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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亞의, 亞에 의한, 亞를 위한 아시아문화전당통념 깬 다양한 시도…"만들어서 보여주는 문화공장" (광주=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2006년부터 10년간 정부 예산 약 8천억원이 투입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의 광활한 땅을 상징하듯 그 규모부터 엄청났다. 전체면적 약 16만1천㎡에 민주평화교류원, 문화정보원, 어린이문화원,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등 5개 원이 들어섰다. 서울 예술의전당(12만8천㎡), 국립중앙박물관(13만7천㎡)보다도 큰 국내 최대의 복합문화시설이다. 아시아문화전당은 지난 4일 전당을 둘러싼 울타리를 제거하고, 보수 중인 민주평화교류원을 제외한 4개 원의 내·외부 공간을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기자는 전당의 부분 개관 첫날부터 이틀에 걸쳐 아시아문화전당을 둘러봤다. 전당은 서구 예술에 대한 단순한 모방을 탈피해 아시아의 독특한 문화적 발명과 가치관을 주체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전시·공연·정보집적·창작준비로 분주했다. '민주의 성지'인 옛 전남도청을 개·보수 중인 민주평화교류원은 아시아문화전당의 대문이자 유일하게 지상에 나와있는 건물이었다.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다 수많은 시민이 목숨을 잃은 역사의 현장을 보존하고, 민주·인권·평화의 정신에 바탕을 둔 문화공간으로 계승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11월 중순 공사가 끝날 예정인 민주평화교류원은 주말인 토요일에도 오전부터 내부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옛 전남도청의 외관은 그대로 보존한다. 생각보다는 아담한 크기의 옛 전남도청은 외관만 둘러봐도 35년 전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시민정신의 기개가 오롯이 느껴졌다. 이런 의미는 식민지 지배로 많은 부분 사장된 아시아 문화의 가치관과 잠재력을 주체적인 아시아의 시각으로 재창조하겠다는 아시아문화전당의 설립 취지와도 맞춤하게 어울렸다. 방선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5·18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다양하게 풀어낸 콘텐츠 제작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안에 전시콘텐츠 준비를 끝내고 정식으로 개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찾은 곳은 어린이문화원. 내부에 들어서자 넓고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이 보이며 종이 냄새가 후각을 사로잡았다. 어린이들의 공간감각을 기르고, 건축의 요소와 구조를 체험하는 놀이에 친환경적이고 상상력을 자극하기 좋은 종이 상자를 활용하고 있다. 어린이의 창의성과 문화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넓히겠다는 미래세대 양성 의지는 아시아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놀이로 만나는 아시아', 국기로 상상하는 아시아', '이야기로 펼치는 아시아' 등 아시아 문화를 고루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다. 김혁진 어린이문화원 예술감독은 "어린이들의 창작 중심 공간으로 가려고 한다"면서 "어린이콘텐츠연구개발실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와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유통하고 교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문화원은 오는 12일까지 어린이공연문화축제 기간으로 정하고, 전당을 비롯한 광주 문화예술시설에서 11개국 41개 공연을 206차례 펼친다. 이날 문화원 어린이극장에서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손으로 만드는 상상력 쇼 '핸드 섀도 판타지' 공연이 열렸다. 1952년 창립된 일본 최초의 그림자 전문 극단 '카카시좌'가 꾸민 옴니버스 형식의 공연이다. 이 공연은 이날 두 차례 모두 전석 매진됐다. 어린이문화원의 사업이 앞으로 아시아문화전당의 주요 수익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어린이문화원은 시아, 고니, 페리, 칼리, 엘리, 키니 등 문화원의 여섯 캐릭터도 상품화할 예정이다. 어린이문화원이 아시아문화의 꿈나무를 위한 공간이었다면 문화정보원은 아시아문화의 과거를 14개 매체별로 집적·융합한 곳이다. 현재 소장 도서와 콘텐츠는 1만5천∼2만권으로, 앞으로 10만권 소장이 목표다. 이제는 거의 쓰이지 않는 LP나 비디오테이프 등 원본 콘텐츠를 수집해 디지털화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문화정보원은 아카이브의 심각한 부재를 겪는 아시아에서 새로운 아시아를 상상하고 구성하는데 더없이 중요한 장소다. 수집한 아시아문화 자원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지식을 생산하고 교육할 수 있는 중요한 원천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김선정 문화정보원 예술감독은 "서로 다른 정치적·종교적·문화적 배경과 역사를 지닌 아시아가 다양성의 토대 위에서 생산적이고 창조적으로 소통해야 새로운 아시아를 상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다음 방문 장소는 '아시아의 대표극장'을 지향하는 예술극장. 1천120석의 가변형 대극장과 512석의 중극장으로 나뉜다. 가로 33m, 세로 20m의 대형 문에 비행기 격납고를 연상시키는 가변형 다목적 극장은 무대와 객석을 다양한 구조로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대도 정해져 있지 않다. 정해진 틀을 중시하는 전통 서양 극장과는 구조부터 다른 차별성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4일 예술극장 개관페스티벌의 개막작은 대만 뉴웨이브 영화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꼽히는 차이밍량의 연극 '당나라 승려'였다. 