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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첫 출전한 응씨배 결승 진출 쾌거!신진선 9단. 사진제공 : 한국기원 1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 준결승3번기 2국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 자오천위 8단에게 277수 만에 백 1집반승했다. 앞서 10일 열린 1국에서도 승리한 신진서 9단은 자오천위 8단에게 한판도 내주지 않으며 종합전적 2-0으로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신진서 9단의 결승행으로 한국은 응씨배에서 9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바둑은 포석 단계에서 팽팽했던 균형이 좌상귀 응수타진에 무너지며 신진서 9단이 흐름을 가져왔고, 중앙 접전에서 승기를 잡은 후 실수 없이 마무리하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대국 후 신진서 9단은 “결승에 올라 기쁘지만 아직 마지막 고비가 남았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고 다시 열심히 준비해서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면서 “이번 대회 16강과 결승 1국에서 마음을 졸이게 해드린 것 같은데 결승에서는 좀 더 좋은 내용으로 제 바둑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어 “셰커 8단은 바둑이 독특하기도 하고 튀는 바둑이다. 또 힘이 워낙 강해서 조심해야할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결승은 전투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결승 상대를 평가했다. 신진서 9단의 결승상대는 중국 셰커 8단으로 결정됐다. 셰커 8단은 일본 이치리키 료 9단에게 1국에서 승리한데 이어 이날 2국에서 301수 만에 흑 2집반승하며 결승에 올랐다. 2000년 생으로 동갑내기인 신진서 9단과 셰커 8단은 메이저 세계대회 사상 처음으로 2000년 생 결승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두 사람은 2017년 리민배 세계 신예 바둑 최강전에서 한 차례 만나 셰커 8단이 승리한 바 있다. 신진서 9단은 지난해 24회 LG배를 통해 메이저 세계대회 첫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현재 13회 춘란배 8강에도 올라있다. 셰커 8단은 지난 2일 4회 몽백합배에서 세계대회 우승경력이 있는 판팅위 9단을 누르고 결승에 오른데 이어 이번 응씨배 준결승에서 승리하며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아홉 번째 우승자를 가릴 결승전은 3번기로 펼쳐지며 일정은 추후 결정된다. 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 달러(한화 약 4억 4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 달러다. 제한시간은 3시간이며 초읽기 대신 주어지는 추가시간은 20분으로 1회 사용 시 벌점 2집이 공제(총 2회 가능, 3회는 시간패)된다. 그동안 응씨배에서 한국은 초대 우승자 조훈현 9단을 비롯해 서봉수ㆍ유창혁ㆍ이창호ㆍ최철한 9단 등 5명이 우승을 차지했으며, 중국은 창하오ㆍ판팅위ㆍ탕웨이싱 9단 등 3명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제9회 응씨배 결승에서 신진서 9단과 맞붙는 셰커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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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응씨배 준결승 3번기 기선제압!신진서 9단, 사진제공 : 한국기원 신진서 9단이 자오천위 8단에게 응씨배 준결승 1국을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 준결승 3번기 1국에서 신진서 9단이 자오천위 8단에게 21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응씨배 결승 진출을 향해 한발 앞서 나갔다. 바둑은 흑을 잡은 신진서 9단이 초반 좌변 접전에서 밀리면서 불리한 형세로 시작했다. 자오천위 8단은 초·중반에 제한시간의 절반 이상을 사용하며 유리한 형세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갈 무렵 제한시간에 쫓긴 자오천위 8단의 실수가 연속으로 나왔고, 형세가 순식간에 좁혀졌다. 이어 자오천위 8단에게 벌점 2점까지 공제되며 승기는 신진서 9단에게로 넘어갔다. 이후 신진서 9단은 완벽한 끝내기 수순으로 집 차이를 벌렸고, 자오천위 8단은 벌점 없이도 패배하는 집 차이가 되자 돌을 거뒀다. 국후 신진서 9단은 “마음을 정리하고 다음 대국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자오천위 8단이 너무 안전하게 둬서 기회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실력에서 밀린거 같아 2국에서는 더 잘 둘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응씨배 준결승 3번기 2국은 11일 휴식 후 12일 속행된다. 