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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서희태가 꾸미는 '청소년 나라 사랑 음악회'광복 70주년 맞아 8월 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공연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청소년 나라 사랑 음악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오는 8월 3일 저녁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실제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지휘자 서희태가 밀레니엄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끈다.한국 전통 민요인 '아리랑'부터 베토벤, 시벨리우스의 곡을 선보여 청소년의 음악성을 함양한다는 취지다. 북한 출신의 천재 피아니스트 김철웅,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오미선, 인천혜광시각장애 오케스트라도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선율을 선사한다.서 교수는 내년 광복절에는 독도에서 클래식 공연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다.그는 "독도에서 세계인이 모두 좋아할 만한 클래식 무대를 꾸밀 계획"이라며 "이를 유튜브로 전 세계에 생중계해 독도가 한국 땅임을 만방에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이번 음악회 티켓은 인터파크(☎1544-1555)에서 예매할 수 있다. 광복 70주년 '청소년 나라사랑 음악회' 여는 지휘자 서희태(왼쪽)와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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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 볼까?> 연출가 3인의 3색 연극 대결(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이번 주말 공연계에는 유명 연극 연출가들의 작품이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배우가 아닌 연출가의 이름만으로도 흥행이 보증되는 김광보 연출의 연극 '프로즌'이 앵콜 공연에 들어가며 연극 '푸르른 날에'로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고선웅 연출은 대형 창작 뮤지컬 '아리랑'을 무대에 올린다. 최근 평단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 극작가 겸 연출가 장우재는 신작 '햇빛샤워'를 선보인다.◇ 매진 행렬 이어갈까…김광보 '프로즌' 지난달 공연돼 매진 행렬을 기록한 연극 '프로즌'이 지난 10일부터 재공연에 들어갔다.국내 초연 작품이 이례적으로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둔 것은 '김광보 연출'이라는 꼬리표가 큰 역할을 했다. 'M버터플라이', '사회의 기둥들', '여우인간' 등 전작을 통해 연출력이 입증됐다는 믿음에서다. '프로즌'은 어린 시절 부모에게 학대당한 연쇄살인범 랄프와 연쇄살인으로 어린 딸을 잃은 엄마 낸시, 연쇄살인범을 연구하는 정신과 의사 아그네샤의 삶을 교차시켜 보여줌으로써 각 인물의 내적 갈등과 변화를 보여준다. 1998년 영국에서 초연돼 그 해 '영국의 토니상'에 해당하는 'TMA 어워즈' 작품상을 받은 작품이다. 국내 무대를 위한 각색은 연극 '내 이름은 강', '주인이 오셨다'를 집필한 고연옥이 맡았다. 극단 맨씨어터의 대표 배우인 박호산과 이석준이 랄프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우현주, 정수영은 각각 낸시와 아그네샤 역을 맡았다. 오롯이 각 인물의 독백으로만 채워진 작품이어서 배우의 연기가 더욱 중요한 작품이라고 극단은 소개했다.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일반석 3만5천원. 문의 ☎02-3443-2327 ◇ 고선웅이 그린 민족사 한장면…뮤지컬 '아리랑'최근 막을 내린 연극 '푸르른 날에'로 평단의 인정에 이어 대중에 이름을 알린 고선웅 연출이 이번에는 '아리랑'으로 대형 창작 뮤지컬에 도전한다.뮤지컬 '아리랑'은 일제 강점기 민족의 저항과 투쟁, 해방의 역사를 그린 소설가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각색한 작품이다. 12권짜리 소설을 배우 김성녀가 맡은 '감골댁'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2시간40분짜리 무대로 압축했다. '화선 김홍도' '템페스트' 등의 뮤지컬을 맡아 명성을 얻은 작곡가 김대성이 환란 속에서 우리 민족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한 '아리랑'의 다양한 변주를 포함, 총 50여곡의 음악을 새롭게 만들었다. 탤런트 안재욱과 뮤지컬 배우 서범석이 '송수익' 역으로 출연하고, 어지러운 시대에 잘못된 선택을 하는 '양치성' 역은 김우형과 카이가 연기한다. 기구한 삶에도 희망을 놓지 않는 '방수국' 역은 윤공주와 임혜영이 맡았다. 