약 1천년 전 미지의 인도에 있는 불교 경전 '반야심경'을 찾아 국경을 넘어 이역만리를 찾아간 승려의 이야기를 2시간20분간 종이와 목탄만으로 아주 느리고 조용하게 연출한 무대다. 스펙트클하고 번쩍이는 특수 효과로 가득한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현대인에게는 지루하고 따분하게 다가올 정도다. 다만, 볼거리보다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예술이라고 여기면 얘기는 달라진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그 옛날 당나라 승려의 인생과 배우가 펼치는 행위 하나하나의 의미를 유추하고 곱씹게 된다. 느린 무대는 속세의 번잡함을 초탈하기 위한 풍경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정신 세계다. 공연 중 관람석 이동이 자유롭다는 안내 책자도 색다르다. 개막작을 보러 온 관객 200여명 가운데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축제 기간 예술극장은 29명의 아시아 작가들이 제작한 총 33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 가운데 12편은 예술극장에서 직접 제작하거나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이다.김성희 예술극장 예술감독은 "이제까지는 아시아가 아시아를 제대로 쳐다본 적이 없었다"며 "아시아의 공연방식과 문화를 계승해 서양 문화의 대안을 제시하는 동시대 공연 예술센터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문화창조원은 랩(LAB) 기반의 창·제작 시스템을 갖추고, 여기서 만들어진 콘텐츠를 6개의 전시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다. 아시아문화를 창작·구현·전시하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창조원 복합 1·2·3관은 올해 11월 말 개관 예정으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거대한 농구장에 온 듯한 복합 1관에 대해 정준모 문화창조원 전시감독은 "이곳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정 감독은 "창조원은 완벽하게 만들어진 주문제작형 콘텐츠를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완벽한 콘텐츠를 만들어가서 보여주는 문화공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복합 4관에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아시아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신화와 근대, 비껴서다' 전시가 진행됐다. 세계적인 큐레이터 안젤름 프랑케가 총괄 기획하고, 총 7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식민 지배에 의해 밀려났던 아시아의 수많은 가치와 지식을 다시 불러들여 오늘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상상했다. 프랑케 씨는 "전당 측이 작가들이 창의적으로 작품을 할 수 있는 무대를 계속 만들어준다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기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마미 가타오카 일본 모리미술관 학예실장은 "우선은 11월까지 진행될 시범공개에서 아시아문화전당의 비전을 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광주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로부터 어떻게 관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아시아문화전당을 찾은 강미정(46·여) 씨는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이런 웅장하고 세련된 시설이 광주에 들어왔다는 사실이 광주 시민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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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피크제·노동시장 유연화' 노동개혁 최대 쟁점'임금피크제·노동시장 유연화' 노동개혁 최대 쟁점 정부 "청년고용 확대·노동격차 해소" vs 노동계 "일방적인 노동시장 개악 불과"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정부와 여당이 올해 하반기 최대 과제로 '노동 개혁'을 내세우면서 정부와 노동계의 갈등과 대립도 격화할 전망이다. 양측의 대립 구도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사안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과 '일반해고 지침 등 노동시장 유연화'가 꼽힌다. 두 사안에서 어떻게 타협과 양보를 끌어낼지가 개혁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노조 동의 없는 임금피크제' 놓고 勞政 극한 갈등 정부는 노동 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임금피크제 확산을 꼽고 있다.내년 정년 연장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는 '청년 고용절벽'을 막기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모든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데 이어, 민간기업으로의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임금피크제 확산에는 '취업규칙 변경'이라는 장벽이 있다.취업규칙은 채용, 인사, 해고 등과 관련된 사규를 말한다.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간주되는 취업규칙 변경은 노조나 근로자 과반수 대표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이는 노조가 임금피크제를 반대하면 도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다만, 취업규칙 변경을 노조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사회 통념상 합리성이 있으면 예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다. 