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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反사드 대응 시나리오는…미국에도 제재 카드 '만지작'(종합)핵 억지력 강화에 美 '뒷마당' 중남미에 방공망 지원 반격카드 가능성한국엔 단계별 경제압박 예상…북중관계 개선·중러 공조 강화도 중국의 예상되는 反사드 시나리오[연합뉴스TV 제공]중국이 한국과 미국의 전격적인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착수 이후 제시할 수 있는 대책에 관심이 쏠린다.중국이 사드 배치를 자국 안보이익의 중대한 침해로 규정해 대응하고 있는 만큼 이 문제에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장기전으로 나가리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과 미국이 지난 6일 사드 장비 수송으로 배치작업을 조기 착수한 상황에서 중국은 그간 한국에 대한 전방위 보복·제재 수위를 가다듬고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8일 사드 배치에 대한 단호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도 그 표현에 있어서는 다소 수위를 조절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에 이어 오는 4월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중 경제가 깊숙하게 얽혀 보복 조치에 따라 자국 기업과 경제도 피해를 입고, '책임있는 대국'으로서 자성론도 제기되며 북한·미국에도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을 무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 부장의 '뒷감당 감수', 관영매체의 '혹독한 대가' 주장이 여전한 만큼 또다른 차원의 보복 조치가 실행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중국이 실제로 한국과 준(準) 단교까지 각오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된다는 주장도 나온다.중국 정부당국은 작년 하반기부터 한류 규제를 시작으로 사드 배치 단계별로 서서히 비관세장벽 등을 통한 압박 수위를 고조시키며 현재 관광, 문화, 화장품, 롯데 등 보복 조치를 실행하고 있다. 민간의 자발적인 '애국주의' 행동이라며 반한 불매 시위를 부추기는 모습도 나타난다.중국은 앞으로 이 같은 보복 조치를 한층 노골화하며 비공식적 구두 지시에서 제재를 공식화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도 있다. 롯데에 대한 세무조사, 소방·위생점검에서 나아가 그 범위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상대로 조사 점검 범위를 확대하며 공안, 노동, 환경, 물가, 도시관리, 소비자 관련 기관들을 총동원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기존의 한류, 관광 분야 규제가 한층 강화돼 아예 전면 봉쇄하는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 또 현지 한국교민들에 대한 비자 갱신 불허, 준법 영업 압박, '타깃' 단속 강화 등으로 고조시키는 방편이 나올 수 있다.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사드 반대 입장을 밝히며 "외국기업의 중국내 투자와 경영은 반드시 합법적이고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힌 대목이 주목된다.현지 소식통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규제에 먼저 착수한 것에서 보듯 중국이 홍색공급망(red supply chain·자급자족식 공급망) 강화 차원에서 자국이 취약한 영역의 산업을 중심으로 대(對) 한국기업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한국의 높은 대중 무역 의존도와 중국의 8분의 1에 불과한 경제규모, 삼성·현대차 등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 해운·조선·철강 분야의 경쟁력 약화 등 허약해진 한국 경제산업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중국 일각에선 한국제품 불매운동이 실적 악화로 한국내 노동쟁의와 총파업을 야기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까지 상정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경제적 제재로 사드 제동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정치외교 측면의 압박을 강화하고 여기서 더 나아가 군사적 행보를 구체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당장은 무엇보다 대외적으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과 러시아와의 공조 강화가 중국이 취할 수 있는 계책이다. 미국을 상대로 사드 제재에 나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왕샤오보(王曉波) 연변대 정치공공관리학원 교수는 환구망 기고문을 통해 중국의 사드반대에 대한 결사의 의지를 보여준 다음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에서 '4륜구동'식 전방위 압박을 가하되 각종 조치를 조합해 '콤비네이션 블로'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미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을 초청, 회담을 갖고 북중 우호관계를 회복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중국은 이번 사드 배치 사태로 북한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전략자산임을 재차 확인하는 계기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도발을 최대한 억제하는 수준에서 관계를 관리해나가되 당 대 당 관계에서 정상 국가간 관계로 전환을 타진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사드 문제에서 중국의 최대 우군인 러시아와는 북방 4개섬 개발, 방공 레이더 공동 운용, 항공모함 등 양국 해군함정의 상호 정박지 제공 등을 통해 동북아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방식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미국에 대해서는 군사적 대응을 위주로 사드 제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9일 '미국도 마땅한 대가를 치러야'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과 미국은 완전히 다른 상대"라며 "미국에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핵무기 역량 증가를 통해 미국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환구시보는 "미국이 중국 앞마당에 탄도미사일을 설치하고 기존의 전략균형을 깬다면 중국은 곧바로 핵 역량을 증강하고 전략 핵탄두미사일로 이를 제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에 이어 중국 주변국으로 사드 배치를 늘려나갈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의 '뒷마당'인 중남미 국가에 방공망 강화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미국을 압박하는 '반격 카드'를 내밀 수도 있다.