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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추경 카드' 빼들까…지난 10년간 5차례 편성메르스로 경기 부진이 악화하면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경환 국무총리 대행이 지난 12일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주요국 대사 등을 초청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대책과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로 경기위축 심화…추경 필요성 힘 얻어'10조원대 추경' 성장률 최대 0.5%p 끌어올릴 듯전문가들 "빨리 할수록 부양 효과 크다" (세종=연합뉴스) 이상원 이광빈 김동호 박초롱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경기 부진이 악화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로 0.25%포인트 내렸으니 정부 쪽에선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경기부양 패키지로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 연구기관들은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10조원대 추경을 짜면 0.3∼0.5%포인트 정도의 성장률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경 효과를 최대한 거두려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편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 경제에도 메르스 전염 우려…추경 편성 분위기 무르익어 한국 경제 상황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천1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한 사실로 충분히 설명이 된다. 금통위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는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하고 4분기 연속 0%대의 저성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메르스가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여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었다. 메르스 여파는 이미 나타났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줄고 영화관이나 놀이공원 입장객은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 소비위축 현상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메르스 이전부터 제기된 올해 경제성장률 2%대 추락 우려는 더 증폭됐다.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을 묶은 패키지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이유다. 경제불안이 확산하자 한국은행은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도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먼저 빼들었다. 이제 공은 정부 예산을 관장하는 기획재정부로 넘어왔다. 추경에 대한 기재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유보적이다. 기재부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내린 지난 11일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현 단계에서 추경 편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재부는 "최근의 경제상황, 메르스 영향 등을 보아가면서 6월 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수립할 때 종합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라고 추경을 편성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하지 않았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마련 과정에서 경기 보강을 어떻게 할지 결론내겠다"고 밝혔다. 메르스의 여파가 더 확산되면 추경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13일 서울지역 면세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단 메르스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당장 어떤 대책을 써야 할지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 차관은 "지금은 여러 가지 정책 대안을 검토하는 수준"이라며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세우기 위해 경기 상황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 2013년 추경으로 성장률 0.3%p↑ 효과 한산한 남대문시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4일 오전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식당 골목 사이라 한 상인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인근 식당 주인은 "주말에 영업하지 않는 식당들이 있었지만, 메르스 발생 이후로 주말에 문을 닫는 식당이 늘었다"고 말했다. superdoo82@yna.co.kr 경기가 부진할 때 적절하게 추경을 쓰면 경제활력을 높여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2013년 사례를 보면 당시 17조3천억원 규모의 추경 편성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한국금융연구원은 그해 0.3∼0.4%포인트, 이듬해 0.4∼0.5%포인트의 성장률 상승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사후 분석에서도 당시 추경이 성장률 상승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추경이 성장률을 0.367∼0.384%포인트 끌어올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에도 성장률을 0.239∼0.252%포인트 상승시키며 2년 연속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당시 추경이 2년간 성장률을 0.3%포인트씩 끌어올렸다며 연구기관 추정과 비슷한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재정확대는 경기부양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 추경을 편성하면 성장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현재 국가채무도 적은 상태여서 정부가 정책을 집행할 여력 또한 충분하다"며 추경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연구원이 추정하고 있는 재정지출승수는 0.498이다. 