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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最古 학교 체육관 '이화여대 토마스홀', 문화재 된다'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 등 3건은 문화재 등록 이화여자대학교 토마스홀.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 체육시설인 '이화여자대학교 토마스홀'을 비롯해 건물 5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15일 밝혔다.이화여대 토마스홀은 지하 1층, 지하 2층 석조건물로, 감리교 부인선교부의 한국 사업간사였던 토머스 여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35년 세워졌다.건축 당시에는 체육관으로 이용됐으나, 1963년 체육대학에 무용과가 생긴 뒤부터는 무용관으로 쓰이고 있다. 옛 모습을 온전하게 갖추고 있으며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다.이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학교 시설로 우리나라 근대교육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영광 창녕조씨 관해공 가옥. [문화재청 제공]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1880년대 건립된 한옥인 '영광 창녕조씨 관해공 가옥'과 1950∼1960년대 건설된 '제주 대정여자고등학교 실습실(구 98육군병원)', '군산 둔율동 성당', '천주교 광주대교구청 브레디관'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영광 창녕조씨 관해공 가옥은 19세기 후반 전북 지역에서 현감을 지낸 조병무가 처음 지었다. 이후 조병무의 아들인 조강환이 아들들을 위해 옆에 한옥 두 채를 더 건설해 세 가옥이 하나의 영역을 이뤘다.이 가운데 한옥 한 채는 소실됐고, 나머지 두 채가 남아 있다. 조병무가 처음 세운 집은 후대에 병원으로 이용됐고, 곳간은 개조돼 여인숙으로 쓰이기도 했다.제주 대정여고 실습실은 1951년 제주도 모슬포에 육군 제1훈련소가 창설되면서 이듬해 부상병을 치료하기 위해 건설된 병원 건물로, 1964년 대정여고가 개교하면서 학교 건물로 쓰이고 있다. 군산 둔율동 성당. [문화재청 제공]군산 둔율동 성당은 1955년 세워진 군산 최초의 성당으로 설계부터 준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성전신축기'(聖殿新築記)에 남아 있다.1961년 대건신학교 기숙사로 건립된 천주교 광주대교구청 브레디관은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건물 모습이 '신'의 초성인 'ㅅ' 자다. 중앙부에 공동화장실, 세면실, 휴게실이 있고, 옥상에는 건물의 실내온도를 낮춰주는 수조가 설치돼 있다.한편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등록 예고했던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모자이크 제단화', 1908년 간행된 '찬송가'를 문화재로 등록했다.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 [문화재청 제공]해병대는 진해, 부산에서 임시 건물을 교회로 사용하다 사령부가 서울로 이전하면서 1959년 250㎡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을 지어 교회로 활용했다. 이 건물은 1973년 해병대사령부가 해체되면서 방치됐고, 2003년 보수공사를 거쳐 다시 교회로 이용되고 있다.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모자이크 제단화는 높이가 8.6m에 이르는 커다란 그림으로, 상단과 기단 부분은 1927∼1928년에 제작됐고 하단은 1938년에 만들어졌다.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고 보존 상태도 좋은 편이다.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찬송가'는 우리나라 최초의 교파 연합 찬송가로 악보 없이 가사만 수록된 점이 특징이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모자이크 제단화.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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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되면 채팅 안하고 게임·동영상은 애용채팅 등 관계유지 서비스 이용률은 일반 사용자가 더 높아 스마트폰 중독 위험이 높은 사용자들은 일반 사용자들보다 채팅·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관계유지를 위한 서비스를 덜 이용하는 반면 동영상·게임 이용률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배영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17일 통계청이 발간한 '스마트폰 과의존의 실태와 문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스마트폰 사용자를 중독 위험 정도에 따라 과의존 고위험군, 과의존 잠재적 위험군, 일반 사용자군으로 나눠 서비스 이용 실태를 분석했다.스마트폰 과의존은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해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금단과 내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의 장애가 유발되는 상태'를 뜻한다. 게임·동영상·웹툰 등은 스마트폰 중독 위험이 높은 사용자일수록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주로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과의존 고위험군이 20.7%였고 잠재적 위험군(19.1%), 일반 사용자군(18.8%) 순으로 이용률이 떨어졌다. 동영상은 과의존 고위험군 사용자 이용 비율이 20.5%, 잠재적 위험군과 일반 사용자군이 각각 18.1%, 16.9%로 나타나 차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스마트폰으로 웹툰·소설을 주로 본다고 답한 비율도 일반 사용자군(11.3%), 잠재적 위험군(11.7%), 고위험군(14.1%) 순으로 높아졌다.반면 메신저, SNS 등 관계 유지를 위한 서비스를 주로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일반 사용자군일수록 더 높게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스마트폰으로 메신저 서비스를 주로 이용한다고 답한 일반 사용자는 31.2%였으며 잠재적 위험군(29.2%), 고위험군(25.2%) 순으로 비율이 낮아졌다.SNS 역시 일반 사용자 응답률(17.1%)이 고위험군(15.3%)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이외에도 웹서핑, 학습·업무를 위해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한다고 답한 비율도 일반 사용자가 과의존 위험군보다 더 높았다.이번 분석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난해 9∼10월 만 3∼59세 스마트폰·인터넷 이용자 1만8천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자폐아진단 스마트폰 앱 개발(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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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세운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 문화재 된다'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 등 4건은 문화재 등록 문화재청은 1959년 서울 용산구에 건립된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15일 밝혔다.