정부는 이 판결을 활용, 노조 동의 없이도 취업규칙을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의 '취업규칙 변경 지침'을 발표하려고 했다. 그러나,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치면서 관련 논의는 잠시 유보된 상태다. 민주노총 박성식 대변인은 "명퇴 등으로 대부분 50대 초반에 퇴직하는 현실에서 60세 정년 연장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정년 보장 없이 노동자의 임금만을 깎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정년 60세 연장이 시행되면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져 희망퇴직 등이 가속화할 수 있다"며 "근로자 전체의 고용 안정이라는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서는 임금피크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일반해고 지침' 노사정 대화 결렬시킨 최대 민감사안 일반해고 가이드라인은 사용자가 근로자를 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하지 못한다고 규정한 근로기준법 23조를 둘러싼 논쟁이다. 근로기준법 23조에서 근로자의 해고를 엄격하게 제한하다 보니, 사측에서 근로자를 해고할 수 있는 방법은 '징계해고'와 '정리해고' 두 가지로 제한된다.징계해고는 근로자가 횡령, 비리 등 심각한 법규 위반을 저질렀을 때 해고할 수 있도록 한다. 정리해고는 기업의 경영사정이 극도로 악화됐을 때 근로자의 대규모 해고를 가능케 한다. 이와 달리 미국, 유럽처럼 저성과자나 근무태도가 불량한 직원을 해고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일반해고다. 인력이 갈수록 고령화하고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이를 요구하는 재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반해고 가이드라인은 취업규칙 변경보다 더 폭발력이 큰 최대 민감 사안이다. 노동계는 일반해고 지침이 만들어지면 사업주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쉬운 해고'가 가능해지는 만큼, 고용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노동단체로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정문주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4월 노사정 대화 결렬의 가장 큰 원인이 일반해고 지침 등 노동시장 유연화 문제였는데, 이를 다시 추진한다면 노동계와 극한 대립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총파업 등 모든 투쟁 수단을 동원해 맞서겠다"고 밝혔다.정부도 노동시장 유연화를 쉽사리 포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과도하게 보호받는 정규직 근로자의 특혜 등을 다소 줄여 비정규직에 나눠주는 '상생 협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노동시장 유연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노동시장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비정규직의 보호 강화와 정규직의 기득권 축소라는 두 가지 방향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며 "대기업 노조가 이를 거부한다면 기득권 집착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이형준 노동정책본부장도 "노동시장의 양극화 문제는 정규직의 유연성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비정규직이 많아지기 때문"이라며 "기업이 시장상황에 맞춰 인력을 유연하게 운용하면, 중장기적으로 기존 인력을 유지하고 새로운 인력을 뽑을 수 있어 고용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 통상임금 범위 산정 ▲ 기간제 사용기간 연장 ▲ 휴일근로의 연장근로 포함 ▲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 ▲ 최저임금 기준 결정 등도 하반기 노동시장 개혁에서 쟁점으로 떠오를 사안으로 꼽힌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노동시장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노사정이 충분한 대화를 거쳐 다각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각자의 이익만을 추구하기보다, 양보를 통해 서로가 뭘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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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좋겠네'…안방극장선 연상녀·연하남 대세스타성과 연기력 갖춘 20대 여배우 기근 탓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요즘 TV를 틀면 "누난 내 여자니깐"이라는 수년 전 유행가 가사가 유난스럽게 느껴질 정도다.여자 배우가 남자 배우보다 많게는 10살 많은 커플이 주인공인 드라마들이 TV를 장악했다. 이는 무엇보다 스타성과 연기력을 두루 갖춘 20대 여배우들이 귀해진 현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 안방극장선 연상녀-연하남 커플 일색 20일 종영한 KBS 2TV 금토드라마 '프로듀사'에서 '1박 2일' 막내 PD 백승찬으로 등장한 김수현은 27세, 8년차 베테랑 '뮤직뱅크' 탁예진 PD를 연기한 공효진은 35세다. 어리바리한 남자 신입 PD와 드센 고참 여자 PD로 만난 둘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22일부터 같은 방송사에서 방송되는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에서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과 열정적인 수사관 차지안으로 각각 등장하는 서인국(28)과 장나라(34)도 나이 차가 상당하다. 장나라는 최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솔직히 나이 차이를 걱정하기는 했다. 