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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새 총수에…현정은 회장 '백의종군'(서울=연합뉴스) 재계 산업팀 = 이번주 재계 주요 그룹 경영진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조카인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승계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의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삼성과 롯데의 '빅딜'에 따라 삼성정밀화학은 롯데정밀화학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 두산 4세 경영시대 개막…박정원 회장 승계 =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열린 ㈜두산[000150] 이사회에서 "그룹회장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며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천거했다. 박용만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큰 조카인 박정원 ㈜두산 회장에게 승계함으로써 두산그룹은 오너 4세 경영 시대가 열리게 됐다. 박정원 회장은 오는 25일 ㈜두산 정기주총에 이어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절차를 거친 뒤 그룹 회장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박용만 회장은 지난 이사회에서 "오래전부터 그룹회장직 승계를 생각해 왔는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생각으로 지난 몇 년간 업무를 차근차근 이양해 왔다"고 밝혔다. 박용만 회장은 2012년 4월 취임해 약 4년간 그룹을 이끌어왔다. ◇ 현정은 회장, 등기이사도 내려놓고 백의종군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상선[011200]의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현대상선은 3일 공시를 통해 오는 1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현 회장의 사임안과 주식병합안 등을 의결하겠다고 밝혔다.현대상선은 "현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마련한 고강도 추가 자구안이 보다 중립적인 이사회의 의사결정을 통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이어 "현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지난번 300억원 사재출연과 같이 대주주로서 현대상선의 회생을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은 용선료 삭감, 채무 재조정, 자산매각 등의 자구안을 추진 중이다. ◇ 노조원 헹가래 받고 떠난 삼성정밀화학 사장 = 삼성과 롯데의 '빅딜'에 따라 삼성정밀화학이 롯데정밀화학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삼성정밀화학의 마지막 주주총회에선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노조원 50여 명이 참석해 2011년부터 삼성정밀화학을 이끌어 온 성인희 전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헹가래를 쳐준 것이다.삼성정밀화학은 1964년 최초의 민영 비료회사로 설립된 한국비료(한비)가 전신이다. 삼성그룹 입장에선 1966년 터진 이른바 '한비사건'이 고 이병철 창업주의 재계 은퇴를 몰고 왔을 만큼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이병철 창업주는 당시 OTSA(사카린 원료물질) 밀수가 세관에 적발되면서 한비를 국가에 헌납하고 2선으로 물러나야 했다. 한비는 1994년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따라 다시 삼성의 품으로 돌아가 삼성정밀화학이 됐다.이날 주총 직후 이어진 이사회에서는 오성엽 부사장이 롯데정밀화학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 허창수 회장 전남창조센터 찾아 = 허창수 GS[078930] 회장은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허 회장이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은 것은 이번이 4번째이며 올해 현장 방문지로는 처음이다. 허 회장은 지난해 6월 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것을 비롯해 개소 이전인 4월과 5월에도 잇달아 방문해 준비상황을 직접 챙기는 등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허 회장은 이번에 전남 여수시 덕충동에 있는 센터를 다시 방문해 출범 이후 약 8개월 동안 GS와 전라남도의 협력을 통한 창조경제 성과와 추진 방향 등을 보고 받고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허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6월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해 지역 농·수산업을 육성하고 친환경 바이오산업 및 관광산업을 개발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해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혁신센터가 창조경제의 발판이 되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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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명 불분명 희귀환자 진료비 10%만 내면 된다의료급여 받으면 환자부담 '제로'…1만~1만8천명 혜택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다음 달부터 '극 희귀질환자'와 '상세불명 희귀질환자'도 건강보험 진료비의 10%만 부담하면 된다.이들 질환자는 또 정부의 의료급여를 지원받으면 본인부담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20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이들 희귀질환자로까지 '희귀 난치질환 산정 특례 제도'를 확대 적용한다. 