수국의 사랑 '차득보' 역으로는 뮤지컬 배우 이창희와 연극배우 김병희가 출연한다. 갖은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차옥비' 역은 국립창극단의 소리꾼 이소연이 맡아 뮤지컬에 데뷔한다. 이 작품은 국내 대표 뮤지컬 제작사인 신시컴퍼니가 8년만에 선보이는 대형 창작 뮤지컬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조정래 작가는 신시컴퍼니에 "우리 역사는 지울 수도 없고, 지워서도 안된다. 식민 지배를 극복하고 살아냈던 그것이 바로 민족 정체성의 뿌리이고 핵심"이라며 "뮤지컬로 다른 생명을 받은 '아리랑'을 통해 우리 국민이 응집되고 단결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16일 정식 개막에 앞서 11~15일 프리뷰 공연을 진행한다.9월 5일까지. LG아트센터. 6만∼13만원(프리뷰 공연은 40% 할인). 문의 ☎ 1544-1555. ◇ 주목받는 장우재 극본·연출 '햇빛샤워' '환도열차'(2014년 동아연극상 희곡상), '여기가 집이다'(2013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 '미국 아버지'(2013 창작산실 대본공모 최우수상) 등의 작품으로 최근 주목받는 극작가 겸 연출가 장우재의 신작 '햇빛샤워'가 지난 9일부터 서울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개막했다. 지난해 개최한 '남산희곡페스티벌, 네 번째'에서 낭독공연으로 소개된 작품으로, 열아홉살 순진한 청년 '동교'와 그의 집 반지하 셋방에 사는 20대 후반 백화점 매장 직원 '광자'를 통해 뒤틀린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광자는 이름만 바꾸면 과거의 삶도 바꿀 수 있으리라 믿지만 전과가 있어 개명이 쉽지 않다. 광자는 연탄집 양아들이자 자신이 사는 달동네에 연탄을 무료로 나눠주며 '더불어 사는 삶'을 표방하는 동교를 무시한다. 그러던 중 동교는 갑작스럽게 죽고, 광자는 무시하던 동교의 죽음에 좌절한다. 작품은 두 주인공을 통해 험난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어떻게 살아갈지를 각자의 방식으로 보여준다. 특히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동교의 모습을 통해 물신주의에 빠진 현대인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배우 김정민과 이기현이 각각 광자와 동교 역을 맡았다.26일까지. 서울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전석 3만원(청소년·대학생 1만8천원). 문의 ☎02-758-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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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선·이상은·남궁연…우리음악 경계를 넘다포부 밝히는 나윤선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여우락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맡은 재즈보컬 나윤선이 2일 오전 서울 국립극장 KB청소년극장에서 열린 '2015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5.6.2 ksujin@yna.co.kr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국악과 재즈·영화음악·발레 등의 만남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우리 음악이 새로운 음악과 만나 어떻게 발전하고, 우리 시대에 맞고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음악으로 남게 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이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100년 후에도 들을 수 있는, 다음 세대도 즐길 수 있는 우리 음악을 만들려고 합니다."('여우락(樂) 페스티벌' 나윤선 예술감독) 2010년 시작 이래 한국 전통음악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한 시도로 젊은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국립극장의 '여우락(樂) 페스티벌'이 올해 또 한 번의 변신과 도약을 시도한다. 올해로 6년째를 맞는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 시대의 새롭고 괜찮은 우리 음악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동안 국악이 고리타분한 옛 음악이라는 대중의 편견을 깨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시공간을 넘어서는 월드뮤직으로서 국악의 잠재력을 깨우는 것으로 축제의 영역을 확장한다. 세계를 사로잡은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가수 이상은, 드러머 남궁연, 타악기 연주자 민영치, 영화 '올드보이', '건축학개론'의 작곡가 이지수 등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대거 합류했다. 