이 경우 1962년 구소련의 쿠바 미사일 배치에 따른 미국의 해상 봉쇄로 핵전쟁 상황까지 갔던 '쿠바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압박과 맞물려 한국, 일본, 대만, 동남아 등 중국 주변에 도미노식 사드 전개가 이뤄질 경우 미국과 모든 정치 군사적 협력을 잠정 중단하고 경제적 보복 조치를 취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중국은 아울러 사드 대비책으로 군사적 대응 방안을 강구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강경파가 주장하는 대로 '외과수술식 타격' 같은 직접적 군사행동까지는 아니어도 사드 배치가 동북아 전쟁 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고 중국은 판단하고 있다. 먼저 랴오둥(遼東)이나 산둥(山東)에 고성능 이동식 레이더 교란 장비를 설치해 사드 X-밴드 레이더의 중국내 군사활동 탐지를 차단하려 할 것이라는 전언이 흘러나온다. 아울러 사드 레이더망을 뚫거나 사드 포대를 공격할 무기로 동북 지역에 둥펑(東風) 시리즈 미사일을 분산 배치하고 전면전 개시와 함께 선제적으로 사드 포대를 파괴하는 것을 상정한 군사훈련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중국은 최근 레이더 대응 요격 미사일 ASN-301을 개발해 실전 배치했다. 이 미사일은 사드처럼 적의 레이더에 나오는 전자 신호를 추적해 레이더 체계를 파괴할 수 있는 무기다. 이와 관련, 공군 소장 출신의 차오량(喬良) 중국 국방대학 교수는 최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사드에 대응하는 수단을 쓰고 사드를 목표로 파괴하는 한차례 모의 연습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드 장비 한반도 전개 개시[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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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장탈영병 6명, 中 창바이현서 3일째 탈주극"북한군 탈영 CG [연합뉴스TV 제공]중국공안 "총 든 조선인 신고하라" 주민에 긴급 문자 북·중 접경지역에서 무장한 북한군 탈영병 6명이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집단 탈출한 사건이 발생해 중국 공안이 추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북한군 무장탈영병이 중국 지역으로 탈출한 것이 알려진 것은 지난해 7월 28일 이후 7개월 만이다.2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밤 중국 지린(吉林) 성 바이산(白山) 시 창바이(長白) 조선족자치현에서 북한군 병사 6명이 총기를 갖고 월경한 사실이 드러나 중국군 변경부대와 공안이 이들의 소재를 쫓고 있다.이들은 북·중 접경에 주둔하던 북한군 경비부대의 같은 분대 소속으로 총기와 실탄을 소지한 채 양강도 김형직군 금창촌(金廠村)에서 중국 쪽으로 넘어왔다.연합뉴스가 입수한 현지 공안의 긴급 문자 메시지에는 "오늘(2월 28일) 조선(북한)인 6명이 총기를 지니고 바다오거우(八道溝)진 쪽으로 진입했다"며 "주민들은 대응과 방범이 힘쓰고 수상한 자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 달라"며 주민들에게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다.그러나 북한군 탈영병들이 창바이 현에 침입한 이후의 행적에 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대북소식통은 "현재까지 중국 내에서 사고를 친 것은 아니니 중국 공안에서 크게 다루는 사안이 아니라고 한다"면서 "아직 중국에 머무는 것으로 보여 현지에서는 이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탈북 이유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휘관들의 구타와 처벌이 문제일 수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창바이 현에선 지난해 7월 28일 북한군 무장탈영병 5명이 주택가에 침입해 주민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이고 중국 군·경을 상대로 총격전을 벌여 2명이 현장에서 검거됐고 중국인 경찰관 2명이 총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된 바 있다.앞서 2014년 12월 지린 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허룽(化龍)시 난핑(南平)진에서 북한 탈영병 1명이 민가를 돌며 총을 난사해 중국인 5명이 숨지거나 다쳤고, 2013년 12월엔 20대 탈북 남성이 연변주 옌지(延吉) 민가에 들어가 노부부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가 공안에 체포됐다.북·중 접경 관측통은 "2000년대 들어 북한 식량난 악화로 인해 탈병병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작년 8월 말 두만강 등 접경지역 홍수피해 이후 식량난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우리 정부 관계자는 북한군 무장탈영 소식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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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경호 中옌볜조선족자치주장 재선…"아름다운 옌볜 만들겠다"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리경호(李景浩·57·조선족) 주장이 지난 11일 옌지(延吉)아리랑극장에서 열린 제15기 인민대표대회 제1차 회의 투표에서 재선했다고 13일 연변일보가 전했다.자치주 행정을 책임지는 최고위직에 다시 오른 그는 "앞으로 5년은 아름다운 옌볜을 함께 건설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민생문제를 힘써 해결하고 인민의 복지를 부단히 증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자치주 안투(安圖)현 출신인 그는 길림공학원(공업대) 관리공정학부 공업관리공정계를 졸업한 뒤 주 정부 공업처 과원으로 시작해 판공실 주임, 계획경제위원회 부주임, 룽징(龍井)시 당위 부서기 겸 시장, 주 당위 상무위원, 부주장 등을 지냈고, 2013년 주 당위 부서기 겸 주장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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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성공시대> (22) 전춘화 홍익대 상경학부 교수중국어·중국문화 강의하며 양국 교류 위해 동아리 '공명' 창립다문화 인식개선에도 앞장…"정체성 확고하고 열정 있다면 반드시 성공" 홍익대 세종캠퍼스에는 모두 217명의 교수가 있다. 