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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서민금융 지원책 발표…공급확대·금리인하메르스 관련 의료업계 지원방안도 논의(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새누리당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금융위원회와 함께 서민금융 지원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당정협의회를 개최한다. 이날 당정협의회에서는 서민에 대한 금융 공급을 늘리고 금리를 낮추는 내용이 골자인 서민금융 지원책이 논의될 예정이며, 당정협의회가 끝난 후 결과를 발표한다. 그동안 지난 3월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의 경우 집을 보유하고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는 중산층에 주로 정책 혜택이 집중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이번 서민금융 지원책은 안심전환대출에서 소외됐던 무주택자나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취약계층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정책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현행 연 34.9%인 법정 최고 이자율의 상한선을 인하해 서민층의 이자 부담을 완화시키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당정협의회에서는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의료업계에 대한 자금 지원 및 세제 혜택 방안 등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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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전파 환자 공통점은…중증이면서 활동범위 넓어2명 이상 감염시킨 환자 6명 중에 아직 완치자 없어(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169명에 달하지만 이들이 모두 다른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은 아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그간 발표한 확진자 정보를 종합하면 21일 현재 2명 이상을 추가 감염시킨 메르스 확진자는 모두 6명이다. 이 가운데 국내 첫 메르스 확진자인 1번 환자(68)는 평택성모병원에서 28명, 그리고 365열린의원과 아산서울병원에서 각각 1명씩 총 30명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추가 전파했다. 가장 많은 추가 감염자를 발생시켜 이른바 '슈퍼 전파자'로도 불리는 14번 환자(35)는 평택성모병원에서 1번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된 후 삼성서울병원과 평택굿모닝병원에서 무려 80명의 3차 감염을 낳았다. 역시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16번 환자(40)는 대청병원에서 13명, 건양대병원에서 10명 등 23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다.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3차 감염자 76번 환자(75·여)는 사설 구급차 이송요원 2명과 강동경희대병원 3명, 건국대병원 2명 등 총 7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이와 함께 15번 환자(35)는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6명을, 6번 환자(71)는 서울아산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에서 각각 1명씩을 감염시켰다. 본의 아니게 바이러스 전파자가 된 이들 환자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보건당국의 방역망에서 벗어난 채로 증상이 발현돼 무방비로 병원을 옮겨다녔다는 점이다. <그래픽> 메르스 '슈퍼전파자'별 감염자 수 격리 관찰 상태이던 환자들은 비교적 증상 발현 초기에 검사와 진단을 받을 수 있었던 반면 이들은 호흡기증상 등이 악화해 전파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중증단계에 접어들기까지 격리 치료를 받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이들 6명 가운데 완치돼 퇴원한 환자는 21일 현재 1명도 없다. 1번 환자와 14번, 15번, 16번 환자는 모두 지난달 확진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으며, 6번 환자와 76번 환자는 치료 중 증상이 악화해 사망했다. 또 중증임에도 상대적으로 활동범위가 넓었다는 것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그래픽> 메르스 확진 병원별 환자 현황 비교적 젊은 나이인 14번 환자의 경우 삼성서울병원에 응급실에 입원한 첫날인 지난달 27일 휠체어 없이 링거 주사대에 의지해 응급실을 두 차례 벗어난 것이 CC(폐쇄회로)TV를 통해 확인됐다. 상대적으로 고령인 6번 환자나 76번 환자의 경우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으나 구급차 등을 이용해 병원을 두 군데 이상 옮겨다니며 노출 범위가 넓어졌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소위 '슈퍼 전파자'의 특징에 대해 아직 임상의학적으로 정리한 것은 없다"면서도 "환자가 일단 돌아다닐 수 있어서 활동범위가 넓은 경우에 노출범위도 더 넓을 것"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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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종식 선언 언제…"최종 환자 발생 28일 후" 고려'오늘 현재 메르스 환자 현황은'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정은경 