이들 희귀질환자는 전 세계적으로도 환자 수가 매우 적어 질병코드가 없거나 병명조차 확정 짓지 못할 만큼 진단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건강보험 특혜에서 제외됐다.희귀 난치질환 산정 특례 제도는 '본인부담률 10%' 규정에 따라 희귀난치성 환자가 건강보험 진료비의 10%만 내도록 하는 장치다. 2009년 7월 처음 도입됐다. 일반환자의 건강보험 본인부담률(20~60%)보다 훨씬 낮아서 의료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이들 희귀질환자는 여러 병원에서 각종 검사와 치료를 받으면서 '재난적 의료비'로 고생했지만, 특례 대상에서 빠짐으로써 건강보험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건강보험 당국은 연간 최대 1만~1만8천여명의 극 희귀질환자와 상세불명 희귀질환자가 더 많은 건강보험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복지부는 '의료급여수가의 기준 및 일반기준'도 개정해 이들 희귀질환자가 의료급여 환자이면 '의료급여 산정 특례 지원 대상'에 넣음으로써 본인부담금을 한 푼도 내지 않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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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100일 권영대 케냐대사 "한-케냐, 멀지만 가까운 나라로""한국 경제발전 경험전수 등 개발·문화협력 힘쓸 것"교민 사회 한글교육·사업현장 지원 등도 역점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한국과 케냐, 멀지만 가까운 나라로 만들겠습니다."부임 100일을 맞은 권영대 주(駐)케냐 한국 대사는 "한국과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케냐는 한국을 짧은 기간에 경제발전을 이룬 모범국가로 인식하고 있어 우리의 경험을 전수해 양국이 더욱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권영대 주케냐 한국대사 지난 21일(현지시간)로 부임한 지 100일째를 맞은 권 대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케냐 경제협력 증진에 노력하고 개발·문화협력 분야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권대사는 "케냐가 동부 아프리카 항공과 물류 중심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우리 기업활동에 좋은 조건을 보유했다"며 "현지 법령과 제도를 꼼꼼히 살피고 각종 규제도 파악해 우리 기업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특히 "우리나라의 개발 지원 규모가 중국과 일본, 그리고 구미 선진국들보다 많이 낮은 수준이지만, 우리나라가 케냐에는 하나의 성장모델로 인식되고 있어 새마을 운동 등 우리만의 독특한 개발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케냐의 발전과정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부임 후 케냐 상원의장 등 정부 고위급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는 권대사는 "이들은 하나같이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이에 "한국사회가 빠르게 발전한 이유로 지도자의 역량과 정부관료의 투명성, 합리적인 정책 결정과정, 인적자원 개발, 개개인의 열정과 헌신, 사회 부문별 맞춤형 전략, 부패척결 등을 강조한다"고 소개했다.그는 문화 협력 분야에서도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그는 "동남아 지역 등과 비교하면 거리가 멀어서인지 한류 등 우리 문화의 확산 정도가 낮지만 정서적 유대는 상당하다""며 "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친밀감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대사는 교민 자녀를 대상으로 한 한글 교육과 정체성 확립에도 나설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케냐 한글학교가 현재 몇 가지 난제에 봉착한 것으로 들었다"며 "이 부분 대사로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털어놓았다.그는 "어린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밝은 미래를 봤지만,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과 간담회를 통해 학교가 처한 어려움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여러 각도의 검토와 조사를 통해 가능한 범위에서 정부 차원의 문제해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케냐 교민사회는 현재 임대해 사용하는 학교시설이 열악해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나 재원마련이 쉽지 않은 데다 현지 노동허가를 얻는데 큰 비용이 들어 자원봉사하는 한글학교 관계자들이 속만 태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는 권 대사는 부임 후 현지 교민들을 만나면서 친근하고 소탈한 면모를 과시, 교민들은 대사관과의 소통채널이 뚫렸다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권 대사는 "한국 NGO와 선교사들이 헌신적으로 일하는 각 지역 사업장도 방문해 현장 중심의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선교사와 그 가정은 교민 구성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민간 외교관으로서 케냐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그는 외무고시(26회)를 통해 1992년 외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문화외교정책과장, 월드컵축구대회유치위원회 대외협력국장,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참가관리부장, 주브라질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 14일 주케냐 대사로 부임해 이튿날 신임장을 제정했다. 