한편 이날 같이 치러진 준결승전 건너편 조에서는 중국 셰커 8단이 일본 이치리키 료 9단에게 21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한화 약 4억 75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제한시간은 3시간이며 초읽기 대신 주어지는 추가시간 20분으로 1회 사용 시 벌점 2집이 공제(총 2회 가능, 3회는 시간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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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지 특별이벤트, ‘친자매’ 김채영ㆍ김다영 최종 승리!김태영.김다영 자매. 사진제공:한국기원 9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회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특별이벤트 최종국에서 ‘친자매’팀이 김혜민ㆍ이민진의 ‘의자매’팀에게 297만에 흑 2집반승했다. 이번 대회는 제4회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의 특별이벤트로 지난해 12월 22일 김채영ㆍ김다영 페어와 오유진ㆍ오정아 페어의 대결로 첫선을 보였다. 이날 대국에서는 김채영ㆍ김다영 페어가 25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기존의 페어대회는 남ㆍ여가 한 팀을 이뤄 출전하는 반면 이번 특별이벤트는 여자선수들로만 구성된 페어 대결로 바둑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별이벤트는 1판을 준비했지만 바둑팬들의 많은 호응을 얻어 2판의 특별대국이 추가로 마련했다. 추가로 준비된 특별이벤트의 첫 대국은 2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김혜민ㆍ이민진 페어와 박지은ㆍ조혜연 페어의 대결로 김혜민ㆍ이민진 페어가 317수 만에 백 2집반승하며 특별대국 1국의 승자 김채영ㆍ김다영 페어와의 최종국 대결을 성사시켰다.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 한 김채영 6단은 “내 생각이 꼭 맞은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바둑이 불리해졌을 땐 나도 모르게 감정이 표출된 것 같다”면서 “두 번의 출전 모두 승리해서 기쁘기도 하지만 페어대국인 만큼 바둑이 끝나고 나면 동생과 싸늘해지는 기분이 든다”며 웃었다. 김다영 4단은 “초반 몇 번의 실수가 있었는데 그때부터 언니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집에 가면 혼날 것 같다”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언니와 다시 한번 팀을 이뤄 출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혜민 9단은 “특별한 작전을 세우진 않았지만 이민진 8단이 강하게 두어준 덕분에 재밌게 대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4회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특별이벤트의 제한시간은 본 대회와 같은 각팀 1시간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졌다. 매 대국 승리한 팀에게는 200만원 상금이, 패한 팀에게는 한국제지 복사용지 20박스가 지급됐다. 상금ㆍ부상과 별도로 선수 모두에게는 대국료 50만원이 책정됐다. 제4회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은 12일 시상식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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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바둑 올림픽’ 응씨배 결승 도전!제9회 응씨배 세계 프로바둑선수권 대국장에 홀로 남은 신진서 9단. 사진출처 : 바둑 TV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제9회 응씨배 세계 프로바둑선수권 준결승 3번기가 10ㆍ12ㆍ14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 일본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펼쳐진다. 응씨배는 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한화 약 4억 75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제한시간은 3시간이며 초읽기 대신 주어지는 추가시간 20분으로 1회 사용 시 벌점 2집이 공제(총 2회 가능, 3회는 시간패)된다. 한국은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유일하게 준결승에 올라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응씨배에 첫 출전한 신진서 9단은 지난해 9월 열린 28강에서 중국 셰얼하오 9단, 16강에서 판팅위 9단, 8강에서 구쯔하오 등 세계대회 챔피언 출신들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북미 대표 라이언 리 초단, 박정환 9단, 대만 쉬하오홍 6단을 연파하고 준결승에 오른 중국 자오천위 8단과 만난다. 상대 전적에서는 신진서 9단이 3승 1패로 앞서있다. “올해 목표는 세계대회에서 한 번도 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던 신진서 9단이 새해 첫 세계대회인 응씨배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이며 아홉 대회 연속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건너편 조에서는 중국 셰커 8단과 일본 이치리키 료 8단이 맞붙는다. 두 사람은 지난해 4회 몽백합배 8강에서 만나 셰커 8단이 승리한 바 있다. 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은 한국 7명, 중국 12명, 일본 6명, 대만 3명, 북미 1명, 유럽 1명 등 총 30명이 출전한 가운데 지난해 9월 8일 28강, 9일 16강, 11일 8강을 통해 준결승 진출자를 가려냈다. 