중앙메르스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이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환자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coop@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f6464 방역당국, 에볼라 종식기준 등 참고, 전문가들과 논의 착수 최종 환자 접촉자 잠복기 두번 지난 시점…일러야 내달 중순 이후될 듯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발생이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방역 당국이 조심스럽게 종식 기준 설정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아직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본격적으로 메르스 종식을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메르스 대응 체계를 구축하려면 종식에 관한 구체적인 정의와 기준을 미리 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21일 메르스 일일상황보고 브리핑에서 "메르스 종식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국내 전문가와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종식 기준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 상태"라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적어도 한 번이나 두 번 정도의 잠복기간에 추가 환자, 신규 환자가 없어야 한다"는 것을 메르스 사태 종식의 조건으로 밝힌 바있다. 정 센터장은 "에볼라는 잠복기의 2배의 기간에 신규환자 발생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종식 기준으로 삼았다"며 "(메르스도) 에볼라와 같은 다른 감염병 종식 기준을 참고해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처럼 WHO는 에볼라는 잠복기가 최대 21일인 점을 고려해 지난달 9일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종식을 선언했다. 이는 지난 3월 27일 마지막 발병자가 숨진 이후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의 두 배인 42일 동안 라이베리아에서 새로운 발병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방역 당국이 WHO와 국내 전문가와 에볼라 사례를 고려해 메르스의 종식 기준을 '마지막 확진 환자 발생 후 28일간 추가 환자 발생이 없어야한다'로 잡는다면 국내 메르스 사태 종식 시점은 아무리 빨라도 7월 중순 넘어야 가능할 것을 보인다. 하지만 국내 메르스 종식에 관한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대규모로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수 주 동안 산발적으로 새로운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최종 환자 발생 이후 28일 이후가 종식되는 시점이라면 지금보다 2∼3개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에라리온 에볼라 종식과 관련해서도 지난 2일 데이비드 나바로 유엔 에볼라 특별조정관이 "에볼라 발병이 수주일 이내에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해당 국가에서 에볼라 감염사례 보고가 다시 늘어나면서 종식 선언에 관한 논의는 다시 뒤로 미뤄진 상태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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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24일까지 부분폐쇄…"연장 안해삼성서울병원, 옥외 메르스 대응 시설 설치 우려 컸던 이송요원 환자 전파 없어…"현재로는 기한 유지"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2차 유행지인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방역 당국이 24일까지 예정된 부분폐쇄 조처를 연장할 계획이 없다고 21일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통제가 잘 되고 있고 아직 우리가 예측 가능한 부분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1차 유행지였던 평택성모병원에 이어 메르스가 전파돼 지금까지 총 83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21일 추가 확진자 중에는 이 병원 의사가 1명 포함됐다. 삼성서울병원의 부분 폐쇄 기한인 이달 24일은 병원 내 잠재적 '슈퍼 전파자'가 될 우려가 컸던 환자 이송요원 출신 137번 환자의 최종 밀접 접촉일(이달 10일)에 메르스 잠복기인 14일을 더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옥상에 설치된 메르스 대응 시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하는 환자는 137번 환자가 전파한 사례가 아니라 그 이전에 노출된 사람들"이라면서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24일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며 추가 부분 폐쇄 여부는 삼성서울병원에 파견된 보건복지부 방역팀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병원 곳곳에 환자를 옮기는 업무를 맡던 이송요원이 메르스 확진을 받자 13일 밤 신규 외래환자 진료 중단 등의 병원 부분 폐쇄를 결정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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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암초' 만난 한국경제…"더블딥 가능성"전문가들 "3% 성장률 달성 어렵다"…경기 '상저하저' 보일 듯성장잠재력 훼손 우려도…"정부 강력한 추경 편성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이지헌 기자 = 지난달까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올해 