정부 지출을 100원 늘리면 국민소득은 49.8원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를 기반으로 하면 정부지출을 약 11조원 늘렸을 때 성장률이 0.5%포인트 올라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가 22조원을 더 쓸 수 있다면 성장률은 1%포인트까지 상승한다. 다만 추경으로 이같은 가시적인 효과를 보려면 기존 예산보다 지출을 더 많이하는 '세출 추경' 액수가 늘어야 한다. 2013년 추경예산 가운데 세출추경은 5조3천억원이었다. 세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세입추경의 경우, 계획보다 정부지출이 줄면서 성장률이 현재 전망치보다 더 떨어지는 상황을 막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볼 수 있다. ◇ 고비 때마다 추경 카드…2년에 한 번 꼴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경기침체나 예기치 못한 재난 상황에 직면했을 때마다 편성 추경 요구의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2005년 이후 2년에 한번 꼴로 추경이 편성됐다. 2005년에는 세수결손 등에 대응해 세입보전 4조2천억원, 세출증액 6천억원 등 4조9천억원 규모의 추경이 편성됐다. 2006년 태풍 에위니아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세입경정 없이 2조2천억원이 편성됐다. 2008년에도 유가급등에 따른 경제여건 악화로 세입경정 없이 4조6천억원이 편성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에도 세입보전 11조2천억원, 세출증액 17조2천억원 등 28조4천억원의 '슈퍼추경'이 이뤄졌다. 잠정폐쇄된 옥천 재래시장 (옥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14일 오전 충북 옥천군의 한 재래시장이 메르스 여파로 잠정폐쇄돼 텅텅 비어 있다. vodcast@yna.co.kr 이 때문에 2009년의 국가채무는 전년보다 48조2천억원이나 늘어났다. 2013년에도 경기침체와 세수결손 등의 이유로 세입보전에 12조원, 세출증액에 5조3천억원 등 총 17조3천억원의 추경이 편성됐다. 대규모 추경과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이뤄진 2009년에는 경제성장률이 전년보다 2.1%포인트가 떨어진 0.7%였다. 2013년에도 5월에 기준금리가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된 뒤 추경이 이뤄졌는데 그해 경제성장률은 전년보다 0.6% 오른 2.9%였다. ◇ 전문가들 "빨리 편성할수록 효과 크다" 추경을 편성하게 된다면 그 시기와 규모가 중요한 관심사다. 시기의 경우 빨리하면 할수록 좋다는 의견이 많다. 정부가 추경을 결정한다고 해도 한 달여쯤 걸리는 국회 심의와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추경안이 나와도 9월께 예산집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상반기를 넘겨 추경을 결정하면 필요한 시기에 자금을 집행하기 어려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추경 시점이 늦춰질수록 추가한 예산을 다 쓰지 못할 가능성도 커진다. 2013년에는 추경이 4월에 편성됐는데도 연말까지 집행하지 못한 예산이 3조9천억원에 달했다.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이왕 추경을 편성할 거라면 하루라도 빨리 서둘러야 경기 부양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세수 부족분까지 고려해 추경 규모가 15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조∼7조원으로 예상되는 세수 부족분을 메우고 내수 진작을 위한 '실탄'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는 의미다. 국내 경제연구기관들은 메르스 확산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0.1∼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한 성장률 둔화를 떠받치려면 세수 부족분에 더해 최소 3조원 가량의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확산 이전에도 지난해 4분기 정부 지출 부족으로 성장률이 둔화한 경험 때문에 추경 편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었다"며 "경기 정상화를 위해서는 15조원 정도의 추경 편성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경은 당장의 경기 하락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정부 기금 등을 동원해 41조원의 재정을 투입한 지난해 경기 부양 방식을 정부가 다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추가경정예산(추경) = 원래 편성된 당해 연도 예산 외에 불가피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추가로 짜는 예산을 말한다. 정부는 세입이 예상보다 크게 줄거나 예기치 못한 지출요인이 생겼을 때 추경을 편성해 국회 동의를 받아 집행한다. 국가재정법은 전쟁이나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한 경우, 경기침체나 대량실업 사태가 있는 경우, 대내외 여건에 중대한 변화가 있는 경우 등으로 편성요건을 정해 놓고 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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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145명·격리 4천856명…삼성서울 의사 1명 추가 감염(종합)기자회견장 나서는 의료진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암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병원장 등 의료진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관련된 병원 방침을 말한 후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메르스 환자 7명↑·격리자 842명↑…격리해제자 543명↑총 2천473명삼성서울병원, 24일까지 부분폐쇄…신규 외래·입원·응급진료 중단· (서울·세종=연합뉴스) 고미혜 김태균 오수진 기자 =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수가 145명으로 늘어났다. 