해병대는 진해, 부산에서 임시 건물을 교회로 사용하다 사령부가 서울로 이전하면서 250㎡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을 지었다. 이 교회는 1973년 해병대사령부가 해체되면서 오랫동안 방치됐으나 2003년 보수공사를 거쳐 교회로서의 기능을 회복했다.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는 해병대 기독교 신앙의 근거지로서 군종사(軍宗史)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 [문화재청 제공]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모자이크 제단화'와 1908년 간행된 '찬송가'(Union Hymnal)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모자이크 제단화'는 높이가 8.6m에 이르는 커다란 그림으로, 상단과 기단 부분은 1927∼1928년에 제작됐고 하단은 1938년에 만들어졌다.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고 보존 상태도 좋은 편이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모자이크 제단화. [문화재청 제공]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찬송가'는 우리나라 최초의 교파 연합 찬송가로 악보 없이 가사만 수록된 점이 특징이다.한편 문화재청은 지난 10월 등록 예고했던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 '신약 마가전 복음서언해', '구약전서', '예수성교전서' 등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간행된 개신교 서적 4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는 1882년 3월 24일 출간된 최초의 한글 성경이다. 스코틀랜드 연합장로회 소속 존 로스 선교사와 이응찬·백홍준 등이 번역에 참여했고, 중국 선양의 문광서원이 발행했다. '신약 마가전 복음서언해'는 조선시대 천주교 신자인 이수정이 1885년 일본에서 한문과 우리말로 번역해 펴낸 책이고, '구약전서'는 최초의 한글 구약성서다. 또 '예수성교전서'는 1887년 제작된 최초의 한글 신약전서다.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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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산업은행 출범 1년..대우조선에 휘청·대우증권에 안도(서울=연합뉴스) 고동욱 이지헌 기자 =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정책금융공사가 합병한 KDB산업은행이 출범한 지 1년을 맞았다.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31일 합병 절차를 마치고 올해 1월 2일부터 '통합 산업은행'으로 업무를 시작했다.통합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사태를 비롯해 우리나라 경제·산업 전반을 덮친 각종 구조조정 이슈로 바람 잘 날 없는 첫해를 보내야 했다. 부실기업 문제가 더욱 도드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정부의 정책금융 역할 강화 방안이 시행되면서 다시 한번 변화의 격랑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전경.◇ 정책금융 '돌고 돌아'…올해 1월 다시 통합1954년 창립해 6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산업은행은 2008년 산업은행 민영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큰 변화를 겪었다.2009년 글로벌 투자은행(IB)이라는 민영화 목표를 내걸고 산은금융지주로 새 출발했다.국가 정책 수행을 위한 공적기능을 맡을 정책금융공사는 분리 출범했다.그러나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국내외 경제·금융환경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산업은행의 민영화는 사실상 어려워졌다.정책금융공사가 수행하는 업무가 다른 정책금융기관과 중복된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됐다.결국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이후 정책금융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는 다시 통합의 길을 걸었다.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분리된 지 약 4년 만인 2013년 8월 금융위원회는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방안'을 내놓고 산은금융지주를 해체하고 정책금융공사와 다시 통합하겠다고 발표했다.당시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정책금융 기능의 기본 원칙은 ▲ 분산·중복 기능을 수요자 입장에서 재편하고 ▲ 창조경제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 민간금융기관의 참여가 확대되는 분야는 단계적으로 축소해 불필요한 업무를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것이었다.그런 토대 위에서 새로 출범한 것이 현재의 통합 산은이다. 산업은행 주요 연혁 (자료: 2015 산업은행 주요 업무 현황)◇ 대우조선 사태 등 구조조정 이슈로 '몸살' 산업은행은 새 출발 첫 해부터 국내 기간산업의 부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몸살을 앓아야 했다.작년 말 부실화된 STX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지원 문제에 이어 올해 초 동부그룹 구조조정 이슈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7월에는 대우조선해양[042660]의 대규모 부실이 드러나면서 주채권은행으로서의 책임론이 급부상했다.대우조선은 올 2분기에만 3조원대의 손실을 한꺼번에 드러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특히 실사 결과 올 하반기 이후 영업외손실을 포함해 최대 3조원의 추가 손실 발생 요인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우조선에서 대규모 부실이 연이어 공개되자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까지 파견해 온 산업은행이 경영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빗발쳤다.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정책금융기관으로 위상을 재정립했다면 그에 맞춰 부실기업을 정리하고 벤처기업을 일으켜세우는 데 초점을 맞췄어야 했는데 잘 되지 않았고 그 와중에 비효율이 야기됐다"고 지적했다.구조조정 이슈가 거듭되면서 재무 상황도 나빠졌다.산업은행은 2013년 1조4천4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13년 만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 1천835억원으로 소폭의 흑자를 기록했다.