우리 경제가 '상저하저'(上低下低) 양상을 나타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데 이어 믿었던 내수마저 메르스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대로는 3%대 성장률 달성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더블 딥'(경기 재침체)이 발생하면서 성장잠재력까지 훼손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저성장 장기화를 막기 위해 정책당국이 기존예산안보다 지출액을 늘리는 세출추경 편성과 같은 강력한 경기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경제연구기관과 경제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애초 2분기 들어 경기가 살아나면서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회복 추이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던 한국 경제는 하반기에도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우려는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9일 '메르스 확산이 경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주재한 금요회(금요일마다 전문가를 초청해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듣는 자리)에서도 나왔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메르스에 따른 내수 부진이 단기적으로 경제회복을 둔화시킬 것으로 봤다. 특히 음식·숙박·교통 등 서비스부문 중심의 소비 둔화와 외국인 관광객 급감과 여행서비스 수출 감소에 따른 경기 위축을 우려했다. 한 참석 인사는 "메르스 충격이 한국 경제에 덮치면서 올해 3% 성장률 달성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데 참석자들이 공감을 표했다"며 "앞으로 각 기관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각 연구기관에서도 메르스 충격이 경기를 급랭시킬 수 있다는 보고서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소는 지난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메르스 사태가 6월 말까지 종결되면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은 4조425억원, 7월 말에 끝나면 9조3천377억원에 달하고, 석 달째인 8월 말까지 갈 경우 20조922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17일 경제 수정전망을 내놓으면서 한국 경제가 수출 부진과 내수 둔화로 올해 성장률이 3%에 못 미치는 2.8%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르스에 따른 성장률 하락은 최소 0.1%포인트로 추정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메르스 사태가 한 달 안에 종식되면 경제성장률이 0.15%포인트 떨어지고 3개월간 지속되면 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분석을 종합할 때 한국은행이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3.1%)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5%로 0.25%포인트 인하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하방리스크가 커졌다. 4월 전망 수치보다는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해 내달 수정전망 발표 때 성장률을 하향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4월 수정 경제전망 발표에서 한국경제가 올해 연간 3.1%의 성장률을 보이고, 반기별로는 상반기 2.7%(전년 동기 대비), 하반기 3.4%의 성장률을 나타내 상저하고의 성장경로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성장률이 워낙 나빴던 만큼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전년 동기 대비로 볼 때 올해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낮은 '상고하저' 형태로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들어 경기 반등의 기울기와 속도가 낮아질 것임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부진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저하저의 형태를 띨 수 있는 것이다. 메르스 여파가 커질 경우 단순히 회복 지연을 넘어 더블 딥에 빠지는 상황을 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2013년 1분기 바닥을 치고 살아나던 경기가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재정절벽으로 '소프트 패치'(경기회복기의 일시적 침체)에 빠진 후 올해 들어 수출 급감과 메르스 충격이 겹치면서 더블 딥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더블 딥에 빠지지 않으려면 정부가 기존 예산안보다 세출을 늘리는 세출 추경을 과감히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성장률이 3%대 밑으로 떨어질 경우 성장잠재력 자체의 훼손을 우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 진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2011년 이후 한국 경제는 장기가 불안정한 성장을 보이고 있어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성장잠재력 약화 우려가 있다"며 "올해 성장률이 2013년 성장률(2.9%)에도 미치지 못할 경우 디플레이션 우려가 과도하게 확산돼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비관적으로 치우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수부족으로 인한 성장 률 하락이 우려됨에 