중국동포(조선족)도 2명 있는데 한 명이 전춘화(여·40) 상경학부 교수다. 그는 전공과목으로 '중국학개론', '중국지역전문가 세미나', '비즈니스 중국어'를, 교양학부 학생들에게 '초급 중국어'를 가르친다. 2009년부터 8년째 홍익대 강단을 지키는 전 교수는 11일 연합뉴스 기획시리즈 '중국동포 성공시대'의 22번째 초대석에 앉게 된 데 대해 "성공이요? 부끄럽습니다. 저보다 더 훌륭한 분이 많을 텐데…"라고 겸연쩍어하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저는 교포(조선족)라는 사실을 숨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이어 "교포이기 때문에 한국에 와서 교수도 하고 있다. 교포들이 한국에서 당당히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열정을 갖고 산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전춘화 홍익대 상경학부 교수 헤이룽장(黑龍江)성 지시(鷄西)시 출신인 그는 한족학교를 다닌 후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에 있는 연변대 영문과에 입학해 졸업했다. 2003년 같은 대학 중문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곧바로 외국학부 영어 교수로 채용돼 강단에 섰다.2006년 지인의 소개로 옌지에서 농산물 무역회사를 운영하던 한국인 남편과 만나 결혼했다. 3년간 그곳에서 교수로 일하며 가정을 꾸렸던 그는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2009년 삶의 터전을 한국으로 옮겼다. 입국전 그는 연변대 교수 경력을 인정받아 홍익대 상경학부 교수로 미리 채용됐다. 하지만 한국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조선족학교에 다니지 않아 한국말이 어눌한 데다 시부모를 모시는 한국문화도 잘 몰랐기 때문이다. "시어머니 말씀에 중국식으로 '응'하고 반말로 대답해 야단을 맞기 일쑤였어요. 중국 음식에 길든 탓에 전라도 출신인 시부모 입맛을 맞추는 일도 여간 힘들지 않았지요.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져 혼자 번 월급으로 시부모, 시동생을 포함한 여섯 식솔의 생계를 유지해야 했어요."쉽지는 않았지만 특별히 내색하지 않고 한국생활에 적응해 나갔다. 가족과의 소통을 위해 한국말을 배우러 동네 도서관을 찾아 다녔고, 독서모임도 쫓아다녔다. 끼니마다 시부모를 위해 전라도 음식을 장만해 별도로 상위에 올렸다. 전 교수의 삶의 무대는 크게 대학과 다문화 가정으로 나뉜다. 대학에서는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가르친다. 그는 강의를 하면서 한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익히는 데 수업시간만 갖고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2012년 캠퍼스 안에 동아리 '공명'(共鳴·함께 어울림)을 만들어 지도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어울려야 더 효율적으로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대학 내 중국인 유학생과 상경학부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한국 학생이 서로 소통하면서 윈윈(Win-Win)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현재 임원진을 포함해 60명이며, 4년 동안 600명이 넘는 학생이 동아리 활동을 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 '야호중국통'을 방문하면 공명의 모든 활동을 공유할 수 있다. 노인학교, 초등학교 등을 찾아가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가르치는 활동으로 공명은 2014년 교육부가 수여하는 교육기부 분야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매년 50명의 유학생을 중국 선양의 동북대학에 보내고 있다. 중국을 알아야 시야가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 유학을 적극 권장하는 것이다. 동북대 안에 '공명 중국지부'를 만들어 활동하도록 나서주기도 했다. 올해 동북대학 설립 94년만에 외국 유학생 동아리로는 처음으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중국인 유학생에게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한국 학생에게는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배우도록 하는 것은 물론 취업에서 창업까지 기회를 제공하는 동아리로 발전한 것을 보면 흐뭇합니다. 제가 강의 시간 외 2∼3시간씩 투자해 유학생 관리, 해외단기 어학연수 등의 업무를 보는 이유입니다."지난 3월에는 취업을 앞둔 대학 3, 4학년생의 중국 진출을 돕기 위해 공명 산하에 '공명블록'도 만들었다. 또 최근에는 대학 내 중국 유학생들을 규합해 '중국유학생회'도 창립해 지도교수를 맡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을 개선하고 그들이 중국에서 한국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인재라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다문화협동조합 '다모' 이사장인 전춘화 교수 대학 밖에서는 다문화 가족의 권익활동에 나선다. 딸(10살) 아이를 키우면서 이중언어교실을 개설하고, 나아가 같은 처지의 엄마들과 어울려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문화'에 관심을 뒀다.그는 지난 4월 중국, 몽고, 타이, 미얀마 등 4개국 9명의 다문화가정 여성이 모여 만든 다문화협동조합 '다모'(다문화, 다양한 어머니(母)들의 힘을 모아 성장한다는 뜻)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다모는 국가별 다문화 이해 교육 콘텐츠 개발과 외국어 문화 강사의 양성·파견,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 분야별 전문 통·번역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조합 내 '다모예술단'은 주말마다 경기도와 성남시 행사에 참여해 몽골, 중국, 태국, 미얀마 등의 전통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전 교수는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어와 문화에 서툴지만 훌륭한 이력을 가진 인재가 많다고 자랑한다. 