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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을 밤바다 수놓은 화려한 불꽃의 향연>광안리의 판타스틱 불꽃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5일 오후 제10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린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2014.10.25 wink@yna.co.kr 제10회 부산불꽃축제에 시민·관광객 132만명 운집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국내 최대의 불꽃 쇼인 '부산 불꽃 축제'가 25일 오후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에서 열렸다. 오후 8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열린 불꽃축제에는 시민과 관광객 132만4천명이 모여 가을 밤바다를 수놓는 불꽃의 향연을 만끽했다. 올해 10돌을 맞은 불꽃축제는 지난 20일 개막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를 축하하고, 민선 6기 시정 주제인 '새로운 부산사랑'을 테마로 하는 스토리텔링 쇼로 꾸며졌다. 축제는 '새로운 부산사랑'을 주제로 모두 5막으로 구성됐다. DJ 배철수의 사회로 부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차례로 표현했다. 광안리의 판타스틱 불꽃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5일 오후 제10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린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2014.10.25 wink@yna.co.kr '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갈매기'등 부산을 주제로 한 음악뿐만 아니라 '문리버', '불놀이야' 등 유명 팝송과 가요에 맞춰 8만 발의 불꽃이 바다 위에서 춤추며 광안대교의 LED조명·레이져 쇼와 어우러졌다. 특히 길이 1㎞에 이르는 '컬러 이과수 불꽃'이 광안대교에서 바다로 쏟아지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지름 400m에 이르는 '타상불꽃'과, 광안대교 위에 세운 10m 크레인에서 쏟아지는 '타워불꽃'도 관람객을 황홀경에 빠뜨렸다. 백사장과 건물 안에 빼곡하게 들어선 관람객은 연방 탄성을 자아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광안리의 판타스틱 불꽃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5일 오후 제10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린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2014.10.25 wink@yna.co.kr 광안리 앞바다에는 유람선과 요트 등 142척의 선박이 떠 1만6천명의 관람객이 선상에서 불꽃을 지켜보기도 했다. 올해는 전권회의를 맞아 특별히 해안에 마련된 외국인 전용 관람석에서뿐만 아니라 백사장 곳곳에 많은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광안리해수욕장 주변 횟집과 식당, 주점, 호텔 등은 1개월 전에 예약이 끝났고, 편의점도 넉넉하게 준비한 상품을 모두 파는 등 불꽃축제의 특수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대다수 업소가 불꽃이 잘 보이는 창가 쪽은 평소보다 10만∼15만원의 웃돈을 받는 등 바가지 상혼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광안리 수놓은 아름다운 불꽃향연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5일 오후 제10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린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2014.10.25 wink@yna.co.kr 남부경찰서는 이날 수영구청과 함께 16명의 단속인력을 운용해 바가지요금을 받으면서 요금을 제대로 게시하지 않은 커피숍, 레스토랑 등 18개 업체를 단속했다. 또 유통기한이 지난 통닭을 판매한 업체 2곳과 주차장 부지를 임의로 용도 변경해 테이블을 놓고 영업한 업소 1곳도 적발했다. 축제에 앞서 거리 곳곳에서는 흥을 돋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민락회센터 상설무대에서는 비보이와 힙합공연이, 파크호텔과 아크아팰리스호텔 사이의 해변로에서는 마임과 저글링 마술퍼포먼스가, 협진태양맨션 앞 백사장에서는 브라스밴드의 릴레이 공연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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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 후광효과…명량대첩축제 대박개최사상 최대 44만명 운집(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이순신 장군이 13척으로 133척의 왜선을 무찌른 명량대첩의 현장인 전남 해남 우수영 울돌목에서 열린 명량대첩축제가 대박을 터뜨렸다. 영화 '명량'의 돌풍이 우수영으로 이어지며 축제기간 내내 성황을 이뤘다. 13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나흘간 열린 명량대첩축제에는 개최 사상 최대 규모인 44만여 명이 찾았다. 명량해전 해상전투 재현 당일인 11일에는 25만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지난해 축제때는 39만명, 2012년 37만명이 찾았다. 이 충무공 후손을 비롯해 의병 오극신, 중국 진린 장군, 일본 구루시마 후손이 축제장을 방문했다. 이번 축제 최대 하이라이트는 해상전투 재현이었다. 해남, 진도 어민과 군인, 공무원 400여 명과 5∼10t급 선박 100여 척이 참여했다. 폭약 등 특수효과로 박진감 넘치는 해상전투가 펼쳐졌다. 