따라 세입추경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나아가 메르스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때는 피해계층 지원 확대를 위한 세출추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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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1년 남경필 경기도지사"메르스사태에서 교훈 얻어야…'극복백서' 만들어 전염병사태에 대처할 것""대권생각하기엔 할 일 많아"·"'일자리 도지사, 행복 도지사로 기억되고파"(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민선 6기 경기도지사 취임 1년을 앞둔 남경필 지사는 20일 최근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문제와 관련, "대한민국은 메르스사태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사태 극복백서'를 만들어 전염병관련 국가적 비상사태에 철저히 대응하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와의 인터뷰는 메르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다음은 남 지사와의 일문일답. -- 메르스 사태에 대해 정부의 초기대응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정부의 잘못이다. 국민은 정부를 중앙정부, 도, 시·군처럼 가리지 않는다. 국민이 저희 공직자들을 믿고 있는데, 그 면에서 초기에 분명한 실수와 잘못이 있었다. -- 경기도가 메르스 사태의 중심에 있다. 어떤 노력을 했나. ▲ 메르스 위기 해결은 정부와 여야, 지방자치단체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가능하다. 메르스 대책 마련에 초당적인 협력을 하도록 경기도를 방문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게 제안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의 '여야 4+4" 회담을 성사시켰다.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기, 서울, 충남, 대전 등 4개 광역단체장이 모여 협의할 것을 제안했고, 6월 7일 세종시에서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도내 민간 병원과 협력해 '경기도 메르스 치료 민관네트워크'도 구성해 가동했다. -- 메르스 같은 감염병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 대한민국은 이번 사태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초기 대응이 왜 미흡했고 더 심각한 전염병이 왔을 때 신속히 대응하고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경기도는 '메르스 사태 극복백서'를 만들어 전염병 관련 국가적 비상사태에 철저히 대응하도록 준비하겠다. -- 남 지사하면 연정(연합정치)이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연정은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나. ▲ 도민께서 바라는 것은 정치권이 싸움 안 하고 협력하면서 상생해 가는 것이다. 경기도가 연정이라는 대한민국 정치사상 초유의 도전을 시작했다. 도의회와의 연정, 시·군과의 상생연정, 강원도와의 광역자치단체 간 연정을 이뤘다. 슈뢰더 전 독일 총리도 5월 22일 경기도의회를 방문해 연정에 힘을 실어주셨다. -- 그러나, 경기도의회 설문조사에서는 연정을 혹평했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연정을 좀 더 잘해보자'는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연정이 처음 가는 길이다 보니 준비기간이 6개월이 걸렸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6개월이 됐다. 도의회와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 -- 광역자치단체와 연정을 한다지만, 수도권규제완화에 대해 비수도권의 반발이 크다. ▲ 경기도는 수도권정비계획법 철폐를 주장하는 게 아니다. 국토 균형발전도 중요하다. 다만, 수도권 규제 내부의 불합리한 면을 고치자는 것이다. 경기도의 역차별 사례를 위주로 논리적으로 설득해 나가겠다. -- 취임 후 지방외교를 표방하면서 전임 도지사보다 외국에 출장 가는 일이 잦다는 비판도 나온다. 어떻게 생각하나. ▲ 지방외교는 '지역발전을 통한 국가발전'을 실현하는 시대적 흐름이다. 국가가 나서기 힘든 동해표기나 독도 문제 같은 민감한 정치부분을 지방외교가 보완한다. 경기도가 중국의 성장이나 일본의 지사, 미국의 주지사와 밀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국익에 부합한다. -- 새누리당 내 차기 대선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내년 대선에 도전의사가 있나. ▲ 대통령은 국민과 시대가 선택하는 것이다. 앞으로 정치권 핵심 어젠다는 연정과 관련한 이슈가 될 것이다. 내년 대통령선거에서도 모든 대선 주자가 연정의 협력정치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대권을 생각하기엔 할 일이 너무 많다. 도지사로 경기도를 혁신하고 도민의 삶이 나아지도록 하는 일에 매진하겠다. -- 그렇다면 앞으로의 도정운영방향은 어떻게 되나. ▲ 경기도정의 목표는 일관돼 있다. '일자리 넓히고,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일자리 도지사, 행복 도지사'로 기억되고 싶다. 임기 중 7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지난해 전국에서 만들어진 일자리 45%를 경기도에 만들었다. -- 이제 곧 취임 1년이 된다. 지난 1년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주겠나. ▲ 제가 몇 점이라고 하는 것보다 도민께서 해 주시는 도정 1년 평가가 중요하다. 