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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에 등장한 따스한 판자촌…한인들 수재민 돕기파라과이에 등장한 '따스한 판자촌' (아순시온=연합뉴스) 김진현 월드옥타 명예기자 = 지난 6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항구에서는 수재민을 위한 임시 가옥 100채를 짓는 공사가 시작됐다. 파라과이 당국, 봉사단체, UIP Joven(파라과이산업협회 청년지회)에서 350여 명이 동참했다. 이들 가옥 중 5채는 재파라과이한인부인회, 월드옥타 아순시온지회, 수건 제조업체인 '킴스타올' 등 한인 사회가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기부금으로 설립됐다. 2016.3.11 photo@yna.co.kr'홍수 대란' 속 피난민 속출…임시 가옥 짓기에 동참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김진현 월드옥타 명예기자(아순시온) = "오, 동양인이시죠? 어느 나라에서 오셨나요?"남미의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던 지난 6일.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파라과이강 연안 항구에서는 때아닌 공사판이 벌어졌다. 뙤약볕 아래 망치와 톱을 들고 구슬땀을 흘리는 인원은 무려 350여 명. 대홍수로 집터를 잃은 수재민을 위해 임시 가옥을 짓는 자원봉사자다. 가옥이 모두 들어서면 100채. 말 그대로 거대한 '판자촌'이 조성되는 셈이다.파라과이 정부와 현지인들이 자국민을 도우려고 마련한 가옥이지만 이 중 5채는 '국적'이 따로 있다. '메이드 바이 코리안'(Made by Korean).파라과이 한인들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아 5채 분량의 예산인 2천500만 과라니(약 520만 원)를 쾌척한 것이다. 이날 공사장에서 '일꾼'으로 봉사에 참가한 김진현(31) 씨는 "봉사자들이 대부분 파라과이 현지인들이고, 아마도 동양인은 나뿐이었을 것"이라며 "한국인으로서 파라과이 수재민을 돕는 데 동참하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어린 시절 파라과이에 이민 간 그는 수건 제조업체 '킴스타올'을 설립한 청년 CEO이자 연합뉴스-월드옥타 명예기자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파라과이는 한국에서 지구 정반대편에 있지만 이처럼 5천여 명에 달하는 한인이 뿌리를 내렸다. 한인이 첫발은 디딘 건 1965년."수재민에게 쉼터를" 파라과이 공사판에 구슬땀(아순시온=연합뉴스) 김진현 월드옥타 명예기자 = 지난 6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항구에서는 수재민을 위한 임시 가옥 100채를 짓는 공사가 시작됐다. 파라과이 당국, 봉사단체, UIP Joven(파라과이산업협회 청년지회)에서 350여 명이 동참했다. 이들 가옥 중 5채는 재파라과이한인부인회, 월드옥타 아순시온지회, 수건 제조업체인 '킴스타올' 등 한인 사회가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기부금으로 설립됐다. 2016.3.11 photo@yna.co.kr인도양과 대서양을 건넌 뒤 파라과이강을 거슬러 올라가 아순시온항에 내린 농업 이민자 100여 명은 맨주먹 하나로 척박한 남미 땅을 일궜다. 50여 년이 지난 오늘날 부모를 보고 자란 2세들은 법조계, 의회, 방송계, 의료계 등 주류 사회로 속속 진출했다.한인들은 파라과이에 '꼬레아'를 알리는 데도 발 벗고 나섰다.한류 열풍을 타고 태권도장·한글학교·한식당이 북적거렸고, 한인 기업의 사회 공헌 덕택에 한국은 파라과이인에겐 '멀지만 친근한' 나라가 됐다.하지만 장벽이 모두 허물어진 건 아니다. 가장 큰 원인은 언어.한인 1세대에겐 스페인어나 파라과이 원어민 언어인 과라니어가 여전히 낯선 탓에 아직은 현지인 곁으로 가까이 다가서지 못했다. 일본인 등 다른 동양인에 비해 이주 역사가 짧은 것도 걸림돌이다.그래서인지 일각에서 "한인들은 좋게 말하면 결속력이 높고, 안 좋게 말하면 끼리끼리 뭉쳐 산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김 대표의 진단은 조금 다르다. "한인 사회는 그야말로 과도기를 맞았죠. 중심축이 1세대에 이어 2세대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거든요. 최근엔 한인회 회장단이 대부분 2세로 구성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파라과이 주류 사회로 적극적으로 진출하자는 인식이 한인 사회 전반으로 퍼졌다고 봐요. 새로운 바람이 이미 불기 시작한 거죠."한인 사회가 파라과이인 중에서도 소외된 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한인들의 상당수는 농사꾼으로 시작해 옷가게·식료품점 장사꾼을 거쳐 창업주에 오르기까지 눈부신 계층 상승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파라과이인을 종업원으로 고용하면서 주로 서민층을 접할 계기가 많았다는 것.김 대표는 "아무래도 종업원 중에서는 하층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그래서인지 한인들은 이제 중산층 이상에 올랐는데도 '그동안 받은 도움을 돌려줘야 한다'면서 파라과이 서민을 도우려는 분이 많다"고 소개했다.파라과이 청년들 "수재민 보금자리 지어드려요" (아순시온=연합뉴스) 김진현 월드옥타 명예기자 = 지난 6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항구에서는 수재민을 위한 임시 가옥 100채를 짓는 공사가 시작됐다. 