권영대 주케냐 한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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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한파> 제주공항 25일 오전 9시까지 운항중단 연장(종합)<최강한파> 한파에 갇힌 제주공항 항공기(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최강 한파로 제주공항에서 항공기 운항이 잠정 중단된 24일 오전 강한 눈발에 가려 항공기들이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강풍·폭설 이착륙 불가능"…24일 출·도착 전편 운항 취소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공항에 폭설과 난기류로 24일 예정된 항공편 510여편(출·도착)의 운항이 모두 취소됐다. 23일 오후 5시 50분에 내려진 활주로 운영 중단은 25일 오전 9시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활주로에 폭설에다 강한 바람이 불어 항공기 운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이같이 결정했다. <최강한파> 제주공항 활주로 제설작업(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최강 한파로 제주공항에서 항공기 운항이 잠정 중단된 24일 오전 제설차량이 활주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이에 따라 23일 결항사태로 체류객 2만여명이 발생한 데 이어 이날 출발편 235편이 제주공항에서 이륙하지 못해 최소 4만여명이 추가로 발이 묶였다. 25일 오전 9시까지도 60여편이 더 결항해 사흘간 총 체류객은 6만명이 훌쩍 넘는다.제주와 연결되는 김포, 김해, 대구, 광주, 사천, 여수 등 다른 공항의 연결편도 줄줄이 결항됐다.<최강한파> 대기불가(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24일 제주공항이 한파·대설·강풍특보로 항공기 운항이 잠정 중단됐다. 계획된 항공기가 모두 결항하면서 제주에 체류 중인 관광객과 도민들의 발이 묶여있다.한국공항공사는 비상대책본부를 계속 유지하며 항공편 운항이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제설작업에는 제설차 8대와 인원 200여명이 동원됐다.활주로가 정상화되는 즉시 항공편 운항이 개시될 수 있도록 각종 시설물을 점검하고 항공사와 임시편 증편 등의 긴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한편 공항공사는 제주 노선을 제외한 다른 공항 간의 항공편은 정상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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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전통예술나눔학교 7기 강좌 실시(용인 = 국민문화신문) 조인해 기자 =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는 오는 3월부터 다문화가정, 문화예술소외계층, 재한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국전통예술 실기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전통예술나눔학교 전통예술강좌 7기를 개설․운영한다. 전통예술원(원장 민의식)이 주관하는 전통예술나눔학교는 3월 12일부터 6월 18일까지 15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석관동캠퍼스 전통예술원에서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국악기(단소,가야금,해금), 전통성악(민요,정가,판소리), 전통무용(소고춤,부채춤,춘앵전,살풀이춤,진도북춤), 전통연희(설장구,사물놀이) 등의 예술실기강좌를 제공하며, 6세부터 성인까지 연령별 맞춤 수업과 수준별 소수정예 밀착교육을 실시한다. 정규수업 외에도 강사진의 공연으로 진행되는 개강식과 수강생이 직접 무대에서 공연하는 수료발표회가 준비되어 있다. 민의식 전통예술원장은 “지난 3년 동안 전통예술나눔학교에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수강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전통예술의 멋과 흥취를 함께 느끼며 융합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보다 많은 분들이 전통예술나눔학교에 참여하여 마음의 안정과 휴식의 시간을 갖고, 새로운 삶의 희망과 열정을 찾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문화가정, 문화예술소외계층(기초생활보장수급가구․복지급여수급가구․차상위계층), 새터민, 재한외국인, 조손․한부모․다자녀(세자녀이상) 가정을 우선 선발하며, 이외에도 전통예술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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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 겨울 볕 아래 둘러보는 남해 바래길(남해=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남쪽 바다를 끼고 걷는 바래길은 겨울에도 푸르다. 해안의 언덕배기 밭마다 파릇파릇한 마늘과 시금치가 초록을 뿜어낸다. 여기에 소박한 마을 풍경과 이국적인 펜션, 따스한 겨울 볕까지 더해져 걷는 이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지난 2010년 11월 조성사업이 시작된 남해 바래길은 현재 10개 코스가 완성됐다. 1코스 다랭이지겟길, 2코스 앵강다숲길, 3코스 구운몽길, 4코스 섬노래길, 5코스 화전별곡길, 6코스 말발굽길, 7코스 고사리밭길, 8코스 동대만진지리길, 13코스 이순신호국길, 14코스 망운산노을길로 나뉜다. 사진/이진욱 기자 총 151.5㎞, 도보로 5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도보여행길이다. ‘바래’는 물때에 맞추어 갯벌과 갯바위 등에서 해초류와 해산물을 캐는 행위를 일컫는 남해 토속말이다. 바래길은 어머니들이 가족의 먹을거리를 위해 갯벌이나 갯바위 등으로 바래하러 다녔던 길을 말한다.겨울에 걷기 좋은 코스는 단연 1코스인 다랭이지겟길이다. 바래길의 본령에 가장 가까운 이 코스는 남서쪽의 평산항에서 출발해 사촌해수욕장을 지나 선구마을과 향촌을 거쳐 가천 다랭이마을까지 이어지는 16㎞ 구간이다. 걷는 데 5시간 안팎이 걸린다. 바래길은 원점 회귀를 하지 않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자가운전을 할 경우 평산이나 가천에 주차하고 버스나 콜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사진/이진욱 기자 바래길 1코스 시발점은 활어위판장이 있는 남면 평산항이다. 