이들은 '크리에이티브'(Creative)라는 키워드 아래 국악과 재즈,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등 다양한 조합으로 이뤄진 14개 신작을 4개 테마로 나눠 선보인다. 나 예술감독은 "그동안 해외 공연을 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악을 제삼자이자 재즈뮤지션의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가능성을 찾아보고자 했다"며 "이번 작업을 하면서 우리 음악이 얼마나 독특하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15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안호상 극립극장 극장장이 2일 오전 서울 국립극장 KB청소년극장에서 열린 '2015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5.6.2 ksujin@yna.co.kr 첫 무대는 나 예술감독이 다양한 연주자들과 만나는 '디렉터스 스테이지'로 시작한다. 나 예술감독이 여우락의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된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을 비롯한 재즈·한국음악 연주자들과 재즈, 월드음악, 국악 등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시인 고은도 나서 자신의 시를 나윤선과 함께 낭독한다. '여우락'이라는 세 글자로 시작하는 시도 만들어 선물한다. 창작국악그룹 '불세출'의 음악이 어우러진다. 해외 뮤지션과 국악인의 협업하는 '믹스 & 매치'도 기다린다. 나 예술감독이 외국에서 활동하면서 만났던 음악가 중 한국음악에 관심이 있고 잘 어우러질 네 명을 초대했다. 핀란드 피아니스트 이로 란탈라, 재즈 전문사이트 '올 어바웃 재즈'가 극찬한 기타리스트 뉴엔 레, 화려한 테크닉의 타악기 연주자 스테판 에두아르, 플루트 연주자 죠슬렝 미에니엘이 국악 연주자들과 만난다. '2015 초이스'를 통해서는 올해 처음으로 선정한 '올해의 아티스트' 허윤정을 집중 조명한다. 소감 말하는 '올해의 아티스트' 허윤정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오른쪽)이 2일 오전 서울 국립극장 KB청소년극장에서 열린 '2015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참여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5.6.2 ksujin@yna.co.kr 전통음악과 현대음악, 창작국악, 즉흥 음악을 넘나드는 활동을 해온 허윤정은 정통 전통음악과 거문고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현대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두 개의 무대를 준비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기능보유자인 정재국, 대금산조의 창시자 원장현, 아쟁 연주자 이태백 등과 꾸미는 '여류금객 거문고 노정기'와 첼리스트 에릭 프리드랜더, 타악기 연주자 사토시 다케이시 등과 함께하는 '타임리스 타임'이다. 허윤정은 "가장 전통적인 방법으로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무대와 시공간과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음악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센세이션'에서는 이상은, 남궁연, 민영치, 버클리 출신의 남성 4인조 재즈 밴드 '프렐류드'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국내 뮤지션들이 형식과 장르를 넘은 음악을 선보인다. 이상은은 "수많은 고민을 하다가 저의 음악과 국악을 잘 비비기로 했다"며 "국악의 정서와 정신을 대중음악과 이어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연과 민영치는 드럼과 장구 장단에 발레리나 김주원과 국립발레단 수석 발레리노 이영철의 춤, 영상을 결합한 융복합 공연을 선보인다. 궁중음악 '수제천'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미국의 재즈가수 냇킹콜이 부른 '아리랑'을 복원한다. 남궁연은 "이번 작품의 콘셉트는 '충격'"이라며 "발레에 사물놀이 장단이 붙었을 때 얼마나 충격적일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사말 하는 안호상 극장장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안호상 극립극장 극장장이 2일 오전 서울 국립극장 KB청소년극장에서 열린 '2015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5.6.2 ksujin@yna.co.kr 재일교포 3세로 외국을 무대로 국악을 연주하는 민영치는 "음식점도 맛이 없으면 손님들이 안 오듯이 음악도 재미있고 멋있고 아름다워야 손님들이 즐긴다"며 "외국에서 쌓아온 지난 10년간의 연구 결과를 여우락에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영화 '올드보이', '건축학개론'의 작곡가 이지수는 기존의 영화 음악과 민요 등을 편곡해 멜로, 액션, 공포 등 한국 고전영화의 명장면 위에 입히는 색다른 공연을 준비한다. 