그런데 서인국이 워낙 연기를 잘하는 친구이다 보니 이현 캐릭터답게 한 번에 차지안을 휘어잡더라"라고 털어놓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너를 기억해'와 같은 수사 드라마인 KBS 2TV 수목드라마 '복면검사'도 김선아가 42세, 주상욱이 37세다. 경쟁작인 SBS TV 수목드라마 '가면'에서 여전히 우아한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수애는 1979년생,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매력의 주지훈은 1982년생이다. 최근 종영한 SBS TV 주말드라마 '이혼 변호사는 연애 중'의 조여정(34)과 연우진(31) 커플과, 뒤이어 27일부터 방송되는 SBS TV '너를 사랑한 시간'의 하지원(37)과 이진욱(34) 커플도 연상녀-연하남이다. SBS TV 월화드라마 '상류사회'는 재벌가 막내딸 장윤하 역의 유이가 1988년생, 돈과 성공에 집착하는 최준기 역의 성준이 1990년생이고 이들과 4각 관계인 박형식(24)과 임지연(25)도 한 살 차이다. 그 가운데 40대 연상녀와 30대 연하남 커플도 눈에 띈다. MBC TV '여자를 울려'의 김정은(41)과 송창의(36), 같은 방송사의 '여왕의 꽃' 김성령(48)과 이종혁(41)도 나이 차를 뛰어넘는 로맨스를 보여준다. ◇ 20대 여배우 기근 심화 TV 속 연상 여배우와 연하 남배우 조합의 증가는 일반인 사이에서도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갈수록 많아지는 사회 세태를 반영한다. 지난해 4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여자가 연상인 부부 비율은 2010년 14.9%, 2011년 15.3%, 2012년 15.6%, 2013년 16.2%로 계속 늘고 있다. 이보다 더 직접적인 이유는 수년 전부터 두드러진 20대 여배우 '기근' 때문이다. SBS TV '피노키오'를 성공적으로 이끈 박신혜(25)나 5년 만에 SBS TV '풍문으로 들었소'로 방송에 복귀한 고아성(23) 정도를 제외하고는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20대 여배우들을 찾기 쉽지 않다. 25세 SBS TV '냄새를 보는 소녀'의 신세경, 방영 중인 MBC TV '맨도롱 또똣'의 강소라, tvN '오 나의 귀신님' 출연을 앞둔 박보영도 눈에 띄지만, 아직 흥행력을 100%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덕분에 수애와 공효진, 하지원, 한예슬 등 2000년대에 20대 스타로서 입지를 다진 이들이 30대가 돼서도 드라마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30대가 된 이들이 나이가 무색한 아름다움과 젊음을 뽐내는 점도 연상녀-연하남 조합이 늘어난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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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 시설 세계유산 등재는 日에 면죄부 주는 것"반크, 제국주의 악행 알리고 등재 막을 청년 모집(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인의 극심한 반대에도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조선인 강제노역 시설 등을 포함한 산업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다면 인류가 추구해야 할 보편적 가치를 전파하는 국제기구인 유네스코는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 역사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것입니다."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박 단장은 "일본은 이 면죄부를 통해 제국주의 부활을 획책하고 아시아인들의 무고한 희생을 역사 속에 묻어버리는 반평화적인 행위를 가속할 것"이라며 "만약 국제사회가 이 시설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용납한다면 과거 일본 제국주의처럼 21세기에도 자국의 우월한 경제적인 힘을 다른 나라를 침략하기 위해 사용해도 된다는 악용 사례로 활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번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토대로 일본군 위안부, 독도 영유권 등 왜곡된 주장을 더 열심히 펼쳐나갈 것이 뻔하다"며 "청년들이 이를 막아내야 한다"고 호소했다.일본 정부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장소인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 나가사키 조선소 등 23개의 산업 시설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에 신청했다. ICOMOS는 이미 '등재 권고'를 했고, 이달 말 독일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박 단장은 "일본이 등재하려는 세계문화유산은 제국주의 시절 일본이 조선인을 강제로 노역시킨 반인륜적 행위의 장소라는 점을 세계인에게 알려야 하고 특히 세계 초·중·고교 교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들을 대상으로 설득해야 한다"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막지 못한다고 해도 우리는 일제의 악행을 낱낱이 홍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크는 왜곡된 정보라도 자본력과 국제적 힘을 가지고 해외에 홍보하면 결국 통한다는 일본 정부의 잘못된 생각을 막고자 뜻있는 청년들을 찾고 있다. 경상북도청과 함께 오는 7일까지 '제7기 글로벌 독도 홍보대사' 150명을 모집한다. 홍보대사들은 일본이 추진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부당성을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영상을 세계인들에게 확산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세계지도 곳곳에 남아 있는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인 다케시마와 일본해,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도 알려나갈 예정이다.