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격리된 사람의 수는 5천 명에 육박했다. 삼성서울병원 의사 1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격리대상에서 제외돼 그동안 진료를 계속해온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예상된다. 삼성서울병원은 병원 내 추가 전파 우려가 커지면서 부분 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메르스 확진자가 7명 추가돼 모두 145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추가 환자 7명 가운데 4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으며, 이중 141번(42) 환자는 지난달 27일 오후 비뇨기과 외래를 찾은 환자를 동행하다가 감염됐다. '메르스 차단하라' 방역 연기 가득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부산의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망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와 직원들이 14일 새벽부터 방역차량에 탑승, 시내 곳곳을 돌며 방역을 하고 있다. 또 사설구급차의 동승 요원 1명(145번 환자)은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확진자를 이송하다 감염됐으며 대청병원에서 파견 근무한 IT회사 직원(143번 환자)도 감염됐다. 전날 확진자 중에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인(138번 환자)도 1명 포함된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14번 환자에 노출된 후 지난 10일 오후 격리되기 전까지 진료를 계속한 것으로 드러나 그로 인한 추가 전파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까지 전체 145명의 환자 가운데 10명이 완치 퇴원했고, 1명이 이날 중 퇴원 예정이며, 14명이 사망했다. 120명은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24일까지 신규 외래·입원 중단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송재훈 병원장은 "이날부터 신규 외래·입원 환자를 한시적으로 제한하며 응급수술을 제외하고는 수술과 응급진료도 한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응급실 건물 내부. 메르스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돼 현재 자택과 기관에 격리된 사람은 모두 4천856명으로, 전날보다 842명 늘었다. 격리 해제자도 543명 추가로 늘어 지금까지 총 2천473명이 잠복기를 넘겨 격리에서 벗어났다. 현재 메르스 유전자 검사가 진행 중인 의심자는 모두 106명이다. 신규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추가 전파 우려도 커지면서 이날 삼성서울병원은 신규 환자의 외래와 입원을 제한하고 응급상황을 제외한 수술을 중단하는 등 부분 폐쇄에 준하는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삼성서울병원 이송요원인 137번 확진자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에서 다수의 접촉자가 발생했다고 보고 민관합동TF 즉각대응팀이 병원에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인사하는 송재훈 병원장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병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암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며 인사를 하고 있다. 송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날부터 신규 외래·입원 환자를 한시적으로 제한하며 응급수술을 제외하고는 수술과 응급진료도 한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137번 환자가 마지막으로 근무한 지난 10일 이후 최장 잠복기 14일이 지나는 24일까지 부분 폐쇄를 이어갈 계획이다. 137번 환자의 밀접 접촉자 37명은 1인실에 격리됐으며, 간접접촉자 127명 또한 1인실 격리가 진행 중이다. 대책본부는 또 이날 확진된 143번(31) 환자도 부산의 여러 의료기관에서 여러 사람을 접촉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격리 조치를 강화했다. 이 환자가 입원 중에 확진 판정을 받은 좋은강안병원에 대해 운영 중단 조치하고, 이 병원과 환자가 3시간 경유한 한서병원에서의 접촉자 700여 명의 명단을 확보해 조치 중이다. 또 센텀병원 응급실(30명)과 자혜의원(150명) 등에서의 접촉자도 자택격리 등 조치하는 한편 중앙역학조사반 긴급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해 질병관리본부장이 직접 현장을 지휘할 예정이다. 