파라과이 당국, 봉사단체, UIP Joven(파라과이산업협회 청년지회)에서 350여 명이 동참했다. 이들 가옥 중 5채는 재파라과이한인부인회, 월드옥타 아순시온지회, 수건 제조업체인 '킴스타올' 등 한인 사회가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기부금으로 설립됐다. 2016.3.11 photo@yna.co.kr지난해 말 파라과이를 덮친 대홍수로 온 나라가 비상사태에 들어갔을 때도 한인들은 긴급 구호물자를 수송하는 등 두 팔을 걷어붙였다.재파라과이한인부인회는 수백만 원어치의 쌀과 우유와 밀가루 등을 기부한 데 이어 수재민을 위한 임시 가옥 마련에도 300만 원가량을 쾌척했다.황월희 회장은 "파라과이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큰데도 막상 뾰족한 방법이 없어 고민할 때가 많았다"면서 "앞으로도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파라과이 사람들을 도우며 소통하는 이웃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이밖에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아순시온지회, 김 대표가 이끄는 킴스타올이 각각 100만 원을 기부했다.파라과이는 홍수가 할퀴고 간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았는데 다시 물난리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오는 4∼6월께 최악의 홍수가 올 수 있다는 불길한 예상 때문이다. 하지만 마냥 손 놓고 불행을 기다릴 수는 없다. 아순시온 항구에 모인 봉사자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구슬땀을 흘러가며 지난 5∼6일에 걸쳐 임시 가옥 40채를 완성했다. 오는 26∼27일 나머지 60채를 지으면 수재민 100가구가 보금자리를 찾는다.겉으로 보기엔 판잣집 같지만 알고 보면 방 2개, 부엌 등을 갖춘 어엿한 집으로 모델하우스를 연상케 한다. 공사장에서 유일한 동양인이었던 김 대표에겐 '어느 나라 사람이냐'는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그는 어떤 답을 했을까. '꼬레아노'(한국인)라고 했을까, '파라과조'(남자 파라과이인)라고 했을까. "장난삼아 답했죠. 저는 '꼬레과조'입니다. '꼬레아노'와 '파라과조'를 반반씩 합친 말이에요. 파라과이 사회 곳곳에서 '꼬레과조'가 활약하는 시대가 곧 올 겁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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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지켜주세요"…전국 청소년 한자리서 호소"우리가 독도 지킴이"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24일 서울 뚝섬 한강공원에서 열린 '2015 독도문화대축제'에서 청소년들이 '글로벌 독도 문화 대사'로 임명됐다. 독도재단과 반크가 개최한 이날 축제에서는 3천여 명의 청소년과 시민이 참가해 독도와 관련한 전시, 공연, 체험 행사 등을 즐겼다. 2015.10.24 newglass@yna.co.kr 독도재단·반크 뚝섬서 '2015 독도문화대축제' 개최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일제가 우리 선조를 강제 징용한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섬이 문화유산으로 둔갑하다니! 말도 안 되죠?" "일본어선 때문에 멸종된 강치를 아시나요? 독도에 살던 바다사자를 기억해주세요!" "청소년이 이렇게 독도 지킴이로 나섰습니다! 여러분도 동참해 주세요!" 미세먼지가 옅어지고 푸른 가을 하늘을 되찾은 24일 서울 뚝섬의 한강공원. 이날 오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중·고교생들로 공원이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경상북도 출연 기관인 독도재단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개최한 '2015 독도 문화 대축제'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날 축제는 '독도의 날'(10월 25일)을 앞두고 독도의 소중함을 알리고 역사 인식을 일깨우고자 마련됐다. 축제에 참가한 청소년과 시민 등 3천여 명은 한강변 야외무대와 홍보 부스를 오가며 독도를 주제로 한 전시, 체험 행사, 플래시몹, 대중 가수 공연 등을 즐겼다. 이날 행사의 또 다른 주인공은 전국 중·고교 내 반크 동아리에 소속된 청소년들. "독도를 지켜주세요"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24일 서울 뚝섬 한강공원에서 열린 '2015 독도문화대축제'에서 청소년들이 독도의 소중함을 알리는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독도재단과 반크가 개최한 이날 축제에서는 3천여 명의 청소년과 시민이 참가해 독도와 관련한 전시, 공연, 체험 행사 등을 즐겼다. 2015.10.24 newglass@yna.co.kr 서울, 인천, 부산, 목포, 동해 등 40여 개 학교에서 온 이들은 50여 개 홍보 부스를 차리고 그간 '독도 지킴이'로 활약해온 발자취를 소개했다. 이들은 특히 부스로 찾아온 시민에게 독도의 역사와 자연환경을 알리고, 일본의 역사 왜곡을 고발하느라 목청을 높였다. 