특히 반크가 제작한 '반성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일본 강제노역 시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반대 청원'을 위한 홍보 영상(한글:youtu.be/aqAEZgybUcU·영어:youtu.be/6slLt4RWLxo)을 세계에 배포해야 한다.홍보대사 희망자는 인터넷(dokdo.prkorea.com)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합격자들은 오는 13일 오후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열리는 홍보대사 발대식에 참가하고 교육을 받는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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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와 베짱이의 제주 로맨스…MBC '맨도롱 또똣'(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결근 한 번 없이 열심히 일하며 살아왔건만 한순간에 집도, 직장도, 연인도 잃었다. 바로 그 때 나타난 옛 첫사랑. 백마 탄 왕자님 같던 그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망나니가 되어 있다. 오는 13일 밤 10시에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은 일만 하던 '개미' 이정주(강소라 분)가 제주에서 한량처럼 살아가던 '베짱이' 백건우(유연석)와 투닥거리며 만들어가는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MBC '최고의 사랑'(2011) '뉴하트'(2007) 등을 연출한 박홍균 PD와 MBC '환상의 커플'(2006), SBS '미남이시네요'(2009)·'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 MBC '최고의 사랑'(2011)·'주군의 태양'(2013) 등을 히트작을 내놓은 홍정은·홍미란 자매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맨도롱 또똣'은 '기분 좋게 따뜻한'이라는 뜻의 제주 방언으로, 극중 백건우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이름이기도 하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렸을 적부터 하고 싶은 건 다 하며 지낸 백건우는 그가 짝사랑하는 목지원(서이안)을 따라 제주에 와 레스토랑을 차렸지만 그녀가 제주를 떠나자 레스토랑은 뒷전에 제쳐두고 설렁설렁 살고 있다. 이정주는 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의고 고모 손에 자랐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상황이 늘 도와주지 않으니 화병에 걸릴 지경이다. 제주에 내려와 건우의 베짱이 같은 삶을 보며 '이렇게 사는 방법도 있구나' 깨닫는다. 백건우를 살뜰히 챙기는 아버지가 다른 큰 형 송정근 역은 배우 이성재가, 그와 중년의 로맨스를 그리는 해녀 해실 역에는 김희정이 캐스팅됐다. 드라마의 무대가 되는 소랑마을의 터줏대감이자 해실을 짝사랑하는 공정배는 이한위가 맡아 감칠맛을 더한다. 정주의 제주생활을 돕는 노총각 읍장은 김성오가 맡았다. tvN 드라마 '미생'에서 당찬 여성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강소라는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지난 작품에서 직장인 분들이 현실적으로 공감을 얻는 역할이었다면 이번에는 제주도에서 직장인 시청자분들이 꿈꾸는, 언젠가 한번은 해보고 싶은 삶을 보여드리게 됐다"며 "드라마를 보시다보면 다들 제주도에 오고 싶어지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작 '응답하라 1994'(2013)에서 칠봉역으로 주목을 받았던 유연석은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밝은 역은 처음이라서 여러분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기쁘다"며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홍균 MBC PD는 "도시 생활에 지쳐 제주로 가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실제로는 판타지와 현실의 차이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다"며 "도시의 청춘남녀가 제주에 오면서 제주의 환경과 사람들과 부딪히고 또 어우러지는 모습으로 시청자분들께 기분좋은 따뜻함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MBC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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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에서 출발해 우리사회 총체적 부정·부패 고발학교폭력에서 출발해 우리사회 총체적 부정·부패 고발김희선 배우로 '재탄생'…세월호 참사 우회 비판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국가와 사회가 지켜줄 것이라 믿지만, 법이 정의를 구현해주길 바라지만, 그러한 기대는 자주 무너져버린다. 거대한 참사, 오래 묵은 폭력, 갖가지 짬짜미로 정교하게 얽힌 부정부패의 전모가 하나둘씩 드러날 때마다 사람들은 분노와 좌절감, 패배감에 몸부림치다 끝내 허무와 냉소에 휩싸이게 된다. 터질 때는 태산이 떠나갈 듯 요란했지만 돌아돌아 마주한 결말은 쥐새끼 한 마리 크기로 끝나는 경우를 자주 보았고, 다시는 되풀이돼서는 안 될 일들이 잊을만하면 또 터지는 현실은 우리를 무력하게 만든다. 이럴 때 사람들은 대개 두 갈래로 나뉜다. "그러면 그렇지"라며 혀를 차거나, "그래도 하늘은 무심하지 않을 거야"라며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거나 둘중의 하나다. 하지만 후자보다 전자가 더 많아지는 세상이다. 지난 7일 막을 내린 MBC TV 수목극 '앵그리맘'은 "그러면 그렇지"라며 팔짱 낀 채 한발 물러나 있는 사람들 틈에서 홀로 끝까지 분노하고 바로잡아보려 했던 한 엄마의 이야기였다. 드라마는 서늘하고 가차없이 냉혹한 현실을 고발하는 다르덴 형제와 달리, 황당한 코믹 판타지의 옷을 입고 호객을 했다. 