대책본부는 또 전국 3천112개 의료기관 중 95.4%인 2천970개 기관을 대상으로 모든 연령의 입원 폐렴 환자를 조사해 7명의 의심환자를 파악했으며, 이들이 모두 기존 관리대상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7명 모두 만 19세 이상으로, 3명은 의료기관에서 격리 해제 등의 조치를 완료했으며 4명은 격리 중이나 유전자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아울러 복지부는 보건당국을 사칭해 "메르스 환자 지원금을 제공하겠다"며 개인정보를 묻거나 현금지급기 조작을 지시하는 등의 금융사기 사례가 확인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메르스 치료비는 전액 국고지원해 처음부터 내지 않는다"며 "확진자와 격리대상자에 대해서는 보건복지콜센터(☎129)에서 신청 받아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며 개별 안내는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일반 환자와 호흡기 질환자를 구분해 진료함으로써 병원내 메르스 감염 위험을 줄이는 국민안심병원 2차 70여 곳(1차는 87곳)의 명단을 이날 오후 공개할 예정이다. mihye@yna.co.kr7명 모두 만 19세 이상으로, 3명은 의료기관에서 격리 해제 등의 조치를 완료했으며 4명은 격리 중이나 유전자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아울러 복지부는 보건당국을 사칭해 "메르스 환자 지원금을 제공하겠다"며 개인정보를 묻거나 현금지급기 조작을 지시하는 등의 금융사기 사례가 확인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메르스 치는 보건복지콜센터(☎129)에서 신청 받아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며 개별 안내는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일반 환자와 호흡기 질환자를 구분해 진료함으로써 병원내 메르스 감염 위험을 줄이는 국민안심병원 2차 70여 곳(1차는 87곳)의 명단을 이날 오후 공개할 예정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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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돕기 손길도 '뚝'…가뭄·메르스에 시름하는 농촌(청주=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군 수한면에서 오이 농사를 짓는 이문섭씨는 요즘 바싹바싹 타들어가는 밭을 볼 때마다 속도 시커멓게 타들어가 한숨이 절로 나온다. 며칠 전 밭고랑에 비닐을 덮어씌운 뒤 오이 모종을 옮겨심었지만, 극심한 가뭄 속에 어린 모종이 제대로 뿌리를 내릴지 걱정이다. 9천㎡의 밭에 오이 농사를 짓는 그는 수확시기를 조절하기 위해 해마다 5월 하순부터 한 달가량 시차를 두고 모종을 심는다. 이씨는 "양수기로 밭에 물을 댄 뒤 모종을 옮겨놨지만, 지금 같은 폭염이라면 어린 모종이 제대로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해갈이 되는 비가 내릴 때까지 계속 물을 대주고 싶지만 일손이 달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근에서 6천여㎡의 오이 농사를 짓는 이윤길씨도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그는 "일찍 심은 모종의 오이는 수확이 시작됐는데, 일할 사람이 없다"며 "메르스가 퍼지면서 감염을 우려해 사람이 모이는 곳을 꺼리면서 공무원이나 직장인들의 일손돕기마저 뚝 끊긴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이 지역 오이밭에서 일하는 아낙네들의 하루 품삯은 6만원으로 작년보다 1만원 이상 치솟고 있다. 인력 소개소를 거칠 경우 7만원 넘게 줘야한다. 이씨는 "가뭄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인건비마저 치솟아 농사짓는 재미가 없다"고 푸념했다. 가뭄에 속타는 농심(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군 수한면에서 13일 한 농부가 바싹 마른 마늘밭에 물을 대기 위해 양수기를 점검하고 있다. 2015.6.14 bgipark@yna.co.kr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옥천지역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정부와 지자체가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경로당 등을 폐쇄하고,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도록 홍보하면서 선뜻 남의 집 일을 하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군청도 메르스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하면서 농촌일손돕기창구도 문을 닫았다. 옥천군 안내면 감자작목반의 조완승씨는 "예년 같으면 공무원 일손돕기나 대학생 봉사활동이 큰 힘이 됐는데, 지금은 메르스 때문에 외부인력 지원이 완전히 끊긴 상태"라며 "올해 감자 수확은 이웃들과 품앗이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다는 이유로 격리조치된 농민들의 상황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 10일 숨진 메르스 사망자의 경우 가족 전체가 격리되면서 집 앞에 비닐하우스 안의 애호박조차 수확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확기를 놓친 애호박이 마른 덩굴에 매달려 섞어가는 것을 맥 없이 지켜봐야 하는 실정이다. 마을 이장인 A씨는 "사정은 딱하지만, 메르스가 번질까봐 이웃마저 접근을 꺼리는 상황"이라며 "가족을 잃고, 농사마저 포기해야 하는 심정이 오죽하겠냐"고 혀를 찼다. 가뭄이 더욱 극심한 충주시와 단양군 등 북부지역의 농촌 들녘에서도 한숨소리가 터져 나온다. 농민들은 깨와 수수 등을 심을 농경지가 바싹 말라붙자 물을 짊어져다가 뿌리면서 힘겹게 농사를 짓고 있다. 단양군 영춘면 유암리 이장인 정명옥씨는 "예전 같으면 공무원과 군인 등이 농사를 도와주러 왔는데, 지금은 메르스 공포 때문에 서로 꺼리는 분위기"라며 "대부분의 농가가 가족끼리 손을 보태 농사를 짓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읍·면에서 보유한 3천800대의 양수기를 총동원해 농업용수 공급을 지원하고 있다"며 "다만 메르스 방역 문제 등으로 일손돕기는 적극적으로 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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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男초등생 2차 양성…확진되면 '첫 10세미만' 감염(종합2보)서울삼성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의료진과 환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아버지 따라 간 삼성병원서 감염 가능성자가격리로 등교 안 해 추가감염 위험은 낮아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도 성남에서 아버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자택에 격리 조치돼 1차 음성 판정을 받았던 초등학교 1학년생 아들이 2차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이 어린이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되면 10세 미만의 아동으로서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보건당국은 그동안 10세 미만의 어린이는 메르스에 감염될 확률이 낮다고 밝혀 왔다. 