그러면서 그들이 능력을 발휘해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나아가 한국사회에 도움을 줄 길을 한국사회가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으로도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교수로서는 지식 전달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사회진출에 조언을 해주고 싶고, 다모 이사장으로서는 교포사회와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더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아이에게는 자랑스러운 엄마이자 인생 멘토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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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두만강 감시초소 모두 복구…적외선카메라 설치"9월10일 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 투먼에서 바라본 북한-중국 간 국경 사이를 흐르는 두만강. photo@yna.co.kr 홍국기 기자 = 북한이 대규모 홍수로 파괴된 두만강 지구 국경경비대 감시초소들을 모두 복구하면서 적외선 카메라까지 새로 설치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큰물피해로 허물어진 국경경비대 병실(막사)들을 새로 짓고 현대화했다"며 "국경연선(국경지역)에 은폐돼 있던 초소들도 모두 복구하고, 특별한 감시가 필요한 구간들에는 중국산 적외선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새로 지은 군인들의 병실과 은폐된 감시초소들은 지하 빛섬유케이블(광케이블)로 이어졌다"며 "케이블에 연결된 적외선 감시카메라를 통해 이제는 병실에 앉아서도 경비근무에 나간 대원들과 국경을 항시적으로 감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북한당국의 국경 지역 탈북 감시 태세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9월부터 국경연선에서 시작된 불법휴대전화 방해전파가 역대 최강의 수준"이라며 "각 지역 1선 보안원(경찰)들에겐 중국산 휴대용 전파감시 기기가 보급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국경경비대 감시초소에만 유선전화가 있어 순찰근무 때 성원(관계자)들이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웠다"며 "그러나 최근 국경경비대에 대공전화(무전기)가 보급돼 근무자들이 임의로 상부에 보고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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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 스페셜리스트' 안유화 박사'중국 금융 스페셜리스트' 안유화 박사(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 금융시장에서 '중국 금융의 최고 전문가'로 불리는 조선족 안유화(45) 박사. 그는 현재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에서 전임교수 대우로 재무관리, 중국 자본시장 이론, 금융 중국어, 금융 세미나 등 4과목을 가르친다. 한국예탁결제원 객원연구원으로도 활동 중이다.연변대 교수 출신, 고려대 박사 취득 후 자본시장연구원서 7년 근무성균관대서 '중국 자본시장 이론' 등 강의…"사드, 배치시점 중요"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중 관계에서 사드가 언제 배치되느냐는 아주 중요해요. 지금까지는 중국이 지켜보자는 쪽이지만, (사드가) 딱 들어오는 상황이면 문제는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한국과 중국의 경제관계를 훼손할 것으로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한국 금융시장에서 '중국 금융의 최고 전문가'로 불리는 조선족 안유화(45) 박사도 마찬가지다. 안 박사는 현재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에서 전임교수 대우로 재무관리, 중국 자본시장 이론, 금융 중국어, 금융 세미나 등 4과목을 가르친다. 한국예탁결제원 객원연구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지난 13일 기자와 만난 그는 "북한의 5차 핵실험에도 중국이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해 여전히 '반대' 입장이기에 (한국이 사드 배치에 앞서) 적극적으로 대(對) 중국 외교전을 펼쳐야 한다"며 "국익을 따져 외교전략을 잘 짜고 역지사지도 하면서 (중국측과) 소통을 강화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지금은 한류 문화 콘텐츠 등에 타격을 주고 있지만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중국 정부가 굳이 경제보복을 지시하지 않아도 금융계, 기업, 문화계가 스스로 알아서 한국과의 비즈니스를 자제할 것입니다. 기업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거든요. 이는 결국 한국 이외 다른 국가의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특히 금융시장은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그의 이런 인식은 한국에서 중국의 금융 부문을 오랫동안 들여다본 식견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된다.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에서 출생한 안 박사는 고등학교 수학교사인 부친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이공계 쪽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중·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나와 길림화공대 화학공정학과에 입학했으며, 1993년 졸업과 동시에 결혼하고 연변호리대(현재 연변대 편입) 화학과 교수로 근무를 시작했다. 허니문 베이비를 키우며 5년간 강단에 서면서도 상하이 푸단대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이수했고 2001년 학위 취득 후에는 연변대 경제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다 고려대 장하성 교수와 인연이 닿아 2003년 서울로 건너왔고, 2013년 2월에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중국 금융 스페셜리스트' 안유화 박사(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 금융시장에서 '중국 금융의 최고 전문가'로 불리는 조선족 안유화(45) 박사. 그는 현재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에서 전임교수 대우로 재무관리, 중국 자본시장 이론, 금융 중국어, 금융 세미나 등 4과목을 가르친다. 