엄마가 학교폭력의 피해자인 딸을 지키기 위해 여고생으로 변장해 딸이 다니는 학교로 위장잠입하고 웬만한 남자들도 때려눕히는 '주먹'을 자랑한다는 설정, 지금은 실제로 엄마가 됐지만 20대 때는 연기보다 넘치는 끼를 분출하며 사랑받은 청춘스타 출신 김희선이 그 엄마를 연기한다는 캐스팅에 시청자는 처음에 깜빡 속아 넘어갔다. 한편의 황당한 코믹 소동극이 펼쳐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공중곡예를 하며 판타지를 구현할 것 같던 드라마는 회를 거듭하면서 공중부양을 하는 대신, 땅으로 내려와 발을 딱 붙이고 자세를 고쳐잡았다. 학교 폭력이든, 사회 폭력이든 모든 폭력은 권력관계에서 발생하기 마련인 상황을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동시에, 사회를 뒤흔드는 부정과 부패, 비리의 사슬은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꽤 그 길이가 길고 복잡하다는 것을 고발했다. 이 과정에서 김희선은 배우로 '재탄생'했다. 눈부신 미모와 통통 튀는 이미지로 1990~2000년대 정상의 인기를 구가했지만 연기력으로 거론되지는 못했던 김희선은 엉뚱하게도 38세에 여고생 연기를 하면서 비로소 배우가 됐다. 교복 입은 김희선을 보며 동년배 다른 어떤 여배우가 언감생심 같은 도전을 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그는 여전한 미모와 동안을 과시했고, 동시에 딸을 위해서는 물불 안 가리고 덤비는 엄마의 마음을 표현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김희선의 재발견을 칭찬하는 댓글이 쏟아졌고, 청춘스타를 거쳐 이제 배우가 된 김희선의 향후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난해 MBC 극본공모에서 당선돼 '앵그리맘'을 데뷔작으로 내놓은 김반디 작가는 1년 전 벌어진 세월호 참사를 바로 드라마에 직접적으로 비유하면서 보는 이를 놀라게 했고, 계란으로 바위치기 싸움 속 번번이 좌절하면서도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는 분노한 엄마를 통해 마침내 흡족하지는 않지만 인과응보를 끌어냈다. 마지막회에서 비리 사학재단 심부름꾼 조폭부터 교육부장관 출신 대선후보까지 이어진 비리의 사슬은 마침내 만천하에 드러났고, 관련자들은 모두 법정에 섰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내려진 선고는 검찰의 구형보다 낮았고, 심지어 인생 자체가 폭력으로 점철된 사학재단의 홍 회장(박영규 분)은 3개월 만에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고 출소했다. 어디선가 많이 보아온 태산명동서일필의 광경이다. 그러나 김 작가는 법이 놓아준 홍 회장에게 결국 하늘이 벌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하며 시청자의 쓰린 속을 달랬다. 지난 3월18일 시청률 7.7%(이하 닐슨코리아)로 출발한 '앵그리맘'은 마지막회에서 전국 9%, 수도권 10.6%를 기록했다. 16회 평균 시청률은 8%였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은 2회의 9.9%로 집계됐다.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그 반향은 컸고, 완성도도 높았다는 평가다. 후속으로는 유연석, 강소라 주연의 '맨도롱 또똣'이 13일부터 방송된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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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고사리 꺾으러 오세요"…내달 2∼3일 축제를 꺾으며 물오른 봄을 만끽하는 제20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가 내달 2∼3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남조로변에서 열린다. '생명이 움트는 남원읍! 몽클락헌(몽톡한) 고사리와 함께…'라는 구호로 2년 만에 열리는 올해 행사는 첫날 오전 11시 개막식에 이어 주무대에서 육개장·고사리전·비빔밥 등 고사리 음식 만들기, 사생대회, 연날리기 등이 이틀간 펼쳐진다. 천연염색체험, 무료 승마체험, 가요제도 진행된다. 고사리가 가득한 축제장 주변 들녘에서 진행하는 고사리 꺾기 체험행사는 첫날은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1시, 둘째 날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각각 출발해 4개 구역별로 3∼4시간씩 열린다. 구역별 면적은 3.3㏊ 정도다. 올해는 개인이 꺾어온 고사리를 기부하는 '사랑나눔·희망채움' 행사도 처음 마련된다. 주최 측은 기부한 고사리를 판매해 마련한 수익금을 둘째 날 오후 5시 폐막식에서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다. '꺾으멍, 걸으명(꺾으며, 걸으며) 고사리 길 걷기'도 한남리 '머체왓 숲길'에서 행사기간 내내 열린다. 돌(머체)로 이루어진 밭(왓)을 말하는 '머체왓' 숲길은 감귤복합가공공장 동쪽의 방문객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머체오름과 서중천을 끼고 돌아오는 총 6.7㎞ 코스다. 2시간 30분 걸린다. 서중천에서는 용암수로, 용암바위, 새끼줄용암, 용암제방 등 용암이 흘러내린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행사장 주변에는 광어회, 소라, 한우, 돼지고기, 말고기 등의 시식·판매장이 운영된다. 육개장, 몸국, 국수, 말고기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향토음식점이 문을 열어 축제 참가자들의 입맛을 돋운다. 김영근 남원읍 축제추진위원장은 "웰빙식으로 주목받는 고사리는 단백질·칼슘·칼륨이 풍부한데 특히 한라산에서 채취한 청정 고사리는 품질과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며 도민과 관광객들의 많은 참여를 바랐다. 