보건당국은 이 초등생이 아버지를 따라 메르스의 2차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에 들렀다고 밝혀 여기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성남시는 12일 "9일 새벽 아버지 A(46)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자택 격리중인 B(7)군을 상대로 이날 오전 9시 검체를 채취해 실시한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B군은 그러나 2차 검사 전 발열이나 기침 등 의심 증상이 없었다고 시는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B군이 잠정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증상이 없고 연령적으로 발생이 매우 드문 경우이기 때문에 검체 채취를 다시 해 국립보건환경연구원이 재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재검사 결과는 13일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삼성병원 출입구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열화상 카메라를 점검하고 있다. 성남시는 당초 자체 역학조사에서 이 어린이가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거나 거쳐간 병원을 방문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병원밖 감염(지역사회 감염)인 국내 첫 '4차 감염이자 10세 미만 감염' 사례로 의심했다. 성남시는 그러나 감염경로에 대한 취재진의 확인 요청이 잇따르자 B군이 아버지를 따라 삼성서울병원에 갔다왔음을 교육 당국을 통해 파악했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보였다.보건복지부는 이 초등생이 91번 확진 환자 아버지와 함께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사실이 있다고 밝혀 4차 감염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이 어린이의 동선이 최종 확인된 것이 아닌데다 아버지와는 양성 판정 날짜에 차이가 있어 4차 감염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B군은 분당서울대병원 격리병상으로 옮겨져 치료받게 된다. 1차 음성이었던 B군이 2차에서 양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함께 자가 격리됐던 나머지 가족 2명도 면밀한 건강상태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A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병문안을 가서 한시간 가량 머물렀다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돼 9일 오전 1시 30분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당시 이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버지의 확진 판정으로 격리조치된 B군은 지난 10일 체온이 37.8도로 오르며 발열 증상을 보임에 따라 1차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으나 당시에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어린이는 발열증상이 나타난 후 함께 격리 중이던 가족 이외에는 외부 접촉이 없었고 지난 6일부터 학교에도 가지 않아 추가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경기도교육청은 B군이 지난 5일까지 등교한 뒤로 자가격리했으며, 그 이후 발열증상이 나타난 10일까지 학생이나 교직원을 만난 일이 없어 학교내 감염은 전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초등학교는 지난 9일부터 휴업해 왔으며, 학생의 양성 판정이 나오기 전인 이날 오전 회의를 소집해 15∼19일까지 휴업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시 관계자는 "애초 우리 직원들이 역학조사할때 부모에게 전화로 물었는데 '아이가 아빠따라 병원에 들른 적이 없다'고 해 이 초등생이 확진 환자가 발생했거나 경유한 병원을 다녀간 일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2차 양성 판정이 나오고 교육청에서 학부모 통해 물어본 바로는 '갔다 왔다'고 들었다고 하더라. 부모 말이 맞지 않겠냐"며 "동선을 재확인 중"이라고 했다.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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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가볼 만한 곳: 환란도 피한 '굴구지'와 '용소'>환란 피할 최적의 '왕피천'과 '용소' (울진=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환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아웃도어에서 신선한 바깥 공기를 쐬며 걷는 것이 좋을 지 모른다.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 중의 오지 왕피천의 굴구지마을과 용소를 트레킹해보자. 2015.6.12 polpori@yna.co.kr (울진=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환란(患亂): 근심과 재앙을 통틀어 이르는 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와 가뭄은 가히 환란 수준이다. 이럴 때 아웃도어에서 신선한 바깥 공기를 쐬며 걷는 것은 어떨까. 환란 피할 최적의 '왕피천'과 '용소' (울진=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환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아웃도어에서 신선한 바깥 공기를 쐬며 걷는 것이 좋을 지 모른다.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 중의 오지 왕피천의 굴구지마을과 용소를 트레킹해보자. 2015.6.12 polpori@yna.co.kr 일단 강렬한 태양볕에 도심에서 묻어온 찜찜한 기운을 바싹 말려 보내자. 그다음엔 볕도 잘 들지 않는 깊고 깊은 계곡에 몸을 맡겨 보는 것이다. 그 이름도 생소한 굴구지 마을. 울진 왕피천계곡 굴구지는 왕피천 계곡의 한 부분으로, 왕피천은 경북 영양군 수비면에서 발원해 동해로 빠지는 데 그 길이가 60㎞가 넘는다. 