강릉여고 동아리 '세계로' 학생들은 사진 자료를 동원해 "일제가 한국인을 강제 징용한 하시마섬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둔갑했다"면서 "진실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외쳤다. 수원에서 온 창현고 학생들은 일본의 우익 기업 명단을 고발하는 퀴즈 대회를 열었고, 부천일신중 동아리 '가온꼬레아' 학생들은 일제에 맞서 독도를 지킨 영웅인 '독도의용수비대'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한국청소년자원봉사단연맹 소속 학생들이 '독도 사랑 사진전'을 열었다. 이들은 독도의 풍경과 생태계를 담은 사진, 역사적 자료와 지도, 미술품 등 전시하고 시민에게 독도의 소중함을 알렸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청소년이 한반도 미래를 이끌 주역이라는 점에서 독도 문화 대축제에 청소년이 많이 참여하도록 했다"면서 "청소년과 시민이 축제를 즐기면서도 독도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자리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독도 홍보 대사 발대식, 독도 알리기 플래시몹, 독도 전문가 특강, 울랄라세션 등 대중 가수 공연 등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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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한류 이끄는 명장> 프랑스 유성은 대표산업용 부품 수출입하며 중소기업중앙회 민간 대사로도 활약"나라 경제 풀뿌리인 중소기업의 중요성 더욱 커질 것" (싱가포르=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프랑스에는 화려한 원색보다 흰색, 검은색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문구류도 그런 색으로 수출하면 유리하겠죠?' '에펠탑을 그려 넣으려면 좀 더 독창적으로 꾸며야 합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창조적인 걸 좋아하거든요.'프랑스 쇼핑가를 발로 뛰며 시장조사를 해야 알 수 있는 '고급' 정보다. 누구의 조언일까.주인공은 프랑스 파리의 산업용 부품 수출입 업체인 'DFM 인터내셔널'의 유성은(48) 대표.그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중소기업이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에 더 많이 진출하도록 적극 도우려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유 대표가 프랑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고속철도인 테제베(TGV) 덕택이다. 한국 대기업 주재원으로 테제베 공사에 참여하게 되면서 파리에 발을 디뎠다가 2003년 독립해 DFM을 세운 것. "프랑스에서 사업을 하려면 절차가 무척 복잡하거든요. 부과되는 세금도 많고…. 저도 어쩔 수 없이 공백기를 겪었죠. 1년가량은 생천 처음으로 관광 가이드도 해봤습니다. 파리 시내 안 다녀본 곳이 없어요(웃음). 하지만 회사를 설립한 뒤에는 대기업 시절 쌓은 인맥과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DFM은 12년여 만에 연매출 700만 유로(약 90억 원)를 올리는 작지만 탄탄한 기업으로 자랐다. 유 대표는 여기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09년엔 친환경 문구류 유통 업체인 'LOFT18'을 설립한 것. "한국 제품을 유럽 시장에 선보이고 싶었어요. 프랑스 소비자는 무척 꼼꼼하고 까다롭거든요. 창의적이고 새로운 디자인을 선호하죠. 그럴수록 한국 제품의 인기가 높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엔 거들떠보지도 않던 매장 쪽에서도 이젠 한국 제품을 먼저 찾을 정도로 몸값이 높아졌죠."LOFT18은 프랑스를 포함해 유럽 전역의 150여 개 매장에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납품하는 알짜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엔 파리에 직영 매장도 열었다. 비결은 뭘까. "프랑스 소비자의 취향을 피부로 체감해보려고 백화점, 거리 매장 등을 발로 뛰며 수요 조사를 했죠. 초창기엔 현지 소비자의 니즈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고스란히 재고가 되기도 했어요(웃음). 지금은 오히려 '없어서 못 파는' 매진 제품도 자주 나옵니다."유 대표는 특히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2013년부터 중소기업중앙회가 위촉한 '프랑스 민간 대사'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한국 제품은 워낙 품질이 좋아 유럽 시장에서 인기가 많아요. 하지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도 마케팅 능력이 부족해 해외 진출이 힘든 중소기업이 있죠.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프랑스 수출 상담을 해주고, 현지 소비자의 취향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은 나라 경제의 풀뿌리가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중요성이 점점 커질 거예요."