올해도 상반기 기록한 당기순이익이 2천23억원으로 여전히 2010년(1조457억원), 2011년(1조4천124억원), 2012년(9천468억원) 등 과거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통합 당시 제시된 비전인 미래·신성장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역할을 놓고도 의문의 목소리가 나왔다.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무위 이상직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산업은행의 대기업 대출 비중이 2011∼2014년 연평균 39.9%에서 통합 후인 올해 40.8%로 증가했다며 미래·신성장산업에 대한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산업은행 주요 재무현황 (자료: 2015 산업은행 주요 업무 현황)◇ 자회사 매각 '첫 단추'…대우증권 매각은 흥행 성공 산업 구조조정 이슈 속에 흔들리긴 했지만, 통합 첫해인 올해 산업은행은 중요한 '숙제' 하나를 성공리에 마친 것도 사실이다.정책금융 역할을 재정립하면서 시장 마찰을 해소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추진해 온 금융자회사의 매각이 8부 능선을 넘은 것이다.산업은행은 지난 8월 KDB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패키지 매각계획을 발표한 뒤 진행한 경쟁입찰의 '흥행'에 성공했다.대우증권 기준으로 장부가(1조8천392억원)보다 4천억원 가까이 높은 2조4천500억원 안팎을 제시한 미래에셋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이다.산업은행으로서는 그간 지지부진하던 자회사 매각의 첫 단추를 끼운 것은 물론이고, 큰 차익을 남김으로써 향후 본격화할 산업구조조정을 앞두고 자본건전성 면에서도 도움을 얻게 됐다.산업은행 정책기획부문장인 이대현 부행장은 "매각대금을 미래성장동력산업 육성과 구조조정 등 정책금융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내년에 대금이 들어오면 BIS 비율 등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산업은행은 정부의 정책금융 기능 재편안에 따라 내년에도 보유 비금융회사 지분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기업은행, 산업은행 역할 강화 방안 (자료: 금융위원회)◇ "산은 역할 명확하게…책임성·투명성 끌어올려야"산업은행은 내년에도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이끌어 가는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이런 현실을 고려해 산업은행의 기능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투명성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한다.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산업은행을 정책금융공사와 분리해 글로벌 IB를 지향하도록 한 목표 자체는 언젠가 달성해야 할 목표였다"며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달성이 불가능해졌고, 정책금융공사만으로는 부실기업을 감당할 수 없으니 산업은행에 떠넘기고 만 것"이라고 정리했다.그는 "대형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을 산업은행이 떠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질타만 할 것이 아니라 책임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특히 "경제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 관리를 맡아야 하는 산업은행 수장에는 전문성 있고 시장의 신뢰를 얻을 인물을 앉혀야 한다"고 강조했다.윤석헌 교수는 "내년 시행되는 정책금융공사 역할 강화 방안을 보면 산업은행에 중견기업을 지원하도록 한다고 하는데, 중견기업은 자본시장으로 나서도록 해야 한다"며 "산업은행의 규모를 줄이고 벤처·미래성장 산업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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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JS컵- '이동준 결승골' 한국, 우루과이 1-0 격파(종합)이동준·이승우 환호 (수원=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년 수원 JS컵 U18 국제청소년 축구대회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한국의 이동준이 팀의 첫 골을 넣자 동료 이승우가 같이 환호하고 있다. 2015.4.29 hkmpooh@yna.co.kr '질풍 드리블' 이승우 62분 활약…백승호 후반 교체투입 (수원=연합뉴스) 이영호 김태종 기자 =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18세 이하 축구 대표팀이 '난적' 우루과이와의 2015 수원 JS컵 국제청소년 축구대회 1차전에서 이동준(숭실대)의 결승골을 앞세워 첫 경기를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한국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대회 1차전에서 후반 6분 터진 '캡틴' 이동준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5월 1일 오후 5시15분 벨기에를 상대로 대회 2차전을 치른다. 안익수 감독은 이승우(바르셀로나)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오인표(현대고)와 김대원(보인고)을 배치하고 중앙에 한찬희(광양제철고)-김진규(부산)-박한빈(신갈고)을 배치한 4-1-4-1 포메이션으로 우루과이를 상대했다. 한국은 전반 7분 만에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김대원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첫 득점 기회를 놓쳤다. 반격에 나선 우루과이는 빠른 스피드와 정교한 패스를 앞세워 곧바로 한국의 수비진을 압박했다. 전반 9분 한국 진영에서 볼을 가로챈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슈팅으로 공세를 시작한 우루과이는 전반 14분 프리킥 상황에서 후안 라미네스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지만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우루과이는 전반 18분에도 발베르데의 프리킥을 디에고 로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한 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한국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좀처럼 볼 공급을 받지 못하던 이승우는 전반 35분 중앙선에서 폭발적인 단독 드리블로 30여m를 치고 들어갔지만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의 거친 반칙에 막혀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이승우가 얻어낸 프리킥을 김대원이 슈팅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다.