비경을 지닌 절벽으로 이뤄진 계곡은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다. 왕피천은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이기도 하다. 용소 앞의 트레커 ◇트레킹 = 영양군 수비면에서 시작해도 되고 울진의 굴구지마을에서 시작해도 좋다. 영양군 수비면에서 출발할 경우 초입에 굴다리를 건너가면 '이런곳에 민가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척박한 곳에 민가가 한곳 눈에 띈다. 굴구지마을은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에서 다룬, 울진의 깊고 깊은 곳.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금강소나무 (영양=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왕피천 트레킹과 함께 가볼 만한 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 2015.6.12 polpori@yna.co.kr 여기에서 출발하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코스다. 4km 가량을 가면 이곳이야 말로 환란을 피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 눈에 딱 띈다. 바로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용소'. 우리나라 어느 못에 이무기 전설이 없는 곳이 없겠지만 이 용소야말로 그런 전설이 나오는 곳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무시무시함이 느껴진다. 왕피천과 함께 가볼만한 '음식 디미방' 있는 영양 종택 (울진=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 중의 오지 왕피천을 트레킹한 뒤 조선시대 음식조리서 음식디미방이 있는 영양의 종택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2015.6.12 polpori@yna.co.kr 일단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시커먼 물에 압도된다. 간장을 풀어놓은 것처럼 시커멓다. 그 주위의 물을 모두 빨아들일 듯한 블랙홀 같은 느낌마저 준다. 왕피천과 함께 가볼만한 '음식 디미방' 있는 영양 종택 (울진=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 중의 오지 왕피천을 트레킹한 뒤 조선시대 음식조리서 음식디미방이 있는 영양의 종택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2015.6.12 polpori@yna.co.kr 용기를 낸 사람들은 용소를 가로지르는 밧줄에 몸을 의지해 깊이를 알 수 없는 물 위로 건너가는 모험을 감수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 물은 엄청나게 맑다. 깊이가 있기 때문에 검게 보이는 것이다. 계곡 트레킹의 경우 해가 일찍 질 수 있기 때문에 극히 주의해야 한다. ◇주변 볼 거리 = 1670년대 조선의 요리 비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조리서 '음식 디미방'이 보관된 경북 영양의 종택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우리나라 최고의 금강송 군락지를 볼 수 있는 영양 금강송 생태경영림도 찾아볼만 하다. 곧게 뻗어 그 기개가 하늘을 찌를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숙소 = 100여명도 되지 않는 주민들이 모여사는 굴구지마을에는 민박이 가능하다. 작은 펜션 단지도 들어서 있다. 다른 펜션단지 보다 조용하며 아름다운 왕피천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 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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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메르스 '확산 vs 진정' 중대 기로14번 환자·삼성서울병원 통한 메르스 잠복기 마지막날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12일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세를 가늠할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삼성서울병원에서의 추가 감염자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새로운 감염지에서의 감염 확산을 막는데 집중하고 있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은 '제2의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35)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가 옮은 사람이 발생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이는 12일이 14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 있던 마지막날로부터 2주가 지난 시점이기 때문이다.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은 최대 잠복기인 2주 전까지 증상이 발현되는 만큼 이 날짜를 지난 뒤 증상이 발현되는 추가 환자는 나오지 않는 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13일 이후더라도 증상발현일이 12일 이전인 환자가 추가될 수는 있으며 14번 환자에게 감염된 3차 감염 환자를 통해 또다시 메르스 바이러스가 옮은 4차 감염 환자가 나타날 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까지 14번 환자를 통한 메르스 감염 환자는 63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60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3명은 평택굿모닝병원에서 감염됐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14번 환자는 지난달 27~29일 사흘 동안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으며 그 직전인 같은달 25~27일에는 평택굿모닝병원에 입원했었다. 