제주의 고사리축제는 옛 남제주군이 한라산 들녘에서 봄마다 이뤄지는 고사리 채취행위를 체험관광 이벤트로 발전시킨 것이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축제가 취소됐다. k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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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라, 캐논코리아 새 모델 발탁(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배우 강소라(25)가 카메라회사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의 새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고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가 21일 밝혔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을 가진 강소라 씨가 20~30대 여성들에게 캐논 브랜드와 제품의 가치를 더욱 친근하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소라가 출연하는 새로운 캐논코리아 광고는 다음 달부터 전파를 탄다. 한편, 강소라는 '앵그리맘' 후속으로 다음 달 시작하는 MBC TV 새 수목극 '맨도롱 또똣'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유연석과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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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각동맹 성공은 日 태도가 관건(서울=연합뉴스) 지난주 초부터 시작된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국의 연쇄적인 외교 안보 접촉이 18일(한국시간) 일단 막을 내렸다. 이번 연쇄 접촉은 일본의 독도·과거사 관련 도발로 고조된 한일 갈등이 양국간 안보 협력은 물론 미국을 포함한 한·미·일 3각동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 속에 이뤄졌다.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와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으로 3국 안보협력 강화의 필요성은 커졌으나, 한일 관계의 악화 탓에 3각동맹에 불협화음이 증폭된 상황이었다. '아시아 중시 전략'(Pivot to Asia)으로 돌아선 미국으로서는 3각동맹을 북한 억제 및 중국 견제 등을 위한 기본 축으로 삼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번 접촉에서 한일간 중재 역할을 자임했다. 결과적으로 3국은 앞으로 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하는 등 큰 틀에서는 이번 접촉에서 의도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일본의 태도에 따라 안보협력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계속 남아있다. 즉, 일본이 독도와 위안부 문제에서 도발을 계속한다면 한일 안보협력 강화에 대한 국민 여론은 부정적으로 흐를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워싱턴에서 열린 3국 안보토의(DTT)에서는 일본이 집단자위권 행사를 비롯해 방위안보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주권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3국 대표들은 "미·일 방위협력 지침은 미·일 동맹의 틀 내에서 개정될 것"이라며 "이 같은 노력이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투명하게 이뤄지며 제3국 주권의 존중을 포함한 국제법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즉, 일본은 집단자위권으로 군사활동의 범위를 넓히겠지만 한반도 주변 지역에서 자위권을 행사할 때 한국의 주권을 존중하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표현이 너무 포괄적이고 어떤 식으로 `주권을 존중'하겠다는 것인지 확실치 않다. 우리로서는 일본이 한반도 주변지역에서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경우 `한국의 사전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지만, 아쉽게도 그런 입장은 이번 합의에 구체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일본의 군사활동 확대는 우리로서는 민감한 문제다. 북한의 도발을 핑계로 일본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군사활동을 하게 된다면 반드시 우리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저 `주권을 존중한다'는 말로 얼버무리고 지나갈 문제가 아니다. 한국은 이번 3국 외교차관 협의에서 과거사·영토 문제는 일관되게 제기해나가되, 대북 안보와 경제 등 필요한 분야에서는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이른바 `투트랙' 접근법을 공식 천명했다. 당장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미·일 양국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더욱 강화하고, 과거의 침략과 위안부 강제 동원 등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상황에서 명실상부한 한일 안보협력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영토를 수호하는 것이 안보의 필수 요소라고 본다면 우리 영토의 일부를 넘보고, 과거 우리 영토의 침략을 반성하지 않는 나라와 진정한 안보 협력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이번 3자 회동에서 한국 측이 과거사와 관련해 강력한 문제제기를 했으나,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진정성 없이 과거사 문제가 '불완전 연소'되면 갈등은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과거사와 안보를 분리하는 `투트랙' 접근법을 얘기하지만, 국민 여론을 고려할 때 그것이 진정으로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 일본의 태도와 함께 정부의 외교 안보 역량이 관건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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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봄꽃들 전국서 '팡팡'…꽃축제도 '만발''꽃타령' 흥청 속에 청보리밭축제 등도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꽃 사시오 꽃을 사.