평산보건진료소를 리모델링해 지난 10월 문을 연 ‘남해바래길 작은미술관’에서는 도보여행객의 마음을 치유하는 ‘치유와 소통전’이 열리고 있었다. 미술관 맞은편 조그만 골목길 입구에 바래길 안내판과 ‘남면로 1739번길’이라는 도로표지판이 있다. 벽화가 그려진 담장을 따라 콘크리트 길을 5분 정도 오르면 초록을 뿜어대는 밭 사이를 걷게 된다. 남해 특산품인 마늘은 가을 추수 후 파종해 이듬해 5~6월 수확한다. 숲이 아니라 밭두렁을 걷는 길이라서 시야를 가리는 것도 없고, 쪽빛 바다에 떠 있는 소죽도와 대죽도, 초록의 마늘밭이 어우러져 “추운 겨울에 이곳으로 정말 잘 왔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사진/이진욱 기자‘체리풀빌라’ 앞을 지나 좁은 흙길을 내려가면 캠프장과 갯벌체험장을 갖춘 평산2항이다. 항구라기보다는 조그마한 포구인 이곳에서 다시 오르막 산길을 걸으면 길을 넓히는 터 닦기 공사가 한창이다.평산2항에서 유구진달래군락지로 향하는 길에 접어들면 푸른 바다를 오른쪽 옆구리에 끼고는 자그마한 언덕을 넘고 마을을 지난다. 푸른 바다가 늘 눈을 시원하게 해주고, 반짝이며 일렁이는 물결은 가슴을 벅차게 만든다. 옆구리가 탁 트인 곳에서는 대형 선박들이 점점이 박혀 있는 여수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이진욱 기자 남쪽 해안에 내리쬐는 따스한 겨울 햇볕을 받으며 걷다 보면 여러 겹 입었던 등산복을 벗게 된다. 바닷바람마저 포근해 마치 봄날을 연상케 할 정도다.길은 언덕과 해변을 반복해 이어지고, 사부작사부작 걸으면 어느새 사촌해수욕장에 닿는다. 해변 길이가 650m, 너비가 20m로 작은 해수욕장이지만 모래가 곱다. 모래사장에 발자국을 남기는 일은 낭만 그 자체다. 사촌해수욕장에서 호젓한 산길과 흙길, 해안도로와 콘크리트 길을 반복해서 걷다 보면 선구 몽돌해안에 닿는다. 이 구간에서는 이정표나 리본이 드물어 길 찾기가 쉽지 않다.몽돌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향촌 조약돌해안으로 이어진다. 크고 작은 몽돌이 지천이다. 발아래로 ‘잘그락잘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마음은 이내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향촌 조약돌해안에서 다시 언덕에 올라 돌아보면 해안을 끼고 걸어온 길과 선구마을이 보인다. 향촌전망대를 거쳐 길을 따라 올라가면 해안도로와 만난다. 바로 길을 건너 남해의 펜션 건축 양식들을 살펴볼 수 있는 ‘남해빛담촌’으로 올라간다. 응봉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산토리니’, ‘블루그라드’, ‘13월의 오후’ 등의 펜션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사진/이진욱 기자 펜션 단지를 벗어나면 제법 가파르고 험한 산길이 이어진다. 줄곧 바다를 바라보며 걷다가 ‘초콜릿펜션’ 옆으로 내려선다. 콘크리트 길로 내려가면 다시 1024번 도로와 만난다. 잠깐 걷다가 가천마을 표지석이 나오면 해안으로 난 오른쪽 길로 내려선다. 50m쯤 지나 모퉁이를 돌면 국가지정 명승지인 가천 다랭이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바다로 뚝 떨어지는 가파른 비탈에 조성된 손바닥만 해 보이는 논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 같다. 비탈진 마을 골목길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마을 중앙에는 길쭉하게 하늘로 우뚝 솟은 ‘숫바위’와 임산부 모습을 한 ‘암바위’가 보인다. 여기서 기도를 올리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암수바위다. 여기서 아래로 내려가 해안산책로를 따라 10여 분을 걸으면 바래길 안내판이 ‘제2코스 앵강다숲길’ 시작점임을 알린다. 길을 되돌아 나와 비탈진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평산과 가천을 연결하는 1024번 도로와 만난다. 이곳에 가천 버스정류장이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남해 편백자연휴양림 제주도를 제외하면 전국 휴양림 가운데 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남해 편백자연휴양림은 사계절 내내 삼림욕이 가능한 곳이다. 서울 여의도 면적 1.5배 규모의 산림에 편백나무 100만 그루가 자라고 있다. 대부분 1960년대에 심은 나무들이다. 산림욕의 진수를 맛보기 위해 겨울에도 수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다. 편백나무에는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어떤 나무보다 많은데, 소나무보다는 4∼5배 많다고 한다. 휴양림 내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 가슴이 탁 트이고 머리끝까지 알싸해진다. 사진/이진욱 기자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편백나무 숲의 통나무 집에 누워만 있어도 신선한 공기와 편백 향기에 상쾌함을 느낀다. 잠시 머무르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정화된다.남해 편백자연휴양림은 다른 휴양림에 비해 숙박시설이 많은 편이다. 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25동, 산림문화휴양관 1동, 숲속수련장 1동, 야영할 수 있는 데크 28개(공영데크 8개 포함)가 있다. 부대시설로 취사장, 샤워장, 잔디광장, 족구장, 물놀이장, 목공예체험실 등이 있다. 숲속수련장은 숙박시설과 식당, 다목적 강당 등의 시설을 갖춰 수련회나 워크숍 장소로 인기가 높다. 사진/이진욱 기자 매표소에서 숲속의 집을 거쳐 임도와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전망대인 한려정(閑麗停)이 나온다. 쉬엄쉬엄 40분 정도 걸린다. 