유 대표는 프랑스의 한인 경제인이 뭉치도록 하는 구심점 역할도 하고 있다. 재불한인무역인협회가 수년 만에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에 재가입하도록 이끈 인물도 바로 유 대표다.그는 특히 월드옥타 프랑스 지회장으로서 오는 11월 '월드옥타 유럽경제인대회'를 파리에서 열어 전 세계 한인 기업인 200여 명을 초청한다. "알고 보면 훌륭한 한인 거상(巨商)이 세계 곳곳에 많거든요. 월드옥타 행사에서는 이들 선배의 생생한 조언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죠. 한인 경제인이 정보를 공유하며 비즈니스 영토를 넓히고, 한민족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에펠탑 앞에서 회의를 한다는 점도 멋지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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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부부의 고달픈 사랑, 영화로 전해졌으면"다문화 영화 감독 박제욱씨박제욱 감독, 자전적 영화 '찡찡 막막' 태국서 개봉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가난한 영화감독은 태국에서 만난 아가씨와 운명처럼 사랑에 빠졌다.부부의 연을 맺고 한국에 보금자리를 꾸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빠듯한 벌이, 국제결혼 가정을 향한 차가운 시선…. 아내는 상처를 견디다 못해 태국으로 돌아갔고 끝내 이혼을 결심했다. 남자는 어쩔 수 없이 아내를 놓아줘야 했지만, 아직 못다 한 말이 있다. 미안했다고.영화일까. 실화일까. 독립 영화감독 박제욱(41) 씨의 실제 이야기다. 박 감독의 자전적 영화 '찡찡 막막'이 오는 9월 바다를 건너가 전 부인이 사는 태국 방콕에서 상영된다.그는 20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 부인에게 보내려던 사과 편지가 이제야 태국에 도착하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무슨 뜻일까. "영화를 만들 당시 입버릇처럼 말했죠. 전 부인에게 전하는 사과 편지가 됐으면 한다고. 이제 정말로 전 부인이 사는 태국에서 상영되네요. 관객의 평가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박 감독은 2008년 영화 '반두비'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다문화 영화 제작에 뛰어들었다. 2011년엔 '러브 인 코리아'라는 다문화 다큐멘터리 영화를 내놔 그해 '인디다큐페스티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2013년 작인 '찡찡 막막'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관객과 만났다. 하지만, 아직 정식 배급은 성사되지 못했다. "운이 좋게도 태국에서 영화관을 잡는 데 성공했네요. 포스터가 예뻐서 그런지 일단은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죠. '찡찡 막막'이 태국어로 '진짜 진짜 많이 많이'라는 뜻이어서 호기심이 생기나 봅니다." '찡찡 막막'은 다음 달 3일부터 일주일 동안 방콕의 대표적 독립 영화 상영관인 '더 하우스'(The House)에서 상영된다. 200석 규모다. 한국에서는 이 영화에 대해 자칫 어둡게 흘러갈만한 얘기도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풀어냈다는 평가가 많았다. 박 감독이 태국에서 기대하는 반응은 뭘까. "전체적으로는 사랑 얘기입니다. 그런데 영화 곳곳에 국제결혼 가정을 바라보는 편견, 영화판을 맴도는 감독 지망생의 구차함 등이 깔렸죠. 태국인들이 K-팝, 명동 쇼핑 등에 사로잡혀 한국을 무척 동경하거든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귀띔해주고 싶습니다." 박 감독은 2013년 1월 태국으로 건너가고서 방콕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한국어 원어민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살고 있다. 그 사이 인연을 맺은 태국인 여성과 결혼해 새롭게 가정도 꾸렸다. 박 감독 자신이 태국에서는 국제결혼으로 이주해온 '외국인 남편'이 된 셈이다. 한국과 태국에서는 국제결혼에 대한 인식이 "하늘과 땅 차이"라는 걸 피부로 느꼈다고 한다. "태국에 와보니 한국 사회의 편견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됐죠. 여기는 '다문화'라는 개념이 아예 없거든요. 그냥 저희를 다양한 커플 중 하나로 바라볼 뿐이죠. 한국에서는 태국인 아내가 편견 섞인 농담도 많이 들어야 했는데…. 그것 때문에 둘 다 많이 힘들었죠. 여기선 제가 '국제결혼 남성'이 됐는데 거의 편견이나 차별을 못 느꼈어요." 영화는 '웃기고도 슬픈' 한국 사회의 자화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도 마지막에 가서는 절망 속 희망을 암시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박 감독은 현실에서도 이러한 '열린 결말'을 꿈꾼다. "'해피엔딩'이 실제로는 얼마나 힘든 일이겠어요? 다만, 한국 사회가 좀 더 열린 마음, 열린 시각으로 서로 바라봤으면 합니다. 