디펜딩챔피언 탕웨이싱 9단은 16강에서 타오신란 8단에게 패했으며, 전기 대회 준우승자 박정환 9단은 16강에서 자오천위 8단에 막혀 중도 탈락했다. 준결승을 마친 응씨배는 결승3번기를 통해 아홉 번째 대회 우승자를 가려낸다. 결승 일정 및 대회방식은 결승진출자가 가려진 후에 결정된다. 그동안 응씨배에서 한국은 조훈현 9단이 초대 우승을 거둔데 이어 서봉수ㆍ유창혁ㆍ이창호ㆍ최철한 9단 등 5명이 우승을 차지했으며, 중국은 창하오ㆍ판팅위ㆍ탕웨이싱 9단 등 3명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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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32년 만에 연간 최고승률 경신!랭킹 1위 신진서 9단. 사진출처: 한국기원 바둑 TV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32년 만에 연간 최고승률 기록을 경신했다. 24일 한국기원 바둑TV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5라운드 1경기에서 신진서 9단은 백현우 2단에게 119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76승 10패 승률 88.37%로 2020년을 마감했다. 신진서 9단은 1988년 이창호 9단이 세운 88.24%(75승 10패)의 기록을 0.13%차로 뛰어넘으며 역대 연간 최고승률 1위에 등극하게 됐다. 신진서 9단은 “특별한 부담 없이 평소대로 두자고 생각했다. 워낙 존경하는 선배기사인 이창호 9단의 기록을 깨서 기쁘기도 하지만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다”면서 “올해는 아쉬운 대국들이 많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중요한 시합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려 좀 더 실속 있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코로나로 많은 분들께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겠지만 즐거운 연말 보내시길 바라고 내년에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세계대회에서 1회, 국내대회에서 4회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낸 신진서 9단은 10월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진출로 승률을 91.94%까지 끌어올리며 연간승률 90% 경신에 기대를 모았지만 11ㆍ12월에 18승 5패를 거두며 최종 88.37%로 한해를 마무리했다. 역대 연간 최고승률 1위에 신진서 9단이 자리하며 이창호 9단이 2위에 자리했고, 김인 9단(1967년 36승 5패 87.8%, 1968년 50승 7패 87.72%), 고(故)하찬석 9단(1972년 35승 5패 87.5%)이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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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게 손 턴 알파고와 뜨거운 눈물 흘린 커제최고수 이세돌·커제 차례로 꺾고 은퇴선언바둑계 "알파고가 자유로운 발상과 넒은 시야 제공" 커제 9단 "져서 죄송…알파고와의 바둑은 고통"(우전<중국 저장성>=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에 3전 전패의 수모를 당한 커제(柯潔) 9단(오른쪽)이 26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3번기 마지막 대국에서 불계패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커제 9단은 "알파고와 바둑을 두는 것은 고통"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7.5.27 photo@yna.co.kr1997년생으로 만 19세인 커제 9단은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의 등장과 함께 가장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바둑 기사다.중국랭킹 1위인 커제 9단은 지난해 3월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5번기를 벌일 때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겨도 나는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등 자신감 넘치는 말을 쏟아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2연승을 달리자 커제 9단은 "이세돌에게 절망을 느낀다", "인류 대표 자격이 없다"는 등 독설까지 날렸다.이 때문에 커제 9단은 한국 바둑팬들에게 '밉상'으로 찍히기도 했다.커제 9단은 고집스럽지는 않았다. 그는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우승을 확정했을 때는 "같은 조건이면 나도 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알파고가 약간 두렵다"며 태도를 바꿨다.약 1년 후 알파고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는 커제 9단을 다음 대국 상대로 지목했다. 커제 9단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자신의 고향 인근인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알파고와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를 펼쳤다.