여기서 전봇대처럼 쭉쭉 뻗은 편백나무 숲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mailto:chang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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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매화축제 3월 18∼27일 매화마을에서 열린다광양매화축제(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양=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광양시는 '제19회 광양매화축제'를 오는 3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 등지에서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광양매화축제위원회가 확정한 기본계획에 따르면 오는 3월 18일부터 27일까지 다압면 매화마을을 비롯한 시 전역에서 공연, 전시, 체험행사 등 35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주행사장인 매화마을에서는 매실음식 경연대회, 메아리 캠프장, 매화사생대회, 매화분재 전시회, 매화공예품 만들기, 매실비누 만들기 등의 행사가 열린다. '추억의 교복체험'을 비롯해 엽서를 써서 부치면 1년 후에 배달하는 '느림보 우체통'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체험 행사도 펼쳐진다. 특히 개막 첫날인 3월 18일 오후 2시에는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남도대교에서 섬진강을 낀 구례군, 하동군, 광양시 등 3개 시·군 주민 300여 명이 참여하는 '용지 큰줄다리기' 영호남 화합행사가 열린다. 이 밖에도 지역 농특산품 직거래 장터, 광양사진 촬영대회, 망덕포구 강변카페, 전어잡이 소리 시연, 신춘 음악회, 여수·순천·광양 시립예술단 교류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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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2015년, 오는 2016년…시간의 장엄한 '바통터치'전국해안서 해넘이·해맞이축제…아쉬움·기대감 교차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어느덧 세밑이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더니 언즉시야다. 올해 달력이 남겨놓고 있는 마지막 잎새 하나 12월. 이제 그마저 며칠 남지 않았다. 떠나는 이와 보내는 이의 아쉬움과 고마움이 교차하는 석별의 순간순간들!문득 떠오르는 노래가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다. 안드레아 보첼리와 세라 브라이트먼이 처연한 듯 비장하게 부른 이탈리아 명곡. 그 깊은 울림은 시공과 국적을 넘어 우리 가슴을 뭉클하게 두드린다. 작별이란 본디 이토록 큰 감동을 낳는 것인가. 변산반도 해넘이 무정세월과 같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축제 또한 어김없이 자리바꿈을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국 곳곳에서 화려한 황금빛 축제를 벌이던 국화꽃이 시든 지 이미 오래. 대신 그 자리에선 겨울축제들이 앞다퉈 개막 채비를 서두른다. 연말연시에는 해넘이 축제와 해맞이 축제가 거의 동시다발로 열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게 한다. 이들 축제는 아무래도 해안을 중심으로 개최되기 마련. 해넘이 축제가 서해안을 붉게 물들인다면, 해맞이 축제는 동해안을 찬란히 빛낸다. 그리고 남해안에서는 해넘이·해맞이 축제가 이중주처럼 나란히 열려 더욱 큰 감동을 안겨준다.그럼 을미년 청양의 해를 보내면서 이달 말에 장엄하게 열릴 해넘이 축제부터 알아보자. 크고 작은 해넘이축제가 많으나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인천 정서진 해넘이 축제와 충남 태안의 안면도 저녁놀 축제,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 해넘이 축제를 들 수 있다.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 있는 정서진은 강릉시 정동진과 대칭되는 좌표점으로 2011년 3월에 지정됐다. 영종도 주변 섬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로 유명한 곳이다.31일 열리는 올해 제5회 해넘이 축제의 내용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할 듯하다. 불꽃놀이, 희망대합창, 축하공연 등 주요행사와 2016년 원숭이의 해를 상징하는 달력만들기, 양초만들기, 신년운세 보기 등 부대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할미·할아비바위의 낙조로 유명한 안면도의 꽃지해수욕장에서도 같은 날 '안면도 저녁놀 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로 14회째. 예년처럼 희망풍선 날리기, 노래자랑과 축하공연, 떡국 나누기,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해넘이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보자. 그러면 전북도가 자랑하는 해넘이·해맞이의 명소인 변산반도가 기다린다. 변산반도의 해넘이는 육당 최남선이 우리나라 10경 중 하나로 꼽을 만큼 아름다운 장면. 지난해의 경우 달집태우기, 소원 풍등 날리기, 풍물놀이, 모래성 쌓기, 설(雪) 숭어 잡기, 나만의 소금 만들기 등 프로그램들이 31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다채롭게 꾸며졌다. 하지만 올해는 예산이 줄어 행사가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3면이 바다인 한반도에서 남해안은 서해안과 동해안을 잇는 건널목과 같다. 그 지리적 특성에 걸맞게 연말연시의 축제도 해넘이와 해맞이를 동시에 껴안고 있어 더욱 눈길이 간다. 이들 지역의 대표적 해넘이·해맞이 축제로는 전남 해남의 땅끝 해넘이·해맞이 축제와 경남 남해의 상주 해넘이·해맞이 축제를 꼽을 수 있다. 국토 최남단인 해남 땅끝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땅끝 해넘이·해맞이 축제는 31일 오후 땅끝 전망대에서 열린다. 해넘이 제례와 해넘이 관람으로 막이 오르며 땅끝마을에서 송년 페스티벌과 관광객 노래자랑, 각설이 품바 공연, 촛불의식,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져 올해의 마지막 밤을 뜨겁게 달군다. 이어 신년 1월 1일 아침에는 해맞이 징치기와 새해맞이 축하메시지 전달 및 덕담 나누기로 축제를 마무리하는 것. 남해군 상주면의 상주은모래비치와 망산 전망대에서 역시 이틀 동안 진행되는 해돋이·해맞이 축제는 이 고장의 명물인 물메기의 맛을 함께 즐길 수 있게 한다.정확한 행사 계획은 미정. 지난해의 경우 31일 오후 통기타 라이브와 댄스·국악·풍물패 공연, 노래자랑 등으로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랬다. 새해 초에는 올해 초처럼 인근의 가천다량이마을에서 기원제, 풍물놀이 등으로 해맞이 축제가 펼쳐질 전망이다.