이번 '여우락'에서는 출연자들의 음악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여우톡', 외국 출연자들이 국내 연주자들과 만나는 '마스터 클래스', 국내 출연자들이 한국음악 전공생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대학생 워크숍'도 진행된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여우락이 더욱 성장해서 열정과 재능 있는 젊은 국악인을 발굴하고 스타를 배출하는 통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7월 1∼26일 국립극장. 관람료는 3만원. 문의 ☎ 02-2280-4114.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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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싱가포르를 달구다…"한국음악 놀라워"뮤직매터스 '케이팝나이트아웃'…킹스턴루디스카·글렌체크·이디오테잎·소나무 출연전세계 2천500명 지켜봐…"한국음악 다양해 또 듣고싶어"(싱가포르=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너무 재밌어요. 한국 음악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게 놀라워요. 다음에 또 듣고 싶어요." 21일(현지시간) 밤 전 세계 젊은이들이 모이는 싱가포르 클락키 광장에 한국의 스타밴드 킹스턴루디스카가 들어섰다. 킹스턴루디스카는 자메이카 음악인 스카를 한국에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실력파 밴드다. 이들은 아시아 최대 음악마켓인 뮤직매터스 '케이팝 나이트 아웃'의 첫번째 주자로 무대에 섰다. '케이팝 나이트 아웃'은 한국의 실력 있는 뮤지션을 세계 음악산업 관계자에게 소개하는 쇼케이스로, 올해에는 킹스턴루디스카, 글렌체크, 이디오테잎, 소나무가 주인공이었다. 한껏 차려입은 9인조 밴드가 트럼펫, 트롬본, 색소폰을 들고 무대에 오르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한산했던 광장은 '생활의 발견', '디깅 유어 사운드'(Digging Your Sound) 등 흥겨운 스카음악이 이어지자 곧 사람들로 빽빽해졌다. 처음 보는 한국 밴드에 의아해하던 관중은 곧 흥분하기 시작했다. 레게 리듬에 몸을 흔들고, 손을 들어 환호하는 모습이 꼭 한국의 홍대 클럽을 싱가포르에 옮겨놓은 듯 보였다. 싱가포르의 셰이 리(29)씨는 "처음 듣는 음악인데 굉장히 힘이 있고 흥겹다"며 "저절로 따라 하게 되는 즐거운 노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킹스턴루디스카가 한국밴드라는 사실에 놀라며 휴대전화에서 검색을 시작했다. 정전으로 공연이 20분간 중단되자 관객들은 더 달아올랐다. 사람들은 깜깜해진 관중석에서 '김미 섬 러브'(Gimme Some Love)의 가사를 외치며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곧 재개된 무대에서는 한국적 멜로디가 강조된 곡 '오늘밤은'이 이어졌다. 사람들이 후렴구 아리랑을 따라부르자 킹스턴루디스카의 이석율은 흥분을 이기지 못해 관중석에 뛰어들기도 했다. 두번째 무대는 신스팝 밴드 글렌체크가 맡았다. 재작년 서울국제뮤직페어에서 U2와 롤링스톤즈의 프로듀서 스티브 릴리 화이트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이들은 실험적인 음악과 거의 영어로 쓰인 가사 탓에 종종 외국밴드라는 오해를 받는다. 이들이 그래픽 디자이너와 협업해 만든 뮤직비디오는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관객들은 마지막 곡 '식스티즈 카르딘'(60's Cardin)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안무를 따라 하며 즐거워했다. 필리핀에서 온 샘 마파(25)씨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글렌체크를 알고 있다"며 "음악이랑 영상을 결합한 감각적인 무대가 인상적이다. 글렌체크가 뮤직매터스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며칠 전에 싱가포르로 여행을 왔다"고 웃었다. '케이팝 나이트 아웃' 무대는 한국의 대표 일렉트로닉 록 그룹 이디오테잎이 나오자 절정에 달했다.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등 세계 뮤직 페스티벌의 단골손님인 이디오테잎은 강렬한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믹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멜로디'(Melodie), '선셋 스트립'(Sunset Strip) 등 이디오테잎의 대표곡들이 이어지자 인근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구경하러 오는 이들도 여럿이었다. 미국에서 여행을 왔다는 마빈 존슨 씨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이런 한국 음악은 처음 들어본다"며 "이렇게 세련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인 줄 몰랐다. 