커제 9단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온 듯 1∼3국에서 조금씩 다른 바둑을 선보였다.1국에서는 초반 '3·3'을 둬 눈길을 끌었다. 초반부터 극단적으로 실리를 추구하는 포석인 3·3은 일명 '알파고 수법'이다. 공격적인 바둑을 하는 커제 9단은 알파고를 이기려고 자신의 스타일을 버린 것이다. 그러나 알파고는 초반 잡은 우세를 끝까지 놓치지 않으며 커제 9단을 제압했다.2국에서 커제 9단은 초반에 흉내바둑을 시도했다. 바둑 최강자가 상대가 두는 대로 따라 두는 흉내바둑을 했다는 것은 자존심을 잠시 접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알파고는 흉내바둑에 넘어가지 않았다. 커제 9단은 바둑을 어지럽히는 특기를 펼치기도 했으나 알파고의 '신의 한 수'에 무너졌다.마지막 3국에서 커제 9단은 '평소 자신의 바둑'을 뒀다는 평을 들었다. 때로 커제 9단은 무리한 싸움을 걸기도 했다. 그러나 알파고의 두터움에 가로막히고 몇 차례의 결정타를 맞아 완패를 당했다. 커제, 눈물을 참지 못하고(우전<중국 저장성>=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커제 9단이 27일 오전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마지막 3국 대국 중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2017.5.27 photo@yna.co.kr 3국 후반부에서 커제 9단은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화장실에 다녀온 듯 잠시 자리를 벗어났다가 돌아왔는데, 울었던 것처럼 눈가가 붉어져 있었다. 울먹거리는 표정이 보이기도 했다. 한때 '알파고는 나의 상대가 안 된다'고 큰소리를 쳤던 커제 9단이 절망한 순간이다.커제 9단은 알파고에 3연패를 당하고 기자회견에서 "알파고가 지나치게 냉정해 그와 바둑을 두는 것은 고통 그 자체였다"고 털어놨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대국할 때보다 더 차가워져 있었다.딥마인드는 알파고가 작년 이세돌 9단과 대국한 이후 인간의 기보를 보지 않고 자신 스스로와 대국하는 '독학'으로 약점을 고쳤다고 설명했다.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알파고의 바둑은 수법 상으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훨씬 안정적인 수를 두게 됐다고 바둑 기사들은 평한다.커제 9단이 아무리 싸움을 걸어도 알파고는 쉽게 쉽게 상황을 정리해나갔다. 또는 두터움으로 커제 9단의 승부수를 무력화했다. 알파고는 떠날 때도 아주 냉정했다.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27일 바둑의 미래 서밋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번 행사가 알파고가 참가하는 마지막 바둑 대국"이라고 깜짝 발표했다.한국기원에서 '명예 9단'까지 받은 알파고가 바둑계에서 은퇴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번 주 세계 최고의 기사들과 함께 한 대국들은 바둑 경기 참가 프로그램으로서 알파고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정점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와 커제 9단[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딱 이길 만큼만 둔다'는 알파고의 바둑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결정이다. '이기는 것'이 목표인 알파고는 크게 이길 필요 없이 이길 확률이 가장 큰 수를 찾기 때문에 가끔 인간이 두지 않는 '이상한 수'를 두는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알파고는 바둑 분야에서 인간 최고수들을 넘어섰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하자마자 미련없이 바둑계를 떠났다. 이제는 의료·과학 등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범용 인공지능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그런데 인간 바둑은 이런 알파고에게서 오히려 불완전성을 느낀다. 알파고가 바둑의 시야를 넓혀주고 다양한 수에 대한 연구 의욕을 키워준 것은 사실이다. 프로기사들은 알파고 덕분에 신선한 충격을 받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아무래도 차가운 계산 바둑에서는 나올 수 없는 인간 바둑만의 뜨거움에 마음이 기운다.이세돌 9단은 "알파고는 너무 안정적이다. 나빴던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좋을 때 확 몰아치는 맛이 없다. 그런 점에서는 불완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커제 9단은 "앞으로도 계속 바둑을 즐겁게 두겠지만, 인간과 바둑을 둘 때가 더 즐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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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2연승 우승 확정…커제, 백돌 잡고도 백기(1보)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연합뉴스 자료사진] (상하이·서울=연합뉴스)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중국 최고의 바둑기사 커제 9단에 2연승을 거두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우승을 확정했다.