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안익수 감독은 미드필더 김진규와 왼쪽 풀백 신찬우(광양제철고)를 빼고 임민혁(수원공고)과 우찬양(포항제철고)을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이승우는 전반 38분 임민혁이 내준 패스를 받았지만 최종 수비수보다 한발 앞서며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승우의 기습적인 슈팅으로 공세를 시작했다. 후반전에 교체투입돼 주장 완장을 찬 이동준(숭실대)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볼을 찔러주자 이승우가 재빨리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파고들어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게 우루과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강한 인상으로 심판에게 항의하는 이승우 (수원=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년 수원 JS컵 U18 국제청소년 축구대회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한국의 이승우가 우루과이 수비수의 반칙으로 넘어진 뒤 심판에게 '패널티킥'이라며 항의하고 있다. 2015.4.29 hkmpooh@yna.co.kr 한국의 결승골은 마침내 후반 6분 주장 이동준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이동준은 중원에서 임민혁이 투입한 볼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잡은 뒤 뛰어나온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왼발 로빙 슈팅으로 한국의 이번 대회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안익수 감독은 후반 17분 좀처럼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한 이승우를 빼고 강지훈(용인대)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27분에는 벤치를 지키던 백승호(바르셀로나)를 중앙 미드필더로 교체투입시키는 전술변화를 시도했다. 몸이 풀린 한국은 결승골 허용 이후 위축된 우루과이의 골문을 계속 두드렸지만 추가골 사냥에 실패하며 1-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벨기에와 프랑스 경기는 3골씩 주고받는 난타전 속에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프랑스는 1-3으로 끌려가던 후반 44분 페널티킥으로 추격골을 넣은 데 이어 추가 시간에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힘겹게 비겼다. ◇ 29일 전적(수원월드컵경기장) ▲ 2015 수원 JS컵 국제청소년 축구대회 1차전 벨기에(1무) 3(1-0 2-3)3 프랑스(1무) △ 득점 = 디마타①②(전46분·후11분) 브리에팅크①(후18분·이상 벨기에) 아에①(후17분) 하리트①②(후44분·후반46분·이상 프랑스) 한국(1승) 1(0-0 1-0)0 우루과이(1패) △ 득점= 이동준①(후6분·한국)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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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학사구조 개편 추진에 입시생 혼란 가중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서울캠퍼스 약학대학 대강당에서 열린 '학생 대상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 설명회'에서 이용구 중앙대 총장이 개편안에 대해 학생들에게 말하고 있다. 올해 입시부터 모집단위 변경·정원조정…입시전략 수정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대학이 정부의 구조개혁 파고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사구조 개편을 추진함에 따라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다. 일부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정원을 감축하고 모집단위를 학과제에서 학부제로, 반대로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바꾸는 제도 변화를 현 고등학교 3학년생이 응시하는 2016학년도 대학입학 전형부터 적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을 위한 평가 결과가 8월에 발표되면 이에 따른 대규모 정원 감축이 불가피해 입시생들의 혼란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국외대는 2016학년도부터 현재 광역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일부 학과의 선발 방식을 학과 단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외대는 지난달 전체 교수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결정하고 이달 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해당 모집 단위는 서울캠퍼스의 서양어대학, 동양어대학, 사회과학대학 사회과학계열과 경기도 용인시 글로벌캠퍼스의 인문대학 인문과학계열이다. 서울캠퍼스는 내년부터 프랑스어과·독일어과·노어과·스페인어과·이탈리아어과·포르투갈어과·네덜란드어과·스칸디나비아어과(서양어대학),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아랍어과·태국어과·베트남어과·인도어과·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이란어과·몽골어과(동양어대학), 정치외교학과·행정학과(사회과학계열)로 신입생을 뽑는다. 또 글로벌캠퍼스는 철학과·사학과·언어인지과학과(인문과학계열)로 나뉘어 모집한다. 외대가 특수어학과에 강점이 있는 만큼 광역단위로 운영했을 때 일부 어학과로의 쏠림 현상을 막고자 특수어과 위주로 학과 단위 선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모집 단위 변경으로 학과에 대한 신입생들의 소속감을 제고시키고, 1학년 때부터 전공과목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중앙대가 학과제 폐지를 발표하며 서울시내 대학 중 먼저 대학구조조정의 포문을 열었다. 학내 안팎의 반대여론에 밀려 학과제를 유지하기로 했으나 2016학년도부터 신입생을 광역단위로 뽑는다. 기존에 인문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40명, 영어영문학과 100명 등 학과별로 신입생을 뽑았다면 올해 입시에서는 인문대학에서 신입생 365명을 한번에 선발하는 식이다. 26일 오후 서울 건국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학과 통합에 반발해 수업 전면 거부를 선언한 예술디자인대학 학생들이 천막 농성을 하고 있다. 앞서 건국대는 예술대학 4개 학과를 통합하는 등 내용이 담긴 학사구조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화학과와 영상학과, 공예학과와 텍스타일 디자인학과가 각각 하나의 과로 합쳐지고, 4개과 전체 정원은 130명에서 105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건국대는 이와 반대되는 학사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2016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기존의 학부제를 폐지하고 전공별로 뽑는 학과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예술디자인대학, 정보통신대학 등 일부 학과를 통폐합해 기존 73개 학과를 63개로 축소할 계획이다. 