비판하는 자리에서 '비판받는 자리'로 서며 1천275만 민생을 챙겨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 보편적 복지(무상복지)에 대한 논란이 많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 현재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무상급식·누리과정 지원은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현 수준 유지하되 추가 확대는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다. 현 수준의 복지를 유지하면서도 구조를 합리화하기 위해서는 복지와 조세부담 모두 중간 수준인 '중복지, 중부담'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경기도에서 추진하거나 추진예정인 남북교류사업은 무엇이 있나. ▲ 경기도는 2001년 남북교류협력 조례 제정 이후 10여 년간 남북교류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 1월에도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5월 19∼20일 남북한 최초의 양궁교류인 국제친선양궁교류전을 개최했다. 앞으로 말라리아 공동방역, 개풍양묘장 등 기존의 우수 사업을 확대발전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농업, 의료, 교육, 복지 등을 포함하는 마을단위 종합개발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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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추가 확진·사망자 없어…퇴원자 6명 늘어 36명신규 확진자 없는 건 이달 3일 이후 처음…치명률 14.5% 유지(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1차 유행 이후 처음으로 추가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메르스)는 지난 하루 동안 메르스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아 누적 확진자수가 전날과 같이 166명이라고 1일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날은 평택성모병원발(發) 1차 유행이 소강 국면을 맞은 이달 3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메르스 신규 확진자 수(발표일 기준)는 이달 17일 8명이 나온 이후 18일 3명, 19일 1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이날 0명을 기록, 삼성서울병원발 2차 유행도 소멸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도 24명에서 늘지 않아 치명률 14.5%를 유지했다. 퇴원자는 6명이 늘어 총 36명이며, 현재 106명이 격리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15명은 인공호흡기나 인공 심폐기 '에크모'를 부착, 상태가 불안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하루 동안 퇴원한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외래환자로 '응급실 밖 첫 감염자'인 115번 환자(77·여)와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인 60번 환자(37·여)를 포함해 52번(54·여)·99번(48)·105번(63), 113번(64) 등 6명이다. 이들은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 투여, 증상완화요법 등으로 치료를 받았고 증상이 호전되고 두 차례 유전자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 완치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166명의 유형은 입원·외래 환자가 77명(46%)으로 가장 많고, 가족이나 지인 등 방문객이 59명(36%), 의료진 등 병원 종사자 30명(18%) 등으로 구성됐다. 확진자의 성별은 남성과 여성이 6대 4의 비율을 나타냈다. 현재까지 사망자 24명 중 22명은 고혈압과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60세 이상 '고연령층'인 고위험군으로 보건당국은 분류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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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다보스병원 의사 메르스 증세…병원 폐쇄(종합2보)중환자실 나서는 병원 관계자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중증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진정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한 가운데 19일 오전 메르스 환자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병원 관계자가 중환자실을 나서고 있다. 2015.6.19 mon@yna.co.kr 1차 검사결과 음성…48시간 후 2차 검사 예 (용인=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를 진료한 의사가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여 해당병원이 폐쇄됐다. 그러나 의사를 상대로 한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명돼 48시간 이후 재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19일 용인시에 따르면 메르스 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처인구 김량장동 다보스병원에서 153번 확진환자(61)를 치료했던 의사(40)가 18일 저녁부터 발열증세를 일으켜 병원측이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응급실과 외래환자 진료를 중단했다. 이 의사는 지난 10일과 12일 이 병원 응급실에 찾아와 링거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받은 153번 환자를 진료한 의사다. 153번 환자는 지난 15일에도 이 병원을 찾았다가 병원 의료진의 신고로 메르스 검사를 받아 확진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CCTV 분석 등 현장 역학조사를 통해 153번 환자와 접촉한 병원 의료진 6명과 일반인 1명 등 7명에 대해 지난 16일부로 자택격리조치했다. 