영화 명량를 제작한 김한민 감독도 우수영 울돌목을 찾아 축제를 관람하고 축제 홍보대사 위촉패를 받았다. 명량 영화도 축제장인 해남과 진도에서 상영됐다. 이와 함께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 관심이 쏠렸다. 장군복 입고 사진찍기, 활쏘기, 말타기, 탁본체험, 조선시대 저잣거리 체험 등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었다. 역사교실과 명량대첩 유적지 투어 등 역사교육 체험프로그램도 역사교육과 관광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축제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았다. 프랑스, 스페인, 스리랑카 등이 참여하는 세계 원형 민속춤 페스티벌과 온겨레 강강술래 한마당도 축제기간 이어졌다. 박철환 해남군수는 "호남 백성이 함께 이룬 명량대첩의 승리가 재현되며 울돌목을 찾은 관광객에게 큰 감동을 줬다"면서 "어느 때보다도 성공적인 축제가 됐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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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열차 여행> 지상 최고의 경관을 만나는 방법스위스 티치노주 지우비아스코 기차역 풍경 (벨린초나=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스위스 티치노주 벨린초나의 지우비아스코 기차역에서 여행자가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티치노주는 '스위스의 작은 이탈리아'로 불리는 곳이다. (취리히=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여행자에게 스위스는 작지만 옹골찬 나라다. 국토 전역이 진귀한 볼거리로 가득 차 있다. 거대한 알프스산맥이 웅장함을 뽐내고, 푸른 보석 같은 호수가 산재한다.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도시와 지역별로 확연히 다른 문화도 인상적이다. 화수분 같은 매력에 어느 곳을 먼저 가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이러한 고민은 특급열차가 다니는 익스프레스(Express) 구간으로 해결할 수 있다. 사실 스위스의 면적은 남한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4만1천여㎢이다. 남북 길이는 220㎞, 동서 길이는 350㎞이다. 그런데 전국에 깔려 있는 선로는 5천223㎞에 이른다. 반면 우리나라의 철로 길이는 약 3천600㎞이다. 스위스의 철도 교통망이 훨씬 조밀하게 형성돼 있다는 얘기다. 워낙 촘촘하게 기찻길이 나 있어서 특별히 '거점'이라고 부를 만한 장소도 없다. 취리히, 루체른, 베른 등 웬만한 도시에서는 동서남북 각지로 편하게 향할 수 있다. 골든 패스 라인에서 바라보는 비경 (몽트뢰=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스위스 몽트뢰와 츠바이지멘을 오가는 골든 패스 라인에서 탑승객들이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골든 패스 라인은 스위스 최고의 파노라마 열차로 꼽힌다. psh59@yna.co.kr 워낙 철도 교통이 발달돼 있다 보니 이용객도 많다. 지난해 국제철도연합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스 국민의 1인당 철도 주행 거리가 가장 길었다. 스위스 사람들은 연간 2천274㎞를 기차로 이동해 1천912㎞의 일본인을 크게 제쳤다. 스위스 철도는 노선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정확하고 청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스위스를 처음 여행하는 사람도 안심하고 탑승할 수 있다. 대중교통에는 기차 외에 선박과 버스도 있다. 바다가 없는 내륙국인 스위스에는 호수가 1천400여 개나 있다. 호수를 오가는 배는 속도가 다소 느리지만, 훌륭한 경치를 볼 수 있는 유람선 역할을 한다. 평화로운 마을을 지나치는 기차 (몽트뢰=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스위스 몽트뢰와 츠바이지멘을 오가는 골든 패스 라인 열차가 평화로운 마을을 지나가고 있다. 골든 패스 라인은 몽트뢰에서 루체른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지칭한다. psh59@yna.co.kr 스위스에서 운행되는 버스 노선의 길이는 선로의 세 배가 넘는 1만8천713㎞이다. 열차와 버스를 타고 내리는 정류장은 모두 2만5천여 개다. 산술적으로 1.6㎢ 공간에 정류소가 하나씩 세워져 있는 셈이다. 하지만 스위스의 지형이 대부분 산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제 밀도는 훨씬 높을 듯싶다. 그래서 스위스 국영 교통망 통합 운영 체계인 스위스 트래블 시스템(Swiss Travel System)은 여행자에게 '열차, 버스, 배로 스위스를 발견하라'고 조언한다. 누구나 대중교통만으로 여행할 수 있는 시설이 충실히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취리히 중앙역의 여행자들 (취리히=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스위스에서 가장 큰 기차역인 취리히 중앙역에서 여행자들이 출발 시각표를 바라보고 있다. 취리히 중앙역에서는 스위스 각지는 물론 독일, 이탈리아로 향하는 열차가 운행된다. psh59@yna.co.kr 올해로 출시 25주년을 맞은 '스위스 패스'는 스위스 트래블 시스템이 개별여행자를 위해 만든 최고의 상품이다. 스위스 패스의 효용 가치는 대단하다. 정해진 기간에 티켓 한 장만으로 주요한 철도, 버스, 선박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 75개의 도시와 마을에서 시내 전차와 버스를 탈 수 있으며, 박물관 470여 곳에서 무료입장이 허용된다. 산악열차와 케이블카 중 상당수는 50% 할인된 가격에 승차권 구입이 가능하다. 부모가 동반하는 만 16세 이하 자녀 한 명은 무료라는 점도 특징이다. 