방역당국은 삼성서울병원에서의 4차 감염자 발생을 막는데 집중하는 한편 평택 굿모닝 병원, 대전 을지병원, 서울 양천구 메디힐 병원, 경남 창원 SK병원 등 새로운 유행지가 될 가능성이 있는 다른 의료기관에 대한 방역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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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전파자' 메르스바이러스, 119는 막아냈다구급차 소독하는 소방대원들 (서울=연합뉴스)영등포소방서 제공 >> photo@yna.co.kr 슈퍼전파자 14번환자 이송한 119대원들 10일 모두 격리해제지난달 21일부터 보호장구 착용 실천…"선제 대응 안 했다면 지역사회 퍼뜨렸을 수도"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국내 14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인 A(35)씨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십명에게 병을 옮겨 평택성모병원의 첫 확진자와 함께 '슈퍼전파자(Super Spreader)'로 불린다. 삼성서울병원에서 A씨에게 노출돼 감염된 환자는 11일 현재 최소 55명에 이른다. 최근 병세가 악화한 것으로 알려진 이 병원 의사(35번 환자·38)는 응급실 내 다른 환자를 진료하느라 잠시 머무르는 동안에 A씨로부터 메르스에 걸렸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A씨가 증세가 심한 상태여서 바이러스를 다량 뿜어냈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병을 옮길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A씨와 30분 이상 '밀접 접촉'을 하고도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은 이들도 있다. 바로 A씨를 남부터미널에서 만나 삼성서울병원까지 이송한 서울소방재난본부 소속 119 대원 3명이다. 이들 3명은 A씨의 확진 판정 후 31일부터 자택에 격리됐다. 이들과 같은 출동차량을 이용하는 야간 교대 대원 3명도 같은 날 함께 자가격리 조처가 내려졌다. 12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A씨와 직간접 접촉한 119 대원 6명 전원은 예정대로 이달 10일 격리에서 풀려났다. 격리 기간 이상 증세를 보인 대원은 한 명도 없었다 . 일선 구급대원들에게 지급된 보호복 세트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이달 1일 오후 서울 종로소방서에서 구급대원들이 신종감염병 대응 보호복 착용법 교육을 받고 있다. 2015.6.1 hama@yna.co.kr 경우에 따라서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감염자보다 훨씬 밀접하게 슈퍼전파자와 접촉한 119 대원들이 단 한 명도 감염되지 않은 데 대해 안전처는 "119 서비스가 감염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한 덕분"이라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국내 첫 메르스 감염자가 확인된 다음날 곧바로 안전처는 전국 시도 소방본부에 '신고 접수 때 발열증세가 확인되는 환자에게 출동할 때에는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당시는 메르스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비등하지 않을 때였다. 이어 25∼26일에도 한 차례 더 같은 내용의 공문이 전국에 뿌려졌다. 개인보호장구 세트는 방호복, N-95 마스크, 장갑, 고글 등으로 구성돼 있어 출동과 환자이송 과정에 불편이 따르지만 지난달 27일 남부터미널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모두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안전처는 전했다. 안전처의 한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 환자와 수시로 접촉하게 되는 119 대원들이 그날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감염자와 밀접 접촉했다면 자칫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킬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감염 가능성이 어느 정도이든 간에 대원들이 확진자와 접촉했을 당시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했기 때문에 119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의 불안을 차단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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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1.75%→1.50%로 전격 인하(종합)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10개월 새 1%포인트 떨어져 사상 최저 수준가계부채 문제보다 메르스 여파 더 고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한은은 11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75%에서 1.50%로 내렸다. 이번 인하는 지난 3월 2.00%에서 1.75%로 0.25%포인트 조정한 후 3개월 만이다. 이번 인하 결정으로 국내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당시의 저점이었던 2009년 2월의 연 2.00%보다 0.5%포인트나 낮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작년 8월과 10월에 각 0.25%포인트씩 내린 데 이어 올 3월에도 0.25%포인트 인하했다. 10개월 만에 2.50%에서 1.50%로 1.00%포인트 내린 셈이다. 한은의 이번 금리 인하는 최근 경기 회복 속도가 미진한 데다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경제의 타격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경기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급증하는 가계부채 문제보다는 내수경기에 악영향을 주는 메르스 여파를 더 중시한 조치인 셈이다. 이주열 총재는 올 2분기가 경기회복세의 확산 또는 부진을 판가름할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5월의 일부 소비 지표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부진한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달 말부터 급격히 확산된 메르스 영향으로 해외 관광객이 입국을 취소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액, 신용카드 승인액이 줄어드는 등 소비심리의 위축이 심각한 상황이다. 