이 의사는 18일 저녁부터 체온이 38.2℃까지 치솟는 등 발열증세를 일으켜 메르스 1차검사를 의뢰했고 이날 아침에도 발열상태가 계속되자 병원에 증상을 알렸다. 지방에서 후송되는 메르스 확진환자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보건소 구급차를 통해 이송되고 있다. 2015.6.18 hkmpooh@yna.co.kr 병원은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응급실과 외래부분 운영을 자체 중단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의사에 대해 메르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날 오후 음성으로 판정됐다. 하지만 이날 정오에도 해당 의사의 체온이 37.5℃나 되는 등 발열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48시간 이후 재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7일 153번 환자가 병원을 방문했을 당시 의료진과 환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감염관리에 철저했다며 폐원조치를 하지 않았었다. 한편, 153번 환자는 지난 4일 감기증세로 용인시 양지면 서울삼성의원을 찾아갔다가 앞서 해당 의원에서 치료받은 118번 환자(67·여·지난 13일 사망)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삼성의원은 현재 한시적으로 폐쇄조치됐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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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메르스 진정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메르스 정례 브리핑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이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공용브리핑룸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정은경 현장점검반장. "삼성서울·아산충무·강동경희대·좋은강안병원 주시"'투석실 메르스 노출' 강동경희대병원 신규입원 중단 (서울 세종=연합뉴스) 고미혜 전명훈 기자 = 방역당국이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상황이 진정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의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 추이로는 진정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집중관리하고 있는 병원에서의 추가 확산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최대한 넓게 관리하고 있는 접촉자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에서 추가 확산이 어떻게 나올지와 아산충무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부산 좋은강안병원에서 환자가 추가로 나올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메르스 신규 확진자는 1명으로, 지난달 28일 이후 최소 증가폭을 기록했다. 격리자수도 전날보다 800명 가량 급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메르스 확진자가 투석실에 다녀간 강동경희대병원에 대해 이날부터 일반환자의 신규 입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투석실이 메르스 환자에 노출된 기간 이곳을 다녀간 환자는 모두 109명으로 집계됐다. 병원 측은 신규 입원을 받지 않고, 퇴원환자가 발생하면 병상 조정을 통해 접촉 강도가 높은 투석환자부터 1인 격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자가격리자에 대해서는 전담 이송과 특별관리를 하게 된다. 또 전날 간호사 확진자가 나온 아산충무병원에 대해서는 코호트 격리된 65명 가운데 48명은 병원 내에 1인 격리하고 17명은 타 병원으로 이송해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서울병원과 관련해서는 확진자 노출빈도가 높은 기간에 방문한 이력이 있는 4만1천930명에 대해 문자발송과 전화조사를 실시했다. 방역당국은 "접촉자 범위를 최대한 넓게 선정하고 강력한 접촉자 관리를 실시해 삼성서울병원에서 더이상 메르스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고 이 사태가 종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아울러 자가격리자에 대해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격리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조금만 더 인내하고 자가격리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현재 국내 메르스 환자는 모두 166명이며, 이 가운데 24명이 사망하고 30명이 퇴원했다. 112명의 치료 환자 중에는 16명이 상태가 불안정하다. 현재 격리 중인 사람 수는 모두 5천930명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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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로 드러난 시민의식 '실종'…"공동체 의식 필요"자가격리자 무단이탈 잇달아…의료진 낙인·따돌림도 문제"정부 대응·제도 문제 있지만 시민들도 관심·배려 범위 넓혀야"(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한 달 가까이 지속하면서 공동체를 배려하는 시민의식 부족으로 불안감을 높이는 행태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별 증상이 없고 답답하다는 이유로 자가격리자들이 거주지를 무단으로 이탈하는 사례, 일선에서 메르스 예방과 치료에 구슬땀을 흘리는 의료진과 그 자녀를 따돌리는 행위 등은 사태 극복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에 이르는 사태의 근본 원인은 정부의 폐쇄적 태도와 부실한 방역체계에 있지만 당장 불안을 마주해야 하는 시민들 역시 성숙한 공동체 의식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넘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자택격리자가 집 나와 골프…의료진·격리자는 '메르스 낙인' 메르스와 관련해 격리 조치된 이들은 18일 오전 기준으로 6천729명에 이른다. 