한국예탁결제원 객원연구원으로도 활동 중이다.2008년 7월부터 한국의 자본시장 정책을 연구하는 자본시장연구원에 스카우트된 그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제금융실 연구위원으로 중국경제와 금융연구 전문가로 활약하다가 그만뒀다. 지금까지 연구한 성과물의 제목들은 그가 '중국 금융 전문가'임을 한눈에 보여준다. '중국발 금융위기 어디로 갈 것인가?', '위안화의 역외 사용 확대와 한국의 대응', '중국 주식시장 특성과 외국기업의 활용방안', '중국 지방채(국유기업 프로젝트 발행채권 포함)의 한국 내 발행과 유통 활성화에 관한 연구' 등 60여 편을 발표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근무 초기인 2009년 4월 '중국금융시장 포커스'를 창간했어요. 제가 편집장을 6년 넘게 맡았죠. 처음 3년간 월간으로 발행하다 후에 계간지로 전환했어요.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금융사나 기업에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했죠. 한국어로 나온 첫 번째의 중국 금융 전문 발간물이다 보니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어요."신문과 방송에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그를 만날 수 있다. '안유화의 중국경제 산책'(뉴스핌), '열린세상'(서울신문), '이슈진단'·'글로벌 이슈 분석'(한국경제TV), '뉴스 정면 승부'(YTN) 등에 출연했다. 현재 유튜브 동영상 사이트에서 '안유화'를 검색하면 그간의 활동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안 박사는 현재 대통령 직속 지식재산위원회 전문위원이다. 지적 재산권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등 한중 간의 지적재산 관련 정책을 제정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외교부 경제분과 자문위원이기도 하다.2014년에는 기획재정부 '위안화 국제화 추진현황과 한국의 대응방안'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약했다. 이를 기반으로 그해 말 서울 외환시장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됐고, 지난 6월 상하이 외환시장에 위안화/원 직거래 시장이 열렸다. 또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해 위안화 채권(일명 김치본드)을 발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했다.중국 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도 맡은 그는 지난해 중국계 자본이 상장회사 넥스트아이를 인수하면서 사외이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안 박사는 요즈음 중국 자본과 한국기술의 협력을 위한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도 열심히 뛰고 있다. 최근에 있었던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창립은 그 일환이다. 이 기관은 중국 기업이 한국에 와서 상장회사를 인수할 때 자문을 하거나 한국기업이 중국에 가 금융 업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컨설팅하는 사설 연구원이다. 중국 기업과 한국 기업의 합작협력이 많아지고 상호 간 인수합병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제는 연구원을 통해 체계적으로 자문 서비스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중국 금융 스페셜리스트' 안유화 박사(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 금융시장에서 '중국 금융의 최고 전문가'로 불리는 조선족 안유화(45) 박사. 그는 현재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에서 전임교수 대우로 재무관리, 중국 자본시장 이론, 금융 중국어, 금융 세미나 등 4과목을 가르친다. 한국예탁결제원 객원연구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중국과 공동으로 펀드를 만들고, 중국인들의 자산을 해외에서 운영하고 싶어요. 연구원은 자산운용 컨설팅도 할 것입니다. 최근 미국 뉴욕 월가에 한 달 동안 출장을 다녀왔는데, 생각 이상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중국의 유명 재경대학과 중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EMBA(CEO 대상) 과정을 개설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한국의 선진 기업문화와 금융 관련 트레이닝을 시킬 계획이고요."한국에 중국 전문가는 많지만, 금융 쪽은 아직도 부족하다는 게 안 박사의 생각이다. "한국에서 '중국 금융 전문가', '중국 기업 전문가' 10만 대군을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을 수 있는 것도 그런 판단 때문이다. 그리고 그 대군 안에는 조선족들도 많이 포함되기를 그는 기대하고 있다.안 박사는 "한국이 중국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윈윈해야 한다"거나 "한국과 중국은 가깝기에 서로 잘 알고 활용하기 위해 잘 연구해야 한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과거에는 미국 경제가 좋아지면 전 세계 경제가 활기를 띤다고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 속설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죠. 미국 월가에서는 중국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차이나리스크를 연구하고, 잘 모니터링해야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대놓고 말합니다. 한국은 어떻습니까? 전문가층이 아주 얇습니다."그의 목표는 한국과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자산운용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중국 부자 1억 명의 자산을 중국 본토 이외에서 운용해 줄 수 있는 해외 플랫폼을 뉴욕에 만들 계획이다.조선족 후배들에게는 '유대인의 사고방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유대인처럼 금융 투자를 적극적으로 했으면 해요. 금융으로 세계의 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세계 500대 기업의 주요 주주가 여러분이라고 가정하면 세계 또한 여러분의 것입니다. 