스위스 패스는 1등석과 2등석으로 나뉘며, 유효 기간은 4일, 8일, 15일, 22일, 1개월이다. 가격은 만 27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4일권 1등석이 435스위스프랑, 2등석이 272스위스프랑이다. 1개월 내에 3∼6일의 사용 기간을 선택할 수 있는 '스위스 플렉시(Flexi) 패스'도 있다. 플렉시 패스의 가격은 스위스 패스보다 조금 더 비싸다.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루체른 호수 (루체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스위스 플뤼엘렌에서 루체른으로 향하는 유람선에서 관광객들이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이 유람선은 빌헬름 텔 익스프레스의 구간 중 일부이다. psh59@yna.co.kr 한 도시에 장기 체류하는 여행자에게 적합한 상품도 있다. 한 달 안에 국경이나 공항에서 목적지까지 한 차례 다녀올 수 있는 '스위스 트랜스퍼 티켓'(Swiss Transfer Ticket), 스위스 트랜스퍼 티켓에 스위스 트래블 시스템 산하의 기차와 버스 50% 할인 혜택이 추가된 '스위스 카드'(Swiss Card)다. 성인 1등석 기준으로 스위스 트랜스퍼 티켓은 222스위스프랑, 스위스 카드는 282스위스프랑이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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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방한 70만 명① 새로운 관광산업으로 떠오르다제주의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바다 위의 호텔로 불리는 크루즈가 한국에 기항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2008년 7만 명 수준이던 크루즈 입국자는 지난해 69만 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크루즈를 타고 한국을 방문한 여행자의 수가 45만 명이었다. 외국인 크루즈 여행자는 1∼2년 내에 연간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크루즈 방한 관광객의 증가 원인과 현황, 과제를 정리했다. ◇ 5년 사이에 급속하게 증가한 크루즈 방한 여행자 크루즈는 특별한 선박이다. 운송이 목적인 여객선과 달리 크루즈는 관광과 휴양에 초점을 맞춘 완성된 여행 상품이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크루즈에 대해 "최단 시간에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21세기 최고의 관광 상품"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크루즈와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크루즈를 타러 가는 여행자도, 크루즈를 통해 입국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완만한 증가세를 그리던 크루즈 선박의 한국 기항은 2년 전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0년 147회, 15만4천 명이던 크루즈 입항 횟수와 입국자는 2012년 223회, 27만8천 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는 433회, 69만9천 명을 기록했다. 전체 입국자에서 크루즈 탑승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1.0%에서 2010년 1.8%, 2012년 2.5%, 2013년 5.7%로 커졌다. 크루즈 입국 횟수와 방문자 증가는 중국인의 해외여행 바람과 맞물려 일어났다. 나라 밖으로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이 많아지면서 크루즈 선사들이 중국을 모항으로 하는 노선을 마련했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이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크루즈를 통한 입국자는 대부분 중국인"이라며 "비자 문제가 해결되면 크루즈로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인 여행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 전부터 좋지 않은 중일 관계도 크루즈 입국자 증가의 원인이 됐다. 중국 내에 일본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많은 선사들이 한국과 중국, 일본을 순회하던 노선 중 상당수를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노선으로 변경했다. 이미 중국에서는 여행사나 기업체가 선박을 통째로 빌리는 경우도 있을 만큼 크루즈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기항 노선을 많이 운항하는 선사인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의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한중 노선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14만t급 배가 다니고 있다"며 "다른 지역의 크루즈 선박에 견줘 시설이나 선내 프로그램이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크루즈가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항구는 부산, 인천, 제주, 여수 등 네 곳이다. 그중 크루즈 관광객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도시는 제주다. 제주는 중국인이 비자를 받지 않아도 입국이 가능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2년까지는 부산항에 들어가는 크루즈가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는 제주가 1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대략 제주항에 약 250회, 부산항에 135회, 인천항에 105회, 여수항과 목포항에 10회 크루즈가 입항해 외국인 9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에 입항한 크루즈 선박. <<연합뉴스 자료사진>> ◇ 크루즈 입국자의 여행 행태, 이렇게 다르다! 