클락키에 맥주 한잔하러 왔다가 계속 남아서 공연을 보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걸그룹 소나무는 이날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데뷔 6개월차 소나무는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이며 케이팝의 진수를 보여줬다. 자정이 가까워지고, 날씨는 30도가 넘어갈 정도로 무더웠지만 관중들은 무대 앞 펜스에서 소나무 멤버들을 찍기 바빴다. 소나무는 데뷔곡 '데자뷰' 외에도 5곡을 소화했다. 이날 무대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집계로 약 2천500명이 모였다. 뮤지션들도 관객들만큼 즐거웠다고 입을 모았다. 소나무의 리더 수민은 "국내 무대와 호응부터 다르다"며 "외국 분들 앞에서 여러 곡을 다양하게 부를 수 있어 좋았다. 다음에도 이런 무대에 서고 싶다"고 했다. 킹스턴루디스카도 "마치 한국의 록페스티벌에 온 것 같다. 정전됐는데도 사람들이 멤버들을 쫓아오더라"며 "이렇게 호응해주시니 너무 기뻤다. 이런 기회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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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문화가 있는 날 ‘정오의 문화디저트’,(재)용인문화재단은 오는 27일 오후 12시 20분 용인시청 1층 로비에서 용인시 문화가 있는 ‘정오의 문화디저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가 출연해 ‘단발머리’, ‘L.O.V.E.’, ‘사운드 오브 뮤직 메들리’, ‘아리랑’ 등을 환상의 하모니로 들려줄 예정이다. 2000년 봄 결성된 메이트리는 인간의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소리를 최대한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5인조 혼성 아카펠라 그룹이다. 세련된 느낌의 자작곡과 섬세한 편곡, 파워풀한 보컬 드럼, 그리고 하나 되는 화음을 통해 그들만의 색깔을 창조해내는 메이트리는 세계적인 아카펠라 그룹 ‘리얼그룹’의 내한공연 오프닝을 장식하면서 주목 받았다. 국내 아카펠라 그룹으로는 최초로 예술의전당에서 총 5회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으며, 던킨도너츠, KTF, 브라보콘, 알로에마임, 현대카드, 경인 OBS TV, SKT 되고송, 흥국생명 등의 CM송 으로도 유명하다. 수상 경력으로는 2013 여수국제합창제 Pop & Jazz 부문 세계 1위 수상, 2011 오스트리아 국제 아카펠라대회 재즈 부문 금상, 청중평가단이 뽑은 최고의 그룹상, 2011 부산국제합창대회 대중음악부문 세계 1위 등이 있다. 올해 1월부터 매월 1회씩 개최되고 있는 ‘정오의 문화 디저트’는 뮤지컬 배우 이태원, 넌버벌 퍼포먼스 코미디팀 옹알스, 재즈밴드 필윤밴드, 라이노 어쿠스틱 등이 출연했으며, 시청 로비를 활기차게 만드는 다양한 공연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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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서 서울까지' 아리랑 3A호 관측영상 첫 공개아리랑 3A호가 촬영한 서울 주간 적외선 영상(서울=연합뉴스) 미래창조과학부는 3월 26일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된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A호가 촬영한 지구 관측 영상을 14일 공개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목적실용위성 3A호에 대한 초기 운영 및 검보정을 진행 중이다. 이번 영상은 성능 점검 목적으로 촬영된 시험영상이다. 사진은 1일 3A호가 촬영한 서울 주간 적외선(IR) 영상. 5.5m 해상도 촬영. 온도가 높은 지역은 빨간색으로, 온도가 낮은 지역은 파란색과 어두운색으로 표시되어 해당 지역의 온도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지난달 26일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쏘아올려진 다목적실용위성 3A호(아리랑 3A호)가 촬영한 지구 관측 영상이 처음 공개됐다.14일 미래창조과학부가 공개한 영상에는 아리랑 3A호가 열적외선 카메라를 이용, 서울을 주간에 촬영한 내용이 담겼다.적외선 영상에서 온도가 높은 지역은 빨간색으로 나타났지만 온도가 낮은 지역은 파란색과 어두운색으로 표시돼 해당 지역의 온도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리랑 3A호가 백두산을 야간 촬영한 장면도 공개됐다. 온도가 낮은 백두산 천지 부분은 어두운 색으로 나타나 주변 지역과 온도 차이를 보였다.