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의 꽃이로구나!" 화란춘성(花爛春城) 만화방창(萬化方暢)! 말 그대로 꽃은 활짝 피어 세상에 봄기운이 가득하다. 온갖 생물은 사방에서 싹을 틔워 쑥쑥 자란다. 옛 노래 '꽃타령'이나 '유산가(遊山歌)'처럼 산천경개 구경하기 딱 좋은 시절! 꽃무리가 전국을 뒤덮고 있다. 남녘에서 깔리기 시작한 대자연의 화려한 융단은 하루가 다르게 북상한다. 꽃들 사이에 개화 경쟁도 치열하다. 4월은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개화의 시기. 진달래, 벚꽃, 유채꽃, 개나리꽃, 튤립 등 온갖 화초들이 앞다퉈 꽃잎을 팡팡 터트린다. 자연과 인간의 '부창부수(夫唱婦隨)'인가? 온 세상이 꽃천지로 변하자 덩달아 신바람이 난 인간들은 곳곳에서 축제판을 벌이며 환호작약한다. 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갖가지 축제들이 꽃망울처럼 전국에서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는 것. 이런 호시절에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는 차차차 노랫가락 또한 절로 아니 나올 수 있으리! (여수 영취산 진달래꽃.이하 지난해 자료사진) (진해 벚꽃) 봄꽃 중 우리 정서에 가장 맞는 건 역시 진달래다. 아마 민족의 한과 서러움이 담겨 있어 그런 듯하다. 분홍빛 꽃자태는 수줍은 새색시를 연상케 한다. '산에 불이 붙은 것 같다(滿山紅如火)'는 표현 또한 언즉시야다 싶다.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를 비롯해 밀양 종남산 진달래축제, 부천 원미산 진달래축제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봄축제의 대명사는 아무래도 벚꽃을 꼽아야 한다. 굵직한 벚꽃축제들만도 열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 일본의 나라꽃이라는 '약점'도 있지만 분별에 익숙한 인간세상을 떠나 보면 화려한 자태는 그 자체로 눈부시다. 대표적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가 4월 첫날 팡파레를 울리고 나면 하동 화개장터벚꽃축제, 서울 여의도벚꽃축제, 강릉 경포벚꽃잔치, 목포 유달산봄꽃나들이축제, 경주벚꽃축제, 영암 왕인문화축제 등이 뒤를 잇는다. (청산도 유채꽃) 유채꽃 축제는 4월 중순부터 열려 봄나들이객들에게 노란 꽃방석을 깔아준다. 낙동강 유채꽃축제, 제주 유채꽃큰잔치, 완도 청산도 슬로우걷기축제 등이 그것. 진주와 신안, 태안에서는 튤립축제가 역시 이달 중순부터 열려 원색의 향연을 펼친다. 꽃은 아니지만 청보리축제도 4월을 상징하는 축제마당에서 빠뜨릴 수 없다. 가파도 청보리축제, 고창 청보리밭축제가 있으며 완도 청산도 슬로우걷기축제에 가도 청보리와 유채꽃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참고로, 문화관광축제 중 '우수축제'로 선정된 고령대가야체험축제가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며, '유망축제'로 뽑힌 영암왕인문화축제와 대구약령시한방축제는 9일부터 12일까지와 15일부터 19일까지 각각 개최된다. 4월의 주요 꽃축제를 중심으로 청보리밭축제, 그리고 문화관광축제 일정을 사이트 주소와 함께 알아보자. (고창 청보리밭) ■진달래꽃 축제 ●여수영취산진달래축제 3일-5일(www.ystour.kr/kr/festival/jindallae.jsp) ●강화 고려산진달래축제 18일-30일(http://www.ganghwa.incheon.kr/open_content/festival/azalea/introduce.jsp) ■벚꽃 축제 ●진해군항제 1일-10일(http://gunhang.changwon.go.kr) ●하동화개장터벚꽃축제 3일-5일(http://tour.hadong.go.kr/program/tour/tour..) ●서울 여의도봄꽃축제 10일-15일(http://tour.ydp.go.kr/Joy/joy_festival_view.asp?idx=122&pid=03&SearchWord=&Cul_name=) ●제천청풍호벚꽃축제 10일-12일(http://tour.okjc.net/tour/contents.do?key=..) ■유채꽃 축제 ●창녕 낙동강유채꽃축제 17일_21일(http://tour.cng.go.kr/sub/04_03.asp) ●우도 소라 축제및 유채꽃잔치 17일-19일(http://www.jejutour.go.kr/contents/?mid=01..) ●삼척 맹방유채꽃축제 4월 10일-19일(http://tour.samcheok.go.kr/03joy/02_03.jsp) ■튤립꽃 축제 ●신안튤립축제 17일-26일(http://www.shinantulip.co.kr) ●태안튤립축제 17일-5월 10일(http://www.ffestival.co.kr) ■청보리 축제 ●고창 청보리밭 축제 18일-5월 10일(http://chungbori.gochang.go.kr) ●가파도 청보리축제 11일-5월 10일(http://70ni.seogwipo.go.kr/index.php/conte..) ■기타 축제 ●이천 백사산수유꽃축제 3일-5일(http://www.2104sansooyou.com) ●목포 유달산꽃축제 4일-12일(tour.mokpo.go.kr/festival_event/festival/udal_flower) ●청산도 슬로우걷기 축제 1일-30일(http://www.slowcitywando.com) ●달성 비슬산참꽃문화제 18일-26일(http://www.biseul.kr) ●고령대가야체험축제 9일-12일(http://fest.daegaya.net) ●영암왕인문화축제 9일-12일(http://tour.yeongam.go.kr/home/tour/enjoy/festival/wangin)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15일-19일(www.herbfestival.org) ●영덕대게축제 2일-5일(http://www.ydcrabfestival.com) ●고흥 우주항공축제 24일-26일(http://festival.goheung.go.kr) ●영월 단종문화제 24일-26일(http://www.danjong.co.kr) ●의성 세계연축제 24일-26일(www.worldkitefestival.kr) ●고양국제꽃박람회 24일-5월 10일(http://www.flower.or.kr) ●여주도자기축제 24일-5월 16일(www.yeojuceramic.com) ●아산성웅이순신축제 27일(http://culture.asan.go.kr/_esunshin) ●김해 가야문화축제 29일-5월 3일(http://www.gcfkorea.com)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