보건당국이 일거수일투족을 빈틈없이 파악하고 통제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점을 이용해 일부는 당국 지시를 따르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하기도 한다. 이달 2일 서울 강남에서 자택격리된 한 50대 여성이 지방에 내려가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한때 논란이 일었다. 당국의 관리체계가 허술하다는 비판과 함께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의 발로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 11일에는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 사실이 확인돼 자택격리 통보받은 한 50대 여성이 외국 여행을 가겠다고 고집해 보건당국과 경찰의 진땀을 빼놓기도 했다. 메르스 안내문 붙어있는 버스정류장 (서울=연합뉴스) 최수향 기자 = 국내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지 약 한 달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버스정류장에 메르스 관련 주의사항을 당부하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일선 현장에서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의료인들은 자신을 마치 메르스 감염자라도 되는 듯 보는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한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에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이웃들로부터 따돌림당하는 일은 다반사고, 심지어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당분간 아이를 등교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전화까지 받은 사례도 있다. 일부 지역에서 시민들이 뜻을 모아 의료진을 격려하는 현수막을 병원에 걸고 응원 선물을 보내는 등 미담이 등장하는 상황이 이들에게는 그나마 위안이다. ◇ "'나만의 결정' 아냐…관심·배려 경계 넓혀야" 사회학계는 메르스 사태가 이처럼 악화한 근본 요인이 정부의 태도와 방역체계 문제라는 데 대부분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나 정부의 책임을 묻는 일과 더불어 시민들도 스스로 의식 변화를 통해 사태 극복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과거에는 사고가 나면 시민들이 정부나 지도층만 비판하면 됐지만 메르스 사태에는 시민들끼리 서로 비난하는 현상이 발견된다"며 "시민의식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자가격리자가 골프를 치러 간 사례 등은 어떤 결정이 '나만의 결정'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그간 우리는 배려의 대상을 가족이나 친구 등에 한정했지만 이제는 그 경계를 넘어 보이지 않는 시민에게까지 배려의 범위를 넓혀야 함을 보여준 계기"라고 강조했다. 메르스 발생 한 달, 사투 벌이는 의료진 (서울=연합뉴스) 오는 20일이면 국내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지 한 달이 된다. 의료진들은 본인의 감염 가능성에도 환자의 생명을 위해 오늘도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누적된 피로와 무더위로 몸은 지쳐가지만 아픈 환자를 돌봐야 한다는 고귀한 신념은 5분간의 휴식도 포기하게 하고 있다. 전국의 병원, 보건소에는 환자를 돌보느라 가족과의 만남도 포기한 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을 만날 수 있다. 개개인이 고립된 현대사회의 특성이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 증폭의 주요 원인인 만큼 '신뢰망 구축'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역설적으로 불안을 마구 증폭하면서 자기불안을 해소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고립된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으로, 개별화한 사람일수록 더 큰 패닉 상태에 놓인다"고 지적했다. 조한 교수는 "개별화한 개인들은 스스로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터넷상에는 서로 상반된 정보만 무수히 널려 있다"며 "마을공동체처럼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망이 있다면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 신뢰할 만한 정보를 얻고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만큼 이런 관계망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불거진 정부의 역량 부족과 부실한 제도 운용 등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만 시민의식 개선을 논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재난 대응이나 방역체계와 같은 시스템 측면이 먼저 고쳐져야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건강도 지키는 공동체 의식을 요구할 수 있다"며 "시스템이 개선되기 전 시민의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오판이며 균형 있는 개선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도 "우리의 시민의식이 높든 낮든 그게 현실이고 하루아침에 달라질 일은 아니다"라며 "시민의식 개선은 장기 과제일 뿐 갑자기 정부가 시민의식 탓을 한다면 오히려 화를 키우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