이밖에 아리랑 3A호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명물인 부르즈 알아랍 호텔과 팜 쥬 메이라 지역을 찍은 광학 영상도 공개됐다. '아리랑' 3A호가 촬영한 두바이 팜 쥬 메이라(서울=연합뉴스) 미래창조과학부는 3월 26일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된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A호가 촬영한 지구 관측 영상을 14일 공개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목적실용위성 3A호에 대한 초기 운영 및 검보정을 진행 중이다. 이번 영상은 성능 점검 목적으로 촬영된 시험영상이다. 사진은 1일 3A호가 촬영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팜 쥬 메이라. 0.55m 해상도 촬영. 팜 쥬 메이라 바닷가에 운항중인 배와 배가 지나간 항적을 볼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공개된 영상들은 아리랑 3A호가 성능 점검을 위해 찍은 시험 영상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위성의 초기 운영과 장비 검보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아리랑 3A호는 발사 이후 위성 상태, 영상레이더·자료 전송 안테나 전개 기능 등 위성탑재체 구성품 전반에 대한 기능 점검을 마쳤다. 오는 9월까지 정상 궤도에서 최종 검보정 작업을 끝낸 뒤 향후 4년 간 528㎞ 상공에서 고성능 적외선 센서와 광학렌즈를 이용해 도시 열섬 현상 등 기후변화 분석, 재해재난·국토·자원·환경감시 등에 활용할 영상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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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꽃 '진달래'…한민족 정한(情恨)의 상징영취산 이어 비슬산, 고려산 등에서 축제 열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언제 불러도 뭉클한 동요, 언제 들어도 아련한 우리 민족의 노래다. 길 가는 남녀노소, 갑남을녀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모르는 이가 없다. 특히 진달래꽃은 떠나온 고향과 어린 시절을 눈물로 떠올리게 하는 그리움의 대명사다. 동요 '고향의 봄'뿐이던가. 진달래꽃은 노래와 시에서 민족적 정서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화였다. 척박한 땅에서도 따스한 정감의 꽃잎을 화려하고 강인하게 펼쳐내서일까. 특히 일제 때는 망국의 설움과 슬픔, 그리고 저항의식을 상징했다. "바위 고개 핀 꽃 진달래꽃은/ 우리 님이 즐겨즐겨 꺾어 주던 꽃/ 님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님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나라 잃은 민족의 심사는 처절하기 마련이다. 남의 머슴살이하며 온갖 설움을 당하면서도 이를 겉으로 나타내지도 못하는 통한의 신세. 그 고초와 아픔을 진달래꽃에 비유하고 의지해 이겨내고자 했다. 작곡가 이흥렬이 애환의 노래 '바위고개'를 내놓은 때는 식민통치가 극성을 부리던 1933년이었다. 여수 영취산 진달래꽃 시인 박팔양은 진달래꽃을 봄의 선구자라며 예찬한다. 하지만 그 모습에선 시의 제목 '너무도 슬픈 사실'처럼 불운 속에서도 이를 이겨내려는 비장함이 느껴진다. 해방 후 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진달래가 거론됐던 것은 지극히 당연했겠다 싶다. 그만큼 친숙하고 화려하고 애잔해서다. "진달래 꽃은 봄의 선구자외다/ 그는 봄의 소식을 먼저 전하는 예언자이며/ 봄의 모양을 먼저 그리는 선구자외다/ 비바람에 속절없이 지는 그 엷은 꽃잎은/ 봄의 불행한 수난이외다"앞서 얘기한 바처럼 진달래꽃은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진분홍의 꽃무리는 금방이라도 산언덕을 태울 듯 붉게 물들인다. 진달래꽃이 만발한 모습을 보고 '산에 불이 붙은 것 같다(萬山紅如火)'고 한 것은 '언즉시야'다 싶어 무릎이 절로 쳐진다.그 아름다운 자태에 대한 찬양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진달래를 소재로 한 가장 오래된 시가로 꼽히는 '동동(動動)'. 이 고려가사에서도 "삼월 나면서 활짝 핀/ 아! 늦봄의 진달래꽃이여/ 남이 부러워할 자태를/ 지니고 나셨도다/ 아으 동동다리"라며 예찬한다.진달래 하면 얼른 떠오르는 대표적 명소가 평북 영변이 아니던가. 관서팔경의 하나라는 이곳 약산의 동대(東臺)에서 바라보는 진달래꽃밭은 가히 절경이었다. 김소월이 시 '진달래꽃'에서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 오리다'고 노래한 게 그렇고, 저 먼 남녘의 섬 진도에서마저 '약산동대 진달래꽃은/ 한 송이만 피어도/ 모두 따라 핀다'며 '진도아리랑' 가락에 언급된 것 또한 그렇다. 꽃의 계절인 봄을 맞아 온갖 생물이 앞다퉈 약동한다. 특히 4월 들어서더니 전국 곳곳에서 겨레의 꽃인 진달래가 곱게곱게 꽃잎을 터뜨리고 있다. 민족은 비록 남과 북으로 양단됐으나 진달래꽃은 남북을 구분하지 않고 한라에서 백두까지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그렇다고 볼 때 민족의 애환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깊은 정한을 간직한 민족의 꽃이 피는 이때에 진달래 축제가 곳곳에서 열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일부 지역에서는 '참꽃'이라는 이름으로 축제를 열기도 한다. 