한편, 서해안에서는 보기 드물게 충남 서천의 마량포에서도 해넘이·해돋이 축제가 동시에 열려 눈길을 끈다.서해안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 장소에서 해넘이와 해맞이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곳. 31일에 일몰 감상, 달집태우기, 노래자랑 등이 진행되고, 이튿날 새벽에는 희망 불꽃 쇼, 축하공연, 새해 소망 풍선 날리기 등이 이어진다. 정동진 해돋이 이번에는 일출 축제의 명소를 살펴보자. 일출 축제는 아무래도 동해안이 중심이 되기 마련. 해맞이 부산축제와 울산 대왕암공원 해맞이축제, 경북 울주 간절곳 해맞이축제, 포항 호미곶 해맞이축전, 강원 강릉의 정동진 해돋이축제가 먼저 떠오른다. 이와 함께 제주 성산일출축제도 빼놓을 수 없으며 남해안 여수의 향일암 일출제도 전국적으로 유명하다.이 가운데 해맞이 부산 축제는 31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용두산공원, 해운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곤 한다. 31일 밤 11시께 시민의 종 타종식이 용두산공원에서 진행되고, 병신년 해맞이는 1일 아침 6시께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진행될 예정. 축하공연, 해맞이 감상, 헬기 축하 비행, 바다 수영, 소망풍선 날리기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울산시와 울주군 공동주최의 간절곶 해맞이 축제는 새해 일출 시각에 맞춰 대형 소망등 설치, 소망엽서 쓰기, 기원 모듬북 공연, 소망풍선 날리기 등을 다채롭게 준비하게 된다. 울산 동구청 주최의 대왕암공원 해맞이 축제는 해맞이광장에서 풍물 길놀이, 소원풍선 날리기, 화관무와 학춤 등 축하공연과 부대행사들이 차례로 진행된다.해맞이 최대의 명소는 역시 포항의 호미곶. 국토 가장 동쪽의 해맞이 장소라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는 호미곶의 해맞이축전은 한반도 아침을 깨우는 대북공연과 무용 퍼포먼스 등이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로 18회째인 이번 축제는 민족 통일의 염원을 담아 '호미곶, 통일의 아침을 열다'를 주제로, '찬란한 호미 일출, 하나되는 한반도'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펼쳐진다.강원도를 대표하는 해맞이 축제로는 정동진 해돋이축제를 꼽아야 한다.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正)동쪽에 위치해 붙여진 이름.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도 소망불꽃놀이, 해변 퍼포먼스, 난타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려 새해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게 된다. 성산일출봉 해돋이 관광객들 다시 남녘의 제주로 건너보자. 이곳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성산일출봉에서는 대개 해마다 12월 30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일출축제를 벌여왔다. 올해로 23회째. 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 탐방, 제기차기·투호 등 세시풍속놀이와 함께 달집태우기, 불꽃 쇼, 일출기원제 등이 사흘간 화려하게 펼쳐진다. 성산일출봉은 세계7대자연경관, 한국생태관광 10선, 한국관광 50년 기네스 12선 등으로 인정받는 제주의 랜드마크다.전남 여수의 향일암은 전국 4대 관음기도처라는 명성에 걸맞게 남해안에서는 보기 드문 일출축제 명소로 꼽힌다. 일출제의 백미는 '제야의 종 타종'. 향일암 종각에서 31일 자정부터 건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모두 33회를 울린다. 이어 특설무대에서 새해맞이 불꽃놀이, 탐방객 장기자랑, 강강술래 대동한마당 등 신명나는 한마당으로 꾸며진다.그렇다면 수도 서울에서 열리는 해맞이 축제는 없을까? 물론 있다. 광진구 아차산의 해맞이광장에서 새해 첫날 오전 7시에 열리는 해맞이 축제가 바로 그것. 아차산은 서울의 가장 동쪽에 있어 일출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곳이다. 축제는 '희망의 북' 울리기, 신년메시지 낭독, 희망풍선 날리기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이처럼 전국에서 동시에 열리는 해넘이·해넘이 축제는 삶에 대한 비유이기도 하다. 나뭇잎을 떨군 나무가 줄기와 가지로써 본령을 찾고 새로운 자기를 꿈꾸듯이 해넘이·해맞이 축제는 떠남과 만남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산고와 출산의 순간. 이들 축제와 더불어 2015년의 나와 세상은 어떠했는지, 2016년의 나와 세상은 또 어떠할지 성찰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새출발의 순간에 서 있는 것이다.마지막으로 이수인 곡의 '고향의 노래'를 음미해보자. 한 해를 보내는 시간의 어귀에서 잔잔한 감동에 젖어들 수 있을 것이다. "국화꽃 저버린 겨울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아아아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 서 보라/ 고향길 눈속에서 꽃등불이 타겠네/ 고향길 눈속에서 꽃등불이 타겠네" 향일암 해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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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국내 대표 업종 근로자 얼마나 쉴까자동차·중공업·건설 공장 문닫고 공식 휴일 외 1∼2일 더 쉬어반도체·디스플레이·정유·석유화학 공장 '24시간 정상가동'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박인영 기자 =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별다른 '낙(樂)'이 없는 직장인들에게 찾아오는 꿀맛같은 추석 명절. 고향에 내려가 친지들을 방문하다보면 어느새 훌쩍 지나가지만 모처럼만에 이어지는 휴일에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푸는 기간이기도 하다.