유럽인이나 미국인도 있는데 무작정 동남아 여성이나 노동자만 다문화 이주민으로 규정짓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조금만 더 인식을 바꿨으면 해요." 박 감독은 차기작으로 한국인 여성과 태국인 남성의 사랑 얘기를 만들고 있다. 그는 "나이, 국적, 성별을 초월한 사랑 얘기를 그려보고 싶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한국에서 '찡찡 막막'의 배급과 개봉을 포기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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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여제 장미란 "태극기 올바로 그려 볼까요?"서경덕 교수와 태극기 그리기 영상 만들어 유튜브에 게시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저는 국가대표로 태극 마크를 달고 국제 무대를 누볐는데요. 어느 날 제가 직접 태극기를 그려 보려니 순간적으로 헷갈리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역도 여제' 장미란(32)이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태극기 올바로 그리기' 홍보대사로 변신했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41)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온라인 공간에서 태극기를 제대로 그리는 법을 소개하고 나선 것. 7일 유튜브에 공개한 3분 분량의 '태극기 올바로 그리기' 동영상(http://is.gd/zYoeCe)에서 장미란은 직접 책상 앞에 앉아 펜을 들고 하얀 도화지에 태극기를 그려 보인다.그는 특유의 차분한 말투로 흰색 바탕의 가운데에 태극 문양, 네 모서리에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四卦)를 그리는 법을 설명한다. 장미란은 특히 '태극 문양은 위가 붉은색이고 아래가 파란색인데, 이는 찬물이 아래로 간다는 점을 기억하면 연상하기 쉽다'는 등 생생한 노하우를 공개한다.동영상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서울 시민 815명을 대상으로 태극기를 올바로 그리는지 조사한 결과도 공개한다. 이에 따르면 태극기를 올바로 그린 시민은 27%(224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73%(591명)는 태극기를 제대로 그리지 못했다. 서경덕 교수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민이 태극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이 나라 사랑의 첫걸음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고자 이번 동영상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이들 콤비는 오는 광복절까지 동영상을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도 꾸준히 전파할 예정이다. 태극기 그리기 동영상은 서 교수가 추진 중인 '대한민국 태극기 프로젝트'의 두 번째 프로그램이다. 그는 다음 주 서울역 맞은편 서울스퀘어 외벽에 태극기 미디어 아트를 전시하고, 광복절 당일에는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양재IC(나들목) 부근에 8천150명이 함께 제작한 대형 태극기를 게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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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서희태가 꾸미는 '청소년 나라 사랑 음악회'광복 70주년 맞아 8월 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공연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청소년 나라 사랑 음악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오는 8월 3일 저녁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실제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지휘자 서희태가 밀레니엄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끈다.한국 전통 민요인 '아리랑'부터 베토벤, 시벨리우스의 곡을 선보여 청소년의 음악성을 함양한다는 취지다. 북한 출신의 천재 피아니스트 김철웅,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오미선, 인천혜광시각장애 오케스트라도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선율을 선사한다.서 교수는 내년 광복절에는 독도에서 클래식 공연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다.그는 "독도에서 세계인이 모두 좋아할 만한 클래식 무대를 꾸밀 계획"이라며 "이를 유튜브로 전 세계에 생중계해 독도가 한국 땅임을 만방에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이번 음악회 티켓은 인터파크(☎1544-1555)에서 예매할 수 있다. 