우리는 글로벌인(人)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한국과 중국을 넘어서야 하며 사고방식 등 모든 것을 '글로벌화'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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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의 폭우' 中연변 수해복구 지원 모금운동지난달 31일 오후 투먼시 일대 두만강 범람을 막기 위해 구급요원들이 강변에 모래주머니를 쌓는 모습. [중국 웨이보 캡처=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 동북 3성을 강타한 제10호 태풍 '라이언록'과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본 연변조선족자치주의 동포를 돕기 위해 국내 중국동포(조선족)들이 발 벗고 나섰다.중국동포 단체들은 연변에서 19억3900만 위안(약 3천237억 원)의 재산피해와 10만여 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지난 5일부터 수해복구 지원을 위한 모금운동에 들어갔다. 모금활동을 총괄하는 김용선 중국동포한마음협회 회장은 7일 연합뉴스에 "그동안 태풍이 상륙한 적이 한 번도 없는 지역이라 별다른 대비책이 없다 보니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다"며 "자치주의 투먼(圖們), 룽징(龍井), 허룽(和龍) 지역에서는 마을 전체가 물에 휩쓸려간 곳도 있어서 다들 친인척의 생사와 안부를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당장 고향으로 달려갈 수 없다 보니 우선 피해 복구를 간접적으로라도 돕자며 한마음이 돼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갑자기 들이닥친 홍수로 인해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이재민이 많은데 이들에게 시급한 것은 물·담요·옷가지"라며 "성금과 물품은 복구 자원봉사를 진두지휘하는 조선족자치주 공산주의청년단위원회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모금운동에는 중국동포한마음협회, 중국동포연합중앙회,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 한중창업경영협회, 한중무역협회, 재한동포문인협회, 재한동포교사협회, 수원중국동포협회, 시흥한중동포연합회 등 13개 단체와 동북아신문, 한중포커스신문, 중한신문, 한중경영신문 등 조선족 언론사가 참여하고 있다. 김 회장은 "수해 소식을 들은 재일조선족 단체들도 모금을 시작했고, 동참 의사를 밝히는 한국인도 많아서 수해를 입은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모금은 오는 30일까지 진행하며 누구나 송금(IBK기업은행 053-099817-01-011, 케이씨동반성장기획단)으로 참여할 수 있다. 물품 지원은 중국동포한마음협회(010-2018-685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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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과학수사> ② '99.99%의 확실성' DNA의 증거능력신원확인 수단 중 가장 정확…인체 모든 곳에 존재한국 국과수 감정역량 세계적 수준…인력 부족은 과제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앞서 진술한 피의자 신문조서 내용이 사실인가요?" "아닙니다. 사실대로 말하겠습니다."올 2월25일. 서울 용산경찰서 강력 2팀 사무실에 앉은 특수강도강간 피의자 이모(61)씨는 검거 직후와 달리 유순해진 상태였다. 불과 사흘 전까지 "나는 모른다", "그곳에 간 적이 없다"며 범행을 부인하던 그의 태도를 무엇이 바꿔놨을까.이야기는 약 두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년 12월28일 새벽, 용산구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40대 여성이 성폭행당하고 금품을 빼앗기는 사건이 벌어졌다. 집에 침입한 괴한이 흉기로 여성을 위협해 금품을 챙긴 뒤 여성을 결박, 성폭행하고 달아났다는 것이 사건 개요였다.사건은 용산서 강력 2팀이 맡았다.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30여개의 영상을 입수해 '눈이 빠지도록' 돌려봤다. 피해자 집 근처 CCTV에서 범행 시간대 한 남성의 모습을 찾아냈다. 나머지 CCTV를 통해 용의자의 이동 경로도 파악했다.CCTV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 주변을 탐문했다. 오랜 시간 발품을 팔아 그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휴대전화 번호도 입수했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소재지를 파악, 잠복 끝에 올 2월21일 밤 이씨를 붙잡았다.용산서에는 2011년과 2012년 발생한 성폭행 사건 2건이 미제로 남아 있었다. 경찰은 이 역시 이씨 소행일 개연성을 염두에 뒀다. 이번 사건 피해자에게서 채취한 검사물 DNA가 미제사건 2건의 DNA와 동일하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 범인이 이씨라는 사실만 확인되면 나머지 2건은 자연히 해결된다.그러나 이씨는 검거 당시부터 만만찮은 상대였다.미란다 원칙을 고지하고 체포영장을 집행하려는 형사들에게 "당신들 뭐냐. 내가 왜 당신들을 따라가야 하냐"며 저항했다. 건장한 형사 여러 명에게 둘러싸인 터라 달아나지 못하고 경찰서로 끌려왔지만, 이후가 더 문제였다.검거 다음날 첫 피의자 신문이 시작됐다. 이씨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았다. 사건 발생 지역에는 아예 간 적도 없다고 했다. CCTV 영상을 들이미니 "이 사람은 내가 아니다"라며 버텼다. 형사들이 쓰는 말로 '부인 조서'가 작성됐다.언뜻 보면 경찰에게 불리한 상황이었다. 피의자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었다, CCTV는 '피의자처럼 생긴 사람'이 범행 현장 주변을 오갔다는 정황증거일 뿐이었다. 다른 결정적 증거가 없다면 구속영장을 신청해도 기각될 가능성이 컸다.체포영장으로 피의자를 검거한 뒤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못하면 풀어줘야 한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최우수 형사팀'으로 선정한 강력 2팀은 당황하지 않았다. '어럽쇼. 그렇게 나오신다?' 지금까지 아껴둔 '비장의 카드'가 등장했다.경찰은 이씨의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긴급 감정을 의뢰했다. 사건 현장 DNA 감정은 이미 끝난 상태였으니 이씨 자신의 DNA와 일치한다면 상황은 끝이었다. 어떤 식으로 부인하려 한들 부인할 수 없었다.만 하루가 지나기도 전 국과수에서 전화로 회신이 왔다. "일치합니다." 강력 2팀이 바빠졌다. 검찰에 국과수 회신 내용을 급히 알리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장은 즉각 법원에 청구됐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기일이 잡혔다.영장실질심사 당일 아침, 국과수에서 문서로 감정 결과가 도착했다. 