따라서 한은은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해 실물경기의 회복을 뒷받침함으로써 국내 경기가 더 침몰하는 사태를 막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시장에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섬에 따라 정부도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지 주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시간적 여유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도 금통위원들이 인하 카드를 선택하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은행 등 금융권의 예금·대출 금리 인하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금리 인하로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여 금융시장의 잠재적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년 말부터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 규제 완화로 가계부채는 이미 1천100조원 선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한미 양국 간 금리차가 좁혀졌고 금리 수준이 역전된 사례도 나타나 자본유출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성장잠재력이 훼손될 우려가 있고 수요가 없어서 물가가 떨어지는 측면이 나타나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며 "메르스 같은 돌발상황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만으로 대응하기는 역부족이며 추경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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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자 14명 늘어 총 122명…임신부·경찰관도 감염삼성서울병원 입원 중 40대 임신부 양성 판정평택경찰관, 엇갈린 검사 결과로 뒤늦은 확진 판정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14명 늘어 전체 환자가 122명으로 집계됐다고 보건복지부가 11일 밝혔다. 이 중에는 처음으로 임신부 환자(39)가 포함됐다.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하고 나서 지난달 27일 같은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가 메르스 감염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임신부 환자는 현재 증상이 가볍고 상태가 안정적으로 알려졌다. 수차례 메르스 검사에서 결과가 엇갈린 평택경찰서의 A경사(35)도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A경사는 초기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와 퇴원했다가 증세가 나빠져 다시 시행한 검사에서 감염이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아 논란이 예상된다. 확진자 14명 중 8명은 2차 유행지인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고 다른 1명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병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A경사를 포함한 나머지 5명은 감염 경로가 아직 불명확해 보건 당국이 역학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확진자 중 추가로 숨진 사람은 없었다. 현재 사망자는 9명이다. 메르스는 지난달 20일 첫 환자가 확인된 이후 일부 병원의 환자·의료진·간병인 사이에서 병이 빠르게 퍼졌다. 초기 증상이 고열과 기침 등으로 독감·폐렴과 유사해 메르스 의심 환자나 발병 병원과 가깝게 접촉했는지를 토대로 감염 위험 여부를 판정한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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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메르스 완치자 평균 53.8세 vs 사망자 71.8세(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이 가운데 완치돼 퇴원하는 환자도 속속 생기고 있다. 11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메르스 환자는 모두 4명이다. 첫 환자의 아내인 2번(63·여) 환자가 지난 5일 처음으로 퇴원했고 이어 지난 8일 첫 환자를 진료했던 365열린의원 원장(50)이 두 번째로 퇴원했다. 평택성모병원에서 첫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다가 감염됐던 18번(77·여) 환자와 평택성모병원 의료진인 34번(25·여) 환자도 지난 9일과 10일 잇따라 퇴원했다. 아직 퇴원자 수가 많지 않아 정확한 분석은 어렵지만 일단 퇴원자들의 평균 연령은 53.8세로, 전체 국내 메르스 환자 평균 연령인 55.1세보다 소폭 낮다. 지금까지 사망자 9명이 평균 71.8세인 것과 비교하면 18세나 어리다. 또 퇴원자 4명은 모두 첫 환자로부터 직접 감염된 '2차 감염자'로, 첫 증상이 나타나고 퇴원하기까지 평균 18일이 걸렸다. 반면 사망자 가운데에는 6명이 삼성서울병원이나 대청병원, 건양대병원에서 2차 감염자로부터 감염된 '3차 감염자'였다. 일반적으로 3차 감염이 2차 감염보다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사망자 가운데에는 3차 감염자가 더 많은 것이다. 완치 퇴원자와 사망자를 가른 가장 큰 요인의 감염 전 건강상태였다. 사망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고 환자로서 병원에 머물다 감염된 것과 달리, 퇴원자 4명 중 18번 환자만이 입원 상태에서 감염됐다. 나머지 2명은 의료진, 1명은 환자의 가족이라 비교적 건강한 상태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이다. 18번 환자는 평소에 천식도 앓고 있었으나 완치에 성공했다. 두 번째로 퇴원한 5번 의사 환자도 퇴원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경험을 통해 보면 기저질환이 없다면 메르스는 우리나라 의료진의 수준이 높아 치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