광복 70주년 '청소년 나라사랑 음악회' 여는 지휘자 서희태(왼쪽)와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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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눈에 비친 독도, SNS 타고 전 세계로"(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대학생의 눈에 비친 우리 땅 독도의 모습이 페이스북 등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간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9일 대학생 탐방단과 함께 독도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세계에 내보내는 홍보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0여 명으로 구성된 대학생 탐방단은 오는 8월 독도를 직접 방문해 우리 땅 독도의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들이 찍은 사진은 페이스북, 야후의 플리커, 구글플러스의 스토리 등 SNS를 통해 세계 각국으로 송출된다. 국제 사진전이나 여행 사진 공모전에도 사진을 출품해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이자 매력적인 관광지임을 알릴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특히 독도의용수비대 고(故) 홍순칠 대장의 아들인 사진작가 홍인근 씨가 동참해 대학생들의 사진 촬영을 도울 예정이다. 홍 작가는 "이번 행사를 통해 독도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당연히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알리는 동시에 독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세계인에게 홍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그동안 꾸준히 독도 주민과 경비대원을 지원해온 LG하우시스와 함께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서 교수는 "사진이라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우리 땅 독도를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SNS를 이용하는 전 세계 젊은이와 소통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SNS로 독도 홍보 나선 사진작가 홍인근씨(왼쪽)와 서경덕 교수 <서경덕 교수 제공>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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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가 바로잡은 오류 얼마나 되나…16년간 462건>3%이던 동해 표기는 29%로…최초 금속활자본 기록도 정정 24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서 반크-연합뉴스 '국가 브랜드UP' 전시회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독도는 한국 땅입니다. 다케시마가 아니라 독도라고 표기해주세요." "일본해(Sea of Japan)는 잘못된 표기입니다. 동해(East Sea)라고 고쳐주세요." 우리 땅 독도와 우리 바다 동해가 제 이름을 되찾도록 전 세계 곳곳에서 힘겨운 싸움을 해온 민간 외교사절단 반크(VANK). 반크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함께 여는 '국가 브랜드UP 전시회' 개막일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광복 70년, 우리가 통일 한반도의 주인공'이라는 주제 아래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자 반크와 연합뉴스가 걸어온 발자취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보여준다. 4회째인 올해는 특히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을 맞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코리아'를 알려온 반크 사절단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반크의 시작은 미미했다. 1999년 당시 대학생이던 박기태(41) 단장이 수업 과제로 외국인 펜팔 사이트를 개설한 게 시초다. 이렇게 출발한 반크는 16년 만에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13만 명가량을 사이버 외교관과 한국 홍보대사로 길러냈다. 주로 청년층인 반크 회원들의 역할은 각국 교과서, 지도 사이트, 대기업 웹페이지 등에 이메일을 보내 한국의 역사와 영토에 대한 오류를 바로잡는 것. 반크 회원인 조을이 양은 "인도네시아인 친구가 반크 지도를 학교 게시판에 붙여두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독도와 동해에 대해 소개한다고 한다"면서 "빼앗겼던 우리 바다와 영토를 조금씩 되찾아가는 느낌이라 기쁘고 벅차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다케시마가 아니라 독도'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한국 청년들의 열정에 세상의 시선도 점차 바뀌었다. 