형사들은 감정 결과서를 영장담당 판사에게 제출했다. 그날 밤, 이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발뺌으로 일관한 조서를 DNA라는 확실한 증거가 압도한 결과였다.구속된 이씨는 체념한 듯 태도를 바꿨다. 두 번째 피의자 신문에서 그는 범행을 소상히 진술했다. 2011년과 2012년 발생한 미제사건 2건도 자신의 소행임을 인정했다. 신문을 마친 형사가 마지막으로 물었다. "이상의 진술은 모두 사실인가요?" 이씨는 대답했다. "네. 사실입니다." ◇ 개인 신원확인 기법 중 가장 정확…사실상 100% 신뢰도 이씨 사건에서 보듯, 사건 증거로서 DNA의 위력은 가히 독보적이다. 지금까지 존재하는 개인 신원확인 기법 가운데 가장 정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흔히 DNA의 신뢰도를 '99.99%'로까지 표현하는데, 사실상 100%라는 뜻이다.인간은 후손을 남기는 존재이므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DNA는 이 유전자의 '본체'에 해당한다. 모든 사람의 DNA는 서로 다르고, 돌연변이가 없는 한 죽는 날까지 변하지 않는다. DNA는 사람을 특정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혈액형, 성별, 친자 관계 등 개인을 특정하는 유전 정보를 DNA로 확인할 수 있다.사람의 몸은 약 100조개의 세포로 이뤄진다. DNA는 세포마다 존재하고, 인체 모든 곳에 DNA가 있다. 범인이 범행 현장에서 피우고 버린 담배꽁초에 묻은 침, 자기도 모르게 떨어진 머리카락, 소량의 혈흔에서도 DNA가 검출된다.DNA는 현장에서 채취된 극히 적은 양의 시료에서도 검출할 수 있다. 실제 한국 국과수도 중합효소 연쇄반응(PCR)을 이용, 1ng(나노그램)의 DNA를 증폭해 감정하는 기법을 쓰고 있다. 1ng은 1g의 -9제곱으로 극미량이다. 국과수가 보유한 DNA 증폭기20세기 과학수사에 일대 혁신을 가져온 DNA 감정은 역사가 길지 않다. 1985년 영국 생물학자 알렉 제프리스가 DNA 구조 차이로 개인을 식별하는 'DNA 지문법'을 발표하면서 비로소 DNA를 과학수사에 활용할 길이 열렸다.DNA 지문법을 이용한 최초의 유전자 감식 사례는 영국에서 나왔다. 1983년 영국의 한 마을에서 15세 소녀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3년 후인 1986년에는 첫 번째 사건 현장 인근 마을에서 15세 소녀가 살해됐다.경찰은 당시 한 남성을 용의자로 검거한 상태였다. 그러나 DNA 지문법이 개발돼 이를 적용한 결과 범인이 아니라는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하마터면 애먼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 죄를 뒤집어씌울 뻔한 상황이었다. 이후 사건 발생지역 인근 거주자 4천583명에 대한 DNA 감식이 이뤄졌고, 결국 진범을 찾아낼 수 있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 감정기술…인력 부족 해소해야 한국의 DNA 감정도 외국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1955년 국과수의 전신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친자 감별과 혈액형 감정 등이 시작됐지만, 유전자를 분석하는 공식 부서가 설치된 것은 40년 가까이 지난 1991년이었다.국과수는 유전자 감정이 중요시되는 시대 흐름에 빠르게 대응했다. 1998년 국과수 본원에 유전자분석동이 세워졌고, 2004년에는 기존 생물학과를 유전자분석과로 개칭했다. 지역 연구소 생물학실도 유전자분석실로 이름을 바꿨다.제도의 뒷받침도 뒤따랐다. 인권침해 논란이 있긴 했지만, 2010년 '디엔에이 신원확인 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DNA법)이 시행돼 구속 피의자, 수형인, 범죄 현장 DNA 증거 등을 데이터베이스(DB)로 축적할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종전에는 현장에서 DNA 증거가 채취됐더라도 용의자 신병이 확보돼야만 본인 DNA를 채취해 동일 여부를 대조할 수 있었다. 그러나 DB 구축으로 용의자가 미검 상태이더라도 그간 축적된 DNA 자료에 동일인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DNA가 일치하면 바로 용의선상에 올려 신속히 신병을 확보할 길이 열린 것이다.한국 국과수의 DNA 감정 역량은 그간 여러 사건을 통해 세계적 수준으로 인정받았다. 2006년 서래마을 영아살해 사건 당시 생활용품에서까지 DNA를 수거해 신속히 분석, 프랑스인 여성이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혐의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 사건을 자체 수사한 프랑스 측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불신했으나 결과는 같았다.국과수는 체액 등 시료뿐 아니라 용의자가 만진 물품에서까지 이른바 '터치 DNA'를 채취해 분석하는 기법도 발전시키고 있다. DNA 특성을 통해 인종 등 신체적 특성을 거꾸로 추정하는 'DNA 몽타주'도 연구 과제 중 하나다.DNA 감정의 많은 부분을 장비에 의존하지만, 핵심은 결국 인간인 감정관의 역량이다. 경찰이 가져온 증거물에서 DNA를 채취하는 초반 작업부터가 감정관의 경륜에 좌우된다. DNA가 있을 만한 지점을 제대로 지목하지 못하면 기껏 확보한 증거가 무용지물이 된다. 이 때문에 감정관들은 채취 단계에서부터 신경을 곤두세운다.여러 과정을 거쳐 DNA 특성이 나오더라도 끝이 아니다. 감정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여기서부터다. 측정값이 선명한 지점은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반응이 약한 값에 의미를 부여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수사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감정관들은 모호한 상황에서는 정확한 결과물을 내고자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기도 한다.지금은 범죄 수사뿐 아니라 실종자나 대형 재난 현장 희생자 신원 확인에도 DNA와 같은 유전자 정보가 널리 활용된다. 국과수가 떠안는 DNA 감정 수요는 날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인력은 절대 부족인 상황이다.현재 본원을 포함해 국과수의 DNA 감정 인력은 전국에 고작 75명이다. 서울과 수도권을 맡아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조차 긴급 감정을 담당하는 인원이 4명뿐이다. 감정 의뢰가 몰리기라도 하면 주말이든 야간이든 출근해야 한다. 퇴근하다 연락을 받고 다시 연구소로 발길을 돌리는 일도 종종 있다.