모집단위가 학부에서 학과, 학과에서 학부로 전환하면 그간 축적돼왔던 경쟁률이나 합격선 등의 입시자료가 무용지물이 돼 입시생 입장에서는 대입 전략을 수립하기가 어렵게 된다. 특히 올해 수험생들에게는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이란 '암초'가 놓여 있다. 교육부가 8월에 발표할 대학 구조개혁 평가 결과에 따라 대학은 2017학년도까지 모두 정원을 4만명 감축해야 한다. 각 대학은 평가 결과 받게 되는 등급에 따라 주어진 감축목표에 맞춰 정원을 강제로 줄여야 한다. 각 대학이 할당량만큼의 정원을 2016학년도부터 줄일지, 2017학년도에 한번에 감축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일부 대학은 올해부터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숭실대는 지난해 이미 학과 정원조정 기준안을 마련, 교육부의 결과가 나오면 2016학년도부터 적용해 정원을 줄일 예정이다. 숭실대의 정원조정 기준안은 각 학과를 취업률, 연구실적, 신입생 입학성적 등의 기준에 따라 자체 평가해 5개 등급으로 나눈 뒤 등급별로 정원을 줄인다는 것이 골자다. 국민대를 비롯한 다른 대학도 교육부의 평가 결과를 보고서 정원 조정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쟁률을 좌우할 만한 입시의 핵심 요소인 입학 정원이 대입을 불과 서너 개월 앞두고 변경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는 대입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박근혜 정부가 도입한 '대입 3년 예고제'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고등교육법에서 관계 법령의 제·개정, 폐지, 구조개혁을 위한 학과개편 및 정원 조정 등의 필요가 생기면 예외적으로 대입 전형계획을 바꿀 수 있도록 해 현재 대학이 진행하는 정원 감축이나 학사 구조조정이 3년 예고제를 법적으로 위반했다고 볼 수는 없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몇 등 안에 들어야 내가 합격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데 필요한 입시 정보가 대입 전형을 몇 달 안두고 바뀌는 것은 3년 예고제가 표방하는 입시 안정성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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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한헌수 총장, 한국대학사회봉사협회장 취임(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숭실대는 한헌수 총장이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8대 회장으로 취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2015년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취임한 한 총장은 오는 2017년 3월까지 2년 동안 회장으로 활동한다.1996년 창립된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는 대학의 사회봉사를 위한 교육부 인가 협의체다.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대학 사회봉사의 허브'를 비전으로 내건 협의회에는 전국의 236개 대학과 전문대학이 회원대학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8대 회장 취임한 한헌수 총장(서울=연합뉴스) 27일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2015년 정기총회'에서 협의회 8대 회장으로 취임한 한헌수 숭실대 총장. 2015.3.27 << 숭실대 제공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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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월군 마차고 박혜현양…"아동 복지 공부하고 싶어요"(영월=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학생 수가 급감해 한때 폐교 위기에 몰렸던 강원도 시골 고등학교에서 서울대 합격생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원 영월군 마차고 3학년 박혜현(18) 양. 박 양은 2015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기회균형 선발 특별전형에서 사회과학계열에 지원해 당당히 합격했다. 마차고는 올해 현재 전교생 53명에 3학년은 14명뿐인 소규모 학교다. 1958년 광산지역인 북면에 개교해 한때는 지역 대표 교육기관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폐광으로 학생 수가 급감했다. 2010년에 전교생이 20명으로 줄었고, 조리고등학교로 전환을 검토할 만큼 폐교를 걱정해야 했다. 상황은 장웅익 교장과 각 학년 교사들이 지난해부터 군청의 도움으로 방과후학교와 야간 자율학습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반전됐다. 2014학년도 입시에서 수시에 지원한 13명 전원이 경북대, 숭실대 등에 합격한 데 이어 이번에 박 양이 서울대에 합격하면서 그야말로 경사가 났다. 영월읍내에서 10여㎞ 정도 떨어진 마차리에서 사는 박 양은 학원이나 개인 과외를 받을 여건이 안됐다. 대신에 오후 5시 20분에 학교 수업을 마치고 나면 늘 오후 10시까지 학교에 남아 친구들과 자율학습을 했다. 교과서와 EBS 수능 문제집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문제 풀이 강의를 반복해서 보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생기면 선생님에게 바로 쫓아갔다. 오후 8시 반이면 버스가 끊기는 탓에 자율 학습이 끝나는 깜깜한 밤이면 퇴근하는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박 양을 집에까지 데려다 줬다. 박 양은 "학교가 작다 보니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선생님께 달려가서 여쭤볼 수가 있어 좋았다"면서 "반 친구들과 같이 도우면서 공부해온 게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쑥스러워했다. 사회복지학과에 지원한 박 양은 아동복지와 초등교육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해볼 생각이다. 고1 때 친구들과 함께 '운동화'라는 봉사동아리를 만들 정도로 봉사에 관심이 많아 노인요양원 방문, 장애아동 돌봄 봉사 등을 꾸준히 해왔다. 박 양은 7일 "희망을 주는 선생님들을 만나서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다"면서 "작은 지역을 벗어나 큰 곳에서 공부를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지치지 않고 생활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양 담임인 권혁장(50) 교사는 "등교 시간 20분 전에 먼저 와서 수업을 준비하고, 자율학습을 한 번도 빼먹지 않은 성실함이 사교육보다 더 큰 성과를 낸 것 같다"면서 "사랑과 나눔에 관심이 많은 혜현이가 자신에게 꼭 맞는 진로를 밟을 수 있게 돼 더 장하다"라고 말했다.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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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수능에 수시로 승부보자" 수험생들 '긴장'>수능 후 첫 논술(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2015학년도 수시모집 일반학생전형 논술고사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고 있다. 