통상 추석 명절은 사흘이지만 올해는 화요일인 29일이 대체휴일로 지정돼 4일 간의 연휴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업종에 따라 4일이 최장 6일까지 늘어나는 곳이 있는 반면 연휴가 또다른 '평범한 근무날'에 불과한 곳도 있다. ◇ 자동차·중공업·건설 '공식휴일+알파'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를 가장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은 자동차와 중공업, 건설 업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종은 추석 연휴기간 공장이나 현장 문을 닫고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근로자들이 일손을 놓는다. 현대기아차와 쌍용차[003620]는 공식 휴일인 26∼29일에 더해 단체협약에 따라 30일 하루를 더 쉴 예정이고 르노삼성자동차도 사원대표위원회 출범을 기념해 30일까지 휴무에 들어간다. 자동차와 함께 대표적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인 중공업 역시 대부분 26∼30일 5일 간 조선소 문을 닫는다. 건설업계도 달력에 표시된 공식 휴일 외에 추가로 하루를 더 쉬는 분위기다.10월 '분양대전'을 앞두고 분양시장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기간인 만큼 주요 건설사들도 이번 추석 연휴는 푹 쉬어가는 모양새다.건설사들은 대체로 공식 연휴 전날인 25일 하루를 추가해 연휴가 끝나는 29일(화요일)까지 쉬거나 아니면 연휴가 시작되는 26일부터 쉬고 평일인 30일 하루를 추가하는 곳도 있다. GS건설[006360]과 대림산업[000210]은 25일부터 휴일에 들어가 29일까지 닷새를 쉰다.롯데건설은 26일부터 휴일에 들어가는 대신 30일을 더해 닷새를 채운다.반면 삼성물산[02826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한화건설 등은 달력에 표시된 '빨간 날'에만 쉰다. 대신 직원 개인 사정에 따라 연휴 앞뒤로 연차를 붙여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SK건설은 다른 건설사보다 올해 더 느긋한 추석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25일부터 30일까지 6일 간 쉴 계획이다. SK건설 관계자는 "보통 명절 전후로 하루씩 전 직원이 공동연차를 내는데 이번 추석 연휴에도 공동연차를 내는 형식으로 이틀을 더 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자 세트업체는 휴무…부품업체는 '정상가동'비록 자동차 및 조선업종처럼 추가 휴일은 없지만 전자업종 근로자들은 국가에서 정한 공식 휴일인 26∼30일 4일 간 휴일을 갖게 될 예정이다.휴대전화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005930] 구미공장은 나흘 동안 라인을 일시적으로 멈추고 LG전자[066570] 역시 물량이 많이 밀려있는 일부 생산공장을 제외하고는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다만 사무직과 일부 현장 근로자들은 상황에 따라 25일과 30일 개인연차를 내도록 권장하고 있어 '결심만 선다면' 5일 내지 6일을 쉴 수 있다.완제품을 만드는 세트업체가 아닌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이 대표적인데 이천과 청주 등에 반도체 공장이 있는 SK하이닉스[000660]의 경우 사무직 외에 생산직은 별도 연휴 없이 교대근무에 맞춰 일터로 나가야 한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파주와 구미 등 사업장에서 365일 라인을 가동해야 하는 만큼 평상시처럼 4조 3교대로 근무한다. 천안과 아산 등에 공장을 갖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공장의 경우 추석에 근무할 경우 설에는 쉴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근무조를 바꿔가면서 명절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유·석유화학 공장 "365일 불밝힌다" 정유·석유화학 업종 근로자들은 설이나 추석 명절 공식 휴일은 물론 별도로 추가 휴무를 실시하는 타 업종 근로자들을 매번 부러워 하는 처지다.정유나 석유화학 업종의 특성상 생산라인은 1년 내내 가동돼야 한다. 라인을 중단했다 다시 가동하려면 최소 수일에서 최대 1개월이 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096770]과 GS칼텍스 등 정유사들과 LG화학[051910]을 비롯한 석유화학업체들은 추석 명절 내내 여수와 울산 등에 위치한 공장의 불을 밝힐 예정이다.LG화학의 경우 정보전자소재 및 전지 생산라인이 있는 청주공장, 오창1공장도 생산계획에 맞춰 일부 라인을 가동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공장의 경우 평상시와 같이 교대근무로 돌아가기 때문에 사무직들도 긴급업무 발생에 대비해 필수근무요원을 두고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무직들은 자율적으로 연차휴가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유업체에서는 이례적으로 에쓰오일이 아예 추석 연휴 다음날인 30일을 휴무일로 정해 최장 5일 간 쉴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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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엔 녹조, 바다엔 적조…전국 곳곳 '조류 비상'조류주의보 내려진 팔당호(하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팔당호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19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팔당 2취수장 취수구 입구에서 취재진이 녹조를 촬영하고 있다. 수심 5m 깊이로 설치된 차단막을 경계로 물 색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최근 5년간 팔당호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2010년 이후 4번째다.수도권 식수원 팔당호·한강 조류주의보…낙동강 달성보 '관심'적조 남해 강타, 양식 어패류 피해 속출…강원 해역 확산 기세 (전국종합=연합뉴스) 수도권 2천500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 제2취수장 10∼20m 앞에는 지난 6월 길이 100m, 깊이 5m, 폭 1.2m의 차단막이 설치됐다.촘촘한 그물망 형태의 섬모상(纖毛像) 녹조차단장치다. 팔당호 1∼3취수장 가운데 올해 처음 도입됐다. 