반크 관계자는 "1999년 세계 지도의 3%에 불과하던 동해 표기가 2015년 현재 29%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2003년 미국의 지도 출판사인 '월드 아틀라스'는 반크 회원들의 끈질긴 설득 끝에 자사 웹사이트에 동해 병기를 확정하면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바다를 둘러싼 한일 전쟁의 최후 승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를 포함해 내셔널 지오그래픽, 론리 플래닛, 포털 사이트 야후 등 240여 곳에서 동해 표기를 채택했다. 독도도 반크 청년들 덕택에 점점 제 이름을 되찾아가고 있다.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유럽 지도 업체인 멀티맵 등 24곳에서 독도를 일본 땅이 아닌 한국 땅으로 정정했다. 이밖에 직지심경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알리는 문화 홍보, 한국이 중국의 식민지가 아니었음을 밝히는 역사 오류 정정 등 16년 동안 모두 462건의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았다. 반크의 '무한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후속 프로젝트로 일본의 위안부 만행 등을 고발하는 '21세기 신 헤이그 특사' 양성,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이어받아 동북아 평화를 이끌 인재를 키우는 '21세기 이순신 오류 시정' 운동, 지구촌 문제 해결을 위한 '월드 체인저' 교육 등이 이어지고 있다. 반크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한국을 빈곤 국가나 전쟁 국가로 보는 시선이 여전히 많다"면서 "일제강점과 한국전쟁을 딛고 경제성장, 민주화, 한류 돌풍을 일군 한국의 저력을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크는 특히 청소년들이 통일 시대를 열 주역이라고 보고 이들을 '글로벌 통일 공공 외교 대사'로 키우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반크가 걸어온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가 브랜드UP 전시회'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는 24일 개막해 3·1절인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진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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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폐허요? 제겐 '우리집' 같죠"(종합)'대한민국 해외봉사상' 국무총리상 수상 고성훈 씨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그러고 보니 지난 10년 동안 지구촌 오지만 찾아다녔네요. 인생이 너무 '하드코어' 아니냐는 농담도 많이 들었죠. 정작 제겐 즐거운 우리 집 같아요." 30대를 오롯이 전 세계 폐허를 찾아다니는 데 쏟아붓고도 "즐겁고 재밌다"고 말하는 이 사람.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의 고성훈(39) 아시아권역 본부장의 얘기다. 그는 5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주최로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리는 제9회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받는다.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죠.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습니다. 우리나라의 해외 구호 개발가 중에서도 이젠 저를 포함한 2세대에게 주어진 일이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고 본부장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한 편의 재난재해 다큐멘터리가 펼쳐진다. 2005년부터 파키스탄 북부, 아프가니스탄, 네팔 등 저개발 지역을 찾아다니며 국제 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했고 2005년 파키스탄 대지진,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등 대참사 현장에서도 긴급 구호에 나섰다. 사서 하는 고생이 지치거나 두렵지는 않았을까. "어렵고 힘든 지역일수록 얼른 찾아가고 싶더라고요. 타고난 성향이 그런가 봐요.(웃음) 힘들다기보다 오히려 즐겁고 재밌었죠. 현지 주민들이 삶의 희망을 다시 찾는 걸 보면 보람도 느낍니다." 고 본부장은 그러면서도 지구촌 저개발국에 가장 필요한 건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주민들의 자립심을 키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2008년부터 네팔에 머물며 현지 주민과 함께 사회적 기업을 일구는 데 힘을 쏟았다. 주민들이 스스로 협동조합을 세워 히말라야 히움 허브를 채취하는 프로젝트는 6년여의 노력 끝에 이달 초 국내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으로 출시되는 결실을 봤다. 