열차 고장으로 수험생들 발동동…KTX·택시·순찰차로 긴급수송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정빛나 채새롬 기자 = 2015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이후 첫 주말인 15일 수시 전형 논술고사장에 온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수능이 너무 쉽고 변별력이 떨어져 '물수능'이라는 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되도록 정시까지 가지 말고 수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경쟁이 치열한 의대와 치대 등 일부 과의 경우 실수로 문제를 틀려 최저등급에 미치지 못해 시험을 포기한 수험생이 속출했다. 광주에서 서울로 오는 새마을호를 타고 오던 일부 수험생들은 대전 부근에서 열차가 고장 나 택시와 KTX를 갈아타며 서울에 오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 "올 수능 의미없다"…수시에 올인 = 이날 서울 시내에서는 성균관대와 서강대, 경희대, 숙명여대, 숭실대 등에서 수시 논술 전형이 진행됐다. 고사장에 나온 학생들은 수능이 너무 쉬워 변별력이 없어졌다고 보고 정시보다는 수시에서 승부를 보려는 분위기였다. 서강대 전자공학 계열에 지원한 재수생 안모(19)군은 "이번 수능이 수학은 워낙 쉬웠고 생물Ⅱ가 너무 어려워 등급이 좋지 않을 것 같다"며 "주변 재수생들도 '물 수능 때문에 망했다'며 수시에 올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컴퓨터 공학계열에 응시한 이모(18)양은 "사실 논술에 자신이 없어서 정시를 더 열심히 준비했는데 수능 가채점을 하고 나서 수시로 마음을 굳혔다"며 "정확한 등급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친구들은 대체로 수시 준비에 일단 전념해야겠다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경희대 의대와 치대의 경우 고사장의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치대에 지원한 김송환(18)군은 "연대와 고대 시험을 볼 때는 빈자리가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최저등급에 못 미친 사람이 많아서인지 빈자리가 절반이나 됐다"며 "국영수가 변별력이 없어 탐구영역이 당락을 가를 것 같은데 내 점수가 어느 정도인 줄 몰라서 정시를 지원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치과대학 고사장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지금 사람들이 안 온 걸 보라. 수능 전에 연대, 고대에서 시험 볼 때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물수능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이 다 실수로 최저등급에서 미끄러져서 아예 시험 보러 오지도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 "학부모도 애가 타요" = 속이 타기는 학부모들이 더 했다. 성균관대 수험장 앞에서는 자녀의 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학부모들이 추위도 모른 채 초조하게 서성이고 있었다. 대전에서 왔다는 학부모 김모(48.여)씨는 "아이가 평소 실력보다 수능을 잘 못 봤는데 수능이 쉬웠다는 얘기가 나와서 걱정이다. 수시에서 꼭 돼야 한다"며 애를 태웠다. 시험 앞둔 열차지연 수험생(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 마련된 예비 고사장에서 열차 고장으로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논술고사를 준비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성경이나 묵주를 들고 기도했고 일부는 태블릿 PC를 꺼내 입시 정보를 검색하기도 했다. 서강대 고사장 대기실 바깥에서 서성거리던 학부모 이진한(50)씨는 딸이 시험을 보고 있다는 고사장 건물을 가리키며 "수능 끝나자마자 우리 애는 바로 논술 준비를 하느라 푹 쉬지도 못해 안쓰럽다"며 "2년 전에 큰 애가 수시를 볼 때도 데려다 주러 왔었는데 엊그제 수능이 물 수능이라는 소리가 많아서인지 그때보다 확실히 올해는 학생들도, 학부모들도 긴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앞에서 만난 여명석(48)씨는 "딸이 작년에는 최저등급을 충족시키지 못해 재수했는데 올해는 등급 안에 들었다"라며 "딸을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다 떨린다.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 고사장 근처 트럭 매대 등에는 따뜻한 음료와 어묵 등을 사려는 학부모들의 줄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수능 때와 마찬가지로 고사장 주변 차량이 막혀 교통체증을 빚었고, 입실 시간 직전에는 지각해 오토바이를 얻어 타고 와서는 급하게 뛰어가거나 고사장을 찾지 못해 헤매는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 "어떡해!" 멈춰선 열차에서 속 터진 수험생들 = 이날 오전 11시 25분께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ITX 새마을호 열차가 신탄진역과 매포역 사이에서 기관 고장으로 멈춰 서울과 경기 지역 대학에서 수시 논술시험을 보러 올라오던 지방 수험생들이 발이 묶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코레일은 택시를 이용해 고장 난 열차에 있던 10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대전까지 이동시키고는 오후 1시 57분 KTX를 타도록 했다. 열차 고장으로 운행이 지연되는 바람에 다른 열차를 타고 서울에 오던 수험생들도 발이 묶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서울에서는 성균관대와 경희대에서 오후까지 논술 시험이 치러졌다. 성균관대는 원래 오후 시험이 4시 40분에 시작해서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희대는 오후 3시에 시험이 예정돼 있었기에 학교 측은 열차를 타고 온 지방 학생들을 위해 별도 고사장을 마련해 이들이 오후 4시 30분에 별도로 시험을 보도록 조치했다. 남대문·용산경찰서는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늦게 도착한 수백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를 순찰차와 경찰버스에 실어 고사장으로 이동시켰다. 이날 오후 3시 20분부터 경희대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황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동대구역에서 KTX를 탄 대구 대건고 3학년 이인용(18)군은 "대전부터 열차가 밀려 원래 서울에 오후 1시 38분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2시 40분에 도착했다"며 " 열차 안에서 많이 당황스러웠다. 