경기도수자원본부 관계자는 "예산문제로 설치가 늦어지는 고도처리시스템 도입에 앞서 섬모상 녹조차단장치를 시범 설치했다"며 "연례행사가 된 녹조 대비책인데, 상황 발생이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나 도수자원본부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19일 팔당호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18일 한강 서울시 구간에 조류주의보가 내려진 지 하루만이다. 경남 남해안에서 시작된 유해 적조가 해류를 타고 경북 동해안으로 확산되며 '바다 적조'가 강타한 데 이어 '육지 녹조'까지 내습하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바다 적조는 강원 동해안 턱 밑까지 북상하는 등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 식수원 팔당호 '비상'…올해도 어김 없이 '조류주의보'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팔당호의 조류가 과다 번식하고 있다"며 19일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팔당호에 조류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최근 5년 간 2013년을 제외하곤 매년이다.지난 2주 간의 분석 결과 북한강 수계 삼봉지점에서 클로로필-a 및 남조류 세포 수가 각각 29.4mg/㎥, 4천221개/㎖로 파악됐다. 팔당댐 앞은 55.8mg/㎥, 2만7천860개/㎖로 나타났다. 조류주의보는 클로로필-a 농도가 측정 시 2회 연속 15㎎/㎥ 이상이고 남조류 세포 수가 500개/㎖ 이상일 때 발령된다. 이번 조류 증가는 예년에 비해 적은 강우량과 간헐적 강우로 인한 상류 지역 질소·인 등 영양염류 유입, 폭염에 따른 수온 상승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녹색으로 물든 팔당호 앞서 서울시는 18일 한강 서울시 구간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상수원인 잠실수중보 상류에서는 강북 지점을 제외한 조사 지점 3곳에서 남조류 세포 수가 ㎖당 1천530∼2천750개 검출돼 조류주의보 기준을 넘어섰다. 클로로필-a 농도도 33.8∼41.2㎎/㎥로 역시 기준치를 초과했다.잠실수중보 하류 조사지점 5곳에서도 남조류 세포 수와 클로로필-a 농도가 조류주의보 기준을 넘었다. 서울시는 팔당댐 방류량 감소와 수온 상승, 일조량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대전과 충청 식수원인 대청호 회남수역의 경우 지난달 29일 조류주의보가 발생됐다가 12일 해제됐다. 금강유역환경청은 하지만 폭염이 이어지고 집중 강우가 발생하면 남조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한 상태다.낙동강 달성보는 지난달 30일부터 수질예보 '관심' 단계가 발효 중이다. 물고기 폐사 등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구지방환경청은 늦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촉각을 세우고 있다. ◇ '적조' 기세 여전…동해안 따라 강원 항해 '북상 중'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전남 여수∼경남 거제 해역에 적조경보, 거제∼포항 해역에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원 삼척과 울진 경계 지점까지 적조생물 출현주의보가 발령됐다. 적조가 삼척까지 북상하면 2013년 8월 이후 2년 만이다.당시 해수연결관을 통해 적조가 삼척 임원항 회센터로 유입돼 식당 41곳의 활어 1만여 마리(4t)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적조경보가 발령된 경남 해역에서는 피해 규모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적조 해역 황토 살포하는 유기준 해수부장관(거제=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이 19일 오후 적조 경보가 내려진 경남 거제시 해역을 방문해 직접 황토를 살포하고 있다.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해역 가두리약식장에서 참돔 1천500여 마리, 동부면 가배리 해역 참돔 1만5천여 마리 등 모두 4만8천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파악됐다.남해군 미조면 사도 해역의 한 어장에서는 참돔 18만5천여 마리 중 6만여 마리가 죽었다고 신고돼 경남도과 남해군이 합동피해조사반을 보냈다.전남 여수 돌산∼고흥 염포 해역에도 적조경보가 발령 중인데, 다행히 피해 상황은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 활성탄, 황토 투입 '안간힘'…수산과학원 "적조는 내달 중순까지 지속" 한강유역환경청은 팔당호 조류 확산을 막기 위해 주변 18개 취·정수장에 활성탄 투입 등 정수 처리를 강화하고 취수 원수에 대한 수질검사를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로 했다. 이광수 한강유역환경청 수생태관리과장은 "상류 수상레저지설 이용 자제, 하수 및 가축분뇨 처리시설 운영관리 강화 등 상수원 수질보전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20일 성산대교 지점에서 채취한 한강물의 남조류 세포구가 ㎖당 5천개 이상이고 강우 예보가 없는 경우 신곡수중보 수문을 개방해 녹조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할 예정이다. 적조 확산에 대비해 강원도환동해본부는 황토 2천205t을 확보했다.또 어업지도선을 삼척 등 도내 남부해역에 배치, 적조 예찰을 강화하고 신속한 적조경보를 파악해 어패류 보관 현장에 즉각 전파하기로 했다.울산시는 액화산소공급기 2대, 수중모터 627대, 저층해수공급장치 1대 등을 적조 피해가 우려되는 북구와 울주군에 지원했다.경북도는 경주 감포항에 바지선 270t급을 대기시키고 황토 100t 선적을 마쳤다.적조 피해가 극심한 경남도는 19일 도내 해역을 16개로 나눠 인력 1천100여 명, 선박 428척, 전해수 황토살포기 등 장비 49대를 투입해 1천900t의 황토를 뿌렸다.이창규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관은 "남해안에서 매년 발생하는 적조는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오염원의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며 "올해 적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