한국관광공사가 매년 실시하는 '외래 크루즈 관광객 실태 조사'에 따르면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크루즈 여행의 행태는 확연히 구분된다.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2천78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를 통해 언어권별로 크루즈 입국자를 비교했다. 2013년 크루즈 여행자의 한국 체류 시간은 중국인이 7.1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일본인 여행자는 6.4시간, 영어권 여행자는 5시간이었다. 여행 목적에도 차이가 있었다. 중국과 일본 여행자는 크루즈 여행을 택한 이유로 '편리하고 여유 있는 휴식'을 중시한 반면, 영어권 여행자는 '기항지에서의 문화 관광 체험'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인과 일본인은 크루즈 여행 자체가 기항지 관광보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셈이다. 크루즈 여행의 동반 인원수와 동반자를 살펴보면 중국인 여행자의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중국인은 크루즈 여행을 할 때 주로 단체로 움직였다. 크루즈 여행의 동반 인원수가 3인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중국인은 65.6%인 반면, 일본인과 영어권 여행자는 각각 27.4%와 21.4%였다. 중국은 기업체의 포상 관광이 많고, 3인 이상의 크루즈 관광객은 비자 없이 상륙 신청을 할 수 있어서 단체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또 배우자나 연인이 동반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인, 영어권 여행자와 달리 중국인의 동반자는 부모나 자녀가 35.6%, 친구와 동료가 31.2%였다. 중국인 여행자가 큰손이라는 사실은 크루즈 입국자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크루즈 입국자가 한국에서 쓴 평균 쇼핑 비용은 중국인이 912달러, 일본인이 367달러, 영어권 여행자가 163달러였다. 쇼핑 장소에서도 중국인은 면세점과 백화점을 선호하는 반면, 영어권 여행자는 전통 시장이나 항만 기념품점을 많이 들렀다. 또 중국인 중에는 화장품과 향수를 구입한 사람이 73.7%에 달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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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욕망의 안개에서 허우적대는 군상 '해무'(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수십 년간 바닷물을 먹고 산 선장 철주(김윤석). 낡고 낡은 어선을 이끌지만, 사정은 최악이다. 육지에선 IMF 외환위기가 몰고 온 불황이 목줄을 죄고, 바다에선 고기도 잡히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선주(船主)는 배를 팔겠다고 아우성이다. 아내는 돈도 가져다주지 못하는 철주를 철저하게 무시하며 대놓고 바람을 피운다. 이미 인생에서 많은 걸 잃은 철주는 최소한 배라도 지키려 한다. 뼛속까지 뱃사람인 그에게 바다와 배는 이제 인생의 전부가 됐기 때문이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철주는 마지막 수단으로 밀항 작업에 뛰어든다. 인정 많은 기관장 완호(문성근), 갑판장 호영(김상호), 온갖 궂은 일을 담당하는 경구(유승목)와 창욱(이희준). 그리고 막내 동식(박유천)도 내키진 않지만, 믿음직한 선장과 뜻을 함께한다. 그리고 거친 파도가 일고 폭우가 쏟아지던 밤, 철주 등은 수십 명의 밀항자를 배에 싣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선원들의 관계에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해무'(海霧)는 바다에 낀 안개를 말한다. 곳곳이 물인 바다에서 안개가 발생하니 한 치 앞도 볼 수 없다. 선박에 갇힌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욕망의 안개가 앞을 가리니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한다. 출항 전 "아따 깜깜하다"는 경구의 대사는 이들의 불투명한 미래를 암시한다. 창욱은 성욕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경구는 돈에, 철주는 배에 포박돼 살아간다. 인간적인 완호와 아직 뱃사람이 되지 못한 동식 만이 욕망이 이끄는 '직선의 삶'에서 궤도를 벗어나 있을 뿐이다. 영화는 밀항 과정에서 발생한 비극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참극에 대한 인물들의 태도를 조명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철주 등은 막다른 길에 몰리자 인간성을 회복하는 대신 더 깊은 암흑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낙원은 사라지고, 지옥도만이 그들을 기다릴 뿐이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은 스크린을 외면하고 싶게 한다. 동식과 조선족 처녀 홍매(한예리)의 겁에 질린 사랑이 그나마 영화를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일 뿐이다. 지적인 이미지의 문성근은 후줄근한 선원 역으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다. 김윤석의 카리스마는 여전하다. 돼지뼈로 상대를 무자비하게 살해했던 '황해'(2010)의 면정학이 환생한 듯, 둔기로 상대방을 때릴 때는 무시무시하다. 