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는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 제2국에서 커제 9단을 155수 만에 흑 불계로 꺾었다. 백번에서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커제 9단은 다양한 경로로 싸움을 걸어왔지만, 알파고의 냉정한 응징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150만 달러(약 17억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커제 9단은 30만 달러(약 3억4천만원)의 대국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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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커제 대국…알파고의 '초반 흔들기' 한수 한수에 탄성비내리는 우전엔 바둑과 AI·전통과 미래 교차 "인간의 경지를 뛰어넘은 알파고에게 커제(柯潔) 9단이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1승도 거두기 힘들 겁니다"김성용 9단은 23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세계 바둑랭킹 1위 커제(柯潔) 9단이 승부를 펼치는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의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김 9단은 자존심은 깎이고 비겁해 보이지만 1승이라도 거두려면 '흉내 바둑'이라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흉내바둑은 상대가 두는 수와 대칭되게 그대로 두면서 상대의 실착이 나올 때 우세를 확보하는 방안이다.인간과 인공지능간 2라운드 바둑 대결에서 인류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바둑고수들의 비책이 속속 날아들고 있다. 정확히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컨벤션센터 2층의 징싱(景行)청 대국장에 들어선 커제 9단은 무표정했다.자리에 앉아 흑돌을 잡은 커제 9단은 4·3에 첫 포석을 뒀다. 1분도 안돼 알파고가 대응했다.다소 평이해 보이던 반상 대국은 알파고가 10수부터 이전 프로기사들이 두던 것과다는 다른 수로 판을 흔들기 시작했다. 컨벤션센터 1층에 자리잡은 1천여석의 대국 해설장에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내외신 기자들과 바둑계 관계자들이 대거 몰린 이곳에선 커제 9단과 알파고의 한수 한수에 촉각을 세웠다.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대결[EPA=연합뉴스]커제 9단은 전세계에 생중계되고 있는 상황은 의식도 하지 않은 듯 머리를 감싸쥐거나 긁적이며 철없는 어린이 같은 표정으로 곰곰히 다음 수를 생각했다.김성용 9단은 알파고의 수가 늘어갈수록 잇따라 "처음보는 수", "커제가 말리고 있다", "알파고가 자유자재 현람함으로 무장했다" 등의 해설평을 내놓으며 알파고의 우세승을 예측했다.대국이 열리는 우전엔 이날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리며 고즈넉한 옛 마을을 적시고 있다. 중국 강남의 6대 '수향고진'(水鄕古鎭·물가에 있는 마을)으로 꼽히는 이곳에서도 전통 가옥의 기와지붕을 외벽으로 장식한 외곽의 컨벤션센터가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알파고·커제 대국…알파고의 '초반 흔들기' 한수 한수에 탄성 (Ke Jie, AlphaGo) [https://youtu.be/avx9YbJQ4uU]전세계 바둑 애호가의 관심이 쏠린 우전은 인구 6만명에 불과한 소도시지만 중국 당국이 매년 세계인터넷대회를 개최하는 '인터넷 마을'로 이름난 곳이다. 멀지 않은 항저우(杭州)에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로 인공지능 육성의 선두주자인 알리바바 본사가 자리잡고 있다. 구글과 중국바둑협회가 인간과 기계간 2라운드 대결의 장소로 택일한 이유가 엿보인다. 우전이 속한 저장성은 특히 중국 전설상 바둑의 발원지로 알려진 란커산(爛柯山)이 자리잡고 있고 커제 9단의 고향(리수이<麗水>)과도 멀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란커산은 해발고도 164m의 작은 산이지만 주봉이 멀리서 보면 거대한 돌다리 모양의 바둑판과 같다. 예로부터 신선들이 이 산에서 바둑을 뒀다는 전설이 내려온다.커제 9단이 대국에 앞서 알파고의 기량에 한결 위축된 모습으로 "과거 알파고의 수는 인간의 것이었으나 지금은 신선의 경지에 올라있다"고 평가했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바둑과 인공지능, 전통과 미래가 교차하는 이곳에서 알파고와 커제의 대국을 계기로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 화합을 모색하는 자리로 삼고 있다는 평이 그래서 나온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인류의 승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대국에서 궁극적인 문제는 인공지능이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학습하고 습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커제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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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손현주·최민식·송강호…'연기의 신(神)'들 귀환한석규, 최민식, 송강호(왼쪽부터)한석규, 손현주, 최민식, 송강호.