부모님 얼굴이 떠오르고 3년간 노력한 게 허사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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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인생> 김범수 "난 상향평가돼…소리꾼 한길 가겠다"고 3때 친구 덕에 노래 재능 발견…빌보드 한국가수 첫 진입·국민 히트곡도 내데뷔 15년, 가장 빛난 무대는 '나는 가수다'…자작곡 채운 8집 계획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김범수(35)의 꿈은 복음성가(CCM) 가수가 되는 것이었다. 인기와 부를 얻은 지금의 자리는 엄두도 내지 않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여겼다.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김범수는 최근 강남구 신사동에서 한 인터뷰에서 "가수로서 지금의 위치가 내 나이와 경력에 비해 조금 더 상향 평가됐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종교 음악을 하고 싶었고 TV 출연하는 엔터테이너보다 대학로 어딘가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그렸으니 꿈이나 목표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걸은 셈이다. "달려와 보니 너무 과분한 자리에 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사실 지금 출연 중인 엠넷 '슈퍼스타K 6' 심사위원도 누군가를 평가할 위치가 아니란 생각에 계속 고사했어요. 이승철, 윤종신 등의 선배들은 그 자리가 어울리지만 전 아니거든요. 그래서 심사도 조금이나마 도움되는 조언을 해주자는 생각으로 임해요." 노래하는 재능을 발견한 게 고3 때였다. "음악은 카세트테이프가 닳도록 들었지만 이전까지 노래를 안 했다. 목소리를 발견하기 전까지 내 인생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강서공업고등학교 재학 시절 그는 부모에게 반항적이었다. 공부를 못하는 '아웃사이더'였고, 친구들과 싸우기 일쑤였다. 또래 여학생들에게 인기도 없었다. 고교 3학년 때 정보통신과에서 만난 친구인 허석(기타리스트)이 교회에 나가 찬양팀을 해보자고 한 게 음악에 발을 디디는 계기가 됐다. "허석은 신앙이 두텁고 착실한 친구였어요. 음악을 좋아하던 그 친구가 기타 치는 모습, 연주 소리가 너무 좋아서 교회로 따라나섰죠.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건 피아노를 둘러싸고 성가대 중창단이 연습하는 모습이었어요. 눈이 새롭게 떠지듯 신세계였어요." 이때부터 그는 성가대에서 활동했다. 성가대 친구들은 '노래를 잘 부른다'고 칭찬했다. "가정 형편도 좋지 않아 옷도 못 입고 다녔는데 소리를 내니까 애들이 놀랐어요. 크리스마스 때도 솔리스트로 '오 해피 데이'를 불렀는데 음악적으로는 저의 첫 도전이었죠. 이때부터 동네에서 '노래 해봐라', '복음성가 앨범을 내보라'란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사실 중·고교 시절의 방황은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사하며 시작된 도시 생활이 녹록하지 않은 탓이 컸다. 마산에서 그는 "장군동의 황태자였다"고 웃었다. "친척들이 동네에서 군락을 이루며 살았어요. 먹고 싶은 건 슈퍼를 하는 할머니 집에서, 갖고 싶은 건 장사를 하는 이모 집에서 다 가질 수 있었어요. 이모와 여자 사촌들 사이에서 크며 사랑도 많이 받았죠. 그땐 생긴 것도 좀 귀여워 어딜가나 '예쁘다'는 소리도 들었어요. 하하." 아버지가 먼 친척이 운영하는 공장 관리를 맡으면서 상경한 그는 양천구 신월동의 반지하 단칸방에서 살기 시작했다. 아버지 일은 순탄하지 않았고 어머니는 인형 눈을 붙이거나 미싱을 돌렸다. 금실 좋던 부모님의 싸움도 잦아졌다. "겨울이면 연탄가스가 새어나와 어머니가 잠을 깨워 김칫국물을 먹이곤 했어요. 여름엔 침수로 물을 퍼냈죠. 마산 생활이 꿈만 같았어요.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반항적으로 변해갔죠. 학교와 사회에 앙심을 품은 거죠. 하하. 이때 부모님이 정말 힘들어하셨어요." 교회에 나가고 음악을 통해 심적인 안정을 찾아간 그는 허석과 함께 숭실대학교 사회교육원 실용음악과에 정원 미달로 들어갔다. 이때 스승으로 만난 사람이 가수 박선주였다. 박선주도 그의 재능을 발견하고 기획사 오디션 제의를 했다. 그가 "복음성가 가수가 되고 싶으니 대중음악 할 생각이 없다"고 하자 박선주는 "가수로 잘 된 뒤 더 큰 영향력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래서 1997년 처음 오디션을 본 곳이 1990년대 인기그룹 알이에프(R.ef)가 있던 팀엔터테인먼트였다. "오디션을 보고서 합격했는데 댄스 가수를 전문으로 양성하는 것 같아서 '저랑 안 맞는 것 같다'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네가 원하는 알앤비(R&B), 솔(Soul) 음악을 시켜주겠다', '멀리 보고 키워주겠다'고 약속하셔서 도장을 찍었죠." 그러나 기획사와 음악 방향에 대한 마찰도 있었고 주위로부터 외모 지적도 받는 등 대중 가수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그땐 그런 게 서러웠는데 당시 회사 대표님이 아니면 난 데뷔를 못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데뷔는 '늪'으로 한창 인기를 끌던 '얼굴 없는 가수' 조관우를 벤치 마킹해 '제2의 조관우'로 콘셉트를 잡았다. 조관우의 앨범을 작업한 작곡가 하광훈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그래서 나온 게 1집(1999) 타이틀곡 '약속'이다. 그러나 '약속'은 그가 소화하기에 조숙한 노래였고 10만장도 나가지 않았다. '얼굴 없는 가수'로 데뷔했지만 앨범 반응이 없자 TV 출연을 감행했다. "그때는 앨범 판매량이 매일 집계되던 시절인데 제가 TV에 출연하자 시청자의 반감이 생겼는지 판매량이 뚝 떨어졌어요. '넌 앞으로 TV 출연할 생각 말라'는 말도 들었죠. 마치 제 얼굴 때문에 앨범이 망한 것 같아서 스스로 하찮은 인간 같았어요." 1집을 내고서 '투자 가치가 없으니 그만 접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기획사는 되레 송혜교, 송승헌 등의 스타가 출연하고 호주 로케이션으로 촬영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등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줬다. 2집(2000) 타이틀곡 '하루'다. 앨범 시장 침체가 시작된 상황에서 판매량 20만장을 기록했으니 '중박'이라고 여겼다. 이때 교민이 운영하는 미국 국도음반에서 연락이 왔다. '하루'를 영어곡으로 녹음해 김범수를 미국에 진출시키자는 제안이었다. "한국에서도 안 유명한데 사실 허황된 도전이었죠. 미국에서 제임스 잉그램과 함께 했던 프로듀서가 날아와 편곡했고 '하루'를 '헬로 굿바이 헬로'란 영어곡으로 녹음했죠. 그때로선 나름 치밀하게 준비했어요. 하하." 이 곡은 2001년 빌보드의 부문별 차트인 '핫 100 싱글즈 세일즈' 차트 51위로 진입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 가수의 빌보드 진입은 처음이었다. 이때의 에피소드도 있다. 당시는 지금처럼 빌보드 차트를 인터넷에서 바로 확인할 수 없는 시대여서 빌보드 잡지를 미국에서 받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이 소식이 기사화되자 사람들은 '사기가 아닌가'라고 수군댔다. 결국 김범수는 '9시 뉴스'에 출연해 이를 확인시키며 논란을 잠재웠다. "지금은 싸이 형이 빌보드 메인차트에서 2위를 하며 엄청난 역사를 썼지만 당시로선 빌보드의 벽을 송곳, 숟가락으로 살짝 파본 거죠. 돌이켜보면 가수 인생의 의미 있는 도전이고 흔적이에요. 그땐 두려움도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가수로서의 절정은 3집(2002) 타이틀곡 '보고싶다'가 히트하면서다. 