우리 조상들은 먹을 수 없는 철쭉꽃을 '개꽃'이라 부르며 먹을 수 있는 진달래꽃, 즉 참꽃과 구별했다고 한다.진달래 축제는 국내 최대 진달래 군락지로 꼽히는 여수 영취산에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열리며 꽃의 축포를 터뜨렸다. 여수 영취산진달래축제는 23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어 5일에는 밀양 종남산에서 축제가 개최됐고, 12일에는 창원 천주산에서 분홍의 축제세계가 펼쳐졌다. 진달래 축제는 개화시기를 따라 빠르게 북상한다. 경기도 부천에서 11일과 12일 원미산 진달래 축제가 열린 데 이어 인천 강화에서 18일부터 30일까지 고려산 진달래 축제가 진분홍의 진수를 선보인다. 경북 달성에서도 18일부터 26일까지 제18회 비슬산참꽃문화제가 개최될 예정이다.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겁다! 진달래 만발하는 계절을 맞아 그 속내를 알고 꽃잎에 눈길을 준다면 더욱 가슴 뭉클하지 않을까 싶다. 축제란 말 그대로 일탈과 어울림 아니던가. 자연과 인간, 사람과 사람이 하나돼 생명을 찬양하는 감격의 마당인 것! 강화 고려산 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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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예술가 멘토링 콘서트, 예술학교 졸업 후 이야기‘잡;썰’개최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는 4월 14일(화) 오후 5시 서초동 예술의 전당 무궁화홀에서 예술전공생을 위한 멘토링 콘서트 ‘예술학교 졸업 후 이야기 잡;썰(Job;說)’을 개최한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잡;썰(Job;說)’은 현업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가 멘토로 강연에 나서며 강연에 참여한 예술 전공생들과 심도있는 대화를 나눠보는 토크콘서트다. 예술전공 졸업(예정)자의 취창업 모델개발 및 지원을 위한 ‘청년예술가 일자리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인 ‘잡;썰(Job;說)’은 예술전공생에게 예술분야별 진로에 대한 정보와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강연에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음악, 무용분야 예술가 4인이 연사로 참여한다. 베를린 필 아카데미에서 객원단원으로 활동하고, 현재 부천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2수석 단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비올리스트 이윤미 씨, 작곡을 전공했지만 우연한 계기로 인해 재즈피아니스트로 전향한 백석예술대학교 실용음악전공 김가온 교수가 음악분야 강연을 맡는다. <아리랑 블루스>,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등 올해로 11주년을 맞는 현대무용단 댄스컴퍼니 ‘더바디’의 안무가 겸 무용가로 활동 중인 류석훈 씨, 국립발레단 발레리노로 활약하다가 발레리노를 사진으로 담게 된 사진작가 박귀섭 씨가 무용분야 연사로 나선다. 이들은 ‘예술가로서의 진로와 현재의 삶’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음악․무용분야 예술전공생의 고민과 궁금증을 해결해 줄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무용전공 재학생이 예비 문화예술기획자로 참여하여 기획부터 홍보, 강연자 섭외 등 행사의 전반적인 업무를 미리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멘토링 콘서트 예술학교 졸업 후 이야기 ‘잡;썰(Job;說)’은 예술전공 졸업(예정)자나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 가능하며, 4월 13일(월)까지 담당자 전자우편(jobara@karts.ac.kr)이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 02-746-9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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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에 무대 서는 김명곤…두 작품서 아버지 연기16년만에 무대 서는 김명곤(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고대소설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퓨전 마당극 '아빠 철들이기'에서 예술감독 겸 심봉사 역을 맡아 16년 만에 무대에 서는 김명곤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고향에 돌아온 기분…설레고 긴장돼"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설레요. 