국과수 관계자는 "긴급 감정을 의뢰하는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 부응하려면 지속적으로 우수 인력이 확충돼야 한다"며 "감정관들이 일에 치이지 않고 안정적인 상태에서 업무에 임할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감정의 질적 향상과 새로운 기법 개발에 꼭 필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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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엑스맨: 아포칼립스' 1위 질주…주말 관객 116만명(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새로 개봉한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주말 극장가를 장악했다. 30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27∼29일 관객 116만6천756명(매출액 점유율 51.3%)을 동원해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고대 무덤에서 깨어난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가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포 호스맨을 모으자 이를 막고자 엑스맨들이 다시 뭉쳐 사상 최대의 전쟁에 나서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개봉 첫날인 25일 1위로 박스오피스에 입성하고서 줄곧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존 강자인 '곡성'은 엑스맨 시리즈의 신작에 밀려 2위로 밀려났다.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 사흘간 관객 63만3천57명(매출액 점유율 26.6%)을 모아 누적 관객수가 568만787명이 됐다. 이 두 영화의 스크린 점유율은 38.8%, 상영횟수 점유율은 63.6%에 달해 관객들이 두 영화 말고 볼 수 있는 영화가 많지 않았다.그럼에도 애니메이션 '앵그리버드 더 무비'는 가족단위 관객에 힘입어 주말 사흘간 16만3천240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이어 '싱 스트리트', '계춘할망', '나의 소녀시대'가 나란히 4∼6위를 기록했다.특히 다양성 영화인 '싱 스트리트'와 '나의 소녀시대'가 입소문에 힘입어 나란히 관객 3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주말 사흘간 관객 4만570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7위를 차지했다. 새 개봉영화인 '오베라는 남자'와 '썸니아', 기존 상영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 주말 흥행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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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장가> '엑스맨: 아포칼립스' 새 강자로 부상(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영화 '엑스맨' 시리즈의 신작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곡성'을 제치고 주말 극장가의 새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27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개봉 첫날인 25일에 관객 29만8천177명을 동원, 1위로 박스오피스에 입성한 데 이어 26일에도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고대 무덤에서 깨어난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가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포 호스맨'을 모으자 이를 막고자 엑스맨들이 다시 뭉쳐 사상 최대의 전쟁에 나서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엑스맨' 시리즈의 8번째 영화로, 이 시리즈를 탄생시킨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아 주목을 받았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이날 오전 8시50분 현재 실시간 예매율이 59.6%로 1위에 올라 당분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2주가량 정상 자리를 지켜온 '곡성'은 새 강자의 부상으로 박스오피스 2위로 밀려났다.하지만 개봉 16일째인 26일에 누적관객 수 5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엑스맨: 아포칼립스' 외에도 새 영화가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스웨덴의 프레드릭 배크만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오베라는 남자'는 주목할 만한 다양성 영화다.한 노인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이웃들과 부딪히며 인생의 의미와 존엄을 되찾아 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애틋한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 두 편도 새롭게 개봉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돼 호평을 받은 '산이 울다'와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몽 루아'다. '산이 울다'는 1984년 중국 타이항 산맥을 배경으로 폐쇄적인 산골 마을에서 비극적인 사건으로 시작된 두 남녀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 영화다. 중국 루쉰 문학상을 받은 거쉬핑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몽 루아'는 스키 사고로 크게 다친 여성이 한때 뜨겁게 사랑했던 남성을 추억하며 괴로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인공 역을 맡은 에마누엘 베르코가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기존의 작품을 살짝 비튼 영화도 나왔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는 제인 오스틴의 고전 소설인 '오만과 편견'에 좀비를 결합한 영화다. 가난한 귀족 베넷 가문의 둘째 딸 엘리자베스를 중국 소림사에서 무술을 배운 여전사로, 부유한 젊은 귀족 다아시를 좀비 사냥꾼으로 설정했다. '미스터 홈즈'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셜록 홈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단, 홈스가 탐정 일을 그만둔 지 30년 후의 일을 그리고 있다. 노년의 홈스 역을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 이안 맥켈런이 맡아 우아한 연기를 선보였다. 26일 현재 박스오피스에서 '오베라는 남자'는 7위,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13위, '산이 울다' 16위, '미스터 홈즈' 20위, '몽 루아'는 21위를 기록 중이다.