 시간인 2015년 1월 7일 밤 10시를 기념해 정해졌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드라마 팬들의 추진력 있는 모금 운동에 깊이 감명받았다"면서 "기부자들의 의견에 따라 모금액은 학대 피해 아동의 심리치료와 경제적 지원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KBS 2TV 수목극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주인공 김현숙(채시라 분)은 여고시절 겪은 악몽의 그림자가 장성한 딸을 둔 40대가 될 때까지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인물이다. 이 드라마 역시 '킬미 힐미'처럼 코미디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사실은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기 겪은 치욕과 그로 인한 분노가 평생의 한이 된 여성의 트라우마를 좇는다. 꿈많던 여고시절 성적 지상주의에, 야비하고 인정머리 없는 교사 나현애(서이숙) 밑에서 정신적으로 끊임없이 학대를 당한 김현숙은 결국 나현애로 인해 억울한 누명까지 쓰고 퇴학을 당하고 만다. 그로 인해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다는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 했던 김현숙은 그 일로 자신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숨이 막힌다. 그는 그때의 악몽으로 길가다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폭력에 노출된 학생을 보면 자신의 불행했던 과거가 떠오르는 그는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가해 학생들을 혼내주기도 한다. 김현숙은 20여 년 만에 옛 스승 나현애와 재회하게 되자 어떻게든 복수를 하겠다고 결심한다. 그는 나현애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야 마음의 응어리가 풀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18일 시작하는 김희선 주연의 MBC TV 수목극 '앵그리맘'도 학교 폭력을 다룬다. 드라마는 학교폭력 피해자인 딸을 위해 다시 교복을 입은 엄마 조강자(김희선)의 이야기다. 조강자는 심한 구타를 당했음에도 입을 다문 딸을 대신해 여고생으로 변신, 전학생 조방울로 가장해 딸의 학교인 명성고에 나타난다. 영화 '두사부일체'를 떠올리게 하는 '앵그리맘'은 여고생 시절 '껌 좀 씹었던' 조강자의 활약상을 코믹하면서도 경쾌하게 그리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그 안에 실어나를 예정이다. 김희선은 17일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를 통해 학교폭력이 완전히 근절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드라마가 주위 사람들이 학교폭력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최병길 PD는 "이야기가 학교폭력으로 시작하지만 단지 학교 안의 문제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걸 보여줄 예정이다. 학교폭력은 결국 사회적 문제와 모두 연결돼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
지동원·김보경 슈틸리케호 첫 승선…이동국 제외슈틸리케호 승선 지동원<<연합뉴스DB>> 차두리도 합류 '은퇴 경기 준비'…김신욱은 예비명단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잊힐뻔한 공격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김보경(위건)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슈틸리케호에 합류했다. 다만 부상에서 회복한 이동국(전북)은 선택을 받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은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우즈베키스탄(27일 오후 8시·대전월드컵경기장)과 뉴질랜드(31일·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안컵에 나선 태극전사들을 대부분 소집한 가운데 골키퍼 정성룡(수원)을 비롯해 이명주(알 아인), 김민우(사간 도스), 조영철(카타르SC), 이근호(엘 자이시)를 부르지 않았다. 더불어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은 뽑지 않았다. 다만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벼락슈팅으로 골맛을 본 '장신 골잡이' 김신욱(울산)은 부상자에 대비한 예비명단에 포함해 여운을 남겼다. 대신 최전방 공격자원으로 지동원과 '슈틸리케호 최고 황태자' 이정협(상주) 카드를 뽑아들었다. 더불어 최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위건 애슬레틱으로 이적해 최근 6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며 골맛까지 본 김보경(위건)도 뽑았다. 지동원과 김보경이 슈틸리케호에 합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둘이 태극마크를 달았던 것은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이 마지막이었다. 아시안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스트라이커 이정협도 무난히 발탁돼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을 재확인했다. 기대를 모은 '제2의 이정협'으로는 지난해 12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제주도에서 치러진 전지훈련 당시 뽑혔던 '젊은 공격수' 이재성(전북)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K리그에 입문한 이재성은 첫 시즌에 26경기에 나서 4골 3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올랐다. 