연기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연기신(神)'들이 극장가를 차례로 찾는다. 그동안 선보이지 않을 색다른 배역으로 연기변신을 할 예정이어서 관객들의 기대가 크다.먼저 한석규가 이달 23일 영화 '프리즌'을 통해 데뷔 후 첫 정통 악역에 도전한다. '프리즌'은 밤만 되면 감옥 밖으로 나와 범죄를 저지른 뒤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는 죄수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한석규는 감옥에서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며 범죄를 진두지휘하는 죄수 익호 역을 맡았다. 최근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준 그는 '프리즌'에서 눈빛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하는 익호로 변신하기 위해 목소리 톤과 말투, 걸음걸이까지 바꾸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프리즌'[쇼박스 제공]'보통사람' 손현주[오퍼스픽쳐스 제공]손현주는 같은 날 개봉하는 '보통사람'으로 한석규와 스크린에서 맞붙는다. '보통사람'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강력계 형사가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살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손현주는 열심히 범인을 잡아 국가에 충성하는 1980년대의 '보통 형사'이자 가족과 함께 평범한 행복을 누리고 싶어하는 평범한 가장 성진 역을 맡아 그의 장기인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연기를 펼친다. '특별시민' 최민식[쇼박스 제공]4월 개봉을 앞둔 '특별시민'은 최민식의 귀환으로 주목받는 작품이다.서울시장 변종구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다룬 '특별시민'에서 최민식은 30년 연기 인생 최초로 정치인 연기를 선보인다. 최민식은 속을 알 수 없는 '정치 9단'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택시운전사' 송강호[쇼박스 제공]송강호는 올여름 '택시운전사'로 관객들을 만난다. '택시운전사'는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송강호는 택시운전사 만섭역을 맡아 '변호인'(2013)에 이어 또다시 사회성을 지닌 영화에 출연한다. 이 가운데 한석규와 최민식, 송강호는 1999년 개봉한 최초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쉬리'의 주역들이다. 남북한 정보요원들의 맞대결을 그린 '쉬리'에서 한석규와 송강호는 남측 정보기관 요원, 최민식은 북측 요원으로 출연해 영화 흥행을 이끌었다. 이들 세 사람이 올해 출연한 세 작품 모두 쇼박스가 배급하는 영화인 점도 공통점이다. '쉬리'[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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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AI의 번역 대결은 전문 번역사 승리 유력AI 번역기 사업자도 홍보 효과 예상…"알파고 대국 2탄 같은 행사" 인간 번역사와 인공지능(AI) 번역기의 번역 대결이 예고됐다. 인간 번역사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AI 번역이 큰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IT 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 오후 2시 국제통역번역협회(IITA), 세종대학교, 세종사이버대학교 등은 서울 광진구 군자동 세종대에서 인간과 AI의 번역 대결을 공동 주최한다. 이번 대결에서는 전문 번역사가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시스트란) 번역기, 구글 번역기, 네이버 파파고 등과 문학·비문학 문장을 두고 번역 속도와 정확도를 겨룰 예정이다. 번역 시간은 50분이고, 한국통번역사협회장인 곽중철 한국외대 교수 등이 평가를 맡는다. 현재 AI 번역은 인간 번역보다 속도가 훨씬 빠를 수 있어도, 정확도는 인간 번역의 70∼80% 수준으로 평가된다. 최근 사업자들이 문장을 통째로 인식해 맥락을 이해하는 인공 신경망 번역(NMT) 기술을 적용해 AI 번역 품질을 크게 높였다고 해도 인간 번역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더구나 비문학이 아닌 문학 텍스트에서 AI 번역의 수준은 더 떨어진다. 그런데도 이런 행사를 마련한 것은 지난해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승리했을 때처럼 사업자들이 막대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인간 번역사 입장에서도 AI보다 탁월한 실력을 자랑할 수 있으므로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다만, 시스트란, 구글, 네이버 등 사업자들은 경쟁사와 AI 번역 수준을 비교당할 수 있어, 대결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업계 관계자는 "알파고 대국의 2탄 같은 행사라고 보면 된다"며 "당장은 인간이 이기겠지만, AI 번역 기술도 워낙 빨리 발전하고 있어 언제 AI가 인간을 꺾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