처음에 이 곡은 '국민송'으로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지만 드라마 '천국의 계단'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로 쓰이면서 국민 히트곡이 됐다. 이 드라마가 일본에 수출돼 그는 일본 진출 기회를 얻었고 2천~3천석 규모의 공연도 했다. "나에겐 어마어마한 노래"라고 했다. 팀엔터테인먼트에서 5집(2006)까지 낸 그는 기획사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군 복무를 시작했다. 7년 동안 달려오며 정신적인 피로가 쌓인 터라 군대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됐다. 2007년 어느 날, 작곡가 황찬희의 소개로 지금의 기획사인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이종명 대표가 군대로 면회를 왔다. 황찬희는 1999년 삼수를 해서 입학한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동기다. "신생 기획사였지만 대표님의 마인드가 좋았어요. 신앙도 같았고요. 제대 6개월 전부터는 매주 면회를 오셨는데 가수로서의 비전만 제시할 뿐 계약 얘기도 하지 않았어요. 나중에는 그 시간이 기다려지더군요." 2008년 제대한 그는 폴라리스와 3년 전속 계약을 맺은 뒤 최근 두 번째 재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곳에서 처음 낸 6집(2008) 타이틀곡 '슬픔활용법'은 황찬희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이후 '지나간다'(2010), '끝사랑'(2011) 등의 히트곡을 냈다. 그는 "이 회사에서 '보고싶다' 만큼 대박 난 앨범은 없지만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의 갈증이 해소됐다"며 "내 나이의 감성에 맞는 음악을 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카네기홀(2012), 호주 오페라하우스(2014)에서도 단독 공연을 열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쌓은 내공을 해외 무대에서도 펼쳐보였다. "카네기홀 공연이 '솔드 아웃' 됐는데 너무 감격스런 일이었어요. 제가 생각한 가수의 방향이 소박했기에 이런 권위있는 홀에서 공연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당시 무대에 압도된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럼에도 그는 가수로서 가장 빛난 무대로 2011년 MBC TV '나는 가수다'를 꼽았다. 이때 남진의 '님과 함께'로 경연했는데 "지금껏 살면서 가장 김범수다운 만족스러운 무대"라고 말했다. 이 방송에서 파격적인 패션과 무대 연출을 선보이며 '비주얼 가수'란 수식어도 생겨났다. 그는 "이 무대는 내 음악 인생을 통째로 뒤집는 사건이었다"며 "객석에선 기립 박수를 보냈고 이 곡으로 음원차트 1위도 했는데 내 인생에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그 이후 내가 가진 루저로서의 상처, 외모 열등감, 피해의식이 한꺼번에 치유됐다. 더는 '누가 못생겼다'고 해도 상처가 안 될 정도로 자존감이 높아진 계기였다. 내 자신을 사랑하게 됐다"고 웃었다. 그는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인복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히트곡을 만들어준 윤일상을 비롯해 하광훈, 황찬희 등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리고 그가 마음속에 꼽는 여러 조력자 중 하나로 남동생도 꼽았다. 남동생은 현재 자신의 기획사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동생은 처음에 이 회사에 '낙하산'으로 들어왔죠. 애물단지가 될까 걱정했어요. 일부러 모른 척했는데 기특하게도 운전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지금은 매니지먼트 장이 됐어요. 이젠 동생 없이 일이 안될 정도로 제가 도움을 받는 위치가 됐죠." 아버지에 대한 뭉클함도 있다. 그는 "내가 말썽을 피우자 아버지에게 한밤중 팬티만 입고 왕복 4차선 도로로 쫓겨난 적도 있다"며 "가수의 길까지 반대하셔서 아버지와 불협화음이 있었다. 솔직히 싫어했다"고 고백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데뷔 때부터 제 기사를 스크랩해놓은 걸 서랍에서 발견했어요. 아버지가 절 지지해준다는 걸 처음 느꼈죠. 눈물이 나더라고요. 지금은 연세가 든 아버지와 친구처럼 지내요. 가끔 사우나도 같이 가는데 이런 사이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15년을 보낸 지금 그는 이승철의 계보를 잇는 대표적인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간간이 자작곡을 앨범에 실었지만 신승훈, 김동률 같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이미지는 빈약하다. 그는 "난 소리꾼이니 '소리로 끝까지 가자'는 생각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재 작업 중인 8집에서는 전곡을 공동 작곡하는 도전을 했다.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머물러 있고 싶지 않아서다. "8집이 지금껏 들려준 음악과 변화가 커서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어요. 흥행에 성공 못 할 수도 있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두려워하지 않으려고요. 대중이 제 얘기를 담은 앨범을 신선하게 받아들여 준다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 같아요." 마침 인터뷰한 날은 같은 소속사 걸그룹으로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레이디스코드의 멤버 고(故) 은비의 49재였다. 사실 그의 8집은 이 사고로 발매가 미뤄졌다. 그는 갑작스러운 아픔을 겪으며 가수로서 해야 할 목적이 하나 더 생겼다고 말했다. "이 친구들이 데뷔를 준비하며 고생한 걸 다 봤어요. 이제 시작인데 꿈이 꺾이니 혼란스럽더라고요. 이 친구들 몫까지 열심히 하는 게, 이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하는 게 선배로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인 것 같아요." 그렇기에 음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그는 "'슈퍼스타K 6' 심사 때 재벌 2세로 태어나는 건 안 부럽지만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은 부럽단 얘길 한 적이 있다"며 "그 어떤 부와 유산보다 음악적인 재능은 바꾸고 싶지 않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가수의 길을 후회한 적이 없어요. 주위에서는 가수도 한때라며 '투잡' 하라는데 전 돈을 벌어도 어디에 투자한 것 없이 차곡 차고 모으는 스타일이죠. 다른 일로 스트레스받으면 노래하면서 얻는 즐거움이 반감될 것 같아요. 노래만 할 수 있다면 조금 어려운 상황이어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나이도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주위 친구들도 하나 둘 가정을 꾸렸다. 그는 그간 스캔들 한번 없이 사생활도 밋밋했다. "아직은 저를 확 줄이고 아내와 자녀로 제 생활을 채울 자신이 없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정을 꾸리면 그 소중함을 잘 아니까요. 나이에 쫓기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