이재성은 전북이 지난 3일 상하이 선화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골맛을 보는 등 전북의 핵심 공격수로 맹활약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더불어 K리그의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인정받은 김은선(수원)도 지난해 제주도 전지훈련에 이어 두 번째로 뽑히는 행운을 얻었다. 대표팀 승선 김보경<<연합뉴스DB>> 또 아시안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서 빠진 왼쪽 풀백 윤석영(QPR)이 합류하게 돼 김진수(호펜하임)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된 점도 관심거리다. 여기에 태극마크 반납을 선언한 '차미네이터' 차두리(서울)도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로 승선해 오는 31일 뉴질랜드전에서 은퇴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밖에 슈틸리케호 주전 골키퍼로 성장한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을 비롯해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최고의 골감각을 자랑하는 '손날두' 손흥민(레버쿠젠)과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도 합류해 두 차례 평가전에서 '유럽파의 힘'을 과시할 예정이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부상자에 대비해 김신욱을 필두로 이범영(부산), 김민우, 조영철, 정동호(울산), 이주용(전북)을 예비선수로 선택했다. ◇ 우즈베키스탄 및 뉴질랜드 평가전 대표팀 명단(23명) ▲ GK=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울산) ▲ DF=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김영권(광저우 헝다) 곽태휘(알 힐랄) 김진수(호펜하임) 차두리(서울) 김기희(전북) 김주영(상하이 상강) 윤석영(QPR) ▲ MF=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손흥민(레버쿠젠) 김보경(위건) 한국영(카타르SC) 남태희(레퀴야) 한교원 이재성(이상 전북) 김은선(수원) ▲ FW=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정협(상주) horn90@yna.co.kr
-
연휴 마지막 날 고속도로 상·하행선 모두 '원활'설 연휴 마지막 날이자 일요일인 22일 오전 전국의 고속도로 상·하행선은 특별한 정체구간 없이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이자 일요일인 22일 오전 전국의 고속도로 상·하행선은 특별한 정체구간 없이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부산에서 출발하는 귀경 차량의 서울 도착 예상 소요시간(요금소·승용차 기준)은 4시간30분이다. 그 밖에 대전에서 1시간30분, 대구에서 3시간40분, 광주에서 3시간, 목포에서 3시간30분, 강릉에서 2시간 40분, 울산에서는 4시간 4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에서 선산휴게소→상주터널남단, 상주터널남단→상주터널북단 등 4.41km 구간에서 잠시 차량들이 제 속도를 못내고 있다. 그 밖의 고속도로는 막히는 구간 없이 차량이 달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오전 11시 현재 8만여대의 차량이 서울로 들어왔으며 이날 총 33만여대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오후에는 평소 일요일보다 고속도로 소통이 더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
고속도 정체 극심, "저녁에 풀려"…서울→부산 6시간40분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 서울 톨게이트 인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오른쪽)이 귀성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설 연휴 첫날인 18일 귀성길에 오른 차량이 새벽부터 고속도로로 쏟아져 나오면서 정체를 빚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서울에서 출발하는 귀성 차량의 부산 도착 예상 소요시간(요금소·승용차 기준)은 6시간40분이다. 이 밖에 대전까지는 4시간40분, 대구는 5시간50분, 울산은 6시간50분, 강릉은 3시간50분, 광주는 6시간10분, 목포는 6시간2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체가 가장 심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동탄분기점→천안휴게소, 옥산휴게소→청주나들목, 남이분기점→죽암휴게소 등 총 71.24㎞ 구간에서 차량이 시속 10∼30㎞대로 서행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은 비봉나들목→행담도휴게소, 홍성나들목→광천나들목, 서천나들목→군산나들목 등 60.95㎞ 구간에서 차량이 거북걸음을 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통영 방향도 마장분기점→일죽나들목, 증평나들목→남이분기점, 이천휴게소→마장분기점 등 40.51㎞ 구간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 중부내륙고속도로 마산 방향은 충주휴게소→상주터널북단, 여주분기점→충주분기점 등 57.83㎞ 구간,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에서는 마성나들목→양지나들목, 덕평나들목→이천나들목, 문막나들목→만종분기점 등 35.03㎞ 구간 등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오전 8시 현재 15만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갔으며, 이날만 총 43만대가 귀성길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새벽 3∼4시께부터 귀성 차량이 늘어나면서 다시 정체가 시작됐고 정오에 극심할 것"이라며 "저녁이 돼야 정체가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