그가 뿌린 씨앗은 네팔 직원을 340여 명 채용하고, 3만여 명의 아동에게 보건·교육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아프간에서는 전쟁으로 낭떠러지에 내몰린 여성과 어린이를 돕는 데 힘썼다. 병원과 보건소를 위탁 운영하고, 여성 건강 검진 사업도 진행했다. "우물 한 개 파주고, 학교 한 채 지어준다고 해서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뤄지는 게 아니거든요. 무엇보다 주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들에게 닥친 문제가 뭔지, 정부나 유엔이나 국제구호단체에 뭘 요구할지, 어떻게 의견을 모을지 스스로 깨닫게 돕는 거죠." 고 본부장이 흘린 땀방울 뒤에는 묵묵히 그의 곁을 지킨 가족이 있다. "어렸을 적 어머니는 과일 노점상을 하셨는데 밤마다 팔다 남은 과일로 잼을 만드셨어요. 저한테는 그걸 형편이 어려운 옆집에 나눠 주라고 시키셨죠. 나누며 사는 게 자연스럽게 몸에 뱄나봐요. 아내에게도 감사합니다. 머나먼 타향에서 대문에 총알 구멍이 뻥뻥 뚫린 집에 사는 걸 어떤 여자가 좋아하겠어요?(웃음)" 그런데도 고 본부장이 구호 활동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뭘까. 그는 내년부터는 미얀마와 라오스의 국경 지역으로 뛰어들어 난민 구호를 시작할 예정이다. "거창한 이유는 없어요. 그냥 제가 살아 있다는 걸 느껴요. 현지 주민들과 눈짓과 손짓을 섞어 얘기하고, 현지 음식을 나눠 먹고… 한국에 1년에 한 번 정도 들어와서도 네팔 생각을 해요. '우리 집엔 별일 없나' 하는 생각이 들죠.(웃음)" 국내에서도 경기 불황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고단해지고 있지만 고 본부장은 여전히 해외 구호와 봉사 활동에 한국인이 더 많이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구촌이 점점 하나의 경제권이 되면서 아시아의 문제가 곧 우리의 문제가 되는 날이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면서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지구촌의 기아, 난민, 절대 빈곤 등의 문제에 한국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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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 아냐?" 학부모 자녀관리, 中2가 최다윤선생 학부모앱 '베플리맘' 이용자 3천여명 조사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스마트폰 앱으로 자녀의 학업을 관리하는 학부모 가운데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부모의 앱 접속 횟수가 가장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3 자녀를 둔 학부모는 오히려 앱 접속을 덜 하는 것으로 조사돼 청소년의 반항기가 시작된다는 이른바 '중2병'을 걱정하는 학부모가 실제로도 많은 것으로 풀이됐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은 학부모의 자녀 성적 관리 앱인 '베플리맘' 이용자 중 3천23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올해 10월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베플리맘'은 윤선생 회원의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습 과정과 성적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개발된 학부모 전용 모바일 앱이다. 조사 결과 미취학∼중3인 자녀를 둔 학부모 전체의 월평균 앱 접속 횟수는 3.3회로 집계됐다. 특히 중2 자녀를 둔 학부모는 월평균 5회 앱에 접속, 평균보다 1.5배 빈번하게 자녀의 학습 상황을 점검했다. 학년별로 보면 자녀가 미취학일 때는 2.2회 앱에 접속했으나 초1에 2.6회, 초3에 3.1회, 초6에 3.6회로 점점 늘다가 중1 4.8회, 중2 5회로 정점을 찍었다. 반면 중3 자녀를 둔 학부모는 오히려 앱 접속이 3.6회로 줄어들어 '질풍노도의 시기'인 중2가 지나면 관심도가 다소 낮아지는 것으로 풀이됐다. 윤선생 관계자는 "자녀가 어릴수록 학부모가 앱에 덜 접속하는 것은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뜻"이라며 "반면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부모가 자녀와 직접 대화하는 시간이 줄면서 앱이라는 간접적인 수단으로 학습 상황을 체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주 지역별로는 충북 지역 학부모가 월평균 5.9회 앱에 접속해 가장 빈번했고, 강원 4.1회, 전북 3.8회, 부산 3.8회, 경북 3.7회, 충남 3.6회, 대전 3.5회, 경남 3.3회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경기 3.2회, 울산 3.2회, 서울 3.1회, 대구 2.9회, 제주 2.8회, 인천 2.7회, 광주 2.4회, 전남 1.7회는 전국 평균인 3.3회를 밑돌았다. 요일별 접속률은 수요일이 17.1%로 가장 높았고, 화요일 16.7%, 목요일 16.5%, 월요일 16% 순으로 나타나 평일 접속률이 주말보다 높았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