굉장히 기쁘면서 떨리기도 하죠. 공연일이 다가오니 엄청나게 긴장 되고요. 무대라는 것이 권투 링하고 비슷해서 잘못하면 나가떨어지죠. 승패는 알 수 없어요."연극배우에서 영화배우로, 시나리오 작가에서 제작자, 연출가, 공연 행정가에서 장관까지. 지난 30여 년 간 장르의 경계와 작업의 영역을 넘나든 김명곤(63)이 16년 만에 배우로 무대에 선다.그것도 한 달 간격으로 서로 다른 두 개의 작품에서 상반된 모습의 아버지 역할을 소화한다. 3일 개막하는 퓨전 음악극 '아빠 철들이기'와 내달 1일 재공연하는 연극 '아버지'에서다. 서울대학교 사대 연극반에서 연극활동을 시작한 그는 극단 '상황', '연우무대' 등을 거쳐 1986년 극단 '아리랑'을 창단한 이후 제작, 연출, 연기 활동을 두루 펴왔다. 영화 '서편제'에서 각본을 쓰고 주인공 '유봉'을 연기해 1993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그 배우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행정가로 변신해 2000∼2005년 국립극장장을 지냈고 2006∼2007년에는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했다.드라마 '각시탈', '왕의 얼굴', 영화 '광해', '명량' 등 최근 몇 년간 드라마와 영화에는 종종 출연했지만 무대에서는 1999년 연극 '유랑의 노래' 이후 좀처럼 볼 수 없었다. 최근 연습이 한창인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만난 그는 "앞선 10년간은 공직에 있었고, 장관을 그만둔 뒤에는 만들고 싶은 작품들이 있어 계속 연출과 제작에 매달리다 보니 직접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갈증은 있었지만, 무대에 서려면 체력과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는데 연출 작업도 기진맥진한 상황에서 함부로 설 수는 없었어요. 이제 제 생활도 좀 정리가 돼가니 조금 할만하겠다 해서 나서게 됐죠." '아버지'는 그가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아 2012년 처음 올린 작품이다. 아서 밀러의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개관 기념 초청작으로 2년만에 서울에서 공연하는 이번 연극에서 전무송, 권성덕과 함께 '아버지' 역을 연기한다. 해고당한 아버지가 자동차 사고를 위장해 백수 아들에게 보험금을 물려주고 죽어가는 비극을 그린다. '아빠 철들이기'는 고대소설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퓨전 음악극이다. 당차고 야무진 소녀가장 심청과 날마다 사고만 치는 철부지 아버지 심학규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판소리 등 노래와 동서양의 악기, 춤으로 풀어낸다. 김명곤이 예술감독 겸 심봉사 역을 맡는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아버지 시리즈'가 됐네요. 저도 '아버지'의 나이가 되고 보니 그들이 겪는 시대적 상황을 다뤄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동안 아버지들은 가족에게 소외되고, 대화할 줄도 모르고, 나가서 돈만 버는 존재였는데, 이제는 가족과 함께 어울려야 하는 시대가 됐잖아요. '심청전'에는 젊은 세대와 아버지와의 갈등을 비롯해 돈과 욕망에 눈먼 경쟁사회 등 우리 시대의 여러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그는 이번 작품에서 젊은 국악인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판소리와 연기, 연주를 동시에 선보인다. "저는 자꾸 분류하고 쪼개는 것을 싫어합니다. 제가 배우만이 아니라 여러 일을 하듯이 공연도 연극이냐 마당극이냐 음악극이냐 장르나 경계에 구애받고 싶지 않아요. 장르는 편리에 따라 나누는 것일 뿐이죠."현재 동양대 연극영화학과 석좌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는 그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에 관심이 많다. "영화나 드라마는 젊은이들이 마구 진출하지만 연극이나 국악, 무용은 젊은 인재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나 방법이 너무 부족합니다. 그 아까운 재능을 낭비하거나 썩히며 방황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죠. 새롭게 배출되는 젊은 예술가들이 작품을 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합니다." 그는 "지금의 문화정책은 시장 위주"라며 "삶에 대한 근본적 성찰, 삶의 균형을 가능하게 하는 순수예술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것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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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3A호, 537㎞ 상공서 발사체에서 분리(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