김상호·이희준·유승목의 뒷받침뿐 아니라 이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한 박유천의 연기도 비교적 탄탄하다. 여러 독립영화에서 주목받았던 한예리는 특히 눈길을 끈다. 설득력 있는 이야기, 꼼꼼한 촬영, 배우들의 선굵은 연기가 눈에 띄지만 영화는 한 방이 부족하다. 감정은 너울거리나 끝내 비등점을 넘지 못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거운 분위기도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다. '살인의 추억'(2003) 각본을 쓴 심성보 감독이 극단 연우무대의 동명 연극을 토대로 연출했다. 봉준호 감독이 기획·제작했다. 8월13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111분.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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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39명 구속…'정점' 유병언은 '아직'(종합)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수사 중간 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임정혁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수사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saba@yna.co.kr 검찰 "검거 못해 송구…반드시 검거 약속" 6개월 유효기간 구속영장 재발부…"꼬리 놓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이신영 기자 = 검찰이 '세월호 참사' 책임의 정점에 있는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발부받고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씨를 처벌하기 전에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엄벌이라는 수사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검찰은 세월호 참사에 직간접적 책임이 있는 이들과 해운비리 연루자들에 대한 수사를 전개해 현재까지 331명을 입건하고 139명을 구속했다. 대검찰청은 오는 24일 세월호 참사 100일째를 앞두고 그간 전국 지방검찰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 세월호 관련 수사 경과를 21일 발표했다. 검찰은 우선 세월호 사고 책임의 정점에 있는 유씨 일가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데 대해 사과하고 반드시 검거하겠다는 약속을 내놨다. 임정혁 대검 차장검사는 "유씨와 아들을 아직 검거하지 못한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유씨 구속영장이 새로 발부됐으므로 추적에 총력을 기울여 반드시 검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현재 도피 중인 유씨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해 이날 유효기간 6개월의 영장을 다시 발부받았다. 유씨의 현재 소재와 관련해 강찬우 대검 반부패부장은 "꼬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면서 "비호세력을 많이 제거해 (유씨 부자의) 활동반경이 좁아지는 단계에 있다. 검거는 시간의 문제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유씨 신병을 확보하면 횡령·배임 등 경영상 비리에 대한 책임은 물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수사 중간 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임정혁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수사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조은석 대검 형사부장은 "관련 증거수집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은 결론을 낼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유씨 일가와 별개로 세월호 구조 과정상의 의혹 등에 대한 수사도 계속될 전망이다. 검찰은 그동안의 수사를 통해 세월호 사고의 직접적 책임이 있는 선장과 선원, 선주회사 임직원 및 실소유주 일가, 안전감독기관 관계자와 해운비리 연루자 등 모두 121명을 입건해 이중 63명을 구속됐다. 이준석(69·구속기소) 세월호 선장과 선원 등 31명은 광주지법에서, 세월호 증선 인가 과정에서 뇌물을 수수하고 구명뗏목을 부실 정비한 인천해양항만청 공무원 등 8명은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사고 후 구조 과정에서의 선박 관제 직무를 유기한 진도 VTS 관제사 등 5명도 구속됐다.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씨 일가 4명과 측근 9명도 구속 기소됐고, 유씨 일가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도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등 13명도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유씨 일가의 실소유 재산과 구원파 신도 명의의 차명재산 1천54억원 규모에 대해 4회에 걸쳐 동결 조치하고 구상권 행사를 위해 유씨와 청해진해운 임직원 재산 648억원 규모를 가압류했다. 세월호 참사 발생의 구조적 원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선박수입, 선박검사, 인허가, 안전점검 등 해운업계 전반의 비리에 대한 수사에